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외형적 성장은 지속했지만 상위 기업과 하위 제약사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늘어 의료파업에 따른 실적저하를 앞두고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올해 1분기 매출 1·2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를 비롯해 연매출 1조원을 넘는 상위 6개 전통 제약사(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광동제약) 등 8개사의 전년동기 대비 1분기 매출 증가율은 평균 11.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3년 보건산업 통계집'에서 발표한 올해 국내 제약산업 성장 전망치 8.3%를 웃도는 수치로, 엔데믹 이후 꾸준히 11%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종근당만 -1.0%의 성장율로 역성장했지만 9469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31.4%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23.3% 성장한 셀트리온, 15.6% 성장한 광동제약 등이 상위권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보령, 14.6%, HK이노엔 15.0%, 대원제약 27.6%, 휴온스 15.5%, 동화약품 19.6%, SK바이오팜 87.5% 등 상위 20대 기업의 성장률이 돋보였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처방이 크게 증가하면서 1분기 매출 1140억원을 기록, 상위 20개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높은 87.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대원제약도 독감 유행, 환절기 등 영향으로 코대원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의 매출이 성장해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높은 27.6%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규모가 작은 제약바이오기업일수록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줄거나 업계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매출 344억원을 기록한 부광약품은 전년동기 대비 -7.6%의 성장률을 보였고 유유제약 -2.6%, 조아제약 -4.5%, 삼성제약 -8.1%, 에이비엘바이오 -80.3%, CJ바이오사이언스 -13.7% 등을 기록했다.
다만 동구바이오제약은 32.4% 성장했고, 경보제약 30.5%, 위더스제약 62.8% 등 일부 중하위 제약사는 30% 이상 성장의 성과를 거뒀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 기업 두루 영업이익이 저조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91.5%, 유한양행 -97.5%, 종근당 -2.1% 등 상위 8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거나 적자를 지속한 곳은 절반인 4곳이나 됐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적자전환 했고 동화약품(-46.3%), 일양약품(-36.3%), 현대약품(-51.5%) 등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메디포스트, 경남제약, 조아제약 등은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한미약품 27.9%, 대웅제약 21.2%, HK이노엔 206.0%, JW중외제약 29.1%, 대원제약 66.8%, 영진약품 755.4%, 동구바이오제약 64.3% 등은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동제약, SK바이오팜 등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외형적 성장은 지속하고 있지만 의료파업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특히 신약개발-매출증가-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지 못한 중소 제약업계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