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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1989년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횡성 상동리 석불좌상의 '잃어버린 얼굴'이 3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 세월 머리 부분을 잃은 채 남아 있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횡성군(군수 장신상)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유산인 '횡성 상동리 석불좌상'의 불두(佛頭)가 37년 만에 반환됐으며, 국가유산청의 조사를 통해 도난 문화유산과 동일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 자리한 상동리 석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석조 불상으로, 1971년 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1989년 불상의 머리 부분인 불두가 도난당하면서 오랜 기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했다.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불두의 행방은 한 개인 소장자의 제보로 실마리를 찾았다. 국가유산청이 발간한 '도난 국가유산 정보 목록'을 접한 한 갤러리 운영자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불두가 상동리 석불좌상에서 도난당한 불두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횡성군에 알린 것이다. 제보를 받은 횡성군은 관계전문가들과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불두가 상동리 석불좌상의 결손 부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군은 이를 관계 기관에 보고한 뒤 소장자와 반환 협의에 나섰다. 소장자가 아무런 대가 없이 불두를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반환 절차는 급물살을 탔다. 군은 지난 6월 불두를 인수했으며, 9월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를 거쳐 도난당한 상동리 석불좌상의 불두임을 최종 확인받았다. 이에 따라 도난 공고도 해제됐다. 이번 반환은 단순히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되찾은 것을 넘어 개인 소장자의 자발적인 제보와 무상 반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횡성군은 반환된 불두를 석불좌상의 본래 위치에 복원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설치된 임의 복원 불두를 제거하고, 관계전문가의 자문과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반환된 불두를 원위치에 복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방범시설 구축 등 문화유산의 훼손과 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중장기 보존·관리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군은 불두를 무상 반환한 소장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원형 복원이 완료되면 지역사회와 함께 반환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불두 반환은 37년간 훼손된 상태로 남아 있던 불상의 원형을 회복하고,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37년 만에 잃어버렸던 우리의 문화유산인 상동리 석불좌상의 얼굴이 다시 횡성으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역사회에 돌려주신 뜻을 깊이 새기고, 관계 기관 및 전문가와 충분히 협의해 상동리 석불좌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복원과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상동리 석불좌상은 9세기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 불상이다. 둥글고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신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옷주름, 연꽃무늬가 새겨진 팔각대좌 등에서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 양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인근 상동리 삼층석탑과 함께 남아 있어 횡성지역의 옛 불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2026-11-04 15:57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