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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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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먼저 말 걸어주는 AI… 베일 벗은 카카오 ‘카나나’

카카오의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Kanana)'가 베일을 벗었다.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 중심 AI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새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22일 경기 용인시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에서 AI 서비스 '카나나'와 사업 전략을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코(KO)GPT 2.0'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 미진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응용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적인 수익모델(BM)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날 '카카오 AI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정신아 대표는 그룹의 AI 브랜드와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핵심 키워드는 '관계'와 '초개인화'다. 다양한 관계와 환경 속에서 형성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일상 속 대화형 AI로써 이용자와 친밀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이용자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연결 대상과 범위를 확장하고,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정 대표는 “다양한 관계와 맥락 속에 개인화된 결과값을 통해 '가장 나다운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텍스트 중심 대화 구조를 넘어 핸즈프리 음성 모드를 제공해 더 풍부한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카나나는 일반적인 AI 비서를 넘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단짝' 같은 AI를 지향한다. 일대일은 물론 그룹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얻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이용자가 AI를 호출하는 것뿐 아니라 원하는 순간에 AI가 먼저 말을 걸거나,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할 경우 귓속말로 이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주는 방식이다. 카나나 AI 메이트는 개인 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 메이트 '카나(kana)'로 구성됐다. 나나는 일대일 대화에, 카나는 그룹대화에 특화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AI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연말 사내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 후,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선 기존 틀을 깨는 실험적 시도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별도 앱 출시를 결정했다"며 “카카오톡의 장점은 계승하되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기반 언어모델 3종도 함께 소개했다. 용량에 따라 △플래그 △에센스 △나노로 분류되며, 카카오톡을 비롯한 그룹 내 모든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예시로 △카카오톡의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 △AI를 활용한 선물 추천·맞춤형 광고 기능 'AI 커머스 MD'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카카오페이의 금융 관리 서비스 △카카오엔터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음성 학습 서비스 등 향후 도입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 AI 윤리 원칙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 '카카오 ASI'로 환각을 줄여 사용 안전성 또한 높일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카나나 출시로 인한 실적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화가 가시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AI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킬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가 카카오의 시장 신뢰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 대표는 “시람을 이해하는 기술은 결국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해석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기술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청소년·어린이가 위험한 콘텐츠와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경험이 AI 시대에도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구조조정 칼바람 부는 엔씨… 추가 분사·희망퇴직 예고

엔씨소프트가 품질보증(QA) 서비스·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IDS) 부문에 이어 게임 개발·인공지능(AI)조직 분사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용을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1일 엔씨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비상장 법인 형태의 자회사 4곳을 신설키로 했다. 분사 대상으로 언급된 곳은 게임 개발 조직 3곳·AI 연구개발(R&D) 조직 1곳이다. 이들은 내년 2월 1일 엔씨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가칭)로 출범할 예정이다.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기존 AI R&D를 전담해 오던 리서치본부는 AI 전문 기업인 '엔씨 AI'로 출범한다. 이연수 본부장이 신설 법인의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와 자연어 기반 음성 생성 모델 '멀티버스 TTS'를 고도화하고, 게임 개발 과정에 AI 기술 활용 비중을 늘려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당초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지만, 당장 수익 창출이 가시화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 관계자는 분할 이유에 대해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제 구축과 AI R&D 역량 강화를 통해 독립 회사의 창의성·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쓰론 앤 리버티(TL)와 슈팅 게임 'LLL', 전략 게임 '택탄(TACTAN)' 등 신작 개발을 맡고 있는 조직 3곳은 각각 스튜디오X· 스튜디오Y·스튜디오Z란 이름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독립한다. 세 곳 모두 최문영 최고사업책임자(CBO) 산하 신규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 관련 조직들이다. 각 스튜디오 대표에는 최 CBO, 배재현 시더(Seeder), 서민석 본부장이 내정됐다. 최 캡틴은 TL, 배 시더는 슈팅 게임 'LLL', 서 본부장은 택탄 개발을 맡아 왔다.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CBO와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욱 CBO, 임원기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 산하 조직은 본사에 잔류한다. 엔씨는 이번 개편을 통해 TL을 글로벌 IP로 성장시키고, LLL과 택탄은 장르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최 CBO 산하 조직 구성원 약 1100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임 개발팀에 대한 추가 분사 및 해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엔씨는 이같은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다만 현재 희망퇴직 규모 및 위로금 지급 규모 등에 대해선 확정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QA·IDS 분사 과정을 고려하면 다음달 임시주총 이후 구체적인 방침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해당 조직 구성원 대상 설명회와 내부 공지 등을 통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조치는 실적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올 초부터 비개발·지원 부서 위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사업 조직을 재편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지난 1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한 것을 시작으로 QA·IDS 부문을 분사하고, 구조조정을 지속해 왔다. 엔씨는 현재 역대급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2022년)보다 각각 30.8%, 75.4% 감소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에 그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8월 말 출시한 신작 '호연'의 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3분기 실적 기상도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6%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간판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를 꼽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엔씨는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리니지M 신규서버 효과로 크게 증가하지만 신작 호연·리니지W에 대한 마케팅비 집행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3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T업계 ‘인력 재편 두얼굴’… AI 인재 모시기와 구조조정 병행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인공지능(AI) 인재를 영입하면서 조직개편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의 무게중심을 AI로 옮기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으며 고용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게임업계를 중심으로 AI 인재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AI 연계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기술이 적용되는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컨슈머부문 AX(AI전환)마케팅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네이티브 앱 개발 △CTO 부문 데이터 거버넌스 등 AI 직군 채용을 진행했다. 올해 1000명 규모의 AI 인재 채용 계획을 밝힌 KT는 △AICT(AI+ICT) 프로젝트 전략가 △AI 분야 B2B 전문가 △클라우드 분야 B2B 전문가 △IT분야 B2B 전문가 등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내년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도 출범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역시 AI 개발 조직이 꾸려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채용이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텍스트투스피치(TTS)와 자연어처리(NLP) 분야를 중심으로 AI 직무 인력을, 크래프톤은 NLP·챗봇 등 AI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분야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이들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혁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AI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됨에 따라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급여 등 채용 조건을 올리고, 내부적으로도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신규 채용 규모는 줄어들며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 2분기 IT업계 채용 공고 중 신입 모집 공고는 4%로 집계됐다. 반면 경력직 모집은 지난해 2분기 47%에서 1년 새 5%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규모에서 AI 관련 경력직 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신입 개발자 등이 설 자리가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가 미미했던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한창이다. 변화폭이 가장 큰 곳은 KT와 엔씨다. KT는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 업무를 전담할 자회사 2곳을 설립하고, 관련 인력 약 5700명을 전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별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한다는 설명이다. 엔씨는 4개의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엔씨QA·IDS를 분사한 데 이어 엔씨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가칭) 등 4개 자회사를 신설키로 했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한 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군살빼기를 진행 중인 카카오 역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의 경우 스크린 골프 장비 골프장 예약 플랫폼 등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다. 최근 관련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불응 시 자택 대기발령과 급여의 70%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서 소속 인원은 약 100명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위로금 지급 규모를 대폭 늘리며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제도를 도입한 지 약 5년 만에 위로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희망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유급 휴직을 진행하고 복직 또는 퇴직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AI 기술 도입이 빨라지면서 시장 환경 및 인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경영 전반의 변화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다만 지난해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고용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노사갈등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노사 간 소통을 강화해 직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취지를 전달하고,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등 해법 도출이 중요하단 게 업계 중론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술 혁신 및 사업 재편에 따른 인력 조정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기존 사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핵심 인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업무 자동화 솔루션 시장 선점 경쟁…불붙는 1위 고지전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 및 검증을 마친 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메일·메신저 등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답변을 제공토록 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엔 사업 전략과 수익모델(BM)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마친 후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 영향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집행이 다소 지연된 사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 시장을 독점하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다. 특히 국내 수요가 높아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공공·금융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화 방향 또한 기존의 자체 구축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SaaS)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구축형은 고객사에 서버를 직접 설치·운영하는 형태로 장기 고객 확보에 유리하지만, 고비용으로 중견·중소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기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구독형은 일원화된 제품으로 고객사 저변 확대와 매출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인력 투입에 따른 용역비도 줄일 수 있어 수익 효율이 높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5월 업무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정식 출시했으며, 더존비즈온은 새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GEN AI DEWS'을 선보인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구독형 시스템인 한컴독스에 AI 자동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적용한 '한컴독스 AI'를 출시했다. NHN도 기존 업무툴 시스템인 두레이에 AI를 탑재한 올인원 업무 솔루션 '두레이 AI'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7456억원에서 2027년 3조1505억원까지, 글로벌 SaaS 시장은 지난해 452조원에서 내년 523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공 SaaS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4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통해 공공의 민간 클라우드 우선 이용 원칙을 제시키로 했다. 기관별 정보 시스템 신규·재구축에 기획 단계부터 민간 클라우드 및 SaaS 이용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관건은 서비스 차별화와 보안 기능 강화가 될 전망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룹사와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해 가고 있지만 고객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어렵다는 SaaS의 한계를 넘는 게 숙제다. 공공·금융 시장의 경우 높은 보안이 필수적인 만큼 이에 적합한 요건을 갖춰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록규 NHN AI기술랩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인 소형언어모델(sLLM) 모델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얼굴 인식 및 광학문자인식(OCR), AI 포토·음악 생성 등 자체 기술을 그룹사의 여러 상품과 결합한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노사, 인력 재배치 최종 합의…자회사 전출 조건 상향

KT 노사가 네트워크 관리 부문 인력을 자회사로 전출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인력 재배치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17일 KT에 따르면 사내 다수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과 사측은 이날 새벽 인력구조 혁신 방안에 대한 수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자회사 전출 인원 목표를 정하지 않고, 전출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과 특별 희망퇴직금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특별희망퇴직 대상을 통신·네트워크 현장직에서 실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당초 계획보다 1억원 가량을 더 지급하고, 최대 6000만원의 추가 혜택도 주기로 합의했다. 자율 선택 사항으로 특별희망퇴직금을 포함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로 전출하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에게 지급하는 전직지원금을 기존보다 10%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출자들은 본사에서 받던 기본급의 70%·전직지원금 30%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복지혜택은 본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본사에 남기를 원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다. △개인별 희망 근무지 △전문성 △역량 수준 등을 고려해 배치하며, 8주 동안 직무전환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전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신설 자회사로 이동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노사 간 의견차가 첨예했던 시니어 컨설턴트의 경우, 고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매년 정년퇴직자의 20%를 받아 직무·근무지를 유지하면서 촉탁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는 유지할 방침이다. KT는 신설 법인의 의사결정 체계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는 오는 21일부터 24일, 25일부터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특별희망퇴직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접수한다. 신설 자회사 설립은 내년 초를 목표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이사회를 열고 △KT OSP △KT 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설치하고,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1노조는 이에 반발, 전날인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경쟁 및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체질 개선 차원에서 시행된다.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하는 게 골자다. 이번 협의에 따라 KT는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해당 회사 및 타 그룹사에 관련 직무와 인력을 재배치한다. 신설 회사는 기술 인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해 외부 시장 진출 및 신사업 추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직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합리적 수준의 처우·보상과 함께 고용 연장 기회까지 제공하는 모델이란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AICT(AI+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고의 혁신을 통해 최고 역량을 갖춘 A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하라”…KT 김영섭 체제 노조 반발에 첫 난관

KT 제1·제2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광화문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 조직개편을 중단하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KT가 내년 자회사 2곳의 설립을 의결하며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KT는 이사회를 열고 인력구조 혁신 방안 안건을 의결했다. △KT OSP △KT 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설치해 네트워크 관리 부문 인력 약 5700여명을 옮기는 게 골자다. 이에 KT 다수노조인 KT노동조합(제1노조)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1노조가 집회를 연 건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집회에는 김인관 1노조위원장을 비롯 전국 간부 288명이 참여했다. 제2노조인 KT새노조도 현장에 함께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그 안에 구조조정이란 내용이 담길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부장들과 조합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방본부 위원장들과의 회의를 소집해 조합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협의를 진행시킬 것을 약속한다"며 “여러분 마음 속 각오와 제 마음 속 각오가 다르지 않다. 이제부터 시작될 철야투쟁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김배정 1노조 조직기획국장도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흑자를 낸 기업이 노조에 이같은 인력개편안을 통보한다는 것이 있을 법한 일인가"라며 “통신사업 성장 둔화를 빌미로 수십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사무실에서 떠나라며 문 밖으로 내밀고 있다. 일방적 조직개편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는 회사 성장을 위해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본사 조직 인력 규모가 비대하고, 일부 국사 현장 인력 운용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KT의 전 직원 수는 1만9370명이다. SK텔레콤은 5741명, LG유플러스는 1만695명이다. KT 관계자는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닌,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는다. 내년 1월 1일 법인 등기를 마치고 출범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직원 중 약 3800여명(OSP 3400명·P&M 380명)이 신설 자회사 2곳으로 전출된다. 상권·법인가치영업 및 현장지원 업무는 비효율 사업으로 판단해 폐지한다. 대상 직원들에게는 기존 기본급의 50~70%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본급과의 차액은 정년 잔여기간을 반영해 별도 일시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자회사로의 이동을 원치 않는 경우 희망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회사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퇴직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KT의 조직개편은 2009년 이석채 회장, 2014년 황창규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각각 5992명, 8304명 규모의 인력이 조정됐다. KT 측은 합리적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고용 연장 기회를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인력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노조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 등 일부 조건을 놓고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제도는 매년 정년퇴직자의 20%를 직무와 근무지를 유지하면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기간은 최대 2년 보장된다. 이에 대해 1노조는 현재 3600명 규모를 받는 해당 제도 접수 인원을 늘리고, 연장 횟수 및 급여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것"며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사측이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제4이통 무산’ 스테이지엑스, 분기 첫 흑전…영업이익 1.8억원

제4이동통신(제4이통)사업을 준비하다 무산됐던 스테이지파이브가 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연속성을 이어가는 전략으로 경영 방향을 빠르게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올해 3분기 매출 51억원·영업이익 1억8000만원을 거두며 흑전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누적매출은 243억원으로, 추세를 유지한다면 연매출 3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사업인 MVNO·글로벌 로밍 서비스 가입자 증가와 비용효율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제4이통 진출을 추진했던 스테이지엑스의 모회사다. 지난 7월 말 정부의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빠른 태세 전환에 나섰다. 특히 주력 사업인 MVNO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회사는 '풀 MVNO' 구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자체 시스템·설비를 보유한 알뜰폰(MVNO) 사업자를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및 통신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풀 MVNO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독자적 빌링 시스템과 AI 기반 고객센터를 갖추고, 통신 3사 망 연동 등 기술 중심 통신 밸류 체인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 번호이동(MNP) 시장점유율 KT망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이를 기반으로 이달 말 가입자 10만명을 목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올인원 통신앱 '핀다이렉트'는 지난달 말 기준 41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데이터 로밍 사업은 업계 최초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로밍패스 등 상품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9900원에 1년간 횟수제한 없이 로밍 상품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 '로밍패스'는 가입 고객 중 52%가 재구매로 이어지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자체 핀다이렉트 앱 서비스와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과의 판매 채널 협력을 통해 연내 누적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풀 MVNO 코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파수 할당대가로 납부했었던 430억원의 경우 정부로부터 반환받은 상태다.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했던 투자금을 지난 8월 전액 상환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제4이통은 취소됐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반 코어망 등 최신 통신 기술을 확보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인 혁신적인 서비스와 요금제를 치열하게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조사인 폭스콘과 공동 개발한 중저가형 폴더블폰 등 단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NHN ‘AI 두레이’ 베일 벗었다… 쳇봇으로 업무 효율성 극대화

NHN이 올인원 협업툴 '두레이 AI'를 앞세워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집중공략한다. 공공 부문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금융·전자결재 등 신사업 영역에도 진출한다. 향후 2~3년 안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NHN은 지난 15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레이 AI'를 공개하고 사업 청사진을 공유했다. 지난 2014년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선 지 10년 만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엔 다음달 정식 출시 예정이며, 오는 12월까지 약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두레이의 프로젝트(협업)·메일·메신저·위키·드라이브 등 기능에 생성형 AI를 연계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골자다.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가동해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챗봇 제작 △생산성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챗봇 빌더 기능이다. 두레이 서비스에 축적된 문서·드라이브 등 데이터를 토대로 거대언어모델(LLM)에 질의·응답할 수 있다. 예컨대 기업 내부 규정을 알려주는 챗봇에 부산 출장 시 지원받을 수 있는 출장비가 얼마인지 물으면, AI가 1분 안에 지급 비용·절차 등을 알려주는 구조다. 고객사들과의 상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요청받은 기능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메일 초안 작성·내용 요약·일정 등록 등 기능을 LLM과 연계했다. 화상통화 및 회의 내용을 요약해 일정을 자동 등록하거나 담당자를 배치하고, 메신저 내용을 토대로 PPT 초안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액션 가이드'를 통해 AI가 다음에 해야 할 일 등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기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보안 전문 업체와 협업,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을 구축하고, 감사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AI가 입력 정보를 분석한 후,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내용을 필터링해 개인정보 등을 보호하는 구조다. NHN은 현재까지 축적해온 고객사 기반을 토대로 국내 업무툴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부문 진출과 AI 구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쟁사 서비스와의 차별화 지점으론 보안·협업·결제·AI 서비스를 올인원 형태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테크놀로지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업무툴 SW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0억1000만달러(약 36조원)에서 2031년 537억5000만달러(약 7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록규 NHN AI기술랩장은 “이용자들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인 소형언어모델(sLLM) 모델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얼굴 인식 및 광학문자인식(OCR), AI 포토·음악 생성 등 자체 기술을 그룹사의 여러 상품과 결합한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설치형 패키지 적용 영역도 확장한다. 이는 고객사 인프라에 호스팅 지원 형식으로 SaaS를 도입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공공기관에 도입된 상태다. 아울러 국내 SaaS 업체 최초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 안정성 평가를 토대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우리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사들이 두레이 도입 기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금융 시장 진출 과정에서 보안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고, 기존 구축형에서 많이 썼던 솔루션들을 SaaS에 결합하는 데 주력했다"며 “내년 사업 매출을 올해보다 3배가량 성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와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SaaS 구독 관련 매출이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내년엔 적어도 반기 흑자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무제한 독서 플랫폼, 한강 작품은 못 본다?…왠지 봤더니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독서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밀리의서재 등 일부 기간제 도서구독 플랫폼에선 한 작가의 저서를 열람할 수 없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서점·출판계와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 작가의 주요 작품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밀리의서재·윌라·리디셀렉트·교보문고sam 등 구독 플랫폼에서도 한 작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일정 기간 정액을 결제하면 전자책 콘텐츠를 권수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한 작가 도서 검색량(중복 제거)은 지난 2~9일 643건에서 노벨상 수상 직후인 10~11일 3만8765건으로 6127% 늘었다. 그러나 현재 이들 플랫폼엔 한 작가 작품들이 등재돼 있지 않다. 대신 애플리케이션(앱) 메인 화면에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축전과 함께 주요 작품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구독 요금에 도서 구매비용이 추가로 붙는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 작가의 경우 2016년 부커상 수상을 기점으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져 온 만큼 일찍이 주요 도서 입점을 추진해야 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직장인 유모(34)씨는 “구독 중인 플랫폼에 한 작가의 도서를 검색해 봤더니 없길래 서적을 구매하러 왔다"며 “읽고 싶은 베스트셀러를 찾아보면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추가 구매한 경우가 적잖았다"고 말했다. 이는 한 작가의 작품을 전자책 형태로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이 플랫폼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출판사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출판사 측이 작가의 동의를 얻은 후 플랫폼 유통을 결정하는 구조다. 이는 각사 내부 방침 및 주변 여건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결정되며, 작가 의사·수익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플랫폼업계는 출판사들과 한 작가 저서 유통 계약 관련 검토 중이지만, 정확한 제공 시기에 대해선 확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출판업체에 따르면 구독 플랫폼 유통 여부에 대해 현재로썬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출판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작품 수 대비 입점 비율이 적은 것"이라며 “작가 협의도 중요한데, 전국 서점에서 주문이 쇄도하며 상황이 분주한 데다 한 작가의 경우 수상 직후 두문불출하면서 일시적으로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는 업체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출판계는 높은 수수료율 등으로 인해 전자책 플랫폼과의 콘텐츠 공급계약에 소극적이었지만, 플랫폼업계가 '윈윈 전략'을 내세우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례로 밀리의 서재는 회원들이 도서를 25번(신간 15번) 다운로드해야 도서 정가의 80%를 지급하는 구조다. 출판사 입장에선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입점시킬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한국출판인회의와의 협의 끝에 공급률 기준을 상향하고,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정산 금액을 증액키로 했다. 변경된 조건으로 정산이 되면 신간의 경우 최초 2년간 정산 금액이 기존 대비 17.2% 오른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추세에 플랫폼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요 출판사와의 제휴를 늘리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현재 한 작가의 주요 작품을 다수 출판한 창비·문학동네 등 약 2000개의 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한 작가의 저서를 구독서비스에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출판계 관계자는 “추후 계약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노벨상 이슈가 있는 만큼 (유통 여부 타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플랫폼별 수수료율 차이도 있고 각사 방침도 제각기 다른 만큼 단언할 순 없다. 계약이 성사된다는 전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빅테크와 손잡고, 자체 모델 만들고… K-ICT ‘대화형 AI’ 경쟁 불붙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개인 비서(PAA)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구축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안착을 위한 정확도 향상과 효과적인 수익모델(BM)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를 콘셉트로 잡고 특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대화형 AI 모델을 개발하긴 했지만, 한국어 명령 이해가 느리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사별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강화와 자체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범위 확대로 압축된다. SK텔레콤은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AI 엔진을 탑재해 자사 PAA 에이닷(A.)의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한다는 것. 양사는 내년부터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5년 동안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AI·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투자한다. 내년 △GPT-포오(4o) 기반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 △소형 언어모델 'Phi 3.5' 기반 공공·금융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 등 국내 상황에 맞게 최적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메타와 협력해 자체 AI 기술 '익시'와 생성형 AI '익시젠' 활용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하고, 세로형 릴스 제작도 추진한다. 아울러 이달 중 익시 기반 PAA '익시오'도 선보인다. 통화 녹음·요약, 할 일 제안,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 피싱 탐지 등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국가별 자체 AI 기술인 '소버린 AI' 확산을 전면에 내세우고 하이퍼클로바X 적용 서비스 범위를 확장 중이다. 검색어와 문서 이해, 사용자 의도 파악, 답변 요약·정리 등 기존 검색 엔진의 품질을 높이는 게 골자다. 연내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큐(CUE):'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개발보단 연계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이달 22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에서 새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다. 해당 서비스는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AI 메이트와의 새로운 연결'이란 주제로 소개할 예정인데, 'Mate(친구)'·'연결'이란 키워드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언급된 내용을 종합하면 대화형 플랫폼 기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된다. AI 챗봇을 통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거나, 사용자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4.9%를 기록하며 올해 132억달러(한화 약 18조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약 6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건은 검색 결과의 정확도 향상과 할루시네이션(환각)으로 대표되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화된 AI 비서의 경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시에는 정확히 반응하지만, 모호한 지시에 대한 이해는 다소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수익화 로드맵과 효과적인 수익모델(BM) 구축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에 나설 경우, 역으로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AI 챗봇 사용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챗봇 이용률은 13.4%, 유료 상품 이용률은 5.7%로 집계됐다. 업무 영역에서 AI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이용자를 확보한 후 점진적으로 유료화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AI 시장은 개척 단계인 만큼 유료화를 곧장 추진하기엔 섣부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성공적인 BM 구축을 위해서 기술 완성도를 높인 후,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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