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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태환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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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대미 투자 본격화…전력·원전 기대감↑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서 추진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한미 양국의 대미 투자 협력 1호 프로젝트로 거론되고 있다. 이 사업은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입주로 급증한 텍사스 지역 내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 220억달러를 투입, 6.3GW 규모의 설비용량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선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단계로 1.3~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를 우선 건설해 경제성을 검증한 뒤, 이후 4.9GW 규모의 복합화력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단계적 투자 방식을 적용할 계획임을 전했다. 한편,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협력도 후속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미국 측은 2000억달러 중 1200억달러를 원전 8기 건설에 투입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전 한 기당 150억달러가 소요되는 셈이다. 한미 양국의 3500억달러(약 47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협력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국내 전력 기자재 및 원전 시공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9월 중 관련 프레임워크 서명과 공식 발표를 희망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18일 최종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는 현재 구체적인 투자 금액보다는 '원전 8기 건설 협력'이라는 포괄적 합의 문구를 담는 방향으로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다만, 원전 부지, 노형, 투자 방식, 금액 등 세부 사항은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원전 협력의 가시화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진이 국내 원전 기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형 원전과 AP1000 모두에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 한전기술과 한국전력 등 관련 기업들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파격 세제혜택 꺼낸 ‘생산적금융 ISA’…국장 자금 유입 마중물 될까

국내 투자에 세제 혜택을 집중한 '생산적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투자자 자산 배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 수익률이 박스권에 머무르며 투자자 시선이 해외 증시로 향하는 가운데 나온 제도 개편이어서다. 기존 ISA의 구조는 유지하면서 국내 투자에 추가적인 유인이 제공된다.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에서는 국내 투자에 대한 세제 유인을 강화하면서도 기존 ISA는 현행대로 유지돼 투자자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약 1883억 달러(한화 약 251조9077억원)로 전월 대비 9.86%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해 정부가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생산적금융 ISA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2026년 세제개편안에는 생산적금융 ISA 신설 방안이 포함됐다.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기존 ISA보다 납입 한도와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적금융 ISA의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원, 총 납입한도는 2억원이다. 연간 납입 한도는 동일하지만 총 납입 한도는 일반 ISA 대비 2배로 늘어났다. 계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은 전액 비과세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청년 가입자에게는 납입금의 10%를 추가로 소득공제한다. 투자 대상을 국내 자산으로 좁히는 대신 세제 혜택을 강화한 셈이다. 기존 ISA에 부과하기로 했던 제약도 상당 부분 걷어냈다. 당초 정부는 일반 ISA의 최대 계약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납입한도의 이월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했다. 생산적금융 ISA에도 최대 계약기간 10년과 납입한도 이월 제한을 적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확정된 방안에서 정부는 일반 ISA의 계약기간과 납입한도 이월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생산적금융 ISA 역시 최대 계약기간 제한을 없애고 납입 한도를 이월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제도를 유지하면서 국내 투자에 혜택을 집중한 계좌를 추가하는 형태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목적에 따라 계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상장해외자산 ETF 등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려면 일반 ISA를 유지하고, 국내 자산에 집중하면서 더 큰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생산적금융 ISA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도 개편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간에 국내 증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보다 수급 기반과 투자자 선택권 확대에 의미를 두고 있다. ISA 전체 잔액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비교해 크지 않은 만큼 단기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국내주식 보유와 장기 투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가 개편됐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우려했던 최대 계약기간과 납입 한도 이월 등에 대한 규제 내용이 원복되면서 현행 일반 ISA에 생산적금융 ISA가 추가된 형식으로 바뀌었다"며 “글로벌 장기 투자에 나서고 싶은 투자자들은 일반 ISA, 국내 투자에 집중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고 싶은 투자자는 생산적금융 ISA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존 제도보다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세제 혜택이 강화된 만큼 국내 투자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세후 소득과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자에게 파격적인 세제 혜택 조건을 내걸었기에 국내 주식 투자 유도와 자본시장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리스크 등을 감수하고 해외 증시 수익률을 누리겠다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국내 주식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로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카피캣’ 늘어난 ETF 시장…ETF 70여개 굴리는 터틀캐피탈의 승부수

“저희가 ETF 발행사로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아이디어 발굴입니다. 우선 유망한 테마가 무엇일지 설정하고, 그 테마에서 승자가 될 기업이 어디인지와 공급업체는 어디인지 가치사슬을 따라가는 접근법을 취합니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Tuttle Capital Management)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품 간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ETF 시장의 빠른 팽창으로 발행사 수가 확대되고 상품 간 모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국 자산운용사 터틀캐피탈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시장의 트렌드와 회사의 투자철학, 전략 등을 공유했다. 터틀 CEO는 구조적 우위를 가진 투자처를 선별하고 이익과 손실의 비대칭적 결과를 강조하는 투자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향후 시장을 주도할 테마를 발굴해 ETF 상품으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틀캐피탈은 지난 2012년 설립된 미국 자산운용사로 현재 70여개의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다. 터틀캐피탈은 레버리지 ETF와 인컴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선보여 왔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스페이스X(Spac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일 2배 레버리지 ETF가 대표적이다. 터틀 CEO는 ETF 상품 구조상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발행이 이뤄지는 테마형 ETF 시장에서는 타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내놓는 '카피캣' 경쟁도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만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와 다른 곳에서 만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틀캐피탈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 발굴이다. 유망한 테마를 찾고, 테마 내 가치사슬을 따라 실제 수혜를 받을 기업을 좁혀가는 방식을 취한다. 투자에 있어서는 구조적 우위와 손익의 비대칭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다른 투자자에게는 없는 강점을 확보하면서 투자 수익은 크고 손실은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헤지(Hedge)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이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현재 주목하는 투자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이다. AI 산업 전반이 아닌, AI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는 병목을 찾아 투자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터틀 CEO는 메모리와 포토닉스, 우주 등을 대표적인 분야로 꼽았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과 우위 없이 투자하는 것은 운에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게 없다면 차라리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전제가 맞으면 큰 수익을 얻고, 틀리더라도 손실은 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컴형 ETF에서도 터틀캐피탈은 시장의 주류와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인컴형은 이자나 배당, 옵션 프리미엄 등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분배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콜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터틀 CEO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가 변동이 크지 않다면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대신 터틀캐피탈은 인컴형 ETF에 풋 크레딧 스프레드(Put Credit Spread) 전략을 사용한다. 통상 높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도하고 낮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수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 상승분의 수익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폭락할 때는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터틀 CEO는 “풋 크레딧 스프레드는 커버드콜보다 수익이 낮지 않다"며 “커버드콜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상방은 제한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스카이랩스, 상장 사흘째 질주…공모가 3배 넘어

8일 장 초반 스카이랩스가 상장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 반지형 혈압계의 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 가운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스카이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150원(23.40%) 오른 3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공모가보다 135% 높은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6)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CART)'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압 측정 연구에서 CART는 약 80%의 유효 데이터 분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혈압 등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외국인·기관 ‘쌍끌이’에 반도체 강세…코스피 7000선 눈앞 [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메모리 수요 기대 확대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525억원, 2조6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조827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5.68%), SK하이닉스(+8.26%), SK스퀘어(+8.07%), 삼성전기(+3.78%), 현대차(+2.48%), 삼성생명(+4.87%), KB금융(+2.27%), LG에너지솔루션(+1.1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 AI의 신규 모델 아스트라 공개와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에 메모리 수요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미국 메모리주가 급등했고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고조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서도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69포인트(1.07%) 오른 822.19에 장을 마쳤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0억원, 131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에코프로(+0.12%), 에코프로비엠(+0.66%), 주성엔지니어링(+4.99%), 원익IPS(+2.44%), 이오테크닉스(+2.93%), 리노공업(+2.70%) 등이 상승했다. 알테오젠(-0.87%), 레인보우로보틱스(-2.40%), 로보티즈(-0.99%) 등은 밀려났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내린 1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리 부담 완화 기대에 나스닥 ‘꿈틀’…中·日 증시는 차별화 장세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금리와 정책 변화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스닥종합지수의 반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기술주를 대체할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금리와 엔화 움직임에 따라 수출·기술주와 내수주의 흐름이 갈리면서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 간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7~11일)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종합지수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일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바이백) 확대와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거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증시 3대 지수(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나스닥종합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중 나스닥종합지수만이 지난달 유일하게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강세 전망을 뒷받침 하는 요인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0.09%)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4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7%)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 여파로 주 초반 하락하던 3대 지수는 주 후반에 접어들며 금리 우려 완화로 반등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지난달 물가지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의 언급 외에도 이번 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금리 급등 대응책으로 제시했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이 대상이다. 바이백 확대로 시장에서 국채 물량이 줄어들 경우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의 현금성 자산인 재무부 일반계정(TGA)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11일에는 지난달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달 FOMC 직전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물가지표다. CPI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을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가가 전월 대비 안정적이고 주거비 상승률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 겹치며 물가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동결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되며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며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지난달에 신고가에 도달하지 못한 나스닥종합지수가 FOMC 전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9월에 접어든 중국 증시에서는 기존의 기술주를 대체할 주도주가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개월간 국내외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등의 충격을 겪으면서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반도체 추가 관세 우려가 맞물리면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ChiNext)는 5.10%, 4.03%씩 하락했다. 거래대금 역시 한때 2조 위안(한화 약 400조98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같은 약세는 중동 정세 악화로 주요국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주가 휘청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격과 미국·이란 간 공습이 이어지며 역내 정세 불안이 격화됐다. 이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발 긴축 우려 등이 겹쳤다"며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전이되면서 본토 성장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반도체 추가 관세 검토 역시 기술주를 누르는 하방 압력으로 꼽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일 현지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대한 신중하면서도 선별적인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 범위는 반도체 자체에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들로 확대될 수 있다. 당분간 중국 증시에서는 기존 기술주를 대신할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보다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 업종 간 제한적인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AI 섹터 자금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되는 국면에서 단기 주도주가 무엇일지에 대한 확신은 약하다는 것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와 중동 정세, 반도체 관세가 기술주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투자심리 회복 전까지는 지수 방향성보다 AI 하드웨어와 금융, 원자재 간 제한적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 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수 경기를 바탕으로 내수 업종이 버티는 가운데 닛케이225지수를 이루는 일부 대형 기술주와 수출주는 금리 향방에 크게 좌우되고 있어서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는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 압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약 2% 내려앉았다. TOPIX 지수는 1%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니케이225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우량주 225개로 구성돼 있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양 지수간 괴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상승세와 경기 둔화 우려는 증시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30년 만에 3%를 돌파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포함해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매파적 의견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며 경기는 둔화한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의 움직임도 커졌다. 지난주 달러당 160엔 수준까지 약세를 보였던 엔화는 BOJ의 매파적 발언과 외환시장 개입 경계가 맞물리면서 한때 155엔대까지 절상됐다. 이 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 둔화에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출주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반면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수출·기술주와 내수주 간 수익률 흐름이 엇갈리면서 닛케이225지수와 TOPIX지수 간 괴리가 깊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서비스업 PMI는 내수 경기의 방어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환율 끌어내린 기업발 달러 공급…원·달러 추가 하락에 무게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약 200원 급락하며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2022년 미국 긴축 당시의 환율 낙폭과 맞먹을 만큼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며 외환 수급이 공급 우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외 여건과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지난 19일 이후 13일째 1300원대를 유지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달러의 흐름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개월간 98~99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외환시장 수급의 무게추를 바꾼 주요 요인으로 기업발 달러 공급 우위를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를 등에 업은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면서다. 여기에 기업의 주주환원 발표에 따른 달러 추가 공급 심리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출 호조가 기업의 달러 공급 여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982억5000만 달러(한화 약 132조77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00% 넘게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난 가운데 환전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에 기인한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며 환율 급락세가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 ADR 환전에 이어 수출업체의 추격 달러 매도 등이 겹치며 단기 수급의 무게 중심이 공급 우위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를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꿀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외 여건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 등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는 달러의 방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63.2%에서 50.4%로 하락했다. 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이번 달 미국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임이 확인되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신 총재는 “환율이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 높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 추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가 명확하다"며 “추가적인 환율 안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큰 틀에서 '서학개미', 해외직접투자(FDI) 등 구조적 달러 수요는 남아있지만 환율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리 급등보다 무서운 ‘고금리 고착’…코스피 할인율 부담 커진다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코스피지수가 출렁였다. 문제는 일시적인 '금리 발작'을 넘어 장기금리의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 중첩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주요국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경제 성장세 등이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3.99% 급락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다.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년만에 처음으로 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발 유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유조선 피격과 미군의 추가 공습이 이어지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 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중동발 유가 상승은 물가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경계감을 부추기면서 장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중동발 유가 충격 완화되더라도 금리를 떠받치는 다른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주요국 재정 적자와 이에 따른 국채 공급, 경제 성장세와 투자 수요 확대 등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 적자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값이 하락하며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 역시 장기금리의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거론된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면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여지가 줄어든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3%, 2.9%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AI 투자 사이클도 맞물렸다는 관측이다. 대규모 투자가 수요를 자극해 성장률과 물가를 끌어올리면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구리와 전력, 특수 가스 등 원자재 수요가 늘어났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면서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은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성장과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강화시킨다"며 “이는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만으로 장기금리 방향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 금리 상승에 대응했을 때도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렸지만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대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고금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과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이 함께 높아질 수 있어서다. 기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할인율이 상승하면 주식에 부여할 수 있는 적정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재정 적자와 투자 수요가 금리를 올리는 구조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과 동의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 금리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SY동아,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로봇·방산으로 성장축 확대

SY동아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SY동아는 하반기 본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한편 로봇과 방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일 SY동아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전망 등을 공유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후 반기가 지난 시점에서 회사가 보유한 경쟁력과 비전을 제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행보다. 올해 2분기 SY동아의 매출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1% 줄어든 2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5.4%에서 2.2%로 낮아졌다. 당기순손실은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에는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에 따르면, 관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요가 일부 위축된 데다 고객사 파업 등으로 출하 물량 일부가 밀렸다. 원화 약세에 따른 비용 부담과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압박 역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보유 중이던 우발채무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일회성 손실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영파트너스가 SY동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외 법인의 채권을 확인했고, 이를 털어내면서 재무제표상 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적 부진과 맞물려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SY동아 주가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 이후 약 25% 하락했다. SY동아는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자체 고무 배합 기술과 안정적인 양산 역량을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스켓과 수소연료전지 관련 부품 등에서 우위를 굳히겠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7개국에 걸친 생산 네트워크와 제조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가격과 현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과 방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로봇 분야에서 SY동아는 국내외 로봇 제조자개발생산(OEM)과 부품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부문 양산 라인 일부를 로봇 부품 생산에 활용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방산에서는 자동차 부품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활용한다. 자동차 부품은 진동과 고·저온, 충격, 염수, 분진 등을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방산 분야의 요구 조건과 유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Y동아는 이를 바탕으로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 본업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고객사 생산 차질로 출하가 미뤄진 물량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7~9월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며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생산이 재개되는 만큼 미뤄졌던 물량도 순차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한 생산 효율화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SY동아는 제조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생산 공정과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있다. 고정비는 낮추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향후 전 공정에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다크팩토리(Dark Factory)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단가 인상 협의도 지속 중이다. 실제로 SY동아는 LG전자와 단가 협상에서 원재료 가격과 단가를 연동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협의하고 있다. 현재와 올해 3분기 원재료 가격의 평균 금액을 바탕으로 단가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일회성 비용과 매크로 환경이 겹치면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구조적 원인이 아닌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요인들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자의 눈] 성장 기다리기엔 짧은 모험자본의 ‘유통기한’

모험자본은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이다. 투자자는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돈을 맡긴다.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혁신기업이 성장하려면 실패를 딛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만난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기업의 도전을 격려하고 자본을 투입하면서 정작 그 결과를 기다릴 준비는 돼 있는지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투자자가 부담스러워했다고 털어놨다. 투자자의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대신 기업공개(IPO)를 앞당겨 투자자의 기대수익을 충족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을 토로한 셈이다. 숫자를 보면 이러한 고민이 어디서 나오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를 받은 뒤 IPO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3년이다. 반면 벤처캐피털(VC) 펀드의 평균 운용 기간은 7~8년에 그친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시점이 5~6년 먼저 찾아오는 구조다. 물론 무작정 기다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VC 역시 투자금을 맡긴 출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 펀드에는 만기가 있고 투자에는 회수가 필요하다. 기업의 성장을 기다린다는 명분으로 자본을 무기한 묶어두기란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자본의 시간표가 기업의 성장 전략까지 흔들기 시작할 때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지, IPO를 서두를지 결정하는 기준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 투자자의 회수 시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모험자본이라는 이름도 무색해진다. 성장을 위해 들어온 자본이 정작 그 성장을 기다리지 못하는 역설이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만기가 임박한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펀드로 넘겨 투자 기간을 연장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지적재산권(IP) 유동화 등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통로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다. 스타트업의 성장은 계획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새로운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고 예상보다 성과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수면서 기업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 모험자본의 역할일 것이다. 모험자본 확대가 혁신기업 육성으로 이어지려면 자금을 공급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이 성장하기 전에 투자금부터 찾아오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모험자본이 의미하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기다려줄 시간도 자본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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