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evinpark@ekn.kr

전체기사

LIG넥스원, UAE서 ‘K-방산’ 영토 넓힌다…MUM-T로 중동 공략

LIG넥스원이 중동 방산의 심장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선보이며 수출 시장 확대에 나섰다. LIG넥스원은 20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무인·자율 시스템 전시회 'UMEX 2026'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UMEX는 드론, 로봇, AI 등 미래전 분야를 다루는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기술력을 겨룬다. LIG넥스원은 2009년부터 중동 지역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공들여온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주력 제품군을 기존 유도무기에서 무인·자율 시스템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전시관에서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과 '천궁-II', 대드론 통합체계 등 방공망 솔루션 외에도 현지 해양·지상 환경에 최적화된 무인 전력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고스트로보틱스와 협업한 사족 보행 로봇 '비전(Vision) 60'과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수상정 등을 통해 현지 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현대 전장은 AI와 드론 등 유무인 복합체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급증하는 미래전 수요에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다보스 개근상’ HD현대 정기선, 그룹 전반에 팔란티어 AI DNA 심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인공 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HD현대는 '2026 세계 경제 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정기선 회장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CEO와 회동하고,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HD현대가 추진해 온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양사는 기존의 협력 관계를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로 넓히고, 빅 데이터 솔루션과 인공 지능 플랫폼(AIP)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전사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설립,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정기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의 모든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팔란티어의 독보적인 AI 분석 역량이 HD현대의 디지털 혁신에 실행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올해로 4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에너지 산업 협의체' 등 주요 세션에 패널로 나서 AI가 이끄는 산업 전환과 에너지 안보, 기술 혁신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세계적 리더들과 머리를 맞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기내서 보조 배터리로 충전 금지”…이스타항공 이어 LCC 두 번째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는 승객은 기내에서 '보조 배터리'를 케이블로 연결해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선제적으로 관련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에서는 두 번째다. 21일 제주항공은 기내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익일부터 기내 보조 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승객은 기내에 보조 배터리를 반입할 수는 있지만, 이를 이용해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는 엄격히 제한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보조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기내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며 “안전한 여행을 위해 탑승 전 모바일 기기를 충분히 충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보조 배터리 기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국토부는 지난 작년 1월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를 계기로 9월 1일부터 보완된 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토부 지침에 따르면 승객은 보조 배터리를 기내 선반(Overhead Bin)에 보관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기내 선반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인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내 전원을 이용한 보조 배터리 충전뿐만 아니라 보조 배터리를 활용한 타 기기 충전 역시 금지된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정부 지침에 발맞춰 안전 장치도 강화했다. 지난해 2월부터 기내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용 '격리 보관백(Fire Containment Bag)'을 탑재해 운영 중이며, 8월에는 기내 선반 내부에 화재 징후를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온도 감응 스티커'를 부착했다. 국토부는 국적 항공사의 모든 항공기에 격리 보관백을 2개 이상 필수로 탑재하고, 선반 내 온도가 40도 이상 상승하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승객들이 혼동하기 쉬운 반입 기준도 명확히 했다. 국토부 기준에 따르면 100Wh(약 2만7000mAh) 이하의 보조 배터리는 1인당 최대 5개까지 반입이 허용되며, 5개를 초과할 경우 항공사의 승인이 필요하다. 100Wh를 초과하고 160Wh 이하인 배터리는 항공사 승인을 거쳐 최대 2개까지만 반입할 수 있고, 160Wh를 초과하는 대용량 배터리는 반입이 원천 금지된다. 또한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 단자가 외부 금속과 닿아 합선(단락)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국토부는 환경 오염 우려로 공항 내 비닐봉투 제공을 중단하는 대신 항공사 수속 카운터나 탑승구 등에서 절연 테이프를 제공하여 승객이 단자 부위를 마감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LCC 업계에서 기내 보조 배터리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 기내 안전 강화 차원에서 10월 1일부터 기내 보조 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보조 배터리 소지는 허용하되 이착륙·순항 중 사용은 전면 불허하고 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비해 국내 LCC 최초로 해당 규정을 도입해 시범 운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2025년 나란히 ‘비상’… 화물·여객 역대 최대 실적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2025년 화물과 여객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 두 회사는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화물 사업 강화 전략을 통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21일 티웨이항공은 2025년 연간 화물 운송량 약 3만4000 톤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기 A330의 효율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신선 식품·반도체 장비·전자상거래 물품 등 특수 화물 운송 효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특히 유럽·북미 주요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화물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화물 분야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순화물 운송량은 총 3만4546t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이는 대형 항공사(FSC)와 화물 전용 항공사를 제외한 국적 항공사 중 최대 실적이다. 여객 중심의 신생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중장거리 노선의 밸리 카고를 적극 활용해 화물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객·노선 운영에 있어서도 양사는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갔다. 에어프레미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탑승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총 4118편을 운항해 108만 8964명을 수송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0%를 기록했다. LA(21만명)·뉴욕(14만명)·나리타(18만명) 등 주력 노선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고, 다낭·홍콩·호놀룰루 신규 취항을 통해 아시아와 미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또한 국군수송사령부와 계약을 맺고 파병 장병 수송을 지원하며 국가 안보 기여와 함께 운항 신뢰도를 입증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방콕·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과 장거리 노선의 안정적인 확장을 통해 화물과 여객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다. 글로벌 물류사와의 협력을 통해 물동량을 늘리는 한편, 노선별 정밀한 수요 분석을 기반으로 스케줄을 조정해 효율성을 높였다. 양사는 올해에도 신규 노선 취항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확보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운수권을 바탕으로 동남아 물류 거점을 강화한다. 자카르타는 전자상거래와 소비재 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기존 네트워크와 연계해 환적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작년 화물 운송 실적은 안정적인 공급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한 것"이라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워싱턴 D.C.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총 9개 노선의 안정적 운영과 기재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지난해가 성장 기반을 다진 해였다면 2026년은 내실 있는 운영과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해군함 파운드리’ 꿈꾸는 한화 방산, 해벅AI와 손잡은 결정적 이유는 ‘무인함정’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이 미국 해군의 차세대 무인 함정 사업인 '모듈식 공격 무인정(MASC, Modular Attack Surface Craft)' 수주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의 '해군함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지)' 역할을 맡게 될 한화오션은 인공 지능(AI) 자율 운항 솔루션 기업 '해벅AI(HavocAI)'와의 동맹을 통해 생산 능력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초격차'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8일 미국 AI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해벅AI와 해양무인체계의 자율 운항·원격 운용 기술에 대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맺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식화하는 후속조치로, 미 해군이 추진 중인 MASC 프로그램의 핵심 요구사항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해당 파트너십의 핵심은 해벅AI가 보유한 '군집 자율 운항(Collaborative Autonomy)' 기술에 있다. 한화오션과 손잡은 해벅AI의 소프트웨어는 단 한 명의 운용자가 수십 척의 무인 함정 군집을 통합 관리하거나 AI 지원 하에 임무 목표를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높은 수준의 대량 운용을 목표로 한다. 운용·통제 대상의 규모는 전술 환경과 임무 수준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는 미 해군이 정의한 MASC 프로그램의 핵심 작전 개념인 '분산 해양 작전(DMO, 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s)'을 실현할 열쇠로 평가받는다. 미 해군은 고가의 유인 함정에 집중된 화력을 다수의 소모성 무인 플랫폼으로 분산시켜 생존성을 높이고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 체계(CMS)와 해벅AI의 군집 제어 기술이 결합하면 무인 수상정은 단순한 정찰 자산을 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지능형 전투 로봇'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기술적 검증도 마쳤다. 양사는 지난 10월 29일 거제 조선소와 하와이 해역을 잇는 장거리 원격 제어 실증을 통해 태평양을 횡단하는 통신 링크와 제어 안정성을 입증했다. 한화오션의 MASC 수주 전략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에는 미 해군이 처한 심각한 '인력난'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상을 통해 압도적인 해양 지배력 복원을 선언했지만 정작 이를 운용할 병력과 건조할 숙련공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은 최근 “향후 10년 내 25만 명의 숙련된 조선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며 현재의 산업 기반으로는 평시 건조 계획조차 맞추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배를 건조해도 승선할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대규모 함대를 운용할 수 있는 '무인화' 기술은 미 해군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는 평가다. 방산업계가 무인화·AI 기반 무기 체계에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이유는 병력 감소에 따른 대체 인력 필요성과 아군 인명 피해 최소화 등에 있다. 한화오션은 생산 방식에서도 기존의 틀을 깼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기로 한 200피트(약 61m)급 무인 수상정(ASV, Autonomous Surface Vessel)은 대형 도크 없이도 육상에서 모듈 조립 방식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미 해군은 MASC의 요구 사항으로 복잡한 군사 규격 대신 상용 표준 적용과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 건조 기술을 활용해 무인 함정을 육상에서 조립해 낼 수 있는 '모듈형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 조선소는 이러한 미국 내 생산 요건을 충족시키는 핵심 거점이다. 존스법에 따라 미국 내에서 건조해야 하는 MASC 사업에서 한화오션은 한국의 기술력과 미국의 생산 기지를 결합한 완벽한 '현지화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준급 자율 운항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해벅AI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자사 함정 건조 역량과 한화시스템의 △함정 전투 체계(CMS) △통합 기관 제어 체계(ECS) △함정 추진 체계 상태 기반 진단 체계(CBMS) 등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과 솔루션까지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산·민수 영역 모두 적용 가능한 확장성 있는 자율 운항 솔루션을 제공하고, 유지비 절감 등 운용 효율성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그룹 내 계열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해벅AI와 함께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해양 무인 체계 시장 진입 가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수입협회 “겨울·크리스마스 직구 상품 안전성 검사 결과 12% ‘부적합’”

한국수입협회(KOIMA, 회장 윤영미)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와 공동으로 겨울철 해외 직구 수요가 집중되는 겨울 시즌 상품과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선제적 안전 점검을 통해 소비자 안전을 보호하고 안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양사가 추진 중인 '해외 직구 상품 안전 관리 강화'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검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KTR·KCL·KTC·KATRI·KOTITI·FITI·SGS 등 국내 공인 시험·검사 기관 7곳이 참여했으며, 제품의 물리적 안전성과 유해 물질 함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검사 결과 겨울 시즌상품 194개와 크리스마스 제품 63개 등 총 298개 제품 가운데 대부분이 국내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나 일부 제품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확인돼 전체 검사 대상 중 약 12% 수준의 제품이 안전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적합 사례로는 어린이 제품과 신체 접촉 빈도가 높은 생활용품이 꼽혔다. 세부 결과에 따르면 △유아·아동용 스노우슈트 및 학용품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 초과 △유아용 모자·유모차 방수 커버 등에서 총 납 함유량·니켈 용출량 기준치 초과 △남성용 슬리퍼·스키 의류·크리스마스 양말 등에서 수소 이온 농도(pH) 기준치 초과 등이 확인됐다. 또한 물리적 안전성 부문에서는 유아동 의류의 조임끈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해 질식 사고 위험이 지적됐으며, 크리스마스 장식품 일부는 작은 부품 탈락이나 날카로운 끝으로 인해 삼킴 또는 부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파티용 풍선에서 니트로사민류 생성 가능 물질이 검출되거나 전기 난방 용품이 온도 상승·입력 전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협회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즉각적인 판매 중단 조치를 시행했으며 동일 제품이 재유통되지 않도록 플랫폼 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도 보다 안전한 해외 직구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점검은 겨울철 착용·사용 빈도가 높은 의류와 생활용품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어린이용 제품 등 소비자 접촉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안전성 확인에 중점을 뒀다. 협회 관계자는 “해외 직구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겨울 시즌 점검은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고 앞으로도 계절별·품목별 안전성 검사를 통해 안심 소비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협회는 여름철 물놀이 용품·가을 시즌 상품에 이어 겨울 시즌상품까지 계절별 안전성 점검을 정례화하고 있고 향후에도 소비자 안전 보호를 위한 해외 직구 상품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검사 결과 상세 내역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역내 시설·비용 우위’ 한화 필리 조선소, 美 중형 상륙함 건조 참여 ‘기대감’

미국 해군과 해병대의 미래 전략인 '원정 전방 기지 작전(EABO, Expeditionary Advanced Base Operations)'의 핵심 퍼즐인 중형 상륙함(LSM, Medium Landing Ship) 사업의 최종 청사진이 확정됐다. 네덜란드 조선사의 검증된 설계도를 적용해 미국 내에서 상선처럼 저렴하게 건조한다는 미해군의 방침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군함 설계 주도권을 쥐었지만 배를 만들 조선소가 미국 내에 있어야 한다는 단서n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유럽을 대신해 한화오션에 새로운 수주 기회의 문이 열려 주목받고 있다. 19일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해 12월 차기 LSM의 기본 설계로 네덜란드 조선사 다멘(Damen)의 'LST-100'을 최종 선정했다. CRS 보고서는 '2025년 예산 조정법(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통해 LSM 조달 예산으로만 약 18억394만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가 배정됐다고 명시했다. 또한 2026 국방 수권법(NDAA,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제127조를 통해 최대 15척을 일괄 구매(Block Buy)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됐다. 향후 최대 35척까지 늘어날 수 있는 초대형 일감이다. 이는 미 해군이 겪어온 '비용 쇼크'에 따른 선택이다. 당초 미 해군은 2024년 1월 업체들에게 신규 설계를 위한 제안 요청서(RFP)를 보냈으나 조선소들이 써낸 입찰가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자 2024년 12월 RFP를 전격 취소했다. 결국 미 해군은 나이지리아 해군 등에서 이미 운용 중인 다멘 사의 LST-100을 선택했다.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은 “설계 변경은 내 허락 없이는 안 되는데, 바꾸고 싶으면 금요일 오후 5시에 와라"고 농담 섞인 경고를 할 만큼 미 해군은 추가 비용이 드는 개발을 원천 차단하고 '기성품'을 그대로 쓰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CRS 보고서는 니콜라스 구어틴 해군 연구개발획득 담당 차관보·에릭 플래너건 중령이 각각 미 해군 공학회·USNI 뉴스에서 발언한 내용을 인용했다. 이들은 “우리 미 해군은 완벽한 비용 추산이라 생각했지만 시장가는 훨씬 비싸 개발용이 아닌 배(Non-developmental vessel)를 사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 조선사 다멘은 설계 경쟁에서는 승리했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연안 무역법(Jones Act)과 국방 획득 규정에 따르면 미 해군의 전투함은 100%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돼야 한다. 다멘이 훌륭한 설계도를 제시해도 미국 땅에서 배를 만들어낼 파트너 없이는 사업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CRS 보고서는 LSM이 “복수 조선소(Multiple shipyards)에서 건조될 수 있다"고 명시해 특정 조선소 독점이 아닌 다양한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빈틈이 한화오션에게는 기회로 다가왔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인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미국 법인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자격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다멘 입장에서는 건조 파트너를 선정해야 하는데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II) 같은 기존 거대 군함 조선소들은 건조 단가가 너무 비싸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번 사업 취지와 맞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함대 구축에 관해 '한화'를 콕 집어 언급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CRS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건조 방식의 변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제129조(a)는 해군이 '선박 건조 관리자(VCM, Vessel Construction Manager)'를 민간에서 선정해 LSM 건조를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VCM 방식은 군이 직접 감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민간 관리자가 '상업용 선박 기준(Commercial Standard)'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배를 찍어내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VCM 방식이 “상업용 선박을 짓는 데 사용되는 계약 환경에 더 가까운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한화 필리 조선소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HII 등 기존 군함 조선소는 복잡하고 느린 군사 규격(Mil-Spec)에 최적화된 고비용 구조라 '상선식 저비용 건조' 경쟁력이 떨어진다. 필리 조선소는 태생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을 짓던 상선 전문 야드인 만큼 미 의회가 요구하는 '상선처럼 싸고 빠르게' 건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멘의 설계와 한화 필리 조선소의 건조라는 컨소시엄 구성이 가장 유력해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작년 1월 16일 미 해군은 LSM 1번함의 함명을 이라크전 영웅의 이름을 따 '맥클렁(McClung)함'으로 명명하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어 파트너 선정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아직 관련 내용을 필리 조선소로부터 들은 바 없어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 시점에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초혁신기업]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한진그룹 “물류 넘어 우주·방산으로”

한진그룹이 2026년을 기점으로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과 '종합 모빌리티 그룹' 도약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이르면 올해 12월을 목표로 양대 항공사의 법인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비전 2045'를 통해 기존의 항공 운송 중심 사업 구조를 우주·방산·디지털 물류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외형 확장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안보 환경과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초혁신' 의지로 풀이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 '완전한 하나' 된다…T2 공동 운영으로 물리적 결합↑ 한진그룹은 이르면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실질적인 통합 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수속 업무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 터미널에서 대한항공이 위치한 제2 여객 터미널로 전격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양사 간의 물리적 결합을 앞당겨 환승객의 편의를 제고하고 운영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통합이 완료되면 한진그룹 항공 부문은 보유 항공기 240여 대, 연 매출 20조 원을 상회하는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재탄생한다. 여객·화물 공급력 증대와 노선망 재편을 통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된 2025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6조50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미주·유럽 노선의 견조한 탑승률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 작년 매출 16.5조 '역대 최대'…고환율·유가에 영업익은 숨고르기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 5393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9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어들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류비 증가와 인건비·조업비 등 사업량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화 환산 손실 등 영업외비용 부담이 가중된 점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변동을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43.7%로 전년 말 대비 22.1%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와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자금 조달 영향으로 자산 총계는 38조4567억원으로 15% 늘어났으나 부채 총계 또한 27조268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한진그룹은 통합 이후 운영 효율화를 통해 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항공사 통합과 발맞춰 계열사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 항공사(LCC)는 2027년 상반기까지 단일 브랜드인 '통합 진에어'로 합병될 예정이다. 이로써 진에어는 기체 50여 대를 보유한 아시아 2위권 규모로 일본·중국 LCC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추게 된다. ◇ LCC·지원 계열사 재편 가속…'통합 진에어' 거점 논란은 과제 그러나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부산 지역 사회와 정치권은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또는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통합 시너지를 위해 인천공항 허브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지상 조업사인 한국공항(KAS)과 아시아나에어포트, IT 전문 기업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간의 합병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복 사업 영역 통폐합을 통해 연간 수천억 원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사 노조의 고용 승계 요구와 처우 개선 문제는 통합 과정에서 풀어야 할 난제다. 한진그룹의 2026년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산 및 우주 사업의 급부상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그동안 축적해 온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무기 체계 개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7775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Electronic Warfare Aircraft) 체계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고성능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을 들여와 적의 방공망과 지휘 통신 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고난도 개조 개발 프로젝트다. 대한항공은 민항기 개조 노하우를 살려 항공기 체계 통합을 주도하며 국방 안보의 핵심 자산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인기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력해 레이더 탐지 면적(RCS)을 극소화한 '가오리-X' 형상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KUS-LW)를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아음속 무인 표적기 국산화 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훈련용 표적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게 됐다. 이는 향후 다양한 파생형 무인기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우주 산업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형 발사체 개발 역량 지원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스타트업과 협력해 소형 발사체 상단에 탑재될 35톤급 메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 리스크와 전망…재무 체력 강화와 화학적 결합이 관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증명했으나, 수익성 둔화와 부채비율 상승이라는 과제를 안고 2026년을 맞이했다. 1400원 중반대를 오가는 고환율과 글로벌 유가 변동성은 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압박하는 주된 요인이다. 통합 원년을 맞은 한진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 체력 강화와 조직의 화학적 결합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 해소·상이한 기업 문화의 융합 등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얼마나 원만하게 봉합하느냐가 통합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합은 단순한 결합이 아닌 완벽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원팀(One Team)' 정신을 주문했다. 올해 12월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둔 한진그룹이 물류와 여객을 넘어 안보와 우주를 아우르는 초혁신 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초혁신기업] ‘한국판 록히드마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육해공 이어 우주까지 ‘초격차’ 시동

“이제 '복합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록히드 마틴이나 노스롭그루먼과 같은 순도 100%의 '글로벌 방산·우주 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게 될 것이다." 2026년 새해가 밝자마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마침내 '한국판 록히드 마틴'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지난 14일 발표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인적 분할 결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둘러싼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다보스포럼에서 제시한 '무탄소 해양 생태계' 비전의 기술적 열쇠마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쥐고 있음이 확인되며 시장의 이목은 이 초거대 방산기업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한화 이사회의 결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는 '날개'를 단 격이다. 2024년 시큐리티(CCTV)와 정밀 기계 사업을 분할하며 1차적으로 몸집을 가볍게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한화의 분할로 그룹 내 '방산·우주·에너지' 계열사들과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력하고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으로 존속하는 지주사 산하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오션(해양), 한화시스템(방산전자) 등 핵심 방산 라인업만이 남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하는 것은 곧 K-방산의 심장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평가한다. 과거 다양한 민수 사업이 혼재되어 겪었던 밸류에이션 할인이 해소되고, 오직 방산 수출 실적과 우주 사업의 성장성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퓨어 플레이어(Pure-Player)'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 15일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포럼 기고문을 통해 던진 화두인 '전기 추진 선박을 통한 무탄소 해양 생태계'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김 부회장이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인 고효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의 주체가 바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장보고-III 잠수함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를 탑재하며 극한의 환경에서 ESS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군용 기술을 민간 선박으로 스핀오프해 '바다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구상이다. 내수 기업의 한계를 벗어던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2026년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폴란드다. 2025년 말 체결된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3차 실행 계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포함하고 있어 유럽 방산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뚫는 '현지화'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힌다.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생산 기지 'H-ACE'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창원 공장의 첨단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그대로 이식된 이곳은 호주군용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생산을 전담하며 향후 오커스(AUKUS) 동맹국으로 향하는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창원-폴란드-호주를 잇는 '글로벌 3각 생산 체제'가 완성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선은 대기권 밖을 향해 있다. 지난해 11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주도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 수송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 대행을 넘어 오는 2032년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며 국가 우주 개발의 '설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항공 우주 산업의 숙원인 '항공 엔진 국산화'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끝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이달부터 무인기용 5500파운드급 독자 엔진의 지상 시험이 시작된다. 이는 향후 KF-21 전투기에 탑재될 1만5000파운드급 독자 엔진 개발로 가는 징검다리로, 성공 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항공 엔진 독자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지배 구조라는 그릇'을 정비하고, 방산·우주·친환경 에너지라는 내용물을 꽉 채웠다. 육상·해양·항공,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이 거대한 '방산 빅뱅'의 중심에 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여줄 미래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코랄 노르트’ 띄웠다…글로벌 FLNG 시장 ‘초격차’ 가속

삼성중공업이 또 하나의 초대형 부유식 액화 천연 가스 생산 설비(FLNG)를 바다에 띄우며 해양 플랜트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이미 전 세계 신규 발주 물량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이번 진수를 기점으로 추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삼성중공업은 거제 조선소에서 이탈리아 ENI사가 발주한 '코랄 노르트(Coral Norte)'의 진수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안 부회장과 발주처 주요 경영진, 모잠비크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축하했다. 코랄 노르트는 길이 432m에 폭 66m의 위용을 자랑하는 초대형 설비로 삼성중공업이 2021년 인도해 성공적으로 가동 중인 '코랄 술'의 후속 모델이고, 중량은 12만3000t에 달한다. 2028년 완공 후에는 모잠비크 해역에서 LNG 생산을 책임지게 된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의 FLNG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신규 FLNG 10기 중 6기를 수주했다. 쉘(Shell)의 '프렐류드' 등 4기를 인도한 실적과 현재 건조 중인 2기(코랄 노르트·페트로나스 3호기)의 경험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자산이다. 여기에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과의 프로젝트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양사는 수주 의향서(LOA)를 연장했으며, 업계에서는 최종 투자 결정(FID)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곳간을 더욱 넉넉하게 채울 전망이다. 최성안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맞춰 해양 설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압도적인 건조 역량을 앞세워 매년 1~2기의 FLNG를 지속적으로 수주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