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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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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싱크탱크 SCI 이달 28일 출범… “크립토 규칙 만드는 나라 돼야”

디지털자산 제도화 방안을 연구하고 정부와 국회에 정책을 제안할 서울크립토인스티튜트(SCI)가 이달 말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크립토인스티튜트(SCI)는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센트로폴리스 3층 컨퍼런스룸에서 창립 세미나를 열고 출범을 알린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G3 Korea, 크립토 대전환이 이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SCI는 국회사무처 승인을 거쳐 등록된 사단법인이다. 대표는 법무법인 태평양 박종백 변호사가 맡았다. SCI는 이날 제조·무역과 자본시장,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세 축으로 한 정책 어젠다를 내놓는다. 이를 실제 제도로 옮기기 위한 경로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기조연설과 주제 발표는 모두 대표와 연구위원들이 맡는다. SCI 측은 연구원이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주제에 들어간 'G3'는 시장 규모 순위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SCI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질서 속에서 한국이 확보해야 할 구조적 위치를 가리켜 이 표현을 썼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쪽에 묶이지 않고, 두 나라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가가 되자는 뜻이다. 연구원 설립의 배경에는 한국의 제조 역량에 비해 규칙 제정 측면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SCI는 한국이 세계 5위권의 제조 역량을 갖췄지만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무역금융과 자본시장에서는 규칙을 만드는 자리에 서지 못했다고 봤다. 박 대표도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 제조 역량을 갖추고도 디지털화되는 무역금융과 자본시장의 규칙을 만드는 자리에는 아직 서지 못했다"며 “크립토 시장은 전통적인 금융, 자본시장에 비해 글로벌하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의 크립토시장에서 국내와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되, 꼭 필요한 원칙은 지키게 하여 디지털 산업도 키우면서 새로운 규칙정립까지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SCI는 이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증권·자산 토큰화를 법률이나 부처별로 나눠 다룬다. SCI는 이런 구조로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법과 외국환거래법, 세법 등 기본 법체계를 함께 손보고 정책 논의를 상시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주장이다. 세미나는 박 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연설 주제는 '크립토 전환은 경제·사회 시스템 전환이다'이다. 박 대표는 크립토 제도화를 특정 산업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과제로 규정할 예정이다. 사례로는 스위스의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DLT)법을 소개한다. 스위스는 한국과 같은 대륙법 체계 국가로, 관련 법률을 한꺼번에 정비했다. 박 대표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도 제안한다. 시장 진입은 폭넓게 허용하되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영업규제와 라이선스를 균형 있게 갖추자는 내용이다. 제조·무역 분야 발표는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가 '공급망 재편기 한국의 전략 과제'라는 제목으로 진행한다. 강 교수는 미·중 공급망 갈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능력에만 의존하면 협상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아진다고 본다. 그가 대안으로 내놓는 개념은 '풀옵션 공급망 패키지'다. 목적 코드 기반 무역 결제 같은 중립적 금융 장치에 지식재산의 탈국경화를 결합하는 구상이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권리를 온체인에 등록하고, 로열티를 스마트 계약으로 정산하는 방식이 예로 제시된다. 강 교수는 수출통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전략물자 기술은 적용 대상에서 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디지털자산 인프라 분야에서는 장중혁 블록체인경제연구소장과 진창호 엔코아 경영전략본부장이 함께 발표한다. 두 연구위원이 크립토 가치사슬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으로 앞설 수 있는 영역으로 꼽은 것은 '발행'이다. 이들은 감독·수탁·청산 등 기존 금융권에서 검증된 장치를 기반으로 크립토의 신뢰 구조를 결합하는 시장 구조를 제안한다. 글로벌 크립토 산업이 합법적인 관할 안에서 택할 수 있는 '추가 선택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 순서에는 발표자 전원이 패널로 나서 토론한다. 앞서 논의된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할지, 그 과정에서 SCI가 어떤 역할에 집중할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SCI 연구위원으로는 발표자들 외에도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 안수현·최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현옥 한양대 공대 교수, 이석준 광주지법 순천지원 부장판사, 유민호 아이오트러스트 최고전략책임자, 이준행 브라이트마운트 대표, 최기억 한스경제 사장, 홍준기 보고펀드랩스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원 운영은 연구위원과 회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업회원이 현장에서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를 제기하거나 건의하면, 연구위원이 연구와 검증을 거쳐 정책이나 법령 제·개정안을 정부와 국회, 규제당국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실증에서 나온 결과는 다시 다음 연구 과제로 이어진다. SCI는 연구에서 멈추지 않고 제도 전환까지 연결하는 '액션탱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해상충을 막기 위한 원칙도 마련했다. 개별 기업의 특정 사업이나 이익과 관련된 사안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다. 기업회원은 연구 과제를 제안할 수 있지만, 연구 결론과 정책 권고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박 대표는 “SCI는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과 제도로 이어지도록 정부와 국회, 기업, 전문가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iM증권 “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도 부추겨…코스피 부진 영향”

iM증권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미국 나스닥 지수 등에 견줘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수급 여건 악화와 함께 원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목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도 코스피 차별화 원인?' 보고서에서 “원화 가치가 경쟁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데다 변동성도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국 증시를 크게 웃돌았지만,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6월 말보다 나스닥 지수는 3.9% 상승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4.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 증시는 각각 1.4% 하락, 6.8% 상승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불안,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 여건이 동일하지만 유독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요구와 더불어 국내 수급 여건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7~8월 축소됐다가 9월부터 다시 큰 폭으로 커졌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커진 이유로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iM증권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상반기에 7.6% 하락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난 12일까지 13.8% 급등했다. 하반기 달러 가치 상승 폭은 1.4%, 엔화 가치는 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박 연구원은 “환율만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이다"면서도 “여타 통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 폭이나 변동성이 유독 뚜렷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코스닥, 외국인 매도세에 동반 하락…“AI 인프라 투자 의구심”[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에 12일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오픈AI 매출액 축소 논란이 커지면서 인공지능 관련 종목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182.75포인트) 내린 6443.18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3.38%(30.24포인트) 내린 862.03이다.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33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89억원, 5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2.39%), SK하이닉스(-3.69%), 삼성전자우(-1.39%), SK스퀘어(-4.67%)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0.46%), KB금융(-0.74%) 등도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 휴장 기간인 8~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 관련 종목 변동성 확대와 미국 국채 입찰 수요 호조 등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 하락했다. 오픈AI의 매출 관련 논란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반면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양호한 수요가 확인되며 금리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기준 오픈AI 연환산 매출(ARR)이 시장 예상치보다 약 200억달러 적은 50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AI 투자 과열 논란이 재점화했다"며 “AI 투자 확대를 위한 대규모 차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와 차입 비용 상승으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의구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를 버린 것이 아니라 AI 안에서 '돈을 낼 사람이 확실한가'로 포트폴리오가 지속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화 삼남 김동선, M&S 주당 8000원 공개매수 소식에 급등

한화 지주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주가가 12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한화M&S 김동선 사장이 올해 11월 2일까지 보통주 1606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9%)를 공개 매수한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3분 한화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52%(1420원) 오른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사장은 이날 개장 전 한화M&S 보통주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6110원)보다 약 31%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화M&S의 공개매수 전 주요 주주는 한화에너지(23.9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2.24%),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10.55%),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김동선 사장(각 5.81%) 등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완료하면 김 사장은 지분 24.81%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물론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보다 지분이 높아지게 된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김 사장과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은 종전 60%에서 79%로 높아져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한화M&S는 올해 8월 1일 한화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을 별도로 떼어내 설립한 지주회사다. 자회사로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부문 회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DTS “AI·폐열 발전 도약”…현금흐름·공모가는 ‘주의’

공랭식 열교환기 기업 디티에스(DTS)가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과 폐열 발전(ORC)을 다음 성장 축으로 내걸었다. 다만 신사업 매출은 폐열 발전이 2027년, 데이터센터 냉각장치는 2029년부터 잡힐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그전까지 기업가치는 기존 열교환기 사업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매출·이익 규모에 견줘 상대적으로 현금이 늦게 들어오는 점은 주의할 대목이다. EPC(설계·조달·시공) 산업 특성상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지만, 실제 대금은 납품 이후 절반가량 회수되는 탓이다. 공모가 산정 구조는 회사에 유리하게 짜인 것으로 보인다.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한 기업이 평균치를 끌어올렸고 순이익 산정 기간은 회사는 반기 연 환산, 비교기업은 최근 1년으로 서로 다르게 적용했다. 디티에스는 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중일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디티에스는 27년간 축적한 노하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필수적인 종합 배열 제어 포트폴리오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티에스는 LNG·정유·석유화학 플랜트에서 나오는 뜨거운 가스·액체를 식히는 공랭식 열교환기(AFC)와 발전소 증기를 다시 물로 되돌리는 공랭식 복수기(ACC)를 만든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42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9%다. 공모 주식은 222만8917주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85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526억~2749억원이다. 12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회사는 같은 발주처가 다시 수주를 요청하는 '락인'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동일 발주처 기준 최대 27회, 동일 EPC 기준 최대 15회 연속 반복 수주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글로벌 30개국 EPC사와 누적 284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글로벌 상위 20개 EPC 중 15곳에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본사가 있는 군산 자유무역지역 4개 공장은 연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3개년 성장하는 매출과 이익도 성과로 내세웠다. 회사 매출액은 2023년 758억원, 2024년 1116억원, 2025년 1427억원으로 2년 만에 8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억원에서 241억원, 251억원으로 늘었다. 미래 먹거리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회사는 폐열 발전과 AI 데이터센터 냉각을 다음 먹거리로 꼽았다. AI 데이터센터용 드라이쿨러는 칩을 식힌 냉각수를 건물 밖에서 공기로 식히는 장비다. 회사는 1GW당 약 1000억원 규모의 공급 기회가 있고, 국내 건설 계획만 18.4GW라고 밝혔다. 도심형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초저소음 설계도 회사 강점으로 내세웠다. 저탄소 에너지 중 폐열 발전을 위해 디티에스는 2023년 프랑스 히트 리프트(heatlift)에서 터빈 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1.5MW급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상용 공급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2035년까지 폐열 발전 누적 42MW 수행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실제 매출은 내년부터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현재는 발주 단계라기보다 계획 단계"라며 “실제 매출은 2029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7월 국내 최초로 1.5MW급 상용 계약을 맺은 폐열 발전도 매출은 “내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순이익 188억원을 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억원 순유출이었다. 장부상으론 돈을 벌었지만, 통장에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을 장부에 올리는 시점과 돈을 실제로 받는 시점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디티에스는 제작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잡는 '진행 기준' 비중이 2024년 56%에서 지난해 91% 높아졌다. 대부분 매출을 '제품을 만든 만큼' 먼저 잡게 됐다는 뜻이다. 진행 기준에서는 공정이 진행되면 매출을 먼저 잡고, 발주처에 청구할 수 없는 몫은 계약자산으로 쌓인다. 계약상 청구 시점이 되면 계약자산이 매출채권으로 넘어간다. 통상 계약금액 절반가량은 납품 이후에 청구할 수 있다. 이후 매출채권을 회수해야 비로소 영업현금흐름으로 잡힌다. 그 결과 아직 청구하지 못한 매출, 즉 계약 자산이 빠르게 불어났다. 2023년 말 129억원이던 계약자산은 지난해 말 464억원, 올해 6월 말 502억원으로 늘었다. 청구는 했지만, 받지 못한 매출채권도 381억원이다. 회사는 이를 수주산업의 구조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권순범 디티에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0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400억원 정도는 제품 납품 때까지 잠기게 돼 있다"며 “계속 성장한다는 가정 아래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회사는 진행 기준 비중이 늘어난 것도 회계정책을 바꾼 결과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발주처가 도중에 계약을 해지해도 그때까지 만든 몫을 받을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간 계약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 CFO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통제권 이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출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일 대표는 상장 전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심에 선을 그었다. 그는 “매출을 일으키려면 실제로 자금을 투입해서 그 일을 수행해야만 매출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밀어내기로 매출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업종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티에스는 2024·2025년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았고 의견은 모두 '적정'이었다. 올해는 현금 흐름이 다소 나아졌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03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서며 순이익(122억원)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회사는 재무팀이 매주 계약자산과 매출채권 회수 회의를 열고 있고, 1년 이상 못 받은 채권 91억원 가운데 10억7000만원을 증권신고서 제출일까지 회수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 구조는 회사와 주관사에 유리하게 짜인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비교기업 3곳의 평균 PER 16.14배를 적용했다. 비에이치아이(34.88배) 한 곳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SNT에너지(5.29배)와 한텍(8.26배)은 상대적으로 낮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중앙값(8.26배)이 아닌 평균을 적용한 이유로 “3개사일 경우 중앙값이 중앙에 위치한 회사값에 수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순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굳이 비교하면 해외 켈비온이나 알파라발 같은 회사와 비교해야 하지만, 그 회사들은 비에이치아이보다 PER이 더 높다"며 “보통 상장하는 기업이 공모가 할인율은 20~30% 적용하는데, 우리는 30~36%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산정에 쓴 순이익도 비교 기업은 최근 12개월(LTM)을 적용했지만 디티에스만 상반기 순이익을 두 배로 늘린 243억원을 썼다. 디티에스의 최근 12개월 순이익은 216억원이다. 권순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적으로 보면 LTM을 하던 반기 연 환산을 하든 큰 차이는 없다“며 “순이익에서 약간 차이 나는 부분은 영업 외 쪽 영향이라서 매출액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이익의 차이는 12.7%로 주당 평가액 약 3000원에 해당한다. 중앙값 PER(8.26배)과 LTM 이익을 적용하면 주당 가치는 약 1만2000원으로 희망가 하단보다 낮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난해 7월 취득가(1만4726원)와 비교하면 희망가는 15~26%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공모가가 높으면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주관사는 공모자금의 일부를 주선 수수료로 받는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년 1개월 만에 상장하는 것이다. 올해 초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원칙금지·예외허용' 기조를 발표하면서 거래소 심사가 미뤄졌다. 올해 7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상장 심사가 다시 진행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업·경영 독립성과 주주 동의 절차 등을 검토한 끝에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디티에스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 한국거래소에 7가지를 확약했다. 요약하면, 모회사 다산네트웍스가 디티에스 자금과 경영에 손대지 못하게 막고, 모회사 주주에게는 보상을 주겠다는 약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디티에스는 상장 후 모회사를 위해 보증을 서거나 담보를 대지 않고 상표·브랜드 사용료를 모회사에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모회사 등 특수관계인과 자금거래는 내부거래위원회 위원 전원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 상장 후 5년간은 회사가 가진 현금을 회사 자체를 위해서만 우선 쓰기로 했다. 모회사인 다산네트웍스는 상장 후 1개월 안에 자사주 82만2713주와 콜옵션으로 사들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약 56억7000만원어치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배당 성향 30% 이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억원 “청와대 지시 없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국감 ‘진실공방’[2026 국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대규모 손실 사태를 부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 과정에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도입 결정 경위와 출시 일정 단축, 위험 경고 누락을 집중 추궁했다. 여당은 고빈도매매(HFT)와 한국거래소의 관리 책임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 지시로 상품이 도입됐느냐는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 여러 의견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도입 근거는 시행령 개정이고, 시행령 개정은 금융위 소관"이라며 “예전부터 '해외에서는 되는데 국내는 왜 막느냐'며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도입을 주도한 인물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목했다. 송 의원은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출신 후배들은 모두 김 전 실장을 지목하고 있다"며 지난 1월 13일 김 전 실장 주재 회의에서 사실상 도입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이날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이 위원장은 “당시 회의는 권대영 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며 “찬반을 묻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묻는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출시 시점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송 의원은 1월 28일 금융위 전체회의 보고 때 '하반기'였던 출시 목표가 3월 18일 관계기관 합동회의에서 '2분기'로 바뀐 점을 문제 삼았다. 이 위원장은 “조기 출시가 아니라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상품의 상장 심사가 평균 62일 걸린 데 비해 이 상품은 29일 만에 끝났다며 “누군가의 압력이 있었으니 스트레스 테스트도 없이 졸속으로 출시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시행령에서 도입 근거를 만든 것은 금융위지만 상장은 거래소가 하는 것"이라며 “구조가 다른 상품이라 심사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 경고를 검토 과정에서 배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감독원 용역으로 지난해 10월 보고된 150쪽 분량의 보고서를 금융위가 참고·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따졌다. 이 보고서에는 해당 상품이 '매우 투기적'이라는 견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도 기계적 리밸런싱과 헤지 거래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여부를 묻는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 위원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용어를 어떻게 따지느냐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도입할 때 투자자 위험성, 시장 영향을 살폈다"고 했다.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를 놓고도 시각이 엇갈렸다. 개인 손실이 약 54조원이라는 한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에 대해 이 위원장은 “트레이딩 부서에서 낸 비공식 시장 논평이고, 실제 내용도 정확지 않다"며 “실제로 2조3000억~2조4000억원이라는 분석도 있어 정확히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품이 출시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서 개인이 확정한 매매손실은 총 2조3242억원이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장치도 강조했다. 그는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국민이 아무런 조치 없이 거래해 왔다"며 “국내 도입 때는 사전교육과 기본예탁금 요건을 두고 신용융자도 금지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상품 승인보다 시장 운영 주체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상품 출시 승인이 아니라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 소위 HFT 전략을 쓰는 세력과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거래소의 관리 실패에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을 위해 기계적으로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한다. 김 의원은 HFT 업체들이 이 구조를 이용해 오후에 대량 매도하거나 종가 리밸런싱 물량을 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며 “명백하게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이고 시장질서 교란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월 평균 HFT 거래대금이 상장 전인 1~5월 2700조원에서 상장 후인 6~8월 4200조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거래소가 HFT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적발과 제재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거래소 파생상품자문위원회 16개사가 모두 외국계이고 이 중 7곳이 HFT 전문업체이며,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118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시타델증권도 포함됐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거래소에서 공적 기능을 떼어 별도 독립기구로 두는 방안과 리밸런싱 연계거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법행위를 발견할 경우 즉시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시타델 등은 과징금을 받은 부분이 있어 현재는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 사례와 장단점이 있어 살펴보겠다"고 했다. 초단타 알고리즘 매매로 2023년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시타델증권은 과징금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1심 패소 이후 항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책 도입의 필요성과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손실, 우려, 피해를 드린 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필요성은 당시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절차상 위법이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느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위법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국거래소, 시총 미달 상장폐지 절차 유예…관리종목 지정은 유지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로 인한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해당 절차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상장사가 법원에 제기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후속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법원 결정 취지를 고려해 지난 7월 1일 시행한 시가총액 기준 미달시 관리종목 지정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유사 소송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관리종목 지정 후 후속 상장폐지 절차는 지난 2일부터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에도 유예할 계획"이라고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미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되어 거래 정지 중인 8개 상장사는 거래 정지가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부장판사 권성수)는 코스피 상장사 주연테크와 코스닥 상장사 케이엠제약이 각각 제기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두 회사는 본안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리매매 절차가 중단됐다. 재판부는 시총 기준을 높인 것 자체보다 이를 적용하는 방식과 절차를 문제 삼았다. 주로 상장사의 이의 신청 등 절차 참여권 보장과 적용 시기 조기화 부분을 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90거래일 안에 코스피는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과 시가총액 기준은 모두 최초 발표보다 강화된 것이다. 당초 내년 적용할 예정이던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 7월부터 앞당겼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은 최초 '연속 10거래일 및 누적 30거래일'에서 '연속 45거래일 이상'으로 강화됐다. 재판부는 기준 상향 시기를 앞당기면서 기업에 충분한 의견 진술이나 이의신청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고,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충족하도록 한 근거도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및 제기된 소송에 대해 이의신청 과정에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더코디, 330억원 CB 발행 철회에 10%대 급락

더코디 주가가 7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전날 3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을 철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6분 더코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5%(470원) 내린 3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더코디는 330억원 규모 10·11회차 CB 발행을 철회한다고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30억원 규모 10회차 CB는 구본호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판토스코퍼레이션이, 300억원 규모 11회차 CB는 골드마크조합과 호라이즌조합이 각각 150억원씩 인수할 예정이었다. 회사는 “전환사채 발행 대상자인 판토스코퍼레이션과 골드마크조합, 호라이즌조합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납입금 미납으로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더코디는 지난달 7일 범 LG가 구본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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