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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비트코인 채굴주 '비트마인(BMNR)'에 그치지 않고,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로 몰려들고 있다.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본주보다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마인이 아니라, 그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T-REX 2X BMNR 데일리 타깃 ETF'였다. 해당 ETF의 순매수 규모는 약 1억98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트마인 본주는 2800만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직전 주까지만 해도 서학개미의 관심은 비트마인 본주에 집중됐다. 지난 달 22~26일 사이 비트마인은 2억7698만달러 순매수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이리스에너지(9236만달러), 오라클(9452만달러), 엔비디아(8475만달러) 등 '디지털 인프라' 관련 종목이 뒤를 이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투자 초점이 본주에서 2배 ETF로 이동하면서, 서학개미의 자금이 '직접 매수'에서 '파생상품' 단계로 빠르게 확장된 셈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 본주는 2470만달러,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ETF'는 1억196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스 본주는 1억2390만달러 순매수로 3위에 올랐지만, 'Direxion Daily META Bull 2X ETF'에도 4799만 달러 이상 자금이 몰렸다. 순매수 상위 45개 종목 중 ·인버스 ETF는 12개로,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특정 기업의 주가를 2~3배로 추종하는 구조였다. ETF 중 절반 이상이 빅테크 또는 채굴 관련 상품으로, AI→채굴→양자컴퓨팅→SMR로 이어지는 단기 테마 순환 속에서 '2배짜리' 종목들이 집중적으로 매수됐다. 이번 순매수 상위 명단에는 △비트마인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아이온큐(IONQ)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등 변동성이 큰 기술·에너지 테마주가 포함됐다. 채굴·양자컴퓨팅·원전 등 고위험 테마 종목이 상위 20위 내에 다수 포진하면서, 상반기 AI 대형주 중심이던 서학개미 자금이 중소형 기술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에너지 인프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 SMR, 리튬채굴 기업 등은 모두 전력 수요 확대와 연관된 산업이다. △코어위브(CoreWeave) △리튬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딥사이언스(DPST)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AI 산업 확산과 맞물린 전력 인프라·자원주 테마에 서학개미 자금이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률 중심의 투자 확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 ETF는 하루 단위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 보유 시 변동성 누적에 따른 손실 위험이 크다"며 “본주보다 상품 거래가 많다는 것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심리가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채굴, 양자컴퓨팅, SMR 등으로 투자 테마가 짧은 주기로 바뀌고 있다"며 “이처럼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기 자금 유입·이탈이 반복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0-13 15:40 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