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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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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한미 동맹 상징 ‘군용기 도장 격납고’ 신축

대한항공이 부산 김해 테크센터에 군용기 전용 최첨단 도장(塗裝: 도료 칠작업) 격납고를 신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시설 확충으로 보이나 급변하는 인도-태평양 안보 지형 속에서 한미 군수 동맹을 강화하고,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부산 강서구 대저 2동 소재 김해 테크센터 군용기 도장 격납고(행거:hangar)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프로젝트는 연면적 5698.64㎡ 규모의 지상 3층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고 시설 설계는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가 담당했다. 군용 항공기 도장은 위장색을 칠하는 것을 넘어 기체의 생존성과 직결되는 핵심 공정이다. 이는 성층권의 극한 저온과 지상의 고온·염분·자외선 등으로부터 기체 부식을 막는 첫 번째 방어막 역할을 한다. 특히 초음속 비행 시 빗방울이나 먼지와의 충돌로 인한 미세한 손상으로부터 부식이 시작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같은 최첨단 도장 작업은 온도·습도·공기 흐름이 정밀하게 제어되는 전용 시설을 필요로 하며, 항공기를 부품 단위까지 분해해 정비하는 최고 수준의 정비 단계인 '창정비'의 대미를 장식하는 과정이다.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최고 수준의 도장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미군 등 핵심 고객에게 정비의 전 과정을 일괄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대한항공이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군용기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다. 대한항공은 1978년부터 주한·주일 미군 군용기 정비 사업에 참여해 F-15·F-16 전투기와 A-10 공격기, UH-60 헬기 등 약 4000대에 달하는 미군 항공기를 정비해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900억 원 규모의 미 공군 F-16 전투기 수명 연장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은 신뢰는 독보적이다. 미 국방부는 앞서 국제 MRO 행사에서 “대한항공의 미군기 수리 프로젝트가 교과서와 같다"고 공개적으로 극찬한 바 있다. 이 투자의 배경에는 미 국방부의 전략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최근 '지역 정비 지원 체계(RSF, 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 정책을 통해 분쟁 가능성이 있는 지역 인근의 동맹국에서 군용기나 군함 등 핵심 자산을 직접 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산을 수리하기 위해 미국 본토까지 이송하는 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 작전 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 이러한 미국의 수요에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50년 간 증명된 신뢰는 다른 국가가 따라오기 힘든 강점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행거 신축은 미국의 전략적 수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선제적 투자로, 한미 국방 산업 기반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상징적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군용기 MRO 시장은 2030년 약 6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 군용 자산은 수십 년간 운용되므로 MRO 사업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MRO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무인기(UAV)나 도심 항공 교통(UAM) 등 미래 항공우주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플라이휠(Flywheel)'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군 MRO 사업 수주로 확보한 재원과 기술력을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미 국방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개발한 방산 제품의 수출길까지 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산에 들어서게 될 신축 격납고는 단순한 공장을 넘어 한미 안보 동맹의 심화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K-방산, 전통 항공사를 넘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기업으로 진화하는 대한항공의 미래를 모두 담고 있는 핵심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소재 독립’ 위업 남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면…종로 본사서 영결식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황무지를 개척해 '소재 독립'의 위업을 이룩한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영결식에서 유가족과 임직원들은 고인의 혜안과 진취적인 의지를 기리며, 그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할 것을 다짐했다. 10일 고려아연은 고(故) 최 명예회장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본사에서 엄수됐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고인의 장남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부인 유중근 여사 등 유가족,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약력 보고와 추모 영상 시청, 조사, 헌화 순으로 이어진 영결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장지인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치렀다. 오랜 기간 고인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이 부회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명예회장님은 황무지 같았던 한국의 비철금속 제련 분야를 개척하여 자원강국을 이루겠다는 신념과 열정으로 한 평생을 달려오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기술도 인재도 자원도 부족했던 시대에 격동의 파고를 헤쳐나온 명예회장님의 혜안과 진취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날 고려아연이 세계 제련업계의 선두주자로 앞서갈 수 있었다"며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고인의 리더십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는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는 소신으로 인재를 중시하고 노사 화합을 실천하며 기업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몇 명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전 임직원의 화합과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과거 인터뷰에서 “누구 하나 큰 영웅이나 대단한 사람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나는 개인보다는 조직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고려아연이 '38년 무분규'와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사장은 약력 보고에서 “최 명예회장은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강조하는 등 시대의 지도자로 존경받았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기업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는다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그의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는 꿈은 이제 차세대 성장 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이어지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이끄는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 수소, 2차 전지 소재, 자원 순환 사업을 통해 고인의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상반기 신사업 부문의 약진 등에 힘입어 매출액 7조658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으로 증명됐다. 이 부회장은 “우리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한 개척정신을 계승하여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진 장례 기간 동안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각계 각층에서도 근조 화환을 보내 국가 경제 발전에 헌신한 고인을 추모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소재 독립’ 이끈 故 최창걸 명예회장 비공개 영결식, 10일 고려아연 종로 본사서 엄수

​'사업보국' 정신으로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기틀을 닦고 '소재 독립'을 이룩한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내일(10일) 엄수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는 장례 사흘째,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고려아연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소재 본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이후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고인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 반열에 올린 주역이다. 그의 헌신으로 자원 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아연과 연 등 기초 금속부터 금, 은 등 귀금속, 나아가 전략광물까지 주요 산업의 필수 금속을 직접 생산하는 '소재 독립' 국가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고려아연의 성과는 고인 특유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사업으로 국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사업보국 정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정도경영과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급진적인 개혁보다 꾸준한 개선을 중시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매일매일 바꾸면 개혁이 필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누구 하나 큰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신념을 평생 지켰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등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행정부와 입법부 주요 인사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도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련 불모지서 ‘글로벌 1위 온산 신화’ 창조…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재조명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거목(巨木) 최창걸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자원 빈국 대한민국에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제련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할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의 역사는 1970년대 국가 경제의 태동기에서 시작됐다. 1973년 박정희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 건설을 추진하자 선친인 최기호 창업주는 이를 국가 경제에 기여할 기회로 판단했다. 당시 미국에서 유학 후 직장생활을 하던 최 명예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서신을 받고 1973년 10월 귀국해 온산 제련소 건설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돈도 기술도 부족했던 시절, 그의 최우선 과제는 건설자금 확보였다. 제련소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며 국민투자기금과 산업은행 등 국내 기관은 물론,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접촉해 차관을 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치밀함과 협상력이 빛을 발했다. IFC는 당초 건설자금을 약 7000만달러로 예상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또한 IFC가 요구한 '부채 60%, 자기 자본 40%'의 자금 구성비를 협상 끝에 '부채 70%, 자기자본 30%'으로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그의 전략은 건설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최 명예회장은 종합건설사와의 턴키 계약 대신 구매부터 건설까지 직접 수행하며 단종 면허를 가진 토목공사업체들과 건별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IFC의 전망치보다 훨씬 적은 4500만 달러로 온산 제련소를 성공적으로 건립하는 '온산 신화'를 썼다. 최 명예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실천적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 확장에 힘썼다. 고인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는 1980년대 후반 연 제련사업 진출이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세계적으로 쓰이던 기존 공법은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새로운 공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당시 개발된 신공법들이 상업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과감하게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과감한 결단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집중은 고려아연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 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 최창걸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원칙과 기업가정신을 자양분 삼아 고려아연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외국 제련소들을 뛰어넘어 국가기간산업의 대표주자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창립 73주년…김승연 회장 “목표는 원천기술 기반 글로벌 선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원천기술의 중요성과 안전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성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 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글로벌 선두 실현을 위한 방법론으로 △냉철한 국제 정세 판단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을 관건으로 꼽았다. 특히, 조선·방산 분야의 성공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사업 협력(MASGA)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성과와 유럽·호주·중동 등에 방산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출 기반을 다진 점 등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핵심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김 회장은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추진 동력·첨단 항공 엔진·초고효율 신재생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게 김 회장의 논지였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 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개척정신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1952년 '사업보국'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 지난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승연 회장은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며 임직원과 계열사에 안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중국 역사서 '전국책'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속성장을 위한 자세를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을 그룹경영의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당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기념사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 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임을 환기시키며 “한화가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계열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하며 창업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타계에 줄잇는 정·재계 조문·조화 행렬

'비철 금속 업계 거목'으로 불리는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별세에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한 최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8일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주요 정계 인사들이 최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7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7일 GS그룹 4세 경영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오치훈 대한제강 회장·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등이 최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또 최 명예회장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국회의장·김민석 국무총리·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행정부·입법부 요인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놓였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처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반세기 만에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고인의 업적 때문이다. 1974년 창립 멤버로 시작해 50년 넘게 회사에 헌신한 최 명예회장은 ,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외 유수의 제련소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궜다. 특히 그의 리더십 아래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 기업과 제련 수수료(TCC)를 협상하는 독보적인 위상에 올랐다. 한편,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타보다 조직”…‘100년 기업’ 向 겸손·혜안 남기고 영면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누구 하나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입니다. 나는 개인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플레이어도 좋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지요."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워낸 '비철금속 업계의 거목' 최창걸 명예회장이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스타 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며, 회사의 성공은 특정 개인의 역량이 아닌 수천 명 임직원이 똘똘 뭉쳐 만든 성과라고 강조해왔다. 고려아연의 유일한 창립 멤버로 현직에 있던 2014년, 최 명예회장은 창립 40주년 사내 인터뷰에서 회사의 모습을 “바위 몇 개를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져놓은 모양"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개인의 영웅주의보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을 중시했던 그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모든 위치의 사람이 자기 업무를 잘해주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은 아연·연과 같은 기초 금속부터 반도체·방산에 쓰이는 전략 광물·금·은 등 귀금속까지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발판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6582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세계 1위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가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인의 '개인보다 조직'이라는 경영 철학은 최윤범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5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는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며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던 고인의 유지를 잇는 일이기도 하다. 1941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에 투신했다. 특히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하며 회사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고려아연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이끌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켰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부인 유중근 여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에서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편 장례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부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치맥’으로 쾰른 사로잡은 수입협회…한-독 비즈니스 포럼 성료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인 '치맥(치킨+맥주)'이 독일의 심장부 쾰른에서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수입협회(KOIMA, 회장 윤영미)는 전날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식음료 박람회 '아누가(ANUGA, Allgemeine Nuhrungs- und Ganussmittel-Ausstellung)' 현장에서 '한-독 비즈니스 포럼 및 K-치맥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아누가의 공식 파트너 국가로 참여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K-푸드를 매개로 양국 간 산업 및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독일 무역·유통 관계자들과 여러 국가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윤영미 한국수입협회장은 “이번 치맥 페스티벌은 K-푸드의 맛과 품질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식품을 통한 산업 협력과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 의미 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독일 고위 관계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아킴 하우그 독일무역투자진흥공사(GTAI) 국장은 “이번 행사가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양국 기업들이 서로의 시장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재훈 주한독일대사관 본 분관 총영사 역시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진 교류의 장으로서 양국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제너시스BBQ와 하이랜드푸드가 참여해 한국식 치킨의 매력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한국 치킨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다채로운 양념 맛이 독일 맥주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수입협회 관계자는 “한 독일 수입업자는 한국 치킨과 독일 맥주의 완벽한 합을 봤다고 언급했다"며 “브라질에서 온 한 수출업자는 한국과 글로벌 식품 무대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음에 기쁘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K-푸드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가 유럽의 엄격한 식품 기준을 충족한 K-치킨의 글로벌 경쟁력을 현지에서 입증하고, 향후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아누가 전시 기간 동안 유럽 수입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앞으로도 한-독 경제협력 강화와 무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비철 금속 거목 잠들다…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84세 일기로 별세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최창걸 명예회장이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임종은 부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아들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가족이 지켰다. 장례는 7일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고인은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역사를 개척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1974년 창립부터 회사에 몸담아 불과 30여 년 만에 100년 역사의 경쟁사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궈냈다.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3년 한국으로 돌아와 8개월 남짓 지났을 무렵,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에 따라 고려아연이 설립되면서 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기술도, 자금도, 경험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는 자금 확보를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문을 두드렸다. IFC는 사업비로 7000만 달러를 예상했지만 그는 5000만 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나아가 높은 마진을 요구하는 해외 건설사의 턴키 방식 대신 직접 공사를 총괄하는 '신의 한 수'를 뒀다. 이 결정은 IFC의 예상을 뒤엎고 4,500만 달러라는 비용으로 공장을 완공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기틀이 됐다. 그의 도전 정신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이어졌다. 1980년부터 12년간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술 연구소 설립 △생산 시설 확장 △기업 공개(IPO) 등을 추진해 회사의 기틀을 다졌다. 1992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원칙에 충실하자'는 신조 아래 아연 및 연 제련 공장을 증설하고 호주에 아연제련소(SMC)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혔다. 특히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연 잔재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전 세계 제련소들의 숙원을 해결하며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면 한꺼번에 큰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하루하루의 꾸준함과 성실함'에 기반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죽음과 같다고 여기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의 경영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고려아연은 특정 가문이 아닌 임직원 모두의 회사"라고 생각했으며, 직원들을 동료를 넘어 가족처럼 여겼다. IMF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구조조정 없이 임직원들의 고용을 지켰고, 이는 38년 무분규와 102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의 밑바탕이 됐다. 이러한 경영 철학 덕분에 고려아연의 아연 생산 능력은 연 5만 톤에서 65만 톤으로, 매출액은 114억 원에서 12조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20조 원에 육박했다. 최 명예회장의 나눔 철학은 부친인 고(故) 최기호 초대 회장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머리에 든 재산은 절대 잃지 않는다"는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그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시혜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데 힘썼다. 1981년 명진보육원 후원을 시작으로 수많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임직원 1% 급여 기부 운동' 등을 통해 나눔 문화를 사내에 정착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고, 부인 유중근 이사장, 아들 최윤범 회장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패밀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윤범 회장은 2022년 말 취임하며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부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10년 가까이 국내외 현장을 누볐다. 최윤범 회장 체제 아래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그린 수소·2차 전지 소재·자원 순환 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하고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핵심 광물 '탈중국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해운업계, EU ETS 규정 따라 온실 가스 배출권 첫 제출

유럽연합(EU)의 해운업 배출권 거래제(ETS)가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가 첫 온실가스 배출권 제출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EU 역내 항해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제출 의무가 처음으로 부과된 가운데 선제적으로 친환경 전환에 투자해 온 기업과 당장의 비용 부담에 직면한 기업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친환경 경쟁력 격차가 실제 재무 부담의 차이로 이어지는 '탄소 비용' 시대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EU는 ETS 규제 대상에 해운업종을 포함하기로 했다. 때문에 역내를 기항하는 5000톤 이상 모든 선박은 연간 온실 가스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구매해 이달 30일까지 관리 당국에 제출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됐다. 이번 제출은 규제 이행의 첫걸음으로, 올해는 총배출량의 40%에 해당하는 배출권만 제출하면 되지만 의무량은 2025년 70%를 거쳐 2026년부터는 100%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해운사들이 마주할 재무적 부담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제출을 기점으로 향후 규제 대응 능력이 선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격변 속에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MM은 지난 5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2년 연속 글로벌 선사 1위로 평가받으며 객관적인 친환경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온실 가스 감축 목표 수립·관리와 기후 관련 재무 영향 분석 등 환경(E)·기업 지배 구조(G)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평가는 구체적인 친환경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HMM은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하는 등 친환경 선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선박들은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기존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65% 이상 줄일 수 있다. EU ETS 규정상 탄소 감축량이 65% 이상인 연료는 탄소 발생량을 '0'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HMM은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내 대표 벌크선사로 꼽히는 팬오션은 상당한 규모의 재무적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팬오션은 구체적인 배출권 구매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발간한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EU ETS 준수를 위한 배출권 비용이 올해에만 약 18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팬오션이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3년 온실 가스 원단위 배출량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현실화된 비용 압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팬오션 역시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협력사 행동규범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선대 전환에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배출권 제출을 기점으로 각 선사의 친환경 기술 투자 격차가 재무 성과로 직접 연결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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