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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급 종목 실종과 함께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은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공모금액도 1년 전보다 반 토막 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하반기 공모시장에 대어급 기업이 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31일 한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은 모두 27개다. 2021~2025년 같은 기간 평균(약 49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집계로도 올해 7월까지 기업공개로 조달한 공모자금은 1조75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조79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곳은 케이뱅크 한 곳뿐이었고, 나머지 26개는 모두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년 8월까지 누적 상장기업 수는 2021년 56개, 2022년 43개, 2023년 48개, 2024년 45개, 2025년 53개였는데, 올해는 이 기간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 소노인터내셔널, 에스에프씨, 에스텍시스템 등 세 곳이 연내 상장 절차를 마치더라도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4곳에 그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LG CNS, 서울보증보험, 대한조선 등 7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22년(4곳) 이후 최저치다. 연내 상장하기 위해선 늦어도 9월 초에는 예비심사 청구를 마무리해야 한다. 통상 심사에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초 이후 새로 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은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공모 기업 수도 줄었지만, 이른바 조 단위 '대어'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올해는 3월 상장한 케이뱅크가 유일한 대형 종목이었다. 케이뱅크의 공모금액은 4980억원으로 조 단위에는 못 미쳤지만,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으로 올해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며 역대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웠고, 2023년에도 시가총액 2조50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조 단위 대어로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는 LG CNS가 공모금액 1조1994억원을 조달하며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공모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공모 기업 대부분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상장한 27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이날까지 평균 등락률은 -27.7%를 기록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24개에 달했고, 웃도는 기업은 코스모로보틱스(+104.7%), 마키나락스(+53.7%), 인제니아테라퓨틱스(+46.8%) 등 3개에 그쳤다.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가장 저조했던 종목은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77.0%)와 자율주행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75.1%)이었다. 6월 공모가 2만1500원에 상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40.6%에 달했던 데다, 상장 전 구주 투자자의 취득단가(2만7000원대)와 공모가 간 괴리까지 겹치며 첫날부터 주가가 36.1% 급락했다. 공모가 1만2000원에 840억원을 조달한 스트라드비젼도 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기대와 달리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반대로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6000원이던 공모가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이날까지 두 배 넘게 오르며 27개 기업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수익률(+104.7%)을 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흥행이 상장 후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하는 핵심 원인은 상장 이후 유통 시장에서 수급 주체별 온도 차이에 있다"며 “기관 및 기타법인은 상장 직후부터 미확약 물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세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공모 흥행 착시효과나 상장 초기 변동성을 노리고 순매수로 대응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계산하고 저평가 여부를 냉정하게 따진 뒤 매수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준비 중인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다른 기업도 다시 공모주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후 재상장 등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한 주주 보호 규제를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던 대기업은 IPO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중복상장 심사 시 주주 동의를 원칙적으로 권고하고, 물적분할 시 '3%룰'에 따른 주주 동의 의무화 등 규제 환경이 바뀌면서다. 중복상장 관련 이슈로 상장이 정체됐던 덕산넵코어스과 디티에스가 지난달 20일 나란히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 덕산넵코어스는 다음 달 8~1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1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고, 디티에스도 뒤이어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대어급 기업의 상장 예심 청구가 9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무신사, 구다이글로벌,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이 연내 예심 청구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 관련 불확실성 해소, 대형 종목들의 상장 추진, 사전 수요예측·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등으로 하반기에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31 15:20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국와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최대 500억원으로 높여 적용한 이유가 '상장 진입요건인 2000억원에 25%여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상장 진입요건 2000억원 기준과 그에 25%를 적용한 근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한 서울남부지방법원의 가처분 심문에서 드러났다. 이 가처분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곳과 코스닥 상장사 1곳이 조기 시행된 시가총액 기준 상장규정이 위법하다며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결정 취소를 요구하며 제기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는 신청을 철회했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A사와 지정 예고를 받은 B사 등 상장사(채권자) 측 소송 대리인은 개정된 상장 규정이 무효라며 관리종목 효력정지·상장폐지 금지를 주장했다. 측 소송 대리인은 재량권 내의 정당한 조치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①시가총액 500억원 기준의 정당성 ②시행 시기를 앞당긴 근거 ③ 손해는 회복 가능한가라는 세 가지 쟁점으로 정리하고, 양측에 다음 달 11일까지 보충 서면을 내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2008년 50억원 미만으로 상향된 뒤 17년간 유지됐다. 채권자 측 대리인은 “17년간 시가총액 50억원 기준을 유지하다 갑자기 500억원으로 인상한 것이 과연 정당한지가 문제"라며 “채무자는 왜 하필 500억원인지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측 대리인에 “서면을 보면 (상장) 진입요건인 시가총액 2000억원을 기준으로 25%로 산정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방식인지, 그 정도면 재량권을 벗어나지 않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측 대리인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도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800억원, 500억원 등의 기준을 두고 있다"며 “종전 기준을 설정한 2008년 이후 자본시장 규모가 여러 차례 커졌음에도 시가총액 기준은 그대로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상향 조정이 늦은 감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왜 500억원인지는 추후 서면으로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은 미뤘다. 재판부는 “해외에서도 이렇게 하니 우리도 비슷하게 맞췄다는 정도의 근거라면, 더 구체적인 해외 사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관계자는 “시장 진입요건의 25% 수준으로 잘랐다기보다는 여러 요건을 고려해서 시장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애초 유가증권시장 기준을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원, 2028년 500억원으로 3년에 걸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해 2월 발표에서 이 일정이 통째로 앞당겨져 올해 7월 300억원, 내년 1월 500억원으로 시행 시점이 각각 6개월~1년 당겨졌다.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를 벗어나는 요건도 함께 강화했다. 해당 상장규정은 5월 13일 금융위원회에서 승인됐다. 채권자 측은 “1단계 기준 조기 시행은 불과 40여 일 전에 발표돼 그 기준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여부조차 완성될 수 없는 시점이었다"며 “합리적 근거 없이 스스로 공표한 유예 기간마저 이유 없이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측은 “시행 전에 개정했으므로 소급은 아니다"라며 “종전의 단계적 시행 일정은 상장사에 기준 충족을 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려는 정책적 고려일 뿐, 그 일정을 어떠한 경우에도 변경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예기간의 부여 여부와 기간 설정은 채무자의 재량 영역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그 유예기간을 통해 일정한 기대나 이익을 누렸다 하더라도 법령이나 계약으로 보호되는 권리가 아니라 사실상의 기대이익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채권자 측은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는 일단 실행되면 주가 폭락과 부실기업이라는 낙인 효과로 본안에서 승소하더라도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며 “기존 550만 소액주주가 입는 피해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측은 “이는 결국 보유 주식 가치 하락으로서 금전으로 전보가 가능한 손해"라며 “오히려 이 가처분이 인용되면 시장 전체가 회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관리종목 지정 자체를 금지해 달라는 것은 시장성 미달 사실을 투자자에게 숨긴 채 상장 지위를 계속 누리겠다는 사적 이익 추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심문을 마치며 양측에 각각 보충 소명을 주문했다. 측에는 상장폐지 기준 500억원과 진입요건 각각의 산출 근거, 관리종목 지정에 필요한 기간(30거래일)과 개선기간(90거래일 중 45거래일)을 정한 기준을 밝히라고 했다. 채권자 측에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A사에 대해 “90일 중 45일 이상 기준을 회복하면 벗어날 수 있는 개선 기회가 남아 있는데, 상장폐지 결정 자체를 미리 금지할 법적 권리가 무엇인지", 아직 지정 전 단계인 B사에 대해서는 “지정 자체를 예방적으로 금지해 달라고 할 근거가 있는지"를 각각 보충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일정은 채권자 측이 오는 28일까지 종합 서면을, 측이 다음 달 4일까지 반박 서면을, 이어 양측이 11일까지 최종 서면을 제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재판부는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면서도 “사안의 파급력이 큰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융위원회·한국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상장폐지 제도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 1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에서 진입은 많고 퇴출은 적은 이른바 '다산소사' 구조를 문제 삼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2028년까지 세 단계에 걸쳐 500억원까지 올리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올해 2월 12일 금융위·는 이 상향 주기를 매년에서 매반기로 앞당기는 '조기화' 방안도 발표했다. 5월 13일 관련 상장규정 개정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7월 1일 300억원, 내년 1월 1일 500억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채권자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챔버스, 채무자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화우가 선임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24 11:21 최태현 기자 cth@ekn.kr

진원생명과학이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회사 영업의 핵심 축인 미국 자회사 VGXI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이 1년 가까이 멈춰 선 여파로, 한국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다. 회사는 이를 '영업정지'가 아닌 방만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이라고 항변한다. 최근에는 같은 이유로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 의견 거절까지 겹쳤다. 여기에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던 박영근 전 대표와 수천억원대 손해배상 소송까지 맞붙었다. 회사는 퇴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그의 퇴직금 지급을 금지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억70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도 3000억원대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 취임 두 달 만에 이 모든 뒷수습을 떠안은 김경진 대표이사에게 놓인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회사는 이달 31일까지 한국에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야 한다. 김 대표는 “5대1 무상감자로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다"며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미국 공장 담보대출을 동시에 추진해 9월 공장 재가동, 10월 매출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최대주주의 경영 간섭 의혹과 지배구조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13일 <에너지경제신문>은 서울 구로구 진원생명과학 본사에서 김경진 대표와 기술개발 책임자인 정문섭 상무를 만났다. 인터뷰 내용은 경영·재무·상장폐지 대응과 회사 본업인 DNA 백신 기술개발에 관한 내용으로 나눠 두 편에 걸쳐 송고한다. 아래는 김경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됐다. 경영개선 계획서에 담을 핵심은 무엇인가? 핵심은 VGXI 1·2공장의 실질적 정상화 로드맵과 재무건전성, 지배구조 개선방안이다. 상반기 구조조정 여파로 가동이 일부 중단됐던 텍사스 우드랜드 1공장과 콘로캠퍼스(2공장) 정상화가 핵심이다. 관련 자금계획은 이미 발표한 150억원 유상증자로 확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경영 투명성 문제도 상당수 해결된 만큼 더 명확하게 제시할 생각이다. Q. 상장적격성 심사에 들어간 이유는? 진원생명과학은 원래 DNA 백신 연구 중심 회사인데, 코로나 국면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텍사스에 2공장을 지었다. 2022년 완공 이후 한 번도 정상 가동을 못 했다. 지난해 인수 후 살펴보니 임금 구조 등 경영이 너무 방만했고, 미국 직원 100명 이상이 고임금을 받고 있어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작년 10월 인력을 일시 해고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완전히 멈춘 건 아니고 안정성 시험이나 기존 고객 대응은 계속 유지했다. 다만 상반기 CDMO 매출이 사실상 없었던 걸 공시할 수밖에 없었고, 그게 상장적격성 심사로 이어졌다. Q. VGXI 1·2공장의 재가동 일정도 알려달라. VGXI의 생산 유보는 미국 FDA 등 규제당국의 행정처분에 의한 영업정지가 아니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결정한 기술적 구조조정이다. 제1공장(우드랜드)은 유보 기간에도 19개 고객사 대상 안정성 프로그램을 지속했고, 9월부터 소규모 완제의약품 생산기지로 전환해 완전 재가동한다. 제2공장(콘로)은 신규 자금 조달과 맞춰 시운전·재검증에 착수하고, 완료 즉시 미국 바이오 기업향 상업생산을 가동할 예정이다. Q. 최근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의견 거절'도 있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것과 같은 이유다.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상반기 CDMO 매출이 없다 보니, 회계법인이 계속기업 가정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게 주된 요인이다.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심사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된 것뿐이다. Q. 공장 재가동을 위한 자금 조달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미국 파이낸싱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신주 발행이나 구주 매각이 아니라 미국 공장을 담보로 한 대출로, 투자기관 세 곳과 투자의향서(LOI)를 주고받으며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완료되면 9월 중 공장을 재가동하고, 기존 수주 물량을 처리해 10월부터는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150억원 유상증자는 9월 30일 납입을 목표로, 출자자 확약서를 다 받아놓은 상태다. Q.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건전성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지난 7월 주총 결의로 5대1 무상감자를 했다. 감액분 약 727억원 전액을 결손금 상쇄에 충당해 자본 잠식률을 43.7%에서 0%로 해소했고, 자본 확충률은 281%로 끌어올렸다. 자본총계 511억원과 실제 자산은 100% 보존되는 형식적 감자라 주주가치 훼손은 없다. VGXI 인건비도 35% 이상 절감했다. 제1공장 안정성시험 매출과 미국 바이오 기업향 매출로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다. 2027년 하반기 항암백신 상업화를 발판 삼아 2028년 매출 155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하겠다. Q.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나 불공정거래 전력이 있던 기업에 몸담은 인물이 임원으로 이름 올린 것과 관련해 지배구조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특정 소수 주주나 외부에 지배되는 구조가 아니며, 조합 출자사들의 총의와 이사회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일부 전직 이사들의 이전 경력 때문에 우려가 있었던 걸 알고 있다. 취임 이후 해당 인원들의 자진사퇴·퇴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했고, 지금 이사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으로 재편됐다. Q. 전임 박영근 대표와의 소송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박영근 전 대표는 2011년부터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다. 적자 기업인데도 연 급여 약 50억원을 받았고, 퇴임하면서 90억원 퇴직금을 요구했다. 미국 공장 현지 실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황이 발견돼 퇴직금 지급을 금지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올해 2~4월 보유 주식을 전부 매도했는데, 당시 주가가 6000~7000원대로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도 자금 조달 지연과 고객 신뢰 저하를 근거로 3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Q. 증권·자산운용 업계에 오래 몸담은 것으로 안다. 그 경력이 바이오 산업을 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줬나. 1989년 현대증권에 입사해 '바이코리아펀드' 열풍 속에서 주식운용을 담당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 사모 M&A펀드를 운용한 1세대다. 과거 바이오 투자는 임상 3상 성공 여부로 사운이 갈리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임상 단계부터 여러 질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 핵심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우리가 준비하는 AIMX™ 플랫폼과 cGMP 제조 인프라는 이 흐름에 정확히 부합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22 15:00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을 퇴출하기 위한 관리종목 지정이 오는 13일 처음 이뤄진다. 관리종목 지정 후에는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여러 규정과 낙인효과로 인해 동전주에서 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해 상장 폐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주가 1000원 미만인 상태를 25거래일 이상 유지하고 있는 상장사는 코스닥 27곳, 코스피 8곳 등 전체 35곳이다. 이 가운데 23곳은 이날 종가도 1000원을 넘기지 못하면 13일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경우 이뤄진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요건 중 동전주 항목을 신설하고 시가총액 기준을 높였다. 13일 처음 동전주를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대영포장,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에이엔피, 온타이드 등 5곳이 이날까지 주가 1000원을 넘기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뉴인텍, 노을, 에스에너지, 랩지노믹스, 이스트에이드, 옴니시스템, SDN, 좋은사람들, 제이엠아이, 샤페론, 서한, E8, CMG제약, 이노인스트루먼트, 우리엔터프라이즈, 에이비온, 티케이지애강, 형지글로벌 등 18곳이 대상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인지디스플레는 오는 13일까지, 덕신이피씨는 14일까지 주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이후 90거래일 이내에 45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을 넘기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첫 퇴출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주가를 끌어올리기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곧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은 투자를 꺼리고, 한국 규정상 거래에도 여러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장 상장폐지 당할지도 모르는 주식을 투자자들이 사지 않을 것"이라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기업은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으로 관리종목이 된 상장사 관계자는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상장폐지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고객사에서 문의가 오거나 입찰에 아예 탈락되는 경우도 생겼다"며 “낙인효과로 더 나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에는 한국 규정상 거래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대용증권 지정 제외와 시장조성자의 호가 제출 의무 면제가 있다. 업무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주식은 대용증권 지정에서 즉시 제외된다. 기존에 해당 주식을 담보로 잡고 대출받았거나 신용융자로 매수했던 투자자는 담보 가치가 0원이 되기 때문에 증권사로부터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대거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시장조성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의 시장조성호가 유지 의무를 면제받는다. 촘촘하게 호가를 대주며 가격 충격을 완화해 주던 시장조성자가 빠져나가게 되면 호가창이 얇아지고 스프레드가 넓어진다. 한국 관계자는 “관리종목이라는 경고성 딱지가 붙는 것을 넘어 규정상 시스템적으로 주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장치가 작동한다"며 “결과적으로 작은 매도 주문에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과 하락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 기업 중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흑자 기업도 주가와 시가총액이 작다는 이유로 상장폐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달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주연테크, 나노씨엠에스, 골드앤에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아이스크림에듀, 휴맥스홀딩스, 수성웹툰 등도 1분기엔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진짜 문제가 되는 불공정거래로 인한 종목 등은 퇴출하는 게 맞지만, 단순히 주가와 시가총액이 기준 이하라고 해서 무조건 나가라는 게 맞는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12 15:02 최태현 기자 cth@ekn.kr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예고를 받은 기업이 무더기로 나왔다.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같은 처지에 놓인 기업까지 더하면 하루 만에 57개사가 관리종목 지정 갈림길에 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이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63곳이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 공시를 받았다. 이 가운데 49개사는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해서, 19개사는 시가총액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였다. 두 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5개사를 포함하면 관련 공시는 68건이다. 동전주 요건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 미달을 사유로 공시한 49개사는 전날까지 25거래일 연속 종가가 1000원을 밑돌았다. 이날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상태가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종가가 1000원을 웃돌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받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시장은 시총 300억원, 코스닥시장은 200억원을 넘기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이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된다. 동전주와 시가총액 요건을 모두 채우지 못한 회사는 5곳이다. 코스피에서는 온타이드가 25거래일간 시가총액 300억 미만과 주가 1000원 미만에 미치지 못해서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코스닥에서는 우리엔터프라이즈, E8, 모아라이프플러스, 형지글로벌 등 4곳이 25거래일간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이면서 주가 1000원 미만인 상태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받았다. 이처럼 관리종목 지정 예고 기업이 무더기로 쏟아진 이유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1일부터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는 상장폐지 요건 중 시가총액 요건을 높이고 동전주 요건을 새롭게 시행했다. 코스피 시장은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에 머물면 즉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규정에 따라 여러 제약이 생긴다. 지정일 당일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하루 매매가 정지된다. 이후에는 신용거래와 대용증권 사용이 금지된다. 또한 유동성 공급 대상에서 배제된다. 시장 조성자들은 해당 종목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즉시 양방향 호가 제출 의무를 면제받는다. 이에 시장에서 매수·매도 호가 공백이 발생해 거래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그 밖에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와 2년간 M&A와 우회상장 특례 등 여러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기업들은 동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식병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다시 동전주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폐지 개혁 방안이 발표된 2월 12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주식병합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례는 모두 256건이다. 이들 중 병합된 신주가 상장된 기업을 분석하면 약 80%는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도로 동전주로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이에 다음 주까지 상장폐지 요건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종목 지정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은 상폐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좋은 신호로 해석되기 힘들다"며 “재무 건전성 개선, 매출 증대 및 수익성 제고, 신사업 발굴 등 본질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없는 주식병합은 오래 버티기 힘든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06 14:23 최태현 기자 cth@ekn.kr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 대호에이엘이 상장 유지를 위한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본업인 알루미늄 사업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회사의 영업 기반 유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내부 잠정 집계 기준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규모로, 최종 실적은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 흐름은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다. 대호에이엘의 매출액은 2024년 1688억원에서 지난해 2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의 경우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459억원)보다 42.5% 늘었다. 대호에이엘은 현재 내부통제 강화와 회계 투명성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비롯해 내부통제 시스템 보완과 제도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계획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호에이엘은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지난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한국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회사는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 유지 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본업 경쟁력을 꼽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압연·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주요 거래처와의 거래를 유지하며 생산과 납품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과 거래정지 등 경영 현안이 이어졌지만 사업 기반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알루미늄 압연·가공업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객사 인증, 장기간의 납품 실적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인 만큼 기존 거래 기반과 생산 역량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철도차량 경량화 수요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알루미늄 소재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호에이엘은 현재도 생산과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선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시장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03 10:43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여파가 코스닥 중·소형주를 집중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출시 시점과 맞물려 수급 가뭄을 겪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사실상 중·소형주만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코스닥 내에서도 대형주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 코스닥 거래대금 데이터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기점으로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9.3%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분을 시가총액 규모별로 나눠보면, 중소형주가 98.1%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 수급 가뭄은 중소형주에 더 큰 타격을 준 셈이다. 이는 5월 27일을 기준으로 전후 40거래일간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별로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다. 코스닥에서 거래가 마르기 시작한 시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와 맞물린다. 단일종목 출시 전후 40거래일을 비교하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5869억원에서 8조8561억원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중소형주 위주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대형주(시총 1~100위)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796억원에서 4조9791억원으로 2%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중형주(시총 101~400위)는 거래대금이 4조593억원에서 1조6090억원으로 60.4% 감소했다. 소형주는 4조3782억원에서 1조7036억원으로 61.1% 줄었다. 거래량으로 봐도 흐름은 같다. 같은 기간 대형주 거래량은 16.4%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는 55.9%, 소형주는 52.8% 줄었다. 특히 거래량 감소분 가운데 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5.4%에 달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중형주(46.9%)와 소형주(51.2%)가 비슷하게 나눠 짊어졌지만, 실제 손바뀜(거래량) 자체가 사라진 곳은 저가주가 몰린 소형주에 더 집중됐다는 의미다. 중형주에 속한 코스닥 상장사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코스닥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는 빠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쏠림이 일시적 상품 출시로 벌어진 일이지만, 코스닥 승강제가 도입되면 같은 현상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는 내년 초부터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눠 세그먼트 간 승강제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내 최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대표지수와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 계획이다. 우량기업을 선별해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 기준을 제공하고 상장폐지 우려나 거래 위험이 큰 기업은 관리군으로 격리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포함해 우량·혁신기업 100여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 시장에는 대부분 코스닥 기업과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는 이 같은 우려에도 세그먼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지우 한국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한 시장 안에 혼재돼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구조도 시장 전체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퇴출 제도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위해 지난 5월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지난달부터는 업계 전문가들을 모아 세그먼트 자문단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4분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코스닥 업계 한 관계자는 “승강제를 도입하면 지금과 같은 수급 쏠림이 벌어질 것"이라며 “지금 같은 수급 쏠림이라면 스탠다드 리그에 들어가고 싶은 기업도 없고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하면 수급이 프리미엄 쪽으로만 가고 스탠다드에는 누가 투자하냐는 얘기가 많다"며 “이번에도 코스닥 중소형주 쪽에서 많이 빠졌다면 그 수급이 다 대형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벤처업계도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미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코스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눠 승강제를 도입하는 '세그먼트 시행'은 시장 내 서열화를 고착하고 스탠다드에 속한 기업을 '비우량 기업'으로 낙인찍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도쿄증권가 지난 2022년 주식시장을 3개 시장으로 나눴지만, 최상위 시장으로 자금이 쏠렸고 하위 그룹은 낙인 효과와 기관 투자자에게 외면받는 양극화 심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 세그먼트 구체안을 발표할 예정인 4분기까지, 이번과 같은 수급 쏠림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업계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7-26 15:00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시장 상장사 주연테크가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 종목에 지정되면서다. 회사는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비용 절감과 신사업 추진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설은 철회하고 1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6억원 규모 장내 매수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22일 한국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전날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 종목에 지정되면서 하루 거래 정지된 후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이날 종가 기준 주연테크 시가총액은 159억원이다. 한국는 지난 1일부터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300억원으로 높였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기준을 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주연테크는 앞으로 세 달 안에 시총을 두 배 가까이 높인 상태를 유지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주연테크가 이런 상황에 몰린 배경에는 최근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는 지난 2월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상장은 많고 상장폐지는 적은 구조로 인해 부실기업이 누적되고 시장 신뢰가 훼손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높이고,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는 등 4대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상반기 200억원이던 기준이 하반기 300억원, 내년에는 500억원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주연테크는 이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미달에 걸렸다. 주가 흐름도 순탄치 않다. 주연테크는 올해 초 주가 1000원 미만 기업을 퇴출하는 '동전주' 요건을 벗어나기 위해 5대 1 주식병합을 추진했다. 지난 5월 18일 병합 이후 주가는 430원에서 2150원이 됐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다시 동전주로 돌아섰다. 최근 시장에서 '애국기업'으로 지목받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200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회사는 영업 전반과 판매 채널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사업 추진도 본격화하기 위해 정관도 변경했다. 이를 위해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지환 영업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정관에 LED전광판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영업 전반과 판매 채널을 재정비하려는 차원의 선임"이라며 “판매 채널의 수익성을 다시 점검하고 신규 사업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과 이익이 실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영업 조직 개편과 신규 사업 추진,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와 효율화를 이뤄 기업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관에 새로 추가된 LED전광판 사업은 공공기관 대상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게시판)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이미 조달청을 통해 공공기관에 PC와 모니터를 납품해 온 영업 채널이 있는 만큼, 이 채널을 활용해 LED전광판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설은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연테크 최대주주인 화평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 경영권 매각을 검토한 건 맞지만, 이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최대주주는 최근 1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6억원 규모 지분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회사는 20일 최대주주인 화평홀딩스를 대상으로 주당 1000원에 100만주를 발행하는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발행가액은 산식에 따라 979원이었지만, 액면가액(1000원) 미만일 경우 액면가를 발행가액으로 정해서 1000원이 됐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다. 같은 날 최대주주는 다음달 20일부터 한 달간 6억원 규모 장내매수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기존보다 약 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 회사를 살리겠다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요구하는 자사주 매입은 올해 진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상법상 자사주 매입은 직전 사업연도 결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배당가능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주연테크는 지난해 기준 이익잉여금이 오히려 마이너스 343억원에 이르는 결손 상태라 올해는 자사주를 매입할 법적 요건 자체가 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결손금이 이렇게 쌓인 상태에서는 올해 자사주 매입이 어렵다"며 “다만 내년에 흑자가 이어지면 그때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2010년 취득해 보유해 온 자사주는 지난해 9월 전량 소각했고, 현재 남아 있는 자사주는 지난 5월 주식병합 과정에서 발생한 단주 3000여주가 전부다. 주연테크는 국내 1세대 개인용 컴퓨터 제조·판매사다. 1988년 설립돼 가성비 PC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2010년대 이후 PC시장이 침체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2016년 이후 최근 10년 중 9년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가 늘며 영업이익 5억원 흑자를 냈으나 2021년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적자 폭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로, 2022년 62억원이던 영업적자는 2023년 46억원, 2024년 29억원, 2025년 16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71억원에 영업이익 4억1000만원을 기록해 1년 전에 견줘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억2000만원을 냈다. 부채비율도 19.8% 수준으로 재무구조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7-23 09:05 최태현 기자 cth@ekn.kr

앞으로 모회사가 자회사를 상장하려면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회사 이사회는 일반주주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해서 주주 동의를 받는 방식이다. 모회사외 자회사 간 영업과 경영이 독립되고, 투자자 보호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중복상장을 허용한다. 특히 물적 분할로 설립된 자회사를 상장할 때는 모회사 주주 동의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주주 동의를 받을 때는 상법상 감사위원 선임에 활용하는 '3%룰'을 적용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주식을 합해 3%를 초과하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는 3%로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만 투표에 참여하는 '소수주주 다수결(MoM)'도 검토했지만, 특정 주주에게 거부권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채택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중복상장 세부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모회사 이사회에 중복상장 관련 의무가 생긴 점이다. 상장사가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할 때 모회사 이사회는 5대 의무를 이행하도록 했다. 첫째, 주주 영향평가를 도입해야 한다. 중복상장이 모회사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결의해야 한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가 디스카운트 가능성, 모회사 지분 변동, 자회사 기업가치 변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주주영향 평가서'를 작성하고 이사회가 이를 결의하도록 규정했다. 둘째, 주주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보호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는 “보호 방안은 이행수단과 조건이 특정된 실현 가능한 계획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는 자회사 상장으로 확보한 돈을 현금·현물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고, 일정 기간 다른 자회사를 추가로 상장하지 않겠다고 확약하는 등의 예시를 제시했다. 셋째, 주주 소통 또는 주주 동의 여부 확인이다. 모회사 이사회는 평가 결과와 보호방안을 일반주주와 충분히 소통해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동의 여부를 명시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기업설명회(IR)와 온오프라인 주주간담회, 설문조사, 의견수렴 창구 운영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그 결과와 반영 여부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한국는 올해 5월 코스닥 상장사 A사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자회사 상장 관련 주총 결의 근거 마련)'과 '자회사 상장 승인의 건'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사례를 소개했다. 넷째, 이사회 찬·반 결의 및 자회사 통지다. 앞선 평가·보호방안·소통 결과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찬반을 결의하고 그 결과를 자회사에 통보해야 한다. 다섯째, 공시다. 의무 이행 사항을 단계별로 공시하되, 주주총회 등을 통한 주주 동의 여부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 사유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시규정 제7조에는 종속회사등 상장 관련 이사회 결의를 신고하도록 하는 근거가 추가됐다. 이 5대 의무는 자회사를 해외 에 상장할 때도 동일하게 부과된다. 새 규율의 두 번째 축은 의 상장심사 강화다. 중복상장에 해당하면 일반 상장기준에 더해 특례 심사기준이 추가로 적용된다. 특례 심사는 ▲자회사의 영업·경영 독립성 ▲모회사 투자자 보호 두 갈래로 구성된다. 영업 독립성 심사에서는 자회사의 주된 영업이 모회사와 유사하거나 모회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지를 본다. 자회사가 모회사와 구별되는 제품군·고객기반을 갖춰 공급망 내 역할이 구분되는지(영업 유사성), 자체 연구개발·설계·판매 역량을 보유했는지(영업 독자성), 주요 영업활동이 모회사에 의존하는지(영업 의존도)를 종합 판단한다. 특히 자회사의 매출 또는 매입의 50% 이상이 모회사로부터 발생하면 영업 독립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산업 구조상 수직계열화가 불가피하거나 그룹 내 거래로 원가 절감·공급 안정성 등 효율성이 인정되면 예외적으로 독립성을 인정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에서 든 심사사례를 보면,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전환을 신청한 B사는 매출(85%)·이익(83%)·자산(92%)의 대부분을 C사가 차지하고 해외사업도 C사에서 파생돼 양사의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동일하다는 이유로 영업 독립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D사 매출의 100%를 차지하는 제품이 모회사 매출에서도 80%를 차지하고, 과거 모회사 연구개발의 일부를 담당한 이후 독자 파이프라인 성과가 없었던 점이 문제가 됐다. 경영 독립성 심사에서는 모회사 최대주주·임직원 등의 겸직 상황, 인사·경영관리 시스템, 주요 경영사항 의사결정이 모회사로부터 독립적인지를 본다. 핵심 부서 업무가 모회사 인력에 의해 대부분 수행되거나, 자회사 이사회 안건이 실질적으로 모회사의 사전승인을 거쳐야 하고 수정·부결이 불가능한 경우 독립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심사사례로는 모회사 최대주주가 자회사 임원을 장기간 겸직하면서 그 사실을 공시하지 않고 과도한 급여를 받은 경우, 지배기업 사내이사가 상장신청인의 대표를 겸임하며 사업 무관 자금거래·주식양수도 등 이해상충 소지가 큰 거래가 다수 발생한 경우가 제시됐다. 투자자 보호 심사는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 먼저 모회사 이사회가 5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최종적으로 찬성 결의를 해야 한다. 한국는 가이드라인에서 “모회사 이사회의 찬성 결의가 없으면 투자자 보호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 위에서 일반주주 보호 필요성에 상응하는 주주 보호 노력을 이행했는지를 심사한다. 보호 노력의 충분성을 판단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주주 동의를 제시했다. 는 주주동의를 받는 것을 원칙적으로 권고했다. 다만 자회사의 성격에 따라 요구 수준을 세 갈래로 나눴다. 첫째, 물적분할로 설립된 자회사는 주주동의가 필수다. 예측가능성과 모회사 디스카운트 우려 측면에서 일반주주 보호 필요성이 가장 크다는 판단에서다. 물적분할 자회사인데 주주동의가 없으면 보호 노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둘째, 일반적 중복상장은 주주동의를 받으면 보호 노력을 이행한 것으로 추정한다. 동의가 없으면 이행 여부를 엄격하게 개별 심사한다. 이때 자회사의 자금조달 필요성과 대안 존재 여부, 산업 특성, 모·자회사 관계 형성 경위와 기간, 상대적 비중 등을 종합해 요구 수준을 달리한다.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해 독립적 자금조달 필요성이 크거나 첨단산업에 속한 경우에는 상장의 정당성이 상대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반면, 모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는데도 지배력 강화나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상장 조건부 계약 이행·투자회수 목적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보호 필요성이 더 높다고 본다. 셋째, 저비중 자회사는 주주동의가 면제된다. 매출·영업이익·자산 세 항목 모두에서 모회사 대비 자회사의 비중이 10% 미만인 경우로, 이사회가 5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찬성 결의를 했다면 보호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추정한다. 단, 세 항목이 모두 10% 미만이더라도 예상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중요 자회사로 인정되면 면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저비중 자회사라도 물적분할된 경우라면 주주동의 의무화가 그대로 적용된다. 주주동의를 인정하는 기준은 상법상 감사위원 선임에 준하는 '3%룰'이다. 3%를 초과하는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는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등 지분을 합산한다. 참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상법은 전자투표 허용 시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 요건을 면제하지만, 중복상장에서는 일반주주 의사 반영의 충실성을 위해 면제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MoM 대신 '3%룰'을 채택한 이유로 특정 주주에게 비토권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들었다. 금융위원회는 “법무부에서 상법상 주주충실의무를 어떻게 이행할 수 있을지 가이드라인을 만든 게 있다. 여기서 특정 주주에게 비토권을 주는 형식을 권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7-07 15:06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국가 코스닥 시장 개설 30주년을 맞아 '옥석 가리기'와 '외형 키우기'를 동시에 겨냥한 개편안을 내놨다. 시가총액·주가 요건 강화로 부실기업 퇴출은 빨라진다. 첨단로봇·사이버보안·K-콘텐츠 등 혁신 업종에는 맞춤형 심사의 문을 열어 우량기업 상장을 돕는다. 여기에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자금 '마중물' 역할을 맡으면서 코스닥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 서울사옥에서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전날에 이어 2일차인 이날 행사에서는 코스닥 시장 퇴출 제도와 업종별 질적 심사 기준, 코스닥 머니무브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지 못해 올해 상장 폐지되는 코스닥 상장사가 50개에 이를 전망이다. 김성철 한국 공시제도팀장은 “이달부터 동전주와 시가총액 요건이 강화되는 데 따라 상장폐지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는 전날부터 상장 유지를 위한 시총과 주가 기준을 강화했다. 상장사 시총 기준은 코스피에서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을 일정 기간 밑돌면 상장폐지 사유를 충족하게 된다. 김 팀장은 추정치임을 전제로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올해 상장 폐지될 종목은 50개 내외로 예상한다"라며 “아직 코스닥에서 이 기준으로 상장 폐지된 종목은 없지만, 다음 달쯤 첫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전주 퇴출 규정도 기업이 피해 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1일 시행된 규정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주가가 1천원을 웃돌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김 팀장은 “한번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벗어나기 더 어렵게 이번에 강화됐다"며 “상당수 기업이 자구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총이나 동전주 요건의 경우 이의신청 절차가 없다. 요건에 해당하면 바로 상장 폐지된다"라며 “2회 연속 감사 의견 미달인 경우에도 이의신청 없이 상장 폐지하게 한 점 역시 이번에 강화된 요소"라고 강조했다. 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종목 수는 각각 9개, 13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 수는 각각 9개와 35개였다. 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도 단축했다. 오재화 상장관리부 팀장은 “기존 3심 체계를 2심으로 줄이고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도 최대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공시 위반 벌점 기준도 15점에서 10점으로 강화하고 '고의에 의한 중대한 공시의무 위반'을 신규 심사 사유에 추가했다. 한국가 첨단로봇·사이버보안·K콘텐츠 기업에 대해 업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질적심사 기준을 처음 적용한다. 제조업 중심의 기존 잣대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혁신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상장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우량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이석우 코스닥시장본부 기술상장심사 1팀장은 “기업 계속성 요건을 심사할 때 첨단 업종처럼 업종 특이성이 있으면 업종별 질적심사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며 “전통 제조업과는 다른 산업·기술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는 이미 바이오, 인공지능(AI), 우주, 에너지 분야에 업종별 심사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부터 첨단로봇과 사이버보안, K콘텐츠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첨단로봇 기업은 기술력 자체보다 실제 상용화 여부와 현장 적용 실적에 무게를 둔다. 로봇 제조기업은 자체 설계·제조 역량과 양산 능력, 품질관리 체계를, 로봇 솔루션 기업은 AI 기반 설계·구축·통합운영 역량을 중점 평가한다. 시장 진입·확대 가능성, 핵심 부품 국산화 기여도,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 등도 함께 본다. 이 팀장은 “첨단 로봇 산업의 기술·시장·산업 특성을 감안해 기술성뿐 아니라 영업 상황과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로 나눠 심사한다. 솔루션 기업은 자체 보안엔진 등 원천기술 보유 여부와 위협 대응 능력을, 서비스 기업은 통합 설계·관제·운영 체계와 서비스 수준을 살핀다. 정부 인증 취득과 실제 대응 실적, 공공기관·금융권 레퍼런스도 핵심 잣대다. K콘텐츠 기업은 콘텐츠 경쟁력과 반복적 수익 구조 확보 여부를 중심으로 본다. 주요 콘텐츠의 대중성과 지식재산권(IP) 확장성, 해외 수출 가능성, 저작권·아티스트 계약 관리 체계 등도 평가 대상이다. 이 팀장은 “산업·기술 특성에 맞는 기준을 도입해 예측 가능한 상장을 지원하고, 심사의 일관성과 IPO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방산 등 추가 혁신산업으로 질적심사 기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국민성장펀드를 발판 삼아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규모 정책 자금이 유입되면 기업 실적과 맞물려 시장 전반의 눈높이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인영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2일 한국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성장펀드가 펀더멘털과 실적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 재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장은 “대규모 자금 유입이 AI와 반도체, 바이오 등 하위 밸류체인 업체에 유입해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 시장은 한 단계 레벨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AI와 반도체, 바이오 등 하위 밸류체인 업체로 유입돼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 시장은 한 단계 레벨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국민참여형(국참형) 국민성장펀드의 하위 운용사 1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중형 부문에서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 형태로 자금을 굴린다. 조 부장은 국민성장펀드의 기대효과로 ▲스케일업을 위한 장기 인내자본 공급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선순환 생태계 구축 ▲펀더멘털·실적에 기반한 코스닥 재평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에 크게 뒤처진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가 점차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부장은 “올해 코스닥 시장의 R&D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이차전지 등 정부가 주도하는 업종에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스닥(17.2%)과 코스피(176%)의 상대수익률 격차는 158.7%P(포인트)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조 부장은 “내년까지는 코스피와 어느 정도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장은 “올해 심사가 강화되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를 둘러싼 상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투자사별로 눈높이가 다른 만큼 좋은 기업을 골라내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이후 상장심사를 통과해 수요예측 일정을 잡는 기업이 여럿"이라며 “IPO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집중 투자할 4대 메가 트렌드로는 ▲AI·반도체 ▲로봇·자동화 ▲바이오 ▲우주항공·방산이 제시됐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150조원을 첨단전략산업 기업과 인프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 등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로, 이 가운데 국민참여형은 간접투자(7조원) 몫의 일부를 담당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7-03 11:26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