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jrn72benec@ekn.kr

전체기사

여천NCC, 원료공급계약안 이사회 의결…경쟁력 강화 ‘속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 여천NCC가 안정적인 기초 유분 공급 구조를 마련했다. 12일 DL케미칼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날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을 의결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절반씩 투자해 세운 합작 법인으로, 다운스트림 계열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초 유분을 양사에 공급한다. 이번 계약의 범위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생산하는 주요 원료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와 원가에 기반한 포뮬라(계산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DL케미칼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거쳐 마련한 이번 계약 체결안이 석유화학 시장 현실을 반영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DL케미칼은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의 주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항제철 창립 멤버’ 황경노 포스코 2대 회장 별세…향년 96세

창립 준비 단계부터 포항제철에 헌신한 황경노 포스코 2대 회장이 12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부장으로서 경영관리 전반에 걸친 포스코의 기틀을 마련했다. 황 전 회장은 1972년 상무이사로 승진한 뒤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1990년 포항제철 상임고문으로 복귀한 뒤 부회장을 거쳐 1992년 제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 창립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수차례 설득했고, 철강공업육성법 제정에도 기여했다. 황 전 회장은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회사'와 '선공후사' 정신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 포스코의 성공을 국가경제 기여와 후배들의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철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포스코 회사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사랑의열매에 고객과 모은 성금 5488만원 기부

에쓰오일은 지난 10일 서울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올해 고객들과 함께 모금한 '에쓰오일 보너스포인트' 5488만원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에쓰오일 고객 1만643명이 주유·충전 결제로 적립한 보너스포인트 2744만원에 에쓰오일이 같은 금액을 출연해 조성됐다. 해당 성금은 만 18세가 돼 보육 시설을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고객들이 보너스포인트를 통해 손쉽게 나눔 활동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기부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주유 시 자동으로 성금이 적립되는 '사랑의열매 보너스카드'를 통해 리터당 3원씩 기부할 수 있다. 아울러, '마이 에쓰오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보유 보너스포인트를 직접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2005년부터 보너스포인트 기부 행사를 진행해오며 약 7억3000만원의 성금을 누적했다. 13만여 명 고객이 3억6000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기부했고, 에쓰오일이 동일 금액을 출연한 결과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도 주유 포인트를 기부해주신 고객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협회, 건설기술硏·강구조학회와 모듈러·강구조 분야 ‘맞손’

한국철강협회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강구조학회와 경기도 일산 건설기술연구원 본원에서 모듈러건축 내화성능 향상과 강구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3개 기관은 각자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모듈러 건축물의 내화성능과 주거품질을 향상시킬 기술을 개발하고, 강구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협약 체결 후 건설기술연구원의 구조실험동과 폴더블 모듈러 주택 등 최신 실험 시설을 함께 둘러봤다. 철강 소재를 활용한 미래 건설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 △모듈러 화재·구조·품질 공동 연구 △강구조 성능 검증·실용화 기반 마련 △관련 제도 개선 사항 발굴·대정부 건의 △공동 세미나·교육 추진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철강 강국으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건설과 철강의 미래 성장동력인 모듈러 건축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철강업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부가 소재로 구조개편 넘는다…금호석화·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선방’ 주목

금호석유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 같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 한 해 견조한 영업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석화업계 전체에 드리운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구조 개편을 앞두고 두 기업이 합성고무와 산업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장 호조 또는 석유수지 수급 혜택이 예상되면서 고부가가치 소재 스페셜티 사업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불어넣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영업이익이 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예상치는 2.1% 줄어든 7조61억원이지만 선방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각각 5조220억원과 1498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7% 증가한,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수치들이다.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41.8% 늘어난 507억원으로 전망된다. 후반기 상승 영향으로 연중 실적에서 역시 선방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처럼 금호석화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석화시장 전반의 침체를 피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일차적으로 NCC가 없다는 점, 이어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편성돼 있는 사업구조에 힘입은 바 크다. 금호석화 전체 매출 가운데 40%가량(3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사업에서 용액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SSBR은 인장강도와 신율 등 양쪽으로 늘어나도 잘 버티는 '물성'과 액체 같은 성질과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려는 성질을 모두 가진 '점탄성'이 뛰어나다. 이 덕분에 고기능성 합성 고무로 꼽힌다. 특히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에 쓰여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연비 개선에 기여한다. 에틸렌 프로필렌 디엔 모노머(EPDM)와 열가소성 가황물(TPV)은 영업이익률 11.5%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EPDM은 비중(물 대비 질량 비율)이 낮은 동시에 고충진 배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자동차용 차체 기밀 재료로 쓰인다. TPV는 폴리프로필렌(PP)와 EPDM을 기반으로 만드는 재료로, 플라스틱과 고무의 특징을 결합한 소재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산업자재 부문에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구조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50.3%(5933억원)가 산업자재 부문에서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어백 소재나 타이어코드(타이어 고무 안쪽에 덧대 물리적 특성을 보강해주는 직물 소재), 아라미드(500℃ 이상의 고온에서 내열성을 띠는 섬유 소재) 같은 자동차 부품 소재를 주력으로 한다. 연료전지로 수전해 반응으로 전기를 얻을 때 필요한 소재인 멤브레인도 스페셜티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화학 부문에서는 에폭시와 페놀 등 석유 수지와 반도체 기판용 절연코팅제인 변성 폴리페닐린 옥사이드(m-PPO)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과 조선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들 소재가 화학부문 영업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더 반가운 것은 두 기업 모두 내년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호석화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장에 따른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LNG 보냉재로 주로 쓰이는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는 금호석화의 계열사 금호미쓰이케미칼을 포함해 전세계 석화기업 6곳이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MDI는 초저온 저장 환경을 위한 멤브레인 화물창 속 단열재 제조에 쓰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전방 LNG 보냉재용 수요 강세에 더해 증설이 제한적인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에 MDI 업황은 2026년 완연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윤 위원은 “금호미쓰이화학은 2024년 3분기 증설로 총 연산 61만톤의 MDI생산 능력을 갖춰 이미 2025년부터 증설 효과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좋지 않은 석유수지 수급 사정으로 오히려 내년에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이 지난 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초 엑손모빌 미국 공장 9.7만톤 규모 설비가 폐쇄돼 글로벌 수요 중3%의 공급량이 줄어들며 석유수지 글로벌 업황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AI 붐이 일고 있는 점에서 m-PPO 시장 전망도 밝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김천2공장에 34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의 m-PPO 생산설비를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m-PPO 설비 2000톤을 완공하면 고전력 반도체 칩 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獨화학기업 랑세스 “범용재 탈피·특수재 ‘틈새’ 공략, 석화 불황 극복”

독일 바이엘그룹에서 분사한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가 국내외 복합위기로 구조 개편 숙제를 안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극복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회관에서 열린 랑세스 창립 2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후버트 핑크(Hubert Fink) 랑세스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가지고 수요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니치(틈새) 영역을 발굴하고 솔루션을 찾아 기회가 많이 생겼다"며 “(글로벌 석화 제품 공급 과잉 등)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일수록 고객 중심으로 접근하고 틈새 시장에서 어떻게 할지 전략을 잡아오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위기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핑크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석화산업 증설이 많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전세계적 어려움으로 랑세스도 일부 시장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 석화기업들이 겪고 있는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랑세스는 2005년 독일 바이엘 그룹으로부터 분사한 특수화학 기업으로 전 세계에 △고품질 중간재 △특수 첨가제 △소비자 보호 제품(살균제·보존제) 등을 공급해왔다. 한국에서는 △배터리·모빌리티 △반도체·전기전자 △화장품·퍼스널케어 △건설·코팅·페인팅 △조선·방위 △지속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랑세스는 초기의 범용 제품 대량 생산 체제에서 특수화학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왔다. 2017년부터 미국 기업 켐츄라를 비롯해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난연제와 윤활유 첨가제, 소독위생 솔루션 향료향수 제품군을 포트폴리오로 포함했다. 합성고무와 플라스틱, 우레탄 시스템 사업은 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이처럼 수요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솔루션·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석화 공급 과잉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핑크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랑세스는 (시장 규모가 큰) 범용 소재보다는 중간 수준 규모라도 혁신을 중심에 두는 특수화학에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 화학시장을 선도(리딩)하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의미에 관해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합할 정도로 큰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수요 기업들과 함께 솔루션과 혁신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산업에서는 (선박 하부에 조개 같은 생물체가 붙지 않게 하려고 바르는) 방오제 같은 부분에서 고객사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와 전자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선도적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을 이끄는 만큼 (반도체 산업에서 이물질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쓰이는) 초순수와 관련한 기회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핑크 부회장은 한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둘 수 있다는 뜻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 판매 뿐만 아니라 수요 기업들과 솔루션 개발이나 애플리케이션 발굴, 혁신 활동을 같이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의 전략 가운데 한국에 연구개발 시설을 두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 부회장은 화학 기업으로서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2040년으로 두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과 사용 전력·열에너지로 인한 간접 배출(스코프2)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자체에서 처리하는 화학물질이나 소비하는 에너지 면에서 탄소 감축을 하기 위해 2030년(중간 목표)을 위한 성과를 내고, 이후 10년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는 랑세스의 공급망 업체, 물류 기업,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해 가치 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성 랑세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주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고도화하는 동안 랑세스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그 변화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높은 부가가치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오토리브에 에어백 소재 추가 공급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에어백 사업의 가장 큰 고객인 안전부품 제조사 오토리브에 자동차 소재를 더 많이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공장 투자를 단행해 원단부터 완성품에 이르는 공정을 갖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오롱 사옥에서 오토리브 사(社)와 에어백 소재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4월 에어백 공급 협의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구체적인 공급·운영 방법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공급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예상 투자 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그간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공장은 그간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원단을 들여와 에어백 쿠션을 생산했다. 이번 투자를 마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공장에 제직, 가공, 코팅 설비를 신규 설치해 원단부터 쿠션에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하고, 2029년까지 생산 안정화와 물량 증대를 목표로 운영한다. 2030년부터 납품을 본격화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신공장에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 부품 사업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가장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인 오토리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백 소재들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스완 오토리브 공급망 관리(SCM) 총괄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시아, 중국, 북미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에어백 생산자로 오토리브가 가장 신뢰하는 협력사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컬러강판 후면 제조사·원산지 표기 자율 시행

제강사들이 건축물 외장재로 쓰이는 컬러강판에 대한 제조 이력을 제품에 남기는 사업을 통해 국내 시장 품질 관리에 나섰다. 동국씨엠과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등 한국철강협회 강건재클럽 회원사들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건재용 컬러강판 후면에 제조사와 제품명, 원산지를 직접 표기하는 자율 사업을 전면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샌드위치패널과 지붕재 등 건축물 외장재로 쓰이는 컬러강판은 완성된 제품 상태에서 육안으로 강판 두께나 도금량 등 품질 확인이 어렵다는 특성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왔다. 특히 품질 기준에 미달한 일부 수입 컬러강판이 국산 제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건축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위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강건재클럽 회원사들은 단순한 단속이나 규제 강화 중심의 방식이 아니라 수요 업체와 소비자가 직접 컬러강판의 정보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자율적 검증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으로 내년 1월 이후 생산·입고되는 컬러강판 후면에는 일정 간격으로 제조사명, 제품명, 제조국이 레이저 방식으로 직접 표기된다. 해당 컬러강판으로 제작된 건자재는 현장 시공자가 샌드위치 패널 이음부 또는 지붕재 후면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강건재클럽은 앞으로도 우수 국산 건자재의 올바른 사용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시방서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번 자율 표기제는 국산 건축자재의 품질 우수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저품질 자재로 인한 화재·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국민 안전에 집중했다"며 “건재용 컬러강판 공급망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초저점도 EV 윤활유 배합 기술 인정받아

에쓰오일이 전기자동차에 적합한 초저점도 윤활유 기술로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에쓰오일은 산업통상부 주관 '2025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에서 초저점도 전기차용 윤활유 배합 기술로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신기술 인증은 산업통상부가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적 우수성과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기술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해당 기술이 업계에서 상용화될 가능성을 인정 받을 때 주어진다. 에쓰오일은 기존 전기차용 윤활유 대비 점도를 대폭 낮춘 초저점도 윤활유를 개발했다. 전기차 에너지 효율(전비)와 냉각 성능, 내구성을 향상시켰고, 전기차 주행 중 주요 특성인 소음·진동·불쾌함(NVH)도 개선한 점에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에쓰오일은 강조했다. 아울러 전기차용 윤활유에 요구되는 부식 방지 성능과 절연 성능을 갖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 인증을 통해 에쓰-오일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산업용 전기요금 내린다면…‘파괴적 혁신’ 마중물 돼야

전기요금 때문에 산업계가 아우성이다. 지난해 말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85.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75.8%나 올랐으니 불만이 나올 만하다. 가정용 전기요금이 산업용보다 더 비쌌던 구조도 어느 순간 역전된 상황이다. 전기요금에 쏟아지는 아우성은 업황 부진에 빠진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에서 가장 크게 들린다. 유관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철강은 탄소 배출을 줄이려 석탄을 연료로 쓰는 고로 대신 도입한 전기로 가동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늘고 있다. 석화도 설비 규모가 워낙 거대해 전체 매출의 5%가량(2025년 2분기 기준)이 전기료로 빠져나간다. 전기료를 한시적으로라도 깎아주면 철강 및 석화 기업들이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전기료 인하가 단순히 철강·석화업계의 '버티기용 수단'이 될 순 없다. 반대 논리가 만만치 않아서다. 당장 발전사들은 내년부터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부담이 커진다. 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하기에 지출 요소가 크다. 또한,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전기료 지원을 국가 보조금 지원으로 간주해 자국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불공정 무역'을 핑계로 제재를 가할 경우 우리 정부와 업계에 통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한국의 저렴한 전기요금이 사실상 철강업계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효과와 같다는 논리로 무역 조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기요금 인하 반대 논리를 돌파할 만한 유인책으로 국내 철강·석화사들이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수퍼 을(乙)'이 되는 것을 떠올려 본다. 범용 메모리로 성장해 온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미국 빅테크의 러브콜을 받고,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현재 모습을 철강과 석화산업이 본보기 삼았으면 하는 '상상'이다. 전기료 감면으로 마련한 '버티기 체력'을 연구개발에 쓰고, 이를 통해 개발한 혁신소재를 해외시장에서 무역 제소를 피할 지렛대로 삼자는 것이다. 갈수록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 속 생존법이 결국 '국내 공급망 강화'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철강과 석화업계는 '파괴적 혁신'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소재 연구개발은 당장에 바짝 투자한다고 성과를 낼 수 없다. 기초·응용 과학 같은 학문적 토대부터 복원하고, 어떤 소재 개발에 집중할 지를 민관이 판단해 과감히 투자하는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기료 감면 정책을 철강·석화산업의 단기성 버티기 수단이 아닌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중물로 일대 전환하는 '파괴적 혁신'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수퍼 을 전략'의 큰 그림 속에서 전기료 감면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