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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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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리튬 역마진은 ‘전기차 전화위복 기회’

친환경차 배터리의 필수 원료인 '리튬'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기차 업계에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약 당시보다 떨어진 값으로 인한 '역마진'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리튬 값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한 전기차 보급 확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동시 제기된다. 이에 업계는 공급망 다변화, 신규 소재 개발 등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미래차 시장 경쟁 선점을 노리고 있다.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58.50위안으로 2021년 1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사상 최고치였던 581.50위안에 비해 약 90% 급락한 수치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심리적 저지선이던 70위안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5월 28일 60위안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급락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신규 광산 가동에 따른 공급 과잉이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수요가 30% 증가한 반면, 공급은 35% 넘게 늘어나 초과 공급 상태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CATL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 등 리튬 대체 기술이 부상하면서 리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리튬 가격이 급락하자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고가에 매입한 재고로 생산한 제품을 저가에 판매해야 하는 '역마진'에 직면했다. 역마진이란,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 투입한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게 돼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배터리 기업들은 계약 당시 광물 가격에 연동해 고객사와 납품 계약을 맺는다. 이 때문에 리튬 가격이 고점일 때 원재료를 매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 시점에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고가로 만든 제품을 저가에 팔 수 밖에 없어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구조적 시차 때문에 리튬 가격 하락이 곧바로 배터리 업체의 역마진으로 이어지고, 실적 악화와 재고 평가손 등 단기적 충격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국내외 주요 소재사들은 재고 평가손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배터리 제조사 역시 시장 가격 하락에 맞춰 판매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유 재고 수준에 따라 예상치 못한 평가손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리툼 가격 폭락이 부정적 현상만 몰고 오진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선 역마진으로 인해 손해가 발생하겠지만, 리튬 가격의 안정화는 결국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CATL은 배터리셀 가격을 Wh당 0.4위안(㎾h당 약 75달러)까지 낮췄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배터리팩 가격이 ㎾h당 99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을 뿐만 아니라, 2026년까지 배터리 가격이 2023년 대비 50% 하락한 ㎾h당 8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더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리튬 가격 하락이 전기차 대중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리튬 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진 것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배터리 제조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소재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여러가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무역협회 “하반기 수출 더 나빠…상저하저 흐름”

하반기 수출도 통상환경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3355억달러, 수입은 2.1% 감소한 3132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약보합 수준(-0.6%)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는 부진이 더욱 심화돼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총 2.2%(△151억 달러) 감소한 668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감소(-0.9%)에 그쳤지만, 반도체(1~5월 11.4%)를 제외하면 감소 폭이 무려 3.8%에 달했다. 보고서는 미국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인 자동차(-2.5%), 자동차부품(-6.1%), 철강(-5.6%) 등의 수출 부진과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21.5%), 석유화학(-10.6%)의 감소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수출(-4.4%)이 급감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작년 4%에서 올해 3.4%(1~4월 기준)로 0.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올 하반기에도 상호관세 유예(~7/8, 현지시간) 만료 등 대외 무역·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2% 중반에 머물고, 연내 세계교역은 역성장(WTO -0.2%)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상반기 견고했던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는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기기 수요*가 한풀 꺾이고 D램 등 메모리 단가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도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해외생산·조달 비중 상승 영향으로 7.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7.2%) 역시 美 수입관세 인상과 EU·인도를 중심으로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출 부진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하반기 수출 감소가 점쳐졌다. 다만, 디스플레이(6.5%) 수출은 아이폰 17시리즈 전 모델의 국내 기업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Low-Temperature Polycrystalline Oxide) 채택 등으로 일부 업황이 회복되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부터는 美 상호관세 유예 만료,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수출 여건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AI, 모빌리티 서비스,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간 신차] 국가대표 세단의 복귀…기아 신형 K5·K8 출시

기아가 브랜드 대표 세단 K5와 K8의 2026년형 연식변경 모델 'The 2026 K5'와 'The 2026 K8'을 19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선호 사양을 대폭 기본화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의 도입이다. 먼저 중형 세단 K5의 '베스트 셀렉션' 트림은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반으로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정면),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전진 출차),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안전 하차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내 안전구간·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또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콤비램프,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운전석·동승석 파워시트,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 고급 편의사양도 기본화해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하이패스 시스템,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공기청정 시스템, 오토디포그, 레인센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1.6 가솔린 터보와 2.0 하이브리드 모델도 각각 다양한 트림으로 운영된다. 준대형 세단 K8의 '베스트 셀렉션' 트림은 노블레스 라이트 트림을 바탕으로 18인치 전면가공 휠,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등 내·외장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여기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스마트 파워 트렁크,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동승석 통풍시트, 오토 디포그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과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등 다양한 안전 기능까지 더해 고급 세단의 품격을 완성했다. 특히 K8은 시그니처 트림에 전방·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운전 스타일 연동),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진출입로 지원), 고속도로 주행 보조2(차로변경 보조 포함), 빌트인 캠 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지문 인증 시스템, 전자식 차일드락, 후석 승객 알림(센서 타입)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3.5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기아는 신차 출시를 기념해 7월 말까지 K5·K8 베스트 셀렉션 트림을 출고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각각 10만원(K5), 15만원(K8) 상당의 '기아 샵' 온라인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K8 출고 고객에게는 1년 이내 차량 외관 손상에 대해 복원 및 교체를 보장하는 'K스타일케어' 서비스도 추가로 지원한다. 기아 관계자는 “고객 선호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베스트 셀렉션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했다"며 “강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세단의 가치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그룹, AI 앞세워 4차 ‘퀀텀 점프’ 선언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에 나선다. 1953년 섬유 산업으로 시작해 석유화학, 이동통신, 반도체 등 굵직한 산업 변곡점을 이끌었던 SK그룹이 이번에는 AI를 중심축으로 미래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다. SK그룹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을 AI와 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전환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1년 만에 그 첫 결실로,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AI DC) 건립을 공식화했다. SK는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SK-AWS 울산 AI DC 건립 계약 체결식'에서 SK그룹은 AWS, 울산시와 함께 하이퍼스케일 AI DC 구축을 약속했다. 울산 AI DC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며, 약 7만8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에너지와 인프라 부문은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가 맡는다. SK그룹은 AW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027년부터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각 사의 강점을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SK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다. 하이퍼스케일 AI DC는 기술 패권 경쟁과 통상 압박 속에서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대규모 투자는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한미 경제 및 안보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울산 AI DC는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의 산업 혁신과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의 AI 혁신을 촉진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AI 관련 기업들과 울산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이 협력해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AI 혁신 거점을 확대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이 AI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강화·실적 개선’ 총력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실적 개선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지난 18일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력 복원을 핵심 의제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졌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12월(차기사업연도 상반기 전략)과 6월(당기사업연도 하반기 전략)에 개최하는 연례행사로 해외 법인장까지 대거 참석해 사업 부문 및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6월 전략회의에선 △HBM3E(5세대)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시점 △HBM4(6세대) 양산 계획 △D램 설계 개선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AMD에 HBM3E 12단 개선제품을 공식 납품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위한 전략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또한,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활용한 HBM4 하반기 양산 계획과 일반 1c D램 수율 개선에 따른 HBM용 D램 성능 향상 가능성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략회의에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기마다 이어지는 적자와 점유율 하락(올해 1분기 7.7%) 타개를 위해 고객사 확보와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GAA(게이트 올어라운드) 공정의 양산 안정화, 차량용 반도체 등 특화시장 공략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7.7%로, 지난해 4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67.6%)와 격차는 더욱 벌어진데다 중국 SMIC(6%)가 삼성과 격차를 2%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온데 따른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밖에 시스템LSI사업부는 오는 7월 출시를 앞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7 시리즈'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등 차세대 프로젝트도 논의됐다. 업계에선 올해 6월 전략회의 내용이 지난해 12월 열린 2025년도 상반기 전략회의 때보다 한층 현실적이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략회의에서 반도체 부문 관련 HBM 수율 문제와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구체적 HBM3E·HBM4 제품 전략이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등 실질적 실행 방안 논의는 올해 회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이다. 반면에 이번 회의에서 HBM3E·HBM4 등 구체적 제품 전략,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D램 1위 탈환 등 실질적 실행 방안이 강조돼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 대한 절박함과 단기적 성과 창출이 더욱 부각된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번 전략회의는 영업 실적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회의였다"고 압축적인 의미로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오는 23일과 7월 2일 차례로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 전략과 시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치고오는 中, 멀어지는 美…韓 완성차 위기감 고조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 경쟁국인 중국의 수출 증가란 이중고에 직면했다. 중국 전기차의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수출은 미국의 25% 관세에 막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나마 희망이던 한미 정상회담도 무산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62억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도 2.5% 줄었다. 수출 물량 역시 5월 기준 24만7577대로 3.1% 감소했고, 1~5월 누적 수출도 3.8%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27.1% 급감한 영향이 컸으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아시아(45.1%), 아프리카(43.7%), 중남미(42.3%), 기타유럽(30.9%), EU(28.9%)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었으나, 미국 시장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산업부는 대미수출액 감소에 대해 “관세부과와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설상가상, 미국 수출 관세 문제 해결의 유일한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이 최근 돌연 연기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자동차 관세 등 핵심 통상 현안 논의가 미뤄지면서, 업계는 불확실성 속에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7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캐나다 G7 정상회의 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중동 사태를 이유로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정상회의를 통해 대미관세 협상을 하려했지만, 영국을 제외하고 성과를 얻은 국가는 없었다. 영국은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으로 정해 기존 25%보다 낮은 10%의 수출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음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선 오는 24~25일 열리는 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확실하진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이 대미관세로 인해 신음하는 가운데 자동차 경쟁국인 중국에선 회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체리차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올해 1∼5월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4만3940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체리차는 이달 말 누적 자동차 수출 500만대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 기록이다. 게다가 2003년 수출을 시작한지 22년 만에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다인 260만4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4800억 위안(9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체리차는 현재 120개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내수에만 강하다고 여겨졌던 중국 브랜드의 해외 선전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수출이 어려워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인데, 중국 자동차들이 널리 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밥그릇을 뺏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출 의존도가 높고, 중국 자동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KG모빌리티 등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할인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해외 수출에서는 다양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등 국내 업체들은 이런 시장 환경에서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中전기차 ‘저가 공세 자충수’ 노린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심각한 과잉생산과 극단적인 가격 경쟁에 빠지면서 휘청이고 있다. 위기를 느낀 중국 정부가 기업들을 모아 “과도한 할인 행위를 자제하라"고 권고를 내릴 정도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중국 전기차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생산량이 판매량을 2배 넘게 웃도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해 중국 친환경차(전기-하이브리드차) 예상 판매량은 1600만~1700만대인데 생산량 예상치는 약 3600만대다. 이미 중국 전기차 공장의 가동률은 50%까지 떨어졌고 BYD 등 1, 2위 업체를 제외하면 전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후발 주자임에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장악해왔다.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주축으로 급속도로 보급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 시내에서는 내연기관차를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랐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BYD는 2년 연속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 초반에 급증했던 전기차 수요만 믿고 과도하게 생산량을 늘렸지만, 수요가 정체되면서 재고가 부메랑이 돼 출혈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내수 시장 잡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제살 깎기'에 그치고 있다. BYD는 일부 모델을 34%까지 할인 판매했고 체리자동차는 자사 모델 전기차를 최대 47% 저렴하게 팔았다. 자동차 업계 평균 이익률이 1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받고 자동차를 판매한 셈이다. 과잉생산과 치열한 경쟁의 여파로 이미 체력이 약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에만 16개 신에너지차 브랜드가 시장에서 퇴출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렸던 지웨자동차는 2023년 11월부터 생산과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그나마 BYD는 높은 판매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BYD가 협력사에 지급하지 않은 어음이 40조 원을 넘는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대금 결제 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YD는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 결제 기한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곧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요 전기차 업체 경영진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과도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저가 공세를 지속하면 시장 점유율은 늘릴 수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만약 시장 점유율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재고가 계속 쌓이면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과잉 생산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 등 수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미국 시장은 국가 간 무역 전쟁으로 사실상 닫혔고, 가장 가까운 일본과 한국도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부정적 인식이 존재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에서 과도한 할인에 대한 제재를 걸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이상의 극단적인 저가 공세는 어려워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과잉 생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미국 시장은 사실상 닫혔고, 일본·한국 등도 진입 장벽이 높아 탈출구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할인 공세가 해외로 확산되면, 한국과 유럽 등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오를 수 있지만 미국·유럽은 관세 장벽이 있어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고,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차를 꺼리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서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탄탄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증하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이 오히려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이 무너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기능과 품질에서 우위를 가진 현대차그룹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BYD처럼 전기차에만 집중한 기업은 경영난에 처할 수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동화가 늦어질수록 오히려 유리한 입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모빌리티, 수출·친환경차 앞세워 ‘실적 반등’ 시동

KG모빌리티(KGM)가 경영 정상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KGM은 유럽 수출 강화와 하이브리드, EREV 등 친환경차 적극 확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다. 17일 KGM은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곽재선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노동조합 노철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기자, 애널리스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GM FORWARD'를 열었다. 행사는 KGM이 지난해 8월 신규 슬로건 'Enjoy with Confidence'와 브랜드 전략 '실용적 창의성'을 공개한 데 이어, 중장기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재선 회장은 “2년 10개월간 회사의 아픔과 어려움을 진단했고, 이제는 치료를 시작할 때"라며 “구성원·고객·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KGM은 지난해 적자 탈피에 이어 올해는 본격 성장모드에 돌입한다. KGM은 쌍용차 시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매년 기록해왔다. 그러다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토레스의 흥행으로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황기영 KGM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2023년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완성차 12만7000대, 매출 30% 성장, 영업이익 172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KGM은 수출 비중도 6:4에서 7:3으로 확대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KGM은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토레스 EVX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튀르키에, 이집트, 이스라엘 등 주요 핵심시장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두바이, 리비아, 시리아, UAE, 필리핀, 에콰도르 등 신흥시장도 개척해 총 73개국의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페루, 인도네시아, 알제리,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맞춤형 차량 공급 및 KD 산업, 국민차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돋보인다. KGM은 지난해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대형 SUV 개발과 첨단 기술 협력도 본격화했다. 이전엔 전기차 글로벌 1위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기술을 만들기도 했다. 수출과 더불어 KGM이 강조한 것은 '친환경차'다. 비단 하이브리드, 전기차뿐만 아니라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인 EREV까지의 확장을 강조했다. KGM은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도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KGM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A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구성돼 도심에 최적화된 고효율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eDHT(e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는 EV, 직/병렬 HEV, 엔진 구동 모드 등 9가지의 운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구동 시스템으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도심 주행 및 즉각적인 토크 반응, 우수한 연비 실현이 가능하다. 권용일 기술연구소장은 “최대 출력 듀얼코어, 최대 용량 하이브리드 배터리, 최고 효율의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등으로 EV 주행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EREV, PHEV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신차 계획도 공유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도심 연비(15.8km/ℓ, 20인치 타이어 기준)와 3,700만 원대의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중국 체리사와의 첫 공동 프로젝트인 'SE10' 출시도 언급했다. SE10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에 'T2X 플랫폼'을 적용해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또도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별 풀 라인업을 완성하여 픽업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다목적 차량(MPV)' 등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니즈에 적극 대응한다. KGM은 신차 7종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와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곽정현 사업전략 부문장은 “올해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무쏘 스포츠/칸 2.0 터보 가솔린 모델, 하이브리드 MPV 모델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중동戰 불똥 고유가에 車산업도 ‘비상등’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운송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3.7%(2.72달러) 급등한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도 4.94%(3.67달러) 급등한 배럴당 77.9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란의 미사일 보복 등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두 나라 모두 추가 대규모 공격을 경고해 중동지역 전쟁이 국제유가 및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0만 배럴을 넘고, 수출량도 200만 배럴에 달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이란 의회의 발언까지 나와 유가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그룹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중동발 고유가 급등 움직임으로 국내 완성차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든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수급 구조상 유가 변동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다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원가 상승,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고유가는 기업의 생산비 부담을 증가시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달성할 경우 자동차 산업은 1.4%의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다. 만약 최대 전망치인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경우 자동차 업계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문제는 원가가 올라도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완성차 가격을 쉽게 인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차량 제조사들은 수익성을 희생하며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또한, 고유가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킨다. 이는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 구매를 미루게 만드는 근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동차 구매심리 회복은 유가 안정과 공급망 정상화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국내 소비자물가는 0.85% 상승 압력을 받는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유가 1% 상승 시 0.68% 감소해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고유가는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9.46원 오른 1705.98원을 기록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내연기관차 구매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다. 소비자들은 차량 유지비 상승을 우려해 신차 구매를 미루거나, 연비가 좋은 차종 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 수단을 전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높은 기름값에 전기차 구매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완성차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데다,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서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한국은 원유와 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 상황은 우리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업계·기관이 원팀으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엔솔 원통형 배터리, 中 텃세 뚫고 대규모 수출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기업 최초로 중국 완성차업체에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수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5대 자동차 제조사 체리기차와 6년간 총 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46시리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8GWh는 전기차 약 12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는 계약금액이 최소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는 신규 폼팩터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으로,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 초부터 체리기차에 공급을 시작해 체리기차의 주력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생산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차 주행거리와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빠른 충·방전 속도와 우수한 열관리 성능을 갖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체리기차 공급계약은 LFP(리튬인산철) 대비 저온 환경에서 출력과 충전 효율이 우수하고, 높은 에너지 용량을 바탕으로 주행거리 면에서 강점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자적인 NCM(삼원계) 46시리즈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 리비안 등 여러 완성차 업체에 이어 자국산 배터리 선호도가 높은 중국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배터리의 독보적인 기술 리더십과 글로벌 공급 역량을 한번 더 확인했다. 두 회사는 향후 체리기차의 다른 전기차 모델로 배터리 공급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프로젝트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체 불가능한 차별화된 고객가치만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사이클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라며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수주를 전세계 시장으로 더욱 확대해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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