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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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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피 소외주_①소형주] 초대형주만 웃는 4000 시대…코스피 ‘쏠림 경고등’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지만, 종목 규모별로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수익을 내면서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 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대형주와 중·소형주 종목 간 상승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 대형주는 35.39% 올랐지만, 코스피 중형주(11.33%), 코스피 소형주(0.97%)는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1.01% 올랐다. 코스피 대형주는 코스피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초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 지수와 같은 흐름으로 이어지다가 9월 중순부터 코스피 지수를 뛰어넘었다. 대형주에서도 '대장주'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하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기업, 중형주는 101~300위 기업, 소형주는 301위 이하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대형주 쏠림'의 배경에는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가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28개는 코스피 대형주에 속해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11조5864억원), 삼성전자우(1조4263억원), 삼성전기(8216억원), 한국전력(805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다. 반도체 주도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의 10월 일평균(~27일) 거래대금은 4조471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27.2%를 차지했다. 이들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24일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대규모 매수로 몰리면서 소수 초대형주로 거래가 몰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가 코스피 내 쏠림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이후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는 코스피200 시가총액 지수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어 초대형주의 강세장"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지수는 덩치가 큰 기업일수록 지수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초대형주 몇 종목이 오르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아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는 200개 종목을 똑같은 비중으로 계산한다. 동일가중 지수가 코스피200 시가총액 지수보다 뒤처졌다는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만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주도 업종과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은 반등이 쉽지 않다"며 “반도체·조선·방산 등 일부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기관과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중·소형주의 뚜렷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 수익률이 시장 내 차별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지만 체감 상승률은 종목별로 천차만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수출주에 집중되는 반면, 내수 업종과 중·소형주는 거래량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1%대 상승하며 3900대 재돌파…코스피 최고가 경신

코스피가 24일 상승 출발해 3900선을 재돌파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정상과 회담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41.97포인트(1.09%) 오른 3887.11에 거래되고 있다. 9시 3분에는 56.61포인트(1.50%) 오른 3903.17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세운 장중 최고치를 3902.21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개인 투자자 231억원, 외국인 투자자 2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 투자자는 43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를 보면 △삼성전자(1.66%) △SK하이닉스(4.70%) △LG에너지솔루션(1.90%) △삼성바이오로직스(1.03%) △삼성전자우(1.96%) △현대차(0.20%) △두산에너빌리티(2.75%) 등은 상승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1%) △기아(0.17%) 등은 하락세다. 9시 23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1포인트(0.54%) 오른 876.55을 나타낸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812억원, 59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 투자자는 859억원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437.2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서울시·리버스캠퍼스, 청년 소상공인 이커머스 교육 ‘라이브 온’ 마무리

서울시와 전국대학생연합 리버스캠퍼스가 추진한 청년 소상공인 이커머스 역량 강화 프로그램 '라이브 온(LIVE ON)'이 최근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틱톡(TikTok) 플랫폼을 활용한 실전형 마케팅 교육으로, 청년 창업자의 디지털 시장 적응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와 리버스캠퍼스가 공동 주최한 '라이브 온'은 청년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이커머스 실무 교육 프로그램이다. 틱톡 라이브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제품 홍보와 판매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교육 내용에는 △틱톡 숏폼 영상 기획 및 제작 △브랜드 스토리텔링 △라이브 커머스 실습 △팔로워 구축 전략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현직 크리에이터와 이커머스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역량을 키웠다. 리버스캠퍼스 김정훈 사무총장은 “청년 소상공인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향후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청년 창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모습에서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실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인 시황] 미국 지방은행 부실 리스크에…비트코인 10만4000달러까지 하락

이번 주 초반 반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미국 지방은행의 부실 채권 급증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자 가상자산 시장도 영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49% 떨어진 10만51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6.88% 하락한 37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하면서 10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양국이 완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11만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오늘 다시 10만달러대로 떨어졌다. 미국 지방은행이 2023년 3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비슷한 양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일부 미국 지방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과 이에 따른 손실을 신고했다. 미국 유타주 소재의 자이언스 뱅코프는 일부 차주의 대출 부실로 6000만달러의 손실을 예고했다. 또 다른 지역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도 일부 차주의 허위 자료를 식별했다고 알렸다. 이에 자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13.14%, 웨스턴얼라이언스는 10.83% 급락했다. 50개 소규모 은행으로 구성된 KBW지역은행지수는 하루 새 6.3% 급락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날 지역은행주가 신용 우려로 급락하며, 미국 주요 증시와 비트코인까지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보여주기식 기업 때리기 벗어나나”…삼성·현대차·두나무 등 잇단 증인 철회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이 잇따라 증인 명단에서 빠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기업인 출석 최소화를 추진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무위원회는 최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경석 두나무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했다. 두나무의 경우 '가상자산 산업의 복합적 이슈를 특정 기업에 책임지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이어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등이 명단에서 빠졌고, 국토교통위원회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최주선 삼성SDI 대표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올해 초만 해도 재계에서는 200명 가까운 기업인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국감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며 출석 최소화를 공식화하면서, 실제로 '기업인 줄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은 실무 중심의 질의 체계로 전환하고 중복 출석을 줄여 '정쟁형 국감'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감이 본래 취지인 정책 점검에 집중된다면 산업계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라며 “그동안 이어졌던 보여주기식 기업 때리기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 발행 논란…“못 갚을 거 알고도 빚내면 사기”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을 이유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년부터 홈플러스는 협력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15%에 달하는 이자율을 제시하며 자금을 조달하려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게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한 게 아니라 지난해부터 유동성 문제는 계속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부도를 막기 위해선 기업회생 절차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민병덕 의원실이 확보한 홈플러스 전직 임원과 피해자 간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시점인 지난 3월보다 이전인 지난해 5~6월부터 이미 자금 사정이 악화돼 협력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업체에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자율을 8%에서 15%로 높이면서 자금을 조달하려 하는 등 유동성 문제가 심각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민 의원은 결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던 시기인 2월 4일, 10일, 17일, 25일에도 전단채를 발행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민 의원은 “못 갚을 줄 알면서 빚을 내면 그게 바로 사기"라며 "금감원도 이 부분을 사기로 고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된 전자단기사채 사기 발행 의혹의 핵심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미리 계획하고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았지만 이를 숨기고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다. 전자단기사채는 홈플러스가 쓴 신용카드 대금을 토대로 발행되는 단기 사채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판매됐다. 홈플러스가 물품 결제를 위해 기업용 신용카드를 쓰면 카드사는 매출채권(카드 대금)을 증권사가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유통했다. SPC는 이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또 다른 채권인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증권사는 이를 기관·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 공식 통보 시점 이전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고, 기업회생절차 신청 역시 상당 기간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MBK파트너스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해 검찰에 통보했으며 조만간 수사가 이뤄져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기업회생을 미리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전단채(ABSTB)의 발행 및 판매 주체도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 국감] 홈플러스 청산 위기, MBK 책임론 정조준…국회, 김병주 회장 집중 질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홈플러스 사태의 장본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청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아 의원들은 김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과 홈플러스 정상화 의지에 관해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 계획과 관련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미국 국적인 김 회장에 대해 출국 정지 조처를 내렸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MBK가 처음부터 홈플러스를 청산할 계획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인가 전 M&A'에서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협상자도 없었다"며 “결국 인수자 부재를 이유로 청산 절차로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조금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김 회장은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MBK 파트너스의 자산 운용 방식은 선진금융기법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부당 지원과 자금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하루 만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작성했다는데 불가능한 일이며 이미 유동성 위기가 상당히 누적됐고 어느 시점에 엑시트(투자 회수)를 할 것인지만 시뮬레이션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MBK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며 “새로운 사모펀드 제도를 연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와 금융정의연대는 '정무위 국정감사,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공동 개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DIP 대출(회생기업 자금대여)이나 자금 출연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충분한 사재 출연을 통해 기업 정상화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직전 판매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 피해도 지적했다. 그는 “홈플러스 경영 위기를 단기 자금 융통으로 돌파하려다가 단기채 신용평가 등급이 하락할 것을 미리 알고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유동화 전단채를 급작스럽게 늘려 발행한 것은 고의성 혐의가 짙다"며 “국감에서 유동화 전단채 사기발행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과 홈플러스의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공고했다. 인수 의향서 접수 마감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홈플러스와 삼일회계법인은 법원 허가를 받아 6월부터 스토킹 호스 방식의 M&A를 추진해 왔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의향을 보인 인수자와 먼저 조건부 계약을 맺고 추후 공개경쟁입찰을 거친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스토킹 호스 단계에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할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공개경쟁입찰로 선회했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오프라인 유통업 경쟁력 약화'가 거론된다. 홈플러스는 매출액의 80%가량이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오프라인 마트 업황이 좋지 않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만 3조원을 넘는 점도 부담이다.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5059억원을 웃돈다.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했을 때 가치가 더 크다는 의미다. 채무자회생법상 새로운 인수기업은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보다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도 홈플러스 전체를 통매입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돼 높은 인수가액이 예상된다"며 “비우호적인 대형마트 업황과 약화된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인수금액으로 홈플러스 전체를 매입(통매입)할 적절한 인수의향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매각에 실패하면 홈플러스는 분할 매각이나 청산을 피하기 어렵다. 분할 매각은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나 수도권 점포 위주로 매각하고 지방의 나머지 점포는 폐업하는 방식이다. 청산은 피해야 할 시나리오로 꼽힌다. 청산이 현실화할 경우 고용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임직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청산은) 가장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며 “분할 매각에 비해 산업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홈플러스 청산은 경쟁사나 다른 유통업태의 단기적 수혜보다 온라인 유통의 침투율을 더 빠르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트럼프 관세폭탄에 무너진 코인 시장…‘레버리지 도미노’로 27조 증발

지난 주말 가상자산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코인 청산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친 탓이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을 선물로 매매한 투자자들이 크게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3일 12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10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에는 12만5000달러를 넘겼다. 10일에도 줄곧 12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밤 11시를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6시 25분에는 10만8000달러까지 떨어졌다. 8시간여 만에 1만4000달러 넘게 떨어졌다. 12일에도 11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3일 들어 11만 5000달러까지 올라섰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급락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91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중 70억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한 시간만에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산 금액의 88%인 170억 달러(약 23조6300억원)는 롱(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선물(파생상품) 거래를 이용한다. 일정 금액을 증거금으로 맡기고 실제 자산의 수배에 달하는 규모의 포지션을 잡는 레버리지 거래다.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배 레버리지로 비트코인 '롱'(매수) 포지션을 잡은 투자자가 있다고 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하락해도 투자자의 증거금이 모두 사라지고 거래소는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한다. 이를 '강제 청산'이라 부른다. 이번 사태는 대규모 레버리지를 바탕으로 가격 상승세에 베팅하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손실을 보며 연쇄 청산이 발생했다. 청산이 발생하면 거래소가 해당 포지션을 시장가로 처분하기 때문에 추가 매도 압력이 생기고 가격은 더 빠르게 하락한다. 이른바 '도미노 청산'이다.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약화된 게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청산이 일어났지만 비트코인 문제라기보다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발생한 외부 요인이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쪽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청산이 일어나면서 레버리지가 없어지면서 가벼워진 점이 있다"면서 “시장에서 레버리지 쌓이는 걸 꺼리는 느낌이라 레버리지가 쌓일 때마다 앞으로도 몇 번씩 더 선물을 털어가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친 가상자산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가상자산 가격이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관세 이슈였긴 하지만, 트럼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산인 윈스턴캐피탈은 지난 주말간 시장 급락은 알트코인 레버리지 자금 청산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윈스턴캐피탈 창업자 찰리 에리스는 12일 '가상자산 시장 붕괴'라는 글에서 “이번 가상자산 시장 폭락은 레버리지 청산 연쇄 반응에서 촉발됐다"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하락을 잘 버텼지만 나머지 가상자산 종목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직후 솔라나, 체인링크, 카르다노 등 주요 알트코인은 30~80% 급락했다.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찰리 에리스는 “이런 시기에 과감히 매수에 나서고 싶은 유혹이 있다"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투자 상태를 유지하면서 현금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 주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4년 전 스트래티지 주가가 365일 평균선 아래로 내려갔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1년간 72% 떨어졌다"며 “스트래티지 주가가 365일 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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