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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희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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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구 뜬다]④ 아빠는 저당·딸은 다이어트…건강·입맛따라 식탁도 바뀐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탁 한 가운데에 한두 개의 요리를 두고 함께 셰어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은 드라마 속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다른 생활패턴은 가족의 식단까지도 각기 다르게 바꾸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체급식사업자인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서비스 '그리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팅은 전문 영양 상담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식단을 골라 정하면, 개인이 정한 요일마다 알아서 맞춤형 식단을 배송해주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고객이 식단 관리를 원하는 기간과 배송 받고 싶은 날짜를 선택하면 완전 조리된 반찬을 집으로 배송해 준다. 그리팅을 신청하면 개인의 건강 목적과 필요에 따라 10가지 정기식단 중 원하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다. 저당식단이나 칼로리식단, 단백질식단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식단이 있는가 하면, 당뇨식단이나 고혈압식단, 신장질환식단 등도 있다. 식단에 따른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매 끼 9500~1만500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가령 그리팅의 '당뇨식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에 맞춰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개발됐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은 열량 500~800kcal,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이하로, 단당류 및 이당류 유래 열량과 포화지방 유래 열량은 총 열량의 10% 미만 등이다. 메뉴는 매 끼 고기류를 포함해 단백질 찬 2종과 샐러드 1종의 1식 5찬으로 구성됐다. 단품 요리가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식사를 즐기며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 식단 별로 메뉴 구성이 다른 덕에 일부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별로 각기 다른 식단을 한 번에 주문해 이용하기도 한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가족 구성원의 입맛이나 필요한 식사가 제각각인 가정에서 그리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아이들을 위한 단백질 식단, 혈당 조절이 필요한 남편을 위한 저당 식단, 다이어트를 위한 칼로리 식단을 고루 조합해 주문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단체급식 고객사를 중심으로 제공 중인 '그리팅 오피스' 서비스는 이용사는 지난 2022년 37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늘어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6월 한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임직원 중 체중 감소를 희망하는 20명을 대상으로 1개월간 그리팅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 이용 전후 참여자의 평균 체중은 76.1㎏에서 75.0㎏으로 1.1㎏ 감소했고, 체지방률은 평균 25.9%에서 25.1%로 개선됐다. 그리팅 오피스를 이용한 직원 A씨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영양사가 제안해준 그리팅 '저당식단'으로 한 달간 점심식사를 했다"며 “체중이 2㎏ 가까이 빠졌을 뿐 아니라 공복 혈당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오피스 적용 사업장을 향후 3년 내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케어푸드 경쟁력을 주력 사업분야인 단체급식에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사업 영역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1.5가구 뜬다]① 프라이버시 지키며 연결감 추구…1인 가구 넘어 ‘1.5가구’ 뜬다

혼자이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우리'보다는 '나'를 우선시하면서도, 경제적, 심리적, 육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유연한 연결감'을 추구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올해 소비 트렌드를 짚은 책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이를 “초솔로사회의 실용적 결과물"이라며 '1.5가구'라 소개했다. 본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 곳곳에 스며든 '1.5가구'에 부합하는 사례들을 취재했다. ◇ 따로, 또 같이…자율성에 유연한 연결 더한다 지역 기반 플랫폼 '당근'에서는 '코코 소분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모임은 이웃과 함께 대용량 제품들을 판매하는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를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이를 각자의 몫만큼 나눠가지는 모임이다.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새로 생긴 소분 모임 수는 전년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당근에서 '코코 같이사요' 모임을 운영하는 박진영 씨는 “1인 가구인데 혼자 많은 양을 사면 버리거나 지인에게 나눠주고,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자 모임을 만들었다"며 “고기·연어·과자·계란 등 식품류나 휴지·로션 등 생필품처럼 나눌 수 있는 품목은 전부 소분 대상"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패키지여행을 넘어선 '취미 여행'이 뜨고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모르는 이들이 모여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에 맞춰 함께 여행하는 일종의 패키지 상품이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문득 외로움을 느끼거나 누군가와 함께해야만 하는 일정을 맞닥뜨리기 마련이지만, 취미 여행에서는 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에 대한 부담도 적다. 식품업계에서는 다인가구지만 각자의 자율을 존중하는 식문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체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가 내놓은 케어푸드서비스 그리팅은 한 지붕에 사는 식구라 하더라도 각자의 건강 상태나 입맛에 따라 식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그리팅은 전문 영양 상담을 토대로 내게 맞는 식단을 골라 정하면, 개인이 정한 요일마다 알아서 맞춤형 식단을 배송해주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가족 구성원의 입맛이나 필요한 식사가 제각각인 가정에서 그리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아이들을 위한 단백질 식단, 혈당 조절이 필요한 남편을 위한 저당 식단, 다이어트를 위한 칼로리 식단을 고루 조합해 주문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 왜 떴나 보니…고립과 경제적 필요 때문 트렌드코리아 2026에 등장하는 '1.5가구'라는 키워드는 절대 침해받을 수 없는 1의 자율성을 온전히 지키면서 0.5의 연결감을 추구하는 이들을 칭한다. 단순한 1인가구를 넘어서면서도, 그렇다고 다인가구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새로운 가구의 모습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1.5가구가 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솔로사회'의 도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40%를 훌쩍 넘어섰다. 완전한 자유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립의 심화가 자리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 필요'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게 편할 수 있지만,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는 누리기 어렵다. 1.5가구는 고립과 부담의 시대에, 우리 개개인이 고안해낸 가장 실용적인 '전략적 연합'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1.5가구가 반드시 1인 가구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다인가구라 할지라도 각 구성원은 서로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한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스마트폰 등 기기를 활용해 취향대로 넷플릭스를 보거나, 냉장고 칸을 분리해 각자 자기 음식을 보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김 교수는 “1.5가구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자 딜레마는 '연결되고 싶지만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는 이중적인 욕구"라며 “서로의 독립성은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만큼만 깔끔하게 연대하는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 바로 이 '적정 거리'를 조율하고 유지해주는 솔루션이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버거킹 이어 맥도날드 너마저…버거 가격, 줄줄이 오른다

최근 버거킹이 대표 제품 와퍼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맥도날드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19일 맥도날드는 2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은 단품 기준 35개 메뉴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4%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은 5500원(단품 기준)에서 57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번 조정은 고환율 및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제반 비용 상승 속에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최대한 줄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버거킹도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원가부담 증가를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와퍼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제품은 단품 기준 200원씩 오르면서 대표메뉴인 와퍼 가격은 7200원(단품 기준)에서 7400원으로 인상됐다. 스낵 및 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 인상폭은 1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를 통해 주요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한편, '해피 스낵' 등 할인 플랫폼과 공식 앱 할인 쿠폰 등을 통해 고객분들이 고품질의 메뉴를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미국서 ‘K-두부’도 떴다…풀무원 미국법인, 두부 매출 역대 최고치

풀무원 미국법인의 지난해 두부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의 식물성 단백질 수요 증가와 풀무원의 시장 내 리더십 강화의 영향이다. ◇ 풀무원 미국법인 두부매출, 전년比 12.2%↑ 19일 풀무원은 미국법인의 지난해 두부 매출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242억원(1억5760만 달러)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부는 풀무원 미국법인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카테고리로, 풀무원은 현지 두부 시장에서 11년 연속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두부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래 현지인의 입맛과 니즈에 부합하는 두부 신제품을 현지에 꾸준히 출시하고 지속적인 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해 공급을 늘리며 미국 두부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 결과 풀무원 미국법인의 두부 매출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백질 함량과 조리 간편성을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의 매출이 2021년 156억원에서 2025년 415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전체 두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하이 프로테인 두부는 1회 섭취량 85g당 14g의 높은 단백질 함량이 특징이다. 또 충진수 없이 진공 포장되어 있어 제품을 꺼내어 바로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가 가능하다. 풀무원 측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더 건강한 단백질을 섭취하고자 하는 현지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특히 하이 프로테인 두부는 조리 시간이 짧아 샐러드, 볶음, 샌드위치 등 미국 현지인들이 일상에서 즐겨 먹는 요리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1분기 현지 생산설비 증설 풀무원은 미국 현지의 매출 성장 효과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부터 대형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며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지 학교 급식이나 헬시 레스토랑 등 신규 채널 발굴은 풀무원의 과제다. 공급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도 예정돼 있다. 현재 풀무원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풀러튼과 동부 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등 총 3곳에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두부를 판매 중이다. 올 1분기 중으로 동부 아이어 두부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서부 풀러튼 공장의 연순두부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조길수 풀무원 미국법인 풀무원USA 대표는 “미국 내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인구가 증가하고 육류 대신 고단백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현지 두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 확대를 통해 기존 리테일 채널의 성장과 더불어 신규 채널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미국 두부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담배’ 새 역사 쓴 KT&G, 글로벌 저력 비결 보니

KT&G가 '국내 담배회사'라는 한계를 깨고 'K-담배'로 세계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KT&G의 해외 담배 매출 비중은 50%를 넘기며 처음으로 내수를 앞질렀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 방경만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지 밸류 체인을 강화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 KT&G,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추월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담배 제조사인 KT&G가 글로벌 궐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KT&G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 궐련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궐련 매출액을 추월했다. 지난해 KT&G의 연매출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6조579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 상승한 1조3495억원이다. KT&G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064억원에 그쳤던 해외 판매법인 매출은 2024년 7132억원으로 확대되며 약 2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103억개비에서 219억개비로 늘어나 112% 증가했다. KT&G 측은 “이번 호실적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선제적 투자 전략의 성과"라며 “주요 국가에 구축한 현지 인프라와 제조 거점, 판매법인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의 지속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권역별 유통망을 촘촘히 채워가고 있는 KT&G의 글로벌 인프라는 단기성과를 노린 일회성 확장이 아니라,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체계적으로 설계된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시장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단계적 투자와 운영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현지 생산부터 유통까지…거침없는 방경만號 KT&G는 현재 해외 공장과 법인지사를 포함해 총 16개의 거점 인프라를 운영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러시아·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대만·튀르키예 등 6개국에는 현지 법인을,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몽골·유럽·중국 등 5개국에는 지사를 설립했다. 또한 글로벌 제조공장 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예상된다. 신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650억개비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 방경만 KT&G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지 밸류체인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방 사장은 취임 이후 인도네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을 직접 누비며 현지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의 최적화를 이뤄내고자 노력했다. KT&G는 지난해 1월 튀르키예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같은 달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며 빠르게 확대되는 K-담배의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4월에는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주요 권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등 지역별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글로벌 운영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인프라 확장 전략은 실적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KT&G는 현재 몽골과 타지키스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초슬림 담배 브랜드 '에쎄(ESSE)', 대만에서는 '보헴(BOHEM)' 등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자본시장서도 이목 집중…“본업 경쟁력에 신사업 성장 더한다" KT&G는 최근 6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으로 기업 가치를 입증했다. 글로벌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 매출·영업이익 전망을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영사인 미국의 '블랙록(BlacRock)'도 KT&G 지분을 5%까지 확대했다. 최근 KT&G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장중 17만5800원을 넘어섰으며, 코스피 하락에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KT&G는 향후에도 글로벌 성장 기틀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성을 더해 이익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이번 최대 실적은 직접사업 확대 등 회사의 체계적인 해외사업 고도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회사는 신사업 추진 등 성장을 이어나가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제고에 힘써 성과를 거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어라, 한우 가격 괜찮네”…판촉행사에 한우 소비자가 ‘뚝’

설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는 소고기이다. 쇠고기 육수를 끓여낸 뒤 볶은 소고기 고명을 올리는 떡국은 물론이고, 불고기나 갈비찜도 빠트릴 수 없는 설 명절 음식이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가격 및 등급판정 동향에 따르면 한우등심 1등급 소비자가격은 1kg에 8만8240원(12일 기준)으로 전년대비 6.7% 하락했고, 전월대비 13.1% 하락했다. 설 연휴 직전 대규모 할인 행사의 영향이다. 한우는 국내에서 사육·도축·유통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풍미와 육즙, 식감 등 고기 본연의 품질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을 균형 있게 함유한 고품질 단백질 공급원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포함한 영양 밀도 높은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우 마블링의 주요 성분인 올레인산(단일불포화지방산)은 혈중 HDL 콜레스테롤 유지에 기여하고, 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대학교의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규명 연구'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의 올레인산 함량은 약 40%, 호주산은 약 38% 수준인 반면, 한우는 평균 47.3%로 나타났다. 이는 한우 지방이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전국한우협회는 오는 28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한우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소비자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구이류와 국거리, 명절 선물용 부산물까지 품목별로 기간을 나눠 진행된다. 먼저 명절 기간 소비 수요가 가장 많은 등심 및 정육(국거리·불고기) 부위는 15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전국한우협회 한우먹는날, 한우영농조합 등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전국 대형마트와 주요 이커머스 채널 및 TV 홈쇼핑 온라인몰에서도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한우 부산물을 중심으로 한 곰거리 할인판매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사골, 우족, 꼬리반골, 잡뼈 등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영풍축산·한우먹는날·그린육가공 등 3개 지정 판매처를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 주문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판매처별 자세한 행사 일정과 품목 정보는 전국한우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은 “설을 맞아 고마운 분들께 부담 없이 한우를 선물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가 국민에게 합리적인 구매 기회가 되고, 한우로 맛있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식봄, ‘두쫀쿠’ 인기에 1월 카다이프 판매액 전월比 130배↑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에 힘입어 '두쫀쿠'의 핵심재료인 카다이프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외식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 따르면 지난달 카다이프 판매액은 전월대비 130배 폭증했고, 마시멜로는 17배, 화이트초콜릿은 7배, 수입 초콜릿과 카카오 파우더는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식봄 측은 “지난해까지는 레시피 테스트 목적의 소량 구매가 주를 이루었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실제 판매를 전제로 한 대량 구매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테스트에서 본격 판매로 넘어가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두쫀쿠'의 인기가 실제 카페와 베이커리의 매출 효자로 자리 잡으면서 식봄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두쫀쿠'의 핵심 재료 대부분이 수입 원료인 데다 베이킹 재료의 특성상 시중에서 한꺼번에 사기 쉽지 않은 점이 식봄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식봄에는 CJ프레시웨이, 베이킹몬, 푸드레인 등 카페·베이커리 식자재를 취급하는 유통사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식봄에 따르면 카페·베이커리 업종의 식봄 신규 회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1월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두쫀쿠'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식봄 윤현지 MD는 “'두쫀쿠'처럼 순식간에 떠오르는 트렌드 메뉴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식자재 수급이 중요하다"며 “사장님들이 이곳저곳 헤매지 않고 식봄에서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국민 건강 위해 설탕부담금 도입하자”…소비자·업계는 반발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부담금 도입을 제안한 이후 관련 논쟁이 본격화됐다. 국민 건강에 대해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단체와 식품업계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한 국민 건강, 사회적 과제" 12일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과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설탕 과다사용부담금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차례 '설탕부담금'을 언급한 이후 열린 첫 토론회다. 정태호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는 개인의 선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며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윤영호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단장(의대 교수)은 “첨가당 과다 섭취는 건강 악화와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건강보험 재정 악화, 보험료 인상 문제로 연결된다"며 “사후적으로 보험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예방적 성격의 건강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세금'이라는 표현 대신 '부담금'이라는 용어가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진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성격은 '부담금'에 해당하며, 명칭 역시 '당류과다사용부담금'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소비자단체 “비용 전가 안 돼"…업계 “사실상 세금" 이날 토론회에서 소비자단체와 식품업계는 제도 도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 관점에서 설탕과다사용부담금 도입에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제도가 실제로 시행될 때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가격인상으로 전가되지는 않는가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음료값, 과자값이 오르는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정책 취지가 좋아도 소비자 수용성은 확보되기 어렵다"며 “이 제도의 성패는 '얼마를 걷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가격 인상 대신 무엇을 선택하게 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측 토론자로 나온 이상욱 식품산업협회 본부장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정책 목표에 식품산업계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재정적 정책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사회적 반발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부담금'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학계 측 주장과는 반대로 “국민이 체감하는 측면에서 사실상 세금과 동일하다"도 했다. 또 “식품 산업계는 이미 자발적인 당류 저감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저당 제품은 2020년 대비 2025년에 3배 넘게 성장하는 등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탕세는 선진국보다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세수 확보의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식품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설탕세의 역진성 및 부작용을 우려해 도입을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방면으로 정책을 검토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산업계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남양유업, 5년 만에 흑자전환

남양유업이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2일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져온 연간 적자 구조에서 5년 만에 벗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대비 2743% 개선됐다. 매출액은 9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남양유업 측은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원가·비용 효율화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일하는 사람 기본법’ 논의 속도…노동지도 싹 바뀐다

정부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목표로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하는 사람 기본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달 공청회에 이어 입법토론회가 열리면서 제도적 보완책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당장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고, 노동계 역시 현재 입법 방향에 대해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 알아봤다. ◇ 노동기본권 보호 대상, 'employee'에서 'worker'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제화 논의가 진행 중인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근로 계약의 형태와 관계없이 노무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 사람을 '일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근로기준법의 대부분의 조항은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범위를 넓혀 근로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쉽게 말해 노동기본권의 권리를 보장하는 대상을 근로자(employee)에서 취업자(worker)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일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논의와 입법적 시도가 있어왔다. 산재보험법상 특수형태근로자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고용보험법상 노무제공자 개념을 도입하는 등 사회보험법제의 영역에서 적용대상의 확장을 도모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정책TF가 꾸려져 '일하는 사람' 보호를 위한 일반법 제정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직 등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법 사각지대에 놓인 '권리 밖 노동자'의 존재가 확인됐다. 입법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노동시장 내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은 감소되지 않았고, '1인 개인사업 사업자'로 구분되는 프리랜서 형태의 3.3% 소득 납부자는 지난 2014년 400만5000명에서 2024년 869만명으로 급증했다. 사실상의 제도적 사각지대로,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제21·22대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의 보호와 권리 보장을 위해 마련된 법안은 여야를 합쳐 총 7개 정도다. 이중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소속 김태선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발의한 법안은 고용노동부와 협의·조율을 거쳐 나온 법안이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서는 지난달 21일 입법공청회가 열렸고, 지난 10일에는 고용노동부 주도로 입법을 위한 공개 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에서 발의된 일하는 사람 기본법안들의 공통적인 내용을 보면 △플랫폼 노동자(배달·대리·라이더 등), 특수고용직(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 프리랜서 등 '일하는 사람'의 범위를 확대하고 △근로의 권리, 적정임금 보장 등 헌법에 규정된 노동 기본권을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적용할 것을 명확히 하며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적용 확대를 지향하고 △사회보험 적용확대 등 국가와 지자체의 보호의무 강화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지난해 12월 이용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일하는 사람의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하고 있고, 같은 달 김태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노동위원회에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달 박홍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공정한 노무제공계약 체결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입법공청회에서 입법에 찬성하는 의원과 전문가들은 법 제정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기본법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후속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은정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휴식을 취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들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조항, 그리고 고용·산재보험, 일·가정 양립에서 육아와 출산 등에 대한 최소한의 조항을 포함시키는 쪽으로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법안 철회' 요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정부는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목표로 법안 패키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경영계는 과도한 부담이 된다며 제도화에 대한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소상공인 단체들은 지난 10일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본부'를 출범하고, 해당 법안이 소상공인의 연쇄 파산을 강요하는 '사형 선고'라며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일하는 사람 기본법 시행으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이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 소상공인은 1인당 연간 약 505만원의 추가 법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퇴직금 소급 적용까지 맞물린다면 대다수 지역 업체들은 파산을 피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사람 기본법'이라는 듣기 좋은 말은 결국 소상공인의 고용을 축소하고 나아가 소상공인 일자리를 말살하는 법안"이라며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법안이 역설적으로 소상공인 업종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뺏고 서민 경제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입법에 대한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자영업 사업장이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이 되면 인건비와 관련해 소상공인들의 큰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며 “근로자만 있고 사장은 없어지는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회사는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을 여럿 돌리고, 일은 그냥 로봇이 하면 된다"며 “결국 혼자 하는 게 답"이라는 푸념이 나왔다. 또 다른 이는 “법안의 취지 자체는 공감하지만 그렇게 되면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법 시행 후 자리가 잡혔을 때 물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 법 적용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제도 도입 취지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실질 임금이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다. 가령 지금은 인적용역 사업소득에 대한 3.3%의 세금만 납부하면 되지만, '일하는 사람 기본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면 납부해야 할 보험료 액수가 커질 수 있어서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장 노동의 대가로 받아온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 본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사업소득으로 받고 있는 A씨는 “한 달 벌어서 생활비를 계획하고 쓰는 우리 같은 입장에서는 당장의 수입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잘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리터족(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파트타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배민 라이더를 하고 있다는 40대 남성 B씨는 “법 취지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프리터족'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얘기"라며 “법적 보호가 필요한 건 한 달에 20일 이상 일하는 전문 라이더 정도일 것 같다"고 말했다. ◇ 노동계도 회의론…“실효성 없어, 근기법 확대 회피용" 노동계 역시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은 아니다. 반발하는 이유는 '실효성 부족'과 '근로기준법 확대 회피'로 압축된다. 법안에 구체적인 권리는 명시돼 있지만, 이를 제재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각지대를 없애려면 별도의 법 제정이 아닌, 근로기준법 체계 내에서 보호의 테두리를 넓히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송명진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사무국장은 “입법안의 분쟁조정 및 제재 관련 규정은 조정 중심의 구조로 설계되어, 이행강제나 직접적인 구제수단이 제한적"이라며 “구체적인 이행 기준과 집행 수단이 하위 법령이나 후속 입법에 상당부분 위임되어 있어서 이런 보완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현장 당사자들의 체감도는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언적 권리 규정만으로는 실제 피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미지급 보수의 신속한 회수, 원상회복, 손해배상 등 권리 침해의 결과를 실질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구제 수단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현행 정부안은 법원 소송 단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라며 “대다수 노동 분쟁이 노동위원회 단계에서 종결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실질적 보호 수단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현주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법안이 '일하는 사람'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닐 수 있다는 강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로자 추정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논의되는 방식이 실질적인 권리 구제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민주노총은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고용 및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의원은 근로기준법에 '자신이 직접 근로를 제공하고 사업주 또는 노무 수령자로부터 그 대가를 지급받는 사람은 근로자로 추정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근로기준법 밖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별도의 선언적 법률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정의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제시한 근로자 추정제가 정의 규정이 아닌 별도 조항에 규정돼 실질적 권리 보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노동자성 인정과 근로기준법 적용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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