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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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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 안팎’ 성장 목표 빨간불…“경기부양에 최대 2300조원 필요”

중국이 올해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요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변학자들은 적게는 4조위안(약 765조원)에서 많게는 12조위안(약 2317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고문으로 활동 중인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 빈 부소장은 지난 20일 중국거시경제포럼이 개최한 웨비나(웹+세미나)에서 국채와 지방 특수목적채권, 예산 범위 밖 국채 매각을 통해 내년에 12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장 부소장은 “현재 소득과 지출이 감소하는 걸 상쇄하려면 가능하면 빠르고 신속하게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정부 지출은 상황을 짧은 기간에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작금의) 소득·소비 하락 추세는 가속할 것으로 보이며, 빠르게 행동해야 (정부가 치러야 할) 비용이 적어지고 정책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현재로선 경기부양 규모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잡는다면 정부 지출 연간 성장률(재정 적자율)은 7% 수준이 돼야 하고, 여기에는 (경기 부양책에 따른) 12조위안 규모의 정부 부채 발생이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보면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 2분기엔 4.7%로 꺾이더니 3분기는 4.6%까지 떨어졌다. 특히 1∼3분기 성장률은 4.8%에 그쳐 '5.0% 안팎'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미국·유럽연합(EU)과 첨단반도체·전기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과 누적된 지방정부 부채 문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투자·외국인직접투자(FDI) 위축, 소비 급감으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당국은 이전과는 달리 정부 부채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지를 비쳐왔다.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는 지난 8일과 12일 연이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 정부는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면서 경기부양책 마련에 동원된 국유은행 지원용 특별 국채와 지방 정부 유휴 토지와 미분양 주택 매입용 특별채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경기부양 요구가 잇따르고 있고, 요구 액수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겸하는 류상시 중국재정과학연구원 원장은 18일 SCMP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반드시 10조위안(약 1천916조원) 이상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도 16일 “한 번에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부양책 규모를 수치로 제시해야 하며, 자세한 시간표를 내놓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투입한 4조위안을 뛰어넘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증시 유동성 공급을 위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를 처음 가동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국영 금융투자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전날 SFISF를 통한 500억위안(약 9조7000억원) 규모 스와프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난 10일 설립한 SFISF는 비(非)은행권 적격 금융기관들이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까지 증권과 펀드 총 20개 사가 SFISF 프로그램 참여 승인을 받았고, 첫 번째 신청 규모는 2000억위안을 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누가 잘못했나 알려주면 조치 판단”…韓 쇄신동력 탄력받나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건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문제를 전달하면 조치를 판단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강조했던 3대 요구사항 중 하나인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부에 김 여사와 가까운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요구에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은 정리하는 사람이다.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는가"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문제를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를 판단하겠다"며 한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실 인사들의 구체적인 문제를 소상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통해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참모들을 인적 쇄신하고, 김 여사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해줄 것과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해줄 것 등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특히 인적 쇄신과 관련해 한 대표는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측근 그룹으로 지목된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사실상 인사 조치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통령실 내 측근들이라고 직접 실명을 거론한 참모들은 모두 8명으로 알려졌다. 속칭 '한남동 7인회'로 불리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이 포함됐고, 여기에 A선임행정관 1명을 추가 거론했다고 한다. 특히 한 대표는 B행정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김 여사 측근들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했지만, 윤 대통령은 확실하게 더 확인을 거쳐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인적 쇄신이 한 대표가 생각하는 1번이었다"면서 “한 대표는 지금 여사 문제를 풀어야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비중 있게 인적 쇄신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며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분들이 지금 왜 문제인지도 설명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대통령은 어쨌든 그분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용산의 대통령 참모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여사하고 소통하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게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냐는 인식이 용산 내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어제는 그 부분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못한 것"이라며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김 여사 활동과 관련해 “이미 집사람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며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 한다.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건의에 대해선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달라"며 “의혹들을 수사하려면 객관적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지 단순 의혹 제기만으로 되는가.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대국민 회견을 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해 분기별로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하신 바 있다"며 “시기나 형식을 정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대선+느린 금리인하...‘킹달러’에 1380원 뚫린 원달러 환율

미국 달러 가치가 이달에만 3% 넘게 급등하는 등 달러화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관측이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겹친 탓이다.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14분 기준 103.755를 나타내고 있다. 4주째 상승세를 보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1일 100.495에 시작해 지금까지 3.24% 가량 급등했는데 이같은 오름폭은 연준의 긴축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22년 4월(4.67%) 이후 가장 크다. 이와 관련해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달러 가치가 지난 16거래일 중 14일 올랐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월간 기준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배경엔 견고한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며서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확률과 0.25%포인트(p) 금리 인하 확률을 각각 9.2%, 90.8%로 반영하고 있다. 1달 전까지만 해도 11월 추가 빅컷(금리 0.5%p 인하) 가능성이 50.4%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준 인사 3명은 이날에 완만한 금리인하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일제히 피력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큰 폭의 움직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향후 몇 분기에 걸친 완만한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경제가 예상하는대로 움직인다면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중단해야 할 이유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미국 선거일(11월 5일)이 임박하자 투자자들이 대선 리스크 헤지(위험회피)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및 신흥국 전략 총괄은 “시장은 더 이상 미국 선거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며 “대선 결과가 극명히 엇갈린 점은 시장에 테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에 집중해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시티그룹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포지셔닝 및 디리스킹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이어 2020년 대선 당시 유로화, 멕시코·칠레 페소화 가치가 선거일 직전까지 추락했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의 패트릭 로크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지난 주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다며 달러 매수세는 선거일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15일까지 일주일간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 규모를 80억달러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년 3월 이후 최대치로, 이달 초만 해도 달러 약세 베팅 규모는 130억달러 이상이었는데 현재는 강세와 약세 전망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편, 달러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대비 3.9원 오른 1379.1원으로 개장한 뒤 순식간에 1382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7월 31일(장중 최고 1384.7원) 이후 처음이다. 현재는 달러당 1378.82로 환율이 소폭 진정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동훈, 오전 일정 취소…尹-韓 ‘빈손 면담’ 여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고 국민의힘이 언론에 공지했다.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를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사실상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 한 대표 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현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면담 결과를 국회에서 브리핑하는 쪽으로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면담 종료 직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은 면담에 배석하지 않았던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이 한 대표로부터 들은 말을 대신 읽어주는 것으로 대체됐다. 박 실장은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대통령의 답변과 반응을 묻자 “대통령의 답변을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면담 후 한 대표의 표정에 대해서도 “해가 다 진 상황이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내가 면담에 배석하지 않아 분위기를 전할 상황이 못 된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역시 면담 후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한때 서면 브리핑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브리핑 대신 대통령실 관계자 명의로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입장을 냈다. 한 대표는 다만 이날 오후 인천 강화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한 대표는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시아 파병은 근거없는 소문”…북한 유엔대표 ‘발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발뺌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가 주장하는 주권 국가 간의 이른바 무기 이전은 (군축·국제안보 관련) 토론 주제에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의 발언에 대한 답변권 행사로 나왔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에 따라 주유엔 북한 대표부의 이날 언급은 북한군의 파병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첫 반응이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가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 대표도 이날 유엔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잇따른 보도를 두고 “터무니없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추진 발언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란, 중국, 북한을 '부기맨'(아이들에게 겁을 줄 때 들먹이는 귀신을 일컫는 말)으로 삼아 두려움을 팔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법이 과거에 썼던 전략보다 “훨씬 터무니없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즉각적인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아무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악명 높은 불량국가(북한)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런 도박을 하면서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것이 믿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국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사실관계 판단은 유보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러 군사협력 관계 심화를 우려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 정부 발표 및 언론 보도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과 함께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슬로베니아의 사무엘 즈보가르 주유엔 대사도 “최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포함해 북러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우리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라고 발언, 사실관계에 있어 확정적인 표현을 유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한동훈, 81분 면담 종료…‘김여사 해법’ 나오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81분간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오후 4시54분께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돼 오후 6시 15분까지 진행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차담 형식의 면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파인그라스 잔디밭을 10여분간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진 면담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당초 독대를 건의했으나 이번 면담에선 독대가 성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과 해법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및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그리고 김 여사와 가까운 것으로 지목된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 등 '3대 건의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건의에 즉답을 내놓기보다는 한 대표의 정견과 그가 전달하는 민심을 경청하는 데 집중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당정 간 불화가 지적돼온 만큼 신뢰회복 및 관계 강화에 대한 논의도 오갔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해결 방안과 정기국회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7월 30일 정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만난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전당대회 직후인 7월 24일과 9월 24일에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이 있었지만, 단체 회동이라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독대해 현안을 논의할 시간은 없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北 우크라 파병’ 보도에 “상충 정보 많아…북한은 파트너”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군을 파병했다는 보도에 러시아측은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하기 위해 러시아에 군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명의 병력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 관련 보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은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로,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우려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협력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기 공급’엔 발끈하더니…북한, ‘우크라전 파병’ 발표에 침묵하는 이유는

러시아를 위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며 1차로 1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21일 오후 2시 현재까지 국정원의 이 같은 발표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대내외 매체들도 잠잠하다.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북한 매체 보도는 지난 12일 노동신문이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 사령관의 주장을 실은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적에 그동안 “조작"이라고 잡아떼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 '파병'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러시아도 덩달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 등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가짜뉴스'라며 맞받아쳤으나 국정원 발표가 나온 이후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정원의 파병 증거가 명확해 이를 부인하기 어려워 북한이 무대응으로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고 파병을 인정하기엔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병을 포장하더라도 총탄이 오가는 전장에 아들·딸을 보내는 주민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국군심리전단은 전방 지역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로 방송되는 '자유의 소리'를 통해 이날 오전 북한군 파병 소식을 북한 주민에게 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자유의 소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북한군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방송했다. 아울러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공습으로 숨졌으며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도 전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군 당국이 심리전 차원에서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과 북한군이 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 방송을 통해 파병 소식을 접한 북한 군과 주민이 심리적으로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교부, 주한 러시아대사 초치…北 특수부대 파병 항의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는 21일 오후 2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를 빠져 나가만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러시아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을 받아들이고 북한과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우려와 항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독자제재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0.25%p 인하…부양책 잇따라 발표

중국이 예고대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인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5년물 LPR을 3.95%에서 3.85%로, 1년물 LPR을 3.45%에서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일선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며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당시 “9월 27일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p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지준율을 0.5%p 낮춰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을 시중에 공급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시중 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0.2%포인트씩 인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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