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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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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1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 타결

KG모빌리티(KGM)가 지난 31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64.5%의 찬성률로 가결됨에 따라 2025년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KGM은 2010년 이후 16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상생과 협력의 모범적인 노경(노동조합 및 경영진)문화를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신차 및 신사업 추진 전략과 기술력 강화 계획 등 KGM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의지와 약속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노경이 한발씩 양보하며 상호간의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또한, 노경 모두 소중한 일터와 일자리를 지키고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경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 무분규 타결의 원동력이 되었다. 2025년 임금협상은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일에 마무리된 15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31일 투표 참여 조합원(2,941명)의 64.5%(1.897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생산장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 등 총 350만원이다. KGM 관계자는 “판매 물량 증대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동조합의 대승적인 합의와 직원들의 결단으로 16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냈다"며 “호평을 받고 있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 증대는 물론 고객 만족과 경영효율 개선에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HD한국조선해양, 2분기 영업익 9500억 돌파…전 사업 고른 성장세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효과, 전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세가 수익성 확대를 이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조4284억원, 영업이익 95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53.3%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조업일수 증가와 생산성 개선, 고선가 선박 인도 확대, 그리고 엔진기계 부문 호조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매출 6조2549억원, 영업이익 80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104.5% 증가한 수치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이중연료 엔진 수요가 확대되며, 인도 물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 7740억원, 영업이익 20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6%, 120.7%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부문 역시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 본격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 2479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9%,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계열사별 실적도 일제히 호조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1471억원, 영업이익 4715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대형 선박 중심의 고부가가치 인도와 생산 효율 향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HD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2조1187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선박 인도량 증가와 선가 반영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HD현대미포조선은 매출 1조2345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중형 선박 위주의 안정적인 수주와 건조 효율성 향상이 수익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의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 생산성 개선 효과에 힘입어 매출 99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16.7%, 91.2% 증가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337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규 고효율 제품의 판매 호조가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인도 물량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중고차 수출 고속질주, ‘시리아 악재’로 급제동

올해 상반기 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러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전쟁 수요가 이어지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형적인 성장만 이뤄진 탓에 한계도 빠르게 드러났다. 최근 주요 수출국인 시리아가 '중고차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하반기 수출 급감이 우려된다. 업계에선 전쟁 특수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본적인 산업 체계 개편과 시장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고차 수출대수는 43만7151대, 수출금액은 38.8억달러(한화 약 5.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0%, 72%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2024년 12월 시리아 내전 종식 발표가 더해지면서 '전쟁 특수'라는 특수한 상황이 중고차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월평균 2만 대에 가까운 차량이 시리아로 수출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평균 수출단가 역시 크게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대당 약 8900달러(한화 약 1230만원)를 기록했다. 중국, 대만, 러시아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 등 중동 지역의 고가 차량 수요가 늘어난 데다, 높은 달러 환율과 안정적인 해상 운임지수(SCFI)가 더해져 중고차 수출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외형적 성과에 업계는 큰 기대를 건 상황이었다. 하지만 6월 말, 시리아 임시정부가 돌연 7월부터 중고차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내리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긴급조치에 따라 사전 승인된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중고차 수출이 차단됐다. 이에 시리아에 차량을 집중적으로 수출해 온 인천·송도 지역의 주요 수출업체들은 한 달 사이 판매대수가 30~50% 가까이 급감하는 심각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내수 중고차 시장에 수출용 차량을 공급해온 일부 매매업체들 역시 앞으로 점차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례는 단기적 지정학적 '전쟁 특수'에 지나치게 의존한 수출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한 수출 집중은 언제든 큰 충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시리아 등 전쟁 특수는 애초에 오래갈 수 없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수출 규모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우리 수출사업자들이 업계를 주도하기 보다는 외국인 사업자들이 거래의 중심이 돼 국내 업체들은 차량 공급이나 일부 부가 서비스에만 머무르는 기형적인 구조도 현실적 한계로 지적된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장은 “국내 업체들이 수출을 주도하기보다는, 외국인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고 국내 기업들은 그들에게 차량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수출업계는 대부분 영세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자본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바이어들이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고, 국내 업체들은 단순 공급자에 머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미국, 일본과 비교해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매우 적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 역시 장기적으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도 있다. 게다가 시장은 빠르게 온라인화·글로벌화의 변화를 경험 중이다. 오프라인 방문 대신 모바일 앱과 메신저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결제와 통관까지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됐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거래 속도와 효율을 크게 높였지만, 전통 매매상사 다수는 여전히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전통적인 매입·매도 수수료 모델만으로는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업계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중고차 수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생태계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매매에 그치지 않고, 물류, 정비, 수출 대행 등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결합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차량 품질 인증과 안전 점검, 현지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이 강화돼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도 산업 혁신에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행정 절차 간소화, 수출 보험 제도 확대, 그리고 지역별 수출 단지 및 거점센터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중소 업체들이 글로벌 변화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정책 지원 없이는 변화 속도가 느린 업체들이 점차 도태되고,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현도 소장은 “중고차 수출시장이 아직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전쟁 특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큰 한계“라며 "외부 정세가 바뀌면 언제든 급격히 시장이 식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보유 대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업형 수출사업자 육성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등록제를 통한 관리 체계 정비, 금융 및 인프라 지원 확대, 그리고 산업단지 조성 같은 중장기적 투자도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이노, 2분기 4176억원 적자…SK온 AMPC ‘역대 최대’

SK온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에도 현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운영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배터리 사업 중심의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31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매출은 19조3066억원, 영업손실은 4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대비 매출액은 1조8400억원, 영업이익은 3730억원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대외 불확실성 및 관세 영향 등으로 인해 전체 실적은 부진했지만, 배터리 사업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정제마진 회복과 함께 관세 리스크 완화, 배터리의 유럽 판매 물량 확대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30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의결됐다. 이를 통해 전기화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순차입금 축소에 나서며, 올해 총 8조 원의 자본 조달과 함께 2030년까지 EBITDA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더불어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앞둔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루쿠 제도 인근 유망 광구 두 곳도 낙찰받았다. 회사 측은 후속 탐사 및 평가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2분기 실적을 각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8938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 △소재사업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537억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545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향후 역내외 공급 축소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전망되며 이에 대응하고자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 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3억원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32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4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2조1077억원으로,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된 6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SK온 통합 법인으로는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대상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1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원 감소했다. 3분기 석유사업은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 및 벤젠 공급 증가 영향으로 스프레드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계열도 역내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최적의 설비 가동과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은 늘어나지만,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및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 등으로 수요가 상승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올해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다. 베트남 15-2/17 광구에서는 3분기부터 평가정 3공 시추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지속할 계획이다. 하반기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된다. 이에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소재사업은 북미 판매량 비중이 증가하고, ESS 고객사 확대 노력을 지속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SMP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를 감안해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무관세 보호막’ 사라진 현대차·기아, 수익성 방어 총력전

한국 완성차 업계를 괴롭히던 25%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춰졌다. 즉시적인 큰 부담은 완화됐지만 기존 무관세를 누리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큰 제약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외 시장 확대,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전략적 전환에 집중할 방침이다. 31일 대통령실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지고,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는 15%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오늘(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상호 호혜적 결과 도출이란 원칙 하에 협상에 임했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양국 호혜적 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 전략을 다듬고 치열한 고민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미국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 278만대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시장으로,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나라는 일본, EU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자동차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노력에 자동차 관세는 기존 대비 10%p 낮아졌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웃을 수 없다. 기존 무관세와 대비하면 15% 관세도 뼈아프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 판매를 발판으로 '글로벌 빅3'에 올라선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상반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매출액은 약 15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7.3% 감소했다. 즉 많이 팔았지만 관세 비용으로 인해 마진이 남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더욱 와닿는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26만2000대, 23만2000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측면에선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대미 수출액은 153억4000만달러(약 21조3800억원)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다. 이는 수출 물량은 유지된 반면, 관세·물류·환율 등 복합 비용 상승이 차량 단가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이처럼 어려운 대외 환경에 맞서 미국 외 시장 확대,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 현지 생산 확대 등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국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유럽, 인도,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성장유망 지역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 현지 맞춤형 모델을 투입하는 등 시장별 전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 역시 화두다. 최근 몇 년간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전기차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온 현대차그룹은, 15% 관세 부담이 커진 미국 시장에서는 SUV, EV, 프리미엄 모델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일 판매량에서도 수익성 하락 폭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 강화도 중요하다. 이미 현대차는 앨라배마, 기아는 조지아 공장 등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고, 최근 조지아에 대규모 전기차·배터리 공장 신설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지 생산 물량을 증대하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관세 15%가 단기적으로는 타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전략 전환과 신시장 개척, 고부가가치화, 현지화 추진이라는 구조적 재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해 추가 지원책 마련, 수출 다변화 지원, 통상 대응 역량 강화를 함께 준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신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MA 관계자는 “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시장 점유율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및 미래차 전환 촉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자동차 및 부품 품목관세가 빠른 시일 내에 수출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며, 자동차업계가 국내 생산기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 등 정책적 지원도 함께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온·엔무브 합병…“토털 에너지 기업 도약 선언”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액침냉각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을 단행하며 미래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겨냥한 '토털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본확충과 자산 효율화에 나서며 사업·재무 구조의 전면 재편에 나선다. 30일 SK이노베이션과 두 자회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총 8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액침냉각 등 유관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동일 고객 기반과 제품군 간의 교차 판매는 물론, 배터리와 냉각 기술을 결합한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개척도 가능할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SK온은 자본 1조7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즉시 확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너지 효과가 2030년까지 추가로 2000억원 이상 EBITDA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기술과 사업 역량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총 8조 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유상증자와 7000억원 영구채 발행, SK온과 SKIET의 증자 각각 2조 원과 3000억원이 포함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1조6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증자에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참여한다. PRS는 주가 변동에 따라 이익·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하면서도 자산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전환우선주 3조588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차입금 1조500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순차입금을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여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SK이노베이션의 구조 혁신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을 시작으로 SK온도 올해 초까지 계열사 간 합병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석유·배터리·LNG 사업이 결합된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EBITDA 20조원을 달성하고, 순차입금은 20조 원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수익 기반 확대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통해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자의 눈] 휘청이는 회사, 노조는 “더 내놔”

하반기 완성차 업계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간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미국 시장에 25% 관세라는 큰 걸림돌이 생기면서 영업이익이 박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세는 2분기부터 시작됐고 3, 4분기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노조는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를 요구하며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위기의 징후를 모른 척하는 듯한 태도다. 회사는 휘청이고 있는데, 노조는 “더 내놓으라"는 목소리만 높이는 형국이다. 현대차·기아 노동조합은 그 어느 때보다 '역대급' 임금, 복지 인상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상여금 900%(현행 750%에서 대폭 인상), 성과급으로 영업이익 혹은 순이익의 30% 지급,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 정년 만 64세 연장, 각종 복지와 특별성과급 등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요구가 줄을 잇는다. “매출 100조 시대에 성과급 2000만원은 기본"이라는 일부 주장까지 나온다. 이해는 간다. 물가가 올랐고, 근로자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다. 경영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지금, 사측이 부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요구는 결국 구성원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고, 하반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까지 겹친 이중고 속에서 기업의 숨통은 점점 조여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면 구조조정이나 생산 축소 같은 거센 후폭풍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노조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노조가 진짜로 조합원을 위한 조직이라면,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일자리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 '더 받는 싸움'이 아니라, '더 오래 함께 가는 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측의 유연한 소통과 노조의 책임감 있는 결단이다. 외풍에 휘청이는 회사를 붙잡는 건 경영진만의 몫이 아니다. 일터를 지키고 싶은 이들의 상식과 연대가 진짜 힘이 될 수 있다. 위기와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상식적인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잘 될때 더 받았으니 위기일 땐 내려놓는 방법도 아는 참된 노조가 되길 바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전력’ 수출 교두보…효성, HVDC 전용공장 첫 삽

효성중공업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압형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생산기지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총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 중 공장 신축에만 약 2540억 원이 투입되며, 대용량 컨버터 시스템 제작설비 증축과 R&D 사업에도 투자가 이어질 계획이다. 공장은 2027년 7월 완공, 2028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효성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지금까지 소수 해외 기업이 독점하던 HVDC 기술을 국산화한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은 향후 2GW급 대용량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압형 HVDC는 기존 초고압 교류(HVAC) 송전보다 장거리 송전 효율이 높고,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에도 유리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효성의 기술은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해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 등과도 호환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효성의 HVDC 기술은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전남·충남 등 재생에너지 단지를 수도권 전력망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국산 HVDC 기술 적용 시 유지보수성과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효성은 창원 HVDC 공장 가동 이후 변압기 생산능력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류·직류 전력 시장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HVDC 토탈 솔루션 제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유럽의 슈퍼그리드 확대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따라 HV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 달러(약 16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에는 264억 달러(약 3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HVDC 변압기 공장 신축을 발판으로 현재 협의중인 해외 프로젝트를 포함, 글로벌 시장으로 점차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시대의 핵심 송전 기술로, 'K-전력'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술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美 수출 제동걸린 타이어 업계, 전기차 최대 시장 中으로 눈돌린다

미국 수출길이 어려워진 국내 타이어 업계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자사 'EV 전용 브랜드' 공급을 늘려 실적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특히 EV 전용 타이어는 일반제품 대비 마진도 높아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미국 정부의 25%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년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미 시장은 타이어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기에 관세 영향이 뼈아프게 다가온 것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025년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1535억원(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 영업이익 3895억원(7.26% 감소)로 나타났다. 이는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은 급증했지만, 원가 압박과 미국 수출 부진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된 영향이 지배적이다. 금호타이어는 같은 기간 매출 1조2230억원(8% 증가), 영업이익 1673억원(10.4% 증가)으로 상대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다만, 미국 반덤핑 관세 환급액(약 400억원)이 반영돼 실제 영업 환경의 개선보다 일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25% 고율 관세를 직접 맞으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6% 급감한 44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거점과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신에너지차(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이 40%를 돌파한 글로벌 최대 미래차 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리 기업들에도 미국 다음으로 익숙한 곳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 비중은 16%로 북미(23%)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또 2024년 기준 한국타이어는 중국 신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 4위(8%), 금호타이어는 9위(4.85%)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도 이미 입증됐다. 중국 진출에 가장 앞선 곳은 한국타이어다. 지난 28일 한국타이어는 중국 정보기술 기업 '샤오미(Xiaomi)'의 첫 전기 크로스오버 SUV 'YU7'에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를 신차용 타이어(OET)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현지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혁신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현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있어 기념비적인 성과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한국타이어는 세계 1위 친환경차 브랜드 'BYD'의 핵심 전기차 모델에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으며, BY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으로 출범한 전기차 브랜드 덴자, 립모터, 세레스 등 현지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 확대에 발맞춰 중국 내 공장의 생산설비를 업그레이드, 전기차 및 고성능 타이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난징공장에서 연간 140만개 전기차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해 중국 현지 신에너지차 기업에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산 테슬라 모델 Y 등 전기차 신규 공급도 목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산동 칭다오 공장에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RT6' 등 첨단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친환경차 집중 전략은 실적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구조적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기술력과 내구성, 정숙성 등 복합적 기능이 요구돼 평균 판매가와 마진 10~20% 높기 때문이다. 이들의 현지 생산 겸 판로 다변화 전략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 강화와 함께 '실적 방어'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포석이란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자사가 1990년대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전기차, 내연기관차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관세 타격’ 현대차·기아, 하반기 ‘고수익 신차’ 투입해 반등 노린다

미국발 관세 부담 등 악재를 맞이한 현대자동차·기아가 하반기 '신차 공세'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구성하며 '관세 충격' 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2세대와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등 고마진 차종을 하반기 주력 모델로 내세운다. 팰리세이드는 2019년 출시 이래 미국에서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긴 효자 SUV다. 새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해 연비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이오닉 6 부분변경은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과 대용량 배터리 옵션을 탑재해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EV5 전기 SUV와 K4 해치백, PV5 전기 밴 등 신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합리적 가격에 실용적 실내 공간을 갖춘 EV5는 중형 SUV 대중화 시장을 겨냥한다. K4는 2009년 출시 이후 누적 152만8000여대를 팔아온 스테디셀러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는 올해 EV3·EV4·EV5·PV5 등 대중화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해 친환경차 비중을 28%에서 2030년 56%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차 전략은 이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3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증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6·9와 코나 일렉트릭은 미국 시장 할인 정책 연장(9월 2일까지)과 맞물려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할인 대상 19종 중 싼타페(3500달러), 팰리세이드(2750달러) 등을 비롯해 전기차는 모델당 7500달러씩 가격 인하를 적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시장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한층 강화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SUV와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도 시장에는 소형 '시로스'와 '클라비스 EV' 등 현지 수요에 맞춘 모델을 투입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거점 역시 미국 공장 비중을 늘려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위축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근본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양사는 합산 매출액 77조6363억원, 영업이익 6조36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판매량도 1.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기아의 경우 2분기 매출은 29조34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76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1%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9.4%로 하락해 11개 분기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이 깨졌다. 양사의 관세 부담은 하반기 더 커질 전망이다. 2분기까지는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했던 '비관세 재고'로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현지 생산을 제외하고 관세 부담을 100%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정도만 생산·판매되고 있다. 최근 일본이 대미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인하한 상황에서 한국의 관세율은 25%로 유지될 경우 수익성 악화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토요타, 혼다 등은 현대차그룹과 대부분 차종에서 직접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월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되는 점, 유럽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등도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관세는 전 세계 모든 업체가 공통으로 당면한 사업 요인"이라며 “외부요인에 핑계 대며 물러나거나 주저앉지 않고 기본 체력과 상품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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