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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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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CBDC 2차 테스트 잠정 보류...“추후 재논의”

한국은행이 은행들과 회의 끝에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2차 실험(테스트) 논의를 잠정적으로 중단,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 7곳과 함께 올해 4월부터 이달 말까지 CBDC 실거래 1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말께 2차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은행권이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한국은행에 장기 로드맵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국회·민간업계에서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한 입법 작업까지 활발해지자 일단 테스트 논의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26일 CBDC 실거래 1차 테스트(한강 프로젝트) 참여 은행들과 비대면 회의를 열고, 2차 테스트 논의를 잠정적으로 중단·보류한다고 통보했다. 한국은행은 CBDC,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 등이 어떻게 다르고 병존할 수 있는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가 진행 중인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는 2차 테스트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상반기께 2차 테스트 재논의·추진 가능성을 언급했고,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에 한정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BDC 실거래 테스트는 한국은행이 '기관용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테스트 참여 은행이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유통해 금융소비자가 이를 결제 등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는 프로젝트다. 디지털화폐 이용자들은 본인 명의의 예금 계좌에서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한 후 테스트에 참여하는 사용처인 카페, 마트 등 오프라인 상점과 홈쇼핑 등 온라인 매장에서 물품 및 서비스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과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 올해 4월부터 금융소비자 10만명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말께는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바우처 프로그램을 확대해 2단계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각 은행은 이번 1차 테스트와 관련해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등에 30억~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50억만 잡아도 7개 은행이 한강 프로젝트를 위해 약 350억원을 지출한 셈이다. 문제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은행권은 한국은행을 향해 후속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CBDC 관련 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후, 이를 바탕으로 사업 일정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주도의 CBDC 2차 실거래 실험 논의가 잠정 중단되면서 각 은행권은 빅테크, 핀테크 등과 협업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는 주요 금융지주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권, 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 올인...세부 내용 보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2013년 2분기 말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권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시중은행이 사실상 유일한 자금 조달 창구인 만큼 지금처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는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건전성 관련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상황에서는 은행권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연체율 관리나 리스크 방지에도 긍정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플랫폼 대출비교 서비스에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상품을 입점 시켰다. 캐시노트는 180만 소상공인 사업자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영관리 플랫폼이다. 캐시노트 이용자는 본인 인증을 거쳐 우리은행의 사업자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해당 플랫폼은 '우리WON뱅킹' 앱으로 자동 연동돼 대출 실행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B사장님+적금', 'KB사장님+마이너스 통장'에 이어 KB사장님 파킹통장을 출시해 소상공인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KB사장님 파킹통장은 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세금 납부에 대비하거나 단기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의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 노하우, 마케팅 전략 등 교육을 제공하는 '신한 SOHO사관학교',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신한 SOHO성공지원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달 11일에 실시한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원 제도, 법률, 세무, 상권분석 등 사업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매장 소개의 기본이 되는 네이버 플레이스 상위 노출 방법과 매출증대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다음달 9일까지 간판 및 실내 보수가 필요한 전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모집한다. 총 2000개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후 간판 교체, 매장 인테리어, 화장실 개선 등을 지원한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내수부진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88%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장기평균(1.39%)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2분기 말(13.54%) 이후 최고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필요에 따라 자금을 유동적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자금조달 창구가 사실상 은행밖에 없다"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 게 금융업의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지원책을 가동하는 것은 은행권 입장에서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건전성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가동하면, 관련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SC제일은행, 130억원 금융사고 발생...여신거래 부당서류

SC제일은행에서 2022년 2월부터 작년 6월까지 13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여신거래 관련 부당서류 징구로 130억31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예상금액은 미정이다. 이번 사고는 SC제일은행 자체 조사로 발견됐다. SC제일은행 측은 “자체조사 후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에는 책임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자영업 가구 3.2%는 대출 상환능력 취약 고위험 가구”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 소득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연체율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채무조정과 함께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 가구 가운데 총부채 규모가 자산평가액을 상회하는 동시에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고위험가구는 전체 자영업 가구의 3.2%로 집계됐다. 이들은 자영업 가구 전체 금융부채의 6.2%를 보유 중이다. 자영업 및 비자영업 가구의 고위험가구 비중을 보유 금융부채 기준으로 보면, 자영업 가구(6.2%)가 비자영업 가구(4.4%)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영업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이다. 다만 전체 자영업 가구의 67.5%는 자산, 소득 모두에서 상환능력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했다. 자영업 가구의 소득 측면 채무상환능력은 비자영업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자산 측면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부채/자산 비율(DTA, 총부채/자산평가액)과 소득 측면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원리금 상환비율(DSR, 원리금상환액/처분가능소득)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1분기말 기준 자영업 가구의 DTA는 34.2%로 비자영업 가구(35.7%)보다 소폭 낮았다. 이는 2022~2023년 중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자영업 가구의 자산평가액이 거주주택을 중심으로 줄어든 반면, 자영업 가구는 보유 부동산 중 상가 등 거주주택 외에 부동산 비중이 높아 해당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자영업 가구의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은 50.5%로, 비자영업 가구(33.5%) 비중을 상회한다. 그러나 자영업 가구의 DSR(34.9%)은 비자영업 가구(27.4%)를 상회하는 등 자영업 가구의 소득 대비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자영업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DSR이 올라 비자영업 가구와의 격차가 커졌다. 그러나 작년 이후에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상환부담이 완화되면서 자영업 가구의 DSR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자영업 가구는 금융부채가 보유 금융자산을 초과하고 소득에 비해 원리금 상환 부담도 높아 비자영업 가구보다 상환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이자상환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득 회복이 더딘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자영업 가구의 채무상환능력 개선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경영상황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필요 시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폐업 지원 등 점진적인 구조조정 정책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아울러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수준이므로, 이들의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책대출 과도한 공급, 주택가격 상승요인”...한은의 경고

정부가 주거복지 증진과 실수요자의 대출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급 중인 주택 정책금융이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책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 대비 주택 정책대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처럼 정책대출에도 DSR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주택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게 한국은행의 제언이다. 다만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간 기준으로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집값에 과열 징후가 포착되고 있음에도 이재명 정부가 대책 발표에 신중론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주택 정책금융에 변화를 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 정책금융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본연의 목적이 큰 만큼 섣부르게 제도 개선에 나섰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에 대한 주택 정책금융 가운데 정책대출 잔액은 315조6000억원, 공적보증은 598조8000억원이다. 자금 용도별로 보면 정책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239조5000억원(7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전세대출(76조1000억원, 24.1%) 비중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정책대출은 2023년 중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작년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6.9%로 하락했지만, 은행의 자체 주택관련대출 잔액 증가율(5.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주택 정책금융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본연의 목적과 함께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 채권·유동화 시장의 성장, 주택연금 상품 공급 등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책대출이 DSR 규제 적용대상에서 빠져있는 점은 딜레마다. 정책대출은 DSR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원리금 상환액을 평가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받는다. 이로 인해 정부 입장에서는 가계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일 DSR 규제 대상에 정책대출이 포함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 DSR 규제가 적용되는 비중이 5.6%포인트 올라 가계부채 대응을 위한 정책 효과가 제고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정책금융의 과도한 공급은 주택시장 상황 등에 따라 주택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금융 공급 규모와 부동산 가격 간 관계를 보면 2020년~2021년 중에는 전세, 2023년에는 주택매매 시장에서 정책금융 공급이 확대된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2023년 중 정책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는 주택가격 상승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만 해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임광규 금융안정기획부장은 “전체 대출 가운데 잔액 기준 55%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전세자금대출, 정책대출 등에는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자금대출은 공적보증 등을 통해 취급하다보니 금융기관이 리스크 심사를 소홀히 할 여지가 있고, 리스크가 보증기관에 전가될 수 있어 이 부분을 잘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일반 주담대처럼 정책대출에도 DSR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수도권 소재 주택의 정책대출에 대해서는 현행 DTI 규제비율(60%)과 비슷한 수준의 DSR 규제를 도입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강화 또는 확대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 접근성이 낮은 차주를 지원하는 정책금융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책금융 운용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소득 취약가구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낮은 금리로 정책금융을 공급하되 이와 연계해 금융교육, 자산형성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취약가구의 건전성 악화를 방지하는 식이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서울 집값에 대해서도 침묵을 이어가는 정부가 정책대출부터 규제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현재 대출규제, 규제지역 확대, 주택공급을 아우르는 부동산시장 안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부동산정책 방향을 가다듬는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 사이 6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올라 2018년 9월 둘째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면 집값 흐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규제 이후에도 집값 급등세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환점 돈 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1등’ 담금질 안 끝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면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2025년 경영 시계도 반환점을 돌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 정부 출범, 밸류업,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1위 사수를 위한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진 회장은 외형, 손익 등 숫자로 결정되는 '1등'이 아닌 고객과 사회가 인정하는 '일류신한'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신한지주가 KB금융지주와 1위 자리를 두고 격전을 벌였던 만큼, 현재 1위인 KB를 상대할 만한 유일한 적수는 신한금융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주가는 올해 초 4만7750원에서 이달 현재 6만1000원으로 27.7% 상승했다. 절대적인 숫자만 보면 신한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우리금융지주(45%), 하나금융지주(45%), KB금융(34.7%) 등 경쟁사 대비로는 열위에 있다. 신한지주의 실적이 KB금융에 이어 2위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가 성적표는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신한지주는 1분기 순이익 1조4883억원으로 KB금융(1조6973억원)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하나금융지주(1조1277억원), 우리금융지주(6156억원)와 비교해도 신한지주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1분기 주당배당금을 보면 KB금융지주(주당 912원), 하나금융지주(주당 906원)와 달리 신한지주는 570원에 그쳤다. 신한지주가 금융권 최초로 분기배당·균등배당을 도입했지만, 과거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총수가 늘어 공격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지주 주가가 탄력을 받고, 배당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식 수를 감축하는 것이 필수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주식 수를 2023년 말 5억1275만주에서 2024년 말 4억9900만주, 2027년 4억5000만주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 폭이 경쟁사 대비 더딘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주가가 낮으면 낮을수록 같은 자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유통주식수를 4억9294만주로 감축하는데 성공했다. 유형자본에 대한 주당가치를 뜻하는 TBPS는 2023년 말 9만2642원에서 3월 현재 10만2966원으로 올랐다. 신한지주가 계획대로 2027년 주식 수를 4억5000만주로 줄일 경우 그해 말 TBPS는 13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지주는 올해 경영계획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고,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신한금융 각 계열사가 사업 구조 개편에 칼을 든 것도 그룹의 경영계획에서 촉발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부 자회사들이 올해부터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부터는 그룹 전반적으로 이익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작년 한 해 신한자산신탁(2808억원), 신한캐피탈(1602억원), 신한투자증권(978억원)을 포함해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추가로 쌓은 충당금만 5532억원에 달한다. 일단 올해 시작은 나쁘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이 1분기 순이익 1079억원으로 전분기(-697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신한자산신탁은 작년 한 해 3086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 54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특히 신한금융 주주들은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각종 금융사고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타사 경영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진 회장이 타사와 경쟁하기 위해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경영효율성 제고, 자산건전성 관리 등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주주들과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배당금은 ROE 등 각종 지표들도 눈에 띄게 개선된다"며 “(신한지주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비은행 자회사 정상화 등의 노력들은 아직 초입단계로, (지주사는 물론 각 자회사에서도) 해당 과제들을 잘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중동 휴전...韓경제 남은 변수는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마저 해소됨에 따라 국내 경기를 둘러싼 불안감도 차츰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21년 10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점은 여전히 국내 경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자체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세부 지수를 보면 5월 대비 현재경기판단(74)과 향후경기전망(107)이 전월 대비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중동 불안이 완화된 점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5.33달러(-7.2%)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를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진다. 유가가 하락하면 실질 구매력이 늘어 소비와 경제회복에도 긍정적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기록하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내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유지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22%포인트, 0.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문제 등은 여전히 국내 경기에 불안 요인이다. 앞선 자료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인 점을 고려해도 현재 기대심리는 높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오는 7월 8일 만료되는 가운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달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에 대한 면제의 중요성을 미국 측에 재차 강조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오는 7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재차 높이는 요인이나,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경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고려 요인"이라며 “한은은 여전히 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금통위에서 인하가 아닌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 정부 기대감에...소비자심리지수 4년 만에 ‘최고치’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감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자체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세부 지수를 보면 5월 대비 현재경기판단(74)과 향후경기전망(107)이 전월 대비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기대심리는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금리수준전망지수는 5월 93에서 6월 87로 6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2020년 6월(82)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2%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2.6%에서 6월 2.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1.5%),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5.5%)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집세(+3.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0%p), 공공요금(△2.6%p)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2289가구가 응답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환점 돈 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주주들 ‘밸류’ 높였다...넥스트 무기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면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2025년 경영 시계도 반환점을 돌았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 정부 출범, 밸류업,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밸류업, 내부통제, 실적 등 경영지표에서 1등을 유지 중인 가운데 AI 경쟁에서도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양 회장이 AI를 비롯한 신성장 분야에서도 경영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 회장이 최근 AI 관련 회의를 수시로 주재하며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AI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AI에 대한 양 회장의 집념은 작년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 이미 가시화됐다. 당시 KB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AI, 데이터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고,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고자 기존 금융AI센터를 금융AI 1센터, 금융AI 2센터로 확대 재편했다. KB금융은 지주의 AI본부와 DT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해당 그룹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겸직 조직으로, 약 4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KB금융그룹 전체 AI·DT 전략을 총괄 중이다. AI 조직의 틀을 잡은 양 회장은 그룹의 임직원들에게 AI 관련 인사이트와 철학을 꾸준히 주입하고 있다.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도 '고객'과 '현장'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취지다. 양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KB에 가야 금융AI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금융 AI라고 하면 KB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투자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내부 부서장 회의에서는 “AI를 일하는 실전 인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채용하라"고 주문했다. KB금융이 최근 '그룹 공동 생성형 AI플랫폼'(이하 KB GenAI)을 오픈한 것은 양 회장 메시지에 따른 결과물이다. 해당 플랫폼으로 IT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직원들도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실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향후 3년 내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 영역에 걸쳐 90여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사실 KB금융은 이미 다른 지주사 대비 손해보험, 생명보험, 증권 등 비은행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탓에 양 회장이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는 많지 않다. K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약 38%가량 급등했고,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1조6973억원으로 금융지주 1위를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KB금융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밸류업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는 복합적인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반대로 KB금융이 경쟁사에 비해 AI와 같은 신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물리적인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양 회장 입장에서도 내년 11월 임기 만료까지 적잖은 시간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은 밸류업, 실적 등 다방면에서 KB금융의 1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생성형 AI에서도 KB만의 기술력을 보여주는데 매진할 전망이다. 다만 AI 성적표는 분기 실적처럼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종합할 때 금융권 안팎에서는 양 회장이 자신의 경영 밑그림을 실제 현장에 녹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이 본인의 경영 어젠다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순항하고 있고, (양 회장의) 임기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 KB금융은 (타 지주사 대비) 박진감이 넘친다고 볼 수 없지만, (양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영 어젠다를 업그레이드하며 그룹 전체의 그림을 그리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중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무슨 이야기 나눴나

시중은행장과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총재와 시중은행장은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연합회는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이 총재를 비롯해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수협은행, 신용보증기금, iM뱅크,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기술보증기금,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18개 사원은행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은행장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갈등, 내수 회복 지연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가계부채 관리, 실물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등 은행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금리인하 기조하에서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가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 대출채권 담보수취 제도, 외환시장 구조개선, 국제금융전문표준(ISO 20022) 도입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사업의 성공적 추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대내외 리스크가 중첩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도 한국은행과 함께 우리 경제와 국민 삶의 안정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경제의 혈맥으로서 은행권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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