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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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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개막] “역사적 속도로 행동하겠다”…첫날부터 대규모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너지는 미국을 되살리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100건에 가까운 대규모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하루 전인 19일 오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내일(20일)을 시작으로 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나긴 4년간 미국의 추락은 내일 정오에 막을 내리고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가져오는 새로운 날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행정부의 군림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으며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극좌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행정명령을 직접 예고했다. 그는 “내일 저녁 해가 질 때쯤에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내가 내일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 보안 조치는 우리의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여러분은 여러분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매우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백악관 입성 후 몇 시간 안에 100건에 가까운 수십 건의 행정명령을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조치를 약속한다"며 “사람들에게 최고의 임기 첫 날, 가장 거대한 한 주, 그리고 가장 특별한 첫 100일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려 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무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세계 각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를 줄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LNG 수출국이다. 최근 몇 달간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바이어들이 미국 LNG 수입을 위해 협상을 한 바 있다. 가격만 적절하다면 계약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각국도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긴 이후 미국산 LNG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도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미국산 에너지 구입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미국산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은 대신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입 물량을 고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다른 나라들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늘어나는 무역 적자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미국 에너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대신 중국 택한 엔비디아 젠슨 황…“中은 위대한 시장”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대신 중국을 찾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 아마존, 메타, 틱톡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수장들이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에 집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여서 이에 따른 파장이 주목된다. 20일 중국 매체인 이차이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9일 저녁 엔비디아 베이징지사의 연례 춘제(春節·음력설) 맞이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날 자리에는 중국 대학 관계자와 중국의 로봇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우리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AI'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고자 여기에 모였다"면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상용 컴퓨터가 만들어진 뒤에 AI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컴퓨터 발전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 AI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에 스며든 기술이 됐다"면서 “나는 매일 AI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고, AI를 멘토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황 CEO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5년이 됐다"라면서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과 국가 중 하나의 현대화를 위해 함께 기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총직원 수는 약 4000명이다. 그는 “중국 직원들의 이직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간 이직률이 0.9%에 불과하다"면서 “일부 기술 기업의 연간 이직률이 2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 입사하면, 나와 함께 늙어간다는 뜻이고, 나는 이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가 중국 내 약 3000개의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의 제품 위에서만 구동하는 AI 개발 플랫폼인 '쿠다(CUDA)'를 거론하며 “쿠다는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고 초인들만이 이해가 가능한데, 중국에서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 수는 150만명에 달한다"고 농담을 섞어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쿠다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뜻으로 “거웨이 펑여우 다자하오(各位朋友大家好)"라며 중국어로 직접 첫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연설 이후 그는 사내 경품 추첨 행사에도 참석했는데, 경품 1등 상품은 젠슨 황이 사인한 그래픽 카드(Geforce RTX 4060 Ti) 5장이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엔비디아 선전지사의 연례 춘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어 고향인 대만을 방문하고 지난 17일 대만지사의 종무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대만 각지를 순회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찰, 대통령실·삼청동 안가 압수수색…“CCTV·계엄 문건 확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삼청동 소재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와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0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특별수사단 수사관은 오후 1시 35분께 삼청동 안가 폐쇄회로(CC)TV 확보를 위해 안가에 도착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했다. 또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도 수사관을 보내 안가 CCTV와 비상계엄 당시 문건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수색할 방침이다. 특별수사단은 압수수색영장을 새로 발부받지는 않았다. 지난번 발부받은 영장 집행 기한이 남은 데 따른 추가 집행이라고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경호처의 거부로 무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부지법 난동’ 66명 구속영장…5명은 영장심사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 난입해 난동을 벌여 체포된 현행범 90명 중 66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90명 중 절반 이상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20일 “지난 18일~19일 이틀 동안 서부지법 및 헌법재판소 내·외부에서 발생한 집단 불법행위로 총 90명을 현행범 체포하여 19개 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체포된 90명 중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 중 5명은 이날 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장이 신청된 46명은 서부지법 내부에 침입한 혐의, 10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막으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10명은 서부지법 담을 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90명은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지만, 20·30대가 51%(46명)로 과반이었다고 밝혔다. 또 서부지법 내부에 침입한 46명 중 유튜버도 3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채증 자료, 유튜브 동영상 등을 철저히 분석해 불법 행위자 및 불법행위 교사·방조자 등을 끝까지 확인해 엄정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난입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니며 유리창과 집기를 파기하는 등 난동을 부린 상황이 담긴 법원 내부보고서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의원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19일 새벽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 결정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영장 실물과 수사 기록을 인계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퇴근했다. 오전 2시 53분께 공수처가 영장 실물과 기록을 수령했고 2시 59분께 영장 발부 사실이 언론에 공지됐다. 이후 언론을 통해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극도로 흥분해 3시 7분께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경내에 침입했고 3시 21분께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 등으로 유리창을 깨며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지지자들은 법원 내부 집기를 부수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다만 차 부장판사의 사무실은 영장판사와 다른 층에 있어 지지자들이 침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자들이 난입하자 법원 직원들은 10여명이 1층에서 음료수 자판기 등으로 문을 막고 대응했으나 곧 현관이 뚫리자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방화벽을 작동시키기도 했다. 24∼25명의 직원이 옥상 출입문을 의자로 막고 1시간가량 대기했다고 한다. 경찰은 오전 3시 32분께 법원 내부로 진입해 지지자들을 진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시작했다. 6시 30분께에는 경찰 진압이 종료됐다. 집계된 경찰 부상자는 기존 42명에서 51명(중상 7명)으로 늘었다. 영장 발부 전인 18일 법원 일대 시위 등을 막다 34명(중상 3명), 영장 발부 후인 19일 새벽 법원 침입 등을 저지하다 17명(중상 4명)이 다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첫 100일이 중요”…트럼프 복귀에 주목해야 할 아시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아시아 시장 중 어떤 분야가 크게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각국 통화와 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를 반영해왔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시행될 정책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관세 정책 위협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아시아 시장은 트럼프의 취임 이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수차례 공언한 바와 같이 대규모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측됐고 시장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 등을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대표적 사례는 달러화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10주 동안 5% 상승한 반면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같은 기간 2.2%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과 재정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달러 매수세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지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 중국 역내·역외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대선 이후 3% 넘게 급락했다. 이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강달러 전망에 대응해왔고 인도네시아와 한국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을 깬 금리 결정을 최근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제 시행될 정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관세 정책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지만 핵심 품목에만 부과하거나 관세율을 매월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들이 최근 거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완화된 내용으로 시행되면 아시아 주식 등 자산들이 이에 안도해 반등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시장 전망에서 “(정책에 대한) 예측은 추측을 말하는 정중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 수석 전략가는 “통화 시장에 관세 정책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향후 향방을 예측하는데 취임 후 첫 100일이 관건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100일에 많은 것들이 달렸다"며 “주목해야 할 핵심 내용은 관세 규모와 타겟층"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어떤 분야가 주목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주목을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잭슨 전략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의 기준을 상당히 높게 설정했는데 트럼프는 이보다 더 강경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가 규제를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할 경우 미국에 투자해왔던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우려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20% 넘게 폭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조선주, 일본 금융주에 이어 각국 국채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조치 이후 제3국의 보복관세가 잇따를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고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 경로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BNY의 위 쿤 총 선임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통화 완화 사이클은 아시아 각국 국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수처 “尹 강제구인 유력검토…방문조사도 배제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 출석 요구에 계속해서 불응하자 윤 대통령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20일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구속 이후 두 차례 출석 요구를 했으나 모두 불응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강제구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치소 방문 조사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검토 중"이라며 “다만 대면조사가 시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강제구인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1차 구속기한은 오는 28일이며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해 허가되면 2월 7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구속기한과 검찰에 윤 대통령 사건을 송부하는 시점 등은 검찰과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또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복귀하던 공수처 수사팀 차량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경찰의 협조를 받아 수사팀의 신변보호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지지자 법원 난입에…與 “아스팔트 십자군” vs 野 “무법천지당”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여야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聖戰)에 참전하는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 성전의 상대방은 당연 '반국가세력'의 괴수(魁首) 이재명"이라며 “거병한 십자군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날 서부지법 앞에서 시위대 일부가 법원 담을 넘다 경찰에 체포되자 “17명의 젊은이가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경찰) 관계자와 얘기했고 아마 곧 훈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면회했다고 밝힌 뒤 이들에 대한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의 변호사 선임 비용 모금에도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발언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권이 오히려 사태 악화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정치폭력, 정치테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백골단'을 국회에 끌어들이고, 물론 사과는 했지만 '그래도 젊은 친구들 충정은 높이 살만하다'고 칭찬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저항권을 운운하며 서울구치소에 가서 대통령 모시고 나와야 한다고 선동했던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상황들이 오늘 새벽 서울서부지법에 대한 폭동 사태를 야기한 원인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원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서 “(비상계엄이) 헌정 문란 목적의 폭동인지, 헌정 문란을 멈춰 세우기 위한 비상조치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정 실장은 폭동을 옹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갈라치고 폭동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간담회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지혜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내란 동조당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무법천지당으로 전락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지지자들 서부지법 난동…‘美의회 폭동’ 언급한 외신들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난동을 부린 사태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이를 상세히 다뤘다. 로이터는 “새벽 3시께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건물로 몰려들어 진압하려는 경찰을 압도했다"며 “시위대가 입구를 지키는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내부로 진입해 사무실 가구와 집기를 부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AFP는 수백 명의 경찰관이 법원으로 출동해 “용인할 수 없는 불법적이고 폭력적 행동"이라며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가디언은 “한국을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로 몰아넣은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문을 부수며 법원으로 몰려 들어갔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사태의 전후 맥락을 분석하며 2021년 1월 6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미 연방 의회 폭동 사태(1·6사태)를 함께 언급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의 강경 지지 세력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구호를 차용하고 있다"며 “이는 1·6사태로 귀결된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별다른 증거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내세워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고 '도둑질을 멈춰라'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선거 패배를 뒤집기 위해 연방 의회 의사당을 습격했다"고 소개했다. 1·6 사태는 2020년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패배한 트럼프 당선인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한 극렬 지지자 수천 명이 상·하원의 당선 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사당에 몰려가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은 부정선거로 패배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폭력 사태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FT는 이날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자신이 좌파와 친북 세력의 음모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며 “실패한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FP도 “윤 대통령은 복음주의 기독교도와 우익 유튜버가 포함된 지지자들에게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검찰 출신 대통령'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서부지법 난동사태에 입장문…“평화적으로 표현해 달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입장문이 공가돼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은 오늘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했던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했다"며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이 특히 청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찰도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국정 혼란 상황에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이러한 정당한 목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변호인단은 설명했다. 아울러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했다. 대검찰청은 즉시 검사 9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서울서부지검에 꾸리고 주요 가담자들은 전원 구속 수사하고 향후 중형을 구형키로 하는 등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다시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여 경찰과 대치하다 헌법재판소로 이동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500명이 행렬을 이뤘다. 이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오전부터 시위대가 헌재로 행진한다는 뉴스가 있어서 현재 방호원과 내부 직원들이 비상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헌재 담을 넘어 침입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소식도 전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을 넘어 경내로 진입한 남성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남성이 윤 대통령 지지자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조사 불응에…공수처, 내일 오전 10시 출석 재통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 불응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일 오전 10시로 조사 일정을 재통보하기로 했다. 19일 공수처와 경찰이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공지 문자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공수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공수처는 금일 중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내일(20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50분께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공수처는 11시간여 만인 오후 2시께 곧바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윤 대통령이 20일 조사에도 불응하는 등 계속해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공수처는 강제인치(강제연행)나 구치소 방문 조사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직후 1차례 조사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법원의 영장 발부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구속적부심사 청구 등을 포함한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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