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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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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 출범 100일 만에 거래 제한 직면… “종목별 거래 중단 검토”

출범 100일을 넘긴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거래량 급증으로 '규제 상한선'에 다가서고 있다. 외국인 유입과 거래 확대라는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은 거래량 제한 또는 거래 중단이 검토되는 등 제도적 한계에 직면했다. 1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대체거래소 정규시장에선 총 3억6774만2000주가 거래됐다. 이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을 포함한 전체 국내 증시 거래량(약 20억주)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5.5%에 해당한다. 거래대금은 10조5062억원으로, 전체 시장(넥스트레이드 포함) 거래대금(약 35조5000억원)의 약 29.6%를 차지했다. 특히 일부 종목에서는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를 앞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진칼, 카카오페이, 알테오젠, 한미반도체, 한화시스템, 실리콘투 등은 모두 넥스트레이드에서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출범 초기 약점으로 꼽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체거래소에서 거래 가능 종목이 800개로 늘어난 4월 초만 해도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2%에 그쳤지만, 6월 초에는 8.9%로 뛰며 두 달 만에 4배 넘게 늘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시장 오픈 초기엔 외국인 유입이 적었지만, 점차 거래 안정성과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외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현재 외국인 비중은 8%를 넘어섰고, 매주 홈페이지에 관련 수치를 공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 확대는 곧 제도적 상한선과의 충돌을 의미한다. 넥스트레이드는 현행 규정상 전체 시장 거래량의 일평균 15%, 개별 종목 기준 30%를 넘을 수 없다. 금융당국이 기준치를 판단하는 9월까지 석 달가량 남은 가운데, 업계는 거래량 한도 완화 논의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르면 이달 말 가이드라인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법에 규정된 거래 한도를 맞추기 위해선 거래를 중단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일부 종목에 대해 사전에 거래량 제한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거래량 상위 종목에 대한 여러 조정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언급된 '10~14.5% 제한' 수치는 구체화된 계획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상 기준인 30%에 맞춰 대응하면 되기 때문에, 종목별로 과도한 거래 제한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0월 말 '2차 오픈'을 통해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제한적으로 참가 중인 14개 증권사의 메인마켓 합류를 완수할 방침이다. 이때 외국계 증권사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풍산, 장중 10만원 돌파…“여전히 가장 싼 방산주”

방산주 랠리 속 풍산이 단연 돋보이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1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증권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4분 기준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16.32%(1만4300원) 오른 10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단기간 주가가 30% 넘게 급등한 셈이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방산 부문에 대한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방산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평균 30배인 반면, 풍산은 9~10배 수준으로 여전히 가장 저렴한 방산주"라고 평가했다. 그는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풍산은 구리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신동 부문과 탄약을 제조하는 방산 부문으로 사업이 나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탄약 수요가 급증하며 방산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구리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음에도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방산 부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유일의 탄약 생산업체인 풍산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이익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하겠지만, 방산 수출 확대로 전 분기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지주사의 주가 엔진-②실적] 시장 친화 정책타고 ‘쑥’, 자회사 실적타고 ‘쑥쑥’…정책 역행한 한진·LS는?

'이재노믹스' 훈풍 속에 오랜 기간 저평가에 갇혀 있던 지주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지배구조 개편 유도 등 자본시장 정상화를 내건 새 정부 정책에 자회사 실적 급등이 맞물리며, 일부 지주사들은 10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본격적인 리레이팅 흐름에 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당 회피, 복잡한 순환출자, 실적 부진 등에 발목 잡힌 기업들도 적지 않다. 증권가는 정책 기대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회사 수익 흡수 구조와 주주환원 전략 병행이 지주사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가를 변수라고 진단한다. 지주사들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피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한 실적 문제가 아니다. 자회사와의 중복 상장 구조,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유지, 낮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회피, 승계를 위한 지분 재편 등 복합적인 구조적 요인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려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SK스퀘어의 '중복 상장' 구조가 손꼽힌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0% 넘게 갖고 있지만, 하이닉스가 따로 상장된 회사라서 하이닉스의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SK스퀘어가 하이닉스를 자회사처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시장에서는 하이닉스의 실적이 SK스퀘어 주가에 또 한 번 반영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로 인해 과거 PBR은 0.3~0.4배 수준까지 떨어졌고, 최근 주가가 크게 반등했음에도 2025년 예상 기준 PBR은 여전히 0.5배에 그친다. 비슷하게 CJ와 롯데지주 역시 주요 자회사들이 상장돼 있으면서도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낮은 배당 성향, 지주-자회사 간 수익 연결성 부족 등의 요인이 겹쳐 지속적인 저PBR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2025년 예상 기준 CJ의 PBR은 0.84배, 롯데지주는 0.4배 수준으로, '복합적 구조 디스카운트'가 고착화된 대표적인 지주사들로 꼽힌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들 가운데 특히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그룹이다. 한진칼은 2019년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분쟁이 벌어지며, 자사주 처리와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됐다.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통한 우호지분 확보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훼손하고 일반 주주 가치를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승계보다는 지배구조 유지 방식 자체가 디스카운트를 유발한 사례도 있다. 효성그룹은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조현준 회장은 지주회사 '효성'을 통해 자회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자회사들이 실적 개선 시기에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주사 효성은 낮은 수익성, 낮은 배당, 자회사 이익의 간접 반영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인 저PBR(0.4배 수준)상태에 머물렀다. 이처럼 실적과 자산 대비 과도한 할인은 단순한 수익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력 유지 중심의 지주 체제 운영'이 시장 신뢰를 훼손한 결과라는 해석이 증권가 안팎에서 제기된다. 최근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지배구조 개편 유도 등 제도 개선 방향을 재추진하면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주사의 실질 수익 흡수력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동반돼야 지속 가능한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 실적 회복을 동반한 지주사들은 본격적인 시장 재평가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HD현대, 한화, SK스퀘어 등은 자회사 실적 급증과 맞물려 주가가 급등했고, 최근에는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거나 저점 대비 수배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HD현대는 이달 9일 장중 12만7000원을 기록하며 10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초 6만6300원이었던 주가는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92억원(전년비 +436.3%), HD현대일렉트릭은 2182억원(전년비 +69.4%)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11일 기준 장중 9만8400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3월 말 1만1000원대였던 주가는 석 달 사이 8배 넘게 뛰었다. 방산·에너지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가 동시에 반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5608억원(전년비 +10.2%), 매출 5조4842억원(전년비 +10.2%)을 기록했고, 한화솔루션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3조 9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146억원 적자에서 30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K스퀘어도 11일 장중 13만94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 실적이 급격히 회복되며 지분 가치가 재평가된 결과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7조4405억원, 매출 17조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8%, 41.9% 오른 수치다. SK스퀘어는 시가총액 약 18조3437억원에 달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52.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CJ와 롯데지주는 올해 상반기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상법 개정안 재추진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제도 변화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 반등 흐름을 보였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은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롯데지주도 롯데케미칼·롯데칠성·세븐일레븐 등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두 지주사는 낮은 PBR을 기반으로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대형 지주사 외에도 여전히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지주사들도 있다. 성창기업지주, 동국홀딩스, TY홀딩스, 세아홀딩스, DL홀딩스 등은 PBR이 0.1~0.2배 수준에 불과하다. 자산가치 대비 시장 평가가 매우 낮은 '초저PBR 지주사'로 분류되며, 이들 역시 지배구조 개편,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정책 변화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중장기 리레이팅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핵심 자회사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지주사는 정책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실적 흡수력,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실질적인 주주환원 전략이 병행돼야 지주사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고 있는 한진그룹과 LS그룹은 자사주 의무 소각이라는 '이재노믹스'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시장도 이에 반응하듯 한진 주가는 여느 지주사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한진그룹과 LS그룹간 경영권 방어 동맹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체 수단이 없으면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이에 따라 지주사의 실효 지배권도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부터 시작된 한진그룹과 LS그룹간 백기사 동맹에서 기인한다. LS그룹은 지난달 자사주 38만7365주(지분율 1.2%)로 대한항공에 대해 65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대한항공이 교환권을 행사하면 LS주식으로 전환되는 조건이다. 한진칼은 663억원 상당의 자사주 44만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출연했다. 모두 자사주 의무 소각 정책이 개시되면 두 지주사에겐 대형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LS마린솔루션, 해상풍력 수혜 기대감에 강세…국내 최대 해저케이블 사업 우협 선정

LS마린솔루션이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해저케이블 분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LS마린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5.45% 오른 3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만4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날 전라남도 신안군 서쪽 해상에 조성되는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운송 및 설치 분야 우협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덴마크계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가 총괄하며, 504MW급 해상풍력 단지 2곳, 총 1GW 규모로 개발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1기에 맞먹는 전력 생산량이다. LS마린솔루션은 이번 사업에서 해양조사부터 해저케이블 포설·매설, 접속시험 등 내·외부망 구축의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건조 중인 국내 최초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용 포설선을 투입해, 심해 및 장거리 해역에서의 고난도 시공 역량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LS그룹 계열 해저케이블 전문 기업인 LS마린솔루션이 대형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상풍력 시장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회사의 기술력과 수주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GC지놈, 코스닥 상장 첫날 30%대 급등…공모가 대비 강세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GC지놈은 공모가(1만 500원) 대비 31.43% 오른 1만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시초가는 1만4300원으로 형성됐으며, 한때 1만47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GC지놈은 상장 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5월 19~23일)에서 547.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9000~10500원) 상단인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5월 29~30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는 4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2조5415억원이 모였다.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지놈은 현재 300종 이상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의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 자금을 △암종 확대 및 암 전주기 확장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다변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 기반 위에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넓혀, 액체생검·임상 유전체 분석 분야의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SK하이닉스의 D램 진화…증권가도 기업가치·주가 전망 ‘우상향’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DRAM, 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휘발성 메모리 기술) 로드맵을 공식화하며 기술 전환기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증권가는 D램 중심의 실적 회복세와 고부가 라인업 확장, 수직 게이트·3D D램 기반의 중장기 기술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10일 일본에서 열린 'IEEE VLSI 심포지엄 2025'에서 수직 게이트 기반의 4F² 플랫폼과 3D D램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평면형 셀 구조를 넘어, 회로를 셀 하단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집적·저전력 설계가 가능한 구조다. 증권가는 이번 발표가 하이닉스의 중장기 기업가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현재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중이며, 차세대 HBM4도 주요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선점 효과와 미세공정 경쟁력이 맞물리며 수익성 구조가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하이닉스는 1분기(1Q25) 매출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4000억원(영업이익률 42%)을 기록하며 컨센서스(6조6000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2분기에는 D램 평균판매단가(ASP) 반등과 HBM3e 출하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D램은 하이닉스 전체 실적의 핵심 동력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D램 부문 매출을 64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35조5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이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은 약 55%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HBM3e가 수익성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는 다른 실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HBM 기반 수익성 강화 속 연내 순현금 구조 전환이 예상되고, NAND 경쟁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는 1a→1b→1c로 이어지는 미세공정 전환 과정에서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축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1c 공정 수율이 80% 후반까지 안정화돼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적 전망도 가파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7조7300억원에서 올해 23조4670억원, 내년에는 최대 37조6920억원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인 9조1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주가 흐름도 우상향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20% 상승해 23만원 초반대에 근접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53~55% 수준까지 회복됐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를 반도체 업종의 '탑픽'으로 제시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1c 공정의 조기 안정화와 HBM 수익성 강화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과 중장기 기술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 중"이라며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이수림·김진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1b D램 전환 및 M15X 투자, 2026년 1c D램 양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까지 감안할 때 업종 내 톱픽으로 추천한다"며 목표주가를 가장 높은 29만원으로 제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링크솔루션, 상장 첫날 45% 급등…3D 프린팅 서비스 전환 본격화

3D 프린팅 전문기업 링크솔루션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6분 기준, 링크솔루션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45.87% 오른 3만3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시초가는 3만원으로 형성됐으며 장 초반 3만6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링크솔루션은 2015년 설립된 3D 프린터 장비 개발 전문 업체, SLA·FDM·MBJ 등 다양한 출력 방식의 산업용 장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고강도·고정밀 부품 양산이 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위탁생산(파운드리) 형태의 3D 프린팅 서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생산 중심 →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85%가 프린터 제조·판매에서 발생했으나, 앞으로는 고객 맞춤형 부품을 직접 생산·납품하는 방식의 수익 모델 확대를 예고했다. 상장 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1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투자자 청약에선 199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증거금 2조5864억원이 몰렸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공모 자금은 대전 지역 내 3D 프린팅 전용 제조 파운드리 증설에 대부분 투입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외인 매수세에 코스피 2800 돌파…건설·증권株 질주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장중 2800선을 돌파하며 11개월 만에 해당 지수를 회복했고, 이후에도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9일 오후 12시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 오른 2865.71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 정책 추진 기대감과 수급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수뿐 아니라 업종별 주가도 강하게 반등했다. 특히 대선 전후 출렁이던 건설, 증권, 보험업종이 연초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리포트, 금리 인하 기대, 정책 수혜 기대감 등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건설주는 새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주택 공급 정책 기대감에 수혜주로 부각했다. 현대건설은 연초 대비 135.5%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GS건설(35.4%) △대우건설(40.9%) △DL이앤씨(61.6%) 각각 상승하며 주요 건설주 전반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증권주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증시 회복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대비 121.9% 올랐고 △한국금융지주(60.0%) △키움증권(50.8%) △삼성증권(41.4%) △NH투자증권(28.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보험주는 자본규제 완화와 고배당 기대감,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이 부각되며 주도주로 떠올랐다. 연초 대비 △삼성생명(48.5%) △삼성화재(31.8%) △한화생명(30.0%) 등이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달 4~9일 사이 집중적으로 주목받은 종목들도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지역화폐 국비 지원 확대 방침이 알려지며 코나아이, 웹케시, 쿠콘 등 관련 핀테크 기업들이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수급과 정책 기반의 구조적 회복 흐름으로 보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급등했던 정책 수혜주에 차익 실현이 나올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증시 흐름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과거 대선 이후에도 1998년, 2008년을 제외하면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대선 이후 증시 향방은 정치 이벤트보다 경기 흐름, 대외 변수, 정책 실현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재명 정부도 산업별 공약 이행 과정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2개월 만에 6만원대 회복…AI 훈풍에 7거래일 연속 상승

삼성전자 주가가 약 2개월 만에 6만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52%) 오른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28일(장중 6만1100원) 이후 처음으로 6만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번 반등은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데 따른 정책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4531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1.24%), 마이크론(+2.14%)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 상승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재명 정부 출범] 증시에 이재명發 정책 랠리…증권·AI·건설 등 수혜주 촉각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증권가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출렁였던 것처럼 향후 새 정부의 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시장 내 업종 간 성과 차이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들과 연관된 업종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증권,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건설, 지역화폐 관련 종목들이 정책 수혜 기대주로 꼽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증권업종이다. 이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코스피 5000 시대'를 강조하며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드러냈고, 직접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장면까지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고배당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인하하고, 저배당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투자 유인을 높여 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정책 기대감은 이날 주가 흐름에도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직후(오전 11시 20분 기준), 증권 관련 주요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11.52%) △SK증권(11.51%) △한국금융지주(7.53%) △교보증권(6.59%) △NH투자증권(5.58%) △삼성증권(5.41%) △KB금융(5.30%) △신한지주(5.0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 즉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명문화 방안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공약을 통해 상법 제382조 개정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가 경영 판단 시 일반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법적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주친화적 지배구조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주사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 △한화(15.41%) △SK스퀘어(13.69%) △CJ(12.09%) △원익홀딩스(12.95%) △두산(9.56%)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AI 산업 역시 중장기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분야이자 여야가 모두 중요성을 인정해온 정책인 만큼 초당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앞서 국회에서 통과된 추경에서도 AI 관련 예산은 기존 정부안보다 600억원 넘게 증액됐다. 같은 시간 AI 관련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6.27%) △한글과컴퓨터(3.45%) △루닛(2.87%) △삼성전자(1.23%) △네이버(0.27%)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체 AI 모델을 보유한 중소형 AI 기업인 △솔트룩스(19.51%)와 △코난테크놀로지(23.36%)는 이날 장중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정책 수혜 기대와 맞물려 증권가에서도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힌다. 에너지 정책 전환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병행 운영, 주민참여형 RE100 모델 도입 등이 공약에 포함되면서 관련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시간 정책 수혜주로 거론되는 △한화솔루션(7.86%) △HD현대에너지솔루션(3.64%) △SK오션플랜트(2.86%) △대명에너지(2.31%) △두산에너빌리티(1.59%) △씨에스윈드(1.50%) △GS건설(2.66%)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부양 의지도 분명하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4기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더해,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관련 종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3.36%) △두산밥캣(1.91%) △현대건설(1.0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역화폐 공약 관련 종목들은 장중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나아이(25.19%) △웹케시(12.33%) △쿠콘(11.76%) 등은 국비 지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내수 진작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음식료·유통 업종으로의 수급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미 선거 전부터 정책 기대감이 일부 종목에 선반영돼 있었던 만큼, 이제는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약 실행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이 명확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들 역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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