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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은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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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LS, 대구염색공단 입찰 담합…“발주처 연루 구조적 방해”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주한 발전소 배전반 교체공사 입찰에서 효성과 LS일렉트릭(LS)이 낙찰 예정자와 투찰 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사실이 적발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 총 1억5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들러리 입찰, 입찰서류 지원 등 형식적 경쟁만 진행된 이 사건은 발주처까지 공모한 구조적 담합 사례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입찰은 2016년 6월 23일 공단이 발주한 '발전소 주보일러 전동기 전원, 제어, 계장신호 지상화 설치 및 440V 배전반(MCC) 판넬 교체공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효성은 입찰 공고 이전인 2016년 1월경 발주처 임직원과 사전 면담을 통해 낙찰자로 내정된 상태였다. 효성은 경쟁을 가장하기 위해 LS에 들러리 입찰을 요청하고, LS의 컨소시엄 구성과 입찰서류 작성까지 직접 지원했다. 양사는 사전에 합의된 금액으로 투찰해 결국 효성이 낙찰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제19조 제1항 제8호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효성중공업에 1억400만원, LS에 48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시정명령은 법적 승계 관계에 따라 효성에 내려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업체 간 가격 담합을 넘어, 공공기관인 발주처까지 가담한 조직적 입찰방해 범죄로 확장됐다. 2021년 검찰은 효성, LS, 대구염색공단, 설계·감리업체 관계자 등 총 9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1심 판결에 따르면, 총 8명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효성 임직원 3명은 각각 징역 10개월, 8개월, 6개월(집행유예), LS 임직원 1명은 벌금 500만 원, 발주처 임직원 1명은 징역 8개월, 나머지 1명은 무죄, 설계·감리업체 관계자 2명도 징역형 또는 벌금형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경쟁을 형식적으로만 진행하고 사전에 낙찰자를 정한 것은 입찰제도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와 별도로 공단은 이번 담합으로 인한 입찰 실패와 손해를 근거로 효성·LS 등을 상대로 약 64억 원 규모의 민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해수부 부산 이전은 옳지 않다”…세종시장 피켓 든 출근길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2일 오전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취지로, 사흘간 매일 출근 시간대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조용한 피켓 시위는 향후 정치·행정 논쟁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최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사흘간의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그는 피켓 시위에 앞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부처 위치 변경이 아니라, 국정 운영 효율과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 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정책은 함께 모여 있어야 효율적이며, 국정 기능이 여기저기 흩어지면 민원인도 공무원도 모두 불편해진다" 북극항로, 어업협정, 해양환경 외교 등 해수부가 담당하는 글로벌 해양 이슈는 타 부처와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부처가 세종에서 부산으로 분리되면, 부처 간 협업의 거리·시간·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6월 초, 이재명 대통령이 해수부의 연내 부산 이전을 지시하면서다. 이후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이전이 곧 추진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그간 정체됐던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전재수 후보자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이전의 효과성·형평성·비용·공무원 정주 여건 등을 모두 국민 앞에서 따져보자고 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아직 공식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정부청사 본부만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국토부, 환경부, 외교부 등과의 연계성이 높아, 해수부의 이탈은 '행정수도 세종'의 상징성과 실효성 모두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이전 여부가 아니라 국가 기능의 구조 개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해수부 내부나 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우려는 팽배하다. 한 공무원은 익명을 전제로 “주거 이전, 자녀 교육, 배우자 직장 등 현실적 문제는 논의된 적이 없다"며 “결국 또다시 정치논리에 실무자가 희생되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시민사회 반응도 엇갈린다. 세종 지역 시민단체는 “시장의 시위가 다소 극적인 방식이지만, 최소한 공론화를 위한 촉매제는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 세종시로 본부를 이전한 이후, 현재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본청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세종 본청을 유지한 채 부산에 외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경우 '본청 세종 + 외청 부산'의 이원화 구조가 새롭게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최민호 시장의 1인 시위는 단지 하나의 정책 반대를 넘어, 국가 운영 방식의 근본 구조를 묻는 시도다. 정치적 타협이나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한 행정기관 이동이 반복될 경우, 대한민국의 행정 효율성과 정책 지속 가능성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며 피켓 하나로 말했다. 최민호 시장의 시위는 관제 중심 행정도시의 역할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충돌하고 조정되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해수부 이전에 대한 정부의 최종 방침,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대응, 그리고 충청권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조직적 대응 여부가 맞물리며, 이번 논쟁의 방향성과 정책 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최원철 시장 “공주의 변화는 지금부터, 시민과 함께 완성”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원철 공주시장이 2일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지난 3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공주는 지금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도약의 길목에 서 있다"며 “민선8기 3년간 시민과 함께 쌓아온 변화의 토대를 바탕으로 더 크고 강한 공주, 모두가 행복한 공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으로 돌아본 3년 최 시장은 지난 3년을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강한 공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시정 철학을 중심에 두고,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현장을 누비며 시정을 운영해온 결과, 공약 이행률 90.24%,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전국 1위, 4,778억 원의 공모 재원 확보, 공공기관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2024년 최우수 등급(SA), 2025년 우수 등급(A)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시민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공주시는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온누리 공주시민제도' 가입자가 24만 4천 명을 돌파했고, 충남 인구감소지역 중 생활인구 1위를 달성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선 8기 들어 추진한 생활인구 증대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낸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평가했다. 시민 안전과 건강을 위한 기반도 강화됐다. 시민안전보험 보장 항목 확대, 방범용 CCTV 확대 설치 등으로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가 높아졌고, 충남 최초로 재난안전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재난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역사문화도시 공주의 청사진 공주는 찬란한 백제문화를 품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 시장은 “백제문화촌, 백제문화전당, 한옥마을 1천 세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한 유산 보존을 넘어 공주의 정체성을 살리고, 백제 왕도에 걸맞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8년 만에 개별 개최한 '제70회 백제문화제'는 75만 명의 관람객을 이끌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고, '공주군밤축제'와 연계한 '대한민국 알밤박람회'는 지역 특산물의 산업화를 견인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공주는 오는 2027년까지 총 38억 원을 투입해 차별화된 야간관광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유치 민선8기 들어 공주시는 90개 기업을 유치하며 총 9,735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최 시장은 “기업 유치 관련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심의 기간을 단축하는 등 기업 유치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공주 일반산단, 송선·동현지구, 쌍신지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과 우량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스마트 드론 테스트베드 구축과 드론 배송 서비스도 미래산업 도시로서 공주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가맹점 500곳 돌파, 지역화폐 '공주페이' 누적 발행 7,293억 원 등 지역 상권 활성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의 의미 공주시는 최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축산환경관리원 등 굵직한 공공기관을 세종시와 인접한 동현지구에 유치하며 공공기관 집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는 단순한 행정기관 이전이 아니라 공주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전략적 유치"라며 “두 기관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약 4만 명이 공주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안전정보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유관 기관 유치도 계속 추진 중이며, 이들과 연계한 식품안전 R&D 클러스터 조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창업 공간과 청년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되어 새로운 경제거점지로 발전 중이다. ▶교육과 복지 분야의 성과 “0세부터 18세까지 공주시가 책임진다"는 원칙 아래, 공주시는 교육과 보육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복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고등학생 교복 구입비, 유·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중고생 체육복 구입비, 중학생 해외 체험학습 지원을 비롯해 '공주시 청소년의 날' 제정 등으로 청소년의 성장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충남 최초로 설치한 '스마트 경로당' 236개소, 전국 최초로 개소한 '뇌운동학교', 응급환자 이송비 지원 등은 고령사회 대응을 선도하는 사례로 꼽힌다. 최 시장은 “교육과 복지를 '투자 가치'로 보는 공주의 접근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이 머물고 싶은 공주 만들기 공주시는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공주시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청년이 만들어가는 청년행복도시 공주'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 사업 등 33개 과제를 바탕으로 결혼장려금 지원, 청년 인턴 지원, 청년통계 생산, 청년의 달 운영, 청년 자립교육 등 19개 신규 과제를 추가해 총 52개 과제의 중장기 로드맵을 설계 중이다. 최 시장은 “청년이 스스로 지역에 뿌리내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농업의 변화 공주시는 2024년 충남 농식품 수출 1위를 달성하며 농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사료용 벼 단지 운영, 총체벼 시범단지 조성 등 스마트 농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으며, 기후위기와 고령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 농산물인 '공주알밤'은 이제 지역의 자부심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공주알밤특구' 4회 연속 지정,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알밤 특화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산업적 기반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최 시장은 “오는 2028년에는 '국제 밤산업 박람회'를 개최해 대한민국 밤 산업의 미래를 공주가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원철 시장은 앞으로의 1년을 “민선8기의 결실을 맺는 '완성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공약 이행률이 90%를 넘어선 만큼, 남은 과제들도 시민과의 약속대로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강 국가정원 조성, 제2금강교 건설, 송선·동현 도시개발사업 등을 통해 왕도심(원도심)과 신도심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균형 도시의 기반을 완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 시장은 시민들에게 “공주는 지금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룬 변화는 숫자를 넘어서는 진정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의 1년은 그 결실을 맺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시정의 중심은 언제나 시민이었고 앞으로도 그 철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와 성장의 길을 완주하겠다"며 “'공주는 변하고 있다'가 아니라 '공주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 첫 출근…의료개혁 시험대 선 ‘K-방역 아이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은경 후보자가 30일 첫 출근하며, 보건의료계의 중심 무대에 다시 섰다. 코로나19 위기를 통솔했던 'K-방역의 상징'이지만, 이번엔 정부와 의료계 간의 첨예한 갈등, 정치적 의혹, 복지 재정 과제라는 삼중 난제를 안고 돌아왔다. 첫 출근 현장에서 정 후보자는 “의정 갈등의 본질은 신뢰 부족"이라며 “협력적 구조를 다시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앞에 놓인 현실은 단순한 대화 복원 이상의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 간 대립은 2024년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이후 전공의 단체행동과 병원 기능 마비라는 극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당시 복지부는 '복귀 명령'과 '법적 조치'로 대응했고, 의료계는 '기득권 몰이'라 반발했다. 정 후보자는 이 구도에서 '불신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의료계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닌 정책 결정 방식의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공의 수급 및 지역의료 격차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제시 없이는 신뢰 복원도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사협회는 정 후보자에 대해 “위기관리 경험은 있으나, 정치적 중립성과 정책 결정권자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이번 입각은 정책 역량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일부 논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배우자의 주식 보유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는 정책의 공정성과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청문회에서 충실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직자 윤리와 이해충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의 설명과 해명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시기의 '과학 기반 행정관' 이미지가 장관직 수행에 있어 정치적 방패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복지부 수장으로서의 정무 감각과 리더십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복지부는 현재 보건의료 정책뿐 아니라 기초생활보장, 장기요양, 아동돌봄 등 사회안전망 전반을 총괄하는 부처다.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정 후보자 앞에는 △의료인력 확충, △요양 인프라 확대, △재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중장기 과제도 놓여 있다. 특히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복지 수요는 폭증하고 있어, 정 후보자가 강조한 “사회안전망 강화"는 추상적 비전이 아닌 재정 배분의 치밀한 전략과 이해관계 조정 능력을 요구받는다. 이를 위해선 의료계뿐 아니라 시민사회,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정책 조정 체계가 필수적이다. 정은경 후보자의 복귀는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윤석열 정부 시기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연대·공공성 가치와 실무형 리더십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시킬지 주목된다. 그는 첫 출근길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는 소통을 넘어 그것이 실질적인 정책 설계와 실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해 보인다. 의료개혁과 복지재정 조정, 사회적 합의 형성과 같은 복합적인 과제를 조율해 나가는 데 따라, 그가 말한 '신뢰 회복'이라는 목표도 더욱 구체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정은경 후보자는 방역의 중심에서 활약한 보건 전문가로서, 이제 복지국가를 설계하는 새로운 책임을 맡게 됐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의료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과학과 정치, 정책과 정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리더십이다.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판단력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설득해 나가는 역량이 함께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는 이러한 기대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김태흠,지천댐 건설 강행 밝혀...“해수담수화보다 댐이 현실적”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천댐 건설 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지천댐이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 미래 자원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전력과 물은 곧 미래의 핵심 자원입니다. 이 사업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당장 직을 내려놓더라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지천댐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오해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부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 지사는 “반대 인원은 전체 대비 많지 않다"며, “여론조사 조작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응답률이 30%를 넘는 조사는 통상 신뢰할 만하다"며 조사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미 확정된 정책을 백지화하는 건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1314개 댐 건설계획 중 910개는 이미 확정된 상태이다. 정권 교체를 이유로 이런 계획이 무효화된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보완책도 마련했다. 김 지사는 “기존 기준으로는 약 370억원의 주민지원금이 가능했지만,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가가 77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충남도가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곳은 우리뿐"이라며 차별성을 설명했다. 물 부족 위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봄과 같은 가뭄이 반복되면 충남 서부지역은 식수 제한이나 절수 조치를 피할 수 없다"며, 지천댐이 자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유일한 현실적 대안임을 전했다. 현재 부여·청양 지역은 대청댐과 보령댐에 의존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천댐 반대 대책위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해수담수화에 대해서는 “건설비와 유지비가 댐보다 몇 배 더 들고, 그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은 결국 주민과 기업에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실제로 해수담수화 방식 중 하나인 역삼투압(SWRO)의 경우, 세제곱미터(㎥)당 전력 소비량이 약 45킬로와트시(kWh)에 달하며, 단위 물 생산 비용은 ㎥당 6001,2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수십만 톤의 용수가 필요한 충남 서부권에 이를 적용할 경우, 막대한 전력 소모와 생산단가 상승은 사실상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댐 수자원보다 비용 부담이 높은 구조로,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전기요금 상승을 초래했고, 이는 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환경 우려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지금도 축산 오염원 때문에 지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댐은 오히려 수질관리와 생태복원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앞으로 지천댐 추진을 위한 전담 TF와 구성된 지역 주민 협의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사업 타당성과 수용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김태흠號 3년… 충남의 변화와 과제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의 도정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밝혔다. 김 지사는 국가예산 확보, 기업유치 실적을 주요 성과로 꼽으며, 공공기관 이전 지연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도정을 역동적으로 만들고 도민들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자평한 김 지사는, 무엇보다 3조 원 가까이 늘어난 국가예산 확보를 가장 큰 성과로 제시했다. 8조 3000억 원이던 예산은 11조 원대로 확대됐으며, 김 지사는 “타 시도에서 유례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기업 유치 실적은 35조 원을 넘어섰다. 민선7기 때의 14조 5000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 지사는 “앞으로 1년 동안 45조 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협의 중인 사업도 많아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모사업 선정률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가끔 탈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국가 미래산업 프로젝트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다만 공공기관 이전은 답보 상태다. 그는 “윤석열 (전)대통령 공약이자 제 공약이기도 한 공공기관 이전이 경제학자들의 반대 등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다음 정부로 넘어갔다"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과 면담 때마다 이 사안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지사는 문화체육 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환경 및 기후 관련 연구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충남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유치할 기관들을 리스트업해 놓았고, 해당 기관들과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정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지사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R&D 분야 등에서는 유연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상법과 노동법 개정 역시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29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민주노총 출신 인사가 임명된 데 대해선 “기업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도지사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계약직 도지사로서 3년을 보냈고, 앞으로 1년 남았다"며 “주어진 책무에 충실하겠다"고만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 때문에 잘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충남의 이익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두산 원전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업체 사장인 김정관(56)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사장을 지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친원전이나 탈원전이냐라는 흑백 논리가 아닌 원전+신재생에너지간 적절한 배분을 추구하는 실용주의적 정책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경제 관료와 실물경제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 한국은행 자본시장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전 수출 마케팅을 이끌며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 활동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김 후보자는 열정 있는 관료로 평가받으며, 경제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산업 현장 경험을 겸비했다"며 “지금은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1968년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는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재무부, 대통령비서실, 세계은행,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서 다양한 정책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두산경영연구소 대표, DLI 전략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그의 지명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문재인 정부 때의 탈원전 정책이나 윤석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배제 기조보다는 원전+신재생간 적절한 조합을 추구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전환할 전망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세종시 배사모’ 전국 생활체육 배구대회서 ‘투지로 만든 금빛 결실’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배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닙니다. 열정으로 하는 거죠." 세종시 '배구를 사랑하는 모임(배사모)' 장년부 남자팀이 '제3회 청풍명월 의림지배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노장의 품격과 투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충북 제천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렸으며, 전국 각지에서 96여 개 팀이 참가해 생활체육의 진수를 겨뤘다. 배사모 장년부 남자팀은 최재학, 박영태, 심성택, 김태희, 황규하, 진현우, 손창민, 원태풍, 홍창환, 여승진, 박세정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자 등 각자의 일터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도, 매주 평일, 주말 저녁 시간을 내 꾸준히 훈련하며 팀워크를 다져왔다. 결승전에서 만난 '화성위너스'를 상대로 침착한 수비와 노련한 공격을 펼친 배사모 장년부는 세트 스코어 2대1로 완승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은 '화성위너스', 공동 3위는 '광명선우'와 '빅터스'가 차지했다. 최재학 배사모 회장은 “서로를 믿고 끝까지 뛰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생활체육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겁게 배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08년 창단한 배사모는 세종시에서 가장 전통 있는 배구 동호회로, 배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 배사모는 남자 클럽 3부에서 8강, 여자 클럽 3부에서 16강에 오르며 각 부문에서도 선전했다. 생활체육의 힘은 기록보다 사람의 땀과 웃음에 있다. 이번 제천 대회에서 세종 배사모팀은 열정으로 그 진면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공주시 3년 연속 청렴도 하락에 최원철 시장 “저부터 긴장하겠다” 책임 통감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청렴도는 강조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저부터 바짝 긴장하겠습니다." 최원철 공주시장이 최근 3년 연속 하락한 청렴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27일 신관동 행복누림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3주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그는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주시는 2022년 청렴도 2등급에서 2023년 5등급으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4등급을 기록했다. 최 시장은 이와 관련한 원인으로 서류 제출 누락 등 행정 실수와 인사 불만을 언급하며, 공직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표했다. 최 시장은 청렴도 평가가 낮았던 원인 중 하나로 행정적 실수를 언급했다. “재작년에 5등급을 받았는데, 지자체장의 의지를 표현하는 항목에서 빵점을 맞았다"며 “제출해야 할 서류를 담당자가 착각해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는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청렴노력도 등 항목을 통해 공공기관의 부패방지 노력과 신뢰도를 측정하고 있다. 시는 부패 취약 분야로 인사(승진과 근무평정), 예산(업무추진비) 등을 지목하고, 이에 대한 개선 대책으로 최근 '공주시 인사운영 기본계획 개정안'을 마련했다. 해당 개정안은 금품·향응 수수, 횡령·배임, 성 비위, 음주운전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에 대해 법정 승진제한 기간 외에 경징계는 1년, 중징계는 2년을 추가 적용해 최대 4년까지 승진에서 배제한다. 시행은 2026년 7월 1일부터다. 일각에서는 이 정책의 시행 시기가 늦다는 점을 들어 청렴도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징계 1년 유예는 행정적으로 1년 후에 진행하게 돼 있는 것"이라며 “결정이 돼도 당장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1년의 행정적인 기간을 두고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 시장은 또한 “인사 평가에서 인간관계나 연수 등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불만이 생기는 원인이 되며, 이러한 점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 관계가 아닌 동료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며 “저부터 긴장해 직원들과 함께 청렴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징계와 관련한 감사 결과에 대해 그는 “불문경고가 여러 명 나왔고, 실질적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은 두 명"이라며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이두희·이스란 발탁…실적과 전문성 앞세운 ‘일하는 정부’ 실험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원 해당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 인사로, '정치보다 실무, 형식보다 실적'을 내세운 실용주의 인사로 평가된다. 그 중심엔 이두희 국방부 차관과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이 있다. 각각 국방 전략과 복지 정책의 핵심 실무 라인을 책임져온 전문가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인사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이두희, 미사일 전략 사령관에서 국방정책 최전선으로 이두희 신임 국방부 차관은 육군사관학교 46기 출신으로, 육군 제1군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미사일전략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했다. 야전지휘와 정책기획을 두루 경험한 '현장형 전략가'다. 특히 현역 사령관 신분에서 곧바로 차관직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변화하는 전장 환경과 미사일 전력 증강 등 안보 과제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적임자로 꼽힌다. ◇ 이스란, 연금·복지 정책 두루 꿰뚫은 실무통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은 복지부 내에서 연금재정과장, 연금정책과장, 연금정책관 등 연금 분야 주요 직책을 모두 거쳤다. 동시에 건강정책국장, 보육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복지 정책 전반에 깊이 관여한 실질적인 정책 주역이다. 대통령실은 “사회안전망 강화라는 국정 철학을 실현할 대표적 정책형 관료"로 이 차관을 소개했다. 여성 관료로서 주요 정책부서를 두루 이끈 점도 조직 다양성과 포용의 흐름을 반영한다. ◇ '기후·노동·공정'도 실무자 카드…관료형 인사 본격화 환경부 금한승 차관은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 기후변화정책관 등을 역임한 30년 경력의 환경 전문가다. 고용노동부 권창준 차관은 기획조정실장, 청년고용정책관, 노사협력정책관 등을 맡으며 현장형 노동정책을 이끈 인물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남동일 부위원장은 공정위 대변인, 소비자정책과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두루 거친 조정형 관료다. 플랫폼 시대에 맞는 공정거래정책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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