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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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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2Q 영업손실 731억…고유가 덫에 ‘적자 전환’

진에어가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으나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의 직격탄을 맞으며 700억원대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의 깊은 부진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상반기 전체 수익성마저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7일 진에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진에어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3602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60억7300만원) 대비 17.7%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의 뚜렷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익 지표는 곤두박질쳤다. 2분기 영업손실은 731억3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422억8600만원)보다 적자 규모가 300억원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675억4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7억18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맞춘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여객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며 매출 파이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면서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의 핵심 고정비인 유류비 급증이 매출 증가분을 모두 갉아먹은 셈이다. 이 같은 2분기의 뼈아픈 성적표는 상반기 누적 실적에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에 벌어들인 이익을 2분기에 모두 까먹으면서 수익성 지표가 나란히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영업손실은 154억9000만원, 당기순손실은 458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159억8700만원, 299억8500만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다만 상반기 누계 매출액의 경우 7832억74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7239억1900만원) 대비 8.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위기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진에어는 다가오는 하반기 원가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익성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중동 정세 불안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은 여객 수요 확대와 최근 하향 진정세를 보이는 유가·환율 흐름이 실적 반등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돌파구로는 노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단 현대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여객 선호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 등 핵심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고베(일본), 인천-이창(중국) 노선에 새롭게 취항하고 인천-옌타이(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해 수익망을 촘촘히 엮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신규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질적인 유류비 부담을 덜어내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최대 화두인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 준비를 위한 밑그림 작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어떠한 대외 환경에서도 타협 없는 절대적 안전 운항 체계를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차질 없는 통합 LCC 출범 준비를 통해 단기적 위기 극복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1명만 살아남아도 이긴다”…차세대 전차 ‘K-3’의 비밀

한국 지상군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유·무인 복합(MUM-T, Manned-Unmanned Teaming) 전차(가칭 K-3)'의 구체적인 운용 개념과 첨단 시스템 설계 방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투 중 승무원이 단 1명만 살아남아도 기동·교전이 가능하고 빗나간 포탄의 폭발 지점을 인공 지능(AI)이 역추적해 스스로 영점을 다시 잡는 등 파괴적인 타격 능력과 극한의 생존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차세대 전차는 다수의 무인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와 무인 차량(UGV, Unmanned Ground Vehicle)을 지휘·통제하며 적진을 돌파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centric Warfare)의 '이동형 스마트 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차세대 전차 개발에는 K-2 흑표 전차의 성공을 이끌었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체계 종합 업체 현대로템, 사격 통제 시스템(FCS, Fire Control System)을 전담한 한화시스템이 참여할 전망이다. 가장 직관적인 하드웨어적 진화는 체계 종합을 맡은 현대로템이 고안한 '유·무인 복합 전차 운용 스테이션' 기술에서 엿볼 수 있다. 전차장·포수·조종수의 탑승 공간과 조작 장비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기존 전차는 전투 중 피격으로 한 명이라도 무력화되면 전차의 전체 전투력이 급감하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차체 전방 장갑 캡슐 내에 3명의 승무원이 나란히 앉아 완전히 동일한 디스플레이와 '메인 조종간', '보조 조종간'을 공유하는 공용화 조종실을 설계했다. 승무원들은 탑승 후 패스워드 로그인을 통해 전차장·포수·조종수 등 자신의 역할을 소프트웨어로 할당받는다. 조작 혼선을 막기 위해 주행용 가감속 페달은 조종수 권한을 획득한 자리에서만 작동하도록 제어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제어권 강제 탈취' 기능이다. 교전 중 피격 등으로 타 승무원이 부상을 당해 정상 운용이 불가해지면 살아남은 승무원이 화면을 통해 즉각 통제 권한을 회수해 넘겨받을 수 있다. 메인 조종간이 파손되더라도 조이 스틱 형태의 보조 조종간으로 주행과 사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단 1명의 승무원만으로도 전투를 속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에 따른 완전 무인화 시대로 넘어가기 전,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서도 최소 인원으로 전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과도기적 핵심 기술"이라며 “현재 2040년대 전력화를 목표로 운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캡슐형 승무원실·무인 포탑 등 다수의 체계 개념 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2 전차의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개발했던 한화시스템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타격 체계 특허 3건을 연달아 등록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실제 해당 특허 문헌들에는 공통적으로 기술 적용 대상을 'UAV·무인 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ssel)·UGV와 같은 무인 체계와 '전차', 자주포와 같은 유인 체계를 복합적으로 운용 시'라고 명시하고 있어 차세대 전차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기술임이 확인된다.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기계가 스스로 영점을 잡는 '화기 조준 자동 보정 장치'다. 초탄이 빗나갈 경우, 영상 장비가 포탄이 폭발한 '피탄 위치'의 흙먼지나 물보라를 즉각 탐지한다. 이후 컴퓨터가 원래 조준점과 실제 피탄 위치의 방위각·고각 등 조향각 오차를 화기 몸통 고정 좌표계 기준으로 순식간에 역산해 다음 사격 시 화기의 각도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사격 기술이다. 단일 센서의 오차를 극복하기 위해 하늘과 지상의 3대 이상 유·무인기가 측정한 거리 데이터를 종합하는 '표적 위치 산출 시스템'도 적용된다. 획득한 위도·경도·고도 데이터를 지구 중심 직교 좌표계(ECEF, Earth-Centered·Earth-Fixed)로 변환한 뒤 수학적 알고리즘인 '가중 최소 자승법(WLS, Weighted Least Squares)'을 적용한다. 센서 신뢰도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해 오차를 상쇄시킴으로써 적의 3차원 절대 좌표를 정밀하게 도출해낸다. 여기에 무인기 등이 적을 식별하면 적의 종류와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타격 자원을 1순위로 자동 할당하는 '협업 임무 자동화 시스템' 기술도 포함됐다. 실제 해당 특허 속 '적 무기체계별 자원 할당 방법' 표에는 무인기·무인 차량과 함께 '전차'가 핵심 타격 자원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적 전차나 건물이면 자주포나 유인 전차를, 이동하는 병력이면 무인기나 무인 차량을 배정하고 무인 자원의 생존성까지 고려해 이격 거리를 100m~1000m 단위로 설정한다. 이러한 첨단 하드웨어와 타격 체계의 뼈대에는 국과연의 사전 설계와 전술 알고리즘이 자리 잡고 있다. 국과연은 '미래 지상 전투 차량 개념 설계·성능 분석을 위한 시스템'을 통해 전차 개발 초기부터 기동·화력·피탐지성·전력 소모량 등을 가상 공간(M&S, Modeling and Simulation)에서 수식 기반으로 사전 설계·검증했다. 실물 제작 전 3D 형상으로 모의 검증을 거쳐 실제 장비가 없는 미래 무기체계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예산 낭비와 개발 지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실전 교전을 위한 수학적 모델도 적극 도입됐다. 국과연의 '협동 교전 모의 장치' 기술에 따르면, 전장에서 획득한 수많은 표적을 효율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K-평균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또 통신망 생존을 위한 자율 치유 능력도 특허에 반영됐다. 산악 지형 등으로 전파 경로 손실이 발생하면 전차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통신 중계 드론'을 날려 보내고, 드론이 끊어진 유·무인 네트워크를 즉시 복원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간판 바꾼 ‘트리니티항공’…“고객 ‘진짜 니즈’에 답하겠다”

기록적인 가마솥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소노펠리체 컨벤션 다이아몬드홀은 섭씨 39도에 육박하는 바깥 날씨 못지않은 취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5년여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의 핵심 축을 담당했던 '티웨이항공'이 익숙했던 붉은 유니폼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첫 날갯짓을 시작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트리니티항공 브랜드 런칭·유니폼 런웨이 행사에서 경영진은 기존 대형 항공사(FSC)와 LCC로 굳어진 낡은 이분법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항공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선언하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 서준혁 회장 “소노의 47년 진심, 하늘로 연결"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은 트리니티항공이 나아가야 할 철학적 이정표를 확고히 세웠다. 서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는 트리니티항공 브랜드를 알리거나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난 47년 동안 대한민국 레저와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이끌어온 소노 그룹이 고객의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드린다"고 선포했다. 이어 획일적인 항공업계의 관념을 뒤집었다. 서 회장은 “트리니티항공은 고객의 그 소중한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소노의 진심에서 출발했다"며 “소노의 서비스 가치를 하늘길로 연결하는 자연스러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항공업의 본질인 '안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잊지 않았다. 서 회장은 “항공 산업이 가진 무게감과 책임감 역시 잘 알고 있고, 단 한 치의 소홀함도 허용되지 않는 분야인 만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오랫동안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져 온 항공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깊이 존중하고, 그 견고한 안전이라는 바탕에 소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감각을 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이상윤 대표의 3대 약속과 제3의 모델 'SSC' 선언 바통을 이어받은 이상윤 트리니티항공 대표이사는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Relaxed and Reliable)'라는 브랜드 미션 아래 세 가지 굳건한 약속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오늘 우리가 고객에게 드리는 첫 번째 약속은 '안전과 신뢰'"라며 “화려한 서비스도 새로운 브랜드도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모든 판단과 의사 결정을 가장 우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약속으로 '고객 경험의 변화'를 제시하며 이날 업계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인 'SSC(Selective Service Carrier, 선택적 서비스 제공사)'의 개념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트리니티항공은 모든 것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가장 가치 있게 제공하는 항공사가 되고자 한다"며 “고객의 여정과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세심하게 고민하고 작은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여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항공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약속은 '여행의 가치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그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목적지에서의 휴식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 모든 순간이 하나의 여행"이라며 “집을 나서는 순간 소노 그룹이 오랫동안 쌓아온 호스피탈리티 경험과 트리니티항공의 이동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의 여행 전체가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트리니티항공은 이 같은 SSC 철학을 앞세워 뼈대부터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무조건 혜택을 덜어내거나 백화점식으로 얹어주는 기존 틀을 버리고 고객의 '진짜 니즈'를 핀셋으로 집어내 맞춤형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2월 인천공항에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선제 가동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전용 라운지 개설 △최첨단 기내 엔터테인먼트 △하늘 위 초고속 인터넷 와이파이 등 굵직한 인프라 투자에 잇달아 나선다. 올 연말에는 장거리 노선 편도 2회·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 1회의 고품질 정규 기내식 개편도 예고했다. 특히 비즈니스석은 와인·맥주 등 주류와 과일·빵을 곁들인 코스식 사이드 메뉴가, 일반석은 샐러드 등 신선함을 대폭 끌어올린 맞춤형 식단이 적용된다. 나아가 소노 그룹의 숙박 네트워크와 비행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내는 통합 마일리지 프로그램 역시 앞두고 있다. ◇ “잠옷처럼 편안해"…실용과 자부심 입힌 트리니티항공 크루 런웨이 행사의 백미는 전문 모델이 아닌,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실제 운항·객실 승무원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선보인 '신규 유니폼 런웨이'였다. 이 대표는 “우리의 새 유니폼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트리니티항공의 가치를 전하는 약속의 상징"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새 유니폼은 묵직한 안정감과 신뢰를 상징하는 메인 컬러 '트리니티 그레이'에 새로운 출발의 품격을 알리는 포인트 컬러 '로즈 골드'를 매치해 세련미를 뽐냈다.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는 철저히 현장 직원들을 위한 '실용성'에 맞춰졌다는 점이다. 장시간 비행에도 무리가 없도록 신축성이 뛰어난 고기능성 스트레치 원단을 덧댔고, 상공과 지상의 극심한 온도 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장·부기장 등 운항 승무원에게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카디건' 품목을 새로이 도입했다.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한 현직 객실 승무원은 “예전 유니폼을 입고는 체했던 경험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마치 잠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편안해서 기내식 후 당장 뷔페를 가도 괜찮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A330-900neo 연말 투입, 펀더멘털 혁신으로 비상" 런웨이 종료 후, 이상윤 대표는 취재진과 마주 앉아 사전에 취합된 공통 질문 5개와 현장에서 나온 추가 질문 2개에 직접 답하며 경영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15년간 장기 운항해 온 '티웨이' 사명을 교체한 진짜 이유는. “과거와 단절하거나 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화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 고객들께서 항공사에 기대하고 계시는 부분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LCC 방식으로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을 해 왔다면 이제는 노선 수도 확대가 되고 서비스 부분도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다른 가치 전략으로 고객들께 다가가고자 했고, 그와 같은 방향성을 담기 위해 리브랜딩을 결단했다." -새 유니폼 디자인은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 “첫째는 공항과 기내 현장에서 고객에게 안정감과 신뢰성, 그리고 세련된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는 유니폼을 입고 장시간 극한의 환경에서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직원들의 편안함과 활동성이다. 셋째는 임직원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와 자부심이다. 이 자신감이 긍정적 에너지로 바뀌어 결국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과 철저한 안전 문화로 직결될 것이라 믿는다." -FSC와 LCC의 이분법을 깬 'SSC'의 정확한 콘셉트는 무엇인가. “FSC처럼 상대적으로 큰 비용으로 많은 서비스를 주거나 LCC처럼 가격 경쟁력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은 무조건 많은 서비스나 무조건 싼 가격만을 찾지 않는다. 본인이 지불하는 가격에 대해 얼마나 '충분한 가치'를 느끼느냐가 핵심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운영의 효율성은 유지하되,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는 전략이다. 고객들이 기대 이상의 여행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피인수 후 그룹의 자금 지원이 계속돼 트리니티항공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재무 구조가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단언할 단계는 아니다. 경영진 역시 이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진입 초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에 유가·고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겹친 대내외 악재로 항공업계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와 영구채를 통해 필수 유동성을 탄탄하게 확보했다. 근본적으로는 자본 확충에만 기대지 않고 비효율 노선 재편·신규 기재를 통한 연료 효율성 개선 등 다각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리브랜딩 비용 역시 철저히 감내 가능한 통제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 외에 추가적인 신규 노선 취항 계획은. “단거리든 장거리든 수요와 시장성이 확보된다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신규 운수권 배분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최근 운수권을 배분받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노선의 경우 내년 취항을 목표로 검토·준비를 진행 중이다. 신규 항공기가 도입되면 기존 중장거리와 단거리 네트워크를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해 환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연말부터 순차 도입할 차세대 중대형기 'A330-900neo'의 강점은. “해당 기재는 올해 후반기에서 연말 사이에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당사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것이라 확신한다. 항속 거리가 크게 늘어나고 탑승 인원이 늘고, 무엇보다 연료 효율성이 기존 기단 대비 약 25%가량 대폭 향상된다.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의 긍정적 변화 역시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대형 LCC 출범 등 메가 캐리어 재편 속 차별화 생존 전략은. “대형 항공사 통합 등으로 규모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항공사의 '규모'만이 고객분들의 선택 기준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존의 합리적인 운임 중심의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고객분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특히 우리의 가장 특별한 차별화 무기는 '소노 그룹과의 시너지'입니다. 소노 그룹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숙박 인프라·경험이 우리의 비행 이용과 완전히 결합될 때 세상에 없던 '새로운 여행 플랫폼'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걸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보잉-노스롭 그루먼, ‘유·무인 복합체계’ 시연 성공…미래 항공전 판도 바꾼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이 미 해군의 유인 해상 초계기와 무인기 간의 유·무인 복합체계 시뮬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정 기종에 얽매이지 않는 범용 통신 표준을 적용해 조종사의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기의 완전 자율 임무 수행을 실증해 낸 것이다. 무기 체계 획득 시 하드웨어와 자율성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미 국방부의 개방형 체계(MOSA) 정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글로벌 방산 강국들의 차세대 제공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항공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 2개사는 미 해군의 주력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유인기)과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 MQ-4C 트라이톤 간의 '유·무인 복합 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 협업 시뮬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시연은 제조사와 설계 목적이 전혀 다른 이기종 플랫폼이 개방형 통신 표준을 통해 완벽한 자율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단일 유인 전투기나 독립적인 무인 정찰기에 의존하던 과거의 전술적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항공 방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범용 통신 표준 적용…조종사 개입 최소화된 '완전 자율 임무' 실증 이번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P-8A 조종사는 조이스틱 등으로 무인기를 직접 원격 통제하는 대신, 조종석 시스템을 통해 '범용 지휘 통제 인터페이스(UCI, Universal Command and Control Interface)' 형식의 디지털 메시지를 트라이톤 무인기에 전송했다. 조종사의 육성 지시나 아날로그식 조작이 아닌 기계가 즉각적으로 인식해 독자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포맷이 활용된 것이 핵심이다. 특정 해상 구역으로 이동해 정찰하라는 명령을 수신한 트라이톤은 인간의 추가적인 조종 개입이나 세부 경로 설정 없이 탑재된 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비행 경로를 계획하고 이동했다. 이후 하달된 임무에 맞춰 자체적으로 센서를 운용해 정보를 수집했고 온보드 엣지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원시 데이터를 1차 처리한 뒤 의사 결정에 필요한 핵심 결과물만을 P-8A로 재전송하는 '완전한 자율 임무 주기'를 선보였다. 특히 실제 작전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시선(LOS, Line of Sight) 밖의 초수평선(BVLOS, Beyond Visual Line of Sight)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전송 경로에는 위성 중계 통신망이 필수적으로 포함됐다. 이는 전 세계 어느 해역이나 지형적 장애물이 존재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단절 없는 정보 공유와 협력이 가능함을 확인한 것이다. 과거 1세대 유·무인 복합체계는 특정 유인기와 무인기를 연결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일일이 개발해야 했다. 이는 새로운 무기를 도입할 때마다 시스템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벤더 종속' 문제를 야기했다.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은 이러한 기술적·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 공군·국방부 주도로 개발된 비독점적 아키텍처인 '오픈 미션 시스템(OMS)'과 UCI를 통신 및 임무 관리 계층의 범용 표준으로 채택함으로써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했다. 토리 피터슨 보잉 P-8 프로그램 부사장은 “이번 협업 시연은 미국과 동맹국에 실질적인 작전 역량과 상호운용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P-8A 운용자들이 저위험·점진적 성능 개선을 통해 임무 범위를 지속 확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인 비숍 노스롭 그루먼 글로벌 감시 부문 총괄 부사장 역시 “첨단 기술의 경계를 넓히려는 양사의 노력은 미국과 동맹국 운용자들이 변화하는 해상 위협에 맞서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 국방부 주도 MOSA 궤도에…기체·소프트웨어 분리 획득 속도 이번 실증 성과는 미국 국방부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MOSA)'의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한다. 미 국방부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무기 체계 획득 시 하드웨어(기체) 생산과 임무 자율성(소프트웨어) 구매를 완전히 분리하는 이른바 '디커플링' 획득 전략을 법제화해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형 기체든 신형 기체든 스마트폰 앱을 업데이트하듯 최첨단 AI 알고리즘을 제약 없이 이식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미 공군은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무인 '협동 전투기(CCA)' 프로그램에 이 전략을 전면 적용했다. 무인기 하드웨어 양산은 제너럴 아토믹스와 안두릴(Anduril)이 주도하며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반면, 무인기의 두뇌 역할을 할 자율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안두릴·실드 AI·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세 곳이 2027년 최종 공급자 선정을 앞두고 알고리즘 고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 또한 F/A-18 등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정찰 정보를 중계하고 자율 공중 급유를 수행할 세계 최초의 항모 기반 무인기 'MQ-25 스팅레이'의 작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 유럽·중국·한국 등 차세대 패권 경쟁 가열…2034년 21조원대 시장 규모 단일 플랫폼 중심에서 다수의 자율 무인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조종사의 생존성과 타격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현대전의 교리가 대전환하면서 글로벌 방산 강국들의 제공권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은 에어버스를 중심으로 대형 수송기나 유로파이터 전투기에서 투하해 적진을 교란하고 타격하는 '리모트 캐리어(Remote Carrier)'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일의 복좌형 스텔스 전투기 J-20S를 전용 공중 지휘소로 삼아 다수의 윙맨 무인기(FH-97A) 군집을 통제하며 다축 동시 포화 공격을 가하는 전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주축으로 국산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Light Armed Helicopter)에 통 발사형 무인기를 탑재해 시험을 준비 중이고 중장기적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연동될 스텔스 무인 편대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MUM-T 시스템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전에 전면 배치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한다. 전투 상황에서 단일 유인기 조종사가 여러 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통제할 경우 인지 능력이 임계점을 초과할 수 있어 무인기에 탑재된 '인지 에이전트'가 세부 비행을 스스로 판단하는 고도의 인공지능 자율화가 시급하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듯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 교란·전자전 환경에서 통신이 두절되더라도 무인기가 자체 엣지 컴퓨팅을 통해 자율 비행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복원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다영역 네트워크 작전 중심으로 방산 패러다임이 선회하면서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도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분석에 따르면, 연구 개발 단계를 넘어 대규모 양산 체제로 진입 중인 글로벌 군용 MUM-T 시장은 2026년 56억6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대적인 국방비 투입에 힘입어 연평균 13.7% 이상의 고도 성장을 거듭하며 오는 2034년에는 159억2000만 달러(21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무인 항공 교통 관리(UTM, Unmanned Aircraft System Traffic Management) 시스템·차세대 항공 엔진 등 파생 생태계까지 고려하면 향후 우주항공 산업 전체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명순(향년 72세)씨 별세, 이흥로(전 현대자동차 상무)씨 부인상, 이중길(아시아나항공 PR팀 과장)·이강미·이은미(BBH&Co VP)씨 모친상, 김연준(삼성전자 중남미총괄 피플팀장)·김진수(BNY Director)씨 장모상, 박유은(NH농협은행)씨 시모상 = 4일, 서울성모장례식장 1호실, 발인 7일 오전 5시 20분, 장지 용인평온의숲 ☎ 02-2258-5951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CES 2027’ 라스베이거스 특별편 운항

델타항공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7' 개최에 맞춰 인천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부정기 직항편을 한시적으로 운항한다. CES 기간 최고경영자(CEO)와 핵심 엔지니어 등 VIP 출장객이 대거 몰리며 단기간에 항공 수요가 폭증하는 이른바 '플래시 디맨드(Flash Demand)'를 겨냥해 미주 노선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5일 델타항공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 맞춰 1월 3일부터 5일까지 인천국제공항(ICN)에서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LAS)으로 향하는 특별 부정기편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귀국편은 1월 9일부터 10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부정기편에는 델타항공의 장거리 주력 기종인 에어버스 A350-900이 투입된다. 객실은 프라이버시 슬라이딩 도어가 탑재된 완전 평면형 침대 좌석인 △델타 원 스위트(Delta One Suites)를 비롯해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델타 컴포트 △델타 메인 등 탑승객의 예산과 목적에 부합하도록 4개 좌석 등급으로 철저히 세분화돼 운영된다. 델타항공은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네트워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및 하드웨어 생태계의 중심지인 대만 타이베이와 홍콩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직항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 기존 인천·상하이(PVG) 노선과 연계해 아시아 지역 참관객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하며, 미국 국내선 증편을 포함해 CES 기간 동안 120편 이상의 성수기 항공편을 집중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델타항공의 조인트 벤처(JV) 파트너인 대한항공도 CES 참가객 수송을 위해 기존 정기편 외에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 부정기편 5편을 추가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장거리 기종인 보잉 777-300ER을 투입해 수송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독립성을 극대화한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 2.0'과 전 좌석 통로 접근이 가능한 비즈니스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프리미엄 좌석 비중이 높은 기재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양사는 조인트벤처 협력을 통해 스케줄 시너지도 극대화했다. 귀국편의 경우 현지에서 늦은 밤 출발해(델타항공 23:10, 대한항공 00:30) 한국에 이른 아침 도착하는 심야 스케줄을 전략적으로 교차 배치했다. 출장객들이 전시회 종료 당일 저녁 늦게까지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랩업 미팅을 소화한 뒤 귀국 직후 곧바로 일상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적화한 것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지상 및 기내 인프라도 한층 고도화된다. 탑승객들은 양사 교차 이용 혜택을 통해 최근 1100억 원을 투입해 2배 규모로 확장 리뉴얼을 마친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제2 여객 터미널(T2) 프리미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기내에서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통신망인 스타링크를 활용한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해 태평양 상공에서도 화상회의 등 완벽한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타르 칸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는 “CES는 글로벌 혁신의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무대"라며 “홍콩과 타이베이 신규 취항, 오스틴 등 미국 주요 시장 운항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편리한 프리미엄 비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7 부정기 항공편 예약은 델타항공과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제주항공, 2Q 영업손실 524억…고환율·고유가 직격탄

제주항공이 전통적인 항공업계 비수기인 2분기에도 4400억 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거침없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고유가와 고환율 등 통제 불가능한 거시경제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공시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막대한 외생 변수 탓에 순손익 기준으로는 손실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3154억 원) 대비 40.0% 급증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4982억 원)보다는 11.3% 감소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6805억 원)보다 38.1% 늘어난 939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 이면의 수익성은 외부 악재에 짓눌려 크게 악화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5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50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16.5%(74억 원) 확대됐다. 특히 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한 수치다. 이익 훼손의 골은 하단으로 갈수록 더욱 깊게 파였다. 2분기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 손실은 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9억 원) 대비 적자가 255.4% 폭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5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0억 원) 대비 적자 폭이 무려 327.2%나 확대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 법인세 차감전 이익 141억 원, 당기순이익 122억 원을 냈던 것과 대조적으로 모두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성적도 엇갈렸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07억 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극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누적 당기순손실은 392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361억 원) 대비 손실 규모가 8.7% 늘어났다. 유류비와 항공기 임차료 등을 주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 특성상, 치솟은 환율과 유가가 영업 비용·외화 환산 손실을 초래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月 100만 명 탑승' 저력…기단 세대 교체·저장유로 비용 방어 '사활' 악화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노선 효율화와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외형 성장을 견인한 1등 공신은 기민한 노선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등 수요가 탄탄한 일본 노선 위주로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또한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하고, 환승 수요를 겨냥한 인천~제주 시범 운항을 단행하는 등 변화하는 여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2분기 비수기임에도 매월 100만 명 이상의 탑승객을 유치하며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 수송객 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뼈 깎는 '비용 절감'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은 연료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37-8로의 기단 세대 교체다. 올해 2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737-8 기종은 총 12대로, 전체 여객기 44대의 27.0%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6%(43대 중 5대) 대비 두 배 이상 훌쩍 뛴 수치다. 신형기 도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의 경우 운항 편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음에도 유류비는 오히려 약 18억 원 감소(1242억 원→1224억 원)하는 비용 감축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저유가 시기에 미리 구매해 둔 '저장유'를 2분기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유류비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 하반기 '내실 경영' 정조준…알짜 노선 핀셋 증편·자산 효율화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고환율·고유가 기조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에 총력을 기울인다. 우선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아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일본 노선의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휴양·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중국 옌지 노선 등을 증편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기단 최적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도 가동한다. 8월 현재 13대인 차세대 항공기(B737-8)를 연말까지 2대 추가 도입하는 한편, 최근 구형 기종인 737-800NG 3대를 선제적으로 매각했다. 대규모 중정비 비용이 발생하기 전에 구형기를 처분해 유지·보수 비용을 아끼고,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악재 속에서도 핵심 노선 경쟁력 강화와 기단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고, 중장기적 경쟁력을 지속해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MRO 경쟁 본격화…후속 군수 지원 시장 키운다

국내 방산업계가 완제품 판매를 넘어 정비를 비롯한 각종 후속 지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국들이 무기 도입 이후 정비와 부품 공급, 성능 개량까지 포함한 장기 운용체계를 요구하면서 후속 지원 역량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후속 군수 지원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월 필리핀 국방부와 1014억원 규모의 FA-50PH 성과기반군수지원(PBL, 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2.8% 규모다. 앞서 1년간의 시범 사업 뒤 본계약에 성공한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KAI는 태국 등 다른 FA-50 운용국으로도 PBL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후속 지원 사업은 정비를 넘어 성능 개량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KAI는 지난 3월 TA-50·FA-50·KA-1 항공기의 공지 통신 무전기를 교체하는 163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운용 중인 기체의 통신 체계를 최신 규격으로 교체했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 매출의 4.5%에 달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832억원 규모의 대포병 탐지 레이더-II PBL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54%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장비 검사·정비·수리 부속 공급 등을 통한 운용 상태 유지가 주 목적이다. MRO는 유지(Maintenance)·보수(Repair)·창정비(Overhaul)를 아우르는 군수 지원 사업을 뜻한다. 무기체계의 정기 점검·수리·부품 공급·성능 개량 등을 포함한다. 최근에는 정비와 함께 장비 운용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PBL과 통합제품지원(IPS, Integrated Product Support) 등 다양한 후속 지원 방식도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MRO 시장은 2024년 1354억달러에서 2025년 1427억달러로 확대됐고, 2033년에는 2232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5.8%로 예상된다. 이처럼 후속 지원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별 주력 무기체계에 맞춘 전략도 한층 구체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운용국 증가에 맞춰 국가 간 운용·정비 경험을 공유하는 'K-9 유저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운용국이 늘어날수록 동일 기종에 대한 정비 경험과 부품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사물 인터넷(IoT) 기반 MRO 플랫폼 'TOMMS'를 활용한 디지털 정비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에는 육군본부와 K-MRO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에도 나서며 군 운용 경험을 해외 후속 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 K-2PL 전차, 구난 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폴란드 중심 현지 정비 기반 구축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수행하는 폴란드군 K-2 전차 정비 사업에 부마르 인력이 직접 참여해 기술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생산과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LIG D&A는 레이더와 유도 무기를 중심으로 IPS 사업을 확대 중이다. 장비 검사와 정비 외에도 △단종 부품 관리 △성능 개량 △교육·훈련까지 묶어 무기체계의 운용 전 주기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운용국의 정비와 부품 지원 요청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후속 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헬기 소음 100분의 1로 줄인다”…대한항공, 美 아처와 손잡고 군용 AAM ‘승부수’

현대 항공우주·방위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와 자율 주행 시대로 급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대한항공이 중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선도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손잡고 '군용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사업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민간 상용 기체를 기반으로 한 군용 개조 기술 확보부터 단계적 부품 국산화, 미국 연방항공청(FAA) 수준의 최고도 감항 인증 체계의 국내 이식, 나아가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 선점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국가 전략사업'이다. ◇ 은밀성과 10분의 1 운용비…헬리콥터 한계 넘는다 대한항공이 이번 협력을 위해 채택한 플랫폼은 아처가 개발한 최신형 eVTOL '미드나잇(Midnight)'이다. 이 기체는 기존 군용 헬리콥터(UH-60 등)가 수행하던 △병력 수송 △물자 보급 △환자 후송(MEDEVAC) 임무를 대체하면서도 내연 기관을 채택한 헬리콥터가 가질 수 없었던 전술적 이점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향 스텔스' 능력이다. 기존 헬리콥터는 육중한 로터가 공기를 가르는 소음과 엔진 폭발음으로 인해 적의 방공망에 조기 탐지되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반면 미드나잇은 분산 전기 추진(DEP, Distributed Electric Propulsion) 시스템을 통해 로터의 회전 속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2000피트 상공에서 비행 시 지상 소음을 45dBA(데시벨) 수준으로 억제한다. 이는 기존 헬기 대비 소음 에너지를 최대 100배 줄인 것으로 적진 깊숙이 투입되는 특수작전부대(SOF)나 야간 탐색 구조 임무 시 생존성을 극대화한다. 압도적인 경제성과 신속성도 무기다. 터보샤프트 엔진 등 복잡한 기계 구조가 없는 전기 수칙 이착륙기의 좌석 마일당 운용 비용은 0.2~0.4달러 수준으로, 기존 헬리콥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10분 내외의 급속 충전만으로 20~50마일 거리의 연속 임무 비행이 가능해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 전방 초소(GOP)나 고립 진지에 긴급 물자를 쉴 새 없이 실어 나를 수 있다. ◇ 궁극적 목표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대한항공과 아처의 협력은 차세대 무인 전투 체계로의 무한한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아처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 국방 AI 기업 안두릴과 제휴해 미드나잇을 개조한 하이브리드 무인 공격기 '썬더'를 선보인 바 있다.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인 아파치 헬기와 편대를 이루는 '로열 윙맨' 역할을 수행하는 개념이다. 대한항공 역시 저피탐 무인기·군집 무인기 동적 임무 할당 기술 등 6세대 무인기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무인 체계 종합 역량과 아처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 플랫폼이 결합하면 한국형 자율 무인 공격·수송 AAM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완벽한 시너지가 창출된다. ◇ 신속 시범 사업과 국방 혁신 4.0의 교집합 대한항공이 현 시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신속 시범 사업' 제도의 전략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기존 획득 절차와 달리 신속시범사업은 단 24개월 이내에 시제품을 납품하고 군 시범 운용을 거쳐 전력화하는 혁신적인 제도다. 백지 상태에서 AAM을 독자 개발해 2년의 기한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민간에서 이미 수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검증된 아처의 '미드나잇'을 들여와 군용으로 체계 통합(SI)하는 방식은 이 기한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또한 극심한 인구 감소로 병력 절벽에 직면한 우리 군에게 '국방 혁신 4.0' 기조에 맞춘 다차원 무인·모빌리티 전력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감항인증 노하우 확보…거대한 경제적 해자 구축 이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기업과 국가 방위 산업 전체의 체질을 바꿀 막대한 경제적 획득물이 존재한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아처가 보유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감항 인증 경험과 데이터 패키지의 획득이다. 세상에 없던 비행체인 eVTOL의 안전 기준을 세우는 일은 막대한 비용과 시행착오를 요구한다. 아처가 확보한 FAA 특별 클래스(Part 21.17b) 인증 데이터를 국내로 이식하면 군용 감항 인증을 초고속으로 통과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8년 K-UAM 상용화의 국가적 표준을 대한항공 주도로 세울 수 있다. 이러한 기술과 노하우는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된 대한항공 부산 테크 센터의 첨단 인프라와 결합된다.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들을 엮어 거대한 'K-AAM 생태계'를 조성하고, 향후 지형적 특성상 헬기 의존도가 높으나 유지비에 허덕이는 동남아·중동·남미 등 제3국 방산 시장으로 진출할 잠재력을 지닌다. ◇ 규제의 충돌과 전장 인프라의 한계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과 한국 방위산업이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도 뚜렷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낡고 보수적인 군용 감항 인증 기준(MIL-HDBK-516C)과 유연한 민간 인증 기준(FAA Part 21.17b) 간의 간극을 메우는 고도의 엔지니어링·행정적 조율이다. 기술·병참학적 딜레마도 존재한다. 항속거리 증대를 위해 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경우 전기 수직 이착륙기의 최대 장점인 '음향·열 스텔스' 기능이 일부 상실될 수 있다. 또한 10분 내 급속 충전을 위해선 전방 야전 지역에 메가와트(MW)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전압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는 전시 상황에서 상당한 병참학적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복합재 위주의 기체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등의 공격에 얼마나 생존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항속거리 연장을 위해 터빈 발전기(하이브리드)를 가동할 경우 발생하는 소음과 적외선 열 신호 노출, 중량 감소를 위해 80% 이상 사용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기체가 적의 소형 화기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 방호 장비 탑재 시 화물 적재량(최대 453kg)이 급격히 줄어드는 점 등도 기술적 과제로 지적된다. ◇ '추격자'에서 '개척자'로…방산 생태계의 새 지평 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아처 에비에이션의 만남은 이러한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고 '글로벌 AAM 룰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진통이자 기회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군용 AAM 개발은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전력과 AAM 산업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블루오션이자 기회"라며 “한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AAM 기술 발전의 '골든 타임'을 잡고 새로운 방산 수출의 롤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베일 벗은 ‘K-9A3 자주포’…국과연-한화에어로, ‘유·무인 복합 포병’ 시대 연다

K-9 자주포의 최종 진화형 모델인 'K-9A3'의 완전 무인화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의 실체가 밝혀졌다. 인공 지능(AI)과 고도화된 수리 모델을 기반으로 전장을 지배하는 '스마트 포병' 시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차세대 자주포 관련 각 기관과 기업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면에서 무인화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자주포 개량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사격 통제와 무인 운용이 가능한 자주포를 개발하겠다"고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방사청은 K-9 자주포 2차 성능 개량을 통해 승무원을 현재 5명에서 3명으로 감축하고, 3차 성능 개량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국방기술기획서에 따르면 K-9 자주포의 3번째 성능 개량은 '기동 전투 체계의 원격 무인화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미 운용 중인 다양한 기동 전투 체계가 일반적인 전투 상황에서는 유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위험 임무를 수행해야 하거나 소규모 병력으로 대규모 화력 운용 등 전장 상황에 따라 무인 운용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유·무인 전투체계(MUM-T)가 협업을 통해 장비를 복합 운용해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 국과연, 유·무인 복합 제어 '두뇌'·통신망 자율 복원 기술 담당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자주포의 섀시(Chassis) 단위 제어부터 전술적 운용까지 포괄하는 거시적인 통제 시스템과 이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국과연의 '유무인 복합 운용 자주포 시스템' 기술의 핵심은 40톤이 넘는 거대 무기체계의 완벽한 상태 전환 로직이다. 이 시스템 하에서 자주포는 평시 기동이나 정비 시 승무원이 조종하는 '유인 운용 모드'로 작동하지만 화생방 오염이나 적의 대포병 사격이 예상되는 고위험 구역 진입 시에는 후방 지휘 차량에서 제어하는 '원격 운용 모드'나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스스로 기동하는 '자율 운용 모드'로 즉각 전환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종속 운용 모드(Tethering)'다. 이는 1대의 지휘 통제 차량이나 유인 자주포의 기동 궤적과 사격 제원에 2~3대의 무인 K-9A3가 보이지 않는 전자적 사슬로 묶인 것처럼 동기화돼 추종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수의 병력으로도 화력을 집중 투사하는 군집 운용이 가능해진다. 무인 주행 중 포신이 요동쳐 유압 장치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 중에는 포신을 자동 잠금하고 방열 직전 해제하는 미세한 기계적 제어 로직까지 갖추게 된다. 전자전(EW) 상황에 대비한 '자율 통신 복원' 메커니즘도 확인됐다. 시스템은 전파 경로 손실(Path Loss) 공간 특성·장애물 회절·수풀 감쇠 등 반영 등 각종 방정식을 실시간 연산한다. 통제 명령이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임계점에 이르면 무인 자주포는 스스로 후진해 과거 통신이 원활했던 안전 지대로 자율 복귀하는 페일-세이프(Fail-safe) 로직을 가동한다. 동시에 후방 지휘소는 하늘로 '통신 중계 드론'을 자동 발진시켜 최적의 고도에서 2홉(2-hop) 중계망을 형성해 끊어진 연결을 강제로 이어붙인다. 국과연은 이와 같은 복잡한 체계를 실물 제작 전 가상 공간에서 완벽히 검증하기 위해 '미래지상전투차량 개념설계 및 성능분석 시스템' 기술도 확보했다. 다물체 동역학·열역학 등이 반영된 '모델 기반 설계'와 3D 하중을 계산하는 '형상 기반 설계'를 융합해 진흙길 돌파력·포탑 회전 가속도·발사 반동 충격, 적외선 피탐지성까지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대규모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본 발명을 통해 전술적 상황 변화에 따라 유인 운용과 무인 운용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체계를 확보했다"며 “운용자가 자주포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원격 주행·사격을 수행해 생존성을 현저히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소수 인력만으로도 복수의 자주포를 다중 통합 제어할 수 있어 전장의 전략적 활용성이 극대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화에어로, 분광 카메라 활용 '잔사' 자동 진단·폭발 방지 K-9 자주포의 체계 종합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승무원 없이 초고속 연속 사격을 수행해야 하는 K-9A3의 기계적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결정적인 하드웨어(HW) 기술을 고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확보한 '자주포 장치 및 사격 동작 제어 방법' 기술은 포신 내부(포강)에 타다 남은 화약 찌꺼기인 '잔사'를 감지하는 '다분광/초분광 카메라(Multi/Hyper-Spectral Camera)' 시스템을 갖춘다. 무인 상태에서 뜨거운 잔사가 약실에 남아있을 때 후속 포탄의 장약이 삽입되면 약실이 닫히기도 전에 터져버리는 오발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간 탄약수가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꼬질대로 청소해야 했지만 완전 무인화 체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탄 발사 직후 폐쇄기(개폐부)가 열리는 순간 장착된 분광 카메라가 포강 내부를 스캔한다. 차가운 금속 포신과 화약 성분인 잔사는 고유의 빛 파장(스펙트럼 대역)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프로세서는 분광 영상 데이터에서 잔사에 대응하는 픽셀만을 추출해 잔사의 면적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계산한다. 면적이 임계치를 초과하면 시스템은 즉시 사격 중지 명령을 내린다. 이중 안전 장치도 적용된다. 면적이 기준치 이하여도 카메라가 적외선 파장 대역 신호를 통해 포신 내부의 '온도 정보'를 추가 획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화점 이상의 열원이 존재하는지 2차 크로스 체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인간 장전수의 눈과 직감을 기계적 센서로 대체한 이 기술은 무인 자주포가 스스로의 발사 안전성을 검증하는 혁신적 기법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선 포신 내부의 잔사 정보를 자동으로 획득하고 이 정보에 기초해 즉각적으로 사격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자주포 장치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잔사가 누적되거나 잔사의 열기로 인해 새로 장전된 포탄이 발화할 수 있는 물리적 사고 위험을 시스템 차원에서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시스템, AI 표적 획득·할당 및 화기 조준 자율 보정 물리적 플랫폼의 안정성이 확보된 후 이를 바탕으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을 정밀 타격하는 전술 소프트웨어(SW)와 알고리즘은 한화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유무인 복합 체계에서 협업 임무 자동화' 기술은 무인기(UAV)나 무인 수색 차량(UGV)이 적을 탐지하면 AI가 개입해 고도화된 룰 베이스 매트릭스를 가동한다. 적 보병이나 일반 차량은 100m까지 접근한 UGV에 할당하지만 두꺼운 장갑을 갖춘 적 전차가 나타나면 UGV는 1000m 밖으로 물러나고 100m 상공의 UAV나 후방의 K-9 자주포에 타격 우선권을 넘긴다. 이동하는 표적의 경우 곡사화기(자주포)의 명중률 저하를 시스템이 스스로 계산해 즉시 공격형 드론으로 교전권을 이관하는 유연성도 갖췄다. 다수의 적을 동시 타격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탑재됐다. 머신 러닝 기법인 K-평균 알고리즘(K-means clustering)을 응용해 흩어진 표적들을 한 집단으로 묶고 전체 표적의 분산이 최소값이 되는 기하학적 타격 중심점을 AI가 도출한다. 표적의 정확한 좌표 산출에는 '가중 최소 자승법(WLS, Weigted Least Square)' 기반 측위 기술이 도입됐다. 3대 이상의 정찰 자산이 동일 표적을 다각도로 교차 조준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때 기상 악화나 적의 재밍으로 특정 무인기의 센서 신뢰도가 떨어지면 시스템이 수학적으로 해당 데이터의 가중치를 즉각 낮춰버린다. 개별 자산의 고장에도 전체 시스템의 표적 획득 무결성을 유지하는 교차 검증 시스템이다. 포탄 발사 후의 오차도 시스템이 스스로 수정한다. '화기 조준 보정 장치' 기술은 초탄 발사 후 드론이 폭발 지점(피탄 위치)을 촬영하면 기존 조준했던 '표적 좌표'와의 물리적 거리·방위각·고각 오차를 밀리미터 단위로 측량한다. 시스템은 전방 드론 렌즈 기준의 좌표계를 후방 K-9 자주포 화기의 고정 좌표계로 변환하는 복잡한 매트릭스 연산을 거쳐 도출된 조향각 차이값을 자주포 포탑 구동 모터로 즉각 피드백한다. 관측병의 “우로 백, 줄이기 오십"과 같은 음성 보고 없이 기계 스스로 오차를 수정하는 '학습형 자율 타격(오토 제로잉)'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 측 개발 관계자는 “본 발명의 기술들을 적용하면 영상을 기반으로 최적의 자원을 자동 선별해 사용자의 입력을 최소화하고 신속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며 “특히 일부 정찰 체계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표적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 내고, 바람의 세기 등 기상 변동이나 불규칙한 표적 이동으로 인한 오차를 학습을 통해 정밀하게 보정함으로써 명중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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