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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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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호연’ 출격 눈앞…리니지와 ‘차별화’ 성공할까

엔씨소프트(엔씨) 신작 '호연'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엔씨는 기존 주력 게임 '리니지'와의 '차별화'된 요소 제공에 집중하며 신작 흥행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8일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동시 서비스한다. 호연은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새로운 게임성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리니지와의 차별점을 갖추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 눈에 띈다. 호연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리니지풍 게임과 달리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표방한다. 이용자는 60여종의 캐릭터 중 5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팀을 구성, 변경해가며 전투를 펼친다. 장르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다.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가 주를 이루던 리니지와 달리 호연은 플레이어 대 환경(PVE) 기반 협동 콘텐츠를 접목했다. 엔씨 관계자는 “호연의 전투는 보스들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패턴과 기믹에 대응해서 공략하는 성취감을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과금 유도로 비판에 직면한 리니지와 다르게 과금 부담을 낮춘 점도 이목을 끈다. 호연의 주요 과금 모델은 캐릭터 뽑기다. 다만 특정 역할군만 획득하는 뽑기인 선별 뽑기는 현금 재화가 아닌 인게임 재화로도 모집할 수 있으며, 호감도 시스템을 활용해 영웅을 영입할 수도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감을 덜었다. 이처럼 엔씨가 신작 게임 제작에 있어 리니지 색채를 빼는 데 힘을 준건 이미지 회복이 절실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지난 20년 간 엔씨의 실적을 떠받친 건 1998년 처음 출시된 리니지 시리즈였다. 해당 시리즈는 MMORPG의 대명사로서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했다. 이에 엔씨는 리니지풍 게임 양산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MMORPG 장르 편중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리니지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페이투윈 비즈니스 모델(BM)을 채택, 이용자들의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게임사의 주력 게임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는 올 상반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엔씨는 리니지와 차별화된 매력을 갖춘 '비 MMORPG'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마련 차원이다. 비 MMORPG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선 호연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호연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분위기다. 엔씨는 최근 유튜브에 이용자 소통 콘텐츠 '호연 TALK'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새로운 장르의 게임 출시에 호감이 간다"면서도 “전투 등이 리니지와 비슷할 것 같아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업계에선 호연이 PVE 기반 협동 콘텐츠를 접목한 점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게임 시장은 분쟁을 강요하는 PVP 콘텐츠가 아닌 PVE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PVE 콘텐츠 접목을 강조한 호연이 이용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기, 새 먹거리로 ‘FC-BGA’ 낙점…기술력 앞세워 수요 공략

삼성전기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기판도 활황인 영향이다.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2일 제품 학습회를 열고 자사 FC-BGA와 시장 상황 및 해당 제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 등을 설명했다. 반도체 기판 중 하나인 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며 전기 및 열적 특성을 높인 패키지 기판이다. PC, 서버,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자동차용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사용된다. 특히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FC-BGA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FC-BGA 시장 전망은 밝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0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FC-BGA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4억달러(약 2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기가 미래 먹거리로 FC-BGA를 낙점한 이유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용 FC-BGA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 양산을 시작하며 FC-BGA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적으로 FC-BGA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10곳 미만이다. 현재 일본과 대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다. 황치원 삼성전기 패키지개발팀 상무는 지난 22일 열린 제품 학습회에서 “삼성전기는 (FC-BGA 시장에서) 어느 업체보다 뒤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기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은 '미세 가공 기술'과 '미세 회로 구현'이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 가공·미세 회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1조원 이상 투자해 베트남 신공장을 첨단 하이엔드 제품 양산기지로 운영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한 성과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올 2분기 패키지솔루션(첨단 패키지 기판)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9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베트남 신공장에서 생산된 FC-BGA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향후 서버·자율주행·네트워크 등 고부가 FC-BGA 제품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 서버 및 네트워크, 자율주행 등 하이엔드 반도체 기판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오는 2026년까지 고부가 FC-BGA 제품 비중을 50%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꿉꿉한 날씨지만 여기는 웃는다… ‘제습 가전’ 인기에 가전업계 ‘활기’

여름 끝 무렵에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건조기, 제습기 등 '제습 가전' 구매를 위한 소비자 발걸음이 분주하다. 전반적인 가전 시장 위축 속에서 제습 가전이 인기를 끌며 가전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2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일부 지점에선 제습기 재고가 소진되는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건조기의 경우 제습기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이달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일례로 이달 들어 위닉스 '콤팩트 건조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늘었다. 통상 제습 가전의 성수기는 6~7월이다. 가전업계에선 늦여름까지 제습 가전 붐이 일고 있는 건 이달까지 덥고 습한 날씨고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열대야를 겪고 있는 서울은 오는 27일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겠다. 보통 열대야는 8월 중순 이후 물러간다. 올해는 8월 말까지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단순히 더운 것만도 아니다. 올 여름 습도는 역대급 여름으로 평가받는 2018년을 넘어섰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상대 습도(공기가 최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 대비 현재 수증기량 비율)는 78%로 2018년 같은 기간(73%)보다 5%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당분간은 '습식 사우나' 같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 가전은 습하면 습할수록 잘 팔리는 제품"이라며 “꿉꿉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제습기, 건조기 등의 인기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던 가전 시장에 모처럼 판매 훈풍이 불며 업계는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가전제품 소매 판매액은 2조890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218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2022년 6월(3조839억원)과 비교해선 6.3% 줄었다. 업계는 제습기의 경우 '소음의 정도를 낮췄다'는 점을 소구 포인트로 내세우고 수요 공략에 나선 분위기다. 그동안 소음 때문에 제습기 사용이 꺼려진다는 소비자 평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인버터 제습기'는 저소음 모드 사용 시 34dB의 소음만 발생된다. LG전자 '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는 약풍 기준 32dB 수준이다. 통상 조용한 승용차 실내와 도서관에서 각각 60dB, 50dB의 소음이 나온다. 건조기는 콤팩트한 제품의 출시가 눈에 띈다. 과거 의류건조기는 큰 사이즈 위주로 출시됐다. 위닉스가 선보인 '인버터 콤팩트 건조기'는 최대 건조 용량이 4kg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제품 '비스포크 그랑데 AI 슬림' 모델은 세탁기 13kg, 건조기 10kg의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매해 여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과거 주목받지 못하던 제습 가전이 소비자들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위축돼 있던 가전 시장이 제습 가전 판매 호조로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대다수 업체들은 라인업을 늘리거나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U+ 콘텐츠 잇단 흥행에 ‘유플러스 3.0’ 전략 속도 낸다

LG유플러스가 자사가 선보인 콘텐츠들의 잇단 흥행에 미소 짓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전략 '유플러스 3.0(U+3.0)'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통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가 올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선보인 시뮬레이션 콘텐츠 서비스인 '내맘대로 프로야구(이하 내프야)'를 즐기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내프야를 이용한 월간 이용자는 프로야구 개막 초인 지난 4월과 비교해 156% 증가했다. 내프야는 이용자가 직접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 등록된 선수 중 본인이 원하는 선수를 선정한 뒤 포수, 구원투수, 좌익수, 우익수 등에 배치해 가상의 팀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프야가 인기를 끌며 스포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당구 등 스포츠 종목별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 인기 유튜브와 방송 영상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프야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스포키 전체 이용 고객은160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 늘었다"며 “매월 평균 약 208만명이 프로야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제작에 참여한 드라마 콘텐츠의 흥행도 눈에 띈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 X+U'가 선보인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즈니플러스와 U+모바일tv를 통해 공개된 이 드라마는 대국민 살인청부라는 파격 소재와 조진웅, 김무열, 염정아, 이광수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며 공개 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 받았다. 노 웨이 아웃은 8월 3~4주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의 연이은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LG유플러스는 목표로 한 U+3.0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9월 U+3.0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등을 집중 육성하는 게 주된 골자다. 해당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스포키는 U+3.0 시대를 열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올해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권 독점 계약으로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화면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야구 콘텐츠로 성장한 만큼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플랫폼을 키울 계획이다. 이용자가 늘고 플랫폼이 커지면 광고 등을 통한 수익화 모델이 될 수 있단 기대도 크다. 올해 KBO 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포키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O 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앞두고 있는 등 야구를 즐기는 팬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야구 관련 콘텐츠를 앞세운 플랫폼들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내며 지식재산권(IP) 발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 X+U는 현재 노 웨이 아웃의 캐릭터 스핀오프 IP 기획개발에 나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웹소설과 웹툰 제작도 순차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여행기를 담은 예능도 공개한다. 오는 2026년 공개를 목표로 로봇 드라마 제작에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많은 원천 IP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화웨이 공세 매섭네…삼성 폴더블폰, 10월을 주목하는 이유

삼성전자가 선도해온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중국 화웨이의 공세가 매섭다. 하드웨어 혁신을 더한 데 더해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삼성 신작 폴더블 폰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더 얇은 제품을 출시해 화웨이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신규 폴더블 폰 '노바 플립'을 공식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폴더블 신작 '갤럭시Z 폴드6·플립6'를 선보인 가운데 신제품을 앞세운 양사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노바 플립의 경우 플립형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비교 대상은 갤럭시Z 플립6(이하 갤Z 플립6)다. 노바 플립은 얇은 두께와 가격이 무기다. 펼쳤을 때 스마트폰의 두께는 6.88㎜로 갤Z 플립6(6.9㎜)보다 더 얇다. 가격은 5288위안(약 99만원)부터 시작한다. 갤Z 플립6 중국 출시가인 7999위안(약 149만원) 보다 50만원 가량 저렴하다. 제품 무게는 갤Z 플립6의 승리다. 갤Z 플립6는 187g으로 노바 플립(195g) 대비 8g 가볍다. 배터리, 카메라 등의 일부 스펙 측면에서 노바 플립은 갤Z 플립6와 비교해 성능 우위를 가져간다. 노바 플립은 4400mA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반면 갤Z 플립6에는 4000mAh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 화소에서는 노바 플립(3200만 화소)이 갤Z 플립6(1000만 화소)를 압도한다. 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로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갤Z 플립6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운다. 특히 이번 화웨이 신작 폴더블 폰이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 아닌 점이 이목을 끈다. 그간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은 가성비 전략을 앞세웠다. 최근 들어선 성능적인 부분에서도 삼성전자에 필적할만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분위기다. 아울러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향후 적극적으로 중국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갤럭시 Z6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 폰 왕좌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지난 2022년 세계무대에서 80%가 넘는 시장 지배력을 보이던 삼성 폴더블 폰은 지난해 66.4%까지 점유율이 하락한 바 있다. 올 1분기엔 화웨이에 사상 처음으로 폴더블 1위 자리를 내주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견줘도 두껍지 않은 폴더블 폰을 개발해 화웨이에 반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폴더블 폰 상품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얼마나 더 얇은지'를 첫 손에 꼽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폴더블 폰이 두꺼워 구매를 망설인다는 평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슬림한 폴더블 폰 출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목표로 슬림한 폴더블 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및 외신 등은 오는 10월 이러한 제품이 출시되며, 출시 대상 국가는 국내와 중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휴대폰 가입자 감소 고리 끊은 KT…실속 꽉 찬 5G 중저가 요금제 통했다

KT가 20개월간 이어진 휴대폰 가입 회선 감소 고리를 최근 끊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는 한편 가족 관련 상품 편의성 개선 노력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엔 잠재 고객인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해 가입자 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 데이터트래픽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KT의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1345만6825개로 전월 대비 7448개 늘었다. 이로써 KT는 21개월 만에 휴대폰 가입자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KT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022년 8월 1391만4859개에서 9월 1391만8120개로 3261건 증가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줄곧 감소했다. 통신 3사 가운데 가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6월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수는 2310만8353개로 전월 대비 1257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094만5488개로 4427개 감소했다. 시장에선 KT의 휴대폰 가입자가 늘어난 데 대해 5G 중저가 요금제에 차별성을 지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2~3만원대 5G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서다. KT는 3만원대 5G 요금제 '요고'를 선보였다. 해당 요금제는 통신 3사가 선보인 중저가 요금제 가운데 유일하게 데이터 이월이 가능하다. 아울러 KT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요금제 선택 폭도 넓혔다. 가족 중심의 통신사용 트렌드에 맞춘 행보도 눈길을 끈다. KT는 지난 6월 '프리미엄 가족결합'의 결합 가능 회선 수를 기존 5회선에서 7회선으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가족 간 월 7만7000원 이상 모바일 요금제 2회선 이상이면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결합 베이스 회선은 최대 2만2110원 총액 할인과 함께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두 번째 회선부터는 선택약정 포함 최대 50%까지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KT 관계자는 “5G 중저가 요금제에 차별성을 갖추고 가족 상품 편의성 개선 등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마케팅에 주력하며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들어 통신업계는 2030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는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잠재 고객"이라며 “해당 세대의 경우 소비 트렌드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통신사 입장에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숏폼(짧은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을 빌린 게 주된 골자다. 공개 이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가 300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에게 대세로 자리 잡은 숏폼 챌린지 확산을 유도해 요금제 인지도 확산과 함께 가입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KT는 장기 고객, 일명 '집토끼' 챙기기에도 나섰다. KT 관계자는 “이달부터 장기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 유치와 함께 기존 고객 케어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토종 OTT 왕좌의 게임’… “티빙 잡자” 반격하는 쿠플·웨이브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왕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빅3(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간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빙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도 반격을 예고하며 향후 순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종 OTT 선두 주자는 티빙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56만명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611만명), 웨이브(439만명)를 압도했다. 앞서 지난 4월 토종 OTT 왕좌에 오른 티빙은 4개월째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일컫는다. 통상 MAU 지표로 OTT 순위가 매겨진다. 업계에선 티빙이 타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O 리그의 경우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인 만큼 다수의 야구팬이 플랫폼 내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티빙이 토종 OTT 선두 자리에 오른 것도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된 4월부터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드라마 최대 화제작인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등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한 점도 왕좌 수성에 힘을 보탰다. 티빙은 KBO 리그 중계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한국프로농구(KBL 리그)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앞세워 토종 OTT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이달부터 신작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추격의 서막을 알린 점은 변수다.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토종 OTT 순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드라마 부문에선 오는 24일 '새벽 2시의 신데렐라'를 시작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예능 부문에선 쿠팡플레이의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SNL 코리아 시즌6'가 출격 대기 중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최근 주춤했던 건 타 플랫폼 대비 신작 콘텐츠가 부족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수의 신작 공개가 예고된 만큼 이들 작품의 성과에 따라 향후 토종 OTT 순위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쿠팡플레이가 티빙에 앞서 8개월 간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신작 콘텐츠가 흥행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2023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소년시대' 부터 공개 직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제공하는 펀덱스 비드라마 동영상 부문에서 6주째 1위를 지킨 'SNL 코리아 시즌5' 등이 힘을 실어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웨이브는 예능 콘텐츠 집중 전략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타 플랫폼과 비교해 웨이브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여러 예능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애남매'부터 '신들린 연애'와 '돌싱글즈 5' 등이 젊은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웨이브가 '예능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향후 신규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과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피의 게임3'를 앞세워 이용자 마음을 훔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웨이브 예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앞세워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사 ‘3N·2K’ 엇갈린 2분기 실적…‘신작 흥행·IP 파워’가 희비 갈라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올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의 파워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영업이익이 3321억원으로 전년 동기(1315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매출은 7070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3871억원)와 비교해선 82.7% 늘었다. 넥슨과 넷마블도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넥슨은 2분기 매출 1조762억원(1225억엔), 영업이익 3974억원(452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028억원·944억엔) 대비 29.8%,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2640억원·276억엔)와 비교해 63.8% 증가한 규모로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033억원) 대비 30%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을 겪으며 우울한 2분기를 보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당초 적자를 점치던 증권가 전망과 달리 흑자 성적표를 내놨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매출은 3689억원으로 전년(4402억원) 대비 16%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원) 대비 89%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2356억원으로 지난해(2711억원)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이들 게임사의 희비를 가른 건 신작 흥행 여부와 IP 파워다. 넷마블은 동명의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나혼렙)가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흥행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 등 신작 2종의 흥행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PC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던전앤파이터 IP의 힘을 모바일에서도 증명했다. 크래프톤은 고유 IP인 배틀그라운드(배그)의 해외·모바일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는 맵 업데이트와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트래픽과 매출 효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었다"며 “모바일 부문도 글로벌 시장에서 '배그 모바일'과 '배그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흥행작이 부재한 점이 뼈아팠다. 각각 '배틀크러쉬', '롬'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각각 대표 IP인 '리니지'와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한 점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는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대형 신작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8월 14일 신작 실시간 전략 게임(RTS) '스톰게이트'의 국내 이용자 대상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를 4분기 국내 시장에 앞서 해보기 형태로 선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되기 위해선 신작이 소위 '대박'이 나는 수밖에 없다"며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모두) 공개될 신작의 흥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구독사업 초읽기…성공 키워드는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전 시장에서 잃어버린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구독 서비스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전 구독 시장은 이미 LG전자가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선점한 만큼 차별화 포인트가 절실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삼성생명 등 그룹 금융 계열사 혜택을 연계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 참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제품에 대해 월 사용료를 내고, 정기 세척이나 성능 점검 등 관리를 제공 받는 것을 일컫는다. 삼성전자 측은 “(가전 구독 시장 진출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최근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 뛰어들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르면 내달부터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가전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7400억원) 대비 34% 급감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양 사업부를 합산한 실적을 공개하기에 DA 사업부가 어느 정도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는지 가늠할 순 없지만,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구독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관련 사업 진출은 가전 부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 40조원 수준이던 국내 구독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불황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도 구독의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의 경우 소비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이 적어 불황에 강한 편"이라며 “중도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 이탈이 쉽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인 LG전자가 라인업을 늘리며 구독 시장을 선점하고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로 처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2022년부터는 구독 서비스를 냉장고나 TV 등 대형 가전으로 확대 적용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이달 기준 LG전자의 구독 제품은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총 23종에 달한다. 성과도 눈에 띈다. LG전자 구독 가전 매출은 2021년 6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341억원으로 2년 만에 77% 성장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구독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을 보유한 건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삼성카드 결제 할인 및 삼성화재 보험 등의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 보안업체 에스원을 통한 자체 보안솔루션과 서비스를 가전 구독에 접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가전 구독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전해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디스플레이 OLED, 뉴욕 도심 누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고가 뉴욕 도심을 누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지난 5일부터 한 달간 뉴욕의 명물 시티투어버스에 삼성 OLED의 우수성을 알리는 랩핑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광고는 타임스퀘어-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월스트리트 등 맨해튼 남쪽을 도는 다운타운 노선과 자연사 박물관-메트로폴리탄미술관-센트럴파크 등 북쪽의 랜드마크를 지나는 업타운 노선버스에서 만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뉴욕 버스 랩핑 광고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내구성을 바다를 배경으로 위트 있게 표현했다"며 “버스에 탄 승객들을 물놀이하는 피서객처럼 표현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에서 적극적인 OLED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삼성 OLED의 우수성을 알리는 팝업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산타 모니카 해변은 넓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미국 서부 지역 핫플레이스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센트럴 프라자' 중앙 광장에 행사장을 마련, 삼성 OLED 탑재 여부를 감별해주는 'OLED Finder' 체험 존을 비롯해 삼성 폴더블 OLED의 뛰어난 내구성과 차별화된 화질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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