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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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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에 서울서 부산까지”…아이오닉9 ‘아빠차’ 시장 접수한다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500㎞ 이상의 주행거리와 3열까지 널널한 실내공간을 확보한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이 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서울부터 부산까지 주행이 거뜬한 아이오닉9을 통해 '아빠차' 시장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현대차는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9'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이오닉9은 E-GMP 기반의 대형 전동화 SUV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32㎞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짧은 주행거리라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고 넓은 공간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연출했으며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또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들을 적용해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9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뒤처지지 않는 차급을 확보했다. 아이오닉9은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넓은 공간을 갖추고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이에 업계선 아이오닉9이 패밀리카 시장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도 “서울부터 부산까지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라며 “최근 늘어나는 패밀리카 수요에 딱 맞는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엔 SUV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81만4389대로, 종전 최다 판매인 2023년(80만2974대)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SUV에 카니발과 같은 레저용 차량(RV)까지 더한 '패밀리용 대형 승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체 승용차 판매의 66.4%를 차지했다. 이처럼 패밀리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이오닉9 역시 괜찮은 선택지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격이 합리적이다. 아이오닉9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국비 보조금과 지방비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6000만원 초중반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과 비교했을 때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다. 가격은 내연기관급인데 주행 성능은 편안하고, 유지비는 더 저렴하니 가족과 여행을 꿈꾸는 아빠들에겐 제격인 모델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분들이 아이오닉9을 더욱 가깝게 만나볼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전시장에 아이오닉9을 전시하고 카마스터를 통해 차량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했다"며,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9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전동화 경험을 제공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美 모하비주행시험장 방문…“선구적 기술에 집중해야”

현대자동차∙기아의 품질 경영을 상징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기아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완벽한 품질과 성능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연구원들을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양희원 사장(R&D 본부장) 등이 참석해 임직원들과 모하비주행시험장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AI, 로봇 공학, SDV, 전동화, 수소 기술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현지 연구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모하비주행시험장 임직원들 또한 최고의 안전과 품질,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더욱 빈틈없는 담금질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05년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1770만㎡(약 535만 평) 규모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건립했다. 이 주행시험장은 10.3km의 타원형 고속주회로와 6개 기울기로 구성된 등판성능 시험로 5km의 와인딩트랙 18종류 노면의 승차감 시험로 오프로드 시험로 미국 고속도로 재현 시험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평가부터 소음, 진동 및 내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54℃를 넘나드는 기후를 활용해 차량과 부품의 열 내구성 평가나 냉각 성능을 시험하는 등 차량의 품질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5000여 대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이 약 3200만km 이상의 혹독한 주행 시험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 신뢰성, 안전성을 갖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가혹한 테스트와 실도로 조건 이상의 담금질을 통해 완성된 현대차∙기아 신차들은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이끄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한 단계 향상된 상품, 품질 덕분에 현대차∙기아는 2010년 글로벌 톱 5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인 2022년 처음으로 세계 판매 3위에 올랐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과 앨라배마 및 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 달러(약 30조 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팰리세이드보다 좋은데?”…현대차 아이오닉9, 넓고 오래가는 대형 전기 SUV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은 자동차를 넘어 마치 집 같은 편안함을 주는 전기차였다. 널널한 주행거리에 편안함을 극대화한 실내공간과 여러 기능들이 어우러져 운전자, 동승자 모두에게 안락함을 선사하는 SUV였다. 12일 현대자동차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아이오닉9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은 행사장부터 경기 양평군 카페까지 왕복 100㎞ 주행으로 구성됐다. 하필 이날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마음 편하게 도로를 달리진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이 차량이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9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플래그십 모델로,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으며 110.3kW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 이상의 성능을 보유했다. 또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넓은 공간을 갖추고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차의 대표 SUV 팰리세이드와 비교했을 때 전장, 전폭은 동일한데 휠베이스는 더 넓어 아늑한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아이오닉9의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듯했다. 묵직하고 큰 차체와 라인은 만족스러웠지만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너무 개성이 확실했다. 그나마 전면은 전기차스럽고 기존 아이오닉5와 패밀리룩으로 괜찮았지만 후면은 너무 큰 리어 램프가 부자연스러웠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들어오는 센터 리어 램프는 보는이에게 부담감을 줬다. 아쉬운 외관 대비 내부는 합격점이었다. 탑승자의 편안함을 극대화한 사양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전면에 설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특히 공조 장치가 물리버튼과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절하게 배치되며 디자인과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 콘솔 박스도 인상적이었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최대 190㎜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하고 전방과 후방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멀티 콘솔을 적용해 1열뿐만 아니라 2열 승객까지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손이 가기 딱 좋은 위치에 드라이브 모드 변경, 무선 충전패드가 있어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혁신적이고 안정적이었지만, 낯선 탓인지 다소 불편했다. 잘 찍히고 있는걸까?하는 불안감도 들었고 실제보다 거리가 더 가까운 듯 보이기도 했다. 주행을 1시간 정도 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졌지만, “이게 고장나면 어쩌지?"란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2열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동승자의 지루함을 달래줬다. 여러 OTT들이 담겨 있어 주행 뿐만아니라 휴식을 취할 때도 차를 찾게 될 것 같았다. 시트 또한 너무 안락해 집 소파에서 티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3열도 나쁘지 않았다. 신장 180㎝ 성인 남자 둘이 앉았을 때 넓진 않지만 큰 불편함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장시간은 힘들 것 같았다. 주행감은 전기차답게 민첩하고 가벼웠다. 엄청난 차체 무게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수월했고 제동도 안정적이었다. 지난 팰리세이드 시승 땐 차량이 무겁고 엔진 배기량이 작아 출력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이오닉9은 이 불만을 싹 잠재워줬다. 회생제동 레벨과 드라이브 모드 설정에 따라 다양한 주행감도 느껴졌다. 눈이 많이왔던 탓에 스노우 모드로 설정하고 주행했는데 체감상 보다 안정적이고 조심스럽게 차가 구동되는 듯 햇다. 아이오닉9은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 주행 가능하며 전체 모델이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달성했다. 공인 복합 전비는 1kWh당 4.1㎞였지만 실제 주행을 완료했을 때 전비는 1kWh당 4.5㎞를 달성했다. 아이오닉9은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이 있으며, 후륜 모터 기반 항속형 2WD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32㎞로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항속형 AWD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 전비 4.1㎞/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3㎞이며, 성능형 AWD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Wh,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1㎞로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 아이오닉9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시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6000만원 초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신입사원 만난 조현범 회장 “실패해도 도전하자”

“늘 실패할 각오를 하고 도전하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그룹 신입사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1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하이테크 연구소 테크노돔에서 열린 '2025 한국앤컴퍼니그룹 신입사원 환영행사'에 조 회장이 참가해 신입사원 등 임직원과 소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가 신입사원 환영 행사를 그룹 차원으로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엔 조 회장,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안종선·이상훈 한국타이어 공동대표, 그룹 임직원, 신입사원 149명 등 총 200여명이 참가했다. 공식 행사에 앞서 신입 사원과 대화에 나선 조 회장은 “유튜브 생중계로 지금 이 모습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 가족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행사는 한달 간 기본 교육을 마치고 진정한 한국앤컴퍼니그룹 구성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라며 “열정과 패기 넘치는 여러분이 혁신과 도전의 프로액티브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룹 최우선 가치로 '혁신'을 꼽으며 문제 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경영이든 업무든 별일이나 문제 없이 모든 게 잘 된다는 나태함이 가장 위험하다"며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실패에 대한 포용력이 크다는 점을 소개하며 신입 사원들에게 멈추지 않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삶이나 직장 생활을 대할 때,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제일 나쁜 태도"라며 “가만히 있는 이상 혁신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늘 실패할 각오를 하고 도전하자"고 말했다. 특히 소통·협업·창의 등 3C를 신입 사원이 갖춰야 할 기본기로 꼽았다. 조 회장은 “저를 비롯한 그룹 내 모든 임직원 선배들은 여러분이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고 진정한 프로액티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환영 행사에 참가한 김태윤 TB Asia Project팀 신입사원은 “한달 교육에 이어 오늘 역시, 이 조직이 구성원을 진심으로 아낀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선배들의 조언과 기업의 혁신적 공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AB판매전략팀 신입사원은 “행사 내내 이제 진정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 두려움 없이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이홍석 HR개발팀 상무는 “기업 위상과 구성원 간 시너지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신입사원 행사를 그룹 차원으로 열게 됐다"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인재 육성 전략을 통해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 입지를 더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4000만원 이하 전면전”…전기차 캐즘 돌파 선봉장 ‘소형 SUV’ 지목

매년 심화되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완성차 업계가 '작고 저렴한 SUV' 모델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 BYD가 실구매가 2000만원대 소형 전기 SUV의 '아토3'를 출시하면서 업계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24년 신차 등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서 전기차는 14만6883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9.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으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높은 가격'을 캐즘의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하고 '가격 인하 경쟁'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최근 국내시장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소형 SUV' 라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기아가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EV3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구매 기준을 '4000만원 이하'로 낮춘 것이 발화점이 됐다. 수입 브랜드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면서 전기차의 가격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들의 전기차 가격 경쟁은 올해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BYD, 볼보, 폭스바겐 등 여러 수입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안방 사수'를 위해 저가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 최강자 기아 EV3를 필두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라인업을 보강한다. EV3는 지난해 국내 시장서 가장 '핫'했던 전기차다. 6월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1만2769대 판매를 기록하며 역시 소비자들에겐 '가성비'가 최고임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3에 이어 EV4, EV5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최근 캐스퍼 일렉트릭에 아웃도어 테마 디자인을 입힌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전기차 유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기존 캐스퍼 일렉트릭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아웃도어 환경을 즐기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튼튼하고 강인한 매력을 입힌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의 방어만큼 수입차들의 공세도 거세다. 특히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중국 BYD다. BYD는 지난달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역대급 가성비 전기차 '아토3'를 출시했다. 눈높이가 워낙 높은 한국시장서 자신들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토3는 기아 EV3보다 주행성능이나 완성도가 비교적 떨어지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해 충분한 수요층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렌터카, 영업용차 등으로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아토3는 사전 예약 1주일 만에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볼보코리아도 지난 3일 소형 SUV EX30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EX30은 2년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기다리게 했던 모델로 수입 프리미엄 감성과 성능을 느낄 수 있는 전기차다. 특히 4000만원대로 EV3에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폭스바겐도 ID.4 2025년형을 출시했다. ID.4는 최근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출시 초반엔 상당한 인기를 끌던 모델로 충분한 상품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ID.4 2025년형 역시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심화될수록 업계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BYD의 가세가 국내 시장 전기차 가격 단가 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올해는 다르다’…스텔란티스코리아, 스타모델 늘리고 고객 접점 확대해 ‘반등’ 총력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서 기를 못 피던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해는 반등을 다짐했다. 산하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다양한 신차 출시, 저렴하고 확실한 애프터 서비스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1일 수서 식물관 PH에서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핵심 전략, 비즈니스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는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의 지난해 성과 공유로 시작됐다. 방 대표는 “지프 랭글러와 푸조 408의 스타모델 만들기를 통해 브랜드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타모델 만들기란 브랜드의 특징을 가장 잘 대변하는 모델을 선정해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즉, 소비자들이 지프하면 랭글러, 푸조하면 408을 떠올리게 하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랭글러와 408은 각 브랜드 판매량 42%를 차지하며 메인 모델로 잡는데 성공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스타모델 늘리기에 집중한다. 방 대표는 “앞으로도 지프에선 랭글러가 핵심모델로 이어가지만 다양한 차량들을 스타모델로 만들 것"이라며 “푸조는 408에 이어 3008을 스타모델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실 대표는 올해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모든 접점에서 향상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360도 브랜드 경험' 전략을 공유했다. 전략의 선봉에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통합 전시장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 전환이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월, 이미 7개 딜러사와 'SBH' 업무 협약 체결을 마쳤으며, 연내 약 65%의 네트워크가 SBH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의정부, 안양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대전, 수원, 일산 전시장이 SBH로 순차 통합 전환되며, 부산도 신규 통합 전시장이 문을 연다. 이를 통해 푸조는 기존보다 1개 전시장, 5개 서비스센터 거점이 늘어나는 네트워크 확장 효과를 얻게 된다.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통합 전환을 통해 고객들은 두 브랜드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일즈 및 AS 과정 전반에 걸쳐 스텔란티스 스탠다드에 맞춘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텔란티스는 그간 지적받았던 수리 서비스망도 개선한다. 특히 보증이 지난 차량에 대해서 비교적 저렴한 '대체 부품'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푸조의 대체 부품 브랜드 '유로레파'에 이어 지프의 새로운 대체 부품 브랜드 '비프로 오토'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대체 부품 브랜드는 가격이 30% 저렴할 뿐만 아니라 2년 보증을 보장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선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신차 출시계획도 빼먹지 않았다. 지프는 올해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SUV, 픽업트럭 등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부분변경 모델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경쟁 모델 중에서도 최강자로 평가받는 '뉴 글래디에이터를' 이후엔 럭셔리 SUV '그랜드 체로키' 부분 변경을 내놓는다. 특히 방실 대표는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서 남다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자신했다. 최근 기아, 쉐보레, KG모빌리티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다양한 차급의 픽업트럭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뉴 글래디에이터는 이들과 차원이 다른 픽업트럭이란 설명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스페셜 에디션들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랭글러 스페셜 에디션 3종을 비롯, 다양한 콘셉트의 에디션으로 개성 강한 지프 고객들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푸조 역시 다양한 신모델 출시로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308 MHEV'를 4월 출시하고, '408 MHEV'에 이어 '뉴 푸조 3008 MHEV'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의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키워드로 '예술적 혁명'을 발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딱딱한 기술적 접근보다 프랑스 감성을 다운 예술성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기술적인 요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최초 자동차 브랜드, 세계 2번째 자동차 양산 기업인만큼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히 자신감이 있다는 포부인 것이다. 방실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푸조에서 디자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며, 푸조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명품, 예술, 미식 그리고 혁명과 같은 단어들을 연상한다"며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회사는 푸조가 가진 디자인과 기술이라는 자산에 프랑스만의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켜 푸조의 제품을 통해 우아하고 아름답게, 예술적인 방식의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새로운 목표와 방향성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다 깊이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하고 문화·예술을 접목한 홍보마케팅 활동으로 '푸조 감성'을 고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방 대표는 “2025년은 고객과 브랜드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푸조의 MHEV 라인업을 비롯해 예술적 혁명적인 마케팅 활동, 지프의 강력한 신차들을 중심으로 모든 방면에서 향상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이 모든 접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혼다·닛산 합병 중단…한숨 돌린 현대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이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중국 전기차의 공세, 급변하는 미국 시장 상황으로 고민이 많던 현대차그룹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호재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라인업 강화, 해외판매 증대, 배터리 내재화 등을 통해 친환경·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잠정 중단되면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혼다 측이 닛산에 자회사 전환을 제의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의 위상을 고려했을 땐 닛산이 혼다의 자회사로 전환되는 것도 크게 무리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때 시장을 호령했던 닛산의 입장에선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양사는 곧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통합 협의 중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닛산 측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논의 중인 방안 중 하나는 합병을 위해 혼다와 맺은 계약을 폐기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 합병 무산으로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글로벌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23만1000대를 기록해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혼다와 닛산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판매량 기준 양사 합산 735만대로 현대차그룹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혼다와 닛산은 각각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신차 개발을 한다면 현대차그룹의 고객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양사 합병 무산은 현대차그룹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서도 이런 상황이 '현대차에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라인업 강화, 해외 판매 증대, 배터리 내재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친환경 신차를 선보인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전기 SUV를 이달 출시 예정이고, 중국 BYD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기아 EV3·4 출시도 예정됐다. 또 조만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자사 HE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경기 의왕연구소에 구축한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개소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기술로 화재 위험은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린 제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내재화'를 완성하고 전기차의 기술·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 무산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선두자의 위치를 수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볼보 EX30, 미니멀하지만 편의기능은 꽉 찬 전기 SUV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은 가벼운 주행감, 신박한 인테리어, 풍부한 편의기능이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지난 6일 볼보코리아는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EX30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은 호텔부터 울산시 울주군 카페까지 왕복 약 140km 코스로 구성됐다. 도심보다는 고속도로 주행에 초점이 맞춰있던 덕분에 빠른 속도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겨울철, 고속 주행 등 전기차에 불리한 환경이었음에도 괜찮은 주행가능거리를 보였다. 공식 제원은 351km인데 실제로는 400km 이상도 거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30의 외관은 전형적인 작고 귀여운 볼보 전기차였다. 브랜드의 패밀리룩인 토르망치 디자인이 이번에도 적용됐다. 작고 귀엽지만 실내 공간은 충분했다. 휠베이스/전장 비율을 62.6%로 설계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미니멀 그 자체였다. 차량의 계기판까지 제거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계기판, 공조장치 등 모든 차량의 설정 기능을 12.3인치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에 담았다. 기존 익숙하던 차량과 달라서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효율적인 측면도 존재했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 “아리야 ~해줘"가 매우 잘 구동됐기 때문에 웬만한 조작은 음성으로 충분했다. 기존 계기판이 있던 자리엔 '안전 공간 기술'이 탑재됐다. 이는 외부에 위치한 5개의 레이더(Radar)와 5개의 카메라(Camera), 14개의 초음파 센서(Ultrasonic Sensors)를 비롯해 실내에 위치한 운전자 및 탑승자 감지 기술로 구성되는 첨단 안전 시스템이다. 실제로 주행 중 하품을 몇 번 했더니 알림이 오면서 휴식을 권장했고, 잠깐 창문을 바라보면 운전에 집중하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티맵과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매우 편리했다. 굳이 애플 카플레이 등 핸드폰 연결이 필요 없었고 목적지 설정시 예상 배터리 잔여량까지 알려주는 등 매우 친절한 시스템이었다. 또 다른 이색 매력은 스피커다. 프리미엄 스피커인 하만카돈(Harman Kardon) 1040W 앰프와 9개의 스피커로 구성돼 엄청난 음질을 제공한다. 음량을 크게 높였음에도 깨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고 영화관에 온 듯한 웅장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차량 주행감은 전기차답게 가볍고 민첩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이 시속 80km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2열이었다. 동급 대비 넓은 공간에도 소형 SUV란 한계는 확실했다. 신장 180cm 남성 기준 2열 레그룸이 다소 비좁았다. 공간 자체가 좁다보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30 판매 트림은 일부 외관 및 실내 옵션 파일럿 및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 시스템 등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코어 및 울트라 두 가지로 구성된다. 코어 기준 4755만원, 울트라(Ultra) 패키지 적용 시 5183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 “EX30 올해 3000대 판매 목표, 유럽보다 2000만원 저렴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가성비 강자'가 나타났다. 프리미엄한 브랜드 이미지, 높은 사양,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볼보 EX30이 드디어 국내에 출시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연간 판매 3000대를 자신하며 EX30을 브랜드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모델로 지목했다. 6일 볼보코리아는 김해시 장유로 롯데호텔앤리조트서 EX30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와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엔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참석해 브랜드의 지난 성과와 EX30의 사양을 공유했다. EX30은 전동화 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패밀리룩과 다재다능한 5인승 SUV의 혁신적인 공간 설계, 직관적인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가 적용된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도시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 등 새로운 도시 이동성을 정의하는 혁신 기술을 대거 탑재된 소형 전기 SUV다. 특히 리어 액슬에 하나의 전기 모터가 장착되는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부드럽지만 강력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66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복합 기준 351km를 확보했다. 차량 설명에 앞서 이윤모 대표는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볼보자동차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철학, 프리미엄 전략, 강력한 가격 경쟁력으로 10년 동안 5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10년 동안 판매 질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소비자가 서비스센터를 가까이서 편하게 만나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 2024년 기준 39개 서비스센터, 233개 워크베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볼보자동차는 국내에 진출한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통틀어서 고객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며 “이젠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열어볼 계획이고, EX30은 그 시작을 알리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직접 EX30을 주행하는 영상을 선보이며 보다 자세하고 현실적인 설명을 전달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EX30을 좀 더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제가 서울부터 김해 행사장까지 차를 몰고온 결과 400㎞ 주행은 가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여러가지 걱정을 했지만 1회 충전으로 400㎞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EX30은 운전자 경고 시스템 등 해당 세그먼트에선 경험할 수 없는 안전장치들을 보유했다"며 “또 안전, 디자인 분야에서 여러 수상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EX30의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강조했다. 이윤모 대표는 “EX30은 지난해 테슬라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라며 “올해 국내 시장서 3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고,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30 판매 트림은 일부 외관 및 실내 옵션 파일럿 및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 시스템 등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코어 및 울트라 두 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판매가를 코어 기준 4755만원, 울트라(Ultra) 패키지 적용 시 518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연 600대 팔겠다던 마세라티, 한국 법인 설립에도 반등 실패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법인인 마세라티코리아를 출범하며 시장 반등을 선언했지만, 올해 초부터 더욱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1월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한 12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마세라티코리아 출범 이전보다도 낮은 판매량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7월 마세라티는 연이은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법인 '마세라티코리아' 설립을 결정했다. 기존 총판 수입 판매 방식을 버리고 한국 시장 공식 출범을 통해 이탈리안 럭셔리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출범 이후 미디어 행사를 확대하고 신차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2024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해 한국 시장서 252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42.2% 감소한 수치다. 한국 법인 설립에도 지난해, 올해 모두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창립 110주년 행사에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이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600~7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현재까지의 성적은 그 목표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업계에선 마세라티의 부진 요인으로는 기존의 인기 모델이었던 기블리와 르반떼의 판매 중단이 꼽는다. 또 마세라티 브랜드 이미지가 한국 시장에서 약화된 데다,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인해 고가 수입차의 법인 명의 구매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적극적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던 모델을 단종하는 등 판매 전략의 실패가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악화된 국내 시장 이미지도 심각하다. 그간 마세라티는 비싼 유지비와 어려운 부품 수급으로 인해 신차값 대비 저렴한 가격에 중고 시장에 유통돼 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다 보니 차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카푸어'들의 인기 차종으로 꼽히게 됐다. 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법인차의 사적운용을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의 경우 약 80%가 법인 명의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마음 편하게 구매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하락하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동급 브랜드로 평가되는 포르쉐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297대 팔리며 수입차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마세라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선 매력적인 신차와 양질의 AS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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