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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서예온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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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엘리베이터, 초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공동개발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모듈러 승강기 'R&D Lab'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난해 공동개발한 모듈러 승강기 기술을 고도화하고 그 범위를 초고층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13m 이하의 저층용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승강기 1세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협업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건물 코어(Core)와 일체형(40미터 높이 이하)인 2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 높이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할리파, 2위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등의 초고층 빌딩 시공 경험을 토대로 최대 50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고층 시장에서 탈현장 건설(OSC·Off Site Construction)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승강기 기술은 부품의 약 70%를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내외장 마감만 현장에서 진행된다. 고소 작업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높고, 기존 대비 공사 기간은 약 75% 단축된다. 또한 품질이 균일하고, 폐기물·소음·분진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 전환은 안전과 공기 측면에서 획기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삼성물산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OSC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이태원 CTO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축과 승강기 간의 시너지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용자를 위한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기술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화 건설·호반건설,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시공사 선정

한화 건설부문·호반건설 컨소시엄(이하 H사업단)이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신월7동2구역 주민대표회의가 지난 17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어 H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프로젝트로, 사업지는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941번지 일대 총 9만8295㎡(약 2만9734평) 규모다. H사업단은 지하5층 지상14층 높이의 아파트 19개동(총 2245세대)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시공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약 6600억원이다. H사업단은 당초 2228세대였던 세대수를 2245세대로 늘려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고 거주 편의성과 단지의 상품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특화 설계안을 제시했다. 13가지의 테마공원을 품은 리조트형 중정 설계를 적용하고 판상형 세대를 최대한 확보했다. 원안 5개 평형에서 특화 9개 평형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전체 세대의 약 95%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또한 알루미늄 패널 아트월과 패턴 입면 디자인으로 세련된 외관을 구현하고, 공공보행통로를 따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과 호반건설이 보유한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을 서울 서남권 최고의 랜드마크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탄소 줄이기’ 경쟁…친환경 콘크리트 3파전

건설업계가 콘크리트 제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포스코, 현대건설은 각각 혼화제, 슬래그 시멘트, 3D프린팅 등 차별화된 기술을 상용화하며 저탄소 경쟁에 뛰어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차세대 혼화제 'EPEG'를 개발했다. 이 혼화제는 물 사용량을 최대 20㎏/m³(약 10%) 줄이면서도 성능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일반 골재(보통 품질 골재)를 사용한 경우 압축강도가 32.2MPa에서 38.2MPa로 15.8% 향상됐고, 저품질 골재에서도 30.2MPa에서 34.7MPa로 13.0% 개선됐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물 자원 절감과 품질 강화를 동시에 실현해 동절기나 대형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콘크리트 품질을 보장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을 시작으로 다른 현장에도 적용중에 있으며, 하반기에 더욱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한 저탄소 시멘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한일시멘트, 유진기업, 한국콘크리트학회 등과 함께 '슬래그 시멘트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산하 연구기관 RIST는 슬래그 공급과 기술 개발을, 시멘트·레미콘사들은 고품질 제품 생산을, 건설사들은 이를 활용한 시공을 맡는다. 콘크리트학회는 품질 점검과 지침 마련을 담당할 예정이다. 슬래그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한 후 남은 부산물로,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다. 수화열이 낮아 콘크리트 균열을 줄이고 내구성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슬래그 시멘트를 활용한 마산~진주 복선전철 등에서 기존 시멘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 줄였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강 콘크리트와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공사 기간과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줄이고 있다. 최근 부산 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50m 길이의 주차장 벽체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거푸집과 폐기물을 70% 절감하고 공기(工期)도 30% 단축했다. 조강 콘크리트는 겨울철에도 빠르게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동절기 시공에 유리하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인천 송도 바이오단지, 제주 친환경 리조트 등에 시험 적용했으며, 향후 고층 아파트 시공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저탄소 기술은 단순한 시공 효율을 넘어 사업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는 친환경 자재 사용 시 비용이 분양가에 가산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에서도 탄소 저감 기술이 가점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다. 일부 금융기관은 ESG 채권 발행 시 탄소 감축 실적을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친환경 자재는 분양가 책정에서 비용 가산이 인정되고, PF 심사에서도 명확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며 “이제 콘크리트 제조 기술이 분양성과 자금 조달 능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저탄소 건축자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 전반을 손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통해 공공·민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지원하고, 저탄소 인증 자재를 사용한 경우 인허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저탄소 자재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판 전 제품에 대한 탄소 배출량 검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MZ세대 겨냥한 아파트, ‘편의시설’부터 달라졌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분양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가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처럼 헬스장과 독서실로 구성된 단조로운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MZ 맞춤형 복합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분양 시장에 등장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일하고, 쉬고, 반려동물까지 돌보는' 라이프 패턴을 반영한 편의시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무와 여가, 힐링까지 한 공간 안에서 해결하려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정조준한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서울 은평)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단지 전체 커뮤니티를 'H 시리즈'로 브랜딩해 반려견 전용 목욕·드라이룸 'H 위드펫', 아이 실내 놀이공간 'H 아이숲', 프라이빗 영화관, VR 게임룸, 옥상 스카이라운지 등을 선보였다. '단지 안에서 주말이 완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2월 청약 접수를 시작한 DL이앤씨의 '아크로 베스티뉴(경기 안양)'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의 상징성을 고급 커뮤니티로 풀어냈다. 단지 내 '워터 클럽'은 25m 길이 실내 수영장과 라운지 카페, 피트니스존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입주민 전용 리조트 콘셉트를 적용했다. 35~37층에는 조망형 복층 라운지 '스카이 클럽 아크로'가 마련돼, 야경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1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양우건설의 '세종 양우내안애 아스펜'(세종 5-1 생활권)은 최고 1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18층 '스카이 커뮤니티'에 펫케어센터, 드론경기장, 크리에이터룸, 코인노래방 등 20여 개 테마 공간을 배치해 “지방 단지의 새 기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단지 선택 기준이 '거주 공간'에서 '경험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단순히 평면 설계나 입지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고, 주거 외적 가치에서 우위를 점해야 분양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단지에서 어떤 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가 핵심 관심사"라며 “펫케어, 공유오피스, 스카이라운지 등 MZ세대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건설사가 분양 시장에서도 확실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브랜드 바꾸니 분양도 달라졌다…건설사 BI 리뉴얼 확산

금리 부담과 미분양 적체로 얼어붙은 올해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갈아입기'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2~3월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신규 BI(브랜드 이미지)가 단지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분양률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리뉴얼에 가장 먼저 나선 건 DL이앤씨(대림산업 건설사업부문 인적분할 출범)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13일 계약 단계부터 인테리어를 고를 수 있는 옵션형 BI '디 셀렉션'을 공개했다. 미니멀·모던내추럴·소프트클래식 3종을 표준화해 소비자는 사후 공사 없이 '입주 즉시 완성형' 집을 받을 수 있다. 리뉴얼 효과는 빠르게 입증됐다. 지난해 말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시범 적용한 결과, 청약 경쟁률이 483대 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체 분양 물량 1만1000여 가구에 해당 옵션이 본격 확대 적용된다. 업계는 이를 원가 절감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겨냥한 '투 트랙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창립 65주년인 지난 2월 19일 '위브' '더제니스'에 65가지 기술 아이콘을 녹인 W·Z 패턴을 발표했다. 문주·외벽·커뮤니티를 하나의 패턴으로 통일해 단지마다 '두산 시그니처'를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강화 뒤 도시정비 수주가 2조4000억 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7 % 급증했다. 회사는 KCC와 색채 매뉴얼을 공동 개발해 시인성과 통일성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간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11월 18일 20년 만에 '자이'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며 '리이그나이트(Re-ignite)'라는 새 BI를 선포했다. 곡선 중심의 기존 로고는 직선을 더해 모던한 느낌으로 다듬었고, 브랜드 컬러도 한층 짙고 고급스럽게 조정했다. 새 BI는 올해 분양 예정인 신규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전 단지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입지나 평면보다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첫 접점이 되는 시대"라며 “로고나 슬로건뿐 아니라 옵션, 커뮤니티까지 아우르는 통합 설계가 분양 성패를 좌우하고, 이런 브랜드 체험을 먼저 선점한 곳이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불황에도 실적 반등”…건설사 4인방의 4가지 비책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일부 주요 건설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실적을 지키거나 심지어 반등하는 데 성공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두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 기반 수주, 수익성 중심 경영, 브랜드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신사업 확대라는 4가지 공통 전략을 중심에 두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정밀 수주로 10년 만에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의 작년 한 해 실적은 매출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6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급도 지급했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 수주 전략이다. 분양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해 미분양 우려 지역이나 원가 부담이 큰 사업을 배제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돋보였다. 주거 브랜드 위브(We've)는 2024년 부동산114 브랜드 평가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해운대·대구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 시공과 신분당선 무사고 운영 경험이 기술력과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렸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8638억원, 영업이익 28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안정적인 실적 유지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주 판단 시스템 '자이북(Xi-Book)'과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다. 자이북은 입지, 원가, 리스크를 실시간 분석해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걸러주는 시스템으로, 사전 수익성 검토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GS건설은 또 조직 내에 리스크관리실을 신설해 프로젝트별 수익성 평가 기준을 정교화했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자이(Zai)' 리뉴얼과 함께 VR 모델하우스, 자이갤러리 등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비자 신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 3.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매출 3조6200억원으로 다소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9.7% 증가한 15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일정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는 청약 경쟁률과 PF 조달 조건 측면에서 여전히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플랜트·인프라 등 복수 사업군에 대해선 이익률을 우선하는 내부 기준을 철저히 적용해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SG 기반의 신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지난해 매출은 9조3176억원,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49% 증가했다. 폐기물·배터리 자원순환 사업에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였고, 기존 EPC 중심 구조를 O&M까지 확대해 장기적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연료전지 사업의 신규 매출 증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프로젝트 원가율 개선, 자회사 SK에어플러스 및 에센코어의 실적 호조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공통점은 무작정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질적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분양 성과뿐 아니라 금융 조달 조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ESG 중심의 신사업은 경기 변동성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주 물량이 실적을 좌우했지만, 이제는 기술력과 지속가능성, 브랜드 신뢰도, ESG 역량이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며 “이들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춘 건설사가 향후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3조 분양에 잇딴 수주…HDC현산, 반등 신호탄 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자체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양축에서 성과를 거두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과거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라는 위기를 겪었던 상황에서 핵심 사업 흥행과 신규 수주가 연이어 이어지며 실적 회복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DC현산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꼽힌다. 주거시설 '서울원 아이파크'는 현재 분양률 95%를 넘기며, 약 3조 원 규모의 분양대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광운대 개발사업은 이미 일부 매출로 인식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반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체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회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HDC현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057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로 집계됐다. HDC현산 측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 속에서도 건설 시스템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 내실 있는 경영의 결과"라며 “특히 '서울원' 매출 증가와 '수원 아이파크시티 10단지' 준공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부터 실적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23년에는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고,지난해는 매출 4조2562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HDC현산의 자체주택사업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중장기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금성 자산 확대, 안정적인 부채비율 유지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 신뢰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주 성과도 눈에 띈다. 최근 HDC현산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청동1가 705번지 일원 오성대우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공사비 1369억 원)을 수주했으며, 서울 방배동 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조경 특화 설계안 '더 스퀘어 270'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단기 수주 성과를 넘어서 서울 핵심 지역 내 브랜드 시너지 확대와 포트폴리오 전략 강화를 동시에 노린 행보다. HDC현산은 앞으로도 본사가 위치한 용산을 중심으로, 광운대역세권 개발과의 연계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성수전략1지구, 방배 신삼호, 압구정 등 서울 핵심 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랜드마크 사업 수주를 통해 아이파크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개발과 관련해 “세계적인 설계·구조·컨설팅 기업들과 협업해, 해당 지역을 글로벌 상권이자 비즈니스 허브로 탈바꿈시킬 마스터플랜을 준비 중"이라며 “본사를 중심으로 용산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개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실적 반등과 함께 안전·품질관리 체계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모바일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I-QMS) 개선, 협력사 대상 안전 교육 강화 등 전사적인 프로세스 혁신이 병행되고 있다. 업계는 HDC현산이 자체주택사업 중심의 내실 강화와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속화하며 실적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 대규모 수주 성과, 정비사업 안정화 여부가 중장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 표류…“서울도 1급지 외엔 어렵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이탈과 중견사의 소극적 참여 속에 유찰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지는 우수하지만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늘어나 협의가 쉽지 않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도 표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상계 5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0일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재건축사업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721번지 일대에 위치한 노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하며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총 996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계획돼 있다. 총 공사비는 약 3772억 원(VAT 별도)이며, 3.3㎡당 예정 단가는 770만 원이다. 입찰은 도급제로 진행된다. 입찰 보증금은 70억 원을 요구하는데 컨소시엄은 불허된다. 이 같은 조건은 중견 건설사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밖에 없고,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상계주공5단지는 2023년 GS건설과 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 조율에 실패해 같은 해 11월 계약이 해지됐다. 조합은 인당 5~6억 원에 달하는 분담금 부담과 불리한 계약 조건에 반발했고, 세부 조건에서도 이견이 커지자 GS건설은 수익성 검토 끝에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 3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쌍용건설 등 10여 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4월 28일 마감된 본입찰에서는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자동 유찰됐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설명회에는 참여하지만 실제 입찰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며 “단독 입찰 조건, 높은 보증금, 불확실한 수익성 등 여러 요소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컨소시엄 참여 불허는 중견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건설사도 계속 관망세다. 한화건설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롯데건설과 쌍용건설은 “참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의 소극적 참여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계 업계의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공사비와 분담금 간 이견이다. 조합은 분담금 인상에 민감하고, 건설사는 급등한 공사 원가를 반영해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어려운 시장 상황도 걸림돌이다.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분명한 재건축 사업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입지만 좋으면 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공사비, 분양가, 금융 리스크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한다"며 “상계5단지처럼 강남권 외 지역은 분양가 전망이 불확실해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분형 주택, 리츠 등 새로운 금융모델 도입이나, 조합과의 유연한 조건 협상이 병행되지 않으면 유찰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계5단지는 입지 면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노원역이 인근에 있고, 상계초·노원고 등 학군도 양호하다. 상계백병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생활 인프라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으로는 시공사를 끌어들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 수익성, 조합의 협상 태도, 금융환경 등 외부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지만 좋은 단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조합이 과거처럼 '을 입장'인 시공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기 어렵다"며 “공사비 단가 조정이나 유인책 마련 등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광양지아이, 황금일반산단 2단계 분양…“신성장 산업 핵심 거점으로”

BS한양의 자회사 광양지아이가 전남 광양시 황금동 일원에 조성 중인 황금일반산업단지 2단계 산업용지 분양에 본격 나선다. 광양지아이는 13일 “총 2926억 원을 들여 111만5000㎡(약 33만7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황금일반산단의 2단계 부지를 분양한다"며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2026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금일반산단은 1차금속, 금속가공, 전기장비 제조업 등 신소재 기반 산업 유치에 특화된 단지다. 1단계 산업용지(14만 평)는 이미 60% 이상이 분양돼 입주가 진행 중이며, 잔여 부지는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 2단계 부지 분양가는 3.3㎡당 97만원 수준으로, 인근 산업단지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광양지아이는 황금일반산단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산업용지 부족을 해소할 핵심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이 입주한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B2B(기업간거래) 수요에 최적화된 입지로 꼽힌다. 교통과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다. 단지는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와 가장 가까운 산업단지로, 서측배후도로를 통해 광양항과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을 연결한다. 여수공항, KTX순천역도 10km 내에 위치해 있다. 정주 여건도 갖췄다. 인근 2km 내에는 주거·상업지로 조성된 황금택지지구가 있어 근로자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 입주 기업에는 지방세 감면이 적용되며, 20억 원 이상 투자 시 기업당 최대 50억 원까지 입지·시설·고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광양지아이는 오는 26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투자자 대상 분양설명회를 개최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 맞춤형 필지 분할이 가능해 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양만권 경제벨트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현장서 바로 조정”… 서울시, 상가임대차 분쟁 새 해결 방식 도입

서울시가 상가임대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현장조사+즉석조정' 방식을 도입했다. 계약 종료 후 원상회복 범위를 둘러싼 갈등이 해마다 늘자, 시는 조정위원과 전문가, 공무원이 분쟁 현장을 직접 찾아 실시간으로 조정에 나서는 새 제도를 마련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원상회복 관련 분쟁은 2023년 5%에서 지난해 12%로 늘었고, 올해는 4월 기준 18%에 달한다. 계약 종료 시 임차인이 점포를 원상 복구해야 하지만, 계약서 해석이나 실제 사용 방식 차이로 갈등이 빈번하다. 원상회복 분쟁은 보증금 반환과 직결돼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계약서가 부실하거나 상가 양도·양수 과정에서 계약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갈등이 장기화되기 쉽다. 시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해 지난달 17일부터 '혼합형 분쟁조정' 제도를 운영 중이다. 조정 신청이 접수되면 일정 협의를 거쳐 현장에 조정위원과 전문가가 파견되며, 현장조사와 동시에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조정이 이뤄진다. 서류 중심이던 기존 조정 방식과 달리 실시간 중재가 가능해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달 중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영상 콘텐츠도 서울시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유튜브 채널(@seoulsangga)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정 신청부터 결과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은 시민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합의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서울시는 △조정 신청 대리 서비스 △3단계 분쟁해결 체계(법률상담→알선조정→일반조정) △3종 동행 조정(일반조정, 찾아가는 분쟁조정위원회, 현장 외관조사)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상가임대차 분쟁 상담이나 조정 신청을 원하면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1600-0700, 내선 1번) 또는 상담센터 누리집(https://sftc.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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