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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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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재용 있다면 변압기는 제룡 있다?”…기관·외국인 제룡전기 사들이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5 15:35

2만원 돌파하며 52주 신고가 경신

AI 등 영향 전력 설비 수요 증가세



미중 갈등에 중국산 대신 반사이익↑

매출 급증… 개인만 순매도로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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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룡전기가 생산중인 고효율 아몰퍼스 변압기. 사진=제룡전기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미국 송전인프라 확대에 변압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제룡전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외국인과 기관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송전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미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제룡전기 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지 관심이 높다.

5일 한국거래소에 지난 4일 제룡전기 주가는 장중 2만1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말인 12월 29일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친 만큼 신고가를 기준으로 반년만에 주가는 87.55%가 급등한 것이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컸다. 실제 연초 이후 4일까지 개인이 28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08억원, 66억원을 순매수 했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적 개선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1분기 제룡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4억원, 85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51%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수주 역시 증가하고 있다. 제룡전기의 수주잔고는 2934억원으로 작년 1분기 858억원 대비 241.95%가 늘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송전 인프라 확대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차 보급 확대도 전력망 구축이 선재돼야 한다. 반면 미국 전력망은 1970년대에 구축된 만큼, 노후화에 따른 교체시기가 도래한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송전선의 70%가 25년 이상, 미국 내 전력흐름의 90%를 처리하는 주요 변압기의 평균 수명이 40년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송전 및 전력망 업그레이드를 위해 130억 달러(한화 17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제룡전기의 경우 중소형 변압기 제조 전문기업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전자장비 및 부품 수입을 줄이고 있는 만큼 회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중소형 변압기 제조 전문기업인 제룡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향 매출 급증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지면서 고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룡전기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진형 고효율 변압기’도 생산하고 있다"며 "최근 튀르키예 강진 영향으로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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