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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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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새 정부 첫날, 코스피 2%대 상승…증권·보험·기술주 강세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해 온 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 코스피가 2%대 강세를 보이며 2760선까지 올라섰다. 4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44p(2.45%) 오른 2765.52를 기록했다. 이날 2737.92에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29일(2720.64p) 연고점을 돌파한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04억원, 4216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99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했고, 상법 개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이 있다"며 “현재 민주당이 의석수 과반 이상 차지한 가운데 23대 차기 총선도 1000일 이상 남아서 정부 정책 시행 동력이 막강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업이 전일 대비 8.53% 상승했고, 증권 6.25%, 은행 4.97%로 강세를 보였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다수가 오름세다. 미국 기술주 급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 5.56%, 삼성전자우 2.16%, 삼성전자 1.58% 올랐다. 그밖에 LG에너지솔루션 1.41%, KB금융 6.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0.12%, 현대차 0.92%, HD현대중공업 0.06%는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 -0.03%, 삼성바이오로직스 -0.1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전 거래일 대비 9.56p(1.29%) 오른 749.8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313억원, 16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2741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4일 오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 금리보다 6.6bp 오른 2.401%를 기록했다. 10년 금리는 8.8bp 오른 2.883%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전일보다 3.9원 내린 137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화운용, ‘PLUS 고배당주’ ETF 시리즈 4종 순자산 1조원 돌파

한화자산운용이 'PLUS 고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 시리즈 4종의 순자산총액 합계가 1조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 ETF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밸류업 정책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배당주 ETF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PLUS 고배당주' ETF 시리즈 4종 각각의 순자산총액은 'PLUS 고배당주' 8029억원,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1018억원, 'PLUS 고배당주커버드콜' 877억원, 'PLUS 고배당주고정커버드콜' 177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국판 슈드(SCHD)'로 불리는 'PLUS 고배당주' ETF는 국내주식형 배당 ETF 중 최대 규모 상품이다. 장기·적립식 투자에 적합한 고배당주 ETF는 특성상 규모가 중요하다. ETF 규모가 크면 클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PLUS 고배당주 ETF의 강점 역시 예측 가능한 고정 인컴 수익(매월 주당 73원 지급)과 꾸준한 분배금(배당금) 성장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주식 40%, 채권 60%로 설정해 연금계좌 투자에 유리한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KOSPI200 옵션을 활용해 연 18% 수준의 초고배당을 추구하는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옵션 비중을 고정해 주가 상승 시 수익참여율을 높인 PLUS 고배당주고정커버드콜 등을 출시하며 ETF 라인업을 확장했다. 고배당주 ETF를 향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MSCI 기준 미국 4.4배, 유럽 2.07배, 일본 1.36배, 중국 1.32배다. 반면 한국은 0.86배다. 고배당주 ETF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분배금 재투자를 고려한 'PLUS 고배당주' ETF의 기간별 성과는 29일 기준 최근 1년 31.5%, 3년 62.4%, 5년 157.5%를 기록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고배당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 대표 배당 ETF인 SCHD의 PBR이 3.2배인데 반해 PLUS 고배당주의 PBR은 아직 0.8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편입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PBR이 아직 0.4~0.5배의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며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화하면 고배당주의 리레이팅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알테오젠, 미국 특허무효심판 정식 심리 개시에 8%대 급등

4일 장 초반 알테오젠 주가가 강세다. 알테오젠이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특허에 대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을 미국 특허청이 정식 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5분 기준 알테오젠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만8000원(8%) 오른 3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알테오젠과 '키트루다SC'를 개발한 파트너사 머크는 미국 특허청에 피하주사 제형 전환기술을 보유한 경쟁사 할로자임을 상대로 특허를 무효로 하는 심판을 청구했다. 3일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머크가 제기한 12개의 PGR은 모두 내년 6월 2일 이내에 심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리 개시 결정은 알테오젠의 기술에 대한 외부 파트너사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새정부에 바란다] 선진국, ‘비트코인=金’인데…한국은 아직도 ‘테라·루나 트라우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가상자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며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테라·루나 사태'의 그림자에 갇혀 있다. 선거 때마다 가상자산 육성 공약이 등장했지만 정작 실현된 정책은 드물다. 가상자산 업계는 “차기 정부는 정책적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21대 대선에서 정치권은 가상자산 시장 육성 및 거래 활성화, 법제화를 통한 규율 체계 확립 등이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법 제도가 정비되며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이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추진, △ICO(초기 코인 공개) 허용,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등이 가상자산 관련 주요 정책 방향이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대선에서 가상자산 육성 정책이 많이 논의된 점은 환영하지만, 여전히 속도가 아쉽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이번 대선에서 나온 공약 중 새로운 건 없다"면서 “공약의 종류보다 공약 이행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ETF 도입, ICO 허용, 통합감시시스템 구축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한 공약은 20대 대선과 22대 총선에서도 나왔다. 선거 때마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 이후엔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제야 논의를 시작했지만, 주요 국가는 이미 달리기 시작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자산'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며 금과 유사한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시스템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입장이던 일본도 산업 육성 기조로 전환했다. 일본은 2014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가 해킹당하며 가상자산에 관해 보수적인 규제 기조를 유지해 왔다. 올해 들어 일본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으로 취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만은 한 발 늦다. 업계에서는 2022년 이후 터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한국이 혁신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에서 가상자산을 언급하면 여전히 사기와 투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테라·루나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을 좀 더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1단계와 2단계로 나눠서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에 산업 진흥이 뒤로 밀려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으로는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용자 관련 사고나 손실은 대비할 수 있지만, 발행업, 수탁업, 운용업 등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제 역할을 하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 공시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도입을 위한 2단계 입법 논의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행하며 예치금 보호, 불공정거래행위 규제 등 이용자 보호 규제를 도입했지만, 아직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 공시 등은 규제 공백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민병덕 의원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초안을 준비해 이르면 이달 법안을 발의할 전망이다. 법안에는 디지털자산 정의, 업권 분류, ICO 허용, 스테이블코인 인가제 등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신속히 마련하는 한편, 유동성 공급 주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ETF는 원활한 가격 형성과 거래를 위해 유동성 공급자(LP)가 존재한다. LP는 소규모 투자자가 언제든지 ETF를 매매할 수 있도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시장조성 행위라고 한다. 시장조성 행위가 없다면 유동성이 부족해 ETF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은 LP의 활동을 허용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은 아직 LP의 유동성 공급이 불가능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C씨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언급하지만 잘 논의되지 않는 게 유동성 공급 포지션"이라며 “법인 시장이 열리면 유동성 이슈에 의해 가격 급등 또는 급락이 있을 수 있는데, 당국에서 라이센스를 부여한 주체가 누구든 유동성 공급 주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네오이뮨텍, 650억원 유상증자 결정에 급락

코스닥 상장사 네오이뮨텍 주가가 2일 장 초반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네오이뮨텍은 전 거래일 대비 279원(18.12%) 내린 1261원에 거래되고 있다. 면역치료제 개발업체 네오이뮨텍은 65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신주 6552만4190주를 발행하며,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25%가 적용된 992원이다. 확정 발행가는 올해 9월 3일에 결정된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NT-I7·CAR-T 치료제 병용 후속 임상시험 ▲ARS(급성방사선증후군) 비임상 연구 및 생산공정(CMC) 개발 ▲특발성 CD4 림프구 감소증 치료제 임상 ▲기타 외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위믹스, 상장폐지 ‘확정’…법원 위메이드 가처분 기각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가상자산 거래소 퇴출이 확정됐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 코인은 오는 6월 2일부터 빗썸, 코인원 등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재판부는 “거래 지원 종료 결정 당시까지 그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본 국내 거래소 판단이 잘못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믹스가 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우려해 국내 거래소와 이용자에게 위 사실을 공시하거나 통지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상당해 보인다"며 “위믹스 코인에 관한 중요사항을 성실하게 공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의체인 DAXA는 지난 2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월 28일 위믹스 측이 가상화폐 지갑 해킹으로 90억원 어치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고, 이런 사실을 4일가량 지난 3월 4일에 '늑장 공지'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23일 열린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위믹스 측은 “해킹은 주된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맞섰지만, 법원은 결국 닥사의 손을 들어줬다. 위믹스는 2022년 12월에도 유통량 공시 문제로 닥사에 의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듬해 2월 코인원에 재상장된 이후 고팍스, 코빗, 빗썸에 다시 상장돼 최근까지 거래되어 왔다.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는 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중지되고, 7월 2일부터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거래 지원 관련한 가처분이 한 번도 인용된 사례가 없는 걸로 안다"며 “법원에서 투자자 보호에 관해 거래소 재량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기조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식회사(위메이드)가 코인을 찍었을 때 코인 투자자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첫 사례였다"며 “위믹스 코인이 상장 폐지된 건 주식회사는 코인을 상장하면 안 된다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측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증권株 52주 신고가…이재명 “코스피 5000 시대 열겠다”

30일 장 초반 증권주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코스피 5000' 공약을 언급하면서 증권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유화증권 등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23.21% 오른 1만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상인증권은 29.98% 오른 68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윤태준 소장과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29일에도 “1400만 개미와 함께,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란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테더 이미 일상 속 ‘성큼’…제도 미비한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갈라파고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에서 결제·환전 등의 수단으로 실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제도 미비로 세계적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한 테더 환전소 관계자는 기자의 '테더 환전' 문의에 “1% 이하 수수료로 환전할 수 있다"며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온라인 거래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서울 강남과 명동 일대에서는 '테더 환전'을 홍보하는 업장이 눈에 띈다. 주로 백화점 상품권을 사고파는 상품권 교환소에서 테더도 취급하고 있다. 테더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가치 변동이 없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통상 달러화 등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시킨다.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은 USDT(테더)와 USDC(서클)이다. 두 코인은 공통적으로 달러에 연동되어 있다. 사용자가 코인 1개를 발행사에 반환하면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다. 달러라는 안정된 통화에 연동되어 있어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이 안정적(스테이블)이라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안정적이고 간편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사용처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이나 소형 수출입 업체가 달러나 위안화 대신 테더로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행정부와 주정부가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하는 등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가상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하면서, 가상자산이 디지털 금융시대 주요 자산 및 결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YWCA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가상화폐, 금융의 신 패러다임 전환인가' 세미나에서 김동환 금융위원회 디지털금융정책관은 “주요국이 자체 법안을 제정해 가상자산의 규제 범위를 명확히 했다"며 “우리나라는 가상자산 발행자격과 발행·유통 공시 등에 대한 법적 구체화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래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상응하는 미국 국채 같은 자산을 매입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화폐로 대표되는 디지털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 결제 효율성 등이 장점이지만, 규제 사각지대를 악용한 자본유출, 자금세탁, 코인런 등 통화금융정책의 안정성과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현물 통화와 은행 기능을 함께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규제가 필요하다"며 “뱅크런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책 당국도 시장 불안정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SK하이닉스 강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29일 장 초반 오름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24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000원(1.68%) 오른 2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3.12% 오른 21만4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지난 분기(2~4월) 매출이 44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 방송 CNBC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33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9%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TF 200조원 시대 ‘눈앞’…운용사 ‘과열 경쟁’ 주의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이 200조원을 앞두고 있다. ETF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운용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당국에서는 과도한 수수료 경쟁과 과열 마케팅 등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989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197조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총액 200조원까지 약 3조원이 남았다. 주식만큼 편한 거래와 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 미국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ETF 시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불어났다. 2002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2종이 처음 상장한 뒤 순자산 총액은 2011년 11월 10조원, 2019년 12월 50조원, 그리고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겼다. 순자산이 50조원 늘어나는 데 18년 걸렸지만, 100조원에서 200조원까지는 2년여 만에 눈앞에 다가왔다. ETF 인기의 배경은 거래가 편리하고 수수료가 싸다는 점 덕분이다.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갖추고 여러 종목이나 자산을 모은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변동성이 낮다. ETF 수수료(운용 보수)는 0.5% 안팎으로 일반 펀드(1~3%)에 견줘 절반 이하다.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올해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사이 '업계 최저 수수료'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벌어졌고, 이는 점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지난 2월 6일 미래에셋운용이 미국 S&P500 및 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10분의 1 수준인 0.0068%로 낮췄다. 다음날 삼성자산운용도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총보수를 0.0099%에서 0.0062%로 내린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나흘 뒤에는 KB자산운용도 RISE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각각 0.0047%와 0.0062%로 낮췄다.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사그라지지 않는 건 ETF 시장 점유율 확보 때문이다. 수수료 경쟁의 포문을 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며 과점을 노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 76조5345억원(38.84%),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5조7759억원(33.38%)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총액 기준 상위 3개 운용사의 비중을 합하면 80.25%에 달한다. 보수 인하 경쟁이 투자자에게 꼭 이득이 된다고 볼 수 없다. 보수 인하 경쟁은 수익성을 악화시켜 운용 품질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28일까지 ETF의 시장 가격과 실제 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나타낸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건수는 20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0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괴리율이 나타나면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수 인하 경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운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펀드 가격(NAV)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 신뢰를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영사에 대해서는 펀드시장 신뢰 보호를 위해 상품 운용 및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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