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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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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지는 전세계 ‘신냉전’ 구도···韓 기업도 살길 찾는다

러시아·중국이 정치·경제적 이유로 서구권과 각을 세우며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자 우리 기업들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구촌'에 제품을 수출하며 먹고살았던 과거 성공 방정식으로는 앞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우위를 확보하며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 8일 정재계에 따르면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정립됐던 국제 질서는 최근 붕괴 위험에 놓였다.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사건을 겪으며 각국의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동 등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세계의 경찰' 역할을 수행하던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로 노선을 수정했다. 곳곳에서 기상이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탄소 중립' 달성에 대한 속내도 모두 다르다. 주요국에서는 극우·극좌 정치인들이 득세하며 '정치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 역시 이 같은 '신냉전' 구도를 잘 보여준 예로 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상당수는 이번 행사에 불참하며 푸틴이 합법적으로 러시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영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러시아 주재 대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서방과 러시아·중국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아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길에 나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친중 성향이 강한 동유럽은 물론 프랑스 등에서도 협력관계를 다지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역시 필요한 시점에만 손을 잡는 전략적 동반자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정세가 복잡하게 흘러가면서 우리 기업들도 해법을 찾고 있다. '신냉전'이 단순한 이념 대립을 넘어 경제적으로 '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한 국가들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이를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시장 개척이다. 재계는 △인구·자원이 풍부하고 △경제가 고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제조업 기반이 마련된 국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1년 사이 인도를 두 차례 방문했다.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브라질도 찾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작년 9월에는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점검했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브라질 등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필리핀, 인도,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50여개 언어를 지원하는 전화·챗봇 등 온라인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국·러시아 권역에서는 눈치싸움을 벌인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현지 업체에 팔면서도 상황이 개선될 경우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 연구소 등을 아직 폐쇄하지 않고 있다.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부는 중국에서는 전반적으로 몸집을 줄이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기술 '초격차'를 시도하는 것도 신냉전 시대 우리 기업들의 생존법 중 하나다. 국경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위기를 벗어난다는 생각이다. 조선 3사 등이 만드는 친환경 선박, 반도체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이차전지 업계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전고체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공급 예정이던 HBM3E 12단 제품의 양산을 올해 3분기로 앞당기고, 6세대인 HBM4도 2026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겨 양산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하며 낸드플래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日 재진출 2년···전기차 상품성 앞세워 반전 노린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아이오닉 5 등 주력 전기차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올해의 차'를 휩쓸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다는 구상이다. 경형 모델부터 버스까지 라인업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엔트리급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을 연내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상용 부문에서는 전기버스 투입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작년 말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신차 투입 일정을 공개했다. 장 사장은 당시 “한국에서 상용차용 초급속 충전 인프라와 연료전지차(FCV) 수소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들을 일본에도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 탓에 2009년 말 철수했다. 그러다 2022년 5월 일본 재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아이오닉 5, 넥쏘, 코나 일렉트릭 등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고객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크기가 작은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 정부가 전기차 등 인프라를 육성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은 관련 기술력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는 '무공해'를 콘셉트로 소비자들과 접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도쿄 중심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가 하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손잡고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파는 것을 넘어 현대차의 모빌리티 철학을 콘텐츠에 입혀 고객들에게 알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 재진출 1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데이' 행사도 개최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구사한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에서 실시했던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을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일본 시장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전기차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매년 정기점검 기본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3년차 점검 때에는 전기차 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배터리 냉각수(쿨런트)를 무상 교체해준다. 현지 도로폭,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한 차체 보호 서비스도 실시한다.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1년마다 한가지씩, 연간 최대 10만엔(약 99만원)의 외관손상 수리비를 지원한다. 전기차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마케팅 전략으로 녹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작년 기준 일본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2만2890대로 전년 대비 6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24만8329대) 규모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현대차는 연간 판매가 수백대 가량으로 아직 존재감을 발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재진출 2년을 맞아 회사가 투입 차량을 늘리고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가 미국 테슬라, 중국 BYD 등과 일본에서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본다. 일본은 아직 상대적으로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테슬라·BYD 등도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1위 BYD의 작년 일본 판매는 1500여대 정도에 불과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영 보폭 넓히는 신동빈, 롯데그룹 ‘내실 다지기’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외 사업장을 직접 챙기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복합위기' 상황 속 사업군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내실 다지기 작업을 직접 챙기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크고 작은 공식일정을 다수 소화하며 직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 롯데어워즈' 행사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롯데어워즈'는 지난 한 해 도전과 혁신정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격려하고 전파하는 자리다. 신 회장은 이날 직접 시상에 나섰다. 그는 “혁신과 도전적인 아이디어에 강력한 실행력이 더해진 성과들이 그룹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준공한 5·6공장에서 2만t 추가 생산이 가능해져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의 연간 생산 규모는 6만t으로 증가했다. 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동박 생산량 중 75%에 달하는 규모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 3월25일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 현장을 방문한 직후 말레이시아를 찾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차전지 소재와 전기차 후방산업 등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며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준공한 청주 신공장은 롯데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물류이송로봇(AMR), 인라인 컨베이어 벨트라인 등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돼 생산능력이 연간 약 2만기까지 확대됐다. 완속 충전기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까지 단계별 충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2024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자리에서도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강력한 실행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시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 같은 '광폭 행보'가 롯데그룹 체질 개선을 직접 챙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방침을 바꿨다"며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주요 사업군에서는 발 빠르게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마산점을 올해 상반기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백화점 비효율 점포를 청산하는 신호탄이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새단장한 매장이다.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출혈경쟁도 멈춘다. 롯데온이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게 골자다.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해왔지만 체질 개선을 위해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사업성이 있는 분야 역량은 적극적으로 키운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 롯데케미칼은 기능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박엘에프티(삼박LFT)가 전남 율촌 산단 내에 신규 컴파운딩 공장을 착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총 4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공장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중형 SUV의 새 기준, 현대차 싼타페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오랜 시간 운전자들과 소통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작년 8월 출시된 '디 올 뉴 싼타페'는 디젤 라인업을 과감하게 없애고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SUV의 새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2.5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외관이 눈길을 잡는다. 근육질 형상의 남성미가 넘치는 얼굴이다.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측면 라인까지 각진 모습을 갖춰 SUV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H형상의 헤드램프는 정통 SUV 스타일의 외관과 어우러져 묘하게 미래지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현대차 측은 싼타페가 각진 형상을 바탕으로 강인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을 갖췄다고 홍보하고 있다. 차량 좌·우 C필러에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적용해 보다 편리하게 루프랙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도 알리고 있다. 차량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20mm, 축거 2815mm다. 전장과 축간거리가 이전 세대 모델 대비 각각 45mm, 50mm 길어졌다. 전고도 45mm 높아졌다. 모하비와 비교하면 길이가 100mm 짧고 높이가 70mm 낮은 정도다.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어 놀라웠다. 단순히 중형 SUV라고 하기 힘들 정도다. 수입 SUV와 비교하면 대형급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다.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싼타페를 타본 뒤 중형급 수입 SUV를 타기는 힘들다. 트렁크는 기본 725L를 제공한다. 3열 좌석은 아래로 넣어 트렁크로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골프팩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2열까지 접으면 더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싼타페의 각진 후면부는 적재공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선택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새로 개발된 양방향 멀티 콘솔을 탑재했다. 양방향 멀티 콘솔은 암레스트 수납 공간과 트레이를 1열이나 2열 탑승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각각 열고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또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 2대를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게 했다. 1열 동승석 글로브 박스 상단에는 UV-C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활용하면 자주 사용하는 휴대 물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5 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8인치 2WD 기준 11.0km/L다. 가속감이 기대 이상이다. 1.8t 가량의 공차중량을 지닌 차체가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여 만족스러웠다. 천천히 속도를 내면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설정이지만 운전자가 원한다면 꽤나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부드럽게 작동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도 전혀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꽉 막힌 올림픽대로 등에서 사용하니 유용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차선을 잘 잡아줘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포함)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직접식 감지 스티어링 휠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적용됐다. 중형 SUV의 기준을 논하기 위해서는 싼타페를 경험해봐야 한다. 효율성이 상당한데 수입 SUV와 비교하면 '가성비'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546만~4373만원부터 시작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복합위기’ 직면 산업계 ‘노조 리스크’ 예의주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중첩되며 '복합위기'에 직면한 산업계가 '노조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그간 노사 갈등이 첨예했던 업종 뿐 아니라 '무노조 경영'을 약속한 사업장에서도 전운이 감도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일 산업·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내용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의 단체행동이 전개됐다. 규모가 가장 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경기도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조 측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고 비판하면서 노조와의 대화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초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를 끝내면서다. 투표에는 5개 노조에서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참여했다. 전체 조합원의 74%에 해당하는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했다. 투표 참여자 중 찬성은 97.5%에 달했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적이 없다. 2022년과 작년에도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조정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협상 관련 교섭을 이어왔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임금인상안의 경우 사측은 최종적으로 5.1%를 제시했고, 노조는 6.5%를 요구했다. 무노조와 무파업 원칙으로 출범한 '광주형 일자리'는 고사 위기에 놓였다. 현대자동차 자회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하면서다. 1노조에는 GGM 전체 근로자 650여명 가운데 140여명 정도가 가입해 있다. 지금까지는 상급단체가 없는 개별 기업노조였다. 1노조는 금속노조 가입 절차를 마치고 이미 금속노조에 가입한 2노조(조합원 10여명)와 통합한 '금속노조 글로벌모터스지회'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단체교섭 요구안을 만들어 사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역시 올해 협상이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우 노조가 전투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할 것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르면 이달 중 상견례를 가지고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한다. 노조는 정년 연장, 수천만원대 보너스 등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조선사들도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이달과 다음달 중 노사 상견례를 각각 연다.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한 공동요구안을 마련한 상태다. 특히 노조가 정년은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는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화오션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신입사원 채용 등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과 공유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현장직 노조가 출범했다. 철강사들은 동국제강이 정년을 62세로 늘리기로 결정한 여파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동국제강은 지난 2022년과 최근 두 차례 정년을 1년씩 연장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아직 정년이 60세라 올해 교섭에서 노조가 이를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달 8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회사 측을 상대로 고발장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조합 탈퇴 종용, 근로기준시간 위반, 휴게시간 미준수 등 약 200건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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