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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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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현장 경영’ 박차···복합위기 돌파 의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두 달여간 방산·금융 등 주요 계열사를 네 차례 방문하며 '복합위기' 돌파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의 '형제 경영' 안정화에도 일정 수준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통합 출범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현장에는 김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도 자리했다. 김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사업장 내 식당에서 호주 레드백 수출에 기여한 직원 및 사내 부부, 신입사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 회장은 “신규시장으로 현재 추진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했다. 한화금융계열사의 임직원을 격려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혁신과 도전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가 함께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과 함께한 자리에서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증권업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날 63빌딩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내카페와 도서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한화생명 e스포츠 게임단인 'HLE' 선수단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한 김 회장은 “로봇은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했다. 이날은 한화로보틱스 전략 기획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김 회장을 보필했다. 김 회장은 또 지난 3월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다. 김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적극적인 '현장 경영'을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행보로 본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방산·조선 등 신사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에 직원들과 소통하며 리더십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자"고 했다. 이후 사업장에 방문할 때마다 해당 메시지를 연이어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있다. 5년여만에 재개된 김 회장의 현장 행보에 세 아들들이 동행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세 아들이 물려받을 사업의 균형을 맞춰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승계 구도는 지주사인 ㈜한화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바뀔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오션에 ㈜한화의 해상 풍력·플랜트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한화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각각 넘기는 '스몰 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화모멘텀'을 ㈜한화의 100%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그동안 책임지는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지게 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캐스퍼 마케팅’ 올인했는데···‘노조 리스크’에 힘 빠지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노조리스크'를 또 다시 만났다. 국내에서 경차 캐스퍼 관련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정작 차를 만드는 사업장에서는 노조가 당초 약속을 깨 전운이 감돈다.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정년 연장, 금요일 4시간 근무 등 '생떼'를 부리고 있어 부담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광주형 일자리'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일부 노동자들은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캐스퍼가 만들어지는 이 공장은 당초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정 시점까지 노사 문제를 '상생 노사발전 협의회'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누적 35만대 달성' 등 생산 안정화를 위한 기준도 정했다. 동종 기업에 못 미치는 임금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생활·복지 혜택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원칙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GGM 1·2노조가 세력을 키우고 협상 창구를 단일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사측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본다. 위탁 생산 중인 캐스퍼의 생산 확대나 기존 라인 조정 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계에서는 이를 두고 GGM 직원들이노동법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GM은 캐스퍼를 2021년 9월부터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달 기준 누적 생산량 11만7000여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목표 생산량은 4만8500대다. 특히 오는 7월15일부터는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생각이었다. 현대차는 그간 캐스퍼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벌여왔다. 안다르·빽다방·네이버웹툰 등과 손잡고 출고 고객에게 현금 등을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봄맞이 캐스퍼 헬스 케어 서비스' 등 소비자 지원도 강화했다. 이달 초까지는 전용 전시 공간인 '캐스퍼 스튜디오 송파'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여간 현대차가 캐스퍼 관련 진행한 이벤트는 7종에 달한다. 단일 차종 기준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GGM의 생산 정상화를 위한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였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현대차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노조가 상당히 공격적인 요구안을 발표해 접점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끌어냈다. 요구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으로 인상 등이다. 별도 요구안으로는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등을 다룬다. 여기에 신규 정규직 충원, 신사업 유치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 기금 마련 등도 덧붙였다. 이 중 정년 연장, 금요일 4시간 근무 등은 사실상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노조 측은 무리한 수준의 임금·성과금 안을 마련해 놓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별도 요구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또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던 차종이 단종되면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하는 것 금지, 해외공장 생산 차종을 노조와 논의 후 결정,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 구축 등도 사측에 통보한 상태다. 노조는 '최대 실적에 걸맞은 공정한 분배'를 강조하며 올해 교섭에서 강하게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9일 진행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사측에 관련 문서를 발송했다. 노사는 오는 23일쯤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LG전자 ‘TV 라인업 다변화’ 속도···中 공세 대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눈길을 잡는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선보이는가 하면 보급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TCL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원천 차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 크기인 114형 마이크로 LED를 공개하고 '초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가 확산하자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기존 89·101형에 이어 114형으로 확대한 것이다. 출고가는 1억8000만원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미국에서 보급형 OLED TV를 선보이는 등 현지 판매 라인업도 확대했다. OLED TV가 액정표시장치(LCD) 모델 대비 가격대가 높은 만큼 수요 확대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LG전자의 공세도 강력하다. LG는 지난 3월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LG QNED TV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는 2024년형 TV를 업계 최다 라인업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선명한 화질의 올레드 에보(시리즈명: M4·G4·C4) △일반형 올레드 TV(B4) △라이프스타일 올레드 TV 포제와 플렉스 등을 선보였다. 무선 올레드 TV(M4) 선택지도 97·83·77형 이외에 65형을 추가했다. LG전자는 QNED TV 제품군도 늘렸다. 초대형·프리미엄 LCD TV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98형 제품을 더해 중소형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QNED TV 풀 라인업(43·50·55·65·75·86·98형)을 운영할 방침이다. 양사의 TV 경쟁은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서도 치열하다. 신제품의 특징으로 '강력한 새 프로세서 탑재를 통한 AI 성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네오(Neo) QLED TV와 OLED TV 신제품을 소개하며 'AI TV 시대'를 선언했다. 실제 네오 QLED 8K TV에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LG전자는 신제품 중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에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갖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는 각각 70%, 30% 향상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 기술·라인업 경쟁을 벌이는 것은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저가 공세'를 벌이기엔 중국 업체들이 최근 들어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TCL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TCL은 국내 주요 거점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은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급·대형화 트렌드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16%로 1위를 유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1위다. LG전자(9%)는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하이센스(10%)와 TCL(10%)에 이어 4위를 달렸다. 화면 크기별로 보면 70인치 이상 대형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7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고사양 프리미엄 TV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 커졌다. 특히 미니 LED LCD TV 출하량이 24%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토요타 알파드, 미니밴 시장 뒤흔들 ‘게임체인저’

미니밴을 찾는 이들의 고민은 하나다. 선택지가 없다는 것. 특정 모델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보니 다른 차를 탈 생각을 잘 못한다. 토요타가 지난해 출시한 알파드는 이런 상황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미니밴' 콘셉트로 소개돼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2002년 출시 이후 3세대에 걸쳐 진화한 모델이다. 국내에는 알파드 4세대 모델이 처음 들어왔다. 탑승객의 편의를 극대화한 럭셔리 공간, 장시간에도 피로감이 적은 안락한 승차감,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편의사양 등이 탑재된 차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존재감이 상당하다. 역동적인 외관 디자일을 갖췄다. 미니밴의 형태는 잘 유지하면서도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강렬함을 지녔다. 깊은 눈매와 쭉 뻗은 측면 라인이 인상적이다. 굴곡진 측면 라인과 함께 일직선으로 이어진 크롬 가니쉬는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05mm, 전폭 1850mm, 전고 1955mm, 축거 3000mm다. 카니발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150mm, 90mm 짧은 정도다. 대신 전고가 180mm나 높아 크기는 오히려 알파드가 더 크게 느껴진다. 실내는 렉서스를 떠올리게 한다. 고급스럽다. 운전자와 탑승자 대부분 손이 닿는 곳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됐다.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나 편안함을 선사한다. 좌우로 뻗은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중후한 분위기의 센터 콘솔 디자인이 적용됐다.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보다 선명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 아래에는 물리버튼이 들어갔는데 디스플레이와 맞물려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2열은 VIP를 위한 고급 미니밴답다. 넓고 쾌적한데다 탑승객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나파 천연가죽 시트에 앉으면 각종 공조장치 등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3열 시트에도 리클라이닝, 암레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돼 만족스러웠다. 5:5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가 3열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려 추가적인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골프백을 6개 이상 적재할 수 있을 정도다. 알파드의 최대 매력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었다는 점이다. 롱-스트로크 설계로 저속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장착했다.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전자식 무단변속기(CVT)가 들어가 공인복합연비 13.5km/L를 인증 받았다. 차량 크기와 공차중량(2330kg)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치다. 실제 주행 중에는 도심에서 효율성이 크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자 16~17km/L 가량 실연비가 나왔다. 주행은 꽤나 부드럽다. 실내 거주공간이 워낙 안락한데다 소음·진동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편안한 이동이 가능했다. CVT는 변속충격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해주도록 설정됐다. 덕분에 운전하는 사람도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4륜 구동 시스템은 전·후륜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100:0부터 20:80까지 배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너를 만나거나 속도를 빠르게 낼 때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꽤 유용했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전방의 차량을 감지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 차량과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준다. 선행 차량이 감지되면 앞차의 속도에 맞춰 주행속도를 조절하고 앞차가 정지상태면 주행 중인 차도 정차한다. 전방에 차량이 없을 때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다시 정속 주행한다. 저속에서 고속까지 차간 거리 제어가 가능해 장거리 또는 일시적 정체구간에서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국내 미니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차다.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992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수혜? 불똥? 美-中 ‘관세 전쟁’ 격화에 韓 기업들도 ‘예의주시’

미국이 중국과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배터리 등 일부 품목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중국의 보복 방식 등 불확실성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악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16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산 일부 품목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주요 표적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태양전지 등 첨단 제품과 주요 광물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물리던 25%의 관세를 올해 100%로 올리기로 했다.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은 기존 7.5%에서 25%로 상향된다. 중국산 레거시(범용) 반도체 관세도 25%에서 내년 50%로 인상한다. 천연 흑연, 영구 자석의 관세율은 0%에서 2026년 25%로, 그 외 핵심광물은 0%에서 올해 25%로 각각 올라간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속내가 복잡하다. 전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막혔다는 점은 일단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으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유럽 등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저가형 중국 제품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꿰찼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의 포괄적 관세 조치 대상에 자동차 부품까지 포함될 경우 오히려 '관세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한국산 제품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이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진입장벽을 세웠지만 CATL, BYD 등은 틈새를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이 LFP 등 저가형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만큼 배터리 관세 인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조치를 다소 관망하고 있다. 한국은 첨단 반도체, 중국은 저가 구세대 범용 반도체 위주로 주력 분야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 기술을 확보하는 경쟁을 벌이는 반면 중국은 아직 범용 제품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강 업계 표정은 좋지 않다. 중국 철강 기업들이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시장으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출혈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 정부가 정한 쿼터 범위에서 철강 제품을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어 중국산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가지 않는 데 대한 반사이익도 누리기 힘들다. 무역 업계는 일단 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무역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미국의 대중 관세폭탄이) 한국 기업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보복 등 글로벌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에게 장기적으로는 악재로 꼽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한 일방적 부가 관세에 반대해왔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이번 관세 인상 조치가 미국 대선 캠페인의 연장선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전일 CSI300지수는 0.8% 하락 마감하고 전기차·반도체·철강 등 섹터가 약세를 보였으나 낙폰은 크지 않았다. 경제적 손실이 크지 않고 미국의 대중국 규제에도 어느 정도 면역력이 형성된 까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1월 대선을 앞두고 초당적 '중국 때리기'는 지속될 공산이 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계로 뻗어가는 CJ그룹···내실 다지고 혁신 도모한다

CJ그룹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식품, 뷰티, 문화 등 핵심 역량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지 7년이 지난 가운데 내실을 다지고 혁신을 도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5월17일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체질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재무구조 등에서 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의 최근 경영 트렌드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장'이다. 그는 올해 초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이 계열사를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여만이다. 이튿날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도 찾았다. 그는 주요 부서를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한 뒤 “온리원(ONLYONE) 정신에 입각해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산업 전반의 상생을 이끌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상식을 뒤엎은 인사 결정이다. CJ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이사 시즌을 조용히 넘어갔다. 대신 지난 2월 '선택과 집중' 형태의 결단을 내린 뒤 대표인사 인사를 수시로 단행하고 있다. 이달 초 이건일 CJ 사업관리1실장이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3월에는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발탁됐다. 주요 계열사들도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 등 부진으로 전년 대비 하락한 수치지만 식품사업 부문이 해외에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슈완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다 미국 등에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CJ대한통운 역시 지난해 매출 11조766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 신화'를 쓴 올리브영도 해외로 간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중 일본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이 한국과 유사한 데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북미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국가로 선정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2014년과 2018년 각각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아직까지는 온라인 사업만 하고 있다. 수익성 회복에 시동을 건 CJ ENM은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의 확대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채널 및 디지털 커머스를 강화해 수익 확대를 지속하겠다는 목표다. 재계에서는 매끄러운 세대교체를 CJ그룹 최대 숙제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함께 식품·뷰티·콘텐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가운데 3세 승계 작업을 잡음 없이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실장이 임원급으로 활동 중이다. 그룹 지주사인 CJ(주) 지분은 이 회장이 42.07%를 들고 있는 반면 이선호 실장(3.2%)과 이경후 실장(1.47%)은 거의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 반도체’ 미래 경제패권 가른다···“정부 지원책 더 촘촘해져야”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미래 경제패권을 가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면서 우리 정부가 기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 시장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미국, 중국 등이 자국 기업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AI 반도체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411억달러(약 56조원)에서 2028년 1330억달러(약 182조원)로 연평균 21.6% 성장할 전망이다. AI 반도체는 AI 알고리즘을 실행할 능력을 갖춘 제품을 뜻한다. PC·스마트폰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가전, 자동차 등 수요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온디바이스 열풍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에도 AI 반도체의 역할이 상당하다. 전세계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엔비디아, AMD,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뿐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도 참전한 상태다. AWS(Amazon Web Service)는 세계 1위 클라우드로 2018년부터 AI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 대비 자사 칩 개발 및 사용에 적극적인 편이다. MS는 세계 2위의 클라우드 기업이다. 지난 2019년부터 AI 반도체를 개발했다. 작년 11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보다 앞선 2016년 관련 제품을 발표하고 5세대 제품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이밖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태동하며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은 삼성·SK·LG를 포함해 10여개 수준이다. 모바일, 가전 등 온디바이스 부문에서 일부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은 사업을 본격화하는 단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해당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 아직 미국 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기술력을 100으로 놨을 때 한국은 80으로 기술 격차가 2.5년 정도 난다고 진단했다. 이는 중국(90), 유럽(85)에도 밀리는 수치다. 주요국들은 육성 정책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민간기업이 AI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며 국방부는 차세대 반도체 리더십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기술과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상무부는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등을 지원 중이다. 산·학·연 중심 중장기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며 기업의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시행된 '칩스법' 역시 산업 생태계 조성 등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 정부가 AI 반도체 설계와 제조 역량 확보를 위해 화웨이, SMIC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등으로 AI 연산을 위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어려워지자 자국 AI 반도체 육성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만·일본도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2020년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반도체 기업 에이치피에스피 본사에서 진행된 소부장 기업 간담회에서 “반도체 지원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규모는 10조원 이상 대규모로 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정부가 직접적 재정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일몰 예정인 국가전략기술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등도 국회에서 논의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나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며 AI 반도체는 성장 초기 단계로 한국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라며 “AI 반도체 경쟁력 제고는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인 휴대폰, 자동차, 조선, 가전 등을 똑똑하게 만들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개발자금 지원, 레퍼런스 구축, 수요산업과 협력 강화, 팹리스-파운드리의 유기적 협력관계 도모 등이 요구된다"며 “중동·유럽 등이 국가안보, 지정학적 이슈로 AI 반도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정부의 외교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엔솔 ‘2024 발명·출원왕 시상식’ 개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개발한 직원을 선발하는 '2024 발명·출원왕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LG엔솔에 따르면 이 제도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적극 장려하고,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명왕'은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혁신적 특허를 낸 직원 6명, '출원왕'은 핵심 특허를 다수 출원한 직원 6명 등 총 12명이 선정됐다. 사내·외 전문가들이 특허성, 기술성,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발명왕 금상은 LG엔솔 최초로 원통형 46시리즈에 적용된 일방향 양·음극 전기적 연결 및 전극단자와 집전체간 연결 구조 기술을 발명한 소형전지 개발센터 황보광수 팀장이 수상했다. 원통형 신규 폼팩터 내 전극단자와 탭 연결구조를 바꿔 에너지밀도와 저항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개선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 특허로 LG엔솔은 차세대 전지로 꼽히는 46-시리즈(series) 관련 기술 주도권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이동평균 편차를 이용한 전압이상 거동 진단 방법(은상, 성용철 책임) △NCM 단입자 고온 안전성을 높이는 입자 설계 기술(은상, 유태구 책임) △면냉각 방식의 배터리팩 기술(동상, 조상현 팀장) △전해액 Wet 접착력을 확보한 절연코팅 양극 기술(동상, 정주영 책임) △실리콘계 음극활물질 부피팽창·수축억제 및 수명개선 기술(동상, 오일근 책임) 등도 발명왕 기술로 선정됐다. 출원왕 금상은 팩 전장부품 개발 분야 등에서 핵심특허 출원에 기여한 윤선우 책임이 수상했다. △배원식 책임(은상) △윤종수 책임 (은상) △이택수 책임(동상) △황성택 책임(동상) △신주환 책임(동상) 등도 출원왕으로 뽑혔다. LG엔솔은 소재, 셀, 팩, BMS, 공정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3만2000여개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출원 특허를 포함하면 약 5만8000여개로 독보적인 업계 1위다. 회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연구개발(R&D) 분야에만 1조원 이상 투자했다. 매년 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LG엔솔이 압도적 고객가치 역량을 쌓아올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혁신에 대한 의지와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R&D) 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르노의 LPG 중형 세단 SM6, 기름값 걱정 확 줄여준다

유가가 치솟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주유소에 갈 때마다 부담이 커진다. 앞으로 기름값이 내린다는 보장도 없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들을 예측할 수는 없다.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나 운영비 걱정이 덜한 전기차를 쳐다보고 있다. 다만 이들은 차량 가격 자체가 비싼데다 계약 후 출고까지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차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다. 가격은 저렴하고 효율성은 뛰어난데 운영 부담도 적어 기름값 걱정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SM6 LPe 모델을 시승했다. 르노코리아는 LPG 차량의 일반 판매가 허용되기 이전부터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대한LPG협회와 친환경 LPG차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다는 LPG 모델이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차는 예쁘다. 일반 SM6 모델과 같은 얼굴이다. 출시 초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외관 곳곳에 들어간 세련된 크롬 장식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예쁘게 뽑아 차체가 길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트렁크나 실내 공간이 넓어 만족스러웠다. LPG차 실내가 좁다는 편견을 깨는 순간이다. 일부 택시 모델 트렁크를 열면 공간이 좁다는 느낌이 강한데 SM6는 LPG차인지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르노코리아의 특허 받은 'LPG 도넛 탱크 마운팅 기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LPG 탱크를 트렁크 바닥이 아닌 차체 골격 사이드 빔에 고정해 공간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실내 분위기 역시 일반 가솔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동을 켜고 끌 때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 느낌이 든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초반 저속 주행 중 정숙성도 상당하다. 태블릿 PC를 세로로 넣은 듯한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르노코리아 SM6의 상징이다. 티맵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다 공조장치 등을 조작하기 쉽게 버튼이 배치됐다. 시트를 포함해 실내에 들어간 대부분 소재가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가격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충분할 정도다. 1·2열 머리 위와 무릎 아래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주행은 가솔린 모델과 비슷하게 안정적이다. 힘이 모자랄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답답한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공차중량 1475kg의 차체는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힘을 낸다.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속을 할 때도 치고나가는 맛이 살아있어 만족스러웠다. 속도를 높였을 때 차가 튀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하체가 단단하게 잘 버텨줘 고급 세단을 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공인복합연비는 9.5km/L를 인증받았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대 LPG 연료 가격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감사한 수준이다. 전기차는 충전 등에 불편이 있고 하이브리드차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LPG 모델은 이 같은 단점도 없다. 실제 도심 주행 중에는 7~10km/L의 실연비가 확인됐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할 때는 숫자가 더 높아진다. 르노코리아는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엠블럼 등도 과감하게 교체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 구매에 대한 프로모션도 날로 진화하고 있어 SM6 LPG 등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름값 걱정을 확 줄여주는데 상품성도 뛰어나다는 총평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로 중형 세단을 탈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차다. 르노코리아 SM6 LPe 모델의 가격은 2985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새 먹거리’ 의약품, 中 위주 공급망 구조 탈피 숙제

반도체, 이차전지와 마찬가지로 의약품 분야에서도 원재료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공급망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약 업계 뿐 아니라 재계 주요 기업들이 바이오·의료기기 등 분야를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9일 산업연구원 '한·중 첨단산업의 공급망 구조 변화와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총수입액은 29억1000만달러(약 4조원)로 집계됐다. 이 중 대중국 수입액은 10억달러(약 1조 3680억원)로 34.3%에 달했다. 의약품 완제품이 미국, 벨기에 등 선진국에서 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과 대조된다. 이 같은 대중국 공급망 의존 비율은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중국 의존도는 34%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원자재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64.6%에 달했다. 의약품 주요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아황산나트륨, 황화합물, 모르포린, 기타 항생물질 등 1차 가공원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격이 저렴해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업들은 현지에 진출해 활로를 개척하는 방향으로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중국에서 만든 의약품을 모두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 JW중외제약 등은 중국에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산업은 중국 시장 진출, 제3국 진출 등 판로 개척의 미래 중요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 역시 외자 유치와 인허가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다가 미국의 제재 범위에 해당 원재료가 포함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 등을 통해 경험한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재계는 제약·바이오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소득수준이 올라가는 중진국에서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이후 바이오 분야에 매년 조 단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도 바이오·헬스케어 등 사업을 신성장동력이라고 공식화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전날 프랑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소니오를 약 126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오리온그룹은 올해 초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를 사들였다. 경영권 분쟁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OCI그룹은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의약품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찾는 동시에 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으로 중국 소재에 대한 의존성을 낮출 수 없다면 현지 기업을 한국에 유치하는 식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신산업실 전문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활용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며 “대중국 공급망에 대한 전략 수립 시 의존도 탈피라는 획일적인 전략보다는 미-중 갈등 아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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