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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민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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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영구채 400억 차환 발행…짧아진 콜옵션에 자본 성격 약화

풀무원식품이 5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새 영구채로 차환한다. 올해 2월에 이어 넉 달 만의 추가 발행으로, 갚는 금액보다 적게 발행해 잔액은 줄지만 조기상환·금리변경 시점이 2년으로 짧아지면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의 성격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제82회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어치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70%, 만기는 30년이며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청약·납입일은 오는 7월3일,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IMA)가 발행 물량 전액을 인수한다. 이번 발행은 신규 자금 조달이 아닌 차환이다. 풀무원식품은 조달 자금 전액을 지난 2021년 발행한 제69회 사모 신종자본증권 585억원 중도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적어 영구채 잔액은 185억원 줄어든다. 풀무원식품은 공시에서 발행 목적을 '재무건전성 확보(자본확충)'라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지닌 자본성증권이다. 만기 30년 이상에 조기상환 옵션이 붙은 자본·채권 혼합 증권으로, 통상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한 금융사가 주로 활용한다.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발행사가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어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실제로는 매년 이자를 내야 하는 빚에 가깝다. 갚을 의무가 약한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아, 발행이 반복될수록 이자 부담이 불어난다.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실제보다 양호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회계 착시'라는 지적이 따라붙는 이유다. 주목되는 대목은 조기상환(콜옵션)·금리변경 시점이다. 제82회는 발행 2년 뒤인 2028년 7월3일부터 금리가 재산정되고, 같은 날 이후 발행사가 조기상환할 수 있다. 2021년 발행한 69·71회의 콜·금리변경 시점이 5년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3년 짧아진 것이다. 콜·금리변경 시점이 짧아진다는 건 영구채의 '자본'으로서의 성격이 옅어진다는 뜻이다. 2년이 지나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는 스텝업 조항이 걸려 있어, 회사는 그 부담을 피하려 사실상 2년마다 상환하거나 새 영구채로 갈아끼워야 한다. 이름은 30년물이지만 실제로는 2년짜리 단기 자금에 가깝게 굴러가는 셈이다. 차환 주기가 짧아질수록 더 자주, 더 비싼 금리로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한다. 만기 단축은 점진적으로 진행돼 왔다. 풀무원식품이 발행한 영구채의 콜·금리변경 기일은 2021년 5년에서 2024년 제77회 공모물 3년, 2025년 제80회 2년으로 계단식으로 짧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2월 제81회 300억원에 이어 이번 제82회까지 영구채 발행이 이어졌다. 표면금리도 5.50%에서 6%대를 거쳐 5%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금리 조건을 고려해 2년 만기로 발행했다"며 “통상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회사채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만기를 짧게 잡아 당장의 발행 금리를 낮추고, 금리 여건이 개선되면 더 나은 조건으로 다시 조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발행은 차환으로, 갚는 금액보다 적게 발행해 영구채 잔액을 185억원 줄였다. 늘리기만 해온 영구채를 소폭이나마 축소했다는 점에서 부채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지주사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29일 풀무원식품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 풀무원이 발행한 제72회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해외사업과 건강케어 부문의 적자가 그룹 이익창출력을 끌어내린 점이 강등 배경으로 꼽혔다. 지주채의 등급이 강등됐지만, 한신평은 자회사로 번지는 부담도 짚었다. 한신평은 풀무원식품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변경(스텝업) 기일이 기존 5년(69·71회)에서 2년(78·80회)으로 단축되며 실질 만기가 짧아지고 있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신평은 채권적 특성이 내재된 영구채 발행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차입부담이 회계상 지표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영구채 의존이 커지면서 재무지표상 착시도 작지 않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풀무원식품의 연결 부채비율은 약 179%다. 그러나 자본으로 잡힌 영구채 잔액 약 2262억원을 부채로 환산하면 부채비율은 약 383%로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회계기준상 수치가 아니라 자본성증권을 부채로 간주해 조정한 값이다. 부채비율 383%는 빚이 자기자본의 약 네 배에 이른다는 의미다. 장부상 179%만 보면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보이지만, 영구채를 실제 성격대로 빚으로 환산하면 재무 부담은 더 크다. 이자 부담도 장부에 일부만 드러난다. 영구채에 지급하는 수익분배금은 이자비용이 아닌 자본 분배로 처리돼 손익계산서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2025년 풀무원식품의 연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약 646억원)을 이자비용(약 228억원)으로 나눈 약 2.8배다. 여기에 지난해 지급한 수익분배금 약 123억원을 실질 이자에 더하면 이자보상배율은 약 1.8배로 내려간다. 세후 기준 수익분배금 약 97억원은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약 346억원)의 약 28%에 해당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몇 배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배에 못 미치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풀무원식품의 실질 이자보상배율 1.8배는 이자를 내고 나면 여유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현금창출력은 둔화됐다. 풀무원식품의 지난해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050억원으로 전년(약 975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신선식품·가정간편식(HMR)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유·무형자산 취득이 약 615억원에서 약 1108억원으로 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은 2024년 약 360억원에서 지난해 약 -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도 약 1326억원에서 약 921억원으로 30%가량 줄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으로 번 현금을 설비투자에 모두 쓰고도 모자랐다는 의미다. 빚을 갚거나 영구채를 차환하는 데 쓸 여윳돈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성장에 필요한 투자는 이어가되 현금흐름 관점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더 엄격하게 보고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관리하고 있다"며 “투자 집행을 보다 선별적으로 운영하면서 CAPEX 효율화, 운전자본 관리,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잉여현금흐름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되도록 적극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3월 제76회 영구채 500억원을 전액 상환했고, 2021년 발행한 제71회 100억원도 오는 10월 콜 시점이 도래한다. 2028년 7월 제82회 조기상환 여부에 대해 회사 측은 “2년 후 시점의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부담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이다. 만기가 짧아지면 그만큼 차환을 자주 해야 하고, 조달 여건이 나빠질 경우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한다. 이는 이자 부담을 키워 현금 여력을 다시 갉아먹는다. 풀무원식품은 영구채 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말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며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의 외형·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의 수익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동시에, CAPEX를 집중 관리해 현금흐름을 창출함으로써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사 수익 개선과 CAPEX 관리로 창출한 현금으로 외부 차입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매드포갈릭, 25주년 기념 멤버십 혜택…40% 할인부터 무료 증정까지

매드포갈릭이 멤버십 'M CLUB'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3주짜리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25주년을 기념해 할인과 무료 증정 혜택을 순차 운영한다. 매드포갈릭은 브랜드 출범 25주년을 맞아 멤버십 고객을 위한 릴레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엠에프지코리아는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9일부터 오는 7월19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주차마다 다른 혜택을 차례로 푸는 방식이다. 첫 주인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는 전 메뉴 40%를 할인한다. 할인 한도는 4만원이다. 프로모션 세트와 펫 전용 메뉴 등 일부는 대상에서 빠진다. 둘째 주부터는 무료 증정으로 넘어간다. 오는 7월6일부터 12일까지는 5만원 이상 주문한 고객에게 갈릭 스노잉 피자 등 피자 1종을 공짜로 준다. 마지막 주인 7월13일부터 19일까지는 같은 조건에서 파스타 1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피자와 파스타 모두 해당 카테고리에서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고를 수 있다. 혜택은 모두 멤버십 서비스 'M CLUB' 가입자에게 적용된다. 쿠폰은 M CLUB 앱에서 내려받아 쓰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기념해 고객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생일 파티'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이번 릴레이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3주 동안 이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매드포갈릭만의 프리미엄 다이닝과 차별화된 메뉴를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드포갈릭은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제휴해 상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자체 멤버십 'M CLUB'과 요일별 프로모션 '매드포패밀리',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위드펫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메가MGC커피, 춘천 찰토마토 활용 신메뉴로 지역 상생 나서

춘천 찰토마토가 메가MGC커피 여름 신메뉴 재료로 쓰인다. 메가MGC커피는 춘천시와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 협약을 맺고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기로 했다. 메가MGC커피는 춘천시와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춘천 특산물 찰토마토로 만든 여름 신메뉴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은 춘천시청에서 이뤄졌다. 양측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뜻을 모았다. 찰토마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팔 곳을 넓히는 것이 1차 목표다. 메가MGC커피는 신메뉴 출시와 함께 소양강 찰토마토를 알리는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가맹점주의 참여다. 춘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2명이 협약식 자리에 직접 섰다. 행정 차원의 협력에 현장 점주가 가세하면서 지자체와 가맹점, 본사를 잇는 삼각 상생 구도가 짜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협약식에서는 토마토 나무를 주고받는 전달식도 마련됐다. 상생의 결실을 함께 키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메뉴 홍보와 지역 상생을 놓고 메가MGC커피와 가맹점, 춘천시는 힘을 합치기로 했다. 자리에 함께한 춘천 지역 가맹점주는 “우리 지역의 훌륭한 농산물로 만든 신메뉴를 직접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식재료의 신선함과 지역 상생의 가치를 모두 담은 이번 춘천 토마토 신메뉴가 여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체중 감량, 성공 이후가 더 중요…‘요요 없는 유지’를 위한다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면서 상당한 체중 감량을 경험한 사람이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올해 22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를 넘어서며, 2036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에는 주요국에서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가 잇따라 승인돼 처방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감량 자체보다 이후 관리가 다이어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변수라고 강조한다.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억제됐던 식욕이 되살아나고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반복된다. 비만치료제 관련 임상 연구에서도 투약을 멈춘 지 1년 만에 감량했던 체중의 상당 부분이 다시 돌아온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 체중 감량 유지하려면 단백질부터…식이섬유 등 영양소 섭취해야 전문가들은 건강한 체중 유지의 핵심 영양소로 단백질을 꼽는다. 단백질은 탄수화물·지방에 비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칼로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소모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하루 전반에 걸쳐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하면 근육량 유지에도 효과적이며, 적절한 근육량은 신진대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여기에 식이섬유·비타민·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는 식단 구성이 뒷받침돼야 체중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의 경우 규칙적인 식사 리듬과 균형 있는 식단 구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침 결식과 외식 편중이 만성적인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건강 및 웰니스 전문기업 한국허벌라이프는 이러한 직장인의 어려움을 반영해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영양섭취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체중 조절 목적의 조제식품 '포뮬라1 건강한 식사'는 단백질과 비타민·무기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사대용식이다. 바쁜 일상으로 식사를 거르기 쉽거나 영양 균형을 챙기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손쉽게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유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포뮬라1 건강한 식사는 1회 제공량 기준 9g의 단백질과 17가지 비타민 및 무기질, 3g의 식이섬유를 함유해 영양 균형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두유 또는 저지방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주요 영양소를 균형있게 보충할 수 있으며, 아침식사 대용이나 운동 전후 영양 보충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맛으로 구성돼 있어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과일이나 채소를 더해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허벌라이프는 글로벌 건강 및 웰니스 전문 커뮤니티·플랫폼 기업으로, 과학에 기반한 균형잡힌 영양의 타겟별 뉴트리션, 체중관리, 에너지, 퍼스널케어 제품들은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한국허벌라이프는 디스트리뷰터 직접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체중관리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웰니스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벌라이프 소속 뉴트리션 전문가는 “체중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단기간 감량에 집중하기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일상의 루틴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예산 간 백종원 대표 “지역 콘텐츠로 외국 관광객 불러들여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관광 대국이 돼야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해요." 지난 26일 충남 예산군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쇠락한 전통시장을 어떻게 되살렸는지 설명하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발언은 어느새 '관광 대국'으로 가기 위한 길로 이어졌다. 시장 한 곳을 살린 이야기가 국가 관광산업에 대한 구상으로 넓혀진 것이다. 외식·식품 회사가 왜 지방 전통시장에 매달리느냐는 물음에 백 대표는 회사에 분명히 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봉사가 아닌 사업으로 규정한 것으로, 적자를 감수하며 지방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본업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 백종원 대표 “예산시장은 '주택시장의 모델하우스'" 예산시장은 더본코리아가 지역개발 해법을 입증하기 위해 만든 사례다. 한때 하루 방문객이 10여명에 불과했던 이 시장은 더본코리아와 예산군, 지역상인의 협업을 거쳐 지난달까지 누적 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만 160만명이 다녀갔다. 백 대표는 이 시장을 '본보기', '마중물', '모델하우스(견본주택)'라고 거듭 표현했다. 직접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다른 지역이 따라할 수 있도록 먼저 보여주는 시범 공간이라는 뜻이다. '1000만명 방문'이라는 숫자 뒤에는 더본코리아가 설립한 '외식산업개발원'이 있다. 더본코리아는 시장에 들어가기 전 이 조직을 세워 위생 교육과 메뉴 개발, 지역 컨설팅을 맡겼다. 본관과 별관에 직원이 상주하며 상인을 교육하고 메뉴를 개발하는데,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가 외식산업개발원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상권을 살리는 방식도 독특했다. 백 대표는 “100만원(매출)을 100명(100개 상점)이 나누면 티가 안 나지만 한 곳(한 상점)에 몰아주면 100만원을 쓰는(매출을 올리는) 곳이 생긴다"며, 효과가 큰 곳에 관광객을 먼저 모은 뒤 상권 전체로 온기를 퍼뜨렸다고 설명했다. 청년창업 지원도 사업모델의 한 축이다. 더본코리아는 타 지역 청년이 예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보증금과 인테리어, 메뉴개발, 교육비를 지원하고, 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해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회사는 이 모델을 충남방적 유휴공간(3만평)과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전통주 체험단지, 경기 여주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 “외국인이 들어와 밥을 먹어야 한다" 백 대표의 구상은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다. 종착점은 '관광 대국'이고, 동력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핵심은 더본코리아의 본업에서 출발한다. 저출산으로 국내 외식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외식·식품 사업의 파이를 키우려면 외부에서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두 끼 먹던 사람이 세 끼를 먹게 하거나, 외국인이 들어와 밥을 먹게 하는 것 외에는 파이를 늘릴 방법이 없다고 했다. 외국인을 불러들이는 수단이 지역이다. 지역 특산물에 이야기를 입혀 콘텐츠로 만들고 '그곳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이유'를 갖추면, 외국인의 발길이 지방까지 이어진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약 94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약 365만명에 그친 점을 들며, 지역 콘텐츠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일본식 관광을 참고 사례로 꼽았다. 다만 이는 아직 구상 단계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예산시장 모델이 외국인 유치를 겨냥한 단계는 아니고 당장은 내국인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콘텐츠는 더본이 만들고, 길은 정부가 닦아야" 외국인을 지방까지 끌어들이는 일은 콘텐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왜 그곳에 가야 하는가'를 만드는 것이 더본의 몫이라면, '어떻게 도착하게 할 것인가'는 정부의 역할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지방공항 기반 외래객 유치' 계획을 내놨다. 외래객의 65%가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수도권에 머무는 구조를 깨기 위해, 청주·대구 등 지방공항에 직항노선을 유치하고 지역 콘텐츠와 공항 접근성, 숙박 인프라를 함께 키운다는 내용이다. 지역 스토리 콘텐츠로 외국인을 지방에 분산시킨다는 방향이 더본의 구상과 일맥상통한다. 백 대표가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에 중가(中價) 비즈니스 호텔이 부족하다"고 짚은 대목은 관광공사가 지방공항의 약점으로 꼽은 '배후지역 숙박 인프라 부족'과도 닿는다. 회사의 실익도 분명하다. 백 대표는 지역에서 나오는 직접 수익은 거의 없다면서도, 보이지 않는 이득을 강조했다. 지역 특산물로 메뉴를 개발하며 쌓이는 데이터와 노하우, 지역마다 외식산업개발원이 생기며 확보되는 전국단위 식품개발 인력이다. 그는 이를 식품회사가 연구개발(R&D)비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비유했다. 미래 수익원에 대한 윤곽도 밝혔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이 저녁 8시 반이면 손님이 끊기는 이유를 “잘 곳이 없어서"라고 말해 지역 중가 호텔 사업을 거론했다. 또한 지역 특산물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온라인 판매 상품으로 이어진다며 유통사업과의 연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업방식은 컨설팅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길과, 수익성이 분명한 경우 직접 투자해 지자체와 공동사업으로 가는 길 두 갈래다. ◇ “지난해 위기 견뎌…검증 거친 모델" 이 모델은 이미 한 차례 검증을 거쳤다. 지난해 예산시장이 위기에 몰렸을 때다. 백 대표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유튜버들이 몰려와 상인들의 가스통 배치 같은 사소한 문제를 국민신문고 등에 무더기로 고발했고, 이런 민원이 62건에 이르면서 예산군 공무원 100여명이 경찰·검찰 조사를 받았다. 대부분은 무혐의로 끝났지만, 그 사이 방문객은 급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재구 예산군수는 이 시기를 전환점으로 꼽았다. 손님이 끊기자 상인들이 오히려 뭉쳤고, 음식에 더 신경 쓰고 가격을 올리지 않으며 자생력을 키운 결과 주말 방문객이 3만명에서 4만명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상가 매입 방식도 백 대표가 직접 설명한 사안이다. 그는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가를 상장 준비 중이던 더본코리아 명의로 사들이면 주주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보고,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의 예치금으로 예산시장 내 상가 5곳을 매입한 뒤 더본코리아가 은행 이자보다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임차하는 구조를 택했다고 밝혔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방문객 수 외에 매출·고용 같은 경제효과를 보여줄 지표는 부족해, 예산군조차 “사람(방문객) 숫자만 볼 수 있다"고 했다. 7년간 쌓인 누적적자 50억원을 더본코리아는 ESG 투자라고 설명한다. '장터광장' 상표권을 더본 명의로 등록한 데 대해 백 대표는, 향후 통영·강진 등 각지의 장터광장 모델을 서울 강남 같은 도심으로 진출시킬 때 누군가 상표를 선점해 사용료를 요구하거나 지자체의 진출을 막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료를 받으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 예산시장 상인들 “아기 울음소리를 다시 들려" 예산시장에서 52년 장사를 했다는 어물점포 점주 김지준 씨는 처음엔 시장 개발에 반대했다. 어물점은 앞이 환해야 하는데 빛이 가려지고 바닥도 다 뜯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백 대표가 들어와 일하는 것을 반대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옛날엔 재래시장이 죽어가면서 노인들만 남았어요. 아기를 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아기 우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듣고 유모차도 넘쳐요." 스물네살에 장사를 시작해 이제 은퇴를 앞둔 그는 백 대표가 “한 수 위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간담회가 열린 26일 기자가 직접 찾은 예산시장은 평일임에도 곳곳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관광객과 함께 일본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보였다. 지난해의 고비도 김 씨의 기억에 또렷했다. “텔레비전을 틀면 백종원, 유튜브에 들어가도 백종원, 깎아내리는 것만 나오는데 끈기와 용기로, 깡으로 버텼어요." 김 씨는 자신보다 청년들을 더 걱정했다. “새로 장사하는 청년들은 더해요. 우리야 저물어가는 인생이지만, 그 사람들은 앞이 창창한데 잘돼야 하잖아요." 전국의 다른 지역이 예산을 따라 '제2, 제3의 예산시장'으로 거듭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외식기업이 그리는 그림이 정부의 지방관광 활성화 과제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고, 그것이 회사가 가장 잘하는 영역 안에서 움직인다는 점은 분명하다. 노상인의 마지막 말은 앞을 향해 있었다. “예산 장터광장이 더 잘되기를 정말 바라 마지않습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삼성바이오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 탈퇴…독자 노선 간다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내걸고 준법투쟁을 벌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에서 탈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 노조 탈퇴를 위한 조직 형태 변경 안건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조직 형태 변경과 규약 개정을 안건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4005명 가운데 2479명이 참여했고 2392명이 찬성해 찬성률은 96.5%를 기록했다. 조합원 과반 투표와 투표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가결 요건을 모두 넘겼다. 노조는 조합원 의사를 더 빠르게 교섭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별 노조로 독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는 지난 2024년 2월 결성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 노조 결성시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 노조 등이 속해 있고 전체 조합원은 7만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개별 기업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서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삼성전기 제1노조가 탈퇴했으나, 이후 삼성전기에서 새로 만들어진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별도로 가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 노조를 탈퇴하면서 사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주 만난 데 이어 내달 1~2일에도 교섭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다만 교섭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측이 탐색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4월 28~30일 60여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에 이어 지난달 1~5일 2800여명 규모의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6일부터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여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대기업별 교섭에 달라진 夏鬪 풍경, 노총이 안보인다…카카오도 교섭 평행선 속 ‘로그아웃데이’

카카오 노사가 성과급을 둘러싼 교섭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카카오 노조는 29일 조합원이 전일 연차·오프를 쓰는 '로그아웃데이'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창사 첫 파업(6월 10일)에 이은 2차 집단행동이다. 같은 날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원청 상대 총파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있고, 민주노총은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투의 무게중심은 상급단체에서 개별 사업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년 하투는 양대 노총이 깃발을 들고 임금 인상과 노동입법을 앞세운 정치 투쟁의 장이었다. 그러나 5월1일 노동절을 지나면서 전선의 주도권은 양대노총의 집회가 아니라 삼성전자·현대차·카카오 같은 단일 사업장 교섭 테이블로 넘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막판 타결과 카카오 창사 첫 파업, 현대차 파업권 확보가 모두 노동절 이후 한 달 반 사이에 몰렸다. 반도체 초호황이 불 지핀 사업장별 성과급 전쟁과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 압박이 이번 하투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판을 바꾼 건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9월 1일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떼 개인별 상한 없이 10년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법인세를 떼기 전 영업이익에 성과급을 고정하는 방식은 국내외에서 전례가 드물었다. 핵심은 산정 기준의 투명성이었다. 그간 성과급은 회사가 쥔 불투명한 지표로 정해졌지만, 하이닉스 합의는 '영업이익의 10%'라는 외부에서 검증 가능한 숫자를 못박았다. 이 단순한 규칙이 동종 업계 직원들의 기대치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불씨는 곧장 삼성전자로 옮겨붙었다. '왜 하이닉스만큼 못 받느냐'는 불만이 터지면서 노조 가입에 봇물이 터졌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조합원은 지난해 9월 6300명에서 올해 4월 7만6000명으로 열 배 넘게 불었다. 국내 직원이 13만명임을 감안하면 절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실적이 기름을 부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10년간 지급하라는 안을 내걸었다. 사측은 산정식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경제적부가가치(EVA) 연동을 고수하며 맞섰고, 3월18일 노조는 조합원 93.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사는 파업을 한 시간 반 앞둔 5월20일에야 막판 타결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연동·상한 폐지·10년 유지를 얻었고, 사측은 일정 실적을 넘길 때만 적용하되 현금 대신 매각이 제한된 주식으로 준다는 단서를 달았다. 올해 실적이 예상대로 나오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평균 5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받게 된다. '영업이익 N%'라는 표준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표준이 생기면서 완성차 업계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노사 주장의 차이가 커 중노위가 25일 조정안을 내지 않고 조정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전날 찬반투표 가결에 이어 파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도 3차례 부분파업 끝에 타결된 터라 2년 연속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 한국지엠(GM) 노조도 1인당 약 3000만원 성과급 지급과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등을 담은 요구안을 내걸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86.5%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26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파업권을 확보한다. 완성차의 성과급 요구는 반도체와 달리 매년 임단협의 단골 의제였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순이익의 몇 %'라는 반도체발 셈법을 가져오면서 요구 수위가 한층 올라갔다. 카카오는 노동운동의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빅테크가 가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지난 10일 첫 부분 파업에는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고, 본사 약 1000명, 5개 법인 약 1500명이 함께했다. 29일 로그아웃데이는 전일 연차·오프를 쓰며 사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4시간 부분 파업이던 1차보다 수위가 높다. 본사 조합원 약 2500명에 계열사를 더하면 참여 대상은 최대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인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경영 부담을 들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수조원대 투자 실패와 경영 판단의 책임을 묻는 한편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 안정도 요구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원청의 사용자성을 강화한 노란봉투법이 지난 3월10일 시행된 뒤, 하청노조가 원청을 직접 상대하는 첫 파업이 임박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8개 지역에서 원청교섭 쟁의 찬반투표를 마쳤다. 이들은 법 시행 후 포스코·에쓰오일·고려아연·SK에너지 등 발주사와 종합건설사 10여 곳에 교섭을 요구했고 지방·중앙노동위원회도 잇따라 사용자성을 인정했지만, 상당수가 교섭 공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한화오션 하청업체인 웰리브 노조도 중노위가 한화오션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뒤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난 22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금속노조는 24일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현대제철에 하청 교섭을 촉구하며 정의선 회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은 윤석열 정부때인 재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노란봉투법은 2023년 말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한 차례 폐기됐다가 이재명 정부가 노동 분야 1호 국정과제로 재추진해 시행시켰고, 노정협의회도 복원됐다. 다만 이재명 정부는 친노동 성향이지만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경고와 5월 김민석 국무총리의 긴급조정권 검토 공식화, 파업 8시간 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직접 중재로 이어지며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엔 직접 제동을 걸었다. 이처럼 올해 하투는 양대노총의 정치 구호 대신 대기업 사업장별 성과급 셈법과 노란봉투법이라는 실리적·제도적 동인이 현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반도체·자동차·IT로 이어지는 성과급 전선과 플랜트·조선업계를 중심으로 한 원·하청 교섭 전선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노동계의 하반기 전선은 예년과 다른 다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GC, 변리사협회 80주년 기념식서 지식재산처장상 수상

KGC가 지식재산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식재산처장상을 수상했다. 70여개국에 상표를 등록하고 중국에서 정관장 저명상표 판결을 받는 등 K-브랜드 위상을 높인 점이 평가받았다. KGC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대한변리사협회 창립 80주년 기념 포상에서 지식재산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재산처장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한변리사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가 지식재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포상했다. KGC는 1955년부터 해외에 본격 진출해 한국 홍삼을 알려 왔다. 2020년에는 중국 법원에서 정관장 저명상표 인정 판결을 받았고, 2022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색채 상표를 등록했다. 인삼재배 관련 특허는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상표 권리는 70여개국에서 8467건을 확보했다. 특허와 디자인, 실용신안, 품종 등도 850여건을 창출했다. 연구개발 성과도 함께 인정받았다. KGC는 인삼·홍삼의 활용성을 높이는 기술 특허와 함께 인삼·생약의 기원 판별, 인삼 품종 및 재배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술 특허를 확보해 왔다. 앞서 KGC는 2023 기업지식재산대상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KGC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지식재산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톱티어 종합건강기능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식재산권 확보와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막걸리가 빙수로…국순당·구테로이테 여름 디저트 협업

국순당이 막걸리의 음용 방식을 넓히기 위해 디저트 협업에 나섰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구테로이테와 손잡고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베이스로 한 빙수·그라니따·라떼 3종을 여름 한정으로 출시한다. 국순당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구테로이테와 협업해 막걸리를 활용한 여름 디저트 3종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메뉴는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빙수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그라니따, 막걸리 라떼다. 세 메뉴 모두 국순당의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기본 재료로 만들었다. 판매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구테로이테 본점에서 여름 한정으로 이뤄진다. 국순당은 취급 매장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막걸리 빙수는 막걸리를 얼려 만든 빙수 베이스에 쌀의 단맛과 발효 풍미를 담았다. 그라니따는 얼린 막걸리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해 막걸리 풍미와 커피 향을 함께 냈다. 막걸리 라떼는 막걸리의 쌀향과 발효 풍미에 에스프레소의 바디감을 더한 커피 메뉴다. 두 회사는 막걸리를 카페 메뉴로 재해석하기 위해 이번 메뉴를 함께 개발했다. 베이스로 쓰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지난 2020년 출시된 1000억 유산균막걸리 시리즈 제품이다. 유산균배양체 1000억개 이상과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인 프락토올리고당 1000㎎이 들어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순당은 막걸리의 새로운 음용 경험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다"며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특유의 상큼하고 깔끔한 신맛 및 감칠맛이 빙수, 커피 등과 어우러진 새로운 K-디저트로 막걸리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폭염 예고에 올여름 여행 ‘가깝고 시원하게’…국내·근거리 주목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고되면서 올여름 여행 수요가 가깝고 시원한 국내·근거리로 향하는 흐름이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다. 멀리 떠나기보다 이동 부담과 비용을 줄이고, 무더위를 피해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서 쉬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월과 7월이 각각 60%, 8월이 50%로 제시됐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과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역에서 휴식하는 '쿨케이션(cool과 vacation을 합친 말)'을 올여름 여행 트렌드로 제시했다. 회사의 자체 검색·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올여름 전체 여행객 3명 중 1명이 집에서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했고, 한국에서도 국내 여행 수요가 늘었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양양 등 강원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에어비앤비는 평창·고성·삼척·영월·양양 등 강원 지역의 산속·계곡·바닷가 숙소를 '쿨케이션' 사례로 소개했다. 다만 회사는 이들 숙소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특정 숙소를 보증하거나 홍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요트 항해, 서핑, 캔들 만들기 등 현지 체험 상품도 함께 제시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근거리 노선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봤다. 아고다가 2026년 3~5월 자사 플랫폼에서 예약된 6~8월 출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아시아 최고 가성비 국내선 출발지 1위에 올랐다. 부산~제주 노선이 1만2308원부터 예약돼 아시아 국내선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김포 출발 국내선에서는 김포~제주가 1만3847원으로 가장 낮았고, 김포~부산(1만8462원)이 뒤를 이었다. 국제선에서도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노선이 부각됐다. 부산~후쿠오카는 5만2309원으로 아시아 가성비 국제선 6위에 올랐다. 후쿠오카는 부산에서 약 1시간 거리다. 한국 출발 국제선에서는 김포~오사카(5만5386원), 김포~나고야(5만6925원) 등 일본 노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엔화 약세로 여행 비용 부담이 낮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운임은 세금과 수수료가 포함된 6월 23일 환율 기준 금액으로, 실제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두 플랫폼 데이터는 올여름 여행 수요가 가깝고 시원하면서도 합리적인 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각 사의 자체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옮겨간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최근 국제선 여객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지사장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많은 여행객이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 상품을 찾고 있다"며 “프로모션과 쿠폰을 활용하고 항공·호텔 결합 상품을 고려하면 비용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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