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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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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법정 공방 격화

회생절차에 돌입한 동성제약이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으로 소송전에 휘말리며 존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나원균 현 대표와 삼촌인 이양구 전 회장이 서로를 배임·횡령 혐의로 맞고발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25일 이양구 전 회장과 그의 지분을 인수한 브랜드리팩터링 백서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는 이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한 협력사 오마샤리프화장품을 통해 회사 자산을 무상 또는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처분, 약 9억5000만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브랜드리팩터링에 동성제약 주식 2만6000주를 무상 양도했고, 같은 달 말에는 메디스펙터투자조합 등 우호 세력에 119만여주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누나 이경희 씨에게 넘기기로 한 240만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이중 매각한 정황까지 드러나 주주 피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회생절차 개시 직후 하루 동안 965만주가 매도 물량으로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는데, 회사 측은 이 물량 역시 저가 양도된 지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회장은 이미 지난 6월 자신이 선임한 고찬태 감사 명의로 나원균 대표 등 현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현 경영진이 177억원 규모, 자기자본의 30%에 달하는 자금을 횡령했다는 주장이다. 경영진 측은 “적극 소명하겠다"며 “부당한 고소에 대해서는 형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동성제약 주주명부 등사 가처분 신청은 지난 7월 신청인 취하로 종결됐지만, 같은 맥락에서 제기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사건은 최근 항고심에서도 기각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6일 “취소를 구할 이유가 없다"며 이 전 회장 측 항고를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회생절차 개시의 정당성 △피보전권리 소명 부족 △공시의무 위반 불인정 △보전 필요성 부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법원이 이 전 회장 측이 제기한 네 가지 의혹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현 경영진 입장을 받아들인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소송은 9월 12일 임시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거래 재개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브랜드리팩터링은 이 전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14.12%를 모두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오는 9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현 경영진 해임안과 이 전 회장 측 인사 선임안을 두고 양측이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동성제약의 불안정한 재무 상태도 부담이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66억원, 순손실은 5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00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94억원 이상 초과하면서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 재무제표 '의견거절'을 받았다. 한울회계법인은 “회생계획 인가와 경영개선 이행 여부에 따라 존속 능력이 좌우된다"며 “현재로서는 합리적 추정을 뒷받침할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회생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겠다"며 “정로환, 세븐에이트 등 주력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PDT 등 신사업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영진은 선물투자에 치중해 본업에 소홀했지만 현 대표는 젊고 아이디어가 많다"며 “정상화 이후에는 동성제약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브랜드리팩터링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나우로보틱스·러셀 급등…엔비디아 로보틱스 발언에 로봇株 강세

국내 로봇 관련주가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과 노란봉투법 통과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자극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나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7%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1만754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한때 1만84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각 러셀은 19% 급등한 2만1750원에 거래되며 상승을 주도했다. 상승 배경에는 두 가지 모멘텀이 작용했다. 우선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보틱스를 'AI 다음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지목한 점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황 CEO는 “AI 다음으로 로보틱스가 가장 큰 성장 시장"이라며 로봇용 차세대 칩셋 '젯슨 AGX 토르(Jetson AGX Thor)'의 본격 판매 계획을 공개했다. 이 칩은 블랙웰 GPU 기반으로 성능이 이전 세대보다 7.5배 빨라지고, 128GB 메모리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도 호재로 작용했다. 해당 법안은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원청을 교섭 대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업들이 신규 채용 대신 로봇 배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67억4000만달러(약 65조원), 순이익은 59% 늘어난 1.05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로보틱스 부문 매출만도 5억8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렌텍, 112억 원 규모 전환사채 조기취득 코렌텍은 제9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112억 원어치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2021년 11월 10일 발행된 것으로, 당초 만기일은 2026년 11월 10일이었다. 이번 조기취득은 사채권자와 협의에 따른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으로, 취득분은 한국예탁결제원 등록채권에서 말소 처리된다. 취득 자금은 자기자금으로 마련됐으며, 취득 방식은 장외매수였다. 이번 취득으로 코렌텍의 제9회차 전환사채 잔액은 63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현대홈쇼핑, 200억원 규모 자회사 채무보증 현대홈쇼핑은 27일 자회사 현대엘앤씨의 캐나다 법인(Hyundai L&C Canada Inc.)에 대해 200억800만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증 채권자는 신한은행 캐나다지점이며, 보증 기간은 2025년 8월 27일부터 2026년 8월 27일까지다. 이번 보증금액은 현대엘앤씨 자기자본(약 1조6501억원)의 12.1%에 해당하며, 이로써 현대홈쇼핑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1554억6216만원이 됐다. 동성제약,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항고 기각 동성제약은 서울고등법원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사건(2025라2637)에 대한 즉시항고를 기각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법원은 “제1심 결정 취소를 구하는 항고는 이유 없다"며 채권자 측 항고를 모두 기각하고, 항고 비용은 채권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번 판결로 1심 결정이 유지되며, 회사는 이날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에코아이, 24억원 규모 온실가스 감축량 매매 계약 체결 에코아이는 영국 Zero Imprint Limited와 약 24억2944만원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량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약 257억원)의 9.43%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8월 25일부터 10월 13일까지며, 대금은 감축량 인도일로부터 10영업일 이내에 지급된다. 회사는 이번 계약금액을 미 달러화 174만 달러(환율 1395.6원 적용)에 해당하는 수익으로 인식할 예정이다. 보해양조, 자사주 21만9647주 매입 완료 보해양조는 자기주식 취득 결과를 27일 공시했다. 회사는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 NH투자증권을 통해 보통주 21만9647주를 총 9999만9872원에 매입했다. 이는 당초 예정 금액 1억원 내에서 집행된 것으로, 예정 수량(22만750주)과는 주가 변동에 따라 소폭 차이가 났다. 이번 매입으로 보해양조의 보유 자사주는 기존 4만4537주를 포함해 총 26만4184주가 됐다. 최대주주 창해에탄올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코오롱글로벌, 347억원 규모 채무보증 결정 코오롱은 26일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이 더파트너스·더시티 주식회사의 차입금에 대해 347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보증 채권자는 프라임마켓 주식회사이며, 보증기간은 8월 26일부터 11월 27일까지다. 이번 보증금액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약 5조9594억원)의 5.82% 수준이다. 이로써 코오롱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8338억원에 달하게 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서학개미, 8월 ‘헬스케어’로 이동…비트마인 대신 유나이티드헬스 선택

8월 들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무게중심이 확연히 바뀌었다. 한 달 전만 해도 가상자산 수혜주에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달 들어서 글로벌 헬스케어 대형주가 '최애 종목'으로 떠올랐다. 반면 오랫동안 '국민주'로 불렸던 테슬라·엔비디아는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Group) 주식을 약 3억4676만달러(한화 약 4840억원) 순매수하며 1위에 올려놨다. 7월까지만 해도 순매수 1위였던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은 2위로 밀려났다. 같은 헬스케어 대형주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도 각각 9위와 1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제약업계를 주도하는 두 기업은 당뇨·비만 치료제 '게임체인저'를 앞세워 시가총액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른바 '헬스케어 버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장기 성장성을 보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이런 투자 흐름을 뒷받침한다. 반면 오랫동안 '국민주'로 불렸던 빅테크 종목들은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테슬라는 이번 집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엔비디아도 18위(약 6674만달러 순매수)에 그쳤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2위를 다투던 종목들이 상위권에서 밀려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I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엔비디아,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 모두 고점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며 “상대적으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가진 헬스케어가 대체재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이동을 두고 '워런 버핏 효과'를 꼽는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헬스 지분을 500만주 이상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시기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버핏이 사는 종목은 믿을 만하다'는 심리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강하게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또 “서학개미들의 투자 패턴은 단순한 쏠림이라기보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과정"이라며 “헬스케어, 가상자산, 빅테크 등 테마 간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시장을 읽는 또 다른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은 2020년 팬데믹 당시에는 테슬라·빅테크에, 이후에는 반도체·AI 테마에, 최근에는 가상자산과 헬스케어로 이동하며 글로벌 자금 흐름을 적극적으로 좇아왔다.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금리 정책에 따라 다시 테크주로 회귀할지, 아니면 헬스케어 강세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헬스케어가 단기 테마로 끝날지, 장기 성장 산업으로 자리잡을지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수급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범한퓨얼셀은 이날 9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4.73%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52주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같은 프로젝트에 '원팀'으로 참여한 한화오션(3.15%), HD현대중공업(3.10%) 역시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범한퓨얼셀은 잠수함 추진체계의 핵심 공급업체로 꼽히며 수혜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강경태·남채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엔진과 범한퓨얼셀 등 추진체계 관련 업체를 비롯해 주요 방산기업들이 동반 수혜를 볼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에 반영하기는 이르지만, 투자심리는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규제 리스크에 흔들린 건설株…대출·안전·노동법 ‘삼중 악재’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건설업종 주가가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택 공급 확대와 원전 수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노란봉투법 통과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여신 제한을 검토하고 있어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엔씨 등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건설 지수는 상반기 약 7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0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5.4%로 마이너스 전환해 같은 기간 4.50% 오른 코스피를 크게 밑돌았다. 건설 종목을 더 폭넓게 담고 있는 KRX 건설 지수 역시 상반기 60.95% 올랐지만 7월 이후 -7.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건설업종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안전 규제 강화가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직접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실제로 법 시행 이후 검찰이 기소한 사건 31건 중 29건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16건(51.6%)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중 건설업 비중도 다시 절반을 넘어선 51.8%를 기록했다. 기소 시 높은 확률로 유죄 판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 개별 기업들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자회사 DL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파로 DL이앤씨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26% 급락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올해에만 네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영업정지는 물론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이앤씨와 DL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도 건설업계에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겼다. 원청사의 책임이 강화되면서 하청업체와의 분쟁이 늘어날 수 있고, 공정 차질 가능성까지 커졌다는 지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강화된 안전 규제가 건설 현장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노란봉투법까지 더해지면 산업 전반에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법적 리스크는 금융 부문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ESG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권과의 간담회에서는 건설사 여신 관련 대응책이 논의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 중견 건설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롯데건설 차환 이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이 이어지며 PF 리스크가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모든 전문가들이 비관적인 전망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이미 안전관리비를 상향하고 예비비를 반영해온 만큼 규제 강화가 곧바로 원가율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 매출 감소 전망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산업재해 발생 시 공정을 중단하는 현장들의 매출 감소 외에 추가적인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산업안전 관련 업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쇄회로(CC)TV 관제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보안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관리 솔루션 등은 산업안전 규제 강화 국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반기 '원전·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던 건설주는 하반기 들어 '규제 리스크'라는 벽에 부딪히며 흔들리고 있다. 당장 9월 발표될 금융당국의 종합대책이 업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모나미, 정상회담 ‘펜 화제’에 급등…트럼프 “좋은 펜” 발언

모나미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불거진 '펜 에피소드'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명용 펜을 직접 칭찬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기준 모나미는 전 거래일 대비 238원(12.01%) 오른 2,22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한때 20% 넘게 치솟는 등 거래량도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이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갈색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을 직접 들어 “좋은 펜(nice pen)"이라며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건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마크가 찍힌 케이스로 미뤄 'Made in Korea' 제품일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제조사가 모나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문구업계 대표주자인 모나미가 '정상회담 펜' 상징성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외국인 매도에 방산주 ‘흔들’…종전 기대·고평가 논란 겹쳤다

국내 증시 주도 섹터였던 방산주가 이달 들어 12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이 부각된 가운데 실적 부진과 고평가 논란, 외국인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6개 방산주의 합산 시총은 99조6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112조1592억 원에서 불과 3주 만에 12조5171억 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화는 같은 기간 시총 하락률 14.84%로 코스피 상장 100대 종목 중 1위에 올랐고, LIG넥스원도 14.7% 하락으로 2위였다. △현대로템(-8.82%)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 △한화시스템(-3.79%) △한국항공우주(-2.22%)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풍산은 2분기 영업이익이 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며 증권가 컨센서스(1115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이달 들어 26% 가량 급락했다. LIG넥스원 역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17% 가량 빠졌다. 메리츠증권은 LIG넥스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PER이 국내·유럽 평균(21.5배)을 웃도는 24.7배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락에는 지정학적 변수도 작용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미·러·우 3자 회담을 추진하자 전쟁 종식 기대감이 부각됐다. 미·러 정상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어진 미·우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가 커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20억원 △현대로템 1305억원 △한화시스템 61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방산주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5~7월에만 10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8월 들어 △네이버(6231억원) △삼성전자(4410억원) △SK하이닉스(1383억원) △알테오젠(2396억원) 등 주도주를 대거 팔아치우며 4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은 한국 방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슈퍼사이클"을 언급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반면 LS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0만원) △한국항공우주(11만8000원) △LIG넥스원(6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으로 단기 부진이 나타났지만 글로벌 방위비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전 협상 자체가 쉽지 않고, 이뤄지더라도 러시아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조정 국면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제놀루션, 꿀벌 노제마병 억제 기술 성과에 급등

그린바이오 전문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제놀루션이 국제 학술지에 꿀벌 노제마병 억제 기술 성과를 게재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기준 제놀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5원(10.92%) 오른 2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회사 측에 따르면 제놀루션은 꿀벌에 치명적인 노제마병 원인 미생물 병원체(Vairimorpha ceranae)를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간섭(RNAi) 기술 개발 성과를 국제학술지 CBTA(Chemical and Biological Technologies in Agriculture)에 게재했다. CBTA는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5.2를 기록한 농업 생명과학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Q1 저널로, 상위 13%에 속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로 꼽힌다. 이번 논문에서는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가닥 RNA(dsRNA)를 설계해 꿀벌의 노제마 감염 억제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병원체가 외부 dsRNA를 직접 흡수해 반응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형광 이미지로 입증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RNA 간섭 기술이 꿀벌의 기전을 거치지 않고 병원체 자체에 직접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차세대 방제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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