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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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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임직원·네티즌이 함께하는 ‘마음나눔 더블기부’ 캠페인 진행

LG헬로비전이 따뜻한 나눔 캠페인으로 연말 온도를 두 배로 높인다. LG헬로비전은 임직원과 네티즌들이 함께한 '마음나눔 더블기부'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총 8800만원의 기부금을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전달해 따뜻한 연말을 선물할 예정이다. '마음나눔 더블기부'는 네이버 해피빈과 협력해 올해로 5년 째 이어오고 있는 나눔 캠페인이다. 임직원이 월급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마음나눔'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임직원과 네티즌의 기부금을 1:1로 매칭해 두 배의 성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말 나눔의 의미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다. 올해 '마음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한 LG헬로비전 임직원은 608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57.4%에 달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마음나눔' 참여를 통해 LG헬로비전은 총 44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네티즌 또한 이에 화답하여 3주 만에 더블 매칭에 성공, 총 88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하게 됐다. LG헬로비전은 임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총 12개 모금함을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지역아동센터 노트북 지원 △한부모가정의 자립 가능한 환경 조성 △자립준비청년 생계비 지원 △취약계층 노인을 위한 화장실 안전매트 설치 △취약계층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구입 등이다. 네티즌들은 활발한 기부로 힘을 보탰다. 그 중에서도 한부모가정의 생계 및 기초생활지원을 위한 모금함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으며 가장 빠르게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이 모금함은 중증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선영(가명)씨와 두 아들을 위한 자립지원 사업이다. 목표 금액을 달성한 덕분에 해당 가정의 안정적인 생활과 교육환경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임성원 LG헬로비전 상무(홍보·대외협력센터)는 “임직원과 네티즌들의 따뜻한 참여 덕분에 5년간 나눔 문화를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는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애플 철옹성에 韓서 힘 못쓰는 외산폰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라인업 강화를 통해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철옹성에 막혀 점유율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선 이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다양성을 잃은 채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와 샤오미 모두 국내 시장에서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모토로라 G54', '엣지40네오'에 이어 '엣지 50 프로'와 '엣지 50 퓨전'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의 경우 '포코X6 프로', '레드미 14C'를 출시했다. 제품 선택지를 확대해 소비자를 공략함으로써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들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6%, 애플이 22%를 차지했다.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외산 브랜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은 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중저가 부문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리미엄 부문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의 입지가 견고해 시장 진입조차 어렵다. 또한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사후관리(A/S)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점이 외산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 확대를 막는 배경으로 꼽힌다. 모토로라와 샤오미는 국내에서 각각 45개,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삼성전자(171개)와 애플(88개)에 비해 서비스센터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소수의 기업에 의해 독점되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소수가 독점하는 시장 체제는 경쟁을 둔화시켜 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간한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에 따르면 스마트폰 단말기 평균가격은 2015년 55만4713원에서 연평균 4%씩 올라 지난해 87만3597원 수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참여자가 없다면 독점 체제로 굳어진 시장은 경쟁 둔화로 제품 평균 판매가격을 계속해서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주기를 늦추고, 장기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AI 폰 주도권 애플에 내줄 위기… 국내외  ‘합종연횡’으로 반격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인 애플에 관련 시장 주도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애플이 판매량이 높은 제품에 AI를 탑재하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일부 모델에만 지원하며 적용 범위가 낮은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와 오픈AI 등 국내외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 존재감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AI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은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낮은 점유율 20%대로 2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AI 기능을 뒤늦게 선보였지만, 작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를 비롯해 올해 선보인 '아이폰16' 시리즈 전 모델에 적용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폰15 시리즈는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3위를 차지하며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 입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량 측면에서 아이폰 시리즈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0위에 그쳤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AI 스마트폰 패권 차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 녹음이나 실시간 통역 등 여러 편리한 기능으로 인해 AI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며 전체 스마트폰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경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I 서비스를 갖춘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힘 쓸 거란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통화 비서 '익시오'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LG유플러스향 단말기에 선탑재하는 것이 협업의 골자다. 앱 선탑재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해 처음 사용할 때부터 기본 앱으로 설치된 것을 말한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이용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익시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선탑재는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신제품 '갤럭시 S25'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 챗GPT 적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삼성전자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자사 제품의 AI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익시오나 챗GPT의 경우 국내외 소비자들의 '킬러 앱'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만큼 해당 서비스의 탑재는 제품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다. 실제 익시오는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통화 녹음·요약 외에도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 차별화된 AI 기능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챗GPT를 제공하는 오픈AI는 현재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멘로벤처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점유율 34%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글로벌 OTT 성공방정식’…티빙, 요금제 개편 카드 언제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계정 공유 제한과 요금 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면서 국내 OTT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적자에 시달리는 티빙의 향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 3분기 98억2500만달러(약 13조7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900만달러(약 4조7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앞서 올 1분기와 2분기도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성장을 이뤄낸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디즈니플러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 등 OTT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 영업이익이 3억2100만달러(약 4495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기록한 영업손실 3억8700만달러(약 5419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흑자 전환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지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700만달러(약 659억원)를 기록,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바 있다. 기존 가입자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비즈니스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한 점이 이들 기업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계정 공유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요금제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계정 공유 제한이란 한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금액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캐나다와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를 제한했고, 디즈니플러스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여기에 일부 국가에서 단행한 요금 인상이 글로벌 OTT의 수익을 늘리는 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에 각각 스페인·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요금을 추가적으로 올리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빙도 이러한 글로벌 OTT의 성공 사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티빙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매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건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며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에 직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OTT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튼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업계에선 플랫폼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투자 등에 제한이 생기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적자를 안고 간다면 콘텐츠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막대한 제작비로 대작을 쏟아내는 글로벌 OTT들과 비교해 콘텐츠 경쟁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티빙도 최근 글로벌 OTT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진행된 CJ ENM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 등이 계정 공유 제한을 통해 성장했는데, 티빙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료 인상을 단행할지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티빙이 흑자를 내기 위해선 구독료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이는 웨이브와의 합병 이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OTT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OTT에게 밀리는 현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며 “티빙이 웨이브와 합쳐져 글로벌 OTT와 대적할만한 수준이 되면 요금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잘나가는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가 웃는다…블랙웰 효과도 기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잔치에 미소 짓고 있다. AI 칩 구동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최신 AI 칩 '블랙웰'의 생산도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는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할거란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달러(약 49조1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81억2000만 달러) 대비 약 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92억4300만달러)와 비교해 108.9% 증가한 193억900만달러(약 28조18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11억8800만달러) 대비 56% 성장한 174억1100만달러(약 23조9923억원)였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요 급증이 꼽힌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308억달러(43조126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총 매출의 87%를 차지한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AI 칩의 수요가 견조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에도 AI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시장 내 엔비디아의 선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AI 칩 구동을 위해선 HBM 탑재가 필수적인 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을 보일 때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HBM 효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표다. 당초 예상과 달리 4분기부터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질 거란 점도 SK하이닉스에게 반가운 요소다.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최근 엔비디아 블랙웰 AI 가속기를 서버에 탑재할 경우 서버가 과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블랙웰이 내년 초나 돼서야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비디아는 4분기부터 블랙웰의 생산과 출하에 나선다고 밝히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한다"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의 생산·출하 여부는 SK하이닉스에게 중요한 요소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5세대 HBM인 HBM3E의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는 블랙웰의 최상위 모델 B300 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블랙웰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제품이 8단 물량을 넘어서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HBM 물량이 5세대 12단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향 제품으로부터 나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고공행진 할 전망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2단 HBM3E를 앞세워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2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37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겨울에 온풍 나오는 에어컨… 가전업계 ‘사계절 전략’ 변화

가전업계가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 '사계절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통상 '여름 에어컨·겨울 김치냉장고' 등 계절 가전으로 인식돼 왔던 제품에 일 년 내내 활용 가능한 기능을 넣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동시에 기업의 재고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사계절 전략을 활용한 대표 제품은 에어컨이다. 그간 강력한 냉방 기능을 소구 포인트로 내세우며 여름철 대표 가전으로 불리던 에어컨은 연중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휘센 뷰 사계절 에어컨'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제품에는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따뜻한 바람을 만드는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휘센 뷰 사계절 에어컨을 여름뿐만 아니라 환절기나 실외 온도가 영하 10℃ 수준으로 떨어지는 한 겨울에도 온풍기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무풍에어컨'도 사계절 가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본연의 기능을 다하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등의 간절기에는 한기를 막기 위해 30~40℃의 따뜻한 바람으로 쾌적함을 주는 제품이 된다. 에어컨뿐만 아니라 얼음정수기, 김치냉장고 등도 사계절 가전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가전 업체들은 얼음정수기를 출시할 때 여름철 시원한 음료는 물론 겨울철 따뜻한 차 제조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도 '겨울철 대표 가전' 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치는 물론 다른 식재료 보관에도 용이한 기능을 더해 '냉장고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후 변화와 소비자의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기후로 인해 계절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다목적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기업들도 제품에 일 년 내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제조사 입장에서 사계절 가전은 특정 계절에만 판매가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연중 꾸준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재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판단이다. 기업들의 이러한 사계절 전략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계절 가전은 여러 제품을 구매할 필요를 줄여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에어컨과 난방 가전을 모두 구매하는 것보다 사계절 가전 활용 시 비용이 약 20~30%가량 적게 든다. 아울러 사계절 가전은 한 제품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계절 전략은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매출을, 소비자는 경제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로운 '윈윈 전략'이 되고 있다"며 “가전업계의 이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어둠의 경로’에 피멍드는 K-콘텐츠…이용자 인식 제고 필요할 때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사라진 줄만 알았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얘기다. 흔히 '어둠의 경로'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K-콘텐츠들을 불법으로 유통해 논란이 됐다. 최근 운영자 검거로 논란은 일단락 된 줄 알았지만 운영을 재개한다는 이가 나타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 영역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뿐만 아니라 웹툰과 웹소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넓어지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열혈사제2'와 최신 웹툰,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까지 불법 사이트에서 소비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누누티비(영상)'와 '밤토끼(웹툰)'로 대표되는 불법 콘텐츠 사이트가 시장을 헤집으면서 K-콘텐츠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누누티비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 스트리밍되는 드라마와 시리즈, 영화, 예능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그 여파는 OTT 플랫폼에까지 미쳤다. 업계에선 누누티비를 통해 발생한 저작권 피해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부가 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밤토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웹툰 플랫폼과 작가들이 밤토끼로 인해 7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사실상 어둠의 경로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접속 차단 조치에도 URL 변경 등을 통해 운영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K-콘텐츠를 지키기 위해 현재 가장 절실한 것은 이용자들의 인식 제고다. 어둠의 경로 방문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저해해 그 영향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창작자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투자자가 투자를 줄이고 그 여파로 좋은 창작자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용자가 없다면 불법 사이트들도 운영 동력을 잃는다. K-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선 콘텐츠를 시청할 때 정상적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합요금제’ 사실상 요금 인하 압박…통신사는 ‘고민’

국회와 정부의 지적에 따라 5세대 이동통신(5G)과 4세대 이동통신(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 같은 요금제 출시는 사실상 소비자 입장에서 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통신업계와 알뜰폰 업계에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연내 5G 보다 비싼 LTE 요금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5G와 LTE 통합요금제도 출시하기로 했다. 통합요금제는 5G나 LTE 등 세대별 기술 방식을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 용량, 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KT는 내년 1분기 안에 통합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산 시스템을 개편하는 대로 통합요금제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안은 1차적으로 국회의 지적에 따라 마련된 대책이다. 국회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부 주도로 5G 요금이 인하됐지만, 1300만명이 사용하는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도 이에 동의하며 가계 통신비 안정화를 위해 통신 3사에 통합요금제 출시를 요청했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최근 통신 3사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더 낮출 방안을 찾아보자"며 “5G 요금제 인하 및 중저가 요금제 신설로 LTE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진 '역전 현상'을 손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LTE는 5G에 비해 속도가 약 5분의 1 정도 느리기 때문에, 이용자가 더 높은 요금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부와 국회의 지적이다. 통합요금제는 기존의 높은 LTE 요금을 조정하라는 의미에서 사실상 요금 인하 압박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통합요금제 출시를 앞둔 통신 3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잇단 요금 인하에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통신사들은 지난해부터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춰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이에 평균 4만7000원이던 통신 3사의 5G 최저 요금제는 올해 3월 이후 평균 3만7600원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통합요금제 출시까지 더해지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낮춘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요금제 인하 주문이 날아들었다"고 토로했다. 고가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수록 통신사들의 수익은 늘어난다.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1~2%대 수준에 머무는 등 성장이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신 3사는 요금 인하와 다름없는 통합요금제가 달가울 리 없다. 또 통합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사업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뜰폰 사업자는 저렴한 LTE 요금제를 주력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통신 3사가 통합요금제를 내놓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합요금제가 출시되면 중저가 요금제가 강점이던 알뜰폰들이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통신 3사로의 고객 이탈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통신 3사가 가격을 낮춘 5G 요금제 등을 선보이면서 알뜰폰 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과기부의 9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0%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가전 구독’ 출시 임박에도 덤덤한 LG전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쟁사의 참전에도 LG전자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관련 시장을 이미 선점했고 사업도 순항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가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대치·강서점 △경기 부천중동점 △인천 연수송도점 등 전국 12개 삼성스토어 지점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만큼 삼성전자가 관련 서비스를 론칭할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일회성 판매에 의존하기보다 매달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독 사업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 현재 가전 구독은 LG전자가 공들이는 사업 영역이다. 삼성전자라는 거물급 기업의 참전에 관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LG전자는 덤덤한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의 시장 진출로 가전 구독 사업에 있어 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우리 것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선점 효과로 인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른다. 관리 및 제휴 서비스 확대도 눈에 띈다. 무상 AS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관리 서비스 뿐 아니라 신선식품 정기 배송이나 물품 보관 같은 가사 서비스 연계도 지원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구독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전 구독 사업에서만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을 통해 거둔 연간 매출(1조1341억원)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올해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선 LG전자의 가전 구독 시장 진출 시기 등을 고려할 때 고객 관리 등에 있어 후발 주자 대비 큰 이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랜 기간 구독 사업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고객 관리와 서비스 노하우가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는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닌 만큼 경쟁사가 시장에 들어오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LG전자가 경쟁사의 출현에도 덤덤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등에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향후 인도 등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LG전자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으로 미뤄볼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의 경우 가전 구독 사업 시작 후 사업 정상화 단계까지 국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LG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후발 주자가 이 틈을 파고들기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특히 구독 사업 후발 주자가 자리를 잡기 어렵다"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 시키고 신뢰를 쌓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장에 안착한 사업자와 비교해 확실하게 우위를 가질 만한 요소가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후발 주자가 어떤 차별점을 갖는지가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 OLED 공습…삼성D·LGD ‘아이폰17’ 주목하는 이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온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향한 BOE, 비전옥스,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세가 매섭다. 이들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OLED 공급 물량을 늘리며 국내 업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아이폰17' 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공급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하량 기준 한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52.5%로 집계됐다.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중국의 약진에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 2020년 72.2%p 차이를 보이던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2022년 50.9%p로 좁혀진 데 이어 지난해 21.2%p, 올 상반기엔 5.2%p까지 줄었다. 과거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다. 최근 들어 BOE, 비전옥스, CSOT 등의 빠른 성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중국이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었던 건 비보, 오포, 아너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잇따른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 OLED 시장 영향력을 키운 것처럼 중국 업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이 OLED 시장을 키웠다"며 “이제는 중국이 비보, 오포 등에서 OLED 패널 채택을 늘리면서 테스트 베드(시험대)를 확보해 국내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패널을 독점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한국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선이 아이폰17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LTPO 패널이 아이폰17 전 모델에 탑재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애플은 그간 프로나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에만 LTPO를 적용해왔다. 일반 모델엔 BOE 등으로부터 공급 받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을 사용했다. 업계는 아이폰 내 인공지능(AI) 탑재가 본격화하면서 애플이 LTPO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능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이는 AI 모델이 작동할 때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LTPO는 LTPS 대비 전체 전력 소비를 10%~15%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제조사 입장에서 사용자가 고용량 배터리 없이도 AI를 활용하게 하려면 LTPO OLED 채택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LTPO 패널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고급 모델에 LTPO를 공급했던 것도 이들 업체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품질 이슈 등으로 애플에 LTPO를 공급한 이력이 없어 내년 아이폰17 시리즈 물량 전체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업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술 구현 난이도를 요구하는 LTPO는 아직까지 중국이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국내 기업은 LTPO 패널의 전량 공급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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