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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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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랑트 흥행 부진에 르노코리아 ‘신차 시간표’ 빨라질까

지난 2024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 흥행으로 반등에 성공한 르노코리아가 올해 준대형 크로스오버(CUV) '필랑트'를 앞세워 신차 효과 이어가기에 나섰지만 기대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은 향후 선보일 다음 승부수에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을 이어갈 전략 모델로 필랑트를 선보였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필랑트는 국내 출시 첫 달인 지난 3월 4920대가 판매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은 빠르게 감소했다. 4월에는 2139대로 줄었고 5월에는 1201대까지 떨어졌다.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5월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2만8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이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나타났던 상승 흐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르노코리아가 '신차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직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브랜드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2024년 9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첫 달 3900대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5385대, 11월 6582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은 연비, 넓은 실내 공간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은 르노코리아 판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연간 내수 판매는 2023년 2만2048대에서 그랑 콜레오스 출시 첫해인 2024년 3만9816대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만2271대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는 4만877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78.2%를 차지했다. 사실상 단일 차종이 르노코리아의 실적 반등을 견인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은 필랑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필랑트가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필랑트의 부진 배경으로 국내 시장 특성을 꼽는다. 필랑트는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CUV 형태로 개발됐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CUV는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제한적이다. 실제 필랑트와 유사한 성격의 모델은 한국지엠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정도에 불과할 만큼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SUV와 세단 선호도가 뚜렷한 국내 시장 특성상 CUV라는 차급 자체가 가진 한계가 초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필랑트의 판매 흐름만으로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전망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신차 부재로 판매 감소를 겪었던 시기와 달리 현재는 지속적인 신차 투입 계획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신차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전인 2023년 국내 판매량은 2만2048대에 그치며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당시에는 주력 차종 노후화와 제한적인 라인업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위기감이 높아졌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인 '퓨처레디 플랜'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퓨처레디 플랜은 2030년 연간 최소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전동화와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는 성장 계획으로 유럽 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르노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르노그룹 내 D(중형)·E(준대형) 세그먼트 차량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하나의 성공 사례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공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출시하고 이후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차량을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지능형 동반자'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단순히 신차 출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8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한국을 글로벌 전략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특정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필랑트의 초기 판매 둔화 역시 단기 성과 부진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에 가깝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결국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성패는 필랑트 단일 모델보다 앞으로 투입될 후속 신차들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필랑트의 포지션이 그랑 콜레오스와 달리 CUV로 다소 애매해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르노코리아가 필랑트의 초기 판매 부진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기보다는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상품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최근 르노코리아가 중견 완성차 3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BMW 신형 ‘더 뉴 iX3’, 전기차 새 전환점 만들까

BMW코리아가 차세대 전기차 전용기술이 집약된 신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iX3'를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더 뉴 iX3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집약한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처음 적용한 양산 모델로 향후 BMW그룹의 전략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BMW코리아는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더 뉴 iX3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의 주요 사양과 국내 판매 계획을 공개했다. BMW코리아는 오는 7월 6일부터 차량을 정식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독일어로 '새로운 등급(New Class)'을 뜻한다. BMW는 지난 1960년대 선보인 중형 세단 '노이어 클라쎄 1500'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출시된 1500·1600·1800·2000 모델은 현재 BMW 핵심 라인업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기반이 됐다. BMW는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이어받아 전동화 시대를 이끌 차세대 기술군에도 노이어 클라쎄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김세영 BMW코리아 상품기획팀장은 이날 발표에서 “노이어 클라쎄는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BMW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2027년까지 약 40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에 관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BMW는 신차 더 뉴 iX3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디지털 사용자 경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차세대 전동화 시스템 등을 과시할 예정이다. 외관은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부에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과 새로운 조명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측면은 간결한 캐릭터 라인과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로 공기역학 성능을 높였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4 수준이다. 실내 공간은 디지털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BMW가 새롭게 개발한 '파노라믹 iDrive'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전면유리 하단 전체에 정보를 표시하는 'BMW 파노라믹 비전', 3차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중앙 디스플레이, 신형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등이 통합된 형태다. 운전자는 필요한 정보를 시야 안에서 확인할 수 있어 주행 중 시선 이동을 줄일 수 있다. 차량 전자·소프트웨어 구조도 대폭 바뀌었다. 기존 차량이 다수의 제어장치와 배선으로 기능을 분산 운영했다면 더 뉴 iX3는 주행 성능과 주행 보조, 인포테인먼트, 편의 기능 등을 담당하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로 시스템을 통합했다. BMW는 이를 '슈퍼 브레인(Super Brain)'이라 부른다. 동시에 BMW가 자체 개발한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도 처음 탑재됐다. 모터와 브레이크, 조향 시스템 등을 하나의 제어 체계로 통합해 반응 속도와 제어 정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회생제동 시스템도 함께 관리하며 일상 주행 시 제동의 대부분을 회생제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동화 기술도 대폭 개선됐다. 더 뉴 iX3에는 BMW의 6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BMW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셀을 사용했으며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 높이고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를 각각 약 30% 향상시켰다. 배터리는 113.4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다. 셀을 배터리 팩에 직접 통합하는 '셀 투 팩(Cell to Pack)' 구조와 배터리 팩을 차체 구조 일부로 활용하는 설계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과 차체 강성을 높였다.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 WLTP 기준 최대 805㎞다. BMW 측은 유럽 실주행 테스트에서 한 번 충전으로 1007.7㎞를 주행한 기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충전 성능 역시 향상됐다. BMW 최초로 적용된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50~40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10분 충전으로 국내 인증 기준 약 250㎞, WLTP 기준 약 372㎞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1분이다. BMW는 국내에 '더 뉴 iX3 50 xDrive'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먼저 출시한다.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트림은 △더 뉴 iX3 50 xDrive SE △더 뉴 iX3 50 xDrive M 스포츠 △더 뉴 iX3 50 xDrive M 스포츠 프로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상위 트림에는 M 스포츠 브레이크와 M 스티어링 휠, M 시트벨트 등 스포츠 패키지 사양이 추가 적용된다. 가격은 △더 뉴 iX3 50 xDrive SE 7990만원 △M 스포츠 8690만~8710만원 △M 스포츠 프로 9190만원이다. 이우진 BMW코리아 상품기획 담당은 “더 뉴 iX3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사용자 경험, 주행 성능, 전동화 기술을 하나의 모델에 담은 차량"이라며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의 기준을 다시 정립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포드·링컨, 한국시장서 반토막…‘재기 시험대’ 오른 에프엘오토코리아

미국 포드 본사로부터 국내 법인 운영권을 넘겨받은 에프엘오토코리아(FLAK)가 판매 회복 시험대에 올랐다. 한때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포드·링컨은 최근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전동화 경쟁에서도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링컨의 국내 수입·판매를 담당하는 에프엘오토코리아는 법인 전환 이후에도 뚜렷한 판매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월 사명을 에프엘오토코리아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 법인의 소유권은 포드·링컨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가 보유한다. 사실상 미국 본사가 직접 운영하던 한국 법인을 국내 딜러사가 넘겨받은 셈이다. 선인자동차는 포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1995년부터 공식 딜러를 맡아온 기업이다. 극동유화그룹 계열사로 같은 그룹에는 폭스바겐·아우디 딜러사인 고진모터스와 포르쉐 딜러사인 세영모빌리티 등이 속해 있다. 포드는 브랜드와 차량 공급은 유지하지만 한국 법인 운영에서는 한발 물러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포드가 국내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를 축소하고 딜러 중심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판매 감소와 시장 영향력 축소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포드·링컨의 국내 사업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링컨 판매량은 2021년 1만348대를 기록하며 1만대 판매를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7848대로 줄어든 데 이어 2023년에는 5108대까지 감소했다. 2024년에는 6042대로 일시적인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5158대로 감소하며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포드·링컨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524대에 그쳤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도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판매 부진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프엘오토코리아(구 포드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 4628억원에서 2022년 484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3년에는 3388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2821억원, 지난해에는 2064억원까지 감소했다. 불과 4년 만에 매출 규모가 55% 이상 감소한 셈이다. 자동차 판매 회사로서는 사실상 사업 규모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영업이익도 판매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2021년 11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421억원으로 급증하며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 감소가 본격화된 2023년에는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지는 않았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과거와 비교하면 수익성과 사업 규모 모두 크게 축소된 상태다. 주목할 점은 포드 본사가 적자 누적 상태에서 한국 법인 운영권을 넘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년과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직접 운영을 중단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간 적자를 기록한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에 직접 법인을 운영하기보다 현지 딜러사 중심 체제로 전환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에프엘오토코리아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고객 가치 중심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네트워크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프리미어모터스와의 결별이 있다. 프리미어모터스는 한때 전시장 8곳, 서비스센터 10곳을 운영하며 선인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포드·링컨 딜러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포드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선인자동차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에 13개 전시장과 25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기존 체제와 비교하면 소비자 접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더 큰 과제는 상품 경쟁력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포드 모델은 △익스플로러 △브롱코 △레인저 △익스페디션 △머스탱 등 5종이며 링컨은 △노틸러스 △에비에이터 △네비게이터 등 3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모델 대부분이 대배기량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에 집중돼 있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포드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이 사실상 전무한 데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에 의존하고 있다. 판매 감소와 법인 운영 체제 변화에 이어 전동화 경쟁력까지 뒤처지면서 향후 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한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본사가 직접 투자하고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단계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에프엘오토코리아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판매 회복은 물론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토요타 ‘올 뉴 RAV4’, 한국인 하이브리드 사랑 불당긴다

토요타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의 핵심모델 '올 뉴 RAV4(신형 RAV4)'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미-이란 전쟁 여파로 형성된 고유가 국면을 타고 연료 효율이 뛰어난 친환경차에 국내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베스트셀링카 모델로 자리잡은 RAV4로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6일 토요타코리아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상품성을 강화한 완전변경 모델 신형 RAV4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1994년 처음 출시된 RAV4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5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토요타를 대표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 잡았다. 토요타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신형 RAV4를 선보인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이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72만789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9만6909대와 비교하면 24.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663만348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10.2%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처음 10%를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말 등록 대수 200만대를 넘어선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연내 3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과 고유가가 맞물리면서 연비 효율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에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토요타 역시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1~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378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59%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브랜드 순위는 6위다. 업계에서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RAV4가 다시 한번 토요타 판매를 견인할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번 신형 RAV4에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PHEV 시스템을 적용했다. PHEV 모델은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신규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고효율 e-Axle을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29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22.68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 모드만으로 최대 77㎞를 주행할 수 있다. 토요타 측은 서울·경기권 출퇴근 거리 기준으로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만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50kW 급속충전 기능을 처음 적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HEV XLE 트림은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에 복합연비 19.0㎞/L를 확보했으며 HEV 리미티드 트림은 시스템 총 출력 239마력, 복합연비 15.6㎞/L를 달성했다. 토요타는 최근 자동차 업계 핵심 화두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형 RAV4에는 토요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린(Arene)'이 처음 적용됐다.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개발한 커넥티드 서비스 '토요타 커넥트'를 탑재했다. 토요타 커넥트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 시동과 공조 제어, 차량 상태 확인, 주차 위치 확인 등을 지원한다. 또한 네이버 클로바 기반 AI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차량 기능 제어도 가능하다. 토요타는 이번 신형 RAV4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도 확대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에 더해 처음으로 고성능 감성을 강조한 'PHEV GR 스포츠' 모델을 도입했다. 전용 서스펜션과 공력 부품, 스티어링 세팅 등을 적용해 SUV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후토나가네 요시노리 토요타자동차 치프 엔지니어는 “GR 스포츠는 단순한 디자인 패키지가 아니라 핸들링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며 “스포츠 모드 주행 시 보다 직관적인 조향감과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HEV XLE 4927만원 △HEV 리미티드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스포츠 61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2025년형 모델 대비 최대 748만원 인상된 수준이다. 다만 토요타코리아는 상품성과 첨단 사양, 성능 향상 폭을 고려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RAV4는 컴팩트 SUV로서 높은 실용성과 뛰어난 하이브리드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모델"이라며 “올 뉴 RAV4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고객들에게 현실적이고 폭넓은 전동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코리아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테슬라급 가격’ 지커 전기차 7X, ‘국내 흥행’ 기대와 우려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최근 국내시장에 첫 모델 '7X'를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첨단기술과 고급 상품성을 앞세워 고급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제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반응도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최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이번 7X를 통해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커가 선보인 7X는 프로·맥스·울트라 등 3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각각 5299만원, 5999만원, 6999만원이다. ◇ 국내 소비자 “상품·성능 좋아보이는데 가격 높다"…중국산 평가절하 인식 드러내 가격 정책은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공격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저렴한 7X 프로는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4999만원)보다 약 300만원 비싸다. 반면에 7X 맥스는 모델Y 롱레인지(6399만원)보다 약 400만원 저렴하며, 최상위 트림인 울트라는 모델Y 상위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됐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차 치고는 비싸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우위를 앞세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상품성과 성능은 좋아 보이지만 가격이 예상보다 높다", “이 가격이면 테슬라 모델Y를 고려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지커 계약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가격 공개 이후 모델Y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중국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했던 가격보다 비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주행거리, 충전 성능, 실내 공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비야디(BYD)와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단순 가격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한 BYD가 3000만원대 전기차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만큼 지커와 비교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BYD '아토3'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업계는 지커와 BYD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BYD가 쟁력을 앞세운 대중 브랜드라면,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 볼보·폴스타와 기술 시너지로 프리미엄 구축…BYD 가성비와 차별화 전략 지커는 출발점부터 BYD와 다른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저가 공세보다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리자동차그룹 산하의 볼보와 폴스타 등과 기술적 시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커는 단순한 중국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디자인센터와 연구개발(R&D) 거점을 운영하면서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7X 역시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페이스리프트(상품성을 보강한 변경모델)가 적용된 차량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커 7X가 성능과 충전 기술, 실내 활용성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7X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최대 645마력의 성능과 2900㎜ 달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 자국기업 CATL의 100㎾h 배터리를 탑재한 맥스 트림은 1회 충전 시 최대 483㎞ 주행이 가능하다. 최상위 트림인 울트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9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충전 성능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준 최대 36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최적 조건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3~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신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 요소로 꼽히는 충전 속도와 실내 활용성 측면에서 경쟁 모델 대비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단순 가격보다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브랜드 경험, 차량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커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이에 따라 지커 역시 가격 경쟁보다는 상품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커, 전국 9곳에 서비스 거점 구축…소비자 대면마케팅 확대로 '고정관념 깨기' 문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다. 한국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데다 품질과 안전성, 사후서비스(A/S) 등의 요구 수준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와 유지·보수 체계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브랜드 신뢰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커 역시 이 같은 점을 의식해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충청권·경상권 등 전국 9개 거점을 중심으로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했으며 연내 14곳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는다. 다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품질과 중고차 가치, 장기적인 서비스 안정성 등에 평가절하 인식이 남아 있는 만큼 이를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자동차업계는 지커의 성공 여부가 단순히 한 모델의 흥행을 넘어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시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가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7X를 내세운 것은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BYD가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것과 달리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7X의 가격대는 사실상 테슬라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상품성은 충분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국차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경쟁모델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면 구매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마케팅 전략과 가격 정책의 유연성이 시장 안착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첫 단추를 얼마나 잘 끼우느냐가 중요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거나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제네시스, 르망 24시간 첫 도전…글로벌 모터 스포츠 무대 출사표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에 처음 출전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다. 12일 제네시스는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현지시간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르망 24시간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시즌 중 가장 핵심 라운드로 1923년 창설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다. 우승은 24시간 동안 길이 약 14km의 트랙을 반복해서 돌며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팀으로 결정된다. 24시간 내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레이스카 내구력과 드라이버의 체력·집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완주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제네시스의 전담 모터스포츠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르망 24시간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차량 성능과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향후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WEC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미 벨기에 스파-프랑코샹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간에서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의미 있는 성과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르망 24시간은 한국 브랜드 최초로 도전하는 무대이자 제네시스가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로 확장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르망 데뷔를 기념해 GMR-001 하이퍼카의 스페셜 리버리도 공개했다. 차량 전면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의 짙은 레드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적용해 속도감과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측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배치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또 제네시스는 르망 24시간 현장에서 '마그마 GT 콘셉트' 내장 디자인과 '마그마 GT3 콘셉트'를 함께 공개하며 로드카와 모터스포츠를 아우르는 브랜드 퍼포먼스 비전을 제시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퍼포먼스와 감성 품질을 동시에 구현한 모델이다. 마그마 GT3 콘셉트는 GT3 규정을 반영해 공력 성능과 냉각 효율, 내구성을 극대화한 레이스 전용 콘셉트카다. 제네시스는 이와 함께 르망 시내에서 열린 드라이버 퍼레이드에서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기반의 새로운 콘셉트 모델 2종도 공개했다. 레이싱의 역동성과 럭셔리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지커 ‘7X’, 사전계약 엿새 만에 500대 돌파…상위 트림 비중 90%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사전계약 시작 엿새 만에 500대 이상의 계약 물량을 확보하며 한국 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계약 고객 대부분이 6000만원대 이상의 상위 트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시장에서 추진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 7X의 사전계약 물량은 지난 10일 기준 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지난 5일부터 국내 첫 판매 모델인 7X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커는 중국 브랜드인 데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신생 브랜드에 가깝다. 여기에 7X의 판매 가격이 5299만~6999만원으로 결코 낮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와 비교하기도 한다. BYD의 아토3는 사전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1000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아토3의 가격대가 3000만원대였던 만큼 5000만~7000만원대에 형성된 7X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이번 사전계약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위 트림 선호 현상이다. 전체 계약 물량의 약 90%가 상위 트림인 '맥스'와 '울트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와 울트라 트림은 CATL의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로 가격은 각각 5999만원과 6999만원이다. 계약 물량 대부분이 고가 트림에 몰렸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상품성과 성능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주행거리와 성능, 첨단 기술 등 전반적인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구매층은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은 만큼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제품 경쟁력을 우선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지엠, 쉐보레 6월 특별 프로모션 실시…최대 250만원 혜택

한국지엠이 쉐보레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한 6월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2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쉐보레는 이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쉐보레 차량 보유 고객은 조건 충족 시 최대 250만원 규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은 36개월 할부 기준 연 4.6%, 60개월 할부 기준 연 5.1%의 금리 혜택과 함께 5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일시불 구매 시에는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2026년 1월 생산 차량은 30만원, 2월 생산 차량은 20만원의 추가 재고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36개월 또는 60개월 할부 프로그램 이용 시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하며, 일시불 구매 고객에게는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생산 시기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재고 할인도 추가된다. 쉐보레는 기존 고객을 위한 특별 할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스파크와 마티즈, 다마스, 라보 보유 고객뿐 아니라 크루즈, 아베오, 올란도 보유 고객까지 홈커밍 페스티벌 대상에 포함해 트레일블레이저 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시 1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타사 소형차 및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유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쉐보레는 12일까지 선착순 100대 한정으로 100만원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K-배터리, 미래 먹거리 전고체 배터리에 ‘차이나 경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까지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두 배터리 모두 뚜렷한 한계를 안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강점으로 하지만 화재·폭발 등 안전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반면에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주행거리와 출력 등 성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와 수명 측면에서도 장점이 기대된다. 실제 배터리 시장에서는 안전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LFP 채택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LFP 배터리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선 반면 NCM 배터리 비중은 40%대 후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와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등 미래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안전성과 성능을 모두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배터리 시장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MI)에 따르면 전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9억 7180만달러(약 3조 1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약 199억 6810만달러(약 30조 49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9.2%에 달한다.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와 로봇을 비롯해 가전·웨어러블·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곳으로는 삼성SDI가 꼽힌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 확보와 사업 기회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내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계획한 일정에 맞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휴머노이드 로봇용으로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온 역시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만큼 기술 선점을 통해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LFP 배터리와 달리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한국 배터리 업계의 반격 카드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LFP와 NCM 배터리에 이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까지 병행하는 '멀티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CATL은 막대한 자금력과 생산능력,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CATL이 전고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CATL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약 221억 위안(약 4조9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간 R&D 투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기존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대규모 실증과 양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 격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지원과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를 고려하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는 전기차와 AI, 로봇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인 만큼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공급망 육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양산성과 가격 경쟁력, 공급망 확보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소유’ 아닌 ‘경험’으로…페라리, ‘브랜드 콧대’ 낮춘다

초고가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를 과시하며 국내 승용차 소비자들에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했던 페라리가 한국시장에서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브랜드 콧대가 높았던 페라리가 희소성과 독점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10일 페라리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팝업 공간 '카사 페라리(Casa Ferrari)'를 열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VIP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던 카사 페라리를 국내에서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페라리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차량 가격 자체가 수억원을 웃도는 데다 구매 이력과 브랜드 충성도, 한정 생산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반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실제 자동차 전시회나 브랜드 행사 역시 기존 고객과 잠재 구매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페라리 역시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차량을 직접 구매하지 않더라도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미래 고객과 팬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는 “카사 페라리는 전통적으로 전 세계 소수 VIP 고객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접근을 선택했다"며 “팬들과 일반 대중에게도 개방하는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뒤사라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과 페라리의 세계를 나누고 브랜드와 문화, 열정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한국 고객과 팬들은 브랜드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고 세련된 안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페라리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꼽히는 성수동을 행사 장소로 낙점했다. 장인정신과 창의성,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성수동의 이미지가 페라리의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사 페라리는 단순 차량 전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지상 2층 규모 공간에는 차량 전시뿐 아니라 프라이빗 라운지와 야외 가든, 전용 카페 등이 마련됐다. 실내 공간에서는 음료와 디저트, 젤라또를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포토존도 배치됐다. 페라리는 이 공간을 통해 단순히 자동차 성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 테마로 '레이싱'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내세웠다. 행사장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와 관련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페라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르망 24시 라이브 뷰잉 행사도 진행된다. 동시에 이탈리아식 환대 문화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페라리의 브랜드 전략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제한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잠재 고객 저변을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분석으로는 페라리코리아의 판매 저조가 지적되고 있다. 페라리코리아의 올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등록)대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수입 상용차 신규등록대수 통계에 따르면, 페라리는 올해 1월 27대를 시작으로 2월 13대, 3월 18대, 4월 17대, 5월 20대로 5개월간 누적 95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158대보다 63대 감소(-39.8%)한 수치다. 이같은 판매 저조의 타개책으로 페라리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최근 체험형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체험형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문화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페라리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브랜드 팬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판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은 대중적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카사 페라리 퍼블릭 세션은 네이버 예약 오픈 이후 약 1시간 만에 전 회차가 마감됐다. 수억원대 차량 구매와는 거리가 있는 일반 소비자들까지도 페라리 브랜드 자체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행사에서는 신형 오픈톱 스포츠카인 페라리 아말피 스파이더도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최고출력 640마력의 V8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3초 만에 도달한다. 페라리는 해당 차량을 통해 레이싱 DNA와 일상 주행의 활용성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실제 구매 고객보다 훨씬 넓은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페라리가 희소성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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