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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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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철의 날’…업계 발전 공로 32명 정부 포상, 5명 ‘철강상’

한국철강협회는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외 철강업계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철강 산업 발전 유공자와 철강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성대하게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32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동국씨엠 박상훈 대표가 수상했다. 박 대표는 고부가·친환경 칼라강판 개발과 수출 극대화로 산업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포스코 손병근 명장이 자동차용 도금강판 공정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 신수요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했다. 이외에도 현대제철 임희중 상무와 넥스틸 홍성만 대표가 대통령표창, 에스피네이처 장영재 대표와 KG스틸 한상무 상무가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받았다. 철강 기술·기능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철강상'도 5명에게 돌아갔다. 철강기술상은 동국제강 유정민 부수석연구원이 전기로 공정 효율화 및 친환경 조업 기술 개발로 수상했다. 철강기능상은 포스코 안성기 파트장이 전로 취련기술 개발과 슬래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철강기술장려상은 현대제철 김재훈 책임매니저, 세아창원특수강 서보경 선임연구원, KG스틸 우정범 GM이 각각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간 함께한 18개 회원사에 '50년 동행 감사패'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KG스틸 등 주요 철강사에 수여됐다. 장인화 협회장은 기념사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 탄소 중립 등 도전 속에서 철강업계의 단합과 정부·수요업계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장관도 “정부가 수소환원제철 등 신기술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한화, 軍인력 부족 ‘무인함정’으로 해결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군병력 자원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국내 조선업계가 군함 전력 약화를 막기 위해 첨단기술을 동원한 무인함정 개발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9일 e-나라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28명이고 합계 출산율은 0.7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25만명대로 합계 출산율이 0.79명 수준으로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인 고령화 사회에서 14%인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데에 불과 18년 소요돼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때문에 군 병력 자원 감소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병역 자원 부족 시대와 맞물려 인공 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전쟁의 양상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미래형 무인 함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HCX-23 플러스) △기동력 무인 전력 통제함(HCX-23) △전투용 무인 수상정(USV) △미래형 전투함(HCX-25) 등 4개 모델을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 미래기술연구원은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세계 최초 태평양 횡단으로 검증한 자율 운항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해 인력 절감형 유·무인 복합(MUM-T) 미래형 무인 전력을 개발 중이다. 우선 HCX-23 플러스는 AI 기반 MUM-T 전력의 최첨단 무인 전투함으로, 1만5000~3만2000톤급으로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공격형 고정익 형태의 무인 항공기(UAV) 사출과 강제 이·착함 체계를 탑재하고, 무인 수상정(USV), 무인 잠수정(UUV) 등 다수의 무인 체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래형 항모 개발의 전초적 단계로 진화적 기술을 적용해 무인 전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무인 전력 지휘 통제함 연구 용역을 수행한 바 있고,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는 경항모 컨셉 등을 바탕으로 다목적 무인 전력 모함 개념 설계를 하고 있다. HCX-23도 AI 기반한 최첨단 MUM-T 무인 전투함으로 6000톤급으로 개발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로 하여금 UAV·USV·UUV 등 항공·수상·수중 무인 전력을 지휘해 감시·정찰과 핵심 표적 타격이 가능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또 공격형 고정익 UAV를 내장해 기동 함대·해상 전투단의 대공 방어·공격 기능 강화를 도모한다. 이와 관련,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MFR)·수직 발사대(VLS)·레이더 등 신 무기 체계를 갖추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HD현대 관계자는 “AI에 기반해 다수의 유·무인 복합 전력을 지휘하고, 최전방 해역서 탐색·근접 교전 임무를 수행해 운용 최적화를 이뤄내겠다"며 “임무의 정밀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무인 전력 체계 개발을 선도해 다가올 첨단 전투 함정의 시대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주축이 돼 다양한 무인 해양 체계를 고안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용 무인 수상정과 자폭용 무인 수상정 등 다양한 미래형 무인 체계를 개발 중이다. 또한 각 기업들로부터 선제적 제안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정찰용 USV는 이미 개발이 끝났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도 필요에 따라 연구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인잠수정은 직접 공격하거나 자폭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토록 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체 체계는 다계층·초연결(하이퍼 커넥티비티) 네트워크로 구성돼 위성과 저궤도 통신 위성을 활용해 실시간 명령·정보 전달이 이루어진다"며 “초당 9km 가는 위성의 빠른 이동 속도로 인해 정보 전달 시간의 한계가 있지만 영국 투자 회사의 저궤도 통신 위성 630여 개를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릴레이와 자산별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화오션은 MUM-T 통합 운용 핵심 플랫폼인 지휘 통제함 '고스트 커맨더-Ⅱ' 개념 설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1년 마덱스에서 선보인 모델을 수정한 것으로, HD현대의 HCX-23 플러스와는 달리 전통적인 항공 모함 형태를 갖췄다. 1기의 사출기도 보유해 UAV 출격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함재기로써의 역할도 해야 하는 만큼 LOWUS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GA-ASI 간 공동 개발을 하고 있는 단거리 이착륙기 그레이 이글이 탑재돼있다. 아울러 해상 작전·상륙 기동 헬리콥터를 운용할 수 있게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3사를 필두로 경쟁사 대비 빠지는 포트폴리오 없이 전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장박원 에너지경제 신임 편집국장 취임

본지 신임 부사장 겸 편집국장으로 장박원 전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이 9일 취임했다. 장 신임국장은 서울 중앙고·고려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정치부·국제부·중소기업부, 유통부·산업부·부동산부에서 활동했다. 이어 매일경제신문 중소기업부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023년 7월 경제에디터로 합류했다. 저서로는 △현대자동차 왜 강한가 △리더의 말 △잘나가는 리더는 왜 함정에 빠질까 △춘추전국의 전략가들 등 다수를 출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상의 “AI 도입 기업, 매출·부가가치↑…제조업 도입률 여전히 저조”

새 정부가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대규모 국가 AI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의 AI 도입이 실제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은 매출과 부가가치 등 주요 지표에서 미도입 기업보다 뚜렷한 우위를 보였으나, 제조업 분야의 AI 도입률은 여전히 낮아 산업 전반의 균형 있는 AI 확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 성장 이니셔티브(SGI)는 8일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7~2023년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 분석 결과를 8일 공개했다. AI를 도입한 기업은 미도입 기업에 비해 부가가치는 평균 7.6%, 매출은 약 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도입 이후에는 상위 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났다. 다만 AI 도입이 노동 생산성이나 총 요소 생산성(TFP) 등 기업의 생산성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끌어올렸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SGI는 이 같은 결과가 도입 초기에는 효과가 미미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커지는 'J-커브 효과'나 정량적 데이터의 한계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2023년 기준 6.4%로, 2018년(2.8%) 대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등장 이후인 2022년부터 도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26%)이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은 4% 수준에 머물러 산업 간 AI 도입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SGI 측은 일본, 독일 등 제조업 중심 국가도 도입률이 낮지만, 제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데이터와 환경 변수 등으로 인해 산업특화 및 기업 맞춤형 AI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언급했다. 또한 제조업 분야에서 AI 기술 융합이 지체될 경우, 산업 AI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하는 중국 등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AI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리더십"이라며,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경영진의 AI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 역량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초저전력 디지털 광고판 글로벌 출시

삼성전자는 전력 공급 없이도 이미지를 유지하는 디지털 광고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잉크 방식 전자 종이(E-Paper) 기술을 적용해 화면 유지 전력은 0.00W, 화면 전환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소비 전력을 대폭 줄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5'에서 '베스트 오브 쇼' 3개 부문을 석권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저전력 설계로 운영비를 크게 낮춰 상업용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출시 모델(EM32DX)은 △32형(QHD·2 560×1 440) △8.6 mm 초슬림 두께 △16:9 화면비를 갖췄다. 충전식 탈착 배터리를 포함해도 무게가 2.5kg에 불과해 벽·천장 레일·테이블 등 다양한 환경에 간편하게 배치할 수 있다. 기본 제공 홀더·브래킷 외에도 별도 액세서리로 설치 옵션을 확장할 수 있다. 제품은 USB-C 포트·내장 8GB 플래시 메모리·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컬러 이미징 알고리즘'을 적용해 풍부한 색감·부드러운 경계선·매끄러운 그라데이션을 구현하고, 자사 사이니지 플랫폼 '삼성 VXT'와 연동해 원격 모니터링·콘텐츠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10·iOS 15 이상을 지원하는 전용 '삼성 이페이퍼 앱'으로 플레이 리스트·교체 주기·전원 제어·간단 편집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초저전력·초슬림·초경량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방식보다 운영 효율이 현저히 높다"며 “상업용 디지털 광고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34.6% 점유율로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임직원 업무향상에 ‘AI 코딩’ 도입

삼성전자가 개발 직군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라인(Cline)'을 도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클라인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 작성 △수정 △테스트 생성 등 다양한 개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다. 단순한 코딩 보조를 넘어,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된 클라인을 사내 보안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 도입했다. 베타 서비스는 이달 말까지 운영되며,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면 다음 달부터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DX 부문 내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했다. 이 그룹은 전사 차원의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 AI 생산성 혁신의 사령부 역할을 맡는다.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별도로 설치돼, 사업부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 혁신 과제를 발굴·실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AI 도입을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체계 고도화, 약 300명 규모의 'AI 크루' 도입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AI 과제 발굴과 실행을 주도하며, 전사적 AI 혁신을 이끌 핵심 인력으로 육성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 실리콘밸리에 ‘네이버 벤처스’ 설립…AI 스타트업 투자 시동

네이버가 글로벌 혁신의 심장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해 북미 테크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는 현지 시간 지난 5일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네트워킹 행사 '벤처링 네이버스 뉴 챕터'를 열고 이해진 이사회 의장·최수연 대표·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주요 스타트업·투자자 200여 명과 교류했다고 8일 밝혔다. 발표에 나선 이해진 의장은 “인공 지능(AI) 시대일수록 다양성이 필수"라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 인재에 과감히 투자해 네이버의 경험·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 역시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북미 생태계에서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언급혔다. 네이버 벤처스는 설립 절차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김남선 대표가 이끈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글로벌 주목을 받는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를 확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다국적·다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최수연 2기' 체제 출범 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확장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네이버 벤처스 설립으로 △현지 유망 기술 조기 포착 △투자–사업 협력 패스트 트랙 △AI·플랫폼 시너지 극대화 등 글로벌 전략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치적 안정·美 관세 해소, 항공업계 생존의 열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가 관세 문제 해결을 통한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며 항공 산업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79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대통령 선거와 글로벌 무역 환경, 항공업계의 당면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 회장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한국 사회와 산업계가 큰 혼란을 겪었다"며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관세 문제 해결을 통한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개월간 국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 그리고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격변을 겪었다.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의 이재명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재계는 정치적 안정을 통한 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조 회장은 “누가 집권하든 예측 가능한 정책과 기업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국내 항공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구매하는 동시에 보잉과 에어버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항공기 완제품은 전통적으로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예비 부품 등은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항공업계에 대한 관세 면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 전체로 보면 원화 약세가 수출에 유리하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 달러 결제가 많아 원화 강세가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환율 변동성은 항공사 재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발 미국행 화물 수요가 급감했다"며 “여객 부문은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하지만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 전반이 무역 전쟁의 영향권에 있고, 항공업도 예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노후 기재를 신형 항공기로 교체하고 미주 노선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아시아·유럽 등 다양한 신규 노선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외에도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신형 객실 도입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확대 등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조 회장은 “운영 효율성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A350이나 보잉 787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러시아를 지나는 노선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로 막혀 있는 상태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미주·유럽 노선의 비행 시간 단축과 연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조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고 제재가 해제된다면 러시아 영공 통과 노선을 즉시 재개하고 싶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솔루션, 伊 밀라노 전선 소재 판매 법인 설립

한화솔루션이 전 세계적인 전력망 확장과 신 재생 에너지 수요 확대에 발 맞춰 고부가 가치 전선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설비도 늘림과 동시에 특히 유럽을 거점 삼아 업계 내 연결 고리를 강화해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간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 지분 100% 전선 소재 판매 법인 '한화 케이블 솔루션즈(Hanwha Cable Solutions S.r.l.)'를 설립했고, 신규 편입을 완료했다. 총 출자 금액은 1600만원이다. 이 법인은 한화솔루션이 케미칼 부문 산하 와이어&케이블(W&C) 사업부를 별도의 부문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케미칼(석유화학)·큐셀(태양광)·W&C·인사이트(신 재생 에너지) 4개 부문을 갖추게 됐다. 밀라노 소재 법인의 대표는 세계 최대 케이블 제조사 이탈리아 프리스미안에서 20년 근무 경력을 지닌 카를로 스칼라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지에서 바이어와 만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인격이 필요했다"면서도 “현지 공장이나 건물을 보유한 회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법인 설립을 계기로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전선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고부가 가치 전선 소재 시장은 전력망 확장과 신 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현지 기획·영업·마케팅 조직과 전문 인력 채용을 통해 하이 엔드(High-End) 품목을 강화하고, 전선 산업 내 다양한 파트너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kV급 케이블용 크로스 링크드 폴리에틸렌(XLPE, Cross Linked-Polyethylene)과 해저 케이블용 XLPE 등 차세대 초고압 케이블 소재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XLPE는 폴리에틸렌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높인 고순도 절연 소재로, 전력 케이블의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부터 국내 주요 케이블 업체로부터 초고압 XLPE 품질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했으며, 국내 대형 케이블 프로젝트와 해외 수출용 케이블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 등 신 재생 에너지 확대로 해저 케이블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국산화에 성공한 해저 케이블용 XLPE는 글로벌 케이블 업체의 품질 인증을 거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로 수출처가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은 2022년 대비 매출이 약 61% 증가했고, 오스트리아 보레알리스·미국 다우에 이어 세계 3위로 연간 11만톤 수준의 XLPE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물질을 최소화하는 고순도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반도전 소재(EBA, 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 등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다양한 케이블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23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고압(E/HV, Extra-High Voltage/High Voltage)급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 설비를 8000톤 증설함으로써 연간 최대 1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반도전은 케이블의 파손 방지와 내구성 향상에 필수적인 소재로,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EBA를 상업화하고, 이를 적용한 초고압 케이블용 반도전 소재로 국가기술표준원의 신 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케이블 절연 소재는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다양한 초고압 케이블 제품을 비롯한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공정 개선, 품질 향상 등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연평균 7% 이상 성장하는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용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트럼프 관세 50% 공언…韓 철강 ‘고난의 행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두 배 올린다고 공언해 국내 철강업계가 충격파에 대비하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US스틸 공장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이라며 당장 오는 4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강화된 조치 시행을 예고했다. 이미 국내 철강업계는 25%의 수준의 관세만으로도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발표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강 산업은 원가 구조상 영업이익률이 낮아 관세 인상분을 고스란히 판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수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철강 수출국 중 미국은 약 13%의 비중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한국으로부터 지난해 29억달러 수준의 철강을 수입했다며 이는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 등에 이른 4위 규모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한국발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이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이 지난해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 호실적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인 만큼 관세 불확실성에 기인한 부정적 영향은 5월과 6월 수출분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 조사총괄팀도 지난 29일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5%의 관세를 전제로 올해 미국으로의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이 1.4%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무역법원(CIT)은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으나 항소법원은 판결 때까지 행정부가 조치를 유지할 수 있다며 판결을 뒤엎었다.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실제로 50%까지 인상한다면 글로벌 철강업계의 관세 회피를 위한 몸부림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관세 정책은 자동차용 강판, 강관, 냉연·도금 강판 등 일본제철과 국내 업체들이 경쟁하는 제품군에서 한국산의 입지를 더 좁힐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본제철은 미국 현지 철강 기업 US스틸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3위 철강사로 도약과 동시에 관세를 물지 않게 됐다. 미국의 철강 쿼터제가 시행되기 이전인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투자를 진행한 세아제강지주는 현지 공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관세 리스크를 피하고 미국 내 수요를 직접 대응하기 위해 총 8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 제철소를 공동 건설하는 방안에 합의해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이 공장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아직 미국 내 공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더해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고 중국산 조강 생산량이 넘쳐나 국내 철강업계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어 3중고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극적으로 변하고 있어 당장은 추이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며 “품목별 전략을 짜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철강 수요를 자체 공급할 수 없고, 관세는 식재료나 자동차 가격 등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국 내 대규모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를 위한 정치적 선언과 실제 이행 간 간극을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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