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헬스케어 인공지능 연구개발 중장기 로드맵 2035 추진 개요도. 자료=질병관리청
정부가 '데이터가 치료가 되는 시대'를 전면에 내세운 초정밀 헬스케어 AI 전략을 공식화했다. 단순히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넘어 한국인의 특성에 맞춘 '헬스케어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질병관리청은 국립보건연구원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미래 보건의료 기술개발 방향을 담은 '초정밀 헬스케어 인공지능 연구개발 중장기 로드맵 2035'을 1일 발표했다.
초정밀 헬스케어는 개인의 유전체와 건강 정보 및 일상의 연속적 생체·행동 데이터 등을 통합 분석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실시간 응답형(adaptive)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헬스케어 기술과 서비스다.
기존의 정밀 의료가 환자군으로 단위를 분류한다면, 초정밀 의료는 개인 단위로 분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정밀 의료는 유전체나 임상 기록 데이터에 의존하지만, 초정밀 의료는 개인의 환경이나 행동, 식이 등 전반적인 라이프로그를 데이터로 사용한다.
특히 단일 질병 중심 데이터가 아니라, 개인의 생애 전반을 시간축으로 연결하는 '옴니모달 데이터'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기존 의료 데이터 정책과 질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의료 서비스의 개입 시점 역시 증상 발현 이후가 아닌, 보다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 가능해진다.
질병청은 기술 성숙도와 헬스케어 현장의 수요를 고려해 2035년까지 추진 단계를 3단계로 구성하고, 초기 3년간은 데이터 자원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은 총 100만 명 규모의 통합 건강정보 데이터 45종을 토대로 '한국형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로드맵이 완성되는 시점인 2035년에는 헬스케어 분야 인공지능 및 유전체 기술 혁신을 통해 국민 개개인에게 초개인화된 실시간 맞춤형 건강관리와 질병 예측·예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정밀 헬스케어 인공지능은 개인별 건강위험을 더 정밀하게 예측하고 예방과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기반 미래의료 기술 혁신을 위하여 본 로드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로드맵에는 데이터의 공개 범위나 개인정보 보호방안에 대한 대책은 담겨있지 않아 향후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단일화된 전국민 건강보험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국가 단위의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와 생명윤리문제 등에 관해 분절화된 규제체계를 갖고 있어 이를 체계화하는 것이 입법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의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카카오헬스케어와 추진하는 '분산형 연합학습' 기반의 의료데이터 구축사업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사업 개요도. 자료=카카오헬스케어
최근 과기정통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의료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을 진행하면서 카카오헬스케어 연합체(컨소시엄)를 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의료데이터 스페이스'는 데이터 원본은 각 의료기관에 두고 '연합학습' 방식으로 AI를 학습시켜 분석 모델 또는 분석 결과만 외부로 가져오는 '분산형 연합 데이터 활용 체계'를 의미한다. 데이터 원본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우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각 기관에서 의료 데이터를 공유·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은 향후 최대 3년간 총 168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으며 대한민국 의료 AI 인프라의 표준을 정립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사업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27개 선도 의료기관 및 혁신 기술을 보유한 21개 기업과 손잡고 메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의료기관은 대규모의 고품질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계하고, 플랫폼·인프라 관련 3개 기업과 AI 관련 18개 수요기업은 데이터 스페이스 내에서 고가의 비용이나 데이터 확보 난항 등으로 불가능했던 의료 AI 모델 연구·개발을 자유롭게 수행하게 된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던 만큼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를 통해 많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 AI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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