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0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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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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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민간 주도 우주경제 내 입지 강화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9 15:43

제주한화우주센터, 내년부터 위성 생산…월 4~8기
소형 SAR 위성, 상공 650㎞서 고해상도 영상 전송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세계 최대 인공섬 두바이 '팜 주메이라' 모습

글로벌 우주시장 트렌드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의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우주로 발사되는 등 기업들의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위성은 최근 발사 4개월 만에 상공 650㎞에서 지상을 촬영한 영상을 보냈다.


이번 영상은 선진국 SAR 위성 수준의 화질이 특징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홈구장(양지 스태디엄) △두바이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을 담았다.


한화시스템의 위성은 1m급 고해상도 관측 모드와 넓은 지역의 영상을 획득 가능한 광역 관측 모드를 제공한다.


일반 위성과 달리 탑재체·본체·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것도 강점이다. 하나의 발사체에 더욱 많은 위성을 싣는 등 경제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안테나의 경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SEA) 레이더 과제에서 검증된 반도체 송수신 장치 등의 노하우가 적용됐다.


야간·악천후 상황에서도 영상 촬영과 정보수집을 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데이터에 대한 검·보정 작업을 통해 해상 선박 정보 등 세부 대상 식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 내 저층 건물과 자동차 및 산림 지역 동식물을 비롯한 물체도 관측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재해 및 재난 감시와 에너지 탐사 및 안보 등의 분야에서도 위성이 활용될 수 있다.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 모습

한화시스템은 제주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제주한화우주센터'도 짓는다. 이는 연면적 1만1443㎡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위성 개발 및 제조시설이다.


이 센터는 내년말 완공 후 2026년부터 월 4~8기의 위성을 생산할 전망이다. 공정을 최적화하고 단계별 소요 시간을 단축한 덕분이다.


한화시스템은 자동화 제작·조립 설비를 구축하고 시험 과정을 간소화해 생산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제주도가 우주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허브'를 운영하고 우주 관련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우주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연 회장이 올해 첫번째 현장경영으로 우주 분야 임직원 격려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메세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한화우주센터

▲'제주한화우주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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