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증시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났다. 삼국 증시에서 실적발표 시즌이 이어지면서 기술주 실적이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증시를 밀어 올릴지 주목된다. 이번 주(26~30일)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AI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19~23일) 메타의 대규모 투자비와 현금흐름 악화가 부각되면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0.47%)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71%)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1%)만이 강보합세였다.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비용이 기술주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메타의 올해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약 328억 달러(한화 약 43조4370억원)였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금융부채 원금 상환에 349억 달러(한화 약 46조2180억원)를 지출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1억 달러(한화 약 2조781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현금흐름 부담이 AI 설비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대형 플랫폼의 투자 확대가 오히려 미래 수요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확대와 수요 감소는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타는 매출성장률을 유지했고 AI 투자계획도 축소하지 않았다"며 “현재 확인된 문제는 AI 수요 부족이 아니라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주요 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현금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오는 2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29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이 견조한 실적과 투자 여력을 입증한다면 메타의 자금 부담을 빅테크 전반의 문제로 해석할 여지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대형 플랫폼 기업의 실적은 엔비디아와 AMD 등 AI 반도체 기업의 수요와도 직결된다. 이들 기업의 매출이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기업의 설비투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와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최근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하락을 불러온 AI 투자 축소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대형 플랫폼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비용 우려를 해소할 중요한 계기"라며 “AI 투자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증명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도 주요 기업의 올해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중국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일부 반등했다. 미국발 AI 투자 지속성 우려와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 실적 충격 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3일에는 기관 자금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관련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기술주 전반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AI 인프라 구축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수요 대응을 위한 자본적 지출(Capex)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며 우려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공동 패키징 광학(CPO) 공급망 증설 발표가 중국 업체의 차세대 공급망 참여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것도 이노라이트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 주가를 눌렀다는 해석이다. 중국 대표 광통신 기업 이노라이트 주가는 지난 22일 하루에만 8.76% 하락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CATL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5%에 그쳤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이차전지 섹터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오는 29일에는 유니트리, 30일에는 이노라이트, 이옵토링크(EOPTOLINK)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광모듈 기업 EOPTOLINK 실적이 주목된다. EOPTOLINK는 약 8억~10억위안(한화 약 1587억~198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입 주식 수는160만~20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0.11~0.14%에 해당한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CATL 실적이 준 충격으로 기술주 중심 급락세를 보였다"며 “단기 반등의 관건은 미국 AI 투자심리 안정과 중국 주도주의 실적 검증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AI 관련주가 약세였지만, 일부 가치주와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 실적과 향후 성장 전망에 향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 니케이225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네오클라우드(AI 전용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발 자금조달 우려가 일본 증시로도 옮겨붙으며 지수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시장 전반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퍼졌다는 평가다. 업종 측면에서 보면, AI 관련 섹터는 약세였다. 반면 가치주·방어주 성격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가 2.65% 내려앉았던 지난 22일 전기기기·정밀기기(-2.38%), 철강·비철금속(-3.95%) 섹터는 하락했지만 에너지자원(+1.30%), 운수·물류(+0.66%) 등 방어주에는 자금 유입 흐름이 나타났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글로벌 AI 설비투자 둔화 우려가 가장 큰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되돌아올 경우 내수·가치주 섹터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주요 반도체·산업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8일 히타치와 어드반테스트, 29일에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업체 이비덴과 자동화 기기업체 키엔스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최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기업들의 수익성과 향후 사업 전망이 주요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주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일부 반도체 기업이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로 이비덴은 엔비디아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익화와 잉여현금흐름 현황이 글로벌 AI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AI 밸류체인 관련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나눠 포트폴리오 분산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10-27 07:00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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