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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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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두 번째 회생 신청도 기각…상폐·적자 속 ‘생존 시계’ 멈추나

생활가전 업체 위니아의 회생 시도가 두 차례 연속 법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임금 체불과 상장폐지, 대규모 적자가 겹친 가운데 민간 투자 유치도 난항을 겪으며 위니아의 '생존 시계'가 사실상 멈췄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위니아는 정정공시를 통해 “관할 법원을 수원회생법원으로 변경해 지난 7월 16일 재신청한 회생절차개시가 8일 기각됐다"며 “결정문은 이날(11일) 송달받았다"고 밝혔다. 수원회생법원은 “종전 회생절차 폐지 사유가 소멸됐다고 보기 어렵고, 회생절차가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적합하지 않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위니아는 지난 5월 1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했지만 7월 8일 기각 결정을 받았다. 불과 8일 만에 법원 변경을 통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같았다. 위니아는 이미 지난 6월 18일 코스닥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거래정지 이후 공시의무도 사라졌지만, 이번 회생절차 기각 사실은 정정공시를 통해 알렸다. 재무 상황은 심각하다. 위니아의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약 145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약 152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18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는 약 5402억원으로 자산총계(약 741억원)를 크게 웃돌아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약 1748억원에 달하는 등 단기 유동성 압박도 심각하다. 법원 문턱을 넘지 못한 배경에는 고액 임금체불 문제가 자리한다.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이미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고, 남은 직원 전원에게 해고 통보가 내려졌다. 체불 임금 규모는 약 1200억원에 이르며,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389억원 규모의 미지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이 사안을 '1호 과제'로 지목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월 16일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즉시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임금 체불을 뿌리 뽑겠다"며 “첫 사례로 위니아전자를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원회생법원은 당초 이달 29일로 회생 심문기일을 잡았지만, 이번 기각 결정으로 절차는 중단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중국 증시, 개인투자 열풍에 상승…로봇·AI 기대 속 저평가 탈출 주목

중국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첨단산업 육성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만성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12시20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3650.74(전일 대비 +15.61, +0.43%)로, 연초 3262에서 11.44% 상승했다. 중국 대형주 흐름을 대표하는 CSI300 지수는 4125.82(전일 대비 +20.85, +0.51%)로, 연초 3933.06 대비 4.37% 상승했다. 홍콩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2만4917.00(전일 대비 +58.18, +0.23%)로, 연초 1만9623.32에서 26.68% 올랐다. 홍콩 상장 중국 빅테크·신경제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5470.29(전일 대비 +9.99, +0.18%)로, 연초 4723에서 15.6% 상승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3으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혁신, 서비스 소비, 노인복지 산업에 정책 자금을 투입하고, 10월 열리는 공산당 4중전회(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2026~2030년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다. 특히 로봇·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차이나 CSI 로봇', 'E펀드 AI', '보세라 SSE 스타 AI' 등 로봇·AI ETF가 올해 중국 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세계로봇콘퍼런스(WRC)와 세계휴머노이드로봇체육대회를 앞두고 신송로봇(+17.52%), 에스툰오토메이션(+16.02%) 등 대표 로봇 제조기업 주가가 연초 대비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최근 통과시킨 'AI 플러스 이니셔티브'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해당 정책은 중국산 AI 모델을 제조·소비·의료·금융 등 전 산업에 통합한 뒤, 비서구권 신흥국에 수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계좌 개설·신용거래 급증으로도 나타난다. 지난달 상하이거래소 신규 주식 계좌는 196만 개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이 중 195만 개를 개인투자자가 개설했다. 지난 6일 기준 중국 신용거래 잔액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2조위안(약 386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도 일부 반영됐다. 최근 한 달간 한국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장쑤 헝리 유압(산업용 로봇·건설기계 핵심 유압장비) △푸저우 루이신웨이 전자(AI·사물인터넷용 반도체 칩) △프로야 화장품(화장품) △양광 전원(태양광 전력변환 장비) △선전 자오웨이 기전(로봇·자동화용 정밀감속기·모터) 등이다. 순수 로봇 제조사 비중은 낮지만, 로봇 부품·장비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전기차 소재(간펑 리튬, 닝보 투오푸 그룹), 소비·관광, 금융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홍콩에서는 △알리바바 △샤오미 △샤오펑 자동차(전기차) △지평선 로봇(자율주행·AI 로봇 솔루션) △유비테크 로보틱스(휴머노이드 로봇) △라오푸 골드(금) △우시 바이올로직스(바이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 지평선 로봇과 유비테크 로보틱스 등 순수 로봇 제조기업도 포함돼 있어, 전기차·바이오·금·에너지·보험까지 투자 영역이 다변화됐다. 중국 증시는 글로벌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MSCI 중국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세계 평균(20배)과 신흥국 평균(13배)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최근 인도 증시 조정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8월에는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속에서도 방어주 비중이 높은 중국 증시가 하방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중국은 홍콩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로봇·AI 등 첨단 산업 관련 종목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이 증시의 전반적인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양식품·에스앤디, ‘판다 익스프레스’ 협업 소식에 강세

삼양식품이 미국 최대 아시안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와의 협업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닭 소스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에스앤디도 동반 오름세다. 11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4만3000원(2.96%) 오른 14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앤디는 6000원(5.06%) 상승한 12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소스를 활용해 판다 익스프레스의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북미를 넘어 전 세계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하반기에도 달리는 ‘조·방·원’…실적·정책 기대에 ETF 자금도 몰린다

조선·방산·원전 관련 종목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도 주도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고점 부담 우려에도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면서 관련 ETF 수익률과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8일~8월 8일)간 조선·방산·원전 테마주가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15.39% 상승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79%, 코스닥은 4.12% 상승했다. 조선·방산 중심의 'KRX 300 산업재' 지수도 9.19% 오르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종목별로는 최근 한 달간 HJ중공업이 약 79.87% 급등했고, 한화오션이 약 52.41% 오르며 뒤를 이었다. 삼성중공업과 대한조선도 각각 약 11.49%, 11.04% 상승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9.08% 올랐고, 원전 관련주인 SNT에너지는 약 30.08%, 비에이치아이는 약 8.05% 상승했다. ETF 시장에서도 조·방·원 테마가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 달간 △'TIGER 조선TOP10'이 31.19% △'SOL 조선TOP3플러스'가 30.46%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가 27.14% △'HANARO Fn조선해운'이 23.41% 오르는 등 조선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고공행진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PLUS K방산'(20.43%) △'SOL K방산'(19.26%) △'TIGER K방산우주'(12.18%)가 상승했고, 원전 테마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18.25%)와 △'HANARO 원자력iSelect'(12.35%)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최초 조선 레버리지 ETF인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에는 상장 이후 447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들이 실적 기반이 탄탄하고, 매크로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업종 강세보다는 개별 실적 중심의 선별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조선, 방산, 유틸리티 업종은 매크로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실적 기반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은 최근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타결과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이 미국에 약 3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 중 1500억달러가 조선업 협력에 활용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규모 펀드가 결성되면서 미국 조선소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조선업이 전통적인 사이클 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다. 방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속되는 분쟁과 더불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유럽연합(EU) 내 재무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은 2029년까지 국방비를 연간 1620억 유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중동과 유럽 각국도 이와 보조를 맞춰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노후 장비 교체와 군수 재고 확충 수요를 자극하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출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전 업종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SMR(소형모듈원자로)과 대형 원전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원전 산업 재건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수주 일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관련 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를,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방산소부장'을 상장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미국 3상 성공…주가 9%↑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미국 3상 임상시험 성공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6분 기준 HK이노엔은 전 거래일보다 4150원(9.22%) 오른 4만91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5만3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회사는 이날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Sebela Pharmaceuticals)가 케이캡의 미란성 식도염(EE) 치료 후 유지 요법을 평가한 미국 3상 임상시험 'TRIUMpH'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세벨라의 소화기 의약품 전문 계열사 브레인트리(Braintree Laboratories)가 진행했다. 임상은 최대 8주간 초기 치료 후 완전히 치유된 미란성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테고프라잔 100㎎·50㎎, 또는 PPI계열인 란소프라졸 15㎎을 무작위 배정해 24주간 유지요법을 진행했다. 1차 평가 지표인 24주간 관해 유지율에서 테고프라잔은 모든 용량군에서 란소프라졸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통계적으로도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중등도 이상 환자군(LA 등급 C~D)에서는 테고프라잔 100㎎ 투여군에서 통계적 우월성이 확인됐다. 세벨라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올해 4분기 중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적응증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NDA)에 나설 계획이다. TRIUMpH 3상 결과는 주요 학술지와 국제 소화기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상장폐지 빨라졌지만…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사각지대’

올해 들어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된 기업이 50곳에 달하며, 한계기업 퇴출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구조 개편 일환이란 평가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된 기업은 총 50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곳, 2023년의 28곳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상장기업의 질적 개선을 내세우며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 결과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회계투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업의 퇴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종전에는 감사의견이 2년 연속 비적정일 경우 개선기간을 거친 후 상폐 절차가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실제로 올해 상폐 기업 중 5곳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퇴출이 결정됐다. 단순한 회계 실수가 아니라, 주요 거래 내역이나 내부 통제 등 기업의 존속 가능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 사례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인한 시장 정화 효과와 별개로 투자자 보호 측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있지만, 회계 보고서 외에 실질적 경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부족하다. 감사의견 '한정'이나 '부적정' 등의 용어 역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난해한 회계 전문용어로 받아들여져 사전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대동전자는 홍콩 관계사에 투자한 268억원의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았다. 거래소는 즉각 상폐를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실질적 재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장폐지 결정 이후에도 일부 기업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사실상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은 빈번하지만 실제 인용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동전자 외에도 올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은 적지 않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계열 3사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와 자금 유용 문제가 불거지며 오랜 기간 거래가 정지됐던 이들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세 종목의 소액주주만 약 38만 명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이외에도 쌍방울, 광림, 조광ILI 등도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이들 역시 정지 상태에서 명확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고, 회계 투명성이나 경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돼 거래소가 상폐 결정을 내렸다. 또한 최근 코스닥 시장에 도입된 '2심제'가 처음 적용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플래스크, 아이엠, 스타코링크, 더테크놀로지, 올리패스, 에스엘에스바이오, 씨씨에스 등은 새로운 심사 체계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가 가려지는 첫 사례들이다. 일부 기업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상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감사의견 거절은 해당 기업이 돈을 벌기보다 기업을 수단 삼아 머니테크 수단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은 급등락하는 테마성 코스닥보다는 우량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감사의견이 거절된 종목은 사실상 휴지가 되는 셈"이라며 “투자자가 사전에 기업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당국의 철저한 공시 의무 부과와 신속한 사실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하이브, 2분기 최대 실적에 주가 급등…장 초반 7% 넘게 상승

하이브가 2025년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2%(2만원) 오른 27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수치로, 역대 2분기 기준 최고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9억원(전년 대비 +29.5%), 순이익은 155억원(전년 대비 +53.5%)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공적인 월드투어와 음반·음원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공연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도 819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세제 개편 쇼크에 ETF 수급 요동…개인도 인버스로 선회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초반에는 반등 기대에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지만, 곧바로 인버스 상품으로 전략을 바꾸며 하락장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도 기존의 상승장 베팅을 접고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전환하면서 ETF 수급 전반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7월 31일 'KODEX 인버스'를 94억원 순매도하고, 'KODEX 레버리지'를 973억원 순매수했다. 8월 1일에도 각각 249억원, 1914억원어치를 매매하며 기술적 반등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개인은 8월 2일과 5일 'KODEX 인버스'를 각각 164억원, 123억원 순매수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도 395억원, 489억원씩 사들이며 하락장 대응에 나섰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ETF는 각각 631억원, 71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하긴 했지만, 이를 단기 반등으로 판단하고 전략을 빠르게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도 같은 기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31일과 8월 1일 'KODEX 인버스'를 각각 32억원, 79억원 순매수한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69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함께 정부가 대주주 기준 강화 및 양도소득세 과세 확대를 담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의 흐름이다. 실제로 8월 1일 코스피는 3.88% 하락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7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ETF 포지션을 조정한 셈이다. 기관투자가도 7월 31일과 8월 1일 'KODEX 인버스'를 각각 49억원, 189억원 순매수했고, 'KODEX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967억원, 191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세제 개편에 대한 실망감은 증권가의 코스피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원안인 25%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3710에서 3240으로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36개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50~3300으로 제시하며 “지수가 3000 이상을 유지하려면 개혁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도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가 무너진 만큼 개편안은 오히려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 여파는 외국인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7월 28~29일 이틀간 하루 평균 5424억 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수는 8월 1일 833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는 8월 2일과 5일 각각 0.91%, 1.6% 상승했지만, 이를 강세장 재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TF를 활용한 외국인의 매매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ETF 수급 흐름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카카오뱅크, 장 초반 강세…상반기 최대 실적에 매수세 유입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6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9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47% 오른 2만76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는 2만9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순이익이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4.0% 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공매도 잔고 10조 돌파…세제개편 충격에 하락 베팅 확산

정부의 세제 개편안 충격이 다소 완화되며 증시는 반등했지만, 공매도 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하며 하락 베팅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공세가 이어지며 단기 조정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1% 오른 3195.27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와 미국발 관세 이슈가 겹치며 코스피가 3.88% 급락한 3119.41에 마감한 뒤, 나흘 만에 70포인트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공매도 잔액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7월 31일 기준 10조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전면 재개일인 3월 31일(3조9156억원)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재개 이후 최고치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2억3869만1050주,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0.3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1조7938억원에서 4조747억원으로 약 2.3배 증가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하락에 베팅하는 흐름이 시장 전반에서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7월 28일~8월 1일)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5조1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5거래일(7월 21~25일)의 3조6239억원보다 1조4914억원(4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7월 29일~8월 1일)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9000억~1조1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달 1일 하루에만 1조381억원이 거래됐다. 이 중 기관은 3305억원, 외국인은 6989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99% 이상을 차지했고, 개인은 84억원(0.8%)에 그쳤다. 현재 공매도 잔고는 2025년 3월 재개 이후 기준으로는 가장 높지만,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인 2023년 10월 4일(12조1119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당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0.63%였던 반면, 현재는 0.38%로 시장 전체에 쌓인 하방 압력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상태다. 공매도 급증의 배경으로는 증시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 외에도 세제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 정책 후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달간 공매도 거래금액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뿐 아니라 KODEX 200 ETF도 포함돼 있어 시장 전반에 대한 하락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관세 합의로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배경으로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을 지목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등 항목별 세제 개편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세 합의 이후인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조1455억원, 1조381억원에 달했다. 반면 관세 합의 이전인 직전 주에는 하루 1조원을 넘긴 날이 없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 쇼크 여진과 정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이 겹치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제 개편안 수정 없이는 외국인·기관의 공매도 물량이 지수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수 증대보다 코스피 활성화에 따른 조세 수입 증가가 더 클 수 있다"며 “정부는 정책 신뢰 회복을 위한 전향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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