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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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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상생협력 ‘고삐’…협력사 자재대금 조기 지급

HD현대가 추석 명절에 앞서 협력사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재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며 상생협력 행보에 나선다. HD현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총 3762억원 규모의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각 계열사별로 당초 지급 예정일보다 최대 12일까지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열사별 조기 지급 규모는 △HD현대중공업 1394억원 △HD현대삼호 865억원 △HD현대일렉트릭 711억원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388억원 △HD현대마린엔진 26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138억원 수준이다. HD현대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으로 협력사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앞서 HD현대와 주요 계열사 5곳(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은 지난 10일 1~3차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룹 차원의 상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는 해당 협약을 계기로 협력사 대금을 지급할 때 모두 현금 및 현금성 수단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금융·생산성·안전·기술 등 다방면 지원에도 나서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 협력 효과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조기 지급이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지역별 요금 차등화’ 나섰지만…“철강 ‘탈탄소 족쇄’ 해소 역부족”

국내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출 별도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만으로는 근본적인 업계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철강산업 영향과 과제' 국회철강포럼 정책세미나에서 “요금을 얼마나 낮추느냐는 관점에서 산업을 위해 어떻게 지원하느냐는 것으로 질문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전기요금 인하 방안을 넘어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산업 지원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탄소중립 전환 압박을 받고 있는 철강업계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전력다소비 업종인 동시에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전력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기존 고로 중심의 생산체제를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력 사용을 늘려야 하지만, 높은 전기요금이 오히려 탈탄소 투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정 교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종 에너지 소비를 전기화해야 하고 특히 철강산업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해 더 많은 전기 수요가 필요하다"며 “한쪽에서는 전기를 더 많이 쓰라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전기요금을 올린다면 이 산업들이 과연 탄소중립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킬로와트시(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 185.5원으로 75.8% 올랐다. 향후 철강업계의 저탄소 공정 전환이 본격화할수록 전력비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철강산업을 콕 집어 밀착 지원에 나서기도 부담이다. 업계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자칫 '정부 보조금'으로 해석되면서 주요 수출국의 고율 상계관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전력공사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통해 산업계의 전력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천현민 한전 요금전략처장은 “산업용 전기요금의 약 10%를 인하하는 수준으로 설계했다"며 “수도권 북부는 킬로와트시(kWh)당 약 6~10원, 중부권은 10~15원, 남부권은 13~18원 정도 전기요금을 인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행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에 '지역별 조정요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별 송전비용과 전력자급률을 반영해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 간 요금 격차를 두고, 인구·재정자립도·산업위기 여부 등 균형발전 요소를 추가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포항·광양 등 주요 철강 생산거점이 위치한 남부권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요금 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천 처장은 “현재 설계안을 미세 조정하고 있다"며 “지방 우대 지수 등이 최종 확정되면 고시와 약관 등을 신속히 개정해 연내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지원 방안의 지속 가능성이다.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역별 조정요금 도입에도 전기요금 구조상 전력량요금이나 기후환경요금은 인상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배출권거래제 비용 증가 등을 거론하며 지역별 요금제를 통한 인하 혜택이 “불과 2~3년 내 다시 되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전의 재무 부담도 변수다. 한전은 지역별 요금제 도입에 따른 재무 영향을 약 2조8000억~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장거리 송전 의존도가 높은 수도권에는 송전비용을 추가로 부과해야 하지만 첨단산업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을 고려해 인상분을 한전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전의 재무 부담에 의존한 요금 인하보다 별도 지원재원을 마련하고, 전력 공급원가 자체를 낮추는 등의 구조적 해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준호 고려대학교 교수는 “철강업체가 전용 전력구매계약(PPA) 중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면 발전소와 장기·대량 구매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철강산업 전용 PPA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철강산업특별법(K-스틸법)의 전환기금을 기반으로 국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발전 인프라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한전의 전력구입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전우영 서울과기대 교수는 “원자력 1기가와트(GW)를 추가적으로 전력시장에서 1년간 더 활용하면 한전의 전력구매 비용을 약 4000억~5000억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우리가 잘 가지고 있는 원자력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한전의 재무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유재호 인턴기자

[단독] “3~4년 걸리는데 23개월 만에”…효성重, 美 변압기 ‘납기전쟁’ 승부수

효성중공업이 북미 초고압변압기 시장을 흔들었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리드타임)을 크게 단축하면서다. 고도화에 성공한 빅테크향(向) 수주 레퍼런스를 토대로 북미 고부가 시장 공략을 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14일 글로벌 빅테크가 미국 남·북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신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립 프로젝트 두 건을 대상으로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345킬로볼트(kV)급과 765kV급 초고압변압기 공급 건으로, 계약 규모는 각각 1665억원·2200억원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계약들 모두 리드타임이 3년 안쪽으로 맞춰졌다는 점이다. 효성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서 345kV급은 총 계약기간이 2년 미만(23개월)으로 설정됐다. 765kV급의 경우 계약기간은 2년 반 수준(29개월)으로 나타났다.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리드타임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추가 수주 가시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초고압변압기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특성상 장납기 구조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 여기에 글로벌 AIDC 확보 경쟁이 겹치며 시장에선 수급 불균형에 따른 리드타임 장기화 현상이 지속되는 추세다. 업계는 통상 미국향 초고압변압기 리드타임이 3~4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DOE) 역시 지난 3월 변전소와 발전기용 대형변압기의 리드타임이 3년에서 최대 4년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급 불균형은 효성중공업의 기존 수주에서도 확인된다. 회사는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미국향 765kV급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7871억원 규모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의 종료시점은 2031년으로, 5년 뒤 인도 물량까지 계약이 체결돼 현지 업체의 변압기 공급처 확보 열기를 드러낸 사례로 꼽혔다. 이처럼 미국 내 구조적 변압기 공급부족 현상이 굳어지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선별수주 전략을 본격화함으로써 리드타임 단축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 프로젝트를 겨냥해 생산 슬롯을 미리 빼두고, 변압기 핵심 자재를 선제 확보해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공급계약이 실제로 체결되기에 앞서, 해당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과 중요도가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사전에 생산 슬롯을 배정해두고 장납기 핵심 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덕에 리드타임을 기존 대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이 이번 빅테크 대상 계약에서 자사의 납기 경쟁력을 입증하며 미국 빅테크향 추가 수주 가시성을 끌어올린 가운데, 이 같은 고부가 선별수주 전략은 한동안 효성중공업의 핵심 사업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의 2차 증설이 연내 마무리되며 사실상 풀가동 중인 효성중공업의 변압기 생산시설 캐파에 숨통이 트일 예정인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 구조가 지속되는 만큼, 2차 증설분 캐파 활용도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 개선 폭도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전략적 판단 아래 고부가 선별수주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수주 건에 선별수주 전략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프로젝트 중요도에 따라 생산 슬롯과 자재 확보를 전략적으로 운영해 경쟁력 있는 리드타임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효성중공업, 美 빅테크에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조현준표 ‘현지생산’ 체제 안착

효성중공업이 이달 들어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빅테크향(向) 초고압변압기 수주 실적을 올리며 '조현준표 미국 생산·솔루션' 체제가 본격적인 성과창출 단계에 진입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2곳에서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주 물량은 미국 남·북부 지역에 새로 건립되는 AI 데이터센터(AIDC)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345킬로볼트(kV)·765kV급 초고압변압기를 오는 2028~2029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으로, 규모는 1665억원(345kV급)·2200억원(765kV급)에 달한다. 이번 대규모 빅테크 수주는 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시장 판도 변화를 예견한 조현준 회장의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조 회장은 그간 'AIDC를 아무리 지어도 전력 공급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지론 아래 “효성의 압도적인 역량이 총집결된 AIDC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며 전력기기 사업에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만큼, 변압기와 차단기는 물론 초고압직류송전(HVDC)·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스태콤)·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토대로 효성중공업을 5년 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조 회장의 포부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이 지난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은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증설이 진행 중인 멤피스 공장은 절차가 모두 완료되는 경우 현지 내 최대 규모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북미 에너지인프라 솔루션 선도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체제를 고도화하며 조 회장의 '토털 솔루션' 지론의 하드웨이 기반을 완성해둔 상태다. 또한 이달 초에는 전력설비와 ESS, 마이크로그리드, 스태콤 등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 조직에 결집한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원스톱 파트너' 도약에도 박차를 가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 뿐만 아니라 72.5kV~800kV 초고압차단기, 스태콤까지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최근 투자가 지속 확대되는 AIDC 전력인프라 시장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수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전력인프라 투자 규모는 500억달러(6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태국 집결한 ‘조선 빅3’…LNG운반선 고도화·미래사업 확장 박차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전시회인 '가스텍 2026'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중심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 확장에도 나선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나흘간 태국 방콕 국제무역전시센터에서 진행되는 '가스텍 2026'에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혁신 기술과 친환경 선박 솔루션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행사 기간 내 전 세계 1000여개 기업과 5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와 공동 부스를 꾸려 그룹사를 아우르는 미래 사업역량 홍보에 나섰다. 공동 부스엔 차세대 LNG운반선,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HD현대의 친환경 선박 모형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HD현대는 회사가 보유한 미래 LNG운반선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경쟁력 입증에 나섰다. 영국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통해 선수(船首)거주구와 풍력보조추진장치 등을 적용한 미래형 LNG운반선의 설계 적합성을 인정받는다는 구상이다. 해당 설계는 선원 거주구를 선박 앞쪽에 배치해 상갑판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다수 풍력보조추진장치의 배치를 유연화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는 중형선 액화가스 저장 탱크로 활용되는 'C타입 탱크'의 최소압력 규정 대체 설계 기술과, 3만5천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18만5천㎥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에 대한 LR 등 선급 기본인증 확보에도 나선다. 아울러 LNG운반선의 기관 최적 운영을 돕는 AI 솔루션의 기본인증과 제품 설계평가(PDA)를 동시에 인증받는 등 다수의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ABS·지멘스와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신기술 인증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총 30건에 달하는 공식 행사를 소화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미래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에 역점을 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를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한 개념설계의 인증을 확보해 초격차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선급(ABS)·LR에서 기본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ABS로부터는 기본설계 검증도 획득한다는 목표다. 행사 기간엔 국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가스엔텍과 SENSE의 첫 라이센싱 사업화를 위한 MOU도 체결한다. 이 밖에 한국선급(KR)의 실제 운항 조건을 고려해 설계한 C타입 탱크의 '공학적 한계 기법(ECA)' 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와 노르웨이선급(DNV)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저장 탱크용 복합 지지구조의 기본 인증을 확보하는 등 자사 LNG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경쟁력 입증에도 나선다. 한화오션은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60메가와트(MW)급 FDC 모델을 최초로 공개하며 사업 모델과 기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FDC는 최근 ABS선급으로부터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해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화오션의 FDC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조선·해양 △발전·에너지 △운영·유지보수(O&M) △보안 등 그룹사적 사업역량을 결집한 것이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대형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역량과 그룹의 에너지·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FDC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손영창 부사장은 “가스텍 2026은 한화오션이 미래 신사업으로 준비해 온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글로벌 FDC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유재호 인턴기자

LS일렉트릭·한전, 배전용 ‘그리드포밍’ 공동 개발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차세대 계통 안정화 기술인 '배전용 그리드포밍'을 공동 개발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4일 한전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LS타워에서 '배전급 전력전자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배전망 지원용 그리드포밍 기술 △차세대 지능형 변압기(스마트 변압기) △블랙스타트 기능을 포함한 계통연계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 전력전자 기술 연구개발(R&D)과 실증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 특히 '배전망 지원용 그리드포밍' 기술은 이번 협약의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해당 기술은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를 스스로 형성해 배전망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배전용 그리드포밍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만큼, LS일렉트릭과 한전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실증은 물론 글로벌 수출을 위한 공동 사업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인버터 기반 분산전원이 급증함에 따라 스스로 기준을 잡고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배전용 그리드포밍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회사의 전력기기·전력변환 솔루션과 한전 전력연구원의 배전계통 연구 역량을 결합해 분산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배전망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대한민국 전력 기술의 수출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원유선 하루 운임 13억원…중동發 리스크에 ‘고공행진’

글로벌 해상운임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재격화한 중동전쟁의 여파까지 겹치며 해운업계 시황을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주 3662.1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직전 주(3590.05) 대비 2.0% 상승한 수치로, 지난 7월 4주차(3062.95) 이후 7주 연속으로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 주 운임 강세의 주요 원인이었던 미국향(向) 물량 성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물류 혼잡이 지속되는 중국 항만의 일정 지연이 상방 압력으로 동반 가세했다. 특히 상하이·닝보 등 중국 주요 항만에서 시작된 항만 물류 차질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역내 환적망으로 확산하며 운임 상승을 주도했다. 유조선 운임 상승폭은 훨씬 가파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4일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하루 운임(TCE)은 지난주 98만2072달러(13억3000만원)로 전 주 70만4025달러(9억6000만원) 대비 39.5% 급등해 100만달러선에 근접했다. 이는 중국계 정유사들의 조기 선복 확보 경쟁이 심화한 데 더해,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항로인 후자이라(아랍에미리트)·오만만 선적 화물이 집중 유입된 영향이라는 게 해진공 측 설명이다. 심화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유조선 운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원유선인 수에즈막스급(서아프리카-유럽)·아프라막스급(중동-싱가포르) 선박 운임이 각각 전 주 대비 106.42%·39.5% 뛰었다. 이 밖에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대형 선박 LR2도 해상에서 원유를 환적하는 STS(Ship-to-ship) 투입 등 영향으로 가용선복이 급감하며 중동-일본 노선 기준 TCE가 전 주보다 45.2%나 급등했다. 이 같은 고운임 환경은 최근 급격히 악화한 중동 정세와 맞물리며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이란 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 시도로 수에즈 운하 통항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압박을 받는 데 더해, 유가마저 급등세에 진입하며 선박의 통항 거리와 유류비 증가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분 일부는 긴급유류할증료 등을 통해 선종별 일정 시차를 두고 운임에 반영되는 만큼, 운임 상승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CL)의 10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 오른 103달러(배럴당)를 기록했다. 고운임 환경이 지속되며 국내 해운업계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HMM의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5550억원과 영업이익 6015억원으로 제시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4%·102.6% 증가한 수치다. 팬오션도 3분기 컨센서스로 매출 1조7490억원과 영업이익 1768억원이 제시돼 전년 동기보다 37.8%·4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호적인 시황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압박 우려나 지정학적 변수 등 불확실성이 높아 미래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가온전선, ‘수상태양광’ 시장 첫 발…국내 ACF케이블 공급

가온전선이 국내 프로젝트에 '배관 일체형(ACF)케이블'을 공급하며 수상태양광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가온전선은 석문호와 새만금 햇빛나눔 프로젝트 등 국내 주요 수상태양광 사업에 ACF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가온전선 창사 이래 첫 수상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로, ACF를 수상태양광에 처음 적용한 사례다. 앞서 가온전선은 지난 2023년 비금도 육상태양광 프로젝트에 ACF 케이블을 공급했는데, 이번 수주를 통해 ACF 적용 범위를 수상태양광까지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ACF는 전력케이블 외부에 보호용 알루미늄 외장을 적용한 배관 일체형 케이블이다. 포설 시 별도 배관이 필요하지 않아 시공 공정을 줄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기존 대비 효율성이 높다. 가온전선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범위 확대 속도를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되면서 전력인프라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제 강화한 사업 역량을 토대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새만금에 총 1.2기가와트(GW) 규모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만큼, 가온전선은 이번 첫 공급을 발판삼아 후속 사업 참여를 늘리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온전선은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대형화에 대응해 대규격·장거리 제품을 개발해 둔 상태다. 이는 수면 위에서 시공이 진행되는 사업 특성상 시공성과 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AIDC)·태양광·발전소 등 대규모 전력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특수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ACF를 비롯한 저마찰 케이블·케이블버스 등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수상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철도와 도로 등 다양한 전력 인프라 분야로 ACF 적용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석유최고가격제 딜레마…국민 부담 커지고, 정유업계 적자 심화

시행 7개월 차에 진입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정세 악화 여파로 국제유가가 100달러선을 재차 넘기면서다. 정책으로 눌러둔 기름값의 청구서가 계속 불어나면서 국민 혈세투입 부담을 키우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내수 사업 적자 우려까지 가중시키며 최고가격제가 존폐 딜레마에 빠져든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가격제는 지난 13일 오전 0시를 기해 시행 7개월 차에 들어섰다. 산업통상부가 중동사태 초기인 지난 3월 13일 석유제품 가격 급등에 대응해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는데, 이 같은 비상조치가 반년을 넘긴 셈이다.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의 판매가격 상한선을 설정해 국제유가 급등분이 국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전가되는 것을 막는 제도다. 유가가 비교적 안정됐던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중단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달 초 중동정세가 급격히 악화한 데 따라 유가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종료 시점이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최고가격제는 적어도 올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2일 설정된 9차 최고가격의 적용기간(4주)이 오는 19일을 전후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산업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4분기 최고가격제 손실보전을 명목으로 1조4497억원 규모 예산을 편성해뒀기 때문이다. 당장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최고가격제의 연속성을 암시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원유와 국제 정제유가는 폭등 중이지만, 국내 정제유는 최고가격제와 수출물량 통제로 무리없이 안정적 가격과 공급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가에 관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최고가격제 지속에 따른 구조적 비용부담 확대 현상이다. 제도를 통해 내수 석유제품 가격 상단을 강제로 눌러둔 만큼 제도 시행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부가 정유업계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지출해야 할 비용 규모도 누적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당초 정부는 6개월(2~3분기) 최고가격제 운영으로 발생하는 정유업계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4조2000억원 규모 예산을 추가경정(추경)했다. 업계는 이 기간 손실액만 5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부가 4분기 손실보전 몫으로 내년 예산을 1조5000억원 가까이 편성해 둔 가운데, 최고가격제가 내년 이후까지 운영되면 실제 보전 규모에 따라 내년에도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야 할 수 있다. 누적 확대되는 재정 지출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부담이다. 조세를 기반으로 마련된 국가 재정을 투입해 내수 석유제품 가격을 할인하면서, 재정 수혜가 차량 보유자 혹은 석유제품 다소비자 등 특정 집단에 집중되는 '역진성'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이홍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 부연구위원은 한국법제연구원이 지난 6월 발간한 '법연 91호'를 통해 “현행 최고가격제는 유가 급등 초기 패닉 국면에서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을 막기 위한 단기 조치로서 일정한 합리성이 있었다"면서도 “제도를 지속할수록 재정 비용과 수혜의 역진성, 가격 신호 왜곡, 종료 시 반등 이라는 비용이 누적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의 초점은 최고가격제를 연장하는 데서, 이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대안수단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비용 부담은 제도 적용 당사자인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고가격제로 내수 사업 손실이 꾸준히 누적되는 가운데, 호르무즈·홍해 양대 노선의 통항 차질로 원유 도입비가 증가하고, 손실보전 지연까지 겹치며 고충이 누적되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고가격제로 내수 시장에 석유제품을 원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이익은 수출에서 발생하는데, 최고가격제 수출 제한과 매점매석 고시 영향으로 이마저도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실보전도 당초 예정 시점보다 늦어져 불확실성을 키우는 구조"라고 했다. 당초 정부 손실보전(2·3분기)은 지난 6월 말과 이달 말 각각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정산 기준 등에 대한 정부·업계 의견차이가 지속되며 1차 정산(2분기)조차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최고가격제로 내수 사업여건이 경색된 상황에서 중동정세마저 악화하며 시장에서는 국내 정유업계의 내수 영업실적 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19일 10차 최고가격에서 상한 가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수 가격의 비탄력적 특성을 감안하면 중동 혼란이 지속되는 경우 업계의 내수 적자폭은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U, 中 저가 공세에 ‘세이프가드’ 만지작…K-석화 수출길 좁아지나

유럽연합(EU)이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 물량을 직접 제한하는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 물량 공세로 역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데 따른 조치다. EU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와 중국산 제품의 아시아권 밀어내기 수출 확대로 국내 업계의 업황 부진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EU는 최근 중국산 저가 물량의 유입 확대로 역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며 일부 석화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 EU 3대 경제국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수주 내 광범위한 세이프가드 도입 요청서가 제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역내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확대되며 EU 토종 업계의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한 영향이다. 석화의 경우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와 에폭시 수지, 유리섬유 등 제품이 세이프가드 요청 대상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이프가드는 일정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관세부과 등을 통해 수입을 억제하는 조치다. EU의 경우, 회원국 요청을 통해 세이프가드 도입이 안건에 오르게 되면 회원국 표결로 도입 여부를 확정한다. EU 회원국 가운데 15개 이상 국가가 도입을 찬성하고, 찬성 국가가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가중다수결' 요건을 충족하면 도입 안건이 가결되는 방식이다. 세이프가드 조치를 도입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면, 해당 조치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교역상대국에도 적용된다. 당초 도입 원인이 중국의 저가 공세였을지라도 수입제한 조치의 영향이 한국 등 다른 국가까지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ET와 에폭시 수지는 한국이 매년 수조원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주요 석화 제품군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산 PET 수출실적은 지난 2024년과 지난해 각각 10억3693만달러(1조4000억원)·8억9185만달러(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1~7월) 역시 5억3963만달러(7300억원)를 기록해 연간 수출액 1조원 달성을 앞둔 상태다. 에폭시 수지 수출액 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24년과 지난해 각각 수출액 8억1605만달러(1조1000억원)·8억5863만달러(1조15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5억7528만달러(7700억원)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국산 제품의 EU향(向) 수출 비중도 적지 않다. 올해 국산 PET와 에폭시 수지의 유럽 수출실적은 각각 9294만달러(1200억원)·1억4659만달러(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올해 전세계 수출액 가운데 17.2%(PET)·25.5%(에폭시 수지)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로, EU 세이프가드의 직접 영향권에 들 수 있다. EU의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업계의 실제 영향은 이 같은 규모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 강화로 공급이 제한된 중국산 저가 물량이 아시아 등 제3국에 떠밀리는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 현상이 심화하며 국내 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PET 기준 EU를 제외한 한국의 수출규모 상위 5개국 중에선 △베트남(1억2239만달러, 22.7%) △중국(8992만달러, 16.7%) △일본(5228만달러, 9.7%) △인도네시아(1049만달러, 1.9%) 등 아시아 국가가 대거 포함돼있다. 에폭시 수지 역시 △중국(8981만달러, 15.6%) △일본(2765만달러, 4.8%) △인도(2471만달러, 4.3%) △베트남(2224만달러, 3.9%) 등 아시아권 수출 비중이 적지 않다. 업계는 EU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검토 단계에 있는 만큼, 우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석화기업 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극 나설 것"이라며 “실제 세이프가드가 시행될 경우 생산을 탄력 조정하거나 기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협단체 역시 국내 산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전략을 적극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특성상 한국을 포함한 여타 교역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협회는 향후 EU의 관련 동향과 조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국내 기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전략 마련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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