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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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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동차·철강·이차전지, 산업 전환기 남아공서 기회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5 06:00

무협 ‘아프리카를 여는 문,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 방향’ 보고서

출처=한국무역협회.

▲출처=한국무역협회.

우리나라 자동차·철강·이차전지 기업들이 산업 전환기에 접어든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아프리카를 여는 문,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2020년부터 추진 중인 '불린들라 경제계획' 대상을 올해 7월부터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도 확대시켰다.


이 계획은 남아공 대통령실이 추진한 에너지, 물류, 통신, 비자 등 최상위 국가 구조 개혁 프로그램이다. 최근 변화로 인해 △전력망 안정화 △자동차·디지털 등 산업구조 고도화 △친환경 전환 부문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제품과 기계류 등 남아공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부품 현지화 및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서 남아공에 주목하며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 현지에서 가지는 성장성(수입증가율), 시장성(수입점유율), 잠재성(비교우위)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부품, 철강, 에너지신산업, 첨단신소재 등 4개 산업군 및 24개 세부 품목을 대남아공 수출 유망품목으로 제시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지난해 기준 118만대)의 절반 이상(60만대)을 담당할 정도로 자동차 제조 기반이 우수한 편인다. 차체·브레이크·구동축·서스펜션 등 한국산 부품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도 아연도금강판·주석도금박판 등 철강제품,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 절연·경량화 소재인 아크릴계 폴리머 등 특수수지 품목의 수출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공 내에서 한국과 한국상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제단체인 BUSA(Business Unity South Africa)는 한국무역협회 요하네스버그사무소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첨단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도 시장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다만 남아공 시장 진출 시 특수한 현지 기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공공 입찰부터 현지인 고용까지 기업 의무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흑인경제역량강화법(BBBEE), 엄격한 노동·환경 규제, 복잡한 수입·관세 정책,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 지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을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지 수입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중국(지난해 수입점유율 21.5%)과 치열한 가격 경쟁도 지속적인 극복 과제로 들었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제도화되고 개방된 국가 중 하나인 남아공은 시장 진출의 관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남아공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남아공 산업 및 에너지 전환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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