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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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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역대급 흥행’ KBO 낙수효과 입는다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가 역대급 흥행을 거두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도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BO리그 중계 서비스를 비롯해 야구 게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면서 관련 지표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9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올 시즌 KBO리그는 285경기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55경기 만에 400만명을 넘어선 2012년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지난 6일 기준 KBO리그 누적 관중 수는 442만79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2017년 KBO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수였던 840만688명을 넘어 1000만 관중까지 기대할 수 있다. KBO 리그의 흥행세에 힘입어 ICT 업계의 KBO리그 관련 서비스 이용자 확보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KBO리그 중계를 유료 전환한 첫 달 이용자 수가 당초 우려와 달리 오히려 늘어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5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31만3729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가까이 많아졌다. 5월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190만2804명)도 10만명 이상 확대됐다. 야구 경기 일정이 없는 월요일 DAU가 160만~17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야구 팬 유입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도 KBO 리그 흥행에 힘입어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스포키 야구 섹션 MAU가 약 3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MAU 역시 약 200만명으로,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약 97만명)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평균 DAU 역시 3월 17만5000명에서 4월 20만500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역시 평균 20만명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KBO리그 생중계를 대신해 선보인 입중계(편파 라이브톡) 서비스가 이같은 성과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는 전담 스트리머가 담당하는 구단에 대한 편파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달 초 누적 조회수가 1300만회를 넘겼다. 인공지능(AI) 기반 KBO리그 승부 예측 기능도 제공 중이다. 자체 제작한 AI '익시(ixi)'와 KBO 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가 각각 전망한 승패 확률 결과를 제공한다. 지난해 승부 예측 적중률은 최대 66%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나만의 팀을 직접 만들고 경쟁하는 '내맘대로 프로야구'와 매 경기마다 진행되는 'OX 예측 퀴즈' 등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컴투스의 야구 게임 시리즈는 KBO·MLB 시즌 개막 이후 글로벌 통합 누적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넘어섰다. 다운로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 1위 게임 시장인 미국은 전체의 약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컴투스의 야구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20여년 넘게 쌓아온 개발력과 운영 노하우가 자리잡고 있다. 공식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모든 구단의 정보와 선수 로스터도 최신화하고 있다. 특히 △구질에 따른 투수의 그립 △선수별 특이폼 및 세리머니 △공의 탄성 반영 등 퀄리티를 지속 높여왔다. 최근에는 일본프로야구(NPB)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내년 실사풍 야구 게임을 출시하면서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정보기술(IT) 업계 한 관계자는 “야구 게임이나 콘텐츠의 경우 통상 시즌 개막과 올스타전 및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 시즌을 전후로 이용자 수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변수가 따르는 종목인 만큼 리그 관중 수만을 서비스 흥행 요소로 지목할 순 없지만,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비시즌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이탈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친환경 기술 도입·인식 개선 캠페인…ICT업계, ESG 활동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거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인식 개선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지니에어, AI 악취 관리 서비스 등 3대 환경 플랫폼을 최근 공개했다. 이들 플랫폼은 KT의 AICT(인공지능+통신) 역량 기반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는 사업장에 대량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유산균으로 깨끗하게 분해하고, 처리 현황을 관제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생물 액상 발효방식으로 분해함에 따라 쓰레기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니에어는 KT의 AI 기술과 공기 데이터 시스템을 도입, 오염된 실내 공기로 인해 답답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바꿔주는 스마트한 안심 실내 공기 케어 서비스다. AI로 최적의 공기 질을 형성하고, 산소발생기를 통해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하여 깨끗한 산소만 실내로 공급하는 것이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공간은 물론 호텔이나 병원, 학원 등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비주거공간에서도 청정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AI 악취 관리 서비스는 축사와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악취 상태를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실시간 악취 상태에 따라 맞춤형 악취 저감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와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악취를 배출하거나 확산시키는 원인의 추적 정보를 제공해 발생할 수 있는 악취 민원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KT는 공기질 융합 빅데이터 분석에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KT는 공기질 분석 리포트를 포함해 다양한 공기질 데이터를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제공해 각종 공기질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오는 30일까지 지구를 돕는 '그린행동 인증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텀블러 사용, 페트병 라벨 제거, 휴대전화 다크모드 설정 등 3가지 환경 보호 행동 관련 인증사진을 올린 이용자들을 대신해 1000원을 환경 모금함에 기부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매일유업과 함께 다 쓴 멸균팩을 새활용하는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으며, 총 1만5000명의 새활용 크루를 선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0월까지 휴가지 환경 보호 방법 공유 캠페인과 수달 서식지 여의샛강 생태 활동을 위해 떠나는 '기브셔틀'을 운영하며,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팝콘' 등 게임에서 이용자 참여형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이용자의 탄소 감축량이 2만700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나무 20만그루, 축구장 크기 숲 230개를 지킨 효과라는 설명이다. 각 기업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에 자체 공조 시스템 '나무(NAMU)'를 적용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인위적인 에너지 활용을 최소화하고, 직·간접 외기를 적극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 결과 네이버는 최근 LEED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로, '각 세종'이 설계 및 건축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성 확보와 자연 녹지 보호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IDC 운영을 실천한 점을 주요하게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도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에너지 설비,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 친환경 요소를 도입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설계 단계부터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과 녹색 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G유플러스와 삼성SDS 역시 데이터센터에 외기 냉방, 공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항온 항습기 가동 최적화, 냉수 펌프 인버터 설치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평촌2센터에 태양광 설비, 연료전지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옥상 녹지화 및 투수블럭 설치, 재활용 자재 및 친환경 자재 사용도 늘린다. 이를 통해 약 10만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인 121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5만5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스테이지엑스, 제4이통 출범 속도…과기정통부 신중론 넘을까

스테이지엑스가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등 제4이동통신사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4이통 적정성 검토가 길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새로 정비한 내부 조직 체계를 발표했다. 조직은 총 6개 본부와 1개 센터, 1개 협의회로 이뤄졌다. 특히 기술 관련 조직에 힘을 준 모습이다. 8개 조직 중 기술 관련 조직은 △네트워크 본부 △디바이스본부 △기술전략센터 △기술협의회 등 총 4개다. 스테이지엑스는 각 조직에 부합하는 분야별 전문가들을 영입해 리더로 선임했다. 특히 허비또 전 LG유플러스 네트워크전략 담당, 이해성 전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장, 최창국 전 LG유플러스 차세대 기술랩장, 박송철 전 LG유플러스 네트워크(NW)인프라운영그룹장, 이정호 전 KT 네트워크부문 무선운용센터장 등 통신 3사 출신 인사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들은 각각 네트워크본부, 서비스플랫폼본부, 디바이스본부, 기술전략센터, 네트워크실 등을 진두지휘한다. 기술 관련 부문과 센터는 김지윤 전 현대오토에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총괄한다. 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5G 28㎓) 기반 사업 설계와 클라우드 코어망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일에는 정기 간담회를 열고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전반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해외 전략 파트너십 구축 현황 △클라우드 파트너사 선정 경과 △스테이지엑스 테크플랫폼인 엑스플랫폼(X-Platform) 전략 △설립 초기 자본금 이후 자본유치 계획 △중대역 주파수 확보 계획 등에 대한 논의와 소통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사업 출범을 위해 사무실 이전, 인력 충원 등 예열을 마치고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하반기 중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8㎓ 기지국을 늘리고,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 확보해 자체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조직 전체 인원도 연내 2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과기정통부 내부 기류가 신중론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 5G 28㎓ 주파수 할당에 필요한 서류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인데, 자본금 납입 관련 주주 구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7일, 14일, 29일 스테이지엑스에 총 세 차례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당초 정부는 통신시장 과점 구도를 깨기 위해 제4이통을 메기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등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민단체 및 산학연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테이지엑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서울YMCA 등 일부 시민단체는 제4이통 출범을 위한 스테이지엑스의 초기 자본금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밝혀온 규모와 괴리가 크다며 자본금 납입 규모와 조달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주주 구성 및 금액, 사업 시기 등 핵심 계획 부분은 기존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 역시 “출자금 500억원은 할당대가 납부와 법인 설립 시기에 맞춰 확보한 자금"이라며 “설비 투자와 서비스 투자를 위한 자금은 1500억원으로 3분기 이내 증자가 예정돼 있고,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자본금 규모와 조달 계획을 변경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의 통신사업 인가가 지연될수록 시장 영향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책 혼선이 빚어지면서 당초 제4이통 선정 취지였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역시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를 공개적으로 밀어주기엔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신사업 인가가 더 길어진다면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높다. 사업 진행은 더뎌지는 반면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죽지도 않고 또 왔네”…누누티비 재등장에 OTT업계 ‘긴장’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하던 '누누티비'가 또다시 등장했다. 5일 OTT업계에 따르면 '누누'라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서 'TV 다시보기'를 입력하면 '누누' 사이트가 뜬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여러 도박 사이트 광고와 함께 복수의 사이트 주소가 노출돼 있다. “누누티비 서비스는 해외에 설립된 무료 OTT 서비스"란 소개글도 포착됐다. 회사명은 기존 누누티비를 운영했던 스튜디오 유니버설로 돼 있고, 사업장 주소는 파라과이의 한 곳으로 설정돼 있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한국 정부에서 수시로 차단하는 관계로 사용자 여러분은 우회 방법을 통해 접속해야 한다"며 DNS 서버주소 변경 등 자세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너를 통해 다시보기 사이트에 접속하면 최신작인 '크래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플레이어2', '졸업' 등 최신 드라마부터 '걸스 온 파이어', '틈만나면,', '한일톱텐쇼' 등 최신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다. 국내 OTT업계는 지난해 '누누티비'의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OTT·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에 따른 저작권 피해 규모를 4조 9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콘텐츠 부가 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저작권 침해 신규 사이트와 대체 사이트들에 대해 접속경로(URL) 차단 조치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누누티비 시즌2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유사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행위가 교묘해지는 양상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얻어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데 불법 사이트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되는 상황"이라며 “불법 행위자를 최대한 빨리 색출해 처벌하는 게 급선무다.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유사 사이트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민주당 의원 57명 ‘라인야후 사태’ 규탄 결의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내정된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정부의 라인 강탈 야욕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김현 의원과 과방위원들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야후 사태'가 대한민국 경제주권을 침해하는 것임을 경고 △일본정부의 사과와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을 위한 행정지도 즉각 철회 △일본의 라인 강탈 야욕 저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상응조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무책임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는 동안 라인야후 측에서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사업을 네이버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강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우리나라가 키워 놓은 다른 기업들마저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더 팽배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인사태가 한일관계와 별개 사안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항복 선언"이라며 “정부가 두 손 놓고 움직이지 않으니 국회가 나서 일본 정부의 야욕을 저지하고 우리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국회 차원의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국익을 지키는 일에 결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신속히 국회를 구성해 일본 라인 강탈 야욕에 대한 강경하고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일본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반시장적인 라인 강탈 야욕을 저지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결의안 공동발의에는 고민정, 김우영, 김현, 노종면, 이정헌, 이훈기, 정동영, 조인철, 최민희, 황정하 의원 등을 포함한 57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家 ‘세기의 판결’ 후폭풍 거세…권혁빈 스마게 CVO 쏠리는 시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결과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경정이 내려지면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에게 관심이 모인다. 최 회장 부부의 이번 판결 결과가 권 CVO의 이혼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최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1조3808억원과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재산분할 규모 중 역대 최대다. 이전 최고액은 지난 2004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혼하면서 재산분할로 제공한 회사 주식 1.76%(35만6461주)로, 당시 시가 약 300억원대였다. 이번 판결의 변수는 최 회장의 SK㈜ 지분에 대한 재산분할 대상 포함 여부였다. 1심은 이를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판단하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2심에서 노 관장의 정치적 영향력과 내조 가사노동이 자산 형성 및 가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심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재산분할 비중을 합계 4조원 중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따라서 향후 대법원 판결에서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게임업계 부호로 꼽히는 권 CVO의 이혼 소송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그는 현재 배우자 이모씨와의 이혼 소송을 위한 재산분할 감정 중이다. 이는 전문 감정인이 이혼 당사자가 보유한 현금,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규모를 확인하는 절차다. 감정 결과에 따라 배우자에게 분할될 재산 규모 향방과 회사 지배구조 등이 결정되는 만큼 법조계와 게임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권 CVO의 재산규모를 감안했을 때 그의 이혼 소송이 최대 분할 사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2024 대한민국 50대 부자'에 따르면 그의 재산규모는 35억달러(약 4조8450억원)로 국내 9위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가치를 약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스마일게이트가 비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사인 SK㈜보다 지분가치가 더 높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핵심은 권 CVO가 보유 중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의 재산분할 대상 포함 여부다. 배우자 이씨는 지난해 11월 권 CVO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그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요구했다. 이씨는 이혼 소송 제기 전 권 CVO를 상대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법원 결정에 따라 권 CVO는 소송이 끝날 때까지 스마트게이트홀딩스 주식 3분의 1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자산운용사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권 CVO는 양사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중심으로 8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만일 이씨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소유할 경우 2대 주주로 오르는 구조다. 이번 최 회장 부부의 2심 판결 결과를 고려하면 배우자 이씨의 실제적인 경영 기여도가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관련 재산이 두 사람의 결혼 이후 형성된 데다 이씨가 창업 초기 등기이사로 등록된 바 있기 때문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경우, 이씨가 전업주부인 노 관장보다 더 높은 금액의 재산분할가액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권 CVO의 유책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씨의 분할 주장이 받아들여지려면 이혼유책사유가 입증돼야 한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권 CVO 측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이혼 소송의 경우 대체로 오너 측이 승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 회장 부부 판결 결과가 이례적으로 나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소송들의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며 “소송 결과에 따라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권 CVO 쪽에서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사자가 소송 진행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은 지켜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신작 쏟아내는 K-게임, 글로벌 공략 가속도…반등 실마리 찾는다

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하반기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막판 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게임쇼 참가 등을 통해 진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에 대거 참가한다.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서머 게임 페스트(SGF)'와 8월 독일에서 개최 예정인 '게임스컴', 9월 일본에서 진행되는 '도쿄 게임쇼' 등지에서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SGF 2024'에서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공개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정확한 출시 일정, 추가 콘텐츠 등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앞세워 서구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엔씨)도 올해 처음으로 공식 파트너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출시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올 여름 출시 예정인 '배틀 크러쉬'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 2024'에서 기대작 '붉은사막'을 최초 공개한다. 이용자들이 일정 시간 빌드를 직접 플레이하는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아키에이지 2', '검술명가 막내아들'을 게임스컴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신작의 흥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해 다수의 게임쇼에서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의 화제작이 주목받은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목표를 글로벌 진출 범위 확장으로 잡은 만큼 해외 게임쇼 참가 비중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실시간 반응도 확인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달부터 글로벌향(向)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공통적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벗어나 장르와 플랫폼을 다각화한 점이 눈에 띈다. 업계 특성상 신작 흥행도가 매출과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해 다양한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29일 '레이븐2'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RTS 게임 '프로젝트G'의 정식 명칭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으로 확정짓고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4분기 모바일게임 '다크 앤 다커'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NHN은 다음달 '우파루 오딧세이'를 시작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 서브컬쳐 게임 '스텔라판타지'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을 넓히며 게임 사업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 반등을 점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등의 흥행세를 이어간다면 연말까지 신작 모멘텀이 지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를 결정한 것 역시 호재로 꼽힌다. 협상 결과에 따라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확대 등으로 시장 공략이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규제와 변수가 많아 진출이 어렵지만,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게임사의 최대 공략지로 꼽힌다. 게임사들이 올 초부터 진행 중인 체질 개선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마케팅비와 인건비를 축소하는 등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엔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인력 채용 통제 혹은 효율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엔 주요 게임사의 기대작들이 상반기보다 많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시점에 맞춰 유저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신작 실적이 빠르게 반영되는 일부 종목들의 경우, 비용 효율화와 함께 올해 상저하고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韓 법인 고용 안정 교섭 추진…“매각 가능성 남아있어”

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관계사 조합원들과 3주간 고용보장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교섭창구 단일화를 추진한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은 오는 3일부터 3주간 라인플러스, 라인넥스트, IPX(구 라인프렌즈), 라인페이플러스, 라인스튜디오 등 라인야후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위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다. 네이버 노조는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 가능성과 고용 안정 등에 대한 라인야후 계열사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점심·저녁 시간 간담회를 통해 라인야후 계열사 직원들의 자세한 사정을 청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는 3주 동안 취합된 의견을 고용보장과 관련한 교섭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달 말 사측에 교섭창구 단일화를 요구한 뒤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라인야후 계열사 중에서는 라인플러스 노조만 네이버 노조와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온 바 있다. 네이버 노조는 조합원 대상 소식지를 통해 “7월 1일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전 라인 계열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행동방향을 공유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고용 안정 조항을 담은 보충교섭과 단체협약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주주환원 힘주는 통신 3사…주가 반등으로 이어질까

통신 3사가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한 가운데 정부가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통신사들이 중장기 주주 이익 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통신주는 최근 들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오후 1시 기준 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점이었던 지난 3월 27일(5만4100원)보다 4.81% 내렸다. KT는 3만6300원으로 지난달 24일(4만2200원) 대비 13.98%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972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이동전화 매출액 감소 전환이 점쳐지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 여파로 인한 인건비 및 제반 경비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가 매출과 수익성 성장은 둔화했어도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다음달 구체적인 중기 주주 환원 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가가 단기적으로 10~20% 가량 상승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6~7월에는 사실상 악재가 소멸되고, 단기 호재가 부각될 수 있어 '반짝'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연말부터 차세대 요금제 출시 등으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며 투자가 증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통신사들이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통신 3사는 최근 배당 절차를 개편하고 '선배당 후배당일' 제도에 동참했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1분기 각각 830원, 500원의 분기 배당을 확정했다. LG유플러스는 반기 배당으로 6월과 12월 2차례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KT가 최근 총 178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SKT와 LG유플러스 역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주주 환원 요구가 커진 데다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맞물리면서 통신 3사의 주주환원 강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통신사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통신업계는 본업인 유·무선사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침체됨에 따라 비통신 영역 진출을 늘리고 있다. SKT와 LGU+는 다음달 중 통신 특화 '글로벌 텔코 LLM'과 '익시(ixi)'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성과가 이들의 주가 희비를 가를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AI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네트워크 투자 이후 요금인상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요금 인상 규제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서비스에는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했던 과거로 볼 때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짚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 역시 변수로 꼽힌다. 21대 국회에서 단통법 폐지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설령 폐지돼도 보조금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제4이동통신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등 신중론으로 돌아서면서 규제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통신 3사 모두 지난 1분기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경쟁 심화로 인한 낙전수익이 감소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통신사의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증가될 때까지 강도 높은 요금 규제를 유지할 지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며 “전환지원금이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규제 이슈란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기자의 눈] 고성 속에 문 연 22대 국회, 견제구는 적당히 던져라

야구 경기 중 투수가 마운드에서 견제구를 던지는 건 상대 주자의 도루 시도를 막음과 동시에 타자의 리듬을 깨기 위함이다. 견제구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KIA 타이거즈의 견제 응원이 서남 방언을 활용한 “아야! 날 새것다(얘야! 날 새겠다)"일까. 21대 국회는 문을 닫는 마지막 날까지 지난한 정쟁으로 밤을 지새웠다. 협치를 통해 민생을 챙기겠다던 첫 다짐과는 달리 서로를 향한 비방과 욕설로 얼룩졌다. 명분은 '여야 견제를 통한 정권 감시'였지만, 실상은 '국K-1'을 방불케 하는 난투극이나 다름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여야의 극한 대치로 산업계 주요 현안과 진흥 법안은 본회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K칩스법, 망 무임승차 방지법,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산업기술보호법,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제도 등이 줄줄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특히 여야 간 입장차가 거의 없었던 인공지능(AI) 기본법까지 자동 폐기되면서 산업계는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법안이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 육성 근거로 작용, 국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는 '핵심 키'라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해외 국가들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지적이 적잖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마저 내팽개쳐졌다. 양육 의무를 다하지 못한 친부모가 자녀의 유산을 상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체액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성폭력특례법 일부 개정안도 여야 모두 처리에 합의했지만 폐기됐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 등도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21대 국회는 '낙제점'에 가까운 입법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회의안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발의된 법안 2만5800여건 중 법률로 반영돼 처리된 법안은 9479건에 그치면서 통과율 35.3%을 기록했다. '식물 국회'라 평가받았던 20대 국회의 37.3%에도 못 미치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22대 국회에 입성한 이들은 폐기된 법안들을 소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양당의 갈등은 한층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당장 원구성 협상부터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강하게 맞붙었다. 개원 첫날 국회 표정도 밝지 않았다. 여야는 폐기된 '채 상병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의 14번째 거부권 행사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극한 대립을 예고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입법부와 행정부, 그리고 사법부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권력의 남용을 방지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타협과 상생은 실종된 채 견제만 지속된다면 정책 추진 동력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답답함이 길어지고 있다. 의미 없는 견제구로 입법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마!(이 놈아!·롯데 자이언츠의 견제 응원)"라는 엄포가 날아들 수 있음을 명심할 때다. 새 국회는 서로 합력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선을 이루는 '민의의 전당'이 돼야 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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