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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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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제련소 건설에 美 정부 ‘전폭 지지’…영풍·MBK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고려아연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손잡고 총 11조 원을 투입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제련소를 건설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럼프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를 “미국의 경제 안보를 회복하는 지정학적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했지만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영풍·MBK파트너스는 해당 프로젝트와 연계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반발하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16일 고려아연은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을 위해 미 전쟁부·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제련소(U.S. Smelter)'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2029년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설비 투자 기준 약 10조 원(66억 달러)이며, 운용 자금과 금융 비용을 포함하면 총 11조 원(74억 달러)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아연·연·동 등 산업용 기금속부터 은·금 등 귀금속, 그리고 안티모니·갈륨·게르마늄 등 총 13종의 핵심 전략 광물이 생산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번 투자를 '획기적 딜(transformational deal)'로 평가하며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은 국방·반도체·인공 지능(AI) 등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광물을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고려아연 생산 확대분 일부에 대해 우선적 매수 권한(preferred access)을 갖는다"고 밝혔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국방 및 경제안보의 필수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전쟁부가 14억 달러를 조건부 투자하는 이번 결정은 1970년대 이후 쇠퇴한 미국 제련산업을 되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 역시 이를 “동맹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경제 안보를 회복하려는 지정학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난 15일 결의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영풍·MBK 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최윤범 회장의 지배력 유지를 목적으로 설계된 신주 배정이 상법과 대법원 판례가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가처분 신청의 핵심 근거로는 상법 제418조 제2항과 대법원 판례가 제시됐다. 영풍·MBK 측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일 때 특정 경영진의 지배력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와 지배 구조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이번 신주 발행의 절차적 문제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 측이 11조 원 규모의 중대 의사결정이 필요한 이사회 일시를 15일 오전 7시 30분으로 정해두고, 직전 영업일인 12일(금)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소집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해외 제련소 투자·합작 법인 출자 등 핵심 안건에 대한 자료를 사전에 제공하지 않아 충분한 검토 기회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풍·MBK는 “회사가 실제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면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주주배정' 방식을 택했어야 한다"며 이미 주주 배정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이를 회피하고 제3자 배정을 강행한 것은 경영권 유지 목적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제3자 배정을 받는 합작 법인의 투자자 중에는 미국 정부 외에 고려아연의 고객사 자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를 단순히 미국 정부에 대한 배정으로 볼 수 없다"며 최윤범 회장이 이를 경영권 분쟁에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신주가 발행될 경우 추후 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리더라도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사안의 긴급성을 강조하고, 최대 주주로서 법적 조치를 통해 지배 구조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공·상경계열 인재 찾습니다”…티웨이항공, ‘정비 자재’ 부문 신입 채용

티웨이항공이 항공 안전의 핵심인 정비 자재 관리를 담당할 신입 인재를 공개 채용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4일 오전 11시까지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 '정비 자재' 부문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하는 정비 자재 직군은 항공기 자재 발주부터 재고 관리, 저장 관리 등 자재 운영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근무지는 서울과 그 외 지역이며, 업무 특성상 스케줄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 지원 자격은 기졸업자 및 2026년 2월 졸업 예정자로, 내년 1월 중 입사해 근무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 전공은 이공·상경계열 전공자여야 하며, 어학 성적은 TOEIC 700점 이상을 충족해야 지원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재관리·보급·무역·통관 업무 경력자 △위험물 산업 기사·기능사 자격 소지자 △자동차 운전 면허 소지자 등을 우대한다. 또한 취업 보호 대상자·장애인은 관련법에 의거해 우대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및 역량검사를 시작으로 1차 면접과 2차 면접, 채용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 전형·역량 검사 대상자는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2026년 1월 입사하게 된다. 신입 사원은 입사 후 3개월 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심사를 통해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사와 함께 더 멋진 변화를 만들어갈 우수한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섬에어 1호기, 새 옷 입고 한국 온다…내달 2일 김포공항 도착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스타트업 '섬에어(Sum Air)'의 첫 번째 항공기가 도색 작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섬에어는 프랑스 툴루즈 ATR 본사에서 1호기(ATR 72-600)의 리버리 도색 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1월 2일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오는 31일 프랑스 툴루즈를 출발해 튀르키예 앙카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중국 란저우를 거치는 '페리 플라이트(Ferry Flight)' 방식으로 한국에 인도된다. 섬에어 1호기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ATR 72-600 신조기다. 대부분의 국내 지역 항공사가 중고기를 도입하는 관행을 깨고 섬에어는 안전성과 운항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신조기 8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체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6엽 프로펠러를 모티브로 한 심볼과 '하늘과 바다로 뻗어 나가는 빛'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2023 굿디자인 어워드'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에서 수상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체 측면에는 '당신의 여정, 우리의 목적지(Your journey, our destination)'라는 슬로건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기 등록번호 'HL5264'가 새겨졌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섬에어의 디자인은 새로운 이동 경험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항공 교통 접근성이 낮은 도서 지역의 이동권을 개선하고 대한민국 전역을 잇는 중심 항공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MOSA 선봉장’ 선 대한항공, 레고처럼 무인기 장비 갈아 끼운다

대한항공이 여러 종류의 임무 장비를 자유롭게 교체·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다종 임무장비 운용을 위한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대한항공이 해당 과제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후 4개월간의 협의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2029년 5월까지 약 1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무인 편대기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주된 목표는 각종 센서와 임무 장비를 모듈화해 필요에 따라 손쉽게 장착하고 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K-MOSA)' 정책의 실제 적용 사례가 될 전망이다. K-MOSA는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통해 무인 체계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장비 교체를 통해 운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방산 업체는 표준화된 기체와 장비를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고, 군은 상황에 맞춰 장비를 교체하며 유지·보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LIG넥스원·리얼타임비쥬얼·MNC솔루션 등 국내 무인기 분야 전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임무 장비 개발·임무 효과도 분석·전자식 체결 장치 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무인기의 경제성과 작전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적기에 개발하겠다"며 “K-MOSA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을 무인 편대기 체계에 적용해 미래 항공 작전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국방 자주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차세대 전력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비행시제 1호기를 출고한 데 이어 현재 2호기의 총조립을 마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부터 초도 비행 및 시험 검증에 돌입해 2027년까지 유인기와 무인기가 협동 작전을 펼치는 유·무인 복합 비행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석화 NCC공정에 AI 적용했더니…연료↓ 생산↑ ‘혁신’

LG그룹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과 구조 재편의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인공지능(AI)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 경력을 자랑하는 엔지니어 전문가의 '감'에 의존하던 공장 운영을 데이터 기반의 AI 알고리즘으로 대체해 '마른 수건을 짜내듯'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방안을 찾은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경영개발원은 최근 '강화 학습을 이용한 스케줄링 최적화 방법 및 장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NCC 공정을 3개의 'AI 에이전트'가 분담해 제어하는 '멀티 에이전트 강화 학습(MARL)' 방식을 채택했다. 마치 게임을 하듯 각 에이전트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른바 '공정 지능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LG경영개발원의 특허기술 핵심은 석유화학의 심장부로 불리는 '나프타 분해설비(NCC)'에 AI를 이식하는 것이다. NCC는 원료인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이다. 그러나 수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동안 베테랑 엔지니어들조차 최적의 운영 조건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이다. LG경영개발원에 따르면, 멀티 에이전트 강화 학습은 3개 AI 에이전트 가운데 제1 에이전트가 수시로 입고되는 나프타를 성상에 따라 최적의 탱크를 결정하면, 제2 에이전트가 탱크별 최적의 혼합비율을 계산하고, 이어 제3 에이전트가 분해로의 가동온도와 투입량 등 제반 조건을 설정한다는 시스템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체적인 성능 지표다. LG측이 MARL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 전문가의 기존 방식과 AI 모델을 비교한 결과, AI를 적용했을 때 공장의 총이익이 약 9.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는 인간이 생각하기 힘든 '역발상' 운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허 분석 결과, AI 에이전트는 분해로의 코일 출구온도(COT)를 전문가 평균인 840.4도보다 약 8도 낮은 832.4도로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온도를 낮추면 분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AI는 온도를 낮춰 연료비를 절감하는 대신 시간당 원료 투입량을 기존 34.0톤에서 36.5톤으로 2.5톤 늘리는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에너지는 덜 쓰고 제품은 더 많이 생산하는' 최적의 황금비를 찾아낸 셈이다. 인공 지능화 해법을 통한 NCC 공정 혁신뿐만 아니라 소재 개발(R&D) 단계에서도 AI 도입 성과를 창출했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 발굴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논문과 특허 등 4500만 건 이상의 전문 문헌을 학습했다. 엑사원은 논문 내의 분자구조 이미지를 인식하는 '광학 화학구조 인식(OCSR)' 기술을 가동해 연구원이 일일이 문헌을 찾고 실험하는 데 걸리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 적용으로 통상 40개월이 소요되던 신소재 발굴 기간을 5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며 “이미 화장품 신원료 개발 등에 적용돼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차이나 쇼크’에 꺾인 건화물선 vs 운임 인상에 반등한 컨테이너선…엇갈린 해상로

글로벌 해운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선종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건화물선 운임은 급락한 반면, 컨테이너선은 선사들의 운임 인상 노력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물동량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건화물선 시장의 대표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2일 기준 220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2727) 대비 19.1% 급락했다. 케이프 선형을 중심으로 전 선형이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핵심 원인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 주요 제철소들이 내년 춘절인 2월 중순에 필요한 철광석 소요분을 이미 확보하면서 '조기 비축'을 종료하자 신규 해상 선적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중국 제강업체들의 고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원료탄과 철광석 재고가 항만에 쌓이면서 원자재 조달 활동 자체가 위축된 상태다. 거시 지표 역시 암울하다. 중국의 11월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전년 대비 2.2% 하락하며 3년째 디플레이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철강 수요의 버팀목인 부동산 시장 또한 10월 기준 신규 주택 가격이 202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인 -0.5%을 기록하며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실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중국 북부와 동부 지역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감축하며 향후 한 달간 추가 물량 확보를 보류한 상태"라며 “항만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차주 신규 수입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12일 기준 1,506.46으로 전주 대비 108.8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북미와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선사들이 단행한 12월 중간 일괄 운임 인상(GRI)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북미 서안 운임은 1780달러/FEU로 230달러 올랐고, 유럽 항로 역시 1538달러/TEU로 138달러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럽 항로는 춘절을 앞둔 조기 선적 수요와 2026년 탄소 배출권 거래제(EU-ETS) 도입에 대비한 물량 밀어내기가 운임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주 항로의 경우 수요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소매협회(NRF)는 12월 미국 수입량을 전년 대비 13% 감소한 186만 TEU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선사들의 비용 구조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30% 상승해 손익분기점이 높아졌다"며 “운임 회복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운임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선사들의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 운반선(Tanker) 시장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강보합세로 전환하며 선방했다. 중동 시장에서 용선 활동은 둔화됐으나 중국 북부 지역의 악천후로 인한 체선 현상과 성탄절 연휴 이전 물량을 처리하려는 선주들의 기대 심리가 운임 하락을 방어했다. 하지만 해운 운임과 별개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 4분기 하루 300만 배럴, 2026년 1분기에는 하루 46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재고 증가 예상치다. 여기에 이라크 유전 생산 재개 소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까지 겹치며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美 전쟁·상무부와 11조 ‘자원 동맹’…영풍·MBK “경영권 방어 꼼수” 법적 대응 예고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총 11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단행한다는 초대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 파트너스 연합은 이를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졸속 결정'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해 경영권 분쟁이 '한미 자원 동맹' 이슈와 맞물려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5일 고려아연은 미국 전쟁부·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위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설비 투자 약 10조 원(66억 달러)에 운용 자금과 금융 비용을 포함하면 총 11조 원(74억 달러)에 달한다. 새로 건설될 '미국 제련소(U.S. Smelter)'는 약 65만㎡(약 20만 평) 부지에 조성되며, 2026년 착공해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제련소는 연간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해 아연·구리 등 기초 금속 외에도 안티모니·인듐·갈륨 등 총 13종의 비철금속 54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 품목 중 11종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로, 미국의 국방·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자원들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미국의 국방 및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우선순위에 두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투자는 1970년대 이후 쇠퇴했던 미국 제련 산업을 되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역시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반도체·AI·방산 등 필수 산업의 안보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금 조달에는 미국 정부가 깊숙이 개입한다. 미 전쟁부와 투자자들이 약 3조2000억 원(21억5000만 달러)을 투입하고, 상무부는 CHIPS법에 따라 약 3100억 원(2억1000만 달러)을 지원한다. 또한 전쟁부는 14억 달러의 조건부 투자를 단행한다. 반면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주주 가치 훼손·재무 안정성 악화를 초래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고려아연에 과도한 재무적 부담을 지운다고 지적했다. 영풍 측 분석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합작법인 직접 출자와 현지 차입금 7조원에 대한 연대 보증 등을 포함해 약 8조 원의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로 인한 연간 이자 부담만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프로젝트 실패 시 손실은 고스란히 기존 주주의 몫이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영풍과 MBK는 이번 투자의 구조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회로라고 의심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기업들과 합작 법인(JV)을 만든 뒤, 이 합작법인이 다시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영풍 측은 “합작법인이 실질적 리스크 없이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해 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풍 측 이사들이 이번 이사회 안건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이번 투자가 “글로벌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고,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망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온산 제련소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영풍·MBK 측은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회사 재무 구조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은 배임"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고려아연 경영진과 재무 건전성·주주 평등권을 내세운 최대 주주 간의 갈등은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테크옵스, 대한항공 737-8 엔진 정비 수주…첫 제3자 계약 체결

델타항공의 정비 사업 부문 자회사인 '델타 테크옵스(Delta TechOps)'가 대한항공의 차세대 주력기인 보잉 737-8 기종의 엔진 정비를 맡는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 테크옵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LEAP-1B 엔진에 대한 정비 유지보수(MRO)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델타 테크옵스가 자사 항공기가 아닌 외부 항공사(제3자)를 대상으로 맺은 첫 번째 LEAP-1B 엔진 정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델타 텍옵스는 전 세계에서 단 6곳뿐인 'CFM 프리미어 MRO' 사업자 중 하나로, 북미 지역에서는 최초로 해당 자격을 획득하며 차세대 엔진 정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델타 테크옵스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정비 품질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차세대 항공기 운영의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려는 양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해 MRO 전 분야에 걸쳐 양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존 래프터 델타 테크옵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세대 엔진에는 그에 걸맞은 차세대 정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수십 년간 축적된 지식과 최고의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기단이 최상의 상태로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의 기존 MRO 협력 관계를 확장한 것이다. 델타 텍옵스는 앞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CF6 엔진 정비를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다져온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주청-해경-항우연, ‘초소형 위성’으로 뭉쳤다…해양 안보·재난 대응 맞손

우주항공청·해양경찰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반도 해역의 정밀 감시와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우주항공청은 15일부터 이틀 간 해경·항우연과 공동으로 '제4회 초소형 위성 체계 운영·활용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현재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 체계의 효율적인 운용과 활용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향후 위성을 운용할 정부 부처·연구 기관·산업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우주청과 해경은 광활한 해역에서의 해양 주권 수호와 재난 대응을 위해 '해양 영역 인식 체계(MDA)' 구축을 추진해 왔다. MDA는 위성 등 첨단 자산으로 해양 정보를 수집·분석해 안보 위협이나 재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초소형 위성 체계 지상체·활용 시스템 개발 경과 공유 △영상 레이더(SAR)·선박 자동 식별 장치(AIS) 탑재체 기술 △AI 기반 다중 위성 활용 모니터링 △해양 원격 탐사 분석 등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초소형 위성 체계는 재해·재난에 대한 신속 대응 등 국민 안전을 위한 핵심 자산"이라며 “우주 핵심 기술 확보와 국내 발사체 기회 제공 등을 통해 국내 우주산업 육성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올해 정비 지연율 40%↓…정시 운항률 77.2% 달성

제주항공이 올해 정비로 인한 운항 지연을 대폭 줄이며 정시 운항 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정비 지연율이 0.52%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89%) 대비 0.3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비율로 환산하면 40% 이상 개선된 성과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선 정비 지연율이 1.11%에서 0.61%로, 국제선은 0.65%에서 0.44%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월간 기준 올해 최저치인 0.22%를 기록하며 안정화된 정비 역량을 입증했다. 정비 지연율은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인한 출발 지연 비율을 뜻하며, 항공사의 안전 관리 능력과 정시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정비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정시 운항률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11월까지 제주항공의 정시 운항률은 77.2%로, 전년 동기(70.8%) 대비 6.4%p 향상됐다. 노선별로는 국내선이 78.2%(7.5%p↑), 국제선이 76.1%(5.3%p↑)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과감한 기단 현대화 전략을 꼽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항공기 B737-8 도입을 시작해 올해 계획된 6대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비 지연율 감소와 정시 운항률 개선은 지속적인 기단 현대화와 예방 정비 강화의 결실"이라며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운항 안정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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