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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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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까지 절망…“석유화학 반등은 일시적, 부진 계속될 것”

올해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세에서 반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일뿐 중장기적으로는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처인 중국이 곧 석유화학제품의 완전 자급에 들어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4년 에너지 수요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을 별도로 다뤘다. 결과적으로는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석유화학 업황은 내수 부진 속에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41억5338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021년 550억924만달러를 정점으로 2022년 543억1568만달러, 2023년 457억499만달러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다시 증가하면서 업황이 살아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보고서는 일시적 현상일뿐 중장기적으로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출처는 중국이다. 2023년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비중은 37.3%이다. 절대적 비중은 아니지만 2위 미국 비중이 8.4%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때 높은 편이다. 보고서가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부진을 전망한 이유는 중국이 석유화학제품의 자급력을 계속 높이고 있어 그만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19년 이후 석유화학 설비 투자를 크게 늘려왔고 2025년 경에는 대부분의 기초유분과 중간원료의 자급률이 100%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2024년 동안 우리나라 생산용량의 약 2배인 총 2005만톤에 달하는 에틸렌 설비를 증설했다. 프로필렌 설비도 마찬가지로 크게 증가했고, 폴리에틸렌과 같은 다운스트림제품 생산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증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2022년 4월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의 석유화학 산업 중단기 목표를 제시했는데 주 내용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 확대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 80% 이상으로 향상 △대규모 화학 공업단지 70개소 조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단순히 양적으로만 늘리는 게 아니라 질적 개선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원유 정제부터 최종 제품 생산설비까지 모든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납사분해설비(NCC)와 신공법인 COTC(Crude Oil to Chemicals) 설비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25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기초유분과 중간원료를 완전 자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중국 석유화학의 또 다른 강점은 저렴한 원료 확보에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산과 이란산 원유를 저렴하게 도입하고 있다. 저렴한 원료에 설비까지 최신이다 보니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제품에 밀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정유산업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 석유화학의 원료인 납사는 석유제품 중 경유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제품이다. 또한 납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원료인 LPG 수요도 감소해 LPG산업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중국 보다는 인도의 도시화와 경제 개발에 따른 신규 수요,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의 재건 특수가 향후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황 개선의 주요 동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전까지는 업황의 구조적 부진 속에 납사와 원료용 LPG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公, ‘꿈의 에너지’ 그린수소 국내 첫 MW급 생산

제주에너지공사 주관 아래 가스공사와 SK플러그하이버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제주도에 구축한 국내 첫 MW급 수전해 시스템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최초로 제주도 풍력 행원단지에서 1MW PEM 수전해 시스템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방식은 고분자 전해질 막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효율이 높고 장치의 소형화가 가능해 차세대 수전해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수소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뜻하는 것으로, 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그린수소 생산량은 시간당 18㎏이다. 이는 수소버스 1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는 생산한 그린수소를 제주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 공급해 이를 통해 '제주 탄소 없는 섬' 실현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실증연구를 통해 MW급 PEM 수전해 시스템 운영 기술을 확보했으며, 실증단지 내 참여기업들과 함께 2025년 30대의 수소연료전지버스 실증사업에 필요한 수소공급 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지난 2020년 제주에너지공사 주관하는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기술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시작했다. 컨소시엄에는 SK E&S와 미국 플러그파워와의 합작사인 SK플러그하이버스도 참여했다. 특히 PEM 수전해 설비는 플러그파워 것을 사용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수소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본 사업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에 대한 운영기술을 고도화해 급변하는 에너지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태양광 모듈단가 60% 하락…한화솔루션, 2Q실적 직격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셀과 모듈 단가 급락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은 25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6793억원, 영업손실 1078억원, 당기순손실 32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부문별 실적은 △신재생에너지 매출액 9802억원, 영업손실 918억원 △케미칼 매출액 1조2224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첨단소재 매출액 2659억원, 영업이익 90억원 △기타 매출액 2108억원, 영업손실 76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의 실적 악화는 태양광 셀과 모듈 단가 하락 영향이 크다. 회사에 따르면 태양광 웨이퍼(wafer M10) 단가는 W당 2022년 1분기 0.12달러에서 올해 2분기 0.02달러로 83% 떨어졌고, 같은 기간 모듈 단가는 0.27달러에서 0.11달러로 59% 떨어졌다. 케미칼 제품 단가도 크게 떨어졌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단가는 MT당 2022년 1분기 1531달러에서 작년 2분기 957달러로 떨어졌다가 올해 2분기 1088달러로 올랐다. 폴리비나일 클로라이드(PVC) 단가는 MT당 2022년 1분기 1300달러에서 올해 2분기 793달러로 하락했다.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oluene Diisocyanate) 단가는 MT당 2022년 1분기 2575달러에서 올해 1분기 1990달러로 하락한 뒤 2분기에는 2013달러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전망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듈 판매량 증가 및 개발자산 관련 수익실현으로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미칼 부문은 해상운임 상승은 부담요인이나 주요제품의 가격 회복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하계운휴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9월까지 케미칼 분야에 총 718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4300억원을 투자해 클로르알카리(CA)6 설비를 구축하고, 내년 9월까지 GS에너지와 합작으로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Ethylene Vinyl Acetate Copolymer)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약 2조9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 셀, 모듈 각 3.3GW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은 태양광 셀 12.2GW, 모듈 11.2GW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거꾸로 가는 탄소중립…올 상반기 석유소비량 역대 최대

올 상반기 국내 석유소비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휘발유, 납사, 항공유,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크게 증가했으며, 감소세를 보이던 경유 소비마저 증가했다. 석유 소비 증가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반면, 석유의 친환경 대체재에 대한 가격 수용성이 부족한 현재로서는 소비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4억7819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5.5%(2495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소비량이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22년 상반기의 4억6876만배럴보다도 2%(943만배럴) 더 많은 수준이다. 휘발유, 납사, 항공유, LPG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제품별 소비량은 휘발유 4647만배럴, 경유 7846만배럴, 납사 2억2061만배럴, 항공유 1898만배럴, LPG 7084만배럴, 기타제품 1671만배럴 등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휘발유 8.1% 증가, 경유 1.9% 감소, 납사 4.2% 증가, 항공유 17.5% 증가, LPG 16.7% 증가, 기타제품 14.1% 증가했다. 특히 경유 소비량은 경유차 감소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6월에는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7월부터 유류세 일부 환원이 시작되면서 운전자들이 미리 연료통을 채워넣는 소비행태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석유 소비 증가는 경제 성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작년 2분기 1%를 저점으로 3분기 1.4%, 4분기 2.1%, 올해 1분기 3.3%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마이너스 0.2%를 기록해 2022년 4분기의 마이너스 0.5% 이후 1년 6개월만에 역성장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초 발간한 '2024년 에너지 수요 전망'에서 “올해는 석탄을 제외하고 모든 에너지원의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석유 수요는 전반적인 제조업 생산활동이 회복되고 석유화학 업황도 다소 개선되며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대 에너지원인 석유 소비가 증가하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은 더욱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했다. 석유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수송부문에서는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6100만톤CO2eq(37.8%)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차 및 수소차 보급과 바이오연료 의무혼합량 상향을 계획하고 있지만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전기차 신차 보급대수는 6만2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만2363대 감소했으며, 수소차 신차 보급대수는 1729대로 전년 동기보다 1162대 감소했다. 정부는 2022년 10월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률을 기존 5%에서 8%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이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올해 기준 혼합률은 4%이다. 국내 기름값이 유럽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인데, 그 와중에 유류세까지 인하하면서 석유 소비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7월 첫째주 기준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는 유럽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2400원에서 3000원까지 형성돼 있는데 반해, 국내는 16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유류세를 인하하고 있다. 박준범 기후솔루션 석유화학산업부문 연구원은 “석유 소비량 증가가 국내 경제의 단기적 성장 통계로 보일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라는 여전히 큰 숙제가 남아있다"며 “한국이 진실로 기후변화 완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녹색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석유 산업의 단기적 이윤과 경제적 유익이 신속하게 미래지향적 산업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정책과 대책을 고민하고, 특히 신재생에너지 및 재생원료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촉진하는 수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석유의 친환경 대체재에 대한 가격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우선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소비량에 미친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친환경 대체재에 대한 가격 수용성이 확보돼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납사, 항공 등 난감축 분야에 대해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CCS), 지속가능항공유(SAF)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GS파워처럼 협력업체와 좋은 관계 보지 못해”

GS파워가 협력업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무재해를 달성하기로 다짐했다. GS파워(대표 유재영)는 지난 24일 경기도 안양발전소에서 '2024년 무재해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대회는 GS파워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무재해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무재해결의대회 인트로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무재해 결의문 낭독, 안전보건활동 우수자 포상, P-Safety Rules 선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GS파워 협력업체인 한전KPS의 김상돈 소장은 “여러 발전소에서 일해 봤지만 GS파워처럼 협력업체와 관계가 좋은 회사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발전소와 협력사와의 관계가 안전에도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협력관계를 통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응환 GS파워 전무(CSO)는 “GS파워는 안전에 대한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안전문화 실행력을 강화해 최고 수준의 안전한 사업장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무재해 결의대회를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는 GS파워 이승호 DX추진팀 사원과 협력업체인 한전KPS의 민성홍 사원이 무재해 결의문을 낭독했으며, GS파워 이철용 계측제어팀 책임, 강민석 기계기술팀 책임 , 김선익 안양열수송기술팀 사원과 협력업체인 한전KPS 김동우 사원과 구남텍 정용주 부장이 안전보건활동 우수자로 선정돼 포상을 받았다. P-Safety Rules 선포식에서는 P-Safety Rules 실천 다짐 작성 및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참석자들이 안전 규칙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英대법원 “탄소중립 저해, 석유개발 중단” 판결…포항 가스전 어쩌나

포항 가스전 개발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영국 대법원이 기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석유개발 계획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기관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획기적인 판결이 나왔다며 치켜세웠다. 우리나라에도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돼 있어 영국의 판결이 충분히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대법원은 서레이 카운티 의회의 개트윅 공항 인근 유전의 석유생산 확대를 위한 허가에 대해 위법행위라고 판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년간 6개의 유정에서 석유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주민은 이 프로젝트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켜 기후위기를 촉발시킨다며 허가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개발계획이 환경영향평가에 부합한다며 의회 손을 들어줬지만, 대법원은 주민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환경영향평가는 석유개발 자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생산된 석유가 연소할 때 발생되는 온실가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즉, 온실가스 배출범위인 스코프1과 2뿐만 아니라 폐기 등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까지 감안한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하는데 의회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대법원은 석유개발로 인한 환경피해가 지리적으로 한계를 갖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며, 이 프로젝트를 개발하지 않을 시 어차피 다른 곳에서 석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마약 판매상의 방어' 논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약 판매상의 방어 논리는 한 마약 판매상이 체포되더라도 어차피 다른 판매상이 팔 것이기 때문에 체포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다른 곳의 석유생산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논리를 부정했다. 판결에 대해 영국 그린피스는 “법원이 마침내 정부가 시추 허가를 내릴 때 화석연료를 태워서 발생하는 배출물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새로운 석유·가스 개발은 영국의 기후공약과 전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판결은 다른 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법률부문 책임자인 파트리샤 카메리 므보테는 “매우 중요한 판결이 나왔다. 이 판결은 화석연료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환경적 비용이 고려되도록 했다"며 “비록 이 결정은 영국에만 적용되지만 전 세계의 다른 법원에서도 주의 깊게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판결은 우리나라 포항 가스전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와 가스 총 140억배럴의 자원량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며, 이에 대한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시추는 연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으로 판단된다"며 경제적 효과 및 에너지안보를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가스전 개발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늘릴 것이라며 개발 백지화를 촉구했다. 기후솔루션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미 나타나고 있는 기후위기가 재앙으로 이어질 와중에 한국이 매년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7배가 넘는 규모의 온실가스 폭탄일지 모를 가스전을 퍼 올려서 태우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탄소중립 달성을 방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판례에 비춰보면 2021년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2022년 3월 25일 시행에 들어간 탄소중립기본법이 가스전 개발계획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 해당 법에는 2050년 탄소중립,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명시돼 있고, 기본원칙에는 △미래세대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현 세대의 책임 △범지구적 기후위기 심각성과 국제적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합리적 인식 △환경오염이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경제적 비용의 합리적 반영 △모든 국민의 민주적 참여 보장 △지구온도상승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을 두고 에너지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탄소중립 목표연도와 감축목표량까지 법제화한 곳은 거의 없다. 전반적으로 내용도 센 편"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탄소중립기본법을 토대로 가스전 개발계획의 무효 소송이 제기된다면 환경을 우선 하느냐 아니면 경제성 및 에너지안보 효과를 우선 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법정 싸움이 전개될 수 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기후 문제보다 에너지안보가 중요하다. 또한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천연가스 사용이 기후변화에 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 저장 및 블루수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으니 국내 대륙붕 가스개발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서윤 기후솔루션 석유가스팀 연구원은 “영국 서리주 유전개발에 대한 영국 대법원의 판결은 과거와 달리 유전 개발에 따른 장기적인 기후변화 영향을 우리 모두가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을 시사한 중요한 판결이다. 한국은 이런 변화한 국제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포항 영일만 가스전 개발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낙관적인 매장량 추정치 대로라면 한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배 이상을 발생시킬 수 있는 포항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은 조속히 철회되어야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고] 미국의 에너지전환과 투자기회

윤은상 엔버러스 아시아시장 책임(Enverus Asia market Account Executive) 미국내에서는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서 2023년에 각각 42만5000GW와 16만5000GW의 전기를 생산했다. 이는 미국 전체 발전량의 25.3%에 달하는 수치다. 점차 에너지전환(Energy Transition)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 내외의 많은 투자들이 에너지전환과 관련한 분야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당장의 질문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우선 에너지전환 분야의 시장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미국내 에너지전환 분야 투자에서 커다란 변수는 정부의 지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정부가 특정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본정책은 'Subsidize everything' 즉, 탄소배출을 줄이는 모든 산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는 민간영역에 맡겨둔다. 따라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술로 최대의 투자이익 IRR(Internal rate of return)을 낼 수 있는 영역만이 살아남는다. 엔버러스 인텔리전스 보고서(Enverus Intelligence Research, 2024년 6월 24일)에 의하면 Biofuel/RNG(Renewable Natural Gas) 분야가 정부의 지원을 고려할 때 최대의 평균 IRR을 거두면서 에너지전환 분야에서 가장 전망있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그린수소(Green hydrogen) 프로젝트는 정부의 높은 지원액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IRR로 인해 여전히 틈새분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전통적인 재생에너지 시장과 더불어 RNG와 그린수소 외에도 에너지전환 분야는 다양한 기회들이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블루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리튬 생산(DLE: Direct Lithume Extraction), 지열(Geothermal), 원자력, 가스발전, 전력저장(Battery), 전력망, 구리와 같은 에너지전환에 필요한 금속 광산 등이 많은 프로젝트 들 중에서도 주요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엔버러스에서는 투자자들의 투자기준과 해당기술의 완성도 등의 기준에 기반해서 투자추천의 순위를 정리했다. 먼저 시장의 유동성(liquidity)과 변동성(volatility)을 선호하는 헤지펀드의 경우에는 AI와 관련된 데이터센터의 지속적인 전력수요 증가에 기반해서 가스발전, RNG, 상업용 태양광 발전 등이 적절할 것으로 추천한다. 또한 가정용 태양광 분야는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특정 헤지펀드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원자력이나 지열, 전송망 등 분야는 여전히 유동성이 미미한 상태에 있어서 헤지펀드 입장에서 아직은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다. 자산운용사(Asset manager)들은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주사업모델로 한다고 볼 때, 장기적 투자수익을 기대하면서 불필요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한다. 전력생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가스발전, 사업용 태양광 발전 등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다. 또한 데이터센터 건설의 활성화에 따른 공급망의 긴장이 계속되는 점에서 금속광산 또한 장기적 투자대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리튬생산과 그린수소는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장기적 투자대상으로 검토될 수 있으나 현재의 상태는 이들 프로젝들이 대부분 초기단계(pilot stage)로서, 좀 더 시간이 성숙해야 투자대상으로서 더욱 매력적이 될 수 있겠다. 물론 ESG 자산운용사들은 다른 기준으로 접근하지만, 클린에너지 전문 펀드들이 다른 펀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투자은행 (Investment Banks)들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활발한 M&A시장과 안정적인 기술에 기반한 프로젝트를 선호한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가스발전, 상업용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등이 상위랭킹을 차지한다. 반면 리튬이나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이들의 투자 범위 밖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인수해서 추가 투자와 전략적 지원을 통해서 회사의 가치를 올려 시장에 되파는 사업모델을 가진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이 에너지전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에게 전력저장, Biofules/RNG, 상업용 태양광, 전력망 사업은 이들의 상위 투자대상으로 떠오른다. 특히 데이터센터 분야의 확장력과 태양광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 분야에서 안정성을 제공하는 전력저장산업의 다양한 수입구조가 주목을 받는다. Biofuels과 RNG 는 저탄소 기술의 발전과 대규모 생산이 이뤄지면서 생산단가가 급락하고 있고, 저탄소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순익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회사의 전략적 매각이나 주식상장을 통한 성공적인 투자이익 실현 가능성도 상당하다. IRR측면에서 볼 때 RNG나 전력저장 사업들이 일부 석유나 가스 분야의 프로젝트들 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에너지전환 분야에서 독특한 투자기회는 세금자산투자(Tax Equity Investment)이다. 이는 미국정부의 세금혜택정책에 기반한 투자로서, 이익을 발생하지 못하는 초기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자금을 투자한다. 미국 정부의 지원은 세금혜택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이들 초기 에너지전환 사업자들은 사업이익이 없어서 세금을 낼 의무가 없지만 자신들이 받아야 하는 세금혜택을 다른 회사에 팔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세금자산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해당 프로젝트가 연방이나 주정부의 세금혜택의 대상이 되는지를 확인한다. 이와 더불어 해당 프로젝트 생산물의 구매자들에 대한 신용도 분석과 기술적인 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상업용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가정용 태양광발전 등이 상위에 자리한다. 특히 상업용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대규모 자본투자 ITC(Investment Tax Credits)의 대상이고, 이들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전력공급 계약은 PTC(Production Tax Credits)의 대상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한다. 물론 이 투자기회는 자신들이 미국 정부에 내야할 세금이 많은 경우로 국한된다. 에너지전환에 참여하는 것은 고통스런 행군이 아니라 달콤한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진행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데 기여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이지 못하다면 투자사에 당장의 고통일 것이다. 투자자의 성격에 기반한 투자대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할 때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텅스텐 쇼크 온다…공급 부족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

섭씨 3422도(℃)의 극강의 녹는점을 가진 텅스텐은 다른 물질을 절단하는 절삭원료로 사용된다. 최근 계속 얇아지는 태양광 실리콘 웨이퍼를 파편없이 절단하기 위해 텅스텐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량은 제한적이어서 텅스텐 가격이 사상 최고로 오르는 등 앞으로 텅스텐 쇼크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중국 텅스텐 산업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중국 내 텅스텐 정광(WO3 65% 기준)의 평균 가격은 톤당 15만1237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공단 자원정보서비스의 가격 정보를 보더라도 페로텅스텐의 월평균 가격(kg당)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통계가 시작된 2014년 9월 40.5달러, 2018년 42.6달러, 2022년 4월 43달러이고, 올해 6월 43.8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는 42.3달러로 약간 내려왔다. 텅스텐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중국의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 때문이다. 텅스텐은 탄소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3422°C 녹는점과 5930°C 끓는점을 가진 원소이다. 대부분이 초경합금, 재료, 화학공업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절삭원료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웨이퍼 생산국으로, 기술발전으로 웨이퍼 두께가 얇아지면서 이를 파편없이 절삭하기 위해 기존 탄소강 다이아몬드 와이어 대신 높은 가격에도 텅스텐 다이아몬드 와이어 사용이 늘고 있다. 중국의 텅스텐 수급 밸런스를 보면 2023년 공급 8만9745톤, 수요 9만1044톤으로 1299톤 부족이 발생했고, 올해도 공급 8만9818톤, 수요 9만4079톤으로 4261톤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커져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584톤, 5264톤 부족이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텅스텐 금속 생산량은 7만8000톤이며, 이 가운데 중국에서 6만3000톤이 생산돼 약 81%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3만5000톤(4.5%), 러시아 2000톤(2.6%) 등이다. 최근 중국은 텅스텐 광산의 노후화, 신규 광산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초경합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면서 앞으로 공급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에 따르면 2026년 중국의 텅스텐 예상 공급량(생산량·재활용·수입량 포함)은 약 9만5000톤으로 2022년 대비 8.3%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예상 수요량(수출량 포함)은 약 10만톤으로 2022년 대비 13.8% 증가가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텅스텐은 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텅스텐 매장량(금속량 기준)은 340만톤으로, 중국 190만톤(55.9%), 러시아 40만톤(11.8%), 베트남 9만5000톤(2.8%), 스페인 5만4000톤(1.6%), 북한 2만9000톤(0.9%) 등이 매장돼 있다. 세계 5대 매장국 가운데 3개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이다. 자칫 공급망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상당한 양의 텅스텐이 매장돼 있어 공급망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공단에 따르면 국내 텅스텐(광석) 매장량은 총 1529만톤으로, 가채매장량은 1119만톤이다. 가채매장량은 매장량에서 기술적 및 경제적으로 채광이 가능한 광량을 뜻한다. 광산별 가채매장량은 △강원 영월 상동광산(품위 0.5%) 965만톤 △경북 울진 거성광산(0.41%) 103만톤 △울산 울주 울산광산(0.38%) 39만톤 △경북 울진 경화광산(0.2~0.38%) 15만톤 △경북 울진 금산광산(0.2~0.38%) 15만톤 △충북 충주 대화광산(0.1~2.46%) 15만톤 △충북 제천 송학중석광산(Tr~4.11%) 12만톤 등이다. 가장 많은 상동광산의 금속 기준 매장량은 7만3100톤이다. 상동광산은 1916년 일제시대때 개발이 시작돼 해방 후에는 대한중석이 사업을 맡았다. 대한중석은 1960년대에 국가 총 수출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중국의 가격 경쟁에 밀려 결국 1994년 폐광하고 말았다. 이후 2015년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Almonty Industries Inc.)가 광산을 인수해 현재 광산의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폐지하라 vs 포기 못해”…한국만큼 일본도 석탄발전소 폐지 논란

한국만큼이나 일본도 석탄발전소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일본 최대 기후협의체가 정부에 석탄발전소 폐지 및 과감한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주문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세계 최초로 기가급 석탄발전소의 암모니아 혼소발전에 성공해 상용화에 착수했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후이니셔티브(JCI)는 지난 8일 성명를 통해 “일본 정부에 섭씨 1.5도 목표와 일치하는 야심찬 2035년 목표를 설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GHG)를 66% 이상 감축하기 위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필요하며, 제7차 전략에너지계획은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JCI는 이어 “지금은 화석연료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할 때"라며 “일본은 G7 회원국으로서 2035년까지 전력부문의 대부분 탈탄소화를 공약했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석탄발전소 단계적 폐지를 명확히 하고,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재생에너지 도입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JCI는 “일본은 재생에너지 용량을 현재보다 3배로 늘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2035년까지 전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65~8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JCI에는 기업 153개, 지자체 5개, 대학 및 연구기관 6개, 시민단체(NGO) 52개 등 총 21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기업 중에는 파나소닉, 노무라종합연구소, 오츠카, NTT DATA, 닛산식품, 니콘, 소프트뱅크, 스미토모, 기린 등 다수의 상장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다른 한쪽에선 석탄발전소를 에너지전환에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제라(JERA)는 헤키난 석탄발전소 4호기에서 세계 최초로 1GW 규모의 암모니아 혼소발전 실증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암모니아 혼소 실증이 진행 중이지만, GW급 규모에서 혼소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라는 석탄발전 9GW, 가스발전 43.6GW 등 총 57.2GW 발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제라는 “정격출력 1GW 운전에서 암모니아 20% 혼소를 통해 혼소 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NOx)은 동등 이하, 황산화물(SOx)은 약 20% 감소한 것을 확인했으며, 온실효과가 강한 아산화질소(N2O)는 검출한계치 이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라는 이번 실증을 토대로 본격적인 석탄발전소와 가스발전소의 암모니아 및 수소 혼소발전 기술발전과 상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제라는 “2028 회계연도까지 암모니아 혼소를 최소 50%로 늘리고, 2030년대 초에 50% 이상의 고함량 암모니아 혼합물을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 실증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며 “2025 회계연도까지 가스터빈형 화력발전소에서 30%의 수소 혼소 실증시험을 실시해 2030년대 중반에 수소 혼합물을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라는 “우리는 암모니아와 수소를 이용한 화력발전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탈탄소화를 모두 달성하는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믿는다. 이 방식을 아시아와 전 세계의 신흥 경제권 나라에 제공함으로써 해당 국가와 지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력 공급과 탈탄소화 추구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석탄발전소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당시 58기 석탄발전 가운데 2025~2036년 안에 노후 28기를 폐지하고 LNG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는 2037~2038년 안에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12기를 양수 및 수소발전 등 무탄소전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정부의 석탄발전 폐지 계획은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암모니아 발전기반 인프라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한전은 2030년 석탄발전기 43기 중 24기에 암모니아 20%를 혼소발전하고, 2050년에는 수소 또는 암모니아를 100% 사용해 발전할 계획을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암모니아 혼소발전 시 암모니아가 최소 0.1%에서 최대 25%까지 누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누출량을 0.1%로 잡아도 미세먼지 배출량이 1.5배 더 많아져 충남지역 미세먼지 배출량이 기존 5512톤에서 843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특위 위원장은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하루 빨리 조기폐쇄 시켜야 할 석탄화력을 억지로 수명연장 시키는 일이다. 탄소중립의 실효성도 경제성도 부족한 암모니아 혼소 계획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환경이 부족한 한국과 일본 특성상 양국 정부는 에너지안보를 위해 석탄발전을 존치시키려 하지만 환경단체와 진보진영은 단계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석탄발전을 둘러싼 양국의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석유공사, 울산 태화시장에서 재난안전 캠페인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난 8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서 '2024년 재난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감전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석유공사의 안전책임관(CSO)인 SHE추진실장 주관하에 태화시장 상인회와 연합하여 공동으로 실시했다. 석유공사는 상인회와 함께 상인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수칙 등 안전사고예방 홍보물을 배부하고 재난 발생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을 전파하며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였다. 아울러, 시장 내 위험요인에 대한 상인 의견을 수렴하고 사고 예방 방안을 공유했으며, 자체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검전기, 화재대피용 숨마스크, 우의 등의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사용 방법을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여름철은 장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안전사고가 많은 시기"라며 “지역 전통시장과 연계한 안전문화 캠페인을 통해 상인과 시민들이 안전수칙 준수를 생활화하고, 지역 사회와의 상호 신뢰와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 외에도 산업안전박람회, 민관협력 재난안전 활동 등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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