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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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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남아공 전력케이블 공장 확장…CCV 절연 설비 추가

대한전선이 아프리카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생산설비를 확장했다. 26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 합작법인 엠텍(M-TEC)의 전력케이블 공장 확장 준공식을 지난 22일(현지시각) 개최했다. 엠텍은 대한전선이 2000년에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남아공 합작법인이다. 중저압 케이블, 가공선, 전차선, 통신케이블 등을 공급한다. 이번 생산 공장 확장으로 엠텍은 최첨단 절연 설비인 현수식 연속 압출(CCV) 라인을 추가 도입했다. 남아공 지중 전력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저압(MV/LV) 케이블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목적이다. 이번 투자로 엠텍의 중저압 케이블 생산 능력(캐파)은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레스터 바우어 남아공 통상산업경쟁부(DTIC) 에너지부문장을 비롯해 국영전력공사 에스콤, 파트너사인 CIH 등이 참석했다. 양동한 주남아공 한국 대사와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준석 대한전선 부사장, 신영수 엠텍 법인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레스터 바우어 부문장은 축사를 통해 “남아공은 정부 주도하에 전력 인프라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 중저압(MV/LV) 케이블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엠텍의 투자로, 남아공 내 전력망 고도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엠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대되는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전력케이블은 물론 전차선, 가공선 등 종합 전선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남아공의 전력망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정부 지원책·국회 특별법 무소식에 철강업계 ‘애간장’

대내외 위기에 빠진 국내 철강산업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과 정부 대책 마련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철강업계의 한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관세와 비관세 가릴 것 없는 무역 장벽과 글로벌 공급과잉 기조에 직면한 국내의 대응 움직임이 시급함에도 국정감사와 여야간 정쟁 격화, 경주 APEC 등 대형 이벤트, 탄소감축계획 변수까지 겹겹이 중복되면서 철강사의 위기 돌파구 마련이 마냥 더뎌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무역장벽 대책과 수소환원제철 공정 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법안과 지원 대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은 지난 9월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에 상정된 뒤 지금까지 계류 중이다. K-스틸법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5년마다 국가 단위 계획을 세우고, 대통령실 산하에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녹색철강기술을 선정해 개발과 설비 도입을 위한 보조금이나 융자 지원을 제공하는 근거도 포함된다. K스틸법은 8월 말 여야 의원 106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가 있는 10월 전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K-스틸법 본회의 통과가) 9월을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해 철강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어주었다. 하지만, 9월 내내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 기후에너지환경부 확대를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본회의에서 갈등을 벌이면서 다른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밀려났다. 추석 연휴가 길었던 데다 연휴 직후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상임위 논의와 본회의 상정이 빨라야 11월 초에나 가능하게 됐다. 입법 지원 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대책도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철강산업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이달 중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지만, 이달 들어 무역 장벽 추가와 탄소 감축 목표 강화라는 돌발 변수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미국처럼 수입 철강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무관세 쿼터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더해 오는 2026~2030년 적용할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에서 기업들에 대한 유상할당 비중을 기존 10%에서 발전 부문 50%, 비발전 부문 15%로 넓힐 예정이다. 특히, 발전 부문 유상할당 비중이 확대되면 부담이 고스란히 전기료에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사들은 연간 부담하는 전기 요금이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1조가 넘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탄소중립 이행 계획에 대해서도 철강업계는 부담을 호소한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5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에 산업계가 현실적이지 않은 목표치라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철강사들은 제조 공정 자체가 탄소 배출을 유발해 설비 전체를 바꿔야 해 긴 시간이 필요하다. 철강산업 탄소 중립의 필수 요소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개발 목표가 2030년이고, 2035년은 설비 도입을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2035년 목표에 대한 마지막 공청회는 11월 4일 열릴 예정이다. 결국 통상 변수에 더해 탄소중립 목표 강화에 따른 부담이 얼마나 완화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철강산업 지원 대책의 세부 사항을 정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K-스틸법 입법 절차도 언제 재개할지 불투명해 철강업계는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같은 소재 산업의 경우 가격이 싼 제품이 기업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시장 논리에만 맡긴다면 나중에 자국 기술력을 잃어버리고 수입 소재를 더 비싼 값에 쓰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국가 차원에서 관세 조치와 직접 지원으로 철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밴플리트상 수상…“美는 굳건한 성장 파트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한·미 경제 협력 및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2025 벤플리트상'을 수상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친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양국 간 이해·협력·우호 증진에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현대화를 이끌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린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조지 W.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수 BTS 등이 있다. 올해는 장 회장과 함께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도 수상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 양국 간 유대 강화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장 회장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가치를 높여 온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받게 된 것은 더 없는 영광이자 특별한 의미"라며 “포스코그룹에게 미국은 성장과 도약의 출발을 함께한 가장 굳건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제철소 설립에 있어 미국 철강 산업이 큰 영감(Inspiration)이 됐고, 1972년 포스코 최초의 대미(對美) 수출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Gateway)'이 됐다"며 “1994년 국내 기업 최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포스코그룹 성장 역사의 '이정표(Milestone)'가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분야까지 그룹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대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제철소 합작 투자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유타주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와 제조 산업의 공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장 회장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등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 가겠다"며 "미국의 영원한(Life-long) 파트너로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일렉, 3분기 2471억 흑자…작년보다 50.9% ‘껑충’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 전력기기 시장 호조에 힘입어 영업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영업이익이 24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9%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26.2% 늘어난 995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력기기의 매출이 5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7% 늘었다. 주요 해외 시장의 변압기와 국내 시장 내 고압차단기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HD현대일렉트릭은 설명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수주 잔고가 매출로 본격 전환되며 매출이 76.1% 증가한 1275억원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중동에서는 각각 3537억원, 2096억원으로 24.1%, 17.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력기기와 회전기기의 수익성 확대로 24.8%를 기록했다. 수주액은 12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했다. 북미시장에서 765킬로볼트(kV) 변압기 등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유럽시장에서도 수주가 증가한 결과다.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69억 8300만 달러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전력기기 프로젝트 납품이 확대되고 국내⋅외 시장에서 공히 수익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및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이노베이션, 정유마진 상승에 실적·재무 ‘나비효과’

올해 3분기(7~9월) 후반에 원유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SK이노베이션이 영업적자를 털고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 201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매출도 19조4452억원으로 10.1%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흑자전환 기대는 전체 매출의 절반 넘게 차지하는 석유 사업부문이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SK이노베이션 전체 실적까지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배터리 부문뿐 아니라 에너지화학 부문도 부진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올해 상반기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실적 양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사업 구조의 절반을 석유산업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정제마진 상승세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시장은 평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석유 사업 매출이 약 23조원으로 전체의 57% 차지한 가운데 영업적자 4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전체 영업적자의 93%를 차지했다. 배터리 사업도 360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그나마 윤활유와 석유개발, 발전 부문에서 8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실적을 방어한 셈이었다. 하지만, 상반기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부진했던 석유사업에서 3분기 영업 실적을 흑자로 개선시키면 전체 실적도 덩달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정제마진의 상승세에서 비롯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수익에서 원유 구입비와 인력·운영비를 뺀 지표로, 정유 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를 나타낸다. 올해 초 배럴당 5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정제 마진은 3분기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3분기 초반 내내 10달러선에 머물러 있던 정제 마진은 9월 셋째주에 10달러선을 넘어섰고, 이달 13~19일 기준 평균 복합정제 마진이 배럴당 13.7달러로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과 정유업계는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의 OPEC+의 원유증산 결정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같은 지정학적 변수로 정제 마진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무적인 대목은 석유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 흐름이 원유 공급증가 기조에 따라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다. OPEC+는 2년여의 감산을 종료하고 지난 9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마7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흐름이 강화하면 정유사들이 사들이는 원유 가격이 하락해 원가 부담을 덜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일간 400만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제재도 정제 마진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중국·인도 같은 국가들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5% 관세를 부과하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에도 지난 9월 원유 수입의 17%가량을 여전히 러시아산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를 이용한 석유제품에 대한 구매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 정유사들에게 불리해진다. 이에 더해 유럽과 미국의 정유사들이 생산설비 축소에 나서면서 정유사들이 정유제품 가격을 더 받을 여건도 생겼다. 쉘·BP 등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들은 하루 생산 40만 배럴 규모의 정유 설비를 폐쇄하고, 발레로 등 미국 정유사들도 54만7000배럴 규모의 정유 설비를 정리할 예정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3분기는 재고 관련 손실 제거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제품 경험(PX) 개선으로 석유화학 또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정제마진 호조에 따라 석유 사업의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제 마진 상승세로 전체 실적이 개선되면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자금 여력을 확보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규모 대규모 설비투자에 더해 SK E&S 흡수합병으로 기존 차입금이 이관되면서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7%에 순차입금은 35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SK온과 SK엔무브 합병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이어갔고,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5조원을 확충했다. 9월에는 발전 자회사 2곳 지분을 이용해 자본 3조원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정제 마진 상승 기조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은 물론 전반적인 사업구조 리밸런싱 작업에 탄력 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보인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블록체인 결제 도입…“실시간 무역송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무역 송금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에서 JP모간 키넥시스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JP모간 키넥시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키넥시스 디지털 페이먼츠(키넥시스)'는 다국적 기업 간 무역대금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MOU 체결에 앞서 지난 15일, 싱가포르 법인과 미국 법인 간 무역대금 송금을 키넥시스 결제망을 통해 실제로 실행하며 시스템의 안정성과 적용 가능성을 사전 검증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 기업이 무역대금 송금에 블록체인 결제를 적용한 첫 사례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JP모간 키넥시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기술 도입 △무역금융 효율화 △디지털 전환(DX) 추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1개국 128개 해외 거점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종합사업회사로 연간 약 4만 건의 해외송금을 처리하고 있다. 기존 국제송금은 여러 중계은행을 거쳐 1~2일이 소요됐지만, 키넥시스 결제망을 이용하면 송금인과 수취인을 직접 연결해 수분 내 결제가 가능하다. 회사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통해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무역금융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JP모간 키넥시스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를 도입한 것은 무역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최근에는 일본계 글로벌 은행과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대금 결제와 자금조달 다변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글로벌 금융혁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제철, 노조와 임금 협상 난항...경제 불황은 뒷전

현대제철이 포스코, 동국제강과 달리 올해도 노사 간 임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못 좁히고 있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사측이 제시한 안에 불만을 드러내며 파업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노사가 파업과 직장 폐쇄로 맞서다 생산 차질에 따른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발씩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를 비롯한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과 오는 23일 9차 임금 공동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노조 쟁의대책위원들이 경기도 성남 현대제철 판교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포스코는 지난달, 동국제강은 4월 각각 임금 협약 교섭을 끝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8월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단체협상까지 갱신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임금만 다룬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5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사측은 지난 9일 7차 교섭에서 첫 교섭안으로 기본급을 6만5000원 인상하고 성과급은 기본급의 100%에 200만원을 더해 지급하는 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진정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제철 노사 교섭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측은 근로자 1명당 영업이익이 늘어난 점과 현대자동차의 임금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성과급 추가 지급이 노조 측의 요구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50%+158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약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어려울 때 현대제철 근로자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현대차 임금 인상 수준에 맞췄다"며 “당시 기준과 달리 지금은 사측이 시황 악화를 이유로 낮은 임금 인상폭을 제시하는데다 국내 생산 규모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철강 시황 악화로 임금을 대폭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재 수요 감소에 더해 미국 고관세율과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이 더해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이 23조22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0% 줄어든 15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노무팀은 최근 노조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현실을 외면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행위"라며 “가용 가능한 최대 금액을 성과급으로 제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간 원만한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극심한 갈등을 겪다 7개월 만에 이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 결렬 이후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반복했고, 사측은 당진제철소 냉연라인 일부를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초강수로 대응했다. 이후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과 '기본급 450%+1050만원'의 성과급으로 합의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458억원과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부분적으로는 현대제철의 단조 부문 자회사 현대IFC를 매각하는 문제도 원만히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 물적 분할로 설립한 현대IFC를 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한 사모펀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IFC 노조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제철은 2020년 단조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며 '매각이나 청산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약속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 모두 이번에는 연말까지 협상 타결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대립을 벌이며 교섭이 길어졌던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2023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교섭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악화된 실적이 협상 근거라는 점도 변수다. 이에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에 나서는 다음 달 중순이 교섭 장기화를 피할 '데드 라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노사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양측이 조율 과정을 이어가며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국씨엠, 천연석 질감 구현 컬러강판 개발…“고부가 스페셜티 강화”

동국씨엠이 자연 소재의 사실감을 끌어올리는 기술로 컬러강판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씨엠이 세계 최초로 천연석 등 자연 소재와 동일한 질감과 사실적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한 '듀얼스톤'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듀얼스톤 신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은 '더블스톤'과 '마블스톤' 2종이다. 더블스톤은 돌 그대로의 질감과 표면 색감을 구현했다. 마블스톤은 석분 입자의 거친 감촉과 표면 디자인을 그대로 담았다. 두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이번 신기술로 강판 표면 처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동국씨엠은 강조했다. 기존 컬러강판은 롤러로 표면을 칠하기에 부위별 압력 편차를 연출하기 어려워 질감 차등 표현에 제약이 있었고, 롤러 길이가 한정돼 짧은 패턴 반복으로 인공 느낌이 강했다. 듀얼스톤 기술은 동국씨엠만의 독자적 표면처리 기술로 천연 자재와 동일한 수준의 복합 질감을 표현한다. 이에 더해 동국씨엠이 보유한 디지털프린팅 기술로 패턴 길이를 기존 1m 수준에서 최대 10m까지 확대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한다. 동국씨엠 고내식 도금강판(GIX·GLX)을 활용할 경우 폭염이나 폭설에도 최대 30년까지 변색과 마모 없이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동국씨엠은 듀얼스톤 적용 제품의 품질 시험을 모두 마무리해 현재 미국과 유럽 소재의 고객사와 시제품 생산을 최종 협의 중이다. 동국씨엠은 듀얼스톤 적용 제품이 인위적 채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공 시에도 석영 가루(실리카) 발생이 없는 재활용 가능 친환경 강재로서 시장에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우찬 동국씨엠 기술연구소장은 “고가의 천연 건축 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다"며 “관세 장벽이나 시장 침체를 극복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도 中제재 대상? 촉각 세우는 K-철강 ‘셈법 복잡’

중국이 한국 조선업계에 던진 견제구를 철강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희토류 수출 제한 정책과 맞물려 조선사들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산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에 대한 수출 제한이 다음 카드가 될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저가로 과잉 공급돼온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중소 조선사들의 원가 상승 부담이 철강사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중국산 후판 조달이 어려워질 상황에 대비해 철강산업과 조선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해 한화그룹의 미 현지 조선·해운 계열사를 겨냥한 제재 조치로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협력을 본격적으로 견제하는 움직임이다. 그간 중국은 미중 간 해양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한미가 조선업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관영매체 보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추가 조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선사들은 제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재 확대 방향 중 하나로는 공급망 견제가 지목된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후판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데다 대부분의 기자재와 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지만, 선사들의 발주를 따내려면 가격 경쟁력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박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이 필요하지만, 선박 구조와 성능, 미관 등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중국산 후판을 적용하는 것이다. 중국산 후판 수출 제한이 현실화된다면 철강사들에게는 저가 물량 해소 기회가 된다. 후판이 국내에 저가로 과잉 공급돼있어 이를 해소해야 철강 시장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조선업 공급망 전반이 약해지며 철강사들에게도 수요 감소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조선업계에 더해질 원가 부담이 저가 후판 의존도가 높은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로 먼저 전가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9월 중국에서 약 64만톤(t)의 중·후판을 들여왔다. 이는 전체 중·후판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올 들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열연 후판에 최대 38.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철강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미중갈등이 심화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제재 범위와 대상이 확대될 경우 국내 주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수출이 많이 위축된 데다 국내에 저가 철강재 물량이 쌓여 있어 철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산 저가 후판의 국내 유입이 줄면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 공급망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중국이 과잉 물량 대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맡는다는 점을 이용해 수출 통제에 나선 것과 달리, 철강은 자국의 가격 경쟁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철강 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대중 무역제재를 내세운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발 과잉 공급이 글로벌 철강 시장의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철강 과잉공급 글로벌포럼(GFSEC)에서 영상을 통해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영향으로 다른 국가들의 철강재가 미국을 향한다며 “과잉 공급과 이게 일으키는 세계 시장 왜곡에 더 제대로 대응하려면 유사 입장국들의 비슷한 무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안정적인 후판 공급망을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수요자가 낮은 가격의 철강재를 선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현재 일부 후판 강종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에 더해 품질 인증제도 같은 비관세 장벽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한국 철강사들이 안정적인 공급과 납기 준수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조선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마스가를 포함한 공급망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일렉트릭, 히타치에너지와 HVDC 기술협력 ‘맞손’

HD현대일렉트릭이 스웨덴 히타치에너지와 손잡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지속 가능 파트너십 서밋'에서 히타치에너지와 'HVDC 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단계적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HVDC 시스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HD현대일렉트릭과 히타치에너지는 앞으로 HVDC 프로젝트의 최적 계약 모델과 실행 구조를 공동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의 국산화 정책 방향에 따라 변환설비·변압기·제어시스템 등 HVDC 송전망 시스템 전반에 대한 최적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적용될 전압형(VSC) HVDC는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력 흐름을 제어해 재생에너지 연계에 적합하다. 히타치에너지는 전 세계 70% 이상의 전압형 HVDC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 전압형 HVDC 사업인 완도-동제주 구간 시스템을 준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사업에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사업장 내 건설중인 신공장을 HVDC 변압기 생산에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2030년까지 2기가와트(GW)급 새만금-서화성 구간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준공 경험을 보유한 신뢰성 높은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히타치에너지와의 협력을 토대로 이번 실증사업은 물론, 글로벌 HVD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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