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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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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견고한 이자마진...‘임금 8%’ 올려달라는 금융노조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협약안으로 총액 임금 기준 8% 인상,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노조가 협상 초기 단계에서 인상률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는 게 통상적인 만큼 앞으로 사측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종 인상률은 이보다 낮게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작년 말 3.499%에서 3월 말 4.051%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중동사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7일 현재 3.86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작년 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행권의 이자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은행 평균 NIM이 최소 0.05%포인트(p)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공개될 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러한 기조가 숫자로 확인되면 은행권을 향한 사회적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약안으로 총액임금 기준 8% 인상을 제시한 점도 은행권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키우고 있다. 8% 인상률은 경제성장률(2.0%)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2%) 전망치, 최근 5년간 실질임금 감소폭(3.8%) 등을 고려해 산정한 수치다. 산별단체협약 요구안에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출산 및 육아 지원 확대와 사회공헌기금 출연 및 점포폐쇄 대응 등도 핵심 의제로 담겼다. 이 중 금융노조가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제안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금융노사는 작년 10월에도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 교섭대표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노조의 요구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임금인상률 8%는 물론 사회공헌기금 출연 역시 금융산업공익재단과의 역할 중복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2018년 10월 금융산업 노사 공동의 사회공헌 재단인 '금융산업공익재단'을 출범하고, 서민·사회책임금융, 지역사회·공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금융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금인상률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노조는 작년에도 임금 7.1% 인상을 요구했지만, 결국 총액임금 3.1% 인상에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사회적 공감대를 앞세우면서 임금인상,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수용하지 않는 건 모순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 초반에는 노조에서 인상률을 큰 폭으로 제시하는 게 관행"이라며 “금융노조가 제안한 8% 인상률 역시 연말이 되면 3~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임종룡, 금융지원 속도전 주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1분기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성과와 2분기 과제를 점검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7일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열린 '4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벤처, PE, 연구소 등 주요 계열사 CEO, 지주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린 이날 협의회는 작년 9월부터 가동 중인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성과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임종룡 회장은 “생산적·포용 금융은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에게 한 약속"이라며 “현재 중동전쟁 등 외부 충격이 큰 만큼 우리 거래 기업과 국민에게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그룹 전 임직원이 나서서 금융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첨단전략산업과 연계된 생산적 금융 메가 프로젝트 참여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시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투자 등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대기업과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등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에 누리바람 1호를 비롯한 미래차·항공·우주·방산 등에 모험자본 686억원을 집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2분기에는 코스닥벤처펀드와 반도체·바이오 등 관련 딜을 중심으로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1분기 그룹공동펀드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 2개 기업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2분기에는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 제도를 시행해 1분기 기준 약 3만5000명에게 총 6억2000만원의 이자 감면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포용금융에서 1491억원 규모의 자금 집행을 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263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다음달 중 그룹 통합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구축한다. 우리금융 고객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제2금융권에서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 포용금융 대출 한도 조회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IBK기업은행, 전무이사에 유일광 전 부행장 임명

IBK기업은행이 신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 유일광 전 부행장을 임명했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유일광 전무이사는 1966년생으로, 1994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약 30년간 바른경영실장, 경영지원그룹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일광 전무는 개인고객그룹장 재임 당시 개인고객 금융비용 부담완화 정책을 실시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경영지원그룹장 재임 시에는 임직원 직무역량 강화와 조직 활력 제고 노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유 전무는 따뜻한 소통으로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쌓고 있다"며 “대내외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기대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면서도 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생산적 금융’ 선봉장 선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65년간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며 기업금융 DNA를 축적한 만큼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에 자금 지원을 늘리고, 산업과 지역의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소기업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를 지난해 64조원에서 올해 66조원으로 늘리고, 지방 중소기업 지원도 22조원에서 24조원으로 확대한다. 지방 특화산업, 지방 이전기업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5000개 이상의 소상공인 컨설팅을 수행해 영세 소상공인의 고충을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투자를 선도하고자 올해부터 2028년까지 모험자본 3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는 2023년~2025년 모험자본 공급액(2조5000억원) 대비 1조원 상향된 수치다.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IBK창공 Fly High 100' 행사는 기업은행에 혁신기업의 투자자이자 든든한 육성 파트너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자리에는 벤처 스타트업 100개사, VC 투자심사인력 200명 이상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첨단제조·소부장, 디지털·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등 주제별로 투자설명회(IR) 피칭을 진행한다. 후속투자, 투자전략 등 1 대 1 투자상담회도 마련됐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도 기업은행만의 특화 모델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AI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력과 비용 부담 등으로 실제 활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AI 도입 의지가 있는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4주간 실무 역량 강화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한 달간 기업의 AI 도입 희망 업무를 파악하고, 데이터 관리 수준을 진단한 후 AI 적용 우선순위를 적용한다. 이후 샘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사례를 실습하고, 이를 현업에 활용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번 컨설팅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 인사조직, 경영전략 등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중소기업들이 공정 및 설비 개선, 품질 관리, 공급망 관리, 판매 수요 예측, 영업성과 분석 등에 AI를 적용해 실무도구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면서도 시중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단순 기업대출 공급 확대와 같은 임시방편적인 지원이 아닌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결합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애로를 해소하고, 실질적이고 온전한 재기를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등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첨단·혁신산업 육성, 벤처기업 성장 지원 등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AX 전환은 조직문화와 중소기업 지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내부 역량 제고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자의 눈] 부동산 투기 전쟁, 등 터진 전월세 시장

정부가 세제, 금융, 규제 정상화를 통해 부동산 투기 제로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부동산·금융시장이 연일 혼란스럽다. 이달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연장이 금지됐고, 5월 9일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제도가 폐지된다. 다주택자는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마쳐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규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의 신규 전세대출 신규 보증을 막고, 기존 전세대출 만기연장을 불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목한 부동산 투기 주체의 한 축으로, 부동산 투기는 돈이 안 된다는 원칙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문제는 정부가 유주택자와의 전쟁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사이 무주택자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27건으로, 2년 전인 2024년 4월 18일(3만750건) 대비 무려 50% 급감했다. 서울 25개구에서 모두 전세 매물이 감소했고, 금천구(54건), 중랑구(51건), 강북구(50건)에서는 전세 매물이 50여건에 그쳤다. 정부가 작년 10·15 대책에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149만원으로, 2022년 10월(6억1694만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6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수차례 부동산 전쟁을 위해 각종 규제를 남발하면서 실수요자, 무주택자의 숨통까지 조이고 있는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산이나 소득이 적어 아파트를 매수할 여력이 없는 이들은 오늘도 주거비 압박에 시름하고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와의 전쟁보다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다주택자를 겨냥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고 경고했다. 지금 무주택자가 싸워야 하는 주체는 정부인가, 시장인가.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진화하는 전세사기 요즘 수법은” 은행권, 전세사기 예방 나선다

은행권이 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고자 다양한 콘텐츠와 금융지원을 선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전세사기 피해예방 웹예능 영상을 게재했다. 전세사기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 전세사기 사례를 전파하고, 여러 웹사이트와 기관을 통한 검증법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국민은행이 제작한 전세사기 예방 체크리스트, 신종 전세사기 수법과 예방을 위한 입문노트 파일을 함께 첨부했다. 부동산 입문 노트에는 실제 실수요자들이 계약을 하며 겪은 사례, 최근 유행하는 수법과 전세사기 체크리스트, KB부동산 전세 안전 진단 서비스, 전세사기 예방 자주 묻는 질문 등을 보기 쉽게 정리했다. KB부동산의 전세 안전 진단 서비스는 집 주소, 전세금만 입력하면 등기사항전부증명서, 건축물대장을 열람하고, 시세 및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진단 결과가 안전, 보통, 보류, 위험으로 분류돼 안전한 매물인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가입하는 과정에서 반환보증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금융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신한은행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HF 지킴보증' 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HUG 반환보증'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 중 1991년생부터 2006년생까지의 청년, 본인 또는 배우자가 외국인이거나 귀화한 다문화가정, 본인·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 중 장애인이 포함됐다면 1인당 최대 30만원 한도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 11억원 규모로 3900명의 고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70대 노인, 주택연금 가입 후 화들짝”...‘이것’ 놓치면 이자폭탄 [머니+]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내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동안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이 세부 구조를 모르고 가입하면 막대한 이자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007년 7월 출시한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는 올해 2월 최초 가입시점 기준 15만1790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세, 평균 주택가격은 3억9700만원, 평균 월 지급금은 127만원이다. 즉, 평균 72세의 노인이 3억9700만원의 집을 담보로 매달 127만원의 돈을 연금 형태로 받는 것이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 1명이 55세 이상이고, 부부 합산 공시가격 12억원 이하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용할 수 있다. 전월세처럼 별도의 주거비 부담이 없고, 내 집에서 계속 생활하면서 안정적인 연금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안정감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주택연금의 세부 구조를 모르면 A씨의 사례처럼 주택연금이 자칫 '고령자를 울리는 고금리 상품'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연금은 가입비(초기보증료) 형태로 주택 가격의 1%를 최초 연금 지급일에 납부하고, 보증 잔액의 연 0.95%를 연 보증료 형태로 12개월에 나눠서 내야 한다. 보증료는 취급 금융기관인 은행이 공사에 대신 납부하고, 가입자가 받는 주택연금에 대출잔액으로 합쳐진다. 초기 보증료, 연 보증료뿐만 아니라 대출이자율도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주택연금 대출이자는 6개월 기준으로 변동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 0.85%를 더해서 산출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월 2.82%, 이달 2.81%이므로, 실제 주택연금 적용금리는 3.66~3.67%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연금의 대출이자가 복리형태로 붙는 것은 일부 가입자가 혼동을 느끼는 부분이다. 가입자는 매달 생활비만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 장부상에서는 받은 돈과 이자, 보증료가 계속 누적돼 잔액이 불어난다. 가입자가 매월 현금으로 이자를 내지 않더라도, 사후 정산 시점에는 당초 생각보다 대출잔액이 크게 불어날 수 있는 것이다. 주금공은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한 금액에서 월 수령액, 대출이자, 보증료 등을 합한 대출잔액을 정산한 뒤 남은 금액이 발생하면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만일 주택을 처분한 금액이 가입자가 받은 주택연금보다 적더라도 그 부족분에 대해 가입자나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주택연금에 가입한 이후 집값이 상승해도, 가입 시점에 결정된 월 수령액은 오르지 않아 손해로 느낄 수 있다. 주금공이 대출이자를 복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평생연금, 평생거주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주택연금의 취지에 맞추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이자를 매월 현금으로 낸다면, 월 지급금으로 이자를 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한 달에 받는 연금은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소득이 없거나 부족한 가입자가 이자를 갚지 못하고, 연체하게 되면 계약은 종료된다. 집값과 관계없이 월 수령액을 고정한 것도 가입자가 손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만일 집값 상승분을 반영해 월 수령액을 올린다면, 반대로 집값이 떨어졌을 때 월 수령액을 낮춰야 한다. 가입자로서는 집값에 따라 매월 받는 금액이 바뀌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주금공 측은 “주택연금 대출잔액이 집값보다 적어도 그 차액을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고, 반대로 가입자의 주택연금 수령 총액이 주택을 처분한 금액보다 적어도 그 부족분을 청구하지 않는다"라며 “주택연금 보증료는 추후 대출잔액이 집값을 초과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상 손실 금액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로, 공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가입국 평균(14.8%)을 두 배 이상 웃돈다. 그럼에도 주택연금 가입률은 2% 미만에 그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주택연금 가입의향자가 모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국내총생산(GDP)을 0.5~0.7% 높이고, 노인빈곤율은 3.38%포인트 하락해 악 34만명이 노인 빈곤에서 벗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입을 저해하는 요소를 없애고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입 후 주택가격이 크게 바뀌면, 이를 반영해 연금액을 조정하는 식의 '주택가격 연동형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양종희 KB금융 회장, 대출에 ‘소비자보호’ 심는다...은행 ‘분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소비자보호 영역을 금융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대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KB국민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보호 개념을 금융상품 판매와 금융사기 예방, 사후민원 대응에서 대출로까지 확장한 것은 KB금융지주 내부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으로 받아들여진다. KB금융지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정이 공급자인 은행 중심의 규제로 보고 있다. 대출이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장기적으로 고객의 삶을 지지하는 금융인지까지 두루 살펴야 양 회장이 강조한 '소비자보호 가치체계'가 완성된다는 뜻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지주 부서장 회의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순간에도 소비자보호 원칙이 작동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권은 DSR, LTV, DTI 규제에 맞춰 고객에게 가능한 최대한의 한도로 대출을 내주는 경향이 있다. KB금융지주는 해당 규제가 시중은행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타당한 지표이나,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은행의 심사기준을 충족해도 고객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대출로 연체에 빠지고 삶의 기반까지 흔들린다면, 이는 단순한 신용리스크를 넘어 소비자보호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대출로 연체에 빠지면 은행권 연체율 지표뿐만 아니라 고객 개인의 신용 훼손, 추가 차입 제한, 자산 상실, 생계 불안, 가족 전체의 채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이 대출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상환 지속 가능성', '미래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한 배경이다. 해외 주요 금융당국도 대출 가능 여부뿐만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살피는 것을 중요한 감독기능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서 '책임대출'을 명시하고, 대출기관이 고객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도록 규정했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상환능력심사규정(ATR)을 통해 대출기관이 주담대를 실행하기 전 소비자가 해당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지를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판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무리한 대출 실행으로 과도한 부채, 연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둔 것이다. 양 회장의 주문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대출 전 과정에서 내부 관리 기준을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우선 은행 본부부서에서 대출 상품, 금리, 수수료 정책을 수립할 때 고객 관점에서 충분히 고려해야할 사항을 필수적으로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금융취약계층에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담보 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검증을 확대해 과도한 대출 이용을 예방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처럼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한, 은행이 자발적으로 소비자에 무리한 대출을 경고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소비자가 규제 한도에서 대출을 받겠다고 의사를 표시할 경우, 은행권이 '미래 안정성' 등을 앞세워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 측은 “대출에도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러한 내용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도 ‘직원 대신 AI’...우리금융지주, 업무 구조 통째로 바꾼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대규모로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원점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고객 대상 서비스 속도와 정확성, 편의성을 높이고, 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GPU 서버군 부문에서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업무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고자 입찰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은 우리은행이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내 인프라(GPU 서버군) 도입분 중 일부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생성형 AI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중심의 전사 AX 체계를 완성하고자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 수행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TDR)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급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 측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시스템, 데이터와 연계해 실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설계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으로 엔비디아 H200 204장을 도입해 대규모 모델 학습·추론, 다수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영하기 위한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확보할 방침이다. H200은 내부 업무 자동화, 고객 응대, 리스크 관리 등 전사 AX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된다.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우리은행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연결해 175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AI 에이전트 뱅킹' 프로젝트다. 국내 금융권에서 대규모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에이전트 뱅킹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 응대부터 내부 업무까지 AI가 직접 수행하는 업무방식을 뜻한다. 삼성SDS는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한다. 다양한 언어모델을 제공해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도 만든다. 우리금융지주는 AX 사업을 통해 '업무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묻고 답하는 AI'가 아닌 '일하고 해결하는 AI'로 전환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검증과 의사결정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는 그림이다. 금융산업의 AI가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고객들의 상담·심사·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들은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도 기존보다 향상된 서비스 속도, 정확성, 편의성 등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AX를 계열사 단위가 아닌 그룹의 공통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AX 마스터 플랜에 맞춰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전 계열사는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 구조를 전환하고, 데이터와 시스템, 업무를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레벨(Enterprise Level) AX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레벨 AI란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환경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설계된 AI 시스템을 뜻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1차로 약 9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내년까지 추가로 78개의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금융 AI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AX 사업은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닌 '업무 체계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우리은행의 사례가 아닌 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넓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지주, 계열사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 시스템 본격 가동

신한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간에 보이스피싱 범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후 약 7개월 만에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를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시스템으로 신한금융은 계좌 개설, 이체, 대출, 카드론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기 거래를 사전에 차단해 고객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0일부터 '자회사 간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정됐거나 의심 거래 발생으로 피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에 통합그룹ID, 거래유형, 일시, 위험도, 위험도 판단사유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해당 정보는 이용 목적이 달성됐거나 정보를 제공받은 날로부터 6개월 안에 파기된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는 내부경영관리 목적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위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가 신청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가 내부 경영 관리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사기 등을 예방하고자 다른 자회사 등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고객의 고객정보를 동의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고, 원스탑 서비스를 작년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수법은 금융거래, 통신수단, 가상자산, 선불수단 등을 활용하는 식으로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금융위가 최근 금융사, 수사기관, 통신사,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사업자, 전자금융사업자 등을 보이스피싱 의심거래 정보 공유 대상 기관에 포함하는 내용의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도 전기통신금융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금융처럼 업권별로 서로 다른 범죄유형 정보를 금융지주 계열사끼리 공유하면, 계좌개설·이체·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기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선제적으로 고객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단, 신한금융 계열사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의심거래를 탐지하고자 정보를 공유할 때, 해당 정보주체에게 분기별 정보공유 시점과 사유 등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야 한다. 고객정보 공유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의심거래탐지에 필수적인 정보로 제한한다. 신한은행 측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향후 그룹사뿐만 아니라 대외기관인 수사기관, 통신사 등과 협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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