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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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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분쟁]⑥ 윤여원, ‘실적 문제없다’던데…상반기 매출14%↓·영업익 62%↓

콜마비앤에이치가 올해 상반기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며 콜마그룹 내부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상반기 매출 2270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1.8% 줄어든 결과다. 다만 이번 실적은 내부 결산 자료라 향후 수치가 바뀔 수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기대와 달리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분기부터 역성장 조짐이 보였다. 1분기 매출은 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줄었고 영업이익은 62.1% 급감한 36억원에 그쳤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중요하다"며 “1분기 영업이익 36억원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5월부터 월간 실적을 공개하며 4월과 5월 각각 약 36억원 월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들어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기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최근 수년간 원료 포트폴리오 혁신, R&D 인프라 강화, 생산·영업·SCM의 전반적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꾸준히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635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 체질 개선의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콜마그룹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측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 5년간 부진한 실적을 '경영 실패'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은 이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고 맞서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말 매출액 615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6000억원 안팎을 오갔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77% 줄었다. 콜마홀딩스 측은 “윤여원 대표가 경영을 맡은 최근 5년간 실적이 나빠졌다"며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들어가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 측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콜마비앤에이치 사내 이사로 선임하도록 요구하며 갈등이 격해졌다. 나아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연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156억 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이는 윤여원 대표가 단독 대표로 취임한 첫해에 달성한 성과로, 이러한 실적을 거둔 대표에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콜마홀딩스는 이에 “콜마비앤에이치는 2조1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로 폭락했다. 영업이익도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1/4 토막 나고, 영업이익률도 78%나 추락한 상황"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어 “같은 기간 매출만 소폭 올랐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의 침체를 고려하더라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도 큰 편이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수익성 악화를 단순히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콜마홀딩스 측은 보고 있다. 같은 건강기능식품 업계 중 매출 규모가 비슷한 서흥의 영업이익은 2020년 743억원에서 338억원으로 55% 줄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자회사인 콜마생활건강과 강소콜마에 무리하게 투자하며 누적 적자를 키웠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정체를 고려하지 않고 세종3공장을 건설하면서 고정비 부담도 키웠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세종3공장 건설비와 감가상각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콜마생활건강과 강소콜마는 둘 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특히 강소콜마에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은행에서 400억원 넘는 대출을 받으며 자본잠식 상태는 더 악화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인공지능 보안 기업 샌즈랩이 보안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는 소식에 17일 장 초반 주가가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6분 샌즈랩은 전거래일 대비 1830원(22.43%) 오른 9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만6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샌즈랩은 이날 개장 전 자사 보안 기술 3건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악성코드 분석 자동화, 실시간 자연어 분석, 자연어 보안 리포트 자동 생성 등 보안 자동화 기술이다. 특히 자연어 리포트 자동 생성 기술은 대형언어모델(LLM)로 위협 정보를 자연어로 해석해 보고서 형태로 출력할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12위 ETF 운용사로 도약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적으로 219조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 순위 12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ETF 전체 시장 규모(약 210조 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꾸준히 확대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ETF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7.8%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률은 약 34.4%에 달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보유한 ETF 브랜드 '글로벌엑스(Global X)'는 테마형과 인컴형 상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며 운용 규모를 키워왔다. 2018년 미래에셋이 글로벌엑스를 인수할 당시 운용자산은 약 8조 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0조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유럽 ETF 시장에서도 'Global X EU'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82%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의 ETF 브랜드 'TIGER'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를 얻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TIGER ETF 누적 순매수 규모는 7조 8594억 원으로, 국내 전체 ETF 개인 순매수의 약 40%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국 대표지수 ETF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총 운용자산은 최근 414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45%인 184조 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의 해외 진출을 이룬 미래에셋은 20여 년 만에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은 ETF 운용 외에도 연금, 인공지능(AI) 등 혁신 영역을 기반으로 미래 금융시장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 ETF 관련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ETF Rally'를 열어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등 내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과 다양한 투자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해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과의 경쟁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을 견지한 결과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평 2Q]③ 건설업 ‘4월 줄도산 위기설’ 지나갔지만…하반기도 ‘흐림’

부진한 업황이 길어지는 건설업에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과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기업이 줄줄이 이어졌다. 등급이 바뀌지 않은 나머지 건설사도 하반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 신용등급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외부 차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 재무 부담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등급 하향 또는 부정적 등급 전망 기조가 나타났다. 신용평가 3사는 롯데건설의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동원건설산업도 'BBB-(안정적)'로 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비에스한양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은 일성건설의 등급을 '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2년 레고랜드 발 부동산 PF 사태와 공사비 인상이 건설사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다. 롯데건설은 PF 관련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펀드 조성 등 여러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부담이 크다고 신용평가사들은 평가했다. 동원건설산업도 공사 원가 상승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지오앤에스 용인물류센터, 영종 미단시티 공동주택, 부천 옥길 지식산업센터 등 준공 사업장에서의 매출채권 회수 지연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등급이 하락했다. 일성건설은 미수금의 대손 반영으로 대규모 영업 적자 발생, 비에스한양은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와 계열사 대여금 증가로 인해 각각 신용등급과 전망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에서 떠돌던 '4월 줄도산 위기설'은 무사히 넘어갔지만, 금융시장이 바라보는 건설업 신뢰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수준으로 나빠진 상황이다. 한기평은 지난 4월 건설업 신용도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건설산업에서 시장이 바라보는 관점과 신용도 사이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건설업종 내 신용등급 재정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 원가가 늘어났지만, 이익은 줄어 전체적인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 때문에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2023년과 2024년 분양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계약금과 중도금 등 선수금 유입도 감소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당장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빌려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는 차입금을 늘려 현금을 조달했고, 자연스레 재무 부담도 함께 커졌다. 문제는 부정적 업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2021년 이후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미분양 증가 등 지난 몇 년간 건설업은 재무 부담 요인이 쌓였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만 11곳에 달한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1년 이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늘면서 지방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용평가사들은 미분양 물량 해소와 공사대금 회수 규모,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손 반영 등을 건설사의 중단기 신용도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건설사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강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이 상당하다. 한기평은 “향후 건설사의 재무구조는 국내 주택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역별 분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대형사와 지방 위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중형사 간 수익성과 재무구조 차이는 벌어질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 하원에서 지니어스(GENIUS) 법안의 표결 절차가 멈췄다는 소식에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16일 장 초반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기준 미투온은 전일 대비 4.86% 내린 49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쿠콘(-3.25%), 헥토파이낸셜(-4.37%), 넥써쓰(-0.90%), 딥마인드(-3.46%), 형지글로벌(-1.70%)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다. 앞서 15일(현지 시각) 미 하원에서 지니어스(GENIUS) 법안 표결로 가는 절차가 부결됐다. 암호화폐 규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규칙을 정하는 표결을 했는데, 결과는 찬성 196표, 반대 223표로 부결됐다. 이 규칙은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토론할 수 있는 절차를 규정하는 것으로 통과되지 않으면 입법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평2Q]② 석화 불황 직격탄…롯데·SK 계열사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 3사 정기평가에서 롯데그룹과 SK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 관세 정책,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신용등급이 내려간 기업도 추가 하향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신용평가 3사는 영업 적자 등을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내렸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모두 영업 적자와 재무 부담을 근거로 들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 적자로 돌아서고 매년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말에는 894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는 2조원을 넘어섰다. 기초화학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전방 수요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부진한 업황도 계속되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올해 4월 톤당 196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았다. 2022년 3월 이후 계속 100~200달러를 오갔다. 에틸렌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다는 의미다. 2022년부터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 부담은 크게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총 5조원 가까이 들여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LIN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배터리 소재 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6조6244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락으로 롯데그룹 통합 신용도도 하락했다. 그룹 신용도와 격차가 줄면서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롯데물산·롯데캐피탈·롯데렌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이 계열사에 위기 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신용등급에 반영해 왔는데, 이번 평가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계열사 간 지원 가능성에 기반해 부여했던 등급 상향 요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체 신용도에 견줘 높은 등급을 유지했던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대부터 롯데케미칼 사업 확장으로 롯데그룹은 점차 내수 중심에서 중화학 비중이 높아졌다"며 “계열 통합 신용도 결정에 롯데케미칼 기여도가 높고, 롯데케미칼 등급 하향 조정으로 그룹 지원 여력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배터리, 반도체, 화학 관련 중간 지주사 SKC와 석유화학 계열 자회사 SK어드밴스드, SK지오센트릭 등은 신용등급과 전망이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는 SKC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한기평과 나신평도 등급하향 기준을 충족한 만큼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SKC는 SK그룹의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 화학 계열사 일부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다. 주요 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과 화학 사업의 부진이 겹치며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주력 사업 부문의 비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익성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장기 이익창출력도 과거 대비 약화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SK가스의 자회사로 프로필렌과 부산물을 만드는 석유·가스화학 계열사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려갔다. SK어드밴스드는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영업 손실이 계속되면서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64.7%에서 올해 1분기 343.8%로 증가했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수년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여력이 소진되고 있으며, 이에 재무 레버리지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을 두고 한기평과 나신평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며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이미 지난 3년간 등급 하향을 겪었지만, 등급하향 기조는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우려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고 중국발 과잉 공급 상태가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기업은 투자 축소, 배당 조정, 자산유동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고강도 자구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산업 사이클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 한 재무 안전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석유화학사 중심으로 등급 하향 현실화 우려가 높다"며 “상반기에 이미 신용등급이 내려간 업체도 향후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에 따라 추가 등급하향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평2Q]① 신용등급 올해도 하향 기조…조선·방위·전력기기↑, 석화·건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중 신용등급이 내려간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건설·유통 등 업황이 부진한 기업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하반기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압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의 상반기 정기 평가를 분석한 결과, 장·단기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66곳, 내린 기업은 82곳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80배로 지난해 0.53배보다 오르며 1배에 가까워졌다. 상하향 배율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 수를 내려간 기업 수로 나눈 비율로, 1배 미만이면 등급이 내려간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상하향 배율은 2022년 말 1.57배를 기록한 뒤 줄곧 1배를 밑돌았다. 신용평가 3사의 평균 상하향 배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57 △2023년 0.68 △2024년 0.53 △2025년 상반기 0.80으로 2024년 0.53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상반기에 소폭 반등했다. 작년 상반기에 견줘 올해 상반기 상하향 배율은 크게 상승했다. 2024년 상반기 0.30에 불과했던 상하향 배율은 올해 상반기 0.80으로 올랐다.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전년 상반기 대비 개선됐다. 2024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를 견줘보면, 한국신용평가(0.15 → 0.59), 한국기업평가(0.27 → 1.14), 나이스신용평가(0.60 → 0.79)는 각각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된 업종 중심으로 등급 상향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용등급 하향 수도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등급 하향 수는 모두 82건으로, 2024년 연간 등급 하향 수인 86건에 육박한다. 등급 상향 수가 늘어났지만, 동시에 등급 하향 압력도 높아졌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내 산업과 기업 간 양극화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주로 조선업, 방위산업, 전력기기업 등에 쏠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풍산 등 방위산업체는 지정학적 위기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와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재무 부담 완화로 신용등급이 올랐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은 LNG 개발 프로젝트 확대에 따라 고부가가치 상선 수주가 늘면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해 신용등급이 올랐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석유화학과 건설 등 업종에 몰렸다. 석유화학(롯데케미칼·LG화학·SKC·효성화학), 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BS한양), 유통(홈플러스·형지글로벌)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갔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매년 상반기 실적과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 등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기업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기업 입장에선 신용등급은 자금 조달의 이자율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등급이 낮아지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금리가 높아지고,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조달비용이 늘고 이는 다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하반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다. 신용등급 전망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긍정적 상향' 수는 38건, '부정적 하향' 수는 50건이다. 추가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남은 상황이다. 특히 경기 회복 지연과 미국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이 신용등급 개선 발목을 붙잡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 변동은 기존 등급 전망이 상향 또는 하향으로 바뀐 건수를 뜻하며, 향후 등급 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는 지표다. 상반기 기준 기업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용등급 전망 현황을 보면,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압도하고 있다. 상반기에 부여된 등급 전망은 긍정적 54건에 견줘 부정적 전망이 91건에 달했다. 신용등급 전망 현황은 현재 부여된 전망의 상태를 집계한다. 시장 전반의 리스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가정으로 등급 전망이 모두 현실화했을 때, 상하향 배율은 0.59배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크레딧 시장은 등급 하향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토가 코스닥 상장한 첫날인 15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아우토크립토는 공모가(2만2000원) 대비 1만4100원(64.09%) 오른 3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우토크립토는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해킹을 막는 '차량 내 시스템 보안' 기술에 특화한 기업으로,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유럽연합(EU) 등 규제 표준에 적합한지를 입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우토크립토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9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2403개사가 참여했고,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8700~2만2000원) 상단인 2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3~4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406.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5조4147억원이 모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GS건설,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GS건설은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사예정금액은 1조64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매출액의 12.77%에 해당한다. 공사 기간은 실 착공일로부터 51개월이다. 해당 정비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에 2644세대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HDC현대산업개발,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HDC현대산업개발은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에 선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체 계약금액의 49%에 해당하는 3022억원을 계약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매출액(4조2562억원) 대비 7.1%에 해당한다. 뉴로핏, 공모가 상단 1만4000원 확정…경쟁률 1087.6대 1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 기업 뉴로핏이 공모가를 희망 공모범위(1만1400원~1만4000원) 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80억원이고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뉴로핏은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44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087.6대1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현대엘리베이터, 연지동 사옥 우선협상대상자에 볼트자산운용 현대엘리베이터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볼트자산운용에 매각 관련 세부 사항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현대엘리베이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연지동 사옥 매각을 포함하여 자본배치 최적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화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ADM, 전환청구권 행사…사채 잔액 85억 현대ADM은 채권자의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235만8489주를 발행한다고 14일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5.12%에 해당하는 규모로 청구 금액은 35억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현대ADM은 앞서 지난해 6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14일 기준 미전환 잔액은 85억원으로 줄었다. 전환가능 주식 수는 572만7762주다. 에프지코리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40억원 빌려 한화 계열사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부터 이자율 4.6%로 40억원을 빌린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자금 용도를 “신규 지점 설치 및 법인 운영 자금"이라고 밝혔다. 단기차입금 상환일은 내년 7월 14일이다. 차입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174억원) 대비 22.95%에 해당한다. 차입금액은 3회에 걸쳐 분할 차입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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