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피스'을 선보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키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 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잠재 고객인 '어린이'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4641만27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2월(4822만2955명)과 비교해 181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상시적인 요금·규제 리스크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알뜰폰(MVNO) 점유율 확대까지 더해지며 통신 3사의 고객 이탈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29만9523명으로, 2022년 12월(726만9908명) 대비 3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동통신사 고객 상당수가 알뜰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통신사들이 주목한 해법이 바로 '키즈 시장'이다. 어린이는 향후 수십 년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인 만큼, 일찌감치 자사 서비스에 익숙하게 만들 경우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자사 고객으로 묶어 고객 생애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키즈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즈폰 출시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2일부터 어린이를 겨냥한 전용 키즈폰 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피스'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기존 'ZEM폰 포켓몬 에디션'의 네 번째 시리즈로, 포켓몬과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테마로 한 '포켓피스' 세계관을 적용했다. KT는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 테마를 적용한 키즈폰을 시장에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키즈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키즈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키즈폰을 선보여 왔다.
키즈폰은 아이에게 '첫 휴대전화'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특정 통신사와 서비스에 대한 초기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키즈폰을 출시하는 이유다.
지갑을 쥐고 있는 학부모를 겨냥한 기능 강화도 눈에 띈다. 교육 특화 콘텐츠는 물론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부모의 관리 편의성과 자녀의 사용 경험을 동시에 고려했다. 이는 단말 판매를 넘어 가족 단위 고객을 장기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ZEM폰 포켓피스'에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 관리, 어학, 초등 시사뉴스 등 어린이 맞춤형 서비스가 적용됐다. KT는 주니어 전용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KT 안심박스(월 3300원)'를 무료로 제공한다. KT 안심박스는 부모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유해 사이트 차단 및 앱 사용량 관리, 학습 집중을 위한 '열공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다. SK텔레콤 역시 ZEM 앱을 통해 실시간 위치 조회, 사용 시간 관리, 안심 설정, 안심 리포트 등 다양한 안심 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결합할인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자사 고객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통신사들이 키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단말 출시와 함께 키즈 전용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ZEM', KT는 '키즈랜드',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앞세워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키즈에 강한 통신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의 유입과 고착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키즈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 역시 통신사들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8조원에서 2012년 27조원, 2023년 50조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5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통신사들이 연이어 해킹 사고를 겪으면서,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키즈폰 등에는 위치 정보, 이용 패턴, 보호자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다수 포함돼 있어, 정보 유출 시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키즈 시장 경쟁은 디자인과 콘텐츠를 넘어 보안과 신뢰 역량까지 포함한 경쟁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즈폰과 플랫폼을 통해 통신사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경우, 해당 고객이 장기 고객이자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키즈폰은 디자인과 콘텐츠 강화를 넘어 보안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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