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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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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풍향계] 신한카드, 네이버페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 출시 外

◇ 신한카드, 네이버페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 출시 신한카드가 스마트스토어·스마트플레이스 등 네이버 기반의 350만 개인사업자를 위한 특화상품 'Npay biz 신한카드(네이버페이 비즈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1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 이용금액 관계없이 최대 1.5% Npay 포인트를 무제한 적립해준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1만7000원·해외겸용(VISA) 2만원으로, Npay의 사업자 전용 비즈니스 플랫폼 'Npay biz'에 가입해 사업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들이 이 카드로 Npay 온라인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1.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사업 운영 경비(통신요금·렌탈·보안·방역)로 결제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1.5%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 국내 가맹점에서는 이용금액의 1%, 해외 이용 금액에 대해서는 1.5% 적립이 가능하다. 사업자들의 필수 경비 부담도 완화한다. 4대보험·전기요금·도시가스·주유·할인점 등의 영역에서 이용시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3만포인트까지 5% 적립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Npay biz 신한통장' 개설 고객에게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사업자 전용 통장인 'Npay biz 신한통장'을 네이버페이 비즈 신한카드 결제 계좌로 연결한 고객은 연 0.4%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카드 출시를 기념해 올해 말까지 이 카드로 네이버 검색광고에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 비즈머니'를 최초 5만원 이상 충전시 '네이버 비즈머니' 5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세와 지방세를 납부할 경우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4대 보험 자동납부 수수료도 면제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한은행과 함께 Npay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과 고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하나카드, 올해 마지막 '5Mazing Card Festa' 진행 하나카드와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마지막 '5Mazing Card Festa'를 진행한다. 26일까지 명품·패션·잡화 브랜드에서 신세계 제휴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7%를 신백리워드로 돌려준다. 강남점,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Art&Science, 본점, 센텀시티, 타임스퀘어점에서는 200/300/500/1000만원 구매 시 신백리워드 14/21/35/70만R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앱에서는 스위트/델리 5000원, 식당가 5000원, 워치/주얼리 5만원, 패션/잡화 2만원, 주방/베딩/데코 2만원 등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50% 쿠폰팩 5종을 제공한다. 19일까지 신세계 제휴 신용카드로 단일 브랜드에서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1인 1회에 한해 2만원 캐시백을 추가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앞서 선보인 '신세계 트래블GO 하나카드' 출시를 기념하는 혜택도 더해진다. 이 카드로 신세계백화점에서 당일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최대 12만원, 신세계 하나 제휴 신용카드 신규 고객은 5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VIA SHINSEGAE 여행 상품 구매고객에게 할인 쿠폰(100만원 이상 결제시 10만원) 및 금액대별 캐시백 혜택(약 3%)도 제공한다. 이완근 하나카드 영업그룹장은 “5Mazing Card Festa가 매번 손님들의 큰 호응을 얻어온 만큼, 올해 마지막 행사는 혜택의 폭과 깊이를 한층 넓혔다"며 “쇼핑은 물론 여행까지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축제로 준비했으니 함께하는 모든 손님들이 혜택을 톡톡히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NH농협카드 “게임으로 농사 짓고 포인트 받아보세요" NH농협카드가 우리 쌀 소비 촉진과 고객 혜택 제공을 위해 'NH pay-모두의 농장' 게임을 런칭했다. 논갈이·모내기·벼베기·탈곡을 비롯한 벼농사 과정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고, 미션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NH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쌀 가마니'가 제공된다. '미미(美米)카드' 보유 고객의 경우 전월 실적에 따라 쌀 가마니가 차등 지급된다. 모두의 농장에는 벼농사 외에도 해충 잡기 등 미니게임도 담겼다. NH농협카드는 이달 말까지 쌀 가마니를 수확하고 NH포인트로 전환한 고객 중 100명에게 농촌사랑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한다. 해당 이벤트는 포인트 전환시 자동 응모된다. ◇ BC카드, 'GMF 2025' 방문객에 혜택 쏜다 BC카드가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이하 GMF)'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2007년부터 개최된 GMF는 인디·팝·락 아티스트들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이다. 19회를 맞은 올해는 BC카드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마련됐다. 'GMF 마이태그' 후 현장에서 식음료를 결제하는 고객은 최대 5000원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이태그는 고객 맞춤형 할인 서비스로,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 내에서 직접 태그 후 BC 개인 신용·체크 카드로 결제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1만원 이상 결제시 1500원, 3만원 이상은 5000원이 할인되며 1인당 2회까지 적용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행사장 내 BC카드 홍보부스에서 포토존 인증 및 퍼즐 게임 등에 참여해 쿠폰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쿠폰을 통해 BC카드 한정 굿즈 포함 다양한 경품(에어팟 프로 등)을 즉석 뽑기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페이북앱 다운로드 인증 후 참여할 수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예금보험공사, 쿠콘 손잡고 공공데이터 이용 활성화 모색

예금보험공사가 민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민간의 예보 공공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15일 예보에 따르면 이번 MOU는 △공공데이터를 쿠콘 플랫폼과 연계·제공 △데이터 홍보 협업 △공공데이터 활용 신규 서비스·상품 시범사업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한다. 쿠콘은 금융·공공·유통 등 국내 500여개 기관과 해외 40여개국 2000여개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해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에서 300여 API로 제공 중이다. 예보는 그간 내부 데이터 143종을 공공데이터포털에 개방했고,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 수요 맞춤형 데이터 개방체계 구축을 가속화한다. 신두식 예보 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쿠콘과 협력해 예보의 공공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예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쿠콘을 통해 제공·활용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공공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공공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카드 ‘보안 강화’ 다짐에도 국회 싸늘…MBK 책임론 확산 [2025 국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여야 의원들의 거센 공세를 받았다. 297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 유출로 이어진 사이버 공격을 둘러싼 이슈 뿐 아니라 일명 '자금줄 논란' 등이 화두에 올랐다. 조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재차 약속했다. 현재 컨설팅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는 중으로, 연말까지 이사회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9~10월 콜센터 운영, 카드 재발급, 정보보호 관련 예산 등으로 180억원이 소요된 점도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앞서 일부 키인 거래를 통해 부정사용이 가능한 고객 28만명 중 카드 재발급 신청은 약 22만건으로, 이 가운데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한 재발급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전체 고객으로 범위를 넓히면 재발급 신청 121만건 중 119만건(98%)이 이뤄졌다. 여기에 비밀번호 변경과 카드 정지·해지 등을 합하면 146만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국회에도 로드맵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정치권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롯데카드 뿐 아니라 대주주 MBK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카드 매각이 추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냐는 의문을 던졌다. 해킹 사고 발생-인지 시점간 간격이 컸을 뿐 아니라 피해 규모가 당초 신고한 1.7기가바이트(GB)가 아닌 200GB 이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MBK가 소비자 보호를 뒷전으로 하니까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등) 논란이 발생한 것 아니냐"라며 “김 회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라는게 무리한 것이냐"라고 힐난했다. 같은당 박상혁 의원은 “조 대표가 사과한지 사흘만에 MBK가 '정보보호 예산 축소는 오해'라고 해명했다"며 “1100억원(집행)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야당에서도 힘을 보탰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카드의 IT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2020년 14.2%에서 올해 9.0%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올해 예산(96억5000만원)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올해 예산 중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48억5200만원으로 50.3%에 머물렀다. 투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까닭이다. 김재섭 의원의 경우 “피해 이후 정보보호 예산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는데 마케팅 예산은 15% 늘어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사전에 제휴처와 약속된 사항이라 중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의 2020~2024년 배당(2893억원)이 MBK가 인수하기 전 5년(741억원) 대비 대폭 불어난 것을 이유로 '금융소비자 보호 보다 배당이 우선이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배당률이 낮았으므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롯데카드가 최근 5년간 MBK 계열사에 1400억원 상당의 신용공여를 한 것, MBK의 또다른 피투자사인 홈플러스가 2022~2023년 롯데카드를 활용해 기업금융 카드 약정을 체결해 신용공여를 확대한 것 등도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금융당국의 역할도 주문했다. 사모펀드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금융감독원이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총 67회 검사를 했으나, 해킹 등 보안 관련 검사가 없었다. 롯데카드 검사가 11번으로 가장 많았음에도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강 의원은 금감원의 카드업권을 향한 보안 점검 확대와 검사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한 질의가 끊이지 않았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및 전자단기사채(ABSTB)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 대다수의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이 △모른다 △관여하지 않았다 △총수가 아니다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하자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커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카드, ‘번개장터 삼성카드’ 출시…최대 3% 적립

삼성카드가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함께 '번개장터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에서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번개장터 내 중고거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번개포인트' 형태로 혜택을 제공한다. 1번개포인트는 1원의 가치로 번개장터에서 상품 구매시 상품 가격의 일부 또는 전부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번개장터 삼성카드는 번개장터 이용금액의 최대 3%를 번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한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며, 번개장터에서 결제시 추가로 2%를 더해 최대 3%를 적립해준다. 추가 2%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4만포인트까지 제공된다. 삼성카드와 번개장터는 제휴 신용카드 출시를 기념해 내년 9월말까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번개장터에서 상품 결제시 2% 추가 프로모션 혜택을 더해 최대 5%로 상향해 적립해준다. 상향된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7만포인트까지 제공된다. 전문 검수팀이 정품 여부와 기능을 점검하는 서비스인 '번개케어' 상품을 50만원 이상 결제시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토스페이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0.5%(건당 최대 1000원·월 최대 5000원) 번개포인트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VISA) 모두 2만원"이라며 “앞으로도 번개장터와 다양한 협업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지지부진…국감에 더 늦춰져

'서민금융의 허브'로 불리는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가 어려운 업황을 돌파할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을 선출할 절차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6일 취임했던 정완규 제13대 회장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5일 임기를 마쳤으나, 여전히 직무를 수행 중이다. 정 회장도 12대 김주현 회장 임기 만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연장근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회장 선출에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수장을 뽑기 위해서는 늦어도 지난달 초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구성됐어야하지만, 금융당국 개편과 카드업권을 덮친 사이버 공격 등의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크게 △관료 출신(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업계 베테랑(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학계(김상봉 한성대 교수) 3개 군이다. 관 출신이 금융당국과의 소통, 업계 베테랑은 현장의 애로사항 파악이 용이하는 등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빠른 선출을 원하는 모양새다.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1달간 회추위 참석 어려워 그러나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회추위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당분간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공기관 재지정을 비롯한 금융당국 재편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사회 멤버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202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나가게 된 까닭이다. 이번 정무위 국감은 오는 28일 정보보호위원회를 포함한 비금융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조 대표는 14일부터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해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는 만큼 회추위 참석이 쉽지 않다. 조 대표가 최근 고객정보 유출 사태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예고하는 과정에서 사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도 언급된다. 모든 이사가 참여해야 회추위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임이 이뤄지면 전원 참석 하에 이뤄지던 관행을 깨거나 롯데카드의 새 수장이 뽑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업계로서는 마음이 급하다. 카드와 캐피탈을 막론하고 신사업 개발·육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기존 먹거리는 도전받고 있다는 이유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6월말 기준 연체율(1.76%)은 지난해말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경기부진으로 인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IT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QR코드 결제를 앞세워 고객들을 공략하는 중으로, 안면인식을 비롯한 첨단 기술 기반의 간편결제로 기존 카드사들에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를 포함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 183곳의 당기순이익(1조78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개선됐으나, 연체율(2.43%)이 지난해말 보다 0.33%p 오른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2.99%로 같은 기간 0.13%p 높아졌다. 카드사와 인터넷은행이 차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물색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해 무릅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안용석 서민금융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27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질이 걱정거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금조달 난항을 포함해 캐피탈산업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비롯한 굵직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자장사 비판' 등 금융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면서도 상생 확대를 요구하는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서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사 풍향계] 우리카드, 트래블카드 라인업 확대 外

◇ 우리카드, '위비트래블 J 체크카드' 출시 우리카드가 일본 여행·쇼핑에 특화된 신상품 '위비트래블 J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견조한 것에 착안, 관련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카드 디자인은 우리금융그룹 대표 캐릭터인 위비프렌즈와 일본 관광명소를 활용해 2종으로 구성했다. 13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위비트래블 J 체크카드 이용시 일본 현지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과 스타벅스·맥도날드에서 5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일본 내 모든 가맹점에서도 결제 금액의 10%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 결제시 서비스 수수료 건당 0.5달러와 국제브랜드 수수료 1% 면제 등 기존 위비트래블 체크의 주요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연회비는 없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다함께 페스타' 이벤트를 진행한다. 위비트래블 외화예금과 위비트래블 J 체크카드를 함께 최초 신규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여행지원금 500만원 △맥북 프로14 △아이폰 17 △다이슨 에어랩을 증정한다. 1000엔을 입금(환전)하는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1000엔을 추가로 환전해주며 이 카드를 발급받고 국내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한 선착순 1만명에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도 제공한다. ◇ 신한카드, 소상공인 위한 '사업자대출 Stepdown 서비스' 운영 신한카드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성실 상환 시 금리를 최대 3.0%포인트(p) 인하해주는 '사업자대출 Stepdown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번달부터 연말까지 사업자대출을 신규로 취급한 고객이 이후 연체 없이 대출금(이자 또는 원금)을 상환하면 대출 금리를 6개월마다 0.5%p씩 단계적으로 인하해준다. 대출 취급 이후 3년간 성실 상환시 최대 3.0%p까지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을 중도 상환하는 경우에도 연체가 없다면 완납 시점까지 할인된 금리가 적용된다. 성실 상환 중 부득이하게 연체가 발생한 고객은 연체 시점 이후 추가 할인이 중단되지만, 기존 할인 금리를 유지해준다.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되면 스텝다운 서비스를 통한 금리 할인도 추가로 적용된다. 신한카드는 별도의 신청 과정을 생략해 소상공인들의 금융 혜택 접근성을 높였고, 금리 할인 개시 및 중단시 LMS를 발송해 고객이 손쉽게 대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카드 재발급 노력 성과…119만건 완료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재발급 역량을 끌어올린 점이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일일 최대 카드 발급량 확대 및 공카드 물량 확보에 힘입어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가 대기·지연 없이 재발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롯데카드는 9월1일~10월12일 일부 키인 거래를 통한 부정사용 가능성이 있는 고객 28만명의 재발급 신청건수가 약 22만건이었고, 이 중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한 재발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직 재발급을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지속적인 안내와 함께 오는 15일부터 해당카드의 온라인 가맹점 이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같은기간 전체 고객의 재발급 신청건수 121만건 가운데 119만건(98%)이 완료됐다. 정보가 유출된 고객 297만명 중 146만명에 대한 재발급 신청 뿐 아니라 비밀번호 변경, 카드 정지·해지 등의 보호조치도 이뤄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부정사용 시도나 실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고,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무위 국감, 13일 시작…롯데카드·업비트 ‘태풍의 눈’

추석 연휴가 지나고 2025년 국정감사의 막이 오른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고, 네이버의 두나무 자회사 편입,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계부채, 홈플러스 사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이번 정무위 국감은 오는 13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감사를 필두로 한국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 등을 거쳐 27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 종합감사, 28일 국가보훈부 등 비금융 종합감사로 마무리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감원장은 첫번째 국정감사 무대에 선다. 이들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소비자보호와 가계부채 관리를 비롯한 정책기조를 국회와 국민에게 설명할 전망이다. 그간 정무위 국감의 주축을 이뤘던 5대 금융지주와 은행장은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협의를 통해 증인 명단을 늘릴 수 있으나, IMS모빌리티 투자 건에 연루된 금융지주·증권사·기업이 명단에서 빠진 만큼 정치적 갈등의 소지가 적은 이슈에 감사가 집중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는 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해킹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보안원의 권고에도 보안패치를 비롯한 조치가 실시되지 않았던 만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한 날선 비판이 예상된다. 불출석 전례가 있는 김 회장의 출석 여부도 관심사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14.2%였던 롯데카드 IT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올해 9.0%로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빠르게 낮아진 수치다. 예산 규모도 지난해 122억4500만원에서 올해 96억5600만원으로 감액됐다.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50.3% 수준이다. 금융당국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보안원이 웹로직 해킹 취약점을 처음 공지한 2018년 이후에는 취약점 공지를 하지 않다가 지난해 갑자기 2차례나 경고한 것도 의문"이라며 이와 관련해 국감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질의를 받을 후보다. 정무위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를 20일 금융위 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나무 대표가 국감에 나타나는 것은 3년 만이다. 올해는 북한 라자루스를 비롯한 국제 해커 조직 연루 등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카드사 뿐 아니라 국내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분석이 더해져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나무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졸속 상장 △기업결합 현황 및 영향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와 영업 일부 정지 관련 행정소송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MBK는 롯데카드 뿐 아니라 홈플러스의 대주주로서도 이번 국감과 얽혀있다. 대규모 폐점과 구조조정을 비롯한 굵직한 이슈가 걸린 만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와 조주연 공동대표가 경영실태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감원 감사에서는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김윤석 신협중앙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에게는 건전성 지표·내부통제·부동산 PF연대보증을 비롯한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2022년부터 올 8월까지 전국에서 32곳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6조600억원이 넘는 여·수신액이 이관됐다. 문제는 부실 때문에 합병한 곳이 28곳(87.5%)이었고, 16곳은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이다. 자본잠식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0%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신협은 올 상반기 337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연체율은 8.36%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부실의 여파가 경영지표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정무위는 김범석 쿠팡 의장(소상공인 수수료), 양혁승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 이사장(빚 탕감 정책), 최태원 SK그룹 회장(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채 대신 산업 투자...‘생산적 금융’ 보험사 새 활로 될까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그에 따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더해진다. 인공지능(AI)·반도체·2차전지·바이오·재생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역량 강화를 위한 '실탄'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맞물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제1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금융사들의 자본규제 합리화로 '생산적 금융' 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 이후 중복되거나 경직된 규제가 적극적 자산운용을 저해해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검사·감독 및 면책과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등 금융사의 과도한 리스크 회피 방지를 추구하면서도 요구자본(향후 발생가능한 손실액) 항목 개편에 나선 까닭이다. 비상장 주식의 경우 49%의 위험계수가 적용되고 있지만, 정책프로그램을 통해 지분을 투자하는 경우 위험액을 경감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투자의 경우 약관상 실제 레버리지 비율이 적용되는 방향으로 위험계수 산출 기준·대상을 변경한다. 특히 정부 인프라 펀드 투자시 자산·부채 현금 흐름이 유사하다면 자산 스프레드를 부채 평가 할인율에 가산하는 솔루션이 화두다. 보험사로서는 부채 감소로 인한 킥스 비율 상승 및 자산부채관리(ALM)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생산적 금융 투자에 대한 자본부담을 덜게되면 국채 등 안전성은 높지만 수익성은 낮은 자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보험사들은 그간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국채로 채웠다. 순매수한 채권 15조2166억원 중 국채가 12조2867억원(80.7%) 수준이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채의 수익성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이 3% 수준으로 형성된 것도 높은 국채 비중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장기투자물이 다양하지 않은 국내 자산시장 특성상 보험사의 장기국채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났으나, 오히려 부채 가치를 늘리고 자본을 압박하는 딜레마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채 시가평가 할인율의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고, 보험사에게도 수익성 있는 국내 장기자산이 될 수 있는 생산적 금융은 금융과 산업 모두 '윈윈'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적 금융에서 성과를 거두면 대체투자·부동산 등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줄여 포트폴리오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생명·손해보험사 38곳의 가중부실자산은 2조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 이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자산으로, 전체 자산의 0.19%가 가중부실자산으로 분류됐다. 수익성 반등을 위한 몸부림이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부동산·항공기를 비롯한 대체투자 자산을 대규모 보유했던 롯데손해보험(0.84%)과 '홈플러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메리츠화재(0.55%), 부동산 노출이 큰 흥국화재(0.68%)·하나생명(0.66%) 등의 비율이 높았다. 대형 생보사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향후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투자손익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빠른 규제 개선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정책펀드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지 못하면 부채 평가 할인이 이뤄지지 못하고, 결국 킥스 부담을 떨쳐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가평가 환경에서 보험산업은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만기가 없고 환매가 불가능한 지분형 펀드는 만기가 있는 부채에 대응할 ALM 장기투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보험사가 킥스 자본경감을 통해 생산적 금융에 참여하는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돈 아낀 대가 컸다”…카드사 5년간 144건 ‘사이버 피습’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신용카드사들의 정보보호 역량력이 도마에 올랐다.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객 보호를 위한 노력이 희석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신용카드사들이 보고한 전산장애사고는 총 144건이다. 기업별로 보면 우리카드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카드(34건) △KB국민·삼성카드(16건) △신한카드(14건) △롯데카드(13건) △현대카드(12건)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침해사고는 하나카드가 2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한 건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2021년 발생한 침해사고로 회원 73명이 1억7739만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롯데카드도 이번 사고로 생긴 피해와 2차피해 전액을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과 소비자들은 고객 정보보호가 실적 향상이라는 목표에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카드사들의 정보기술예산 총액이 1조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원수 증가폭(1.9%)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셈이다. 하나카드(841억원)와 우리카드(960억원)는 각각 10.8%·9.1% 줄었고, 삼성카드(1685억원)도 6.5% 감소한 탓이다. BC카드는 10년째 회원수가 가장 많지만 IT예산은 775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더 큰 문제는 이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라는 점이다.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었냐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징벌적 과징금 도입을 논의하고, 사이버 공격 대응을 위한 '개입'을 시사한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보안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이나 부차적 업무로 여기는 안이한 자세가 금융권에 있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금융권에 지난 10년 간 큰 사고가 없어서 금융회사에 보안 예산이나 인력·조직을 갖추는 것을 자율적으로 유도했는데 소홀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까지 6년간 카드사 8곳의 IT 예산(5조5888억6400만원) 중 정보보호 예산이 5562억29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비중이 13.8%로 2020년 대비 4.4%포인트(p) 하락했으나, 여전히 다른 기업들을 상회했다. KB국민카드도 10.3%에서 14.9%로 끌어올렸다. 양사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다. 하나카드는 10.3%에서 10.7%, 현대카드는 8.1%에서 10.2%로 높였다. 반면 신한카드의 경우 9.2%에서 8.5%, 삼성카드는 11.4%에서 8.4%, BC카드는 11.7%에서 10.4%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비중이 컸던 기업들은 줄이고 적었던 기업들은 높였다. 특히 롯데카드는 2020년 14.2%로 높았으나, 올해는 9.0%로 5.2%p 줄었다. 강 의원은 카드사 8곳의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82.5%에 머물렀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는 8월 기준 58.9%에 그쳤다. 연말 '몰아치기'가 없다면 82.5%도 채우기 힘들다는 의미다. 롯데카드는 50.3%로 집계됐고, 지난해 역시 78.9%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 측에서는 최신 IT 인프라 구축에 1800억원을 투입하고 IT 인력 내재화율이 업계 최구 수준(32%)이라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다. 강 의원은 “카드사 해킹시 카드번호·유효기간·CVC를 비롯한 핵심 정보가 한꺼번에 빠져나갈 위험이 크고, 롯데카드 사태가 그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카드사 정보보호 규정이 전자금융거래법에 보다 현실적으로 명문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AI야 소통 도와줘”...보험업계, 270만 외국인 고객 공략

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를 앞세워 외국인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인구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내년 2월 '해피콜 음성봇'을 정식 오픈하고 내년 말까지 완전판매 모니터링 자동화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다국어 해피콜 음성봇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해피콜은 고객이 모집인으로부터 보험계약에 대한 중요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했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로, AI 도입으로 운영시간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 외국인 고객 대상의 서비스가 출시되는 주된 원인으로는 외국인 수 확대가 꼽힌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지속으로 생긴 공백을 채우는 '구원투수'가 늘어난 셈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20년말 203만6075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1년 195만6781명으로 줄었다가 2022년 224만5912명, 2023년 250만7584명, 지난해 265만783명으로 늘었고 올 6월에는 273만2797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소득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E-7(특정활동) 비자를 취득하는 등 월평균 300만원 이상(세전 기준)의 소득을 올린 외국인 비중이 37.1%로 전년 대비 12.7%포인트(p) 상승했다. 상해·실손보험을 중심으로 외국인 보험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인구와 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법무부가 조선업 E-7 비자 쿼터 비중을 끌어올리는 등 기업의 니즈와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발판 올해 서비스를 개시해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겠다는 대형사들이 북미·유럽·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의 기수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원하는 외국어도 미국·영국·베트남 등 국내 보험사들의 타겟 지역에서 쓰는 경우가 많다. 국내 시장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금 지급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DB손해보험은 글로벌 AI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기업 유베이스와 손잡고 '다국어 통역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이는 완전판매 모니터링 상담 전과정을 실시간 다국어로 통역하는 것으로, 상담 내용 누락 및 오해 가능성을 줄여 가입 절차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통역 업체 연결과정이 생략되어 고객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강점으로, 다음달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베트남어 5개 언어를 필두로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DB손보는 향후 적용 언어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에서는 'AI 번역' 서비스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것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외국인 고객 만족도 뿐 아니라 외국인 설계사들의 영업력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 관련 자료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 받은 설계사들이 같은 모국어를 쓰는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쉬워진다는 논리다. 베트남·중국을 비롯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 설계사가 늘어나는 것도 신규 서비스 도입을 이끌고 있다. 2020년 생·손보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외국인 설계사는 2200명 규모였으나, 올해 3000명대 중반까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보험 가입을 비롯한 절차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언어 장벽을 허물어 불완전판매를 방지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설계사의 언어 관련 시간을 줄여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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