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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유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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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95] 마코빌, 유튜브 10억뷰 ‘치타부’ 앞세워 토털 엔터테인먼트 도약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아동용 콘텐츠도 세계 무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동 캐릭터 '치타부', 게임 '오즈 리라이트' 등 아동부터 10대와 20대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국내는 물론 미국, 멕시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키워나가는 스타트업 '마코빌'도 그 주인공 중 한 곳이다. 마코빌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한 아동 캐릭터 '치타부' 동요 유튜브 채널 운영과 캐릭터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각 연령층에 맞는 각종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콘텐츠 지식재산(IP) 스타트업이다. 이주현 마코빌 대표는 “IP 사업에 관심이 있어 오랜기간 게임 회사에서 이력을 쌓은 후 더핑크퐁컴퍼니에 입사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콘텐츠 IP 회사를 만들어보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마코빌의 장점으로 화려한 경력의 제작진을 꼽았다. 네오위즈, 넥슨, 넷마블 등 게임 대기업 출신 개발자들과 뽀로로, 핑크퐁, 로보카폴리 등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연출진·크리에이터가 함께 일해 프로젝트 진행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 시에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일본어는 와세다 대학 출신 담당자가, 스페인어의 경우 멕시코 바노르테 금융그룹 출신 멕시코인이 제작에 참여한다. 현재 마코빌의 핵심 캐릭터인 치타부는 지난 6월 누적 조회수 10억뷰를 돌파, 현재 12억뷰를 향해 가고 있다. 6개의 언어 채널 총 구독자는 약 220만명, 시청시간은 3940만 시간으로 정식 서비스 3년차인 치타부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가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대표는 “어린이 유저들은 일반적으로 2~3년 주기로 관심도가 빠르게 바뀌며 새로운 캐릭터나 영상물로 관심이 옮겨가게 된다"며 “캐릭터가 유년기 추억으로만 머무르지 않게 라이프롱 브랜드 IP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마코빌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서비스 중인 아동 캐릭터 '치타부'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아르미' 박사는 10대들의 종이 공작 콘텐츠 채널 '아르미 공작소'의 메인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아르미 공작소'의 커플 토끼 캐릭터 '버터'와 '크림'은 20~30대 테니스 악세서리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이기도 하다. 아울러 마코빌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시기인 10대를 사로잡기 위한 다수의 게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마코빌의 기대작인 '오즈 리라이트'는 최근 인기가 높은 게임 유형인 재패니메이션풍의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게임이다. '오즈 리라이트'는 하이브IM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테스트를 진행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마코빌은 롯데 홈쇼핑과 손을 맞잡고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을 활용한 퍼즐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작중인 게임 프로젝트가 출시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마코빌은 유튜브나 앱스토어로 디지털 콘텐츠를 송출하며 빠르게 글로벌 진출을 시작해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단, 본격적인 로컬 시장 진출은 IP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 정비되는 시점으로 계획 중으로, 팬층이 두꺼운 미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시장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다. 게임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IP 콘텐츠의 성장은 킬러 콘텐츠의 흥행이 필수"라며 “팬덤을 중심으로 라이센싱 등 부가사업을 확대해 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즉, 치타부의 경우 팬덤을 통해 인기 콘텐츠를 확인한 후 킬러 콘텐츠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IP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즈 리라이트는 게임 자체가 곧 킬러 컨텐츠로, 흥행에 성공하면 다양한 콘텐츠와 미디어를 확장하며 관련 지식재산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이주현 대표는 “끊임없이 콘텐츠 IP를 만들고 가치를 성장시키며, 필요에 따라 IP 인수를 진행해 콘텐츠 IP 기업 마코빌의 성장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최종적으로 반다이남코나 닌텐도처럼 여러 IP를 보유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소비자 피해 줄여야” 숙박·여행업계, 티메프 고객 구제책 속속 마련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문제로 피해를 보는 고객이 늘어나자 각 숙박 플랫폼과 여행사들이 소비자와 제휴업체 구체책을 내놓고 있다. 숙박·여행상품 이용일이 다가온 일부 고객의 경우 예약을 유지하고, 제휴점에도 대금을 정상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야놀자에 따르면, 티몬ㆍ위메프에서 야놀자의 숙소 및 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약 8만 명의 고객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예약 금액을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한다. 제휴점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 처리된 상품도 야놀자에서 전액 부담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미정산 대금과 이번 주말 사용 건을 포함하면 야놀자 플랫폼 부담금은 약 300억원 수준이다. 또한,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7~8월 성수기 시즌에 출발하는 인터파크 투어의 패키지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정상 출발을 보장한다. 인터파크 투어에 재결제를 했으나 티몬, 위메프에서 환불을 받지 못한 고객에게는 재결제금을 환불할 예정이다. 여기어때도 티몬ㆍ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상품을 예정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어때는 공급사인 '온다'와 함께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으로, 예약한 플랫폼에 개별 취소를 요청하거나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숙박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도 티몬·위메프에서 이뤄진 예약의 경우 가맹점에서 취소를 요청하더라도 고객이 원할 경우 예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각 여행사들은 고객 여행 일정 차질을 줄이기 위해 7월 출발 예약분까지는 행사를 진행, 8월 예약분부터는 취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다수의 주요 여행사는 여행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위메프·티몬에서 제공한 할인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재예매를 지원, 취소할 경우 취소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은 한 상품당 단가가 높은 데다 항공·호텔 등에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얽혀있어 여행사 단독으로는 손실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 취소 후 재예매를 안내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고객의 실질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주말의 시네마천국] 8월 극장가 블록버스터 대신 ‘화제작’ 풍성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극장가에 흥행이 기대되는 '기대작' 상업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전도연 주연 액션영화 '리볼버',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행복의 나라',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신작 재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도 가세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받고 있다. 25일 극장가에 따르면, 7월에 개봉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한국 영화의 부진이 이어지며 8월에도 '대작'이라 할 만한 초특급 영화 대신, 각자의 강점을 내세운 화제작들이 관객들을 찾아가게 됐다. 그런 만큼 제작비 2억 달러(약 2769억원)를 들인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가 흥행에 탄력을 받고 독주에 성공할지도 관심 여부 중 하나이다. 오는 7일 첫 주자로 개봉하는 '리볼버'는 이번 여름 기대작 영화 중 유일한 여성 주연 영화로 전도연과 임지연 배우가 만나 기대를 사고 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 경찰 하수영(전도연)이출소 이후 대가를 받지 못하자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보상을 약속한 앤디(지창욱)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이다. 여름 전통 강세인 시원한 액션 영화인 만큼 더위를 물리치고자 하는 관객들의 관람이 이어질 것으로 극장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기대작인 '행복의 나라'와 '트위스터스'는 광복절 연휴 특수를 노리고 14일 동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리고 맞붙을 예정이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월 12일 군사반란 사이에 진행된 재판을 그려낸 영화다. 즉,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대령(고 이선균)과 그의 변호를 맡아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조정석)의 이야기다. '행복의 나라'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모은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개봉한 군사반란 소재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만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미나리'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도 곧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트위스터스'는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가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에게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받고, 거대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도전을 담아냈다. 개봉 이후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첫 주말 매출 8050달러(약 1117억원)를 달성, 기존 재난영화 1위였던 '투모로우'의 아성을 뛰어넘어 국내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높다고 극장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개봉해 25일 기준 예매율 40%를 차지한 '데드풀과 울버린'과 오는 31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8월에도 '흥행 쌍끌이'에 성공할 지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인 한정우(조정석)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 블랙리스트에 올라 여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한 뒤 겪는 난관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여행업계 ‘티몬·위메프 불똥’…1천억 이상 피해

티몬·위메프의 입점업체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여름 성수기를 맞아 모객에 집중하던 여행업계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업계는 정산 작업이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일부 영세 여행사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여행사들은 상품 이용이 완료되면 정산을 받는 특성상 이번 정산 지연으로 6월 예약분 정산금은 물론 7~8월 예약 대금까지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피해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추정 주요 여행사 피해금액은 △하나투어 80억~100억 원 △모두투어 75억~100억 원 △교원투어 60억~100억 원 △노랑풍선 32억~60억원 △야놀자 30억원 △참좋은여행사 20억 원 △인터파크트리플 10억 원 미만 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 고객에게 취소·환불 안내 뒤 여행사로 직접 재예매하도록 후속조치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피해 금액이 추정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여행사는 25일까지 티몬·위메프에 대금 정산을 요청하고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품 일괄취소 △내용증명 발송 △계약 해지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피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여행업계 규모 대비 정산되지 않은 금액이 너무 커 여행업계의 피해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호텔에 입금해야 하는 비용이 있는 만큼 정산액을 못 받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부 영세여행사는 해당 금액을 지불하지 못하게 돼 최악의 경우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파산 가능성을 걱정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투숙 예약량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호텔·리조트업계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사와 엮인 여행업계보다는 피해 규모가 적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핫딜' 등 플랫폼 특가 판매 프로모션이 4~5성급 호텔보다 잦던 리조트 쪽은 업체마다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피해 규모를 확인 중으로 티몬·위메프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당장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명리조트는 티몬·위메프에 판매하는 상품 예약을 잠정 중단했으나, 최근 예약한 고객들의 정보는 살려 원하는 경우 현장에서 금액을 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다른 리조트업체도 티몬·위메프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25일 카드 취소 등 환불 방법을 담은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피해고객 구제를 서두르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스타트업 “법률서비스플랫폼 허가제, 현실과 괴리”

법조계와 스타트업 기업간 갈등을 봉합하고 리걸테크(Legal+Technology, 법+기술)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리걸테크 진흥법' 제정안이 최근 국회에 발의됐다. 그러나, 일부 스타트업들이 IT 기술을 이용한 리걸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법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제 조항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향후 입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리걸테크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안'(리걸테크진흥법)을 국회에 대표발의했다. 일부 법률서비스플랫폼 사업자와 변호사단체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AI 법률서비스의 업계간 의견 차이를 해소해 '제 2의 타다' 사태를 막는다는 취지다. 리걸테크 진흥법은 △리걸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업자는 법에 따른 법무부 장관의 허가 취득 필요 △법무부장관은 법 시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리걸테크 서비스자에게 사업 자료 제출· 시정 요구 가능 △법무부장관은 리걸테크산업육성 기본계획을 5년마다 제시, 연도별로 계획을 수립·시행 △법률분야종사자나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리걸테크 서비스의 범위를 각각 구체적으로 정해야함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정작 스타트업들은 리걸테크 서비스 도입을 위해 법무부 승인을 우선적으로 받아야한다는 법안 규정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리걸테크 서비스에 적용되는 생성형 AI 등 혁신 IT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법무부에 기대하기 힘든데다, 기능 출시 이전 법무부 허가를 먼저 받아야 할 경우 베타테스트를 통한 검증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소요돼 투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리걸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건 스타트업 생태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소리"라며 “스타트업은 소규모 인원이 개발을 지속하며 서비스 기능을 변경하는 일도 잦은데, 이 때도 오랜 시간에 걸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건 사실상 스타트업 레벨에서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타트업 산업계를 대변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도 최근 입장문을 내고 “리걸테크 산업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환영하나, 리걸테크 산업 유연성과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 허가제 도입 등 일부 조항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처럼 리걸테크 진흥법 제정안이 발의된 배경에는 글로벌 리걸테크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리걸테크는 오는 2027년 3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망 시장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변호사협회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아직 유니콘 기업이나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없는 만큼 산업 발전 토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칠승 의원실 관계자는 “인공지능 허가 관련은 굉장히 민감한 부분으로, 법률이나 의료 AI는 고위험 인공지능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어 앞으로도 논의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된 법 규정이 없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기존 업계 반발로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양 업계가 깊이 논의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인터파크트리플 “항공권 환불·취소 시 수수료 보장”

인터파크트리플이 여행 항공권 취소·환불에 따른 수수료를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하는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최근 항공권 시세추적 기능을 출시하고, 직거래 항공권 발권 가능한 ARM Index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항공권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여행 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항공권 취소수수료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항공권 취소·환불 수수료 보장서비스 'INT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INT케어는 항공권 취소로 발생하는 수수료와 인터파크트리플 환불 수수료를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항공사의 취소·환불 수수료는 대표적인 해외여행객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로, 경우에 따라 최대 20만~30만원대까지 부과되는 만큼 여행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제공하게 됐다. 현재 '초저가 항공권'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국내 항공권 발권 1위(1조2502억원)를 차지한 데 이어 항공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서비스 확대도 서비스 다각화의 하나로, 앞서 해외 항공권의 가격 추이를 실시간으로 추적 및 예측해 최적의 구매 시점을 안내하는 '항공 시세'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월별 평균 가격 등을 통한 항공 요금 변화 트렌드를 공유해 가격이 낮은 시점에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터파크트리플은 올해 상반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제정한 항공권 예약 및 판매 기술 표준인 ARM Index 인증을 획득해 직거래 항공권의 예약 및 발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현재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과 ARM Index를 연동해 예약 편의성을 높였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항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합리적이고 편리한 여행 경험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길어진 장마 고온다습에 음식물처리기 ‘잘 나간다’

장마철 고온다습 기후로 가정마다 남은 음식물쓰레기의 부패도 빨라져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음식물처리기가 해결사로 각광받으며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시작돼 지난 18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 399.90㎜을 기록, 평년(1990~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356.7㎜)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장마가 오는 31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 전망에 따라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부패를 방지해 악취를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의 인기가 1~2인 및 3~4인 가구를 가리지 않고 구매선호 가전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대표 브랜드 스마트카라의 대용량 제품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사 5L 대용량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1월~5월) 대비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9배 상승한 수치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현재 자사 음식물처리기 중 3~4인용 음식물처리기인 '블레이드X'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며 “음식물처리기는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이라 많이 이야기하나, 음식물쓰레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다인 가구의 음식물처리기 구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라의 다인용 음식물처리기 '블레이드X'는 5L 대용량 제품으로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30L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 대비 필터 성능을 125% 높여 악취를 방지했다. 또한, 스마트카라는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강력모드 사용 시 기존 음식물처리기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닭 뼈나 게 껍데기 같은 딱딱한 부산물도 처리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단, 음식물 부산물 처리 시 처리 결과물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아울러 쿠쿠전자는 음식물 처리량에 따라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는 미생물 방식을 사용하고, 적은 경우에는 건조분쇄 처리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음식물 처리 방식을 나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3~4인 가족용 제품인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12.5L의 대용량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4단계 하이브브리드 탈취 시스템을 적용해 냄새와 주요 유해가스를 대폭 줄였다. 전력도 기존 대비 73.7% 절감해 일일 60원 수준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함께 선보인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하루 최대 1.3㎏의 음식물 처리가 가능하며, 부피를 최대 95% 줄여 쓰레기 처리 부담을 줄였다. 건조부터 분쇄까지는 약 1시간 40분(100g 기준)이 소요된다. 소형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미닉스'를 내놓은 앳홈은 1인 가구 공략에 집중해 폭이 19.5㎝로 크기를 대폭 줄인 '미닉스 더 플렌더'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음식물처리기는 처리 용량이 2L로 성인 2인 기준 약 4끼까지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미닉스 음식물처리기는 지난달 1일 CJ온스타일의 라이브방송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 4400대가 완판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음식물처리기 업계는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가격 할인 △보상판매 △필터 추가 제공 △홈쇼핑 방송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4] 소프엔티 “고어텍스 대체소재로 환경·기술 일석이조”

등산복 등 아웃도어 용품에 사용돼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방습 소재인 고어텍스는 자연 분해 불가, 인체 축적 시 발암 유발 등의 문제로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에서 수출 및 제품화가 금지됐다. 소재 스타트업 소프엔티는 고어텍스를 대체하기 위한 폴리우레탄(PU) 기반 나노섬유를 개발한 기업으로, 기존 고기능성 소재는 만족시키지 못했던 통기성까지 갖춘 '비블로텍'을 제조하고 있다. 소프엔티가 개발한 '비블로텍'은 10㎚ 이하 초극세섬유인 나노섬유를 그물구조로 가공한 나노멤브레인을 이용한 신소재이다. 현재 소프엔티는 나노멤브레인을 부직포 등의 섬유에 합지하는 방식으로 전자제품 등 산업용이나 메디컬 필터로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한설아 소프엔티 대표는 “산업용 섬유 시장 지배 소재인 고어텍스는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TFE)으로 오는 2026년부터 유럽 화합물질 관리제도 규제 대상이 돼 사용이 금지된다"면서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한 필터·벤트 대체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이를 만큼 크다"고 말했다. 소프엔티가 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한 대체 소재인 '비블로텍'은 △통기성 △친수성 △유해물질 차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기존 고기능성 소재도 성능을 맞추지 못한 까다로운 테스트에 통과했다. 또한, 기업 의뢰가 들어올 경우 목적과 원하는 성능치에 맞춰 생산이 가능하다. 바이오 산업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경쟁기업 대비 가격이 낮고 소재 질을 일정하게 맞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프엔티는 지난해 10월 비블로텍 본격 사업화에 들어가 △메디컬(의료, Medical) △인더스트리(Industry, 산업) △어페럴(Apparel, 의류) 세 분야로 나눠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메디컬과 인더스트리에 집중해 사업 확장 중으로, 메디컬은 국내 중견기업과 의료기기 전문업체·대형병원 등 약 13개 업체와 검증(POC)을 진행해 납품을 시작했다. 인더스트리 분야는 내년 2분기(4~7월)에 매출 발생 예정이다. 한 대표는 “소재 납품은 최적의 조건을 맞춰 진행하는 거라 단발성 매출이 아닌, 지속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메디컬 필터 특정 부분의 경우 한국에서만 시장 30%를 점유할 수 있다고 보고 납품을 시작해 현재 비급여 등록을 위해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엔티가 고기능 소재인 '비블로텍'을 개발한 것에는 한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다는 배경이 있다. 한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의류기술지원센터 R&D(연구개발) 6년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사업 기획의원 △산자부 지식경제기술혁신평가단 평가위원 등 이력을 보유한 소재분야의 전문가이다. 최진현 경북대학교 바이오섬유소재학과 교수에게 기술이전을 받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소프엔티는 △한·미·중 나노섬유 제조 원천기술, 친환경 복합 항균 나노섬유 제조기술 등 16건 특허 보유(출원 포함)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 스타트업 100 선정 △2023년 스마일테크 유망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산자부·중기부 국가 R&D 5건 △FDA, ISO 9001, GRS 인증 등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소프엔티는 향후 소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시리즈 A 목표로 최적의 기계 설계를 설정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나노멤브레인은 주사기로 나노섬유를 뿌려 막처럼 생성하는 방식으로, 두께가 균일하지 않거나 용액이 튀어 구멍이 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자체 생산 기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기를 들여오는 시점에는 가장 퀄리티 높은 섬유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엔티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 신소재 전시회인 독일 뮌헨 퍼포먼스 데이에 참가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행사에도 2년 연속 참여할 예정으로, 내년에는 해외 메디컬 및 산업용 소재 전시회에도 나갈 계획이다. 단, 국내 대기업에 납품할 경우 국내에서 다수 물량을 소화하고 해외 수출을 함께 꾀할 수 있어 국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더 우선 순위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한설아 대표는 “나노섬유 시장·과불화화합물 대체 소재가 적용된 필터·벤트 소재 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탑(Top) 5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2027년에는 IPO(기업공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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