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아카디아, 공간·성능 모두 ‘아메리칸 갬성’ 만끽 [시승기]

한국지엠이 올해 초 미국 프리미엄 SUV 픽업 브랜드 GMC의 '아카디아'를 국내 시장에 들여왔다. 당당한 차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아카디아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탄탄한 주행 성능을 더해 '정통 아메리칸 SUV'의 매력을 그대로 전하는 모델이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약 40㎞ 구간을 직접 운전하며 아카디아를 시승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얼티밋'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해당 트림은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고려해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아카디아의 첫인상은 한눈에 봐도 '미국차'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직선 위주의 큼직한 차체는 군더더기 없는 단단함을 강조하며 전면부를 가득 채운 대형 그릴과 두툼한 보닛 라인은 묵직한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높은 전고와 넓은 전폭이 만들어내는 비율은 도심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완성한다.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GMC 특유의 정통 SUV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드날리 얼티밋 트림의 상징인 '베이더 크롬' 그릴은 중심을 잡아주며 기존의 밝은 크롬 대신 깊이감 있는 다크 피니시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강인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강조한다. 여기에 22인치 '애프터 미드나잇' 머신드 알로이 휠은 거대한 차체와 완벽한 비율을 이루며 역동성을 더한다. 휠 아치를 가득 채우는 모습은 시각적인 안정감과 함께 대형 SUV 특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아카디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내 공간이다. 1열 2석, 2열 2석, 3열 3석으로 구성된 7인승 구조로 경쟁 모델들이 3열을 보조석 개념으로 두는 것과 달리 성인 남성도 장시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3열 헤드룸은 979㎜, 레그룸은 816㎜에 달해 '끼어 앉는다'는 느낌 없이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공한다. 2열에는 독립형 캡틴 시트를 적용해 안락함을 높였고 동시에 3열 승하차 편의성도 확보했다. 적재 능력 역시 인상적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648리터(L)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해 골프백 적재가 가능하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58L까지 확장돼 대형 가구 운반이나 차박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차체 제원은 전장 5160㎜, 전폭 2020㎜, 전고 1815㎜로 최근 증가하는 아웃도어 활동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크기다. 운전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국내 소비자에 맞게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티맵 오토'가 적용돼 내비게이션 시인성을 높였으며 15인치 버티컬 디스플레이,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로 안내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주행 중 시야 이탈을 최소화했다. 주행 성능 또한 준수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 크기 대비 경쾌하게 반응하며 고속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한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32.5마력, 최대토크 4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2268㎏의 견인력은 카라반이나 보트 트레일러 등 레저 장비 운용에도 유용하다. 다만 가속 시 특유의 묵직한 느낌과 함께 엔진 소음이 다소 크게 유입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대형 SUV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면서도 과도한 출렁임을 억제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춰준다. 스티어링은 묵직한 편이지만 일정한 조작감을 유지해 차체를 다루는 데 부담이 없으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전 구간에서 균형 잡힌 주행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비는 대형 SUV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이날 약 40㎞를 주행한 결과 10㎞/L를 기록했다. 이 정도 효율이라면 서울-부산 장거리 이동은 물론 도심 주행까지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디아의 국내 출시 가격은 8990만원으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넉넉한 공간, 다양한 활용성, 그리고 프리미엄 SUV로서의 상품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의 가격대로 평가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감성·효율 모두 잡았다” [시승기]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에 전기 심장을 단 모델을 내놓았다. '그레칼레 폴고레'가 주인공이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지난해 4월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번개를 뜻한다. 이름처럼 그레칼레 폴고레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즉각적인 가속 성능을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까지 유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속초 일대를 주행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1박 2일간 약 570㎞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에 참가했다. 첫 인상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이질감 없는 가속과 응답성은 기존 마세라티가 추구해온 주행 감성을 전동화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외관은 어디에서 보더라도 마세라티 특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려한 곡선과 탄탄한 비율이 조화를 이루며 SUV임에도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적인 몸체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전기차에 걸맞게 냉각 효율을 고려해 재설계된 인버티드 그릴을 적용해 독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유지했다. 주행등은 날카롭게 다듬어진 형태로 마치 당장이라도 치고 나갈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브랜드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과 어우러져 한층 공격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측면에서 바라본 실루엣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SUV임에도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비율을 구현하며 효율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후면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테일게이트와 슬림한 테일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적재공간 활용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외장 색상은 '브론조 오파코'로 무광의 깊은 갈색이 차체의 입체감을 한층 강조한다. 마치 한 마리의 경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며 시승 전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맞춤형 구조가 돋보인다. 각종 디스플레이와 조작계가 직관적으로 배치돼 주행 중에도 손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1열과 2열 모두 SUV답게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시트와 고급 소재를 통해 편안함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2열 역시 외관에서 보이는 쿠페형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탑승 시 답답함이 크지 않다.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며 적재공간 또한 넉넉해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뛰어난 그래픽과 반응성을 갖췄으며 특히 디지털 공조 제어 기능을 통해 주행 중에도 시선을 크게 분산시키지 않고 온도와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스포티한 감성을 강하게 드러낸 그레칼레 폴고레는 실제 주행에서도 그 성격을 그대로 이어간다. 정숙하면서도 즉각적인 가속 반응 그리고 안정적인 차체 제어 능력은 전기차 특유의 장점과 마세라티의 주행 감각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그레칼레 폴고레는 100% 이탈리아에서 설계·개발·생산되며 400V 시스템 기반의 105㎾h CATL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출력 410㎾, 최대 토크 8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당시에는 서울 도심을 지나 대부분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전기차답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출력 특성이 인상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 없이 치고 나가며 고속 영역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경우 인위적으로 구현된 사운드가 더해지는데 전기차임에도 이질감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행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도로 환경상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극한의 고속 주행을 시험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넘치는 출력과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여유롭다는 인상이 강하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행거리다. 공식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33㎞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이를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고성을 거처 속초까지 약 320㎞를 주행한 뒤에도 배터리 잔량은 28%,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117㎞로 표시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43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속초에서 완충 후 서울로 복귀했을 때는 배터리 잔량이 약 50% 남았으며 전체 주행 전비는 4.6㎞/㎾h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 환경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다. 보통 자동차는 감성을 선택하면 효율을 포기해야 하고 효율을 중시하면 주행의 재미를 내려놓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레칼레 폴고레는 이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잡아낸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2730만원으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친환경 트렌드, 지속적인 차량 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같은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모델이다. 감성과 효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마세라티라는 선택지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신형 스타리아 ‘미니밴 최강자’ 카니발 아성 넘보다 [시승기]

카니발은 미니밴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절대 강자'다. 현대자동차가 기아를 인수했을 당시 가장 먼저 이 차를 분해해봤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다. 판매량 자체가 남다르다. 카니발은 작년 국내 시장에서만 7만8218대가 팔렸다. 모든 브랜드 차종을 통틀어 카니발보다 잘 팔린 모델은 기아 쏘렌토(10만2대)와 현대차 아반떼(7만9335대) 뿐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카니발과 경쟁 자체를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급부상한 차가 현대차 스타리아다. 과거에는 카니발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떨어져 '다목적차량(MPV)' 취급을 받았던 모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이름을 바꾼 이후부터다. 2021년 기존 '스타렉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이후 미니밴 고객을 일부 흡수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라운지를 시승했다. 약 4년 8개월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디자인이 보다 정교해졌다. 기존 3분할 구조의 전면 주간주행등을 연속형 램프로 변경했다. 하나의 수평 라인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차량이 더욱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주간주행등 측면부에는 음각형태의 'STARIA' 로고를 새롭게 넣었다.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간 거리 3275mm다. 카니발보다 100mm 길고 115mm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축거는 185mm 더 길다. 실내 공간이 확실히 여유롭다. 7인승은 2열이 독립시트로 구성됐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3열까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2열과 3열을 앞뒤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좌석 사이 공간에 사람이 누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곳에 적재 공간이 마련됐다. 슬라이딩으로 열리는 도어나 3열 옆쪽에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기존 10.25인치였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로 확대됐다. 이전 세대 모델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을 확실히 개선한 모습이다. 일부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조작계는 기존 터치 방식에서 물리 버튼으로 변경됐다. 주행 중 조작 편의성과 직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1.6L 가솔린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m의 힘을 낸다. 라운지 7인승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2.7/L다. 실연비가 이보다 확실히 잘나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도 14km/L가량 효율성이 확인됐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잘 작동해 예상보다 전기모드로 주행하는 시간이 길었다. 승차감도 향상된 듯하다. 2열 시트에서 이동감이 확실히 진화했다. 라운지 모델 후륜 서스펜션에 하이드로 부싱이 적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충격 흡수 및 진동 저감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차량 후측면에는 흡읍재도 추가 적용됐다. 부분변경 이후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같은 운전자 보조 사양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다. 라운지 외에도 카고, 투어러 등 다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LPG 라인업이 제공돼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도 넓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의 가격은 3259만~487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 “기본기가 다르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차량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5만2271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3만9816대) 대비 31.3% 뛴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가 4만877대 팔리며 성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신차 '필랑트'가 출시되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주목받는 모델이 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버전의 최상위 트림 '에스카파드'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입소문을 탄 상황이다.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자 입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를 시승했다. 외관 이미지는 남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크롬 장식이나 헤드램프 디자인이 미래 지향적이다. 콜레오스 특유의 독특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다. 내부는 깔끔하다. 쾌적한 공간감을 제공하고 적재적소에 수납 공간도 갖췄다. 마감재로 사용된 플라스틱이나 가죽 등이 대부분 고급스러운 편이다. 계기반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센터페시아에 각종 공조장치 조작 등을 쉽게할 수 있게 구성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운전석에 앉아 있을 때는 몰랐다. 조수석에 타보면 12.3인치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각종 앱을 사용하거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시간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를 기본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달리기 성능이 인상적이다. 힘은 넘치는데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 딱히 불편함을 느낄 포인트가 없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에는 2.0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2WD는 7단 습식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적용된다. 4WD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엔진은 5000RPM에서 최고출력 211마력, 2000~4500RPM에서 최대토크 33.2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2WD 19인치 기준 11.1km/L를 인증받았다. 초반 가속감이 상당하다. 공차 중량이 1700kg 안팎인데 해치백처럼 치고나가는 느낌이 강하다. 코너 탈출 능력도 수준급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커브 구간을 만나도 차체가 바닥에 달라붙어 가는 듯했다. 도심에 다닐 때 소음이 내부로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르노코리아 측은 이 차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넣었다고 소개한다. 실내에 배치한 3개의 마이크가 엔진 및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을 감지하는 게 골자다. 이후 해당 원인을 분석해 스피커에서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방출, 소음을 상쇄해준다. 회사가 앞서 출시한 다른 SUV들과 비교하면 차량 전반에 흡차음재 사용량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ctive Driver Assist)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가 세심하게 작동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크루즈 모드를 사용하니 운전의 피로를 줄일 수 있었다. 구매자들 사이에서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차다. 색상 선택이나 옵션 구성 등에서도 '가성비'가 강조되고 있어 많은 중형 SUV 구매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497만~4535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세단인가 SUV인가…르노코리아 ‘필랑트’의 반전 매력

르노코리아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그랑 콜레오스'로 새벽 오로라의 빛을 밝혔다면 '필랑트'를 통해 완연한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오로라'로 불리는 신차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이다.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노린 크로스오버 성격의 차량으로 두 차종의 장점을 모두 원하는 소비층을 한 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울산 일대까지 약 60km 구간에서 필랑트의 운전대를 직접 잡고 주행해봤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코스에서 차량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 공간 활용성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준대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필랑트는 얼핏 보면 대형 SUV 못지않은 차체 존재감을 드러낸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필랑트는 길이 4915mm, 너비 1890mm, 높이 1635mm의 차체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 덕분에 SUV 특유의 묵직함보다는 세단 같은 날렵한 이미지도 동시에 풍긴다. 특히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외관은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담아 르노 특유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드러낸다. 정면에서 바라본 필랑트의 그릴은 배트맨 마스크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차체를 한층 날렵하게 만들며 금방이라도 앞으로 치고 나갈 듯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후면 리어 윈도우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가파른 경사각이 돋보이며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강조한다. 실내 공간으로 들어오면 SUV와 세단의 장점을 모두 담아낸 구성이 눈에 띈다. 먼저 282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패밀리카 이상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으로 프리미엄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탑승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실제 필랑트 실내에는 윗 손잡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시트가 탑승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손잡이를 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즐길 수 있는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도 특징으로 꼽힌다. 동승석까지 이어진 세 개의 12.3인치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은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적용됐다. 대형 스크린은 운전자를 위한 직관적인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조수석 스크린에서는 음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브라우저, 뉴스, 갤러리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고, 장거리 주행 중 지루함을 덜어줄 다양한 게임 기능도 탑재돼 차량 안에서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울러 2열 공간은 320mm의 넉넉한 무릎 공간과 886mm의 헤드룸을 확보해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세단 못지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33리터(L), 시트 폴딩 시 최대 2050L까지 확장할 수 있어 여행이나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밖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1.1㎡의 넓은 면적으로 탁월한 개방감과 밝은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2중 은(Ag) 코팅과 솔라 필름을 적용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성능 역시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인 동시에 경쾌한 가속 성능까지 갖추고 있다. 필랑트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이-테크(E-Tech)' 시스템은 도심 뿐만 아니라 고속 구간에서도 엔진 개입 없이 전기 모드로만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는 엔진이 개입하고 있음에도 전환 과정에서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워 전반적으로 정숙한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이 같은 주행 감각은 차체 기반에서 비롯된다.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안전성과 성능이 검증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필랑트를 위해 플랫폼을 재설계해 차체 강성과 차음 성능을 강화했으며 감쇠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적용했다. 필랑트에 적용된 주파수 감응형 댐퍼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주파수의 진동을 감지해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서스펜션 기술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미세하고 빠른 진동을 감지해 감쇠력을 낮춤으로써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다. 반면에 잦은 조향이 필요한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의 순간적인 롤과 흔들림을 감지해 감쇠력을 높이며 차체를 보다 단단하게 지지한다. 이 덕분에 직선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코너 구간에서는 탄탄한 차체 거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가속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필랑트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ps(110kW), 최대토크 250Nm를 발휘하는 1.5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3단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와 통합된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대 250ps의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자 단번에 규정 속도까지 치고 올라가는 경쾌한 가속감을 보여줬다. 속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으며 오르막과 커브 구간이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전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점인 연비 역시 돋보였다. 필랑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5.1km/L다. 실제 주행에서는 복합 연비보다 약 2km/L 낮은 13km/L 수준을 기록했지만 계기판에 표시된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996km에 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분한 효율성을 보여줬다. 필랑트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331만 9000원부터 4971만 9000원까지 책정됐다. 뛰어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성,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춘 점을 고려하면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노릴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과거 신차 부재로 다소 주춤했던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 필랑트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반등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시승기] KGM ‘무쏘’ 한국형 픽업트럭 새 기준 제시

KG모빌리티(KGM)는 명실상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오프로드 감성을 강조한 매력적인 차량들을 다수 선보여왔다. 정통 SUV부터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강조한 소형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白眉)'는 단연 픽업트럭이다. KGM은 2002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사실상 '픽업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개척해왔다.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2년 코란도 스포츠, 2018년 렉스턴 스포츠 등까지 선보이며 24년여간 5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출시된 '디 오리지날 무쏘'는 회사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해 새롭게 탄생한 픽업트럭이다. KGM은 그간 시대를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해왔다. 신차를 앞세워 또 한 번 한국형 픽업트럭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KGM 무쏘는 M9 가솔린을 시승했다. 4WD 시스템 옵션을 더한 모델이다. 외관은 KGM의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역동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힘쓴 모습이다. 전면부 굵직한 주간 주행등 라인과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눈길을 잡는다. 입체적인 헤드램프는 전면부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측면 캐릭터 라인 시작점에 배치된 펜더·도어 가니쉬는 차체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큼직한 휠 디자인과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오프로드를 달리고 싶게 만든다. 얼핏 보기에도 차체가 경쟁사 대형 SUV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전장이 5150mm, 축간 거리가 3100mm다. 미니밴인 카니발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전고가 1865mm로 카니발(1775mm)보다 90mm 높다. 제원상 크기를 참고하면 시야도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다. 대형 SUV를 운전할 때처럼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세단을 운전하다 무쏘에 오르면 과장을 조금 보태 하늘에 붕 떠있는 기분이 든다. 실내 디자인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투박하고 불편했던 과거의 픽업트럭과는 확 달라졌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M 링크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큼직하게 자리잡았다. 전자식 변속 레버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한 덕분에 센터 콘솔 공간은 더 넓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 다이얼 타입의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은 편의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높여준다. 2열 공간이 매우 넓다. 성인 남성 3명이 앉아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과거 코란도나 렉스턴 시리즈와 비교해 시트가 매우 고급스러워졌다. 덕분에 장시간 주행을 해도 피로감이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크는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롱데크'와 '스탠다드 데크'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된다. 롱데크를 장착하면 길이 1610mm, 폭 1570mm, 높이 570mm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적재 가능 용량은 1262L다. 스탠다드 데크'는 길이 1300mm, 폭 1570mm, 높이 570mm로 1011L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중량은 최대 500kg까지 버틴다. 달리기는 직감적이다. 무쏘에 올라간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발휘한다. 빠른 응답성과 우수한 변속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여기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고성능 터보차저를 조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KGM은 또 무쏘의 주행 안정성과 조향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넣었다. 바퀴와 가까운 위치에 모터를 배치해 즉각적인 조향 반응을 가지며, 모터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정숙하고 안정감 있는 핸들링 감각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통 오프로드용 SUV 차량에 들어가는 5링크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했다.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작은 과속방지턱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도심 구간에서는 일반 SUV처럼 '얌전한' 모습도 보여 매력적이었다. 공인복합연비는 20인치 롱데크 기준 7.7km/L를 인증받았다. △'긴급 제동보조'(AEB) △'전방 추돌 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 유지보조'(LKA) △'중앙 차선 유지 보조'(CLKA) △'차선 변경 경고'(LCW) △'후진 충돌 방지 보조'(RCT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SA) 등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위풍당당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차다. 오프로드 감성을 자극하지만 도심 주행 능력도 수준급이다. SUV와 비교한다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고객 취향을 반영해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 라인업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KGM 디 오리지널 무쏘의 가격은 2990만~460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푸조 ‘올 뉴 3008’, 파리지앵 감성과 하이브리드 매력 돋보인 SUV

푸조 브랜드를 대표하는 '3008'이 스마트 하이브리드 심장을 달고 새롭게 태어났다.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감성과 주행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올 뉴 3008)'는 국내 도로 환경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최근 푸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3008을 타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왕복 약 714㎞를 주행하며 상품성과 실주행 성능을 체험했다. 올 뉴 3008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지난해 국내 시장에 공식 상륙했다. 새롭게 돌아온 올 뉴 3008의 첫 인상은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했음에도 푸조 특유의 강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뿜어내고 있었다. 전면부의 그라데이션 그릴은 사자의 우렁찬 포효를 형상화한 듯한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감성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사자 발톱 형상의 주간주행등(DRL)은 멀리서도 단번에 푸조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단순한 조명 장치를 넘어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부분이다. 측면에서 바라본 올 뉴 3008은 후면부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형 루프 라인이 특징이다. 특히 SUV 특유의 볼륨감은 유지하면서도 둔중함을 덜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시승차량은 '인가로 블루' 컬러로 깊이감 있는 푸른빛과 세련된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져 한층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햇빛 아래에서는 청량한 블루 톤이 강조되고 그늘에서는 묵직한 네이비 계열로 변주되며 감성을 자극했다. 실내공간 또한 체급 대비 뛰어난 개방감과 여유를 자랑한다. 중형 SUV 포지션을 하고 있는 올 뉴 3008은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을 정도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올 뉴 3008은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 적용된 모델로 전장 4545㎜, 전폭 1895㎜, 전고 1650㎜, 휠베이스 2730㎜의 차체를 갖췄다. 이전 모델 대비 차체가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2열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 모두 여유가 늘어났다. 시승 당시 성인 5명이 탑승했음에도 2열 승객들로부터 “생각보다 넓고 편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무릎 공간과 머리 위 공간이 넉넉했고 시트 쿠션 역시 단단하면서도 안락해 장거리 이동에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 운전자를 위한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실내의 핵심 요소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듯 펼쳐진 대형 스크린은 주행 중에도 시야 이탈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디스플레이의 좌측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계기판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우측은 조수석 탑승자까지 손쉽게 접근 가능한 공조장치, 내비게이션, 커넥티드 기능 등을 제공한다. 푸조 고유의 콤팩트 스티어링 휠은 타사 모델보다 작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주행 시 조작이 더욱 민첩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올 뉴 3008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주행 능력이다. 올 뉴 3008에는 3기통 1.2L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 48V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배터리 규격상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분류되지만 단순 보조 수준을 넘어 저속 구간에서는 순수 전기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도심 정체구간이나 주차장 이동 시 엔진 개입 없이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은 '마일드'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체감상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이날 시승은 서울에서 광주 왕복 코스로 대부분 고속도로 주행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모터가 즉각적으로 개입하며 초반 토크를 보강했고 규정 속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가는 반응성을 보여줬다. 고속 영역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았다. 차선 변경이나 추월 가속 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하체 세팅은 단단하면서도 불쾌한 충격을 걸러내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균형감을 보였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올 뉴 3008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은 136마력과 23.5kg·m의 최대 토크를, 전기모터는 15.6kW 출력과 5.2kg·m의 토크를 보탠다. 수치상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이다. 이 차량의 또 다른 강점은 연비 효율이다. 올 뉴 3008의 공인 연비는 복합 14.6㎞/L(도심 14.7㎞/L, 고속 14.6㎞/L)다. 그러나 실제 714㎞를 주행한 결과 계기판 기준 평균 연비는 16.1㎞/L를 기록했다. 공인 수치를 웃도는 결과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행가능거리 변화였다. 출발 당시 약 500㎞로 표시됐던 주행가능거리는 고속도로 정속 주행 이후 오히려 600㎞까지 상승했다. 효율적인 연료 소모와 회생 제동 시스템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이다. 결과적으로 1회 주유로 서울-광주 왕복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장거리 이동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연비와 주행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또한 동급 수입 SUV 대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공식 판매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 GT 4990만원이다. 상품성과 효율, 디자인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동급 수입 SUV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라 평가할 수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시승기] 볼보 XC60, 프리미엄 가치 잘 살린 중형 SUV

볼보의 한국 시장 공략 스토리는 드라마 그 자체다. 국내 진출 초기 '튼튼한 차'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10여년 전까지는 해도 '못생겼지만 안전한 차' 정도 취급을 받았다. 디젤 승용차 마케팅에 집중하는 등 자기 색깔도 확실히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대 들어 디자인이 개선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안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TV 예능프로그램이나 뉴스에 속속 등장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볼보 측이 별도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유명 연예인 등이 볼보의 가치를 인정했다. 현재는 수입차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인기 브랜드로 거듭났다. 특정 모델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안전에 대한 자신들만의 철학을 지키며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해 단점을 개선해낸 결과다. 볼보코리아 성장의 일등공신 'XC60' B5를 시승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외관은 세련됐다. 볼보가 밀고 있는 '스웨덴 디자인'을 지녔다. 작년 나온 신형 모델부터는 새로운 프런트 그릴이 적용됐다. 사선 방향의 메시 패턴과 인서트를 적용해 더욱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는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선사한다.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나 가죽 등 재질이 확실히 개선됐다. 다양한 곳에 컵홀더나 적재 공간을 마련해 실용성도 끌어올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0mm, 전폭 1900mm, 전고 1650mm, 축간 거리 2865mm다. 공차중량은 1930kg다. 싼타페와 비교하면 길이가 80mm 짧지만 축거는 50mm 더 길다. 거주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많이 남았다. 1열 시트 포지션을 꽤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3인 가족 등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차를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신형 XC60에는 볼보의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Car UX'가 탑재됐다. 퀄컴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응답성을 갖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새로운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작 버튼을 힘들게 찾을 필요 없이 음성으로 음악을 켜거나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가 B5 울트라 트림부터 기본으로 적용된다. 차와 도로, 운전자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현재 도로 및 주행 조건에 맞춰 편안함과 핸들링을 최적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 높이를 낮추고, 험로에서는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상고를 자동으로 높여준다. 주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다. 가속감보다는 연료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뒀다. 고속 주행 중 코너에 갑자기 진입해도 자세가 많이 흔들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매우 적합한 차다. 안전 사양이 XC90급으로 들어갔는데 공간도 충분하다. 독일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다. 볼보 XC60 B5의 가격은 6570만~733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현 시대 가장 뜨거운 車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정말 마그마처럼 심장을 뜨겁게 달군 모델이다. 지금껏 럭셔리와 퍼포먼스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존재해왔다. 편안함을 택하면 스포츠 감성은 희생해야 했고, 강렬한 주행을 원하면 안락함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GV60 마그마는 그 공식을 단번에 깨뜨린다. 고급스러운 제네시스 감성에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동시에 얹어낸 모델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제네시스 수지에서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까지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의 운전대를 잡고 약 50km를 주행해봤다. GV60 마그마의 첫 인상은 기존 GV60보다 차체가 낮게 설계돼 있어 한층 더 역동적이고 '날쌘돌이' 같은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카나드 윙 가니시와 펜더 에어브리더, 윙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 등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강화하는 전용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스포츠카 못지않은 존재감을 단번에 드러낸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60 마그마는 기존 GV60보다 전폭이 50mm 넓어졌으며 차체 높이는 20mm 낮아졌다. 실내 또한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하는 듯 곳곳에 스포티한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낮은 착좌감과 단단히 몸을 감싸는 시트는 “이 차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실상 외관은 스포티한 이미지 외에는 기존 GV60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행 성능에서는 결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차였다.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가속감과 날카로운 응답성은 GV60 마그마를 현 시대 가장 뜨겁고 강렬한 전기차 중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승은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코스로 진행됐다. 보통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고성능차들은 강력한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은 결코 부드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이 차는 오히려 그 인식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 역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 철학에 맞게 일반 주행에서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GV60 마그마에는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더욱 정밀한 제어와 편안함을 위한 에어쉘이 포함된 10웨이 버킷 시트가 탑재됐다. 제네시스는 버킷 시트에 대해 급격하게 몸이 쏠리는 트랙 주행에서 차의 상태를 직접 전달하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고, 일반 도로에서는 좋은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승차감과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은 그 어느 모델보다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고성능 전기차답게 컴포트 모드, GT모드, 스프린트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가 탑재돼 날렵함과 민첩한 반응이 더해져 일상 주행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GV60 마그마는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의 강력한 전·후륜 모터가 탑재됐으며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약 15초 간 최고 출력 478kW(650마력), 최대 토크 79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고성능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연료 효율성도 준수하다. GV60 마그마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346km로 동급 고성능 전기차 못지않은 수준이다. 복합 전비 또한 3.7km/kWh로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이날 실제 주행 전비는 3.9km/kWh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효율을 보여줬다. GV60 마그마 실체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특정 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드래그 레이스를 통해 GV60 마그마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경험한 제로백(0km/h~100km/h)까지 걸린 시간은 3초 내외다. 더 나아가 제로이백(0km/h~200km/h)까지는 10초 내외에 도달했다. GV60 마그마는 최고속도 264km/h까지 치솟으며 고성능 전기차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스프린트 모드를 활용해 급가속과 급제동 등 스포츠 주행의 짜릿함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제동 성능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안정성을 보여줬다. 가속 후 급제동 시 뒷바퀴가 들릴 것 같은 순간적인 우려에도 GV60 마그마는 흐트러짐 없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다만,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고성능 GV60 마그마의 판매 가격은 9657만원으로 결코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GV60 마그마는 럭셔리와 강력한 퍼포먼스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 두 요소를 이 정도로 완성도 있게 결합한 모델은 현재 시장 어디에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시승기] 픽업 그 이상을 보여주는 KG모빌리티 ‘무쏘’

과거 강인한 존재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쏘'가 2026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쏘는 정통 픽업의 뛰어난 활용성에 더해 최근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까지 폭넓게 반영하며 상품성을 두루 갖췄다. 이를 통해 KG모빌리티의 반등을 이끌어낼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기도 파주시까지 왕복 약 120km 구간을 주행하며 무쏘의 달라진 주행 감각을 직접 느껴봤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과 디젤 2.2 LET 엔진을 모두 경험하며 각각의 주행 성격과 완성도를 확인했다. 필자는 올해로 30세로 무쏘에 대한 기억은 사실상 많지 않다. 다만 어릴 적 항상 낚시대와 텐트를 싣고 다니던 '큰아빠 차', '이모부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고, 지금까지도 그들에게 무쏘는 명차라는 평가가 나오곤 한다. 그랬던 무쏘가 이제 그들의 당시 나이대가 된 필자 앞에 새롭게 돌아오면서, 과거의 감성과 존재감이 왜 사랑받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먼저 무쏘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단단함'이었다.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며 픽업 특유의 강인함을 여전히 뽐내고 있었다. 큰 덩치와 함께 전면부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마치 황소를 연상시키며, 외관에서부터 주행 안정성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다. 측면부는 차체가 길게 뻗어 있어 정통 픽업트럭의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처럼 외관은 한층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면서도 KG모빌리티만의 픽업 브랜드 정체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픽업의 최대 관심사는 디자인보다 활용성이다. 무쏘는 픽업임에도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델이라 정의할 수 있다. 보통 적재공간을 넓히기 위해 2열 공간이 다소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쏘는 2열에서도 여유로운 거주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픽업은 운전자의 편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운전석에 앉았을 때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모빌리티 링크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주행 정보를 높은 시인성으로 전달하며 픽업이라기보다 일상적인 SUV에 가까운 감각을 제공했다. 적재 공간은 픽업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실용성을 갖췄다. KG모빌리티는 무쏘를 비즈니스와 레저 등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롱데크'와 '스탠다드 데크'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한다. 롱데크는 길이 1610mm, 폭 1570mm, 높이 570mm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1262리터(L)에 달하는 적재 용량으로 대량 적재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스탠다드 데크는 길이 1300mm, 폭 1570mm, 높이 570mm로 1011L의 적재 공간을 갖춰 일상 주행과 레저 활동에 적합한 실용성을 갖췄다. 주행 성능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준수한 연비와 안정적인 승차감을 바탕으로 픽업 특유의 딱딱한 느낌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운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보통 큰 차의 경우 노면의 요철이나 고르지 못한 구간을 지날 때 덜컹거림과 충격이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는 픽업의 구조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무쏘는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가볍다'는 인상을 들게 했다. 가솔린 모델은 터보 엔진 특성 덕분에 고속 구간에서도 묵직하기보다는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디젤 모델 역시 특유의 거친 엔진 소리나 진동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가솔린과의 체감 차이는 크지 않았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디젤 2.2 LET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kg∙m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연비도 준수한 수준을 자랑하며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쏘의 공인 복합연비는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8.2~8.6km/L, 2.2 디젤 터보 모델이 9.8~10.1km/L다. 이날 약 60km가량 주행해본 결과 가솔린 모델은 7.7km/L, 디젤 모델은 11.4km/L를 기록하며 실주행에서도 준수한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또한 무쏘의 강점이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이 △M5 2990만원 △M7 3590만원 △M9 3990만원이며, 2.2 디젤 모델은 △M5 3170만원 △M7 3770만원 △M9 4170만원으로 책정됐다. 무쏘를 직접 경험해보니 단순한 상업용 차량을 넘어 레저와 일상 활용까지 아우를 수 있는 픽업으로 진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명차'로 기억되던 무쏘가 현대적인 감각과 상품성을 더해 돌아온 만큼 픽업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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