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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서예온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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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신년사]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기존사업 변화 주고, 신사업은 속도 있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일 을사년(乙巳年) 신년 메시지에서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 혼연일체의 정신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신규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 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이밖에 고객중심 사고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외부 파트너와 원활한 협력 및 시장변화 대응,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공유하는 창발적 조직문화 구축 등도 역설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대형유통, 리뉴얼·글로벌로 ‘불황 터널’ 벗어난다

2024년을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유통업계는 새해에는 내수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격적인 출점 전략 대신 '점포 리뉴얼'과 '해외 진출' 투트랙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백화점은 복합쇼핑몰 키우기와 점포 리뉴얼 확대, 대형마트들은 복합몰 형태 매장과 특화매장 등 다양한 콘셉트 점포로 리뉴얼을 확대하며 집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유통기업들은 이와 동시에 고물가 불황·인구 감소 등 내수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단 방침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은 복합쇼핑몰 확대와 함께 점포 리뉴얼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백화점은 점포명에서 백화점을 떼고, 복합쇼핑몰로 새단장해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복합쇼핑몰 중심 점포 리뉴얼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선보였다. 이렇게 선보인 타임빌라스 수원이 소기의 성과를 내자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쇼핑몰수를 13개로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다만, 이중 절반 이상(7개)은 기존점의 리뉴얼로 추진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명품 엠디(MD)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을 지속해 내년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9834m²(6000평)의 식품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리뉴얼 확대로 점포 차별화에 집중한다. 이마트는 올해 '스타필드 마켓'을 대형점포 위주로 확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마켓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디엔에이(DNA)를 입한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죽전점에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은 리뉴얼 오픈 후 최근약 3개월간(8월30일~11월25일) 전체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스타필드 마켓 점포 확대를 추진한단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강서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기존 메가푸드마켓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모두 리뉴얼 오픈을 확대해 성장세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식료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2023년 말 선보인 그랑그로서리 1호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올해 누계 기준(2024년 1월~11월 19일)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1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점포 리뉴얼 오픈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유통기업들은 점포 리뉴얼 확대와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식품·쇼핑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동남아 공략을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에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설립에 나섰다. 중국에서 막힌 해외 사업을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승진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뷰티 전략 TF팀을 신설했다. 뷰티 사업의 미국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초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해외 점포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지난달 2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5번째 매장 드래곤터미널점을 개장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몽골 내 10개점 이상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진출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고물가 경기불황 여파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전년 3분기보다 1.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0.2%) 이래 10개 분기째 감소세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단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정부 지출을 조기에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하나는 하도급 대급과 같은 정산 시스템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정용진 회장 ‘알리바바 동맹 카드’, G마켓 살릴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G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에서 과감한 '전략동맹' 카드를 내밀었지만 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으로 화답했다. 그럼에도 정용진 회장의 전략동맹 승부수가 신세계 및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몰고 올 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발표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 간 파트너십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이 핵심골자로, 신세계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일 발표 직후부터 자회사 이마트의 주가는 4일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7일 9.80% 급락한 이후 이날 오전 10시경에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67% 내린 6만56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중감정과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더욱이 기존에 국내 이커머스기업 11번가가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과 협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전략동맹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에 업계 한켠에선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전략동맹 배경에는 회계적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사업 성장을 위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G마켓 매출은 인수 이후 적자로 돌아서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정용진 회장과 함께 정유경 총괄사장도 회장으로 승진하며 남매경영 본격화가 예고된 만큼 회계상 재무재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 컸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과 협업은 신세계와 알리바바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플랫폼을 통해 직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과 실적 모두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쿠팡·네이버 2강 구도로 굳혀져 판도 변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전략 동맹은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최선의 전략일 수 있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이미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어 신세계 입장에선 선택의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번 전략 동맹은 알리바바가 갖고 있는 자금·기술력 또는 제품, 해외 시장 역직구까지 생각할 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마트, 새해에도 超가격·리뉴얼·통합시너지 ‘방점’

이마트가 올해 3분기(7~9월)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실현하면서 이같은 반등 성공의 승부수였던 △가격투자 △매장 및 제품 카테고리 리뉴얼 △유통채널간 시너지 확대를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경쟁업종인 이커머스의 지속 성장, 내수침체 및 고물가 여파에 따른 할인점 업황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마트의 턴어라운드와 반등 전략이 다른 할인점업계에 반면교사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년 1월 1일부터 5일까지 새해 첫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선보인다. 고래잇 페스타는 이마트가 2025년 새롭게 선보이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어온 '이마트 표 가격 혁신'의 연장선에 있다. 이마트라서 가능한 초저가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단독 출시 등의 '상품 경쟁력'을 더했다. 해당 행사는 한채양 대표의 가격투자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올해 진행했던 가격 프로젝트에서 더 나아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행사를 늘려 집객 확대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이번 고래잇 페스타는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모은 '고래잇템'(고래잇+아이템) 14종과 카테고리별 2개 이상 구매 시 50%를 할인하는 등 고객이 '정말 싸다'라고 느끼는 수준의 '응(%)'가격으로 구성된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채양 대표는 리뉴얼을 통한 점포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8월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롭게 선보여 고객유입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리뉴얼 오픈 후 최근약 3개월간(8월30일~11월25일) 전체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2.1% 증가했다. 특히, 해당기간 죽전점을 방문한 고객 중에서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배가량(119%) 늘었다. 고무된 이마트는 내년 대형점포를 스타필드 마켓으로 추가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승부수인 채널통합 시너지 창출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법인 통합에 따른 실적 확대를 의미한다. 지난 6월 30일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이마트를 출범시킨 이후 두 유통채널간 매입·물류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새해에 통합 이마트는 한층 커진 구매력을 토대로 제품 원가 경쟁력을 높여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에 제공한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 턴어란운드에 성공한 한해였다"며 “내년에는 가격 투자와 리뉴얼, 에브리데이 통합 시너지 확대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슈&트렌드] 기후변화 ‘발등의 불’…유통업계도 ‘전략 변화’

올해 유례없이 긴 여름철 폭염에 이어 짧은 가을, 온화한 겨울 기온 등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기상 이변으로 제철과일의 작황 부진과 그에 따른 가격 급등, 봄·가을 간절기 실종에 따른 의류 판매 부진 등이 겹쳐 매출 감소로 현실화되자 유통사마다 산지 다각화, TF(태스크포스) 출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 전략에 일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은 패션 협력사 및 한국패션산업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기후위기 돌파에 적극 나섰다. 대표사례로 현대백화점은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사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현대백화점 패션 바이어로 구성된 20여 명 규모의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내년부터 본격운영에 들어간다. 기후변화 TF 운영으로 백화점 시즌별 영업을 최근의 기후변화에 맞춰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은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상품 카테고리다. 그런데 올해는 여름철 긴 폭염과 짧은 가을 등 유독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패션업체들이 판매 전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흐름 속 의류 소비가 침체되며 3분기 백화점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인 롯데·현대·신세계는 올해 3분기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해당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7553억 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0% 줄어든 707억 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56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 영업이익 710억 원으로 11.0% 동반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순매출은 6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올해 유난히 긴 여름철 더위와 갑자기 찾아온 한파 등 더욱 뚜렷해진 이상기후는 패션류 외에도 제철과일과 침구류 등 계절상품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냉감 소재·구스 침구나 계절 의류 등 날씨에 따라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품목의 경우 할인이나 기획전 등 행사 기간을 날씨 예보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자 상품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인기 침구 브랜드를 50~75% 할인 판매하는 '구스&울페어'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행사는 전년보다 약 일주일 가량 먼저 진행했다. 해당 행사를 기획한 담당 바이어들은 10월 막바지에 찾아온 '깜짝 한파'에 침구 교체 시기가 당겨졌을 것으로 예측하며 행사 시기를 앞당겨 조절하고 '구스' 소재 침구 물량을 더 확대하는 등 빠르게 행사 전략을 수정했다. 대형마트들은 대체 산지 확보와 신품종 확대로 이상기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계속되는 늦더위를 고려해 여름철 대표 농산물인 옥수수를 겨울에 먹을 수 있도록 신규 먹거리고 발굴했다. 롯데마트·슈퍼는 겨울 과일인 감귤을 대체하기 위해 충주 레드 탄금향을 50t가량 확보해 시중에 공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이상 확대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최근 딸기 가격이 크게 늘자 대형마트들은 가격할인에 나섰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장희·금실·킹스베리 등 딸기 전 품목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00원 할인하고, 내년 1월 1~5일에는 딸기 등 제철 과일과 생활용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일 계획인다. 롯데마트는 지난 19일부터 대왕과 두리향 품종을 인공 교배한 '은향 딸기'를 대형 유통사 최초로 취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바이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폭염과 같은 기상 변화가 지속되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대체산지 발굴 및 신품종 확대 등 수급 안정화에 한층 더 힘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4유통 결산(하)] 장기불황만은 피하자…백화점·마트 ‘내수 지갑열기’ 안간힘

올해 오프라인 유통채널 양대 축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고물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대형마트들은 업황 침체 장기화 조짐에 인력 구조조정과 리뉴얼 확대를 통한 점포 차별화로 집객 확대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예년과 달리 부진한 실적을 낸 백화점들도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유통 대기업의 이같은 행보를 업계 일각에선 '일본식 장기불황'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는 올해 인력 구조조정과 더불어 점포 리뉴얼 확대로 실적 반등 모멘텀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회망퇴직을 추가로 진행해 업계 관심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 6일엔 두 번째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인력 감축에 고삐를 죈 것은 대형마트 업황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용절감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가 국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태별 매출 동향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7%까지 떨어졌다. 이는 유통업태 중 매출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수치다. 업황 침체 흐름 속에서 대형마트들은 각사별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원 미래형 점포 리뉴얼로 집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재단장)해 개장했다. 스타필드 마켓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디엔에이(DNA)를 입한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이마트의 '미래형 모델' 점포로, 기존 판매 공간 중심의 매장에서 문화·휴식 공간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내년 '스타필드 마켓'을 대형점포 위주로 확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강서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변신시키고 새로 선보였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는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 아래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메가푸드마켓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를 동시에 확대해 집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식료품 전문매장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를 키워나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말 선보인 그랑그로서리 1호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올해 1~11월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자극을 받은 롯데슈퍼도 기존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으로 새 모습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내년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업계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소비침체 폭염 여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실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는 올 3분기 줄줄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7553억 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0% 줄어든 707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은 5683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영업이익 역시 710억 원으로 11.0% 감소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분기 순매출이 6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해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낸 백화점들은 부진 점포 구조조정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한데 이어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매출 하위권 점포들을 대상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구로구에 있는 디큐브시티점을 내년 6월 폐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소비침체 장기화로 내년 백화점들의 신장세가 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거나 오히려 꺾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업계 한켠에선 국내백화점들이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일본 장기 불황기 수년간 매출이 쪼그라든 일본 백화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현장] 마켓컬리, 오프라인 매장도 해볼만하네~

새벽배송 전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올들어 오프라인 마케팅에 더 힘을 주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선보인 첫 오프라인 행사가 오픈런 열기가 더해지며 흥행하자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를 한차례 더 늘리고 규모까지 키워 신규 고객유입과 매출 증대에 더 매진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9일 코엑스 르웨스트에서 홀리데이 오프라인 미식 축제 '컬리푸드페스타 2024'를 열었다.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라는 슬로건 아래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해 행사장 규모가 60% 커졌으며, 참여 브랜드 수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메인 식사류부터 신선식품, 디저트, 음료, 건강식품까지 컬리브랜드존과 128개 파트너사, 230여 식음(F&B)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시식과 이벤트를 선보여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행사 첫째날에 이어 둘째날도 8000명가량이 방문하며 행사기간 3만여 명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행사장에선 컬리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컬리브랜드존'이 관심을 받았다. 컬리 브랜드존 내 위치한 컬리베이커리에선 전세계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컬리베이커리,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 오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컬리델리, 청란, 구엄닭 달걀 등을 판매하는 컬리에그팜이 방문객들의 호응을얻었다. 특히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유명 식품 브랜드들이 내세운 대형 부스가 큰 인기를 누렸다. 해당 부스에는 브랜드의 시식·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컬리가 오프라인 행사에 힘을 주는 것은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컬리 푸드페스타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처음 시작된 컬리푸드페스타는 오픈런 열기가 더해지며 지난해 2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올해 10월 열었던 뷰티 컬리 페스타도 2만여명이 운집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온오프라인 뷰티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뷰티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20% 가까이 차지해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마친바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마트, 몽골 쇼핑몰에 5호점 오픈…2030년까지 10개점 추가

이마트는 2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5번째 매장 드래곤터미널점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4호점을 오픈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에 진출해 2016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 2023년 4호점의 문을 열었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 문화가 확산된 곳이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대형 할인점 형태의 이마트가 4개점 운영 되고 있으며, 이번 5호점은 처음으로 소형 포맷으로 준비했다. 5호점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소형점 출점을 가속화해 몽골의 중심부를 더 빠르게 파고드는 동시에, 외곽 신도시에는 쇼핑몰 타입 등 대형점을 출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몽골 유통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몽골 이마트 5호점은 울란바토르 서부 최대 상권의 중심이자 수도와 지방을 잇는 교통요지에 위치한 드래곤 버스터미널 신축 쇼핑몰 1층에 1090㎡(330평) 규모로 들어선다. 드래곤 버스터미널 쇼핑몰은 작년부터 증축 공사를 진행해 패션, 식음, 영화관 등이 입점한 울란바토르 최대 쇼핑몰로 거듭난 곳으로 다양한 쇼핑 컨텐츠를 갖춘 이마트가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5호점은 인근 상권과 소형 포맷인 점을 반영해 가공식품 매장 면적을 전체 면적의 70% 수준으로 높였으며, 터미널 고객을 위한 간단한 여행용품과 소용량 한국 스낵, 음료 등 편의점용 상품도 운영한다. K-푸드 열풍을 반영해 다양한 한국 상품 전개와 더불어, 차별화 경쟁력인 노브랜드 매장을 입구에 전면 배치하고 한국식 메뉴를 판매하는 델리·베이커리를 내세웠다. 노브랜드 매장은 이마트 매장 입구에 99㎡(30평) 규모의 숍 인 숍 형태로 들어선다. 이마트가 몽골로 수출하는 국내 우수상품 중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가운데 노브랜드가 그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1~11월) 몽골 이마트 노브랜드 매출은 24% 증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감자칩, 버터쿠키, 쌀과자 등 노브랜드의 가성비 상품에 대한 고객 호응이 특히 높다. 델리·베이커리 코너에서는 몽골 현지 메뉴와 더불어 김밥, 떡볶이, 후라이드 치킨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한다. 지름 45cm의 대형 피자도 국내 이마트처럼 매장 내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최종건 이마트 해외사업담당은 “5호점은 몽골의 수도와 지방을 연결하는 버스터미널에 오픈한 점포로 몽골 내 소형 할인점 포맷을 테스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몽골 내 10개점 이상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며 몽골의 대표 할인점으로 자리잡아 K-유통을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화제의 신상품] 라거맥주인데 가격이 천원…홈플러스 ‘타이탄’ 35만캔 불티

홈플러스가 출시한 초저가 라거맥주 '타이탄'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1캔 1000원'에 발포주가 아닌 진짜 라거 맥주 맛을 구현해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후속작까지 출시했기 때문이다. 1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타이탄은 지난 8월 출시 직후 3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으며, 출시 한 달 간은 '9초당 1캔'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 결과 이달 초 타이탄의 총 누적 판매량은 벌써 35만캔에 이른다. 타이탄이 특별한 이유는 '품질'에 있다. 타이탄은 발포주가 아니라 '진짜 맥주'다. 시중에서 1000원 내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주류는 대부분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맥주의 주원료인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이지만, 타이탄은 처음부터 맥아와 홉을 발효시켜 제조하는 '진짜 라거 맥주'로 기획됐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타이탄은 진짜 라거 맥주의 맛과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몰트를 80% 이상 함유했다. 10일동안 저온 숙성 공법을 적용해 몰트의 고소함과 달콤함, 홉의 쌉싸름한 맛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미국의 'B' 맥주, 일본 'A' 맥주를 벤치마킹해 부재료로 쌀을 사용해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타이탄은 높은 품질 외에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타이탄은 최초 기획 단계부터 가격 목표가 '1000원'이었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들이 1000원이란 가격에서 심리적인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점에 착안, 원재료를 저가품으로 교체하는 방안 외에 모든 가격 인하 방법을 검토했다. 먼저 원재료를 대량·일괄 매입해 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였다. 또, 주류 소매가의 상당 부분을 주세가 차지하는데, 저장조 120㎘이하 소규모 브루어리와 협업해 세금 감면 효과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상품 디자인 및 네이밍을 업체 의뢰 없이 내부에서 직접 진행하고, 유통 과정을 단순화해 물류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선보인 타이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홈플러스는 최근 타이탄의 후속작 가성비 흑맥주 '타이탄 블랙'을 새롭게 선보였다. 타이탄 블랙은 라거 타입 흑맥주로, '타'협할 수 없는, '이(2)' 2.8vol, '탄'산압을 뜻하는 기존 상품명에 '블랙'을 붙여 흑맥주라는 의미를 담았다. 상품 가격은 기존 타이탄과 동일하게 1캔(500㎖)에 1000원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4 유통 결산(상)] 알리·테무 中공세, 티메프사태…바람 잘 날 없었던 이커머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여느 해보다 바람 잘 날없는 한해를 보냈다. 초저가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업계 긴장감이 커졌고, 여기에 하반기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인상'이 큰 화두가 됐다. 쿠팡이 올해 큰 폭의 멤버십 인상을 발표하자 '탈팡(쿠팡 탈퇴)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재점화됐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 강화였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은 올해 초저가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국내 e커머스 업체를 통틀어 쿠팡에 이어 MAU(월간활성사용자수) 2위에 랭크됐다. 해당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8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알리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우리 정부에 물류센터 투자 등 향후 3년간 한국에 11억달러(약 1조4667억원) 투자 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 계획을 밝히며 맞불을 놨다. G마켓·SSG닷컴·11번가·티몬·위메프 등 나머지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은 C커머스의 약점인 저품질 안전성 우려를 겨냥해 품질 검증·상품차별화로 고객 사수에 나섰다. 쿠팡이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798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업계에선 쿠팡 이탈층을 잡기 위한 '탈팡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G마켓·컬리·SSG닷컴 등 상당수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탈팡족을 잡기 위해 쿠폰·장보기지원금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 계열사 SSG닷컴은 탈팡족를 겨냥한 멤버십 이사 지원금 이벤트로 신규 회원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G마켓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선보인 제휴상품으로 통합 멤버십 회원 수를 크게 불리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엔 네이버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연 가장 큰 사건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티메프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 모회사인 큐텐이 협력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검찰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 피해액은 총 1조5950억원으로 티메프 플랫폼을 이용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는 5만7735명이다. 이들은 월 수입의 약 60~80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 1억원 매출로 300만원 수익을 올리던 판매자는 미정산 기간에 따라 2억~3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문제는 티메프 사태 발생이 반년이 넘어가는 상황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단 점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티메프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단 우려가 나온다. 티메프 사태가 오픈마켓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과 11번가, 티메프, 인터파크 등 다양한 채널이 존재했는데, 미정산 사태로 G마켓과 11번가만이 뚜렷한 오픈마켓 사업자로 남게됐단 분석이 나온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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