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바이엘그룹에서 분사한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가 국내외 복합위기로 구조 개편 숙제를 안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극복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회관에서 열린 랑세스 창립 2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후버트 핑크(Hubert Fink) 랑세스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가지고 수요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니치(틈새) 영역을 발굴하고 솔루션을 찾아 기회가 많이 생겼다"며 “(글로벌 석화 제품 공급 과잉 등)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일수록 고객 중심으로 접근하고 틈새 시장에서 어떻게 할지 전략을 잡아오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위기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핑크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석화산업 증설이 많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전세계적 어려움으로 랑세스도 일부 시장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 석화기업들이 겪고 있는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랑세스는 2005년 독일 바이엘 그룹으로부터 분사한 특수화학 기업으로 전 세계에 △고품질 중간재 △특수 첨가제 △소비자 보호 제품(살균제·보존제) 등을 공급해왔다. 한국에서는 △배터리·모빌리티 △반도체·전기전자 △화장품·퍼스널케어 △건설·코팅·페인팅 △조선·방위 △지속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랑세스는 초기의 범용 제품 대량 생산 체제에서 특수화학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왔다. 2017년부터 미국 기업 켐츄라를 비롯해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난연제와 윤활유 첨가제, 소독위생 솔루션 향료향수 제품군을 포트폴리오로 포함했다. 합성고무와 플라스틱, 우레탄 시스템 사업은 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이처럼 수요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솔루션·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석화 공급 과잉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핑크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랑세스는 (시장 규모가 큰) 범용 소재보다는 중간 수준 규모라도 혁신을 중심에 두는 특수화학에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 화학시장을 선도(리딩)하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의미에 관해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합할 정도로 큰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수요 기업들과 함께 솔루션과 혁신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산업에서는 (선박 하부에 조개 같은 생물체가 붙지 않게 하려고 바르는) 방오제 같은 부분에서 고객사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와 전자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선도적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을 이끄는 만큼 (반도체 산업에서 이물질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쓰이는) 초순수와 관련한 기회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핑크 부회장은 한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둘 수 있다는 뜻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 판매 뿐만 아니라 수요 기업들과 솔루션 개발이나 애플리케이션 발굴, 혁신 활동을 같이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의 전략 가운데 한국에 연구개발 시설을 두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 부회장은 화학 기업으로서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2040년으로 두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과 사용 전력·열에너지로 인한 간접 배출(스코프2)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자체에서 처리하는 화학물질이나 소비하는 에너지 면에서 탄소 감축을 하기 위해 2030년(중간 목표)을 위한 성과를 내고, 이후 10년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는 랑세스의 공급망 업체, 물류 기업,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해 가치 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성 랑세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주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고도화하는 동안 랑세스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그 변화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높은 부가가치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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