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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cth@ekn.kr
AB운용 “美 주식시장 견고…기업 펀더멘털 집중해야”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B자산운용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재욱 A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굉장히 변동성이 많았던 시간"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 기업의 성장은 굉장히 견고할 것"이라며 “기업 펀더멘털이 받쳐줄 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결국 미국 시장은 탄탄한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욱 매니저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내다볼 때 거시경제와 펀더멘털,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는 금리 향방과 같은 정책 요소를 의미한다. 펀더멘털은 개별 기업이 어떤 사업을 운영하고 그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지, 배당할지 등을 뜻한다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관세나 전쟁 같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은 매년 반복됐다"며 “시장은 이를 극복하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AB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198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S&P500은 매년 조정을 겪었지만 1년간 전체 수익률로 따지면 결국 상승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자료를 보면, 닷컴 버블·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등 특정 이벤트가 벌어졌을 때를 빼면 연중 조정 폭이 20%를 넘더라도 1년간 투자를 유지하면 S&P500은 수익을 냈다. 이 매니저는 “미국 주식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조정 폭이 나타났지만 연간 투자를 유지했을 때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거시경제 영향을 빠르게 회복하는 이유는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닥쳤을 때 유럽, 일본, 신흥국에 견줘 미국이 받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 개별 기업의 펀더멜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재욱 매니저는 “올해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9%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실적만 봐도 전문가 예상치보다 웃도는 수준으로 견고하게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유럽과 신흥국은 기업 이익이 올라도 주가는 내려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미국은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결국 개별 기업의 이익 성장성에 미국의 주가 지수는 수렴했다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할 땐 장기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매니저는 “투자 기간이 1년, 3년, 10년으로 길어질 때 이익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며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투자자라면 장기 투자 원칙을 유지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M7(매그니피센트 7)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쏠림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매니저는 “그동안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심했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인공지능 산업이 M7 외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재흥 채권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미국 연준은 금리를 언제 내리는 거냐'"라며 “미국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지연되는 이유로 연준 위원 간 의견 차이를 꼽았다. 유 매니저는 “어떤 위원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더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금리 인하 시점보다 최종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차례 더 금리 인하의 여지가 열려 있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3%보다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를 내년 기준 3.75%로 추산하며, 정책금리 하락 시 장단기 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초장기채보다는 중기물 중심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등급 채권 가운데 BBB 등급은 투기등급(BB) 대비 스프레드 차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예측 불가능한 충격이 발생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며 "BBB 채권을 보유하면 금리를 거의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500억달러 규모 조선업 협력 펀드를 포함해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9시 20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8.08%(8000원) 오른 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시각 HD현대중공업(4.35%), HD한국조선해양(2.54%), 삼성중공업(1.21%), HD현대미포(2.93%) 등도 같이 오르고 있다. 31일 관세 협상 결과 1500억달러(한화 약 208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펀드를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 수혜가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 중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조선협력 펀드 1천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④ 3大그룹, 시총 147조 키울 동안…삼성FN리츠·에스엠코어·현대건설, 그룹 시총 갉아먹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0일간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이 유래없이 성장했다. 삼성·SK·현대차 3개 그룹만 합해도 시총 규모가 147조원 늘어났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도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가 각 그룹 시총을 견인하며 '대장주'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에 견줘 7월 24일까지 삼성·SK·현대차의 그룹별 시가총액은 각각 71조4862억원, 51조8606억원, 23조9994억원 늘어났다. 세 그룹 시가총액 상승분(147조3463억원)은 전체 상승분(378조원)의 38.9%에 해당한다. 그룹 내 계열사별로 보면, 대장주가 시가총액을 이끌었고 주도 업종도 뚜렷하다. 그룹별 '맏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각 그룹별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했다. 주도 업종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와 부품 분야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삼성전자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50일간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일 417조9264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전에 견줘 27조8223억원 불어났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는 62.64%를 차지했다. 삼성 계열사 중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시가총액이 지난달 4일 11조8550억원에서 지난 24일 15조3354억원으로 29.36%(3조4804억원) 올랐다. 이는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고 조달 자금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달 13일 1182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기존보다 16.8% 늘어난 8058만5530주가 상장됐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하고 회사 측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확실히 내세우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SDI 주가는 19만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6549억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라인 증설과 리튬인산철(LFP) 개발 △국내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50일간 시가총액이 37조8561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부터 오름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부상했다"며 “AI의 핵심인 eSSD와 HBM3E 비중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계열사 중 증감률이 큰 곳은 SK이노베이션(28.60%)과 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2.79%)였다.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지난달 4일 13조7290억원에서 지난 24일 17조6559억원으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25.15%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여러 계열사 시가총액이 고루 늘면서 전체 그룹의 상승을 이끌었다. 50일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계열사는 현대차 6조4498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기아도 6조1241억원 올라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으로 보면, 현대차는 27.11%, 기아는 25.42%를 차지한다. 올해 4월 미국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섹터는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현대차나 기아,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모비스 등은 주가가 6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가 지속될수록 현대차, 기아의 고수익성과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관세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전동화 사업부 성장 등 자체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룹 내에서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삼성FN리츠(-4.83%), SK의 에스엠코어(-0.13%), 현대건설(-3.78%) 등 리츠와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소폭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기업 SOOP 주가가 30일 장 초반 급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기준 SOO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8%(8900원) 하락한 8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OOP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9.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고,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18%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OOP 영업이익 추정치는 329억원,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75억원이다. 둘 다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SOOP은 “플랫폼 기반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서비스 고도화, 기술 체계 정비, 글로벌 시장 확대를 과제로 설정하고 기술·운영 전반에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③ ‘단 50일만’에 두산 37%·포스코 28%·카카오 26% 시총 증가…10大그룹, 시총 상승분 65% ‘견인’

이재명 정부 50일간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378조원 올랐다. 10대 그룹사 위주로 시가총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중 5곳은 시가총액이 20%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날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378조184억원 늘었다. 그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상승분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증감률 순으로 보면, 두산(36.60%), 포스코(27.66%), 카카오(26.35%), LG(24.07%), SK(21.76%)는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18.27%), 현대자동차(17.11%), 삼성(12.94%), 셀트리온(12.28%), HD현대(6.74%)도 모두 시가총액이 올랐다. 50일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4위 그룹인 LG가 3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3759억원에서 4조35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위 그룹인 한화도 5위 HD현대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5652억원에서 1조47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장주가 크게 오르면서 그룹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14.19%), SK하이닉스(23.91%), LG에너지솔루션(53.85%), 두산에너빌리티(53.34%), 포스코홀딩스(36.05%), 셀트리온(12.40%), 카카오(30.14%) 등은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크게 오른 종목이다. 시가총액 기준 7위인 두산은 50일간 시가총액이 36.6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66.7%로 가장 높은 두산에너빌리티가 53.3%(14조5727억원) 오른 영향이다.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건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낙관적 가정과 수주 기대감이 현실화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해당 모멘텀이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확인될 시점은 2030년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그룹은 50일간 시가총액이 6.74% 오르며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87%(7101억원) 내린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 초 주가가 28만원에서 지난달 4일 42만원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6~7월 주가는 40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장주의 가장 큰 딜레마는 업종 내 입지만큼 충분한 시가총액을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별로 공개하는 실적에서 우위는 HD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 차별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반박할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증감액을 보면, 전체 시가총액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LG그룹 계열사의 상승분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일 416조7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견줘 26조6380억원이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상장 주식 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 59억1963만주 상장되어 있다. 주가가 7만원에서 1%(700원)만 올라도 시가총액은 4조1437억원 움직인다. 지난달 4일에 견줘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14.18% 올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바이오 데이터 기업 프로티나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9시 45분 기준 프로티나 주가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48.93%(6800원) 오른 2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을 분석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 8~1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000~1만4000원) 상단으로 결정했다. 지난 18~21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는 1797.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으로 4조7187억원이 모였다. 회사 측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단백질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생성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상반기 회사채 발행 146조 ‘역대 최대’…80%가 차환목적 ‘저금리로 갈아타자’

올해 상반기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146조원에 육박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3년 전 고금리에 빌린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차환 발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공모발행액은 149조9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5조6986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9.3%(12조4516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일반 회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해서 집계하는데, 세 항목 모두 발행 실적이 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 일반 회사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33조5195억원)에 견줘 4조3125억원 늘어나 37조8320억원을 발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았던 결과로 해석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발행 시장이 좋았다"며 “채권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수요 예측 결과도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에 은행채나 공사채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신용채권 중 일반 회사채로 상대적인 수요가 쏠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연초 효과가 뚜렷해지는 경향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회사채 발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효과는 매년 1~2월 초반에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지는 경향을 말한다. 투자기관의 자금 수요가 늘고 시장 전반의 신용 스프레드가 안정되면서 발행 여건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연초에 별도 신용 이벤트가 없었고, 연초에는 신용 스프레드가 많이 빠지다 보니 연초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 실적을 자금 용도별로 보면,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 목적 발행이 80.9%였다. 시설 자금 목적의 일반 회사채 발행은 1조352억원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반 회사채의 자금 용도별 발행 비중을 보면 차환 목적은 2021년 53.6%에서 올해 상반기 80.9%로 오름세지만 시설 자금 목적은 같은 기간 18.7%에서 2.7%, 운영자금 목적은 27.7%에서 16.4%로 내림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 고금리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차환 비중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은데 시설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유인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차환하더라도 채권을 사줄 수요가 없으면 할 수 없는데, 수요 측면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쁘지 않다"며 “개인도 채권 투자를 많이 늘렸고 기관도 레버리지 펀드로 채권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금융채 발행은 97조3876억원으로 4조9684억원(5.4%) 늘었다. 금융채 중에서 기타금융채는 61조9888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7조1196억원(13%) 늘었다. 보험사가 건전성 규제를 지키기 위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이 5조15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올 상반기 주식 발행은 4조2337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16.6%(8417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공개는 중소형사 위주로 진행되면서 1년 전에 견줘 1170억원 줄었다. 상반기 중 1000억원 이상 기업공개는 LG씨앤에스 한 건뿐이다. 유상증자 건수는 올해 상반기 24건으로 1년 전(23건)과 비슷했지만, 건당 규모가 평균 116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400억원 가량 줄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22.8조원’ 파운드리 계약에 2%대 상승

삼성전자가 20조원이 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9시 25분 기준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2.43%) 오른 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정규장이 열리기 전 발표한 파운드리 계약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업체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26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상대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① 시총 378조 급팽창…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외국인 유입 덕분

지난 50일간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78조원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유입이 있다.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 출범과 상법 개정 등 실제 정책 변화가 뒤따르며 증시 부양에 관한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달러 약세로 인해 비달러 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며 주가는 더욱 힘을 받았다. '임기 내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이재명 정부는 돈의 흐름을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 투자를 해서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함으로써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은 손쉽게 자본조달을 할 수 있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배당을 늘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면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주식을 포함해 여러 투자처로 흩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집값 안정화와 국내 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규제는 부동산에 쏠린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막는 데 성공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정부는 6월 말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재건축 이주비 대출도 사실상 차단하는 강도 높은 자금 규제를 시행했다. 향후 주식시장 활성화 정도에 따라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제한으로 탈부동산에 방점을 둔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으로 이동 유인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법·세법 개정을 개정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는 ▲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 감사위원 선임·해임 시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3% 룰' ▲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집중 투표제와 감사위원 선출 확대 방안은 7~8월 중 공청회를 거쳐 추후 추진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취득 즉시 소각하는 내용의 법안도 여당 중심으로 발의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권한 강화는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관점을 불신에서 신뢰로 바꾸고 있다"며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주주 요건 하향, 부자 감세 철회를 포함한 세제 개편안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 주주들의 배당소득 최고세율을 27.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현행 기준으로 합산 과세 시 최고 49.5%로 세율이 높은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배당금 확대와 배당 세금 감면으로 배당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상법 개정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은 금융·지주사다. SK스퀘어, SK, HD현대, LG, GS 등 주요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크게 올랐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8조6499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이해상충 상황이 지주사에서 더 많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었다"며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지주사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면서 지주회사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은 향후 적극적으로 주가를 띄울 것이라는 정책 기대감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 법안이 발의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이 실질적인 기업의 변화라기보다 최근 제도나 환경 변화로 높아진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며 “향후 관건은 주가에 포함된 기대감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 간 괴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0일간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끈 주요 동력 중 하나는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4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6990억원, 2조2928억원어치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은 6조6689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조7072억원), SK하이닉스(1조747억원), 기아(4688억원), HD현대일렉트릭(4426억원), 알테오젠(418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이어지는 코스피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동력으로 약달러 기조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달러가 약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2022년과 2023년 달러 약세 시기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가 저점을 찍기 직전인 4월 8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9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25일 138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주요 국가의 주가 지수에 견줘 코스피 상승률이 가장 높은 점도 외국인 유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5.1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인 대만 자취안지수(8.12%). 일본 닛케이255지수(10.81%)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6.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8% 상승에 그쳤다. 짧은 기간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많이 유입됐지만, 더 들어올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09년 말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33.1%다.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중 32.4%를 차지하고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동력이 붙었을 때도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말 31.79%에서 지난해 3월 말 33.5%로 확대된 바 있다"며 “과거 평균치로 보든, 지난해 1분기 밸류업 사례를 참고하든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 李 정부 출범 50일만, 총 시총 378조 커졌다…계엄 직후와 비교하면 689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0일 만에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78조원 늘어났다. 반도체, 금융·지주,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전체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한 6월 4일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378조184억원 늘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5조2060억원, 32조8124억원씩 늘었다. 계엄 전날을 기준으로 잡으면 전체 시가총액은 689조원 가량 늘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 금융·지주, 조선·방산·원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대비 7월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138조969억원 늘었다. 시가총액 상승액 기준 2위는 운송장비·부품 업종으로 36조3207억원 늘었다.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자동차, 방산, 항공 등의 기업이 속해있다. 3위는 기타금융 업종으로 35조1739억원 늘었다. 기타금융 업종은 금융과 지주사가 속해있다. 세 업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피시장 전체 상승분의 60.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10개 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방산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시가총액 상승분 1위는 삼성전자로 48조5410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37조856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현대차, 기아가 뒤를 이었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피시장 전체 상승분의 46.9%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제약·바이오, 전기·전자 업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 업종은 9조3219억원 늘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일반서비스 업종도 9조957억원 늘었다. 시총 상승액 기준 3위는 전기·전자 업종으로 6조4992억원 늘었다. 세 업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분의 75.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10개 기업은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시가총액 상승분 1위는 알테오젠으로 5조1326억원 올랐다. 펩트론은 2조877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케어젠, 리가켐바이오, 파마리서치, 이오테크닉스, 디앤디파마텍, 에코프로가 뒤를 이었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분의 53.7%에 달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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