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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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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외 법인 줄줄이 청산…경쟁력 강화 ‘다이어트’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해외 법인들을 줄여나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종속 법인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226개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미주 46개, 유럽·CIS 66개, 중동·아프리카 20개, 아시아 32개, 중국 30개, 국내에는 32개 연결 대상 기업이 존재한다. 지난해 말 대비 1개가 늘고 7개가 감소한 결과이고, 청산 또는 매각의 사유로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범위에서 제외된 법인 중 상당수가 해외에 소재했다. 해당 회사들은 △하만 파이낸셜 그룹 유한책임회사(Harman Financial Group LLC)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Samsung Display Slovakia, s.r.o., v likvidacii (SDSK)) △도우인시스 베트남 법인(DOWOOINSYS VINA COMPANY LIMITED) △삼성전자 중국 톈진 법인(Tianjin Samsung Electronics Co., Ltd. (TSEC)) 등 5개로 확인된다. 2017년 3월 인수를 마친 미국 전장 전문 기업 하만 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꾸준히 중복 기능 정리를 해오고 있었다. 전기 자동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미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것은 맞지만 비대한 조직을 축소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하만 파이낸셜 그룹은 하만의 미국 내 운영을 위한 계열사 내부 대출·금융 지원 등 자금 조달과 운용 최적화를 맡아오며 사업 확장을 담당해왔다. 또한 미국 현지 세법을 고려한 재무 전략을 수립해 이익 극대화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청산 처리한 것은 자동차 오디오·커넥티드 기술 등을 직접 담당하는 법인이 아닌 후방 지원 조직인 만큼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했고, 이 역할을 자사 기존 시스템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인건비도 낮다는 장점과 유럽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지정학적 분석에 따라 2008년 설립됐다. 한국산 LCD 셀(Cell)을 현지 공장에 들여와 백 라이트 유닛(BLU)이나 광학 필름 등과 조립해 모듈화한 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왔다. 그러나 최대 고객사였던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LCD 모듈을 내재화 했고,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 탓에 LCD 단가가 낮아진 점이 생산 기지로서의 존재 가치를 위협했다. 또한 슬로바키아 현지 정부가 매년 7~8% 수준으로 최저 임금을 올리는 등 지난해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삼성전자는 해당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도우인시스 베트남 법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모회사 도우인시스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뉴파워프라즈마에 매각함에 따라 함께 넘어갔다. 도우인시스는 폴더블폰 기기 핵심 소재로 꼽히는 '울트라 신 글라스(UTG)'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력이 있다. 삼성전자가 톈진 법인은 단계적 철수 과정을 거쳐왔다. 2018년 말 스마트폰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0년에는 TV 생산 공장을 폐쇄함으로써 법인 완전 청산 결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요 이유로는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저하되는 등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고 시장 점유율도 존재감이 없을 정도가 됐다는 점이 꼽힌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인도 등 새로운 생산 거점을 찾아나섰다. 마지막으로 자금 세탁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Samsung Electronics Overseas B.V. (SEO))도 올해 2분기 중 청산됐다. 이 법인은 1996년 12월 설립됐고, 2019년 자산이 1383억원에 달했다. 이후 2020년 935억원, 2021년 18억, 2022·2023년 19억원 선으로 자산이 급격히 축소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유럽 판매나 영업에 직결되는 법인이 아니라 지역 홀딩 컴퍼니나 총판 같은 역할을 맡아왔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서 청산한 것"이라며 “법적으로 소멸되는 데에 시간이 다소 소요돼 공시가 늦게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퀄컴, ‘저전력 고성능’ 스냅드래곤 8 엘리트로 일상 속 온 디바이스 AI 구현

스마트폰에서 자동차까지 퀄컴이 선보인 온 디바이스 AI 기술이 일상 생활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퀄컴은 자체 개발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중심으로 저전력 고성능 인공 지능(AI) 구현과 데이터 보안 강화를 통해 차세대 기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퀄컴 코리아(이하 퀄컴)는 서울 광진구 본다빈치뮤지엄 능동 파이팩토리에서 온 디바이스 AI를 주제로 미디어 브리핑 행사 '퀄컴 인 유어 라이프(Qualcomm in Your Life)'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퀄컴 측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콕핏 엘리트·라이드 엘리트 등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퀄컴이 자체 개발한 2세대 오라이온 CPU를 탑재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영국 팹리스 Arm 기반 설계에서 벗어난 게 특징이다. 전작 대비 성능과 관련, 정철호 퀄컴코리아 모바일∙컴퓨트∙XR 제품 마케팅 담당 상무는 “CPU는 45%, GPU는 40% NPU는 45% 향상됐다"며 “두 세대 가량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통상 성능이 개선되면 전력 소비량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자문 회사 가트너는 AI가 2030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화두는 더 적은 원자재로 같은 성능을 내도록 제품 효율을 높여주는 '전성비'다. 퀄컴 역시 저전력 고성능에 개발 초점을 맞춰 AI 모델을 개발하고 여러 제조사들의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온 디바이스 AI 구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온라인 연결이 아닌 만큼 데이터 보안도 지켜낼 수 있다는 퀄컴 측 설명이다. 퀄컴 측의 시연을 통해 온 디바이스 AI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우 퀄컴 코리아 과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내장된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음식점 영수증을 찍고 “Add a 20% tip to the total and split the 3 ways(총액에 20%의 팁을 얹고 세 사람 몫으로 나눠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AI는 계산 과정을 제시하며 1인당 얼마씩 지불해야 하는지 바로 알려줬다. 1개월 간의 구매 내역을 모두 모아 영수증 사진을 찍으면 AI 모델이 작동해서 결제 패턴을 분석하고, 과소비 경고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정 상무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SoC 기능을 연결해줘 AI 에어전트 시대가 광범위해지는 데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퀄컴은 최근 서밋에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에 콕핏 엘리트·라이드 엘리트가 포함된다고 알린 바 있다.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솔루션으로, 다중 디스플레이·카메라·프리미엄 오디오·비디오 경험을 제공한다. 소비자·안전 생태계를 동시에 지원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도 포함된다.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랫폼은 자율 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을 위한 것으로 자동화된 주행 기능 개발과 구현을 지원한다. 장용재 퀄컴 코리아 오토모티브 제품마케팅 담당 전무는 “요즘 자동차에는 클라우드와 관련된 기술과 엣지에 배포돼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기능과 앱도 들어간다"며 “미래 지향적 차량 기술과 소비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장 데모 부스에서는 스냅드래곤 온 디바이스 AI 기술을 탑재한 여러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테그릿은 생성형 거대 언어 모델(LLM) AI 에이전트 'V 스텔라'를 선보였다. 거울과 같은 형태의 이 AI 기기는 현재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 2대가 배치돼있다. 퀄컴 코리아 관계자는 “감정과 표정을 인식해 즉각적으로 동적인 키네틱 반응을 제공한다"며 “사용자의 움직임과 감정에 반응해 더욱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상호 작용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역시 온 디바이스 AI를 채택해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빠른 데이터 처리와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퀄컴의 칩셋을 품은 여러 제조사들의 노트북도 있었다. '코크리에이터'라는 생성형 AI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거북이, 물고기, 산호, 멋진 햇살 조명'이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유치원생이 그린 듯 했던 그림이 스타일에 따라 3D 작품으로, 또는 픽셀 아트의 형태로 구현되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키오스크에서 헌혈 버스까지…11만 삼성 임직원, ‘나눔’으로 희망 등불 밝혔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우리 소희(가명)는 뇌병변·지적 장애를 갖고있어 생활 전반에 저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아이예요. 삼성 임직원들과 굿네이버스의 도움으로 소희는 물리 치료 센터에 계속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소희 학생 어머니) 14일 삼성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내 디지털 시티 디지털 홀에서 '2024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는 11월 1일부터 2주 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 위크'를 결산하고, 봉사·기부 등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참여 임직원 수는 국내 기준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 23개 관계사 총 11만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 북촌리 소재 꿈자람 지역 아동 센터에서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었다. 소외 지역 아이들을 위해 매달 새로운 주제로 창의 미술 과학 교실을 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창의 교실을 열고 장난감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이유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사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도 임직원들과 봉사 활동을 함께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12일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교육생들과 만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한 부회장은 “AI 시대에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여러분들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고, 이 시대를 비춰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SSAFY 과정 수강생은 “(한 부회장이) 자기 실력을 가꿔나가야 한다는 세부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는 전날 13일 임직원들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에 참배하고 묘역 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사장)는 전날 서울 서초중앙노인복지관에서 임직원들과 점심 배식과 설거지 봉사에 참여했다. 또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발달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는 과자 공장 '희망 별숲'에 찾아가 제과 봉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000여명의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 위크 기간 중 전국 42개 사업장에 배치된 대한적십자사(한적) 버스에 올라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온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 버스 12대를 전달했고 총 40대가 목표다. 올해는 삼성 임직원들이 기증한 헌혈 증서 5000장도 한적에 전달됐다. 이 증서들은 국립암센터·충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 등 전국 5대 소아암 병원에 기부돼 수혈이 시급한 환아들을 위해 쓰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헌혈을 하는 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도 감사하고,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지금 이 순간의 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관 1층 로비와 삼성전자 사업장 곳곳에 사원증을 대는 것만으로 회당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나눔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이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 임직원 제안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23개 관계사에 확산됐다. 현재 국내 89대, 해외 39대 등 총 128대가 설치돼 있다. 미국∙중국∙인도∙태국∙베트남 등 5개국의 9개 삼성전자 법인 임직원들도 참여했다. 기부 대상은 희귀 질환이나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환아 등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로, 협력 NGO인 세이브더칠드런·굿네이버스·초록우산과 함께 기부 대상자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 키오스크로 기부한 금액은 총 3억5000만원이다. 당초 아동 1인당 1000만원씩 총 2억원을 기부한다는 목표였는데 1억원 넘게 초과 모금됐다. 초과액은 협력 NGO들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다른 아동들에게 연말까지 전달된다. 삼성전자는 올 한 해 동안 봉사와 기부 활동 참여 임직원 중 우수자를 선정해 시상했다. 우수 봉사팀은 수원 EHS그룹 소속 '3119 봉사단(김계홍 프로 등 8명), 나눔 키오스크 우수 기부자는 총 226만1000원을 기부한 김현주 프로가 선정됐다. 권태경 프로는 올해만 18회 헌혈을 해 최다 헌혈 임직원에 올랐다. 강기재 프로는 진로 탐색 멘토링 등을 진행한 최다 재능 기부자로서 상을 받았다. 강 프로는 “한 사람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세상을 바라보려면 그런 꿈과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배움의 기회가 적은 취약 계층 아동 청소년들에게 알려줘야 그 아이들도 성장하고 대물림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드림 클래스 학생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더 큰 목표로 향해 성장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는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를 활용해서 자립 준비 청년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러닝 봉사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오는 2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기부 약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은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들을 올해부터 '아너스 클럽'에 등재한다. 한편 삼성은 '함께 가요 미래로! 이네이블링 피플'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의 14가지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은 “삼성은 늘 사회 속에서 우리들의 이웃과 함께 서로 돕고 나누면서 성장해 왔고, 모든 임직원은 일상의 나눔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구마모토 재취항·중복 노선 확보…대한항공·진에어, 합병 승인 전 선제 대응 나섰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발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합병 이후 상황을 상정해 일찌감치 경쟁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취항과 운항 편수 증대, 해외 현지 사업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 등을 조기에 이뤄냄으로써 시장 내 우위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대한항공 보도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24일부터 매일 1회 일정으로 인천-일본 구마모토 노선에 복항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로 노선 운휴에 들어간 지 27년 만이다. 또한 저비용 항공(LCC) 자회사 진에어는 지난 7월 18일 인천-일본 다카마쓰·보홀, 9월에는 부산-나고야 노선 취항을 개시했다. 해당 노선들의 특징은 보홀과 나고야를 제외하면 타 LCC들이 이미 일본 소도시에 비행편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인데,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뛰어든 것이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자사 고객 8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약 85%가 1년 내 일본 소도시 여행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 68.6%는 소도시만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경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여행객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여행을 즐기고 싶어서(58.7%), 도쿄, 오사카 등 유명한 여행지는 이미 다녀와서(20.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은 좌석 공급량을 미리 산정해뒀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저 가격 기준으로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의 일정으로 왕복 항공권을 조회해보면 24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운항하는 티웨이항공보다도 6만3220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이달 7일부터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마모토 노선에 8년 만에 복항했다. 비행 스케줄이 있는 25일부터 29일까지의 운임을 조회해보면 티웨이항공보다 2만1620원 낮은 가격을 책정했음을 알 수 있다.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하면 사실상 '통합 대한항공'이 좌석을 판매하는 모양새로, 수송력 증대에 따른 해당 노선에서의 시장 지배력 상승과 더불어 소비자 편익 증대까지도 예상된다. 인천-다카마쓰와 인천-보홀은 당초 에어서울이 각각 2016년 10월, 올해 7월 운항을 시작한 노선들로, 진에어가 후발 주자로 들어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이 기재 부족 탓에 만성적인 연결 지연을 겪고 있는 와중에 진에어가 해당 노선의 수익성을 파악했고, 동시에 해당 노선 공항에 대한 접근 절차 등 제반 경험을 쌓아 운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15일 에어부산이 다니고 있는 부산-나고야 노선에 대해 진에어가 신규 취항식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차후 LCC 3사 통합의 중심으로 떠오를 진에어도 '통합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원가 경쟁력을 갖춰 좌석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내 지상 조업 자회사 한국공항과는 별개로 일본에서도 같은 사업을 전개하고자 지난달 17일 도쿄도 미나토구 시바 3가 4-15 도쿄 KAL 빌딩 6층에 '코리안 에어 에어포트 서비스(KAAS, Korean Air Airport Service)'를 설립했다. 대표는 20여년 간 현지에서 근무한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 지역 본부장(상무)이다. 자본금은 1000만엔(약 9030만7000원)이고 직원은 40명 수준이다. 삿포로 신 치토세 공항에서 KAAS는 △항공 화물·우편물·수하물의 취급·탑강재 △항공기 유도·견인 △항공기 내 청소 △여객 도착 수하물 △기내 용품 취급에 관한 업무 등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력 확보 차원에서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통해 양동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상 조업사 신설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인수 이후 늘어날 여객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흥 새집’ 지은 삼성디스플레이 전방위 경력직 모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수도권에 새로운 사옥을 짓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경력직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내부 역량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에 신사옥 '삼성디스플레이 리서치(SDR)'를 건립했다. 대지 면적 98만4289㎡, 건축 면적 2만6464㎡, 연면적은 25만1640㎡인 이 시설은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의 부품 연구동(DSR)과 마찬가지로 저층부가 연결된 형태로, 지하 5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있는 이곳은 2개 빌딩으로 구성돼있고 높이는 87.2m다. 이곳에는 △연구·개발(R&D) △마케팅 △재무·회계 △법무 등 기술 사무직 인력 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내에서는 자체 사옥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 2024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총 임직원 수는 지난 해 말 기준 5만8723명으로 파악된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시설이 있는 기흥 캠퍼스 내 다수의 건물에서 분산 근무하는 체제를 이어왔는데, 신사옥 건립을 통해 독립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더욱 전문화된 연구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제반 조직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11일에는 '퓨처 엘리트(퓨엘, FuEL)' 전형을 통해 경력 사원들을 다음달 9일까지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자업계 2~10년 경력자들을 전방위적으로 모집하는 것으로, 분야는 패널 설계·재료/소자/공정·구동·자동화 상품 기획/제품 개발/구동/품질·인공 지능(AI) 등이다. 이 같은 경력직 채용 확대는 단순 내부 역량 강화를 넘어 유력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인력을 흡수하는 것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는 희망 퇴직 방식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 퇴직자들도 받아들일 경우 기술력 강화 외에도 경쟁 우위를 점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LG디스플레이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실적 부진 탓에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OLED(QD-OLED)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나 폴더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이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각 부문별 인재들을 영입해 디스플레이 내장 회로 성능 최적화·소비 전력 감소 기술 개발·지능형 로봇 개발, 제어 기술 개발 업무를 맡길 것"이라며 “미래를 함께 펼쳐나갈 우수한 인재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일 회사 창립 12주년을 맞아 사내 메시지를 전했다. 최 사장은 “뛰어난 인재 확보와 육성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겠다"며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 우리가 상상하고 기대하던 '벅차고 가슴 설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토부, 14일 수능 영어 듣기 시간 ‘항공기 비행·이착륙 금지령’

11일 국토교통부는 항공 고시보(NOTAM)를 통해 오는 14일 일부 시간대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CSAT) 소음 감소 차원에서 항공기 운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공역 전체가 해당하며 적용 시간은 영어 듣기 시험이 진행되는 13시 5분부터 13시 40분까지 다. 이 때는 △헬리콥터 △경비행기 △초경량 항공기 등 항공기 일체의 비행과 이착륙이 금지된다. 긴급 구조·수색 및 구조(SAR)·의료 후송(MEDEVAC)·화재 진압·재난 구호 목적의 항공기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무통’ 김이배, 고강도 시장 재편 속 제주항공 내실 경영 집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필두로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김이배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제주항공이 금융 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저비용 항공사(LCC) 본연의 사업 모델(BM)에 입각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신규 시설 투자에 관해 공시했다. 이는 종래 리스 운용을 해오던 737-800 여객기 1대를 구매 방식으로 전환해 도입한 것으로, 투자 금액은 394억9344만원이다. 보잉이 제작한 해당 기재는 구매시 1억610만달러(약 1485억원)이지만, 이 가격에 들여올 수 있었던 것은 제주항공이 운용한 기간 만큼 리스사가 감가상각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공급망 이슈의 여파로 차세대 항공기인 737-8 도입이 순연됨에 따라 안정적인 기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껏 당사가 운용해오던 기재여서 구석구석 제일 잘 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가 아시아나항공 전략경영팀장·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앞서 리스에 관한 새로운 회계 기준인 국제회계표준(IFRS) 16을 발표했고, 2019년 1월1일부터 시행됐다. 기존에는 운용 리스와 금융 리스를 구분해 처리했지만 IFRS 16은 모든 리스에 대해 사용권 자산과 리스 부채를 인식하도록 규정한다. 운용 리스 비중이 높은 기업은 부채가 크게 증가하고 부채 비율이 상승해 장부상 재무 구조 악화로 기록된다. 부채 비율이 상승할 경우 자금 조달시 금융 비용을 더 내야 해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각종 비용을 아껴야 해 영업 수단인 여객기도 빌려오는 LCC들의 재무 사정이 나빠지는 이유다. 금융 당국은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자 IFRS 16 적용을 미뤘고, 덕분에 항공사들은 리스를 통해 들여온 항공기를 돌려보내 회계 문제를 비교적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이 지나고 반납 기재를 다시 들여오게 된 시점에는 당국이 IFRS 16을 강행하고 있었고,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떨어지는 환차손 문제도 겹쳐 재무 관리상 문제가 속속 생겨나는 형국이다. 최근 3년래 장부상 제주항공의 리스 부채와 그에 따른 이자 비용을 살펴보면 △2021년 1111억2753만원/138억9668만원 △2022년 1154억8051만원/145억3709만원 △2023년 1303억1814만원/233억5426만원 △2024년 6월 1434억9626만원/182억3670만원으로 해마다 늘어감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리스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969억7579만원, 재무상 총 부채는 1조7174억183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91%, 2.86%씩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536.53%에서 505.76%로 소폭 낮아졌지만 유상증자 등에 따라 자기 자본이 늘었던 것인 만큼 꾸준한 재무 관리가 요구된다. 제주항공이 리스 방식으로 띄우던 여객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이뤄지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합쳐지는 등 LCC들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이나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명소노그룹이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항공업계의 '다크 호스'로 급부상했다. 티웨이항공은 호주·유럽 진출을 선언하며 폭발적인 매출 신장도 이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시사했던 김 대표의 발언이 무색하게 제주항공이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무리하게 외연을 확장하기보다는 구매기 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운항 중 기내 난동 외국인 승객 수갑 채워

운항 중인 국적기에서 고성을 지르며 객실 승무원들을 위협한 한 외국인 승객을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전날 21시 30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익일 4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58, HL7586)에서 기내 불법 방해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운항 중이던 기내에서 한 외국 국적 남성 승객은 비상구 인근 객실 승무원 전용 좌석(점프 시트)에 무단 착석했고, 이를 발견한 객실 승무원은 즉시 본인 좌석으로 돌아갈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차례 제지에도 불응하며 고성을 지르며 객실 승무원을 위협하며 비상구 도어에 접근하는 등 항공보안법 위반 행위를 지속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객실 사무장 등 승무원들은 항공보안법 위반임을 수차례 고지 후 기장의 지시에 따라 승객을 포박해 수갑을 채웠고, 타 승객들과 분리된 공간으로 이동 후 대화로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8명이 타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정상 착륙 후 인천공항경찰대에 해당 승객을 인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항공기 운항 중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 행위 발생 시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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