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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5000 대선공약을 비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가 코스피5000 정책의 주무 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올해 홍보전략을 담당하는 8억원 규모 홍보대행 용역에 낙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예측도 제대로 못하는 유튜버가 정책 목표를 주관하는 기관을 홍보하는 건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개 입찰이라 거래소는 누가 낙찰을 받는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식회사 슈카친구들은 한국거래소가 발주한 '2026 디지털 종합 커뮤니케이션 대행 용역'에 낙찰됐다. 일반경쟁입찰로 전체 3개 업체가 입찰했으나, 나머지 두 곳은 '협상평가 부적격자'로 분류돼 탈락했다. '슈카친구들'은 구독자 365만명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구독자 129만명의 '코믹스' 등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용역 제안요청서를 보면, '슈카친구들'은 한국거래소의 중장기 브랜드 이미지 구축방안 및 뉴미디어 채널의 운영방안 등 홍보전략을 제시하는 업무와, 한국거래소 유튜브 채널 콘텐츠 기획·제작을 맡게 된다. 해당 용역 사업 기간은 올해 말까지이고 사업 예산은 8억1000만원이다.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유튜버 슈카는 지난해 대선 당시 '코스피 5000 공약'을 비꼬는 듯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슈카월드가 지난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코믹스'에서 나왔다. 당시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고, 주가 조작범은 원스트라이크 아웃, 상법 개정 등 이것저것 좋은 거 다 해서 5000!"이라고 말하며 손뼉을 치는 등 과도하게 공약을 치켜세우는 반어법을 사용했다. 이어 “자, 3000 아니고, 4000 아니고, 5000이다. 지금부터 딱 100%만 오르면 된다. 대선 테마주 코스피. 당선되기 전까지는 꿈이 있으니까…"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슈카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제는 적응될 법도 한데, 항상 쉽지는 않다"며 “특정 유튜브 채널이나 개인들이 짜깁기성 영상을 만들고, 없는 것을 만들고 비웃고, 비난하고, 심지어 욕설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 왔다. 하지만 기사화까지 되니, 참담할 뿐이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슈카월드나 코믹스를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라며 “제가 정부 정책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쪽이었는지, 홍보하고 응원하는 쪽이었는지, 코스피 5000을 응원하고 바라는 말을 해왔는지, 조롱하는 말을 해왔는지"라고 덧붙였다. 재조명된 영상 장면에 대해선 '예능성 장면'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전체를 보면 조롱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다만, 보통 저희 방송을 보시지 않고, 편집된 내용만 보고 판단하게 된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를 예능으로 희화화하는 사람이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 기관인 한국거래소를 홍보해도 되나"며 “거래소도 주식시장을 예능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30 16:28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국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촉발된 반도체 관련주 랠리가 자동차·원전·방산 등 다른 대형 주도주로 확산되는 순환매 장세를 거치면서 한국 증시는 그간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마침내 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57% 오른 4987.06으로 개장해 상승폭을 키워 5000선을 넘어섰다. 한때 5019.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에 5000선마저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95% 넘게 급등해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랠리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가 경기순환적 수출 시장에서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과 관련해 관세 위협을 이어간 와중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채권·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이른바 '셀 아메리카' 우려가 고조됐음에도, 코스피는 전날 0.49% 오르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대급 강세장 속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라이프자산운용의 강대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코스피는 아직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지도 않았다. 단순한 정상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5000은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코스피가 두 달 안에 6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월가에서도 코스피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주식 시장이 달러 기준으로 23%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53%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다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믹소 다스 한국 주식 전략 총괄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2027년까지 불균형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와 신규 증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한국 증시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점도 증시 추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강세론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 전까지 코스피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에 본사를 둔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티안 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의 핵심은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며 일본을 벤치마킹한 한국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더 빠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기업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한국은 정밀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1760억달러(약 258조원)의 자금을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는 30년 가까이 한국 증시에 투자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고 삼성생명, KT&G, 현대모비스 등도 보유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6배로, MSCI 신흥시장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보다 낮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과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국내 증시가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시장 폭이 좁은 점, 원화 약세, AI 거품론 등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하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폭이 좁은 주요 원인으로 개인투자자 이탈을 꼽고 있다. 실제 이번 상승 랠리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주도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승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을 통해 2021년까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미국 증시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20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673억7100만달러(245조232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37억8800만달러(5조5530억원) 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6-01-22 11:08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난해 말부터 대형 증권사들이 출시하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얹혀 준 덕분이다.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가는 '무브'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이 새로 조달하는 단기성 조달 자금은 최대 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IMA 상품과 키움증권이 판매한 발행어음 상품은 모두 단기간에 완판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8일 가장 먼저 IMA 상품을 출시한 후 나흘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모여 완판됐다.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은 950억원을 모집했는데 청약 금액은 약 5배인 4750억원이 몰렸다. 키움증권도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 지 일주일만에 목표액 3000억원을 다 채웠다.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원금도 사실상 보장된다고 인식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 6개 증권사의 1년 약정형 평균 금리는 3.08%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하나증권(3.2%)이다. 하나증권은 첫 발행어음 상품 출시 이벤트로 연 최대 3.6% 금리의 특판 상품도 내놨다. 은행 예금 금리는 발행어음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3일 시중은행 만기 1년 예금상품의 평균 금리는 2.44%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 기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이 3.15%로 가장 높다. IMA와 발행어음은 고객 돈으로 증권사가 투자해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같다. 차이는 만기와 운용에 따른 수익률이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지만, IMA는 기본적으로 1년 이상 폐쇄형으로 설계되고 증권사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발행어음과 IMA는 예금자보호법으로 보장받지는 않는다. 다만 증권사들은 '사실상 원금 보장'이라고 말한다. 만기 시점에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지급 의무 불이행 사태를 맞지 않는 한 원금을 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발행어음·IMA를 통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은행권은 기존 예적금 이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은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저축성 수신금리는 평균 2.816%로 전월 대비 0.248%포인트 상승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IMA 등 새 상품의 등장은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고, 증권사로 자금 이탈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KB금융은 지난 10일 연 경영진 워크숍에서 “무브 가속화와 부의 집중 심화로 자산관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부여했다. 국내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 등 총 7곳으로 늘었다. 인가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발행어음 시장 확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4곳(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증권) 발행어음 잔고를 분석한 결과, 47조786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0조원)에 견줘 약 7조원 늘어난 수치다. IMA와 발행어음으로 조달 가능한 최대 금액도 132조원대로 늘어났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발행어음과 IMA를 병행할 경우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업자까지 발행어음과 IMA 시장에 진출하면 최대 조달 금액은 17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새로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신속하게 지정하고 있다. 증권사의 부동산 쏠림 투자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물꼬를 틀겠다는 취지다. 이에 금융당국은 종투사에 IMA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운용 금액을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했다.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는 올해 10%에서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발행어음과 IMA 시장이 크게 열려서 수익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모험자본 공급 과정에 증권사별 운용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13 16:43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년에는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무브'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 이재명 정부의 미래산업 육성 정책 등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은행 예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합투자계좌(IMA)를 출시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매력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름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과 좀처럼 잡히지 않은 서울 부동산 가격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변수가 많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선택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 우리나라 기준금리 향방을 가를 큰 이슈는 단연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12월)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올해 5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하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3인 모두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 대폭 인하 신봉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대체로 2~3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감세, 양호한 경기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기준금리를 2회 안팎으로 인하한 것을 끝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1~2차례 추가 인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환율 변동성·가계대출과 같은 금융 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초부터 금리를 무리하게 인하할 이유는 적다는 분석이다. 단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통화정책과 우리나라 경기 우려 확산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지도 있다. 지난달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권이 유동성 지표를 관리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시중은행의 적금상품 최고 금리가 3% 초반대까지 올랐지만, 이러한 이슈도 연초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를 놓고 변수가 많아진 가운데 올해는 은행 예·적금보다 자본시장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형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부자의 55%는 내년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1순위로 꼽았다. 향후 3~5년간 유망 투자처 역시 주식을 꼽은 응답자가 49.8%로 과반에 달했다. 금융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17%)는 의견이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의견(5.8%)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자 증권사에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을 대거 인가하면서 자본시장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IMA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보전이 가능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사는 모집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iM증권은 “올해 은행권 자금에서의 무브를 촉발시킬 수 있는 유인은 IMA 사업"이라며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원금이 보전된다는 점이 핵심으로 작용해 일부 은행권 예금이 IMA 상품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MA 신규 지정, 발행어음 추가 인가는 금융업권 내 무브를 확대시킬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와 별개로 새해 대출시장의 자금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여파로 연초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508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초혁신경제, 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력이 뛰어난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을 확대하는 것이 뼈대다. 새해에도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 연 2.57%에서 11월 2.81%로 한 달 새 0.24%포인트 뛰었다. 상승 폭은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주들 입장에서는 혼합형(고정) 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했을 당시만 해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가 많았지만, 현재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금리 상황과 대출 한도까지 두루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대출금리가 비슷하다면, 한도 측면에서 유리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사실상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올해도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차주 입장에서 여력이 된다면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고정형을 택하는 게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6-01-02 13:35 나유라 기자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