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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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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배터리 팩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시대 연다”

두산밥캣이 차세대 배터리 팩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공식 출범하고 전동화 건설 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개발 가속화에 나선다. 두산밥캣은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동 LDC 비즈 타워 내 전동화 건설 장비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기술 검증 및 개발을 위한 연구소 '이포스 랩(eFORCE LAB)'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연구소는 △전동화(electrification) △에너지(energy) △친환경(eco-friendly)의 두문자에 힘을 뜻하는 'Force'를 결합한 이름으로, '전동화 장비를 위한 최첨단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26일 진행된 출범식 행사에는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과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임원이 참석해 글로벌 배터리 팩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의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23년부터 배터리 팩 사업 진출의 기반을 닦아 온 두산밥캣은 지난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타입의 배터리 팩을 두산밥캣의 지게차에 탑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100대 이상 출하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새롭게 출범한 이포스 랩의 첫 공식 연구 과제는 레고처럼 블록 형태로 조립 가능한 차세대 건설 장비용 표준화 배터리 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 개발이다. BSUP은 장비 별로 필요한 배터리 용량에 맞게 블록을 쌓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 솔루션이다. 지게차를 시작으로 로더와 굴착기 등 두산밥캣 제품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스캇 박 부회장은 “건설 장비의 전동화는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고 강조하며 “이포스 랩을 글로벌 배터리 팩 R&D 거점으로 삼아 험난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건설 장비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의 표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제품 품질 향상과 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직 계열화 전략을 펼쳐 왔다. 지난해 10월 두산모트롤을 인수해 디젤 장비의 핵심 추진체인 '유압 부품'을 내재화했고, 배터리 팩 자체 개발로 전통적인 내연 기관 뿐만 아니라 전동화 장비까지 대비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그룹 3사, 수소환원철·에너지 앞세워 지속 가능한 미래상 제시

포스코그룹은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그룹의 탈탄소 비전과 탄소 감축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날부터 사흘 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정부 주요 부처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올해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 슈퍼 위크(Energy Super Week)'와 연계해 인공 지능(AI) 시대가 가져올 미래 에너지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올해로 참가 5회째를 맞이하는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3사가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포스코그룹 전시관은 △탈탄소 비전 △수소환원제철 △브릿지 기술 △인텔리전트 팩토리 △에너지전환 등 5개 존(zone)으로 구성되는데, 전시관 가장 중앙에 위치한 탈탄소 비전 존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부터 탄소 감축 브릿지 기술, 에너지 전환에 이르는 포스코그룹의 탈탄소 전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존에서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를 소개한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올해 6월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 기술 존에서는 저탄소 연원료 활용·전기로 도입·CCUS(탄소포집·저장·활용) 실증 기술을, 인텔리전트 팩토리 존에서는 AI 기반의 스마트 고로, 지능형 로봇 활용 기술 등을 다채롭게 공개한다. 특히 인텔리전트 팩토리 존에서는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설비 점검을 하는 '4족 보행 로봇'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룹의 에너지·소재 사업 역량을 종합 소개하는 에너지 전환 존도 주목할 만하다. 수소혼소발전소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LNG 복합 발전소를 비롯해 포스코가 개발·공급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고내식 합금 도금 강판 포스맥(PosMAC), LNG·액화 수소 탱크용 고망간강 등 다양한 에너지 강재의 상세 내용을 전시한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탈탄소 전환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기술 개발·설비 투자·에너지 조달 등 전 과정에서 체계적인 탈탄소 전략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경찰청과 항공 사고 대응 역량 강화 세미나 개최

한국항공대학교와 경찰청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항공 사고를 계기로 공동 세미나를 통해 항공 사고 현장 대응 역량과 조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본격 협력에 나섰다. 양 기관은 법·제도 개선 및 치안·항공사고 전문가 교류 확대 등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 논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7일 한국항공대는 허희영 총장이 경찰청과 교내 강의동에서 '항공 사고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항공대-경찰청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연이어 일어난 항공 사고 사례를 계기로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이뤄진 학술 교류의 일환이다. 세미나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경찰 대응과 법‧제도적 개선 방안(윤진영 경찰청 수사기법개발계장(경정)) △항공사고 사실조사 보고서 작성(김현덕 한국항공대 교수)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 현장감식 사례(문병관 부산청 화재감식팀 경위) △항공 사고 조사의 비행 기록 장치 분석 및 활용(김종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이 발표됐다. 이어 자유 토론에서는 항공 사고 대응체계 개선과 현장 수사 전문성 강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항공대와 경찰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공항과 여객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는 한편, 재난안전법상 '재난피해자 신원확인단' 운영, 기관 협력규정 신설 등 관련법령 개정을 위해서도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 사고 관련 전문가 자문, 과학수사관 대상 정기적 전문 위탁 교육 등의 교류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허 총장은 “이번 세미나는 경찰청과 함께 항공 사고 대응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대응 역량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정례화 함으로써 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항공 안전 전문가 지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법·제도 개선 등의 협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경찰은 항공 사고 현장 감식과 희생자 신원 확인, 원인 규명 등 수사 주체로서 경-학 교류 협력 등을 통해 항공 관련 기술·법률적 전문성을 높여 국민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히 재난 희생자 신원 확인 체계(K-DVI, Korean-Disaster Victim Indentification) 운영 주체로서 법령상 운영근거와 관계 기관 협력 규정 신설 등 법령 정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탈중국·경제안보 전략광물 ‘게르마늄’ 국내생산 가속화

고려아연이 중국발 수출 규제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라인을 본격 구축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 제련소에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공장 신설을 공식화했다. 약 1400억 원이 투입되는 게르마늄 공장 신설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하반기 시운전, 2028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 연산)을 생산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고려아연의 투자로 한국은 방산·우주·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략광물 자립은 물론, 미국 록히드 마틴과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한·미 경제 안보 파트너십 강화라는 성과까지 거두게 됐다. 온산 게르마늄 신공장은 국내 최초로 독립 공급망 구축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핵심 광물의 국내 생산과 수입 다변화, 비축 확대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르마늄은 △F-35 스텔스기 △야간 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특수 반도체 소자 △우주 태양 전지판에 이르기까지 방위산업의 핵심 첨단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F-35과 패트리엇, 이지스 등 첨단무기 체계의 전략광물 수요가 높은 만큼 안정적 공급망의 확보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세계 1위 방산기업 미국 록히드 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외 지역에서 조달한 원료로 생산되는 고순도 게르마늄을 록히드 마틴에 장기 공급하게 되며, 한·미 경제동맹의 민간 차원 첫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아울러 국내 전략광물 공급망의 허브이자 '탈중국' 글로벌 대체공급원으로서 고려아연의 역할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르마늄은 최근 중국이 전략 광물 수출규제 1호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 및 방위·반도체·우주 분야의 핵심 소재로 떠올랐다. 2023년 8월 중국 정부는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허가제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등 주요국으로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각국의 자원 무기화 흐름을 가속화해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산업국의 공급망 불안을 심화시켰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의 68%가 중국산일 정도로,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전략광물 생산구조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과제로 지목돼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략광물 76개 중 30개는 특정국에서 50% 이상 생산돼 산업 기반의 구조적 위험이 상존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 이후 게르마늄 시장가격은 폭등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순도 99.999%급 게르마늄의 1kg당 가격이 2020년 8월 4950위안(약 96만원)에서 올해 8월 9568위안(약 185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생산과 함께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생산으로 대미 수출도 확대해 공급망 허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안티모니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9% 늘어나 올해 대미 수출 100톤, 내년에 240톤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핵심 산업 유지를 위한 전략광물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실현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파라타항공, 2027년 A350 여객기 도입 추진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이 장거리 노선 투입이 가능한 에어버스의 광동체 여객기 A350을 이르면 2년 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 전임에도 대형 기재 도입을 검토하는 행보는 과감한 경영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재무 건전성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파라타항공(대표이사 윤철민)은 모회사 위닉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에어버스의 중대형 광동체 쌍발 여객기 'A350 XWB(eXtra-Wide-Body)'를 들여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라타항공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첫 상업 운항도 시작하지 않았고, 몇대나 들여올지도 정해진 건 아니지만 미래에 장거리 노선 운항을 염두에 두고 2027~2028년 경 A350 계열기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당 기종은 A350-900, A350-900 ULR(Ultra Long Range), A350-1000 등 3개 형식으로 구분된다. 형식에 따라 좌석 수는 최소 315석에서 480석까지 배치할 수 있고 항속거리도 최소 1만5372km에서 1만8000km까지로 다양하다. 인천-유럽·북미 주요 노선의 거리가 약 1만~1만3000km 수준이고, 실제 파라타항공이 캐나다를 위시한 장거리 운송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빙성이 높은 발언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 도입 시점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 그 어느 것도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라타항공이 에어프레미아의 사업 모델을 표방하는 만큼 기재를 실제로 도입할 경우 운용 리스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A350-900은 지난 26일 환율 기준 약 3억1700만달러(약 4422억1500만원), A350-1000의 경우 약 3억6600만달러(약 5105억7000만원)에 이르러 갓 사업을 시작하려는 파라타항공은 타 항공사들 대비 체급이 낮아 구입 방식은 재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어서다. 현재 파라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 운항 증명(AOC)을 받고자 85개 분야에서 3000여가지의 수검 절차를 밟고 있고,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1호기인 A330-200(등록 기호 HL8709) 여객기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왔다. 또한 올해 9월 이후로는 A320 여객기 2대를, 2026년까지는 총 6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파라타항공은 우선 김포-제주 또는 양양-제주 노선에 첫 상업 운항편을 띄우고, 연내 일본·동남아시아 노선 취항과 2026년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각에서는 소형 항공사가 지나치게 파편화 된 기종들을 운용하려는 건 일반적인 항공사 경영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업계는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영역이어서 통상 동일 기종을 20대 이상 보유해야 △조종사 교육·훈련 시간·비용 절감 △부품 공동 사용 △전문 정비 인력 확보 용이성 등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의 부채와 자본은 2024년 기준 각각 146억5966만원, 53억4650만원으로 부채 비율은 274.19%로 집계된다.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던 2023년보다는 분명히 개선됐다. 하지만 본격 영업을 통한 매출과 이익을 내기도 전인 상태에서 대규모 자본 투입을 필요로 하는 단기간 내 사업 확대 구상을 하는 것은 도리어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파라타항공 경영진이 사업 구상에 따라 A350 계열 항공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들어본 적 있고, 이는 개연성이 있는 선택지"라면서도 “LCC들은 낮은 원가의 경쟁 우위를 발현하려면 초기 단계에 기종을 단순화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LCC의 교과서'인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보잉 737 계열 여객기로 기종을 통일해 운영·관리 비용을 대폭 절감한 바 있다"며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 입장에서 자원이 분산되는 건 우려스러운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파라타항공 측은 “A350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AOC 발급과 상업 운항 시작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필리 조선소에 7조원 중장기 투자…MASGA 프로젝트 본격 가동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에 보유하고 있는 한화 필리 조선소(한화 필리 쉽야드)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26일(현지 시간) 한화그룹은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에 대한 명명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메리 게이 스캔런 미 연방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화그룹에선 김동관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출발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를 열면서 중장기적으로 한화 필리 조선소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97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 펀드 1500억 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 외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정책 금융 기관들이 주도한다. 이를 활용해 추가 도크 2개와 안벽 3개 추가 확보, 12만평 규모의 생산 기지 신설 등을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날 한화해운(한화쉬핑)은 한화 필리 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힘을 실었다. 이로써 한화 필리 조선소는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의사를 밝힌 직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보유한 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정부가 발주한 선박 명명식에 참석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시동을 건 것이다. 미국 측에선 조선소가 위치한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미국 조선업 강화법을 공동 발의한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화필리조선소가 양국 조선업 협력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디딤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서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쇠락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 조선산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과 트럼프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모기업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도 도입해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모듈 공급, 더 나아가 함정 건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재원으로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인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가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40대 60의 비율로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미국 상선과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사업 결단이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 필리 조선소를 통해 한미 양국이 모두 '윈윈'하는 데 조선산업 협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조선업 부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한국 내 사업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사업보국' 창업 정신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은 같은 날 한화 필리 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 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로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수주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 필리 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해운의 한화필리조선소 대규모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해운은 신규 발주한 중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지원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물류 분야에서의 리더십 강화와 미국의 해양 부문 재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 필리 조선소는 지난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미국에 있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LNG 운반선 수주는 당시 추가 1척 옵션 계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반드시 수주”…‘한화오션·HD현대重 원팀’, ‘60조원’ 加 잠수함 사업서 獨 TKMS와 진검승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PSP)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함께 최종 결선에 올랐다. 한국 조선 방산업계가 해외 유수 방산 강자들을 제치고 캐나다 해군의 '빅딜'에서 막판 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K-해양방산'의 세계 시장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방위사업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캐나다 해군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선정됐다. 캐나다 정부는 빅토리아급(2400t급) 디젤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총 3000t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금액은 획득 계약 비용만 14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유지·운영비까지 합치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경쟁에는 △프랑스 나발 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거 도전했으나, 최종 결선에는 한국의 한화오션 컨소시엄과 독일 TKMS만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잠수함을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 불요 추진 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수중에서 3주 이상 작전이 가능하며, 최대 항속 거리가 약 7000해리(약 1만2900㎞)에 달해 태평양·대서양·북극해까지 아우르는 캐나다의 광대한 작전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또한 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비대칭 전력 투사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기존 9년이 소요되는 잠수함 건조·납품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캐나다 내 운용·유지·정비(ISS)센터 설립 계획, 현지 기업 협력 등을 기반으로 신속한 납기와 장기적인 군수지원 능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국 밥콕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캐나다 방산기술 대표기업인 CAE·블랙베리·L3 해리스 MAPPS 등과도 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화 전략을 다져왔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 조선업계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별도로 경쟁하지 않고 '원팀'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두 회사가 각각 참여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신 뒤 방사청 중재 아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결정한 결과다. 합의에 따라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제3차 한-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으며, 대통령 특사단 역시 캐나다를 방문해 잠수함 사업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CPSP 사업은 양국의 경제·산업·해군 협력을 동시에 심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PSP 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내년에 결정되며, 정식 계약은 2028년께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조기 계약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이번 숏리스트 진입은 국방부·방사청·해군·국회의 지원 속에 원팀으로 달성한 성과"라며 “원팀 전략과 현지화 노력을 통해 반드시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곧 사업을 앞둔 최대 8조원 규모의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들의 잠수함 도입 경쟁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李대통령 방문 한화 필리조선소, ‘MASGA 거점’ 주목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 조선소를 26일(현지 시간) 찾는다. 한·미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끈 주요 키포인트였던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프로젝트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대통령의 주요 환담 주제로 올랐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방문은 필리 조선소가 MASGA 추진에서 갖는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띠라서, 조선업계는 이 대통령의 방문을 단순한 의전 일정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서 선박을 사고,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선박을 짓도록 하겠다"는 발언과 맞물린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의 실질화 신호로 받아들인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국방교역통제국(DDTC) 1차 승인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안 재발의, 백악관의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 명령' 등 정책 드라이브가 뒷받침되는 반면, 번스-톨레프슨법과 정치·노사 변수라는 제약 속에서 '한국 제작 대형 모듈·블록 + 미국 최종 조립' 같은 혼합형 협력 모델의 실행 속도가 관건이다. 대서양 함대 작전 권역과 맞닿은 지정학적 입지에 한국식 공정·품질·관리 체계를 이식해 상선과 군함의 동시 증설이 필요한 미국의 조달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메울 수 있을지가 이번 방문의 핵심 포인트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차 방미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오션 필리 조선소를 방문한다. 업계에서는 필리 조선소가 갖는 함의를 고려하면 이를 단순 기념 행사가 아닌 '한·미 조선·방산 협력 상징'을 공식화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다. 동시에 한국이 (미국) 여기서 우리 노동자를 활용해 선박을 만들게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한국 조선 역량을 미국에 접목하는 'MASGA'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필리 조선소는 1801년부터 1995년까지 존재했던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PNSY) 드라이독 4·5번 일대를 모체로 한다. 이곳은 미 해군이 2차 대전 때 53척을 건조했고, 1218척 수리를 수행한 상징적 기지였지만 미국과 소련 간 체제 경쟁을 하던 과거 냉전 시절 이후 규모가 자연스레 축소됐다. 노르웨이 크베르너(Kværner) 조선은 펜실베이니아주·필라델피아시·미 연방 정부와 투자·임대 합의를 체결해 옛 PNSY의 드라이 독 4·5 일대를 민간 상선 조선소로 재건했다. 2005년에는 아커(Aker)가 크베르너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필리 조선소'로 사명을 바꿨다. 필리 조선소는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과 컨테이너선 등 현지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 뿐만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관공선·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해 왔다. 이는 미국 항구 간 화물 및 승객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 소유이며, 미국 시민 또는 영주권자로 구성된 승무원을 고용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연안무역법(상선법)(Merchant Marine Act of 1920) 제27조(존스법, Jones Act) 덕택이다. 그러나 2023년 필리 조선소는 순손실 6794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듬해까지도 손실과 현금 유출 부담이 컸다. 이에 이사회와 대주주는 한화그룹이 대형 조선·방산 역량과 투자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약 1억달러에 한화오션과·한화시스템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한화그룹은 인수 후 미국 내 상선 및 정부 프로젝트 기반을 확장하고, 자동화·공정 고도화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천명했다. 미 정부·의회의 조선 산업 재건 기조와도 맞물리며 '미국 내에서 만드는 한국식 조선'의 테스트베드라는 상징성이 커졌다. 실제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교역통제국(DDTC)의 승인이 1차에서 신속히 확정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화그룹의 필리 조선소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조선업과 방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방문하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 조선소 투자를 포함해 한미 조선 사업 협력 전반에 걸친 세부 투자 규모와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 중인 중국을 견제하고 있어 해군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산 선박 구매" 및 “한국 업체의 미국 내 건조 유도" 발언은 미국의 선박 조달 공백을 빠르게 메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해군·연안경비대 함정의 해외 건조를 막는 번스-톨레프슨법(Byrnes-Tollefson Amendment)법의 제한도 여전하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 조선소 직접 발주(수입) △ 한국에서 대형 모듈·블록 제작 후 미국 최종 조립 △한국 기업의 미국 생산설비 투자 확대 같은 '혼합형' 초기 협력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 의회 차원에서도 미국 조선산업 기반 복원을 위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안'이 재발의되는 등 제도 보완 논의가 병행되고 있어 정치·노사 반발과 법적 제약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미 국방부가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2024년 기준 370척 이상을 보유해 2025년에는 395척, 2030년엔 435척 수준으로 늘 전망이다. 반면 미 해군은 2025년 1월 기준 296척을 운용 중이며, 30개년 함대 확충 계획상 2030년 이전에는 283척으로 일시 감소 후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미 조선업의 민간 상선 건조 비중은 ㎖024년 기준 0.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격차는 상선·군함 동시 확충이 필요한 미국 입장에서 '외부(동맹) 조력'을 제도적으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논의를 급가속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번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 조선소 방문은 미국 동부 대도시권과 대서양 함대 작전권역에 맞닿은 지정학적·산업적 거점에 한국 조선의 공정·관리·품질 체계를 이식하는 상징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4월에 서명한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 명령(EO)을 통해 백악관 차원의 '조선산업 재건 로드맵'이 가동 중인 만큼, 한국 조선의 투자·기술이 실제 미국 생산 능력 확충으로 이어질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노조 “사장 공석에 경영 공백 장기화…KF-21·FA-50 등 사업 차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인선 지연에 따른 경영 공백과 사업 차질을 경고하며 정부의 조속한 인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KAI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차기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회사와 국가 전략산업인 항공우주 전반에 공백과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강구영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9월 초를 전후해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장 인선 지연 등이 겹치면서 KAI 사장 인선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사장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F-21 양산 준비와 FA-50 수출, 수리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지연되고 있으며, 수천억 원 규모의 수출 협상도 결론을 내지 못해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영 공백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조는 “실제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업계는 방산 수출 계약 실행 지연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출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도 반영되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와 정치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정권과 여당은 KAI를 감사 대상으로 지목하며 사장을 조기 퇴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결과 회사를 이끌 리더가 사라져 주요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AI 기반 K-방산 글로벌 4대 강국(G4)' 실현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국가 전략산업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위기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70조원 규모 보잉기·GE 엔진 구매 MOU…한미정상회담 대미 투자 동참

대한항공이 약 70조원에 달하는 미국 항공기·엔진 도입과 서비스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항공기 공급망 불안과, 2027년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둔 기단 재편 전략을 반영한 선제적 결정이다. 자칫 글로벌 항공기 공급 지연에 따라 타이밍을 놓칠 경우, 성장 전략 전반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다. 25일(현지시간) 대한항공은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보잉 항공기 103대 도입 양해 각서(MOU)와 GE에어로스페이스·CFM 예비 엔진·엔진 정비 서비스 MOU가 각각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CEO 등 양사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에 조 회장이 경제 사절단원 자격으로 간 것과 관련이 있어 대미 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총 103대의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를 약 362억달러(한화 약 50조5000억원 상당) 규모로 구매한다. 도입은 2030년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통합 이후 장기 성장과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할 핵심 투자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별도의 예비 엔진 19대를 도입한다. 구체적으로 GE9X 5대, GENx-1B 5대, LEAP-1B 8대 등 총 6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의 추가 투자가 단행되며, 아울러 130억달러(18조2000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맺는다. GE에어로스페이스가 20년간 대한항공 항공기 28대를 대상으로 제공할 서비스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장기 기단은 보잉 777·787·737과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5가지 고효율 신기재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는 공급 안정성 확보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연료 효율성 제고와 탄소 배출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 항공사의 기술 경쟁력을 전방위로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이번 선제적 투자 전략은 단순한 사업 확장에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항공기 주문 시점을 앞다투어 앞당기는 현상에 적극 편승한다는 점에서 시장 환경을 선도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한항공은 2027년 초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치고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단 재정비 과정에 있는 만큼 기존 기종의 송출과 신기재 도입을 병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의 전략적 항공 산업 협력도 더 강해진다. 대한항공은 이미 보잉·GE·프랫앤휘트니·해밀턴선드스트랜드·허니웰 등 미국 주요 항공 산업계와 다양한 방식의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1971년 첫 미국행 화물 노선과 1972년 첫 여객 노선 개설에 이어 최근에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 등으로 양국 소비자 편의를 확대해 왔다. 조원태 회장은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 간의 상호 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로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 기단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미 항공 산업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투자는 항공사 성장과 수익성에 필수적이다. 공급망 이슈로 요구되는 시점에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하면 사업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대한항공은 그러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통합항공사 체제 주도권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규모 투자로 대한항공은 국적 대표 항공사로서 여객·화물 운송 메가 캐리어 입지를 확고히 하고, 한미 항공 산업 협력과 우호 관계 증진의 주춧돌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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