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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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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부터 수소환원제철까지…SK·포스코·한화·한난, 기후산업박람회서 혁신 기술 공개

SK와 포스코, 한화솔루션 같은 국내 주요 민간기업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들까지 올해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 그간 구상해온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에너지 전환 비전을 공개한다. 1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2026 WCE는 오는 18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부,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에너지 산업 박람회다. 이번 전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소형모듈원자로(SMR),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에너지원 생산·운영 기술과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을 공개한다. 구체적인 전시 내용은 △재생에너지 사업 현황과 확대 계획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할 BESS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인 SMR △LNG 열병합 발전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에너지원을 고객의 전력 수요에 맞춰 하나의 패키지로 조합해 제시하고,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공급, 운영 최적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사업자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발전소 '인텔리전트 파워 플랜트'와 SK텔레콤의 'AI 팩토리',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SK그룹이 내세우는 'AI 풀스택 경쟁력' 관련 기술도 함께 전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이 AI를 활용한 에너지 설루션과 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는 '전기화'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해법이 필요하다"며 “SK이노베이션은 재생에너지, BESS, SMR, LNG 열병합 발전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통합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저탄소 철강 생산공정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힘을 써온 만큼 그룹 차원의 혁신 기술과 한국형 녹색 전환(K-GX) 생태계 비전을 선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로 6회째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해 △탈탄소 혁신기술 △핵심소재 △무탄소에너지 △K-GX 생태계 등 4개 전시 존(구역)을 구성했다. 탈탄소 혁신기술 존에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공정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 포스코는 오는 2028년 경북 포항제철소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준공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핵심소재 존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신(新)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녹색 전환(GX)에 필요한 고성능 철강 소재들을 선보인다. 무탄소에너지 존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상풍력·태양광 사업과 포스코이앤씨의 원자력 발전·소형모듈원자로(SMR)·고온가스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융합한 성과를 소개한다. K-GX 생태계 존에서는 동남권 일대를 하이렉스 실증설비와 연계해 국가 차원의 탈탄소 산업 클러스터로 구축하는 대규모 민관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동남권 지역은 원전이 많아 대규모 전력과 수전해 청정수소를 생산할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탈탄소 정책 지원을 발판 삼아 하이렉스 상용 기술을 조기에 확립할 것"이라며 “동남권 클러스터를 K-GX 산업 생태계의 대표 성공 모델로 정착시켜 대한민국 제조업의 글로벌 탈탄소 경쟁력을 격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을 순서대로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한화큐셀의 에너지 솔루션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태양광 모듈 솔루션을 선보인다. 주력 제품인 일반 태양광 모듈과 함께 농가 수익의 버팀목이 될 '햇빛소득마을'에 특화된 영농형태양광 모듈이 전시된다. 아울러 한화큐셀이 선도적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Tandem)' 셀도 실물로 전시할 예정이다. 미래 발전소 운영 방식과 전력시장의 작동 방식을 엿볼 기회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한화큐셀의 발전소 모니터링 시스템 '큐허브(Q.HUB)' 애플리케이션과 가상발전소(VPP) 관제 페이지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발전소 운용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산업 구조의 변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다양해지는 전력 공급 방식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AI 데이터센터 증가 같은 산업 구조의 변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다양해지는 전력 공급 방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모델인 '솔라스마트시티'를 미니어처로 구현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이번 박람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기후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한화큐셀은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일 다양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은 WCE와 연계해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순환과 한난의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 내용으로는 △열에너지 미래 전략 △미활용열·스마트 열관리 플랫폼·플랜트자동화 같은 에너지 전환 주요사업 △잉여전력의 열에너지 전환(P2H) 등이다. 특히, P2H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참여형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관람객이 전시 내용과 상호작용하며 한난이 추진하는 사업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2026 에너지대전은 탈탄소 에너지전환을 위한 한난의 노력과 성과를 전시함으로써 에너지전환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을 바탕으로 에너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써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장] 히트펌프, -15℃ 추위에도 열공급 2.5배…삼성전자 제주 실증현장 가보니

[제주도=정승현 기자] 제주도 도남동에 위치한 연면적 100㎡(30평) 규모의 단독주택. 지붕에는 발전용량 3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달려 있다. 외관과 건물 구조는 여느 동네 주택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냉난방만큼은 평범하지 않다. 냉방과 난방 기기의 실외기가 하나로 돼 있고, 전기를 적게 소비하는 '히트펌프'를 쓰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 히트펌프로 냉방을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 이곳은 삼성 히트펌프로 열 효율을 높였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온도·압력 변화에 따라 열을 방출하거나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해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높이는 식으로 작동한다. 외부 공기의 열을 냉매가 흡수해 기체 상태로 변화시키고, 이 기체를 압축해 압력을 높였다가 응축하면 압력이 낮아지고 액체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방출한 열을 축열조에 저장하고, 액체 냉매가 다시 외부 공기의 열을 흡수하면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반대로 돌려 냉매가 실내 공기의 열을 흡수하도록 하면 냉방이 된다. 기존 에어컨은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지만, 히트펌프는 이 열을 버리지 않고 축열조에 저장한 뒤 물을 데우는 데 쓴다. 압축과 응축 과정에서 쓰는 전기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것을 이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한국형 냉난방 겸용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이 주택에서 실증하고 있다. 히트펌프가 4계절 동안 작동을 잘하는지 성능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히트펌프는 기존 난방기와 온수기 대비 전력을 60% 적게 소비한다.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동시에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로 자가 발전하면 전기료가 0이 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이 4.9를 기록했다. 계절성능계수는 연간 총 난방 에너지 공급량을 소비전력량으로 나눈 것이다. 정부는 히트펌프 보급사업 에너지효율 가이드라인으로 SCOP 기준을 4.5로 제시했다. 겨울에는 외기 온도 영하 25도에서 정격 난방 성능 100%를 제공한다. 이러한 성능은 지하에 축열조와 함께 설치된 제어기로 확인할 수 있다. 제어기에는 작동 상태와 실제 냉난방 효율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다 표순재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 부장 엔지니어는 “오늘(14일) 오전 히트펌프의 효율(SCOP)을 확인해 보니 4.1이 나왔다"며 “섭씨 50도(℃) 정도의 급탕(온수)은 기름 보일러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0"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방기 원리를 반대로 뒤집으면 난방이 가능한데, 기온 영상 7도에서는 열효율이 4를 넘고, 영하 15도에서도 2.5를 넘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히트펌프 보급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다. 온돌식 난방이 보편화된 한국과 달리, 물을 이용해 공기를 덥히는 라디에이터 문화가 발달했고, 여름철 무더위가 한국만큼 극심하지 않은 데다 각종 건축 규제의 영향으로 에어컨 설치 비중이 낮다. 게다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위기가 닥치면서 기존 방식의 보일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삼성전자 히트펌프는 현지 시장에 맞춘 제품 설계를 구현했다. 외관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검정색 계열로 통일하고, 팬의 형태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공기와 맞닿도록 촘촘한 그릴 형태로 숨겼다. 아울러 부엌 냉장고 옆에 붙여 쓸 수 있게 디자인된 '키친 핏' 유형도 출시돼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물리적으로 해결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아파트가 주택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해 국내 히트펌프 보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히트펌프 실외기가 큰 데다 축열조와 물탱크가 별도로 있기 때문이다. 실외기는 폭이 127cm로 넓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이 크다. 축열조는 단독주택에서 지하실에 설치할 수 있는 반면 아파트에서는 작은 방 하나를 둬야 한다. 어른 두 명이 서있는 정도로 너비와 높이가 크다. 신축 아파트는 지금부터라도 설계를 바꾸면 되지만,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놓을 데가 없다. 표 부장은 “공동주택에도 설치할 수 있는 히트펌프를 만들려면 유럽의 키친 핏처럼 실외기 폭을 좁히고 키를 높여 집안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며 “열교환기와 팬, 압축기 같이 열 성능에 영향을 직접 주는 설비 이외에 파이프나 제어판 같은 부수적 부분의 설계를 컴팩트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장] “바닷물로 수소 만들고 AI로 풍력 관리”…제주, 무탄소 에너지 전진기지로

[제주도=정승현 기자] 14일 제주도 한경면 용수리 해변에서 유람선으로 20분 가까이 이동한 해역. 육지에서 약 1.2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상가 건물 한 채만한 구조물이 서 있다. 세계적으로 통하는 해상 구조물 색상 체계에 따라 검정 배경의 가운데에 붉은 띠를 두르고 있는 이 시설은 250MW급 설비 2기로 구성된 해상변전시설로, 제주도 서쪽 해역에서 진행 중인 파력발전 실해역 시험장의 일부다. 해상의 파력·풍력발전 설비와 그린수소 생산 시설, 육상 전력계통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도하는 이 파력발전 시험장은 아시아 최초로 구축된 5MW급 계통연계 해양에너지 실해역 시험장으로, 약 104만㎡ 면적에 정박지 5곳과 해저케이블, 수중 커넥터 등으로 구성된다. 수심 15~60m 지점에 위치한 해상 정박지에서는 파력발전 설비와 고정형 해상풍력발전 설비, 파력·풍력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이 이뤄진다. 이밖에도 파고계와 기상대, 육상관제실 등이 있다. 파력발전과 풍력발전을 그린수소 생산과 연계하는 실증에 나선 이유는 수소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수소는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고, 인프라를 구축하면 장기간 저장, 운반 등이 용이하다. 그런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에 투입하는 전력까지 무탄소로 생산해야 탄소 배출량 0을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 분야에서는 자동차 방식의 전기화를 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를 활용해 수소를 동력원으로 삼는 에너지 전환이 절실하다. 이미 유럽에서는 해상에서 발전된 전기를 바로 수소 생산으로 연계하기 위해 고정식·부유식 플랜트를 만드는 '포스하이돈(PosHYdon)' 같은 프로젝트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김경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기자들에게 “해상은 육지와 달리 (발전이 가능한) 파도와 조류, 바람이 있지만, 염분이 없는 '청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바닷물을 담수화하고 이 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것, 바닷물로 수소 생산 설비를 냉각하고 무인 원격 제어가 문제 없는지를 포함해 해상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720시간 이상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을 마쳤고, 지금은 수소저장장치와 연료전지를 설치해 생산 수소를 다시 전기로 바꿔 소매 전력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부유식 발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를 2031년까지 마친다는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곳 정박지들 가운데 수심 60m지점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5번 정박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하는 3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상풍력 발전이 부유식으로 확대되면 더 멀리서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주도를 해상풍력 발전 공급망을 강화하고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 오라이동에 두산에너빌리티 기자재로 설치된 풍력발전기 37기를 관제하며 운영 및 유지보수(O&M)를 수행하는 '윈드파워센터'도 운영 중이다. 유럽 등 해외 지역에 비해 풍속이 낮은 국내에서 해상풍력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자재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10MW급 풍력터빈 국산화 실증사업을 곧 마무리하고, 경남 창원공장에서 15MW급 터빈을 만들기 위해 독일 지멘스 사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원 두산에너빌리티 풍력비즈니스그룹(BG) 수석은 기자들에게 “국내에서는 풍력발전 블레이드의 지름을 늘린다는 개념을 토대로 발전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전체 발전단지의 용량이 400MW를 넘는다면 15MW짜리 기자재 탑재가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 같은 기자재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풍력발전 단지 설계조달시공(EPC), O&M까지 사업을 확대해 해상풍력 전반에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두산에너빌리티 구상이다. 풍력터빈을 비롯한 기자재 공급과 EPC 실적은 제주도와 서남해권 등 곳곳에서 이미 냈고, O&M 분야에서는 두산 기자재를 쓰는 풍력발전 단지를 대상으로 20년 동안 품질을 보증해주고 있다. 이 수석은 기자들에게 “두산이 직접 O&M을 수행하는 37기를 제외하고 발전사가 자체 관리하는 나머지 기기는 두산이 기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기자재 제조사가 운영해야 발전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O&M 자동화 비중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듬해 도입해 AI로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비중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최인우 두산에너빌리티 풍력BG 수석은 “AI로 풍력발전 운영 비효율을 20% 줄인다는 것이 목표"라며 “AI가 적용할 데이터를 쌓고 있고, 수익성은 이르면 내년쯤 분석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위성곤 제주지사 “에기평·마사회·공항공사 유치 원한다”

[제주도=정승현 기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과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를 제주도에 유치할 공공기관 후보로 올려놨다고 언급했다. 민간 기업 유치도 탄소중립 기술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실증을 하려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위 지사는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및 분산에너지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에너지기술평가원을 (제주도로 유치하려는) 제1·2·3 공공기관으로 선정하고 업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및 통폐합 정책과 관련해 기관별로 어느 지자체를 이전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위 지사가 3곳을 유치 후보로 두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에기평을 유치하려는 이유에 관해 위 지사는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실험이나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10년 뒤의 모습을 실증·실험 중"이라며 “(제주도가) 실증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를 가졌기 때문에 관련 기관이 이제는 필요하고, 에기평을 유치해 제주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전체 차량의 13%가 전기차이고, 전체 전기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30%를 넘어선다"며 “그간 제주도가 에너지 산업에 투자한 열정과 재원을 보면 당연히 에기평이 제주도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유치에 관해서는 “한국에 사는 말의 50%가 제주도에 있고, 경마장에서 운영하는 경주마의 90%가 제주도에서 태어났다"며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공항을 관리하는데, 제주국제공항은 이들 공항 모두와 접근성이 가장 용이하므로 공항을 관리할 최적의 조건을 제주도가 갖췄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을 유치할 길도 열어놨다. 위 지사는 “탄소중립 기업이나 AI로 실증 필요로 하는 기업을 주로 유치하려고 한다"며 “어떻게 배터리와 해상풍력·태양광을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전력계통을 운영할지가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로, 이러한 산업을 하려는 기업들이 제주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첨단산업단지를 제외하고는 산업단지가 없어서 산업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전국 계통으로 연결하겠다는 방향도 내놨다. 수도권 등 육지에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제주도의 해상풍력 발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을 이용하자는 설명이다. 위 지사는 에너지 지산지소 문제에 관해 “제주는 뭍에서 50km가량 떨어져 있는 추자풍력을 기준으로 바람 세기가 초속 약 8.5m이고 지속 시간도 길어 '바람의 질'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졌다"며 “정부를 설득해 국가계통에 접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발전 폐지로 수요가 늘어날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국내 전체 열에너지 수요의 50%를 전기화하는 과제가 있다"며 “제주에서 지산지소 풍력발전을 한 뒤 초고압직류송전(HVDC)으로 수도권까지 연결한다면 HVDC 구축에 약 18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익공여 방식으로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도 예산으로 쓰는 대신 마을 공동 예산으로 환원하는 등 주민이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 지사는 “제주도가 운영하는 2가지 제도 중 하나로 순이익의 17.5%를 전부 기금으로 받아 사용하는 이익공유화기금 모델은 주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반면 수원리 형태로 취약계층 도민이 참여했을 땐 펀드를 조성해 공공이익 지분과 개별투자 금액을 만들거나 추자 해상풍력처럼 지역주민과 어업 관계자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짜면 사업 성과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 내 수소 사업에 관해서는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세운 수소트램 계획은 정책적으로 중단하고 전기트램으로 전환했다"며 “지금 그린수소의 단가가 산업화할 수 있을 정도로 내려오질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제주 그린수소·분산에너지 포럼 개막…탄소중립 조기 달성 ‘속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청정수소 생산·공급부터 분산에너지 기반 전력 확충까지 '제주도 2035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및 분산에너지 포럼' 개회식을 개최했다. 올해 포럼은 '기후경제수도 제주,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오는 16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기후경제수도는 청정에너지 생산이 경제가 되고 소득이 되며, 도민에게 이득이 되는 도시"라며 “에너지 전환이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선도도시로서 국제사회와 언제나 상생하고 협력하겠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 파트너들이 제주가 열어가는 기후경제수도의 길에 함께 지혜를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덕열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열산업정책관은 “제주는 행원과 북촌 등 여러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단지를 구축하고 이를 모빌리티에 연계하며 청정수소 생태계 구현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정부 역시 청정수소 공급 역량 확보와 수요 창출을 통해 청정 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 제주 탄소 중립의 가속화를 위해 정부는 제주도의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혁신과 분산 특구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확산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AI를 활용한 전력 시스템을 제주도에서 구축하고 실증해 나가고, 동일 변전소 내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마을 단위의 지상 지도 모델을 실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모델도 확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에 앞서 위 지사는 기조연설자로 나선 페트로스 소프로니스(Petros Sofronis)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 캠퍼스 석좌교수, 에드워드 허우(Edward Hou) 엔비전에너지 수석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장과 각각 면담하며 제주의 에너지 전혼과 연계한 협력 가능성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번 포럼은 △그린수소 생산·저장·수송·활용·안전 △청정수소 수요 확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시장 혁신 △국제 공동연구 △분산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의 주요 과제를 폭넓게 다룬다. 오는 16일에는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과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 등을 둘러보는 현장 방문도 진행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인터, 미 셰일가스 개발에 7990억원 투자 결정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셰일가스 자산을 인수하고 현지 가스 사업을 하기 위해 총 79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 USA E&P'가 기존 주식의 2배 규모인 2000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3억9580만달러(한화 5329억원)을 투자해 유상증자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해당 미국 E&P 자회사에 출자한다. 이에 더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자회사에 자금 1억9760만달러(2661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회사의 종속회사 중 한 곳을 대상으로 지급보증을 하겠다는 결정도 내렸다. 미국 셰일가스 자산을 인수하고 가스사업을 하기 위해 위해 유상증자 참여와 자금 대여, 지급보증을 결정했다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하는 총 금액은 5억9340만달러(7990억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자산 인수를 통해 탐사 및 생산(E&P) 상류자산을 확보하고 향후 가스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는 매도자와 구체적인 인수 자산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이앤에프, 대산산단 LNG 열병합발전소 준공

HD현대이앤에프가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HD현대이앤에프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HD현대이앤에프는 HD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로 설립한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새로 건설된 발전소는 29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생산능력과 시간당 321톤의 열 생산능력을 갖췄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가스터빈 복합발전 방식을 적용했다. HD현대이앤에프가 생산한 전력과 열에너지는 에이치앤엘(H&L)어드밴스드를 비롯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2021년 설립된 HD현대이앤에프는 약 4350억원을 투자해 LNG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나섰다. 2024년 3월부터 2년여에 걸쳐 설비를 구축한 뒤 단계적인 시운전을 통해 설비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상업 가동은 지난 7월 말부터 시작했다. 대산 석유화학산단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말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되면서 전력 판매 기능을 가진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산단 내 자체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전기요금을 6~10% 감면받는 혜택도 주어졌다. 이번에 HD현대이앤에프가 LNG 열병합발전소의 상업 가동을 개시하면서 단지 내 석화기업들이 전기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비롯해 각종 석화 소재를 열분해 및 가공하기 위해 많은 열과 전력을 소비한다.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LNG 열병합발전소 준공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에너지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HD현대이앤에프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바탕으로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경 초대석] 승수언 인슐레이션코리아 사장 “자재 산업, 엔지니어링 결합해야 경쟁력 생겨”

“속도가 빠른 인공지능(AI) 전환과 달리, 물리적인 특성을 구현하는 자재 산업은 사업화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소재와 자재 자체만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설계와 시공, 품질 보증(개런티)에 이르는 엔지니어링까지 고객에게 제공해야 자재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승수언 인슐레이션코리아 사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자재 산업에 관한 시각을 묻는 기자에게 이 같이 설명했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특수 내화·내열·보냉·안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엔지니어링 경험을 토대로 플랜트 열효율·설비 최적화·산업 안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내열·내화 엔지니어링에서 출발해 가열로·열관리 솔루션, 화재·폭발·열폭주 방지 솔루션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캐나다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승 사장은 미국 발전 분야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있다가 1989년 일본의 세계적인 내화 자재 기업 이소라이트의 한국지사장을 맡았다. 이를 계기로 승 사장은 우연히 내열·내화 자재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후 2008년 자재 공급 뿐만 아니라 중화학 산업에 필요한 열관리·화재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기업 인슐레이션코리아를 설립했다. 승 사장은 “과거에는 수요 기업들이 내화·내열 자재를 구매한 뒤 시공을 다른 데다 맡기다 보니 실제 플랜트에서 내화·내열 성능에 문제가 생기면 수요 기업 입장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거나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어려웠다"며 “(자재 공급부터 엔지니어링까지 제공하는) 우리 회사가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까지 지니게 되면서 (수요 기업 입장에서) 편리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LG화학·롯데케미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정유 기업들의 공장에 인슐레이션코리아의 솔루션이 적용돼왔다. 테크닙 에너지(Technip Energies), 러머스 테크놀로지(Lummus Technology), KBR, 하티(Heurty)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관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왔다.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의 유리 천장 곳곳과 당인동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도 건식 내화피복 보드 '타이카라이트'를 공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열을 막는 산업'을 넘어 '열을 관리하는 산업'을 준비하고, 에너지 효율과 설비 수명, 산업안전까지 함께 관리하는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산업'에서 미래 성장의 답을 찾겠다는 것이 승 사장의 생각이다. 다음은 승 사장과의 일문일답. - 2008년 인슐레이션코리아 설립 계기와 당시 특수자재 시장에서 발견한 가능성은? ▲회사를 설립하기 전 19년 동안, 이소라이트(Isolite)의 한국지사장으로 일했다. 3박 4일 동안 이소라이트의 일본 공장을 방문했을 때 인연을 맺었던 한 임직원이 1989년 처음 지사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곳의 특수 세라믹이 철강사나 유리공장에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다. 지사장으로 오며 황무지를 개척하는 느낌으로 일을 시작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을 수없이 다녔다. 한국의 중화학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가열로나 고온 반응로 내부에 사용되는 핵심 내화물과 단열재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고 단순 자재 공급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고객사의 엔지니어들이 공정 온도와 조건에 가장 적합한 자재 뿐만 아니라 설계와 시공까지 함께 책임져줄 수 없냐고 물었지만, 당시 나는 외국계 자재회사의 지사장이라 자재를 국내 현장에 맞게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자재와 시공이 분리돼 발생하는 산업 현장의 어려움과 고성능 특수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며 (엔지니어링 수행이 가능한 법인 형태의) 인슐레이션코리아를 직접 설립했다. -1989년 자재 시장에 처음 뛰어든 뒤 기업들의 어떤 불편함을 목격하고 해결해보자고 결심했는지? ▲내화재와 단열재는 자재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열팽창이나 열충격, 화학적 침식 등 자재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계와 시공에 반영해야 제 성능을 낼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자재업체는 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업체는 도면에 따라 공사를 하는 식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었다. 자재 선정이나 시공에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을 중단한 뒤 긴급 정비를 해야 했다. 그 부담은 고객사의 엔지니어와 현장 근로자들이 감당해야 했다. 고성능 특수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도 문제였다. 당시 특수 내화재와 고온 단열재 분야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산업에서 고객이 긴급하게 자재를 필요로 하는데 공급 일정 때문에 설비 정비가 늦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 역시 답답했다. 그래서 자재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설계와 시공까지 책임지고, 국내 산업현장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인슐레이션코리아만의 경쟁력은? ▲한마디로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기술력'과 자재부터 설계·시공·검사·유지관리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 역량'이다. 나는 직원들에게 “좋은 자재를 파는 회사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는 다르다"고 말한다. 인슐레이션코리아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전문 엔지니어링 역량과 원스톱 통합 서비스, 오랜 현장 경험과 신뢰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자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친환경 건식 내화피복 보드인 타이카라이트, 화재와 폭발로부터 인명과 핵심 설비를 보호하는 방호패널 '듀라스틸(Durasteel)'은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방식의 불편과 한계를 새 자재와 공법으로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재 시 철골 구조물은 일정 시간 동안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내화피복을 해야 한다. 근데 '뿜칠'이라 불리는 기존의 습식 내화피복 공법은 현장에서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하고 비산먼지와 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 온·습도 등의 영향도 받고, 건조시간이 별도로 필요해 다른 공정과의 간섭이나 전체 공사기간 관리도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내화성능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현장 시공을 더 깨끗하고 빠르게, 품질을 더 일정하게 만들 수 없을지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규산칼슘 기반의 건식 내화보드 시스템이었다. 공장에서 일정한 품질로 생산한 규산칼슘 보드를 현장에서 건식으로 조립·시공해 품질 편차를 줄인다. 별도의 건조 시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다른 공정과 병행하기에도 유리하다. 물론 철골기둥과 철골보의 다양한 구조에 대해 1~3시간까지 내화인정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기업과 세운 합작 법인을 통해 공급하는 듀라스틸은 두께 200~450mm의 기존 철근콘크리트 방호벽을 대체할 수 있다. 8.5mm의 섬유강화 시멘트와 0.5mm의 철판을 시멘트 층 양쪽에 결합한 고성능 복합패널과 이를 지지하는 구조체로 구성된다. 전체 방호벽 두께가 100~150mm로 설치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설치와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최대 2bar의 폭발하중을 견디고 최대 4시간의 내화성능을 갖췄으며, 로이드 선급 등의 인증도 확보했다. -가열로가 초고온과 고응력에도 견디도록 특수 합금 공급과 상태 정밀 진단을 하는 래디언트 코일 사업도 엔지니어링 사업 경쟁력까지 키운 결과인지? ▲석유화학 고온 설비의 내화 라이닝 설계와 시공을 하며 설비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가열로의 성능과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영역까지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열로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내화 라이닝 뿐 아니라 실제 공정이 이뤄지는 코일과 튜브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 고객들이 해외 전문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납기가 길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글로벌 주조 전문기업인 얀타이 마노아(Yantai Manoir)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특수합금 래디언트 코일과 튜브를 국내 고객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현재 국내 주요 석유화학·정유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열로 내부의 코일은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면서 침탄, 팽창과 변형, 구부러짐 등 다양한 형태의 열화가 발생한다. 그래서 코일·튜브 공급에 그치지 않고 코일 상태와 수명, 정비·교체 시기 판단이 고객에게 더 중요하다. 이에 스마트 진단 로봇에 기반한 3D 비파괴 정밀진단 기술을 결합했다. 열화 상태를 진단하고 수명을 예측해 최적의 정비와 교체 시점을 제안하는 것이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인슐레이션코리아가 주목하는 자재 수요는? ▲인슐레이션코리아의 뿌리는 여전히 중화학 플랜트의 열관리지만, '극한의 온도 환경에서 열을 얼마나 정밀하게 다스릴 것인가'라는 질문은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첨단 분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의 열폭주 차단, 수소에너지 분야 열관리, 방산·우주항공과 미래 모빌리티의 극한환경 열관리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인슐레이션코리아가 공급하는 실썸(Siltherm) 미세다공성 자재는 나노(nano)급 실리카를 기반으로 얇은 두께에서도 높은 단열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배터리 셀 간 열전이를 억제하고 열폭주 확산을 제어하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수소산업에는 액화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기 위한 섭씨 영하 253도(℃)의 초저온 영역과 수백 도의 고온에서 운전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고체산화물전해조(SOEC) 같은 에너지 시스템이 존재해 열관리 기업의 입장에서 매우 흥미롭다. 최근에는 삼성E&A의 SOEC와 에이치엔파워(HnPower)의 SOFC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특수 단열과 케이싱(casing) 설계 등을 수행했고, 액화수소 저장과 운송 분야에서는 보관 용기를 감싸는 특수소재 '라이달'을 미국 기업과 제휴해 공급 중이다.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 역시 경량화와 함께 초고온·초저온, 화재·폭발 등 극한환경에서의 열관리와 방호 기술이 중요해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열관리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 업계에 몸담은 36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열관리가 더 이상 단순한 '부수적인 설비 공사'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에너지 비용과 탄소중립, 노후 설비의 수명 연장, 그리고 강화되는 산업안전 기준까지 기업 경영의 중요한 과제들이 모두 열관리와 연결돼 있다. 열손실은 곧 에너지와 비용의 손실이고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초래한다. 설비의 열화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 열폭주나 산업시설의 화재·폭발처럼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위험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열관리 산업이 △고성능·친환경 자재를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 △데이터 기반의 설비 진단과 예지보전 △열관리와 산업안전의 결합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앞으로의 열관리 산업은 단순히 '열을 막는 산업'에서 '열을 관리하는 산업'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에너지 효율과 설비 수명, 산업안전까지 함께 관리하는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3년 'IK 드림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 제도를 운영해온 계기가 있는지? ▲캐나다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도너츠를 판매하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간보다 급여를 더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 시간대에 일을 했다. 낮 시간에 잠을 자기 위해 집을 은박지로 감싸기도 했다. 그 시기를 지나며 나중에 성공하게 되면 공부하는데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럴 것이란 확신도 들었다. 사회 공헌 방향을 고민할 때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오래 남는다고 생각하고, 국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학교에 재학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선발한다. 올해까지 총 24회에 걸쳐 총 461명의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앞으로 매년 10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 키우고자 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난, 주민 참여 태양광 발전사업 공모…활용 가능한 도심 유휴지 발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경기도 도심 유휴부지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창출한 이익을 주민에게 배분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에 참여할 주민을 모집한다. 한난은 경기도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시민과 함께 발전(發電)하는 도심 태양광 발전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햇빛소득마을은 공공부지·지붕·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주민이 참여한 협동조합이 주도하고 수익을 주민과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이다. 한난이 낸 이번 공모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하며, 태양광 발전사업이 가능한 유휴부지를 발굴하고 참여 주민을 모집한다. 참여 주민은 공사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SPC의 수익을 공유받는다. 사업 대상자는 계량·비계량 평가 결과를 종합하여 선정한다. 비계량 평가항목은 △부지확보의 적정성 △재무·금융조달 계획 △건설 및 운영계획 △주민참여 △수익금 활용계획 △사회적 가치 실현성 등으로 구성된다. △수익성 △주민참여 △수행실적 등은 계량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대상·최우수·우수 등 총 3개 사업자를 선정하여 최대 100만원을 포상할 예정이다. 국민의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이번 공모를 냈다고 한난은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공약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올해 지방선거 공약이었던 햇빛소득마을은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태양광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에 연간 700곳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선정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기존 선정 규모 계획으로 제시된 연간 500곳보다 더 늘릴 것을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에는 햇빛소득마을 같은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전력망 우선 접속 기회를 부여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이번 공모는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이 직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그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한난은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상기후산업대전 개최…기상·기후 데이터-산업 협력 엿본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호우, 산불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기상정보와 기후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산업을 소개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기상기후산업대전'이 열린다.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은 기상청이 주최하고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기상기후산업대전이 오는 16~1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기상기후산업대전에서 참가자들은 △기상관측·계측장비 △인공지능(AI) 기반 기상예측·분석 기술 △기후데이터 활용 서비스 △기후재난 대응 솔루션 등 기상·기후산업의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기상·기후 기술이 기상산업을 넘어 재난안전과 에너지, 항공, 건설, 도로·교통,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결합한 모델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산업계와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회사의 기상기술을 발표할 기회를 제공하는 '기상기술 CON'을 비롯한 분야별 세미나와 기술 발표, 1:1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킹 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며 관심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살펴보고 기업 담당자와 현장에서 소통하는 기상산업탐방회가 열린다. 기상기후산업대전 관계자는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기상정보와 기후데이터가 산업 현장의 안전과 의사결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상·기후 분야의 최신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기업과 수요기관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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