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효율성 ‘끝판왕’ [시승기]

기아 셀토스는 명실상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최강자다. 2019년 데뷔 이후 작년까지 33만대가 넘게 팔렸다. 올해 초 출시된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셀토스'는 3월부터 해당 차급 판매 1위(4983대) 자리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기아 영업 일선에도 셀토스 계약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소형 SUV의 '가성비'에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효율성'까지 더해진 셈이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개성 넘치는 얼굴이 눈길을 확 잡는다. 분명 정통 SUV 스타일인데 묘하게 귀여운 이미지를 풍긴다. 전면부에서는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 포인트는 수평과 수직으로 이어지는 테일 램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30mm, 전폭 1830mm, 전고 1600mm, 축간 거리 2690mm 등이다. 기존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40mm, 60mm 길어졌다. 높이는 그대로지만 폭도 30mm 확대됐다. 이를 통해 '형제'라고 할 수 있는 니로와 길이가 같아졌다. 축간 거리는 셀토스가 니로보다 30mm 짧다. 대신 전고가 50mm 높아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된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시야가 탁 트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니로와 비교해 머리 위 공간이 더 넓은 느낌이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장착한 덕분에 센터 콘솔 공간도 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셀토스 1열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넣었다. 2열에는 최대 24도까지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리클라이닝 시트를 장착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6L를 제공한다. 220V 기준 최대 출력 전력 3.52kW를 활용할 수 있는 실내 V2L 기능도 갖췄다. 1.6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9.5km/L까지 올라간다. 효율성은 합격점이다. 19인치 모델임에도 도심에서 20km/L를 훌쩍 넘는 실연비를 보여줬다. 기아는 차량 연비와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행도 안정적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정숙성이 돋보인다. 저속 주행에서 조용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외부 소음도 효율적으로 차단한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달리기 실력이다. 차량은 갑작스럽게 가속을 해도 당황하지 않았다. 일부 경쟁사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50km/h 정도 속도에서 100km/h 이상으로 속도를 확 올리면 굉음이 발생하며 연료 효율성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출력을 적당히 제어하고 엔진 회전수를 끌어올리는 식으로 운전자의 명령에 효율적으로 반응했다. 소형 차급임에도 편의·안전 사양이 대거 추가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총평이다. 정통 SUV 스타일을 원하면서도 연료비 부담이 없는 차를 찾는다면 이 차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898만~3584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세제혜택 반영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EV4’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주행·효율 ‘만족 2배’ [시승기]

전기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기아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인 'EV4'를 앞세워 라인업 확대와 동시에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기아 EV4는 단순히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세단이 아니다. 실용성과 효율, 공간 활용성, 주행 안정성까지 두루 갖추며 전기 세단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SUV 일색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성과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서울에서 충남 태안까지 약 145㎞ 구간을 직접 주행하며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의 상품성을 체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EV4는 “전기 세단도 충분히 실용적 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모델이었다. 첫 인상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그 자체였다.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완성된 외관은 기존 내연기관 세단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라인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공기 흐름을 고려한 전동화 세단 특유의 매끈함을 강조했고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은 SUV의 감성을 일부 녹여냈다. 특히 차체 후면 양 끝에 배치된 루프 스포일러는 기존 세단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로 EV4만의 독창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EV4는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의 차체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덕분에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했다. 2열 공간은 세단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높은 전고와 평평한 바닥 설계 덕분에 탑승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고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가 있었다. SUV 못지않은 공간성을 구현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 적재 공간 역시 인상적이다.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개구부가 넓고 적재 깊이도 충분해 여행용 캐리어나 캠핑 장비 등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주행 감각은 전형적인 전기차의 장점을 잘 살렸다. EV4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9㎏·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만 보면 폭발적인 고성능 전기차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제공했다. 도심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가속 페달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저속에서도 차량 움직임이 매끄러웠다. 신호 대기 후 출발하거나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도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다. 진가는 고속도로에서 더욱 드러났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 태안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EV4는 안정적인 직진성과 탄탄한 하체 세팅을 보여줬다.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배치된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많은 비가 내리며 노면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차량은 안정적인 접지력을 유지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와 차로 유지 보조 기능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장거리 운전 피로도를 줄여줬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도 우수했고, 앞차와의 거리 조절 역시 자연스러웠다. EV4의 또 다른 강점은 효율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81.4㎾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3㎞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전비는 5.8㎞/㎾h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실제 시승에서도 전비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이 혼합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비를 유지했으며 주행 가능 거리 표시 역시 비교적 정확하게 작동했다. 실제 이날 145㎞를 주행한 후 기록한 전비는 6.3㎞/㎾h였다.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불안감을 상당 부분 줄여주는 요소다. 충전 성능도 준수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1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실제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이 50% 수준이었지만 충전 시작 후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90%에 가까운 수준까지 충전되며 우수한 충전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EV4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4042만원부터 시작하며 4륜구동 롱레인지 GT라인은 5258만원이다. EV4는 SUV 중심으로 흘러가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의 존재 가치를 다시 보여준 차량이다. 넓은 공간과 우수한 효율, 안정적인 주행 성능까지 갖추며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EV4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국내출시 확정 中지커 ‘7X’…“상품성은 충분, 변수는 가격” [해외 시승기]

[중국 항저우=박지성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 공략의 첫 카드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꺼내 들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7X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 공간 활용성 등 전반적인 상품성에서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중국차'라는 인식을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최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지커 브랜드 스토어에서 7X를 직접 경험했다. 현지 규정상 외국인의 직접 운전은 불가능해 뒷좌석에 동승하는 방식으로 약 15분간 시승이 이뤄졌다. 처음 마주한 7X는 '중국차'라는 선입견을 크게 흔드는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감이 돋보였고 한국 도심 환경에서도 충분히 어울릴 만한 세련된 이미지였다. 지커가 한국 시장 첫 모델로 7X를 선택한 이유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차체는 길이 4800mm로 전형적인 중형 SUV 체급이지만 휠베이스가 2900mm에 달해 실내 공간은 한 체급 위 모델에 가까운 여유를 제공한다. 실제 탑승해보면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하게 확보돼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32개의 수납공간은 실용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냉장 기능이 포함된 수납공간도 적용돼 장거리 이동 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공간이다. 16인치 HD 터치스크린은 빠른 반응성을 보였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36.21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와 경로를 직관적으로 시야에 띄워준다.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행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차량이 출발하자마자 운전자가 버튼 하나로 기능을 활성화하자 스스로 가속과 감속, 차선 변경을 수행했다. 지커 측은 이를 레벨3에 근접한 '레벨2++(약 레벨2.9 수준)'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초반에는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주행이 이어질수록 차량이 주변 교통 상황을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에 신뢰가 쌓였다. 다만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 상황에서는 급제동이나 급가속이 발생해 다소 거친 움직임도 있었다. 그럼에도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 자체는 인상적인 수준이었다. 이날 운전대를 잡은 지커 스토어 직원은 “7X의 자율주행은 레벨3가 아닌 레벨2 수준으로 운전자의 손이 항상 스티어링휠에 있어야 한다"며 “핸들에서 손을 떼면 약 30초 간격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세 차례 경고 이후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차량이 자동으로 정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레벨3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은 국내 출시 모델에서는 이러한 자율주행 경험이 상당 부분 제한된다는 점이다. 한국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와 인증 기준에 따라 라이다(LiDAR) 센서가 제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신 카메라 기반의 레벨2 수준 주행보조 시스템이 적용되며 성능은 현지 대비 약 80~9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승차감 역시 준수했다. 이날 비가 내리고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았음에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중형 SUV로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제공했다. 특히 주차 보조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주차장에 진입하자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빈 공간이 표시됐고 해당 공간을 선택하자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며 과감하게 후진 주차를 수행했다. 이 기능은 국내 출시 모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능 면에서도 7X는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다. 지커에 따르면 최상위 울트라 트림 기준 최대 출력은 585kW(약 795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98초 만에 도달한다. 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기준(CLTC) 최대 802km 주행이 가능하고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도 약 10분에 불과하다. 이처럼 디자인과 성능, 기술력 전반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췄지만 결국 관건은 가격이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22만9800위안(약 4950만원)에서 26만9800위안(약 582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약 5300만원대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지커 7X의 국내 시장 안착 여부는 '가격'과 '브랜드 인식'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상품성만 놓고 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흥행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7X 이외에도 지커의 최상위 모델 '009'도 동승을 통해 경험해봤다. VIP 의전을 위해 개발된 009는 도로 위 '퍼스트클래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009는 4인승과 6인승으로 구성되며 이날 탑승한 모델은 6인승이었다. 다목적차량(MPV) 답게 2열 중심의 공간 설계가 돋보였고 탑승과 동시에 '의전을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됐다. 차체가 큰 만큼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전반적으로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특징이다. 뒷좌석에는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으며 이동 중에도 화상 회의 등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카메라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7X와 유사한 수준이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 보조 성능을 제공했다. 009는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40만위안대 후반에서 시작해 한화로 약 1억원을 웃도는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고급 MPV 시장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편으로 향후 국내 도입 시 틈새 시장 공략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천만원대 전기 해치백 BYD 돌핀…가성비 꼬리표 뗀 실속형 [시승기]

BYD 돌핀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네 번째 모델로 출격했다.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소형 전기 해치백이지만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라는 틀에 가두기엔 상품성이 예상보다 단단하다. 실제 도심과 수도권 구간을 직접 달려보며 확인한 돌핀은 가격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로 '실속형 전기차'에 가까웠다. 최근 서울 도심과 인천 월미도 일대 등 약 200㎞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을 체험했다. 첫인상은 전형적인 소형 해치백이다. 그러나 막상 마주하면 체급 대비 존재감이 작지 않다. 실제 주차장에서 마주한 기아 니로EV와 비교해도 크기에서 오는 위축감은 크지 않았고 전고와 비율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오히려 단단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상을 준다. 이는 도심형 차량으로서 부담 없는 크기와 동시에 활용성까지 확보한 셈이다. 외관은 이름 그대로 '돌고래'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루 계열 차체 컬러와 곡선 위주의 실루엣이 어우러지며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면부는 날카롭기보다 둥글고 매끄러운 라인을 통해 귀여운 인상을 주고 헤드램프와 그릴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일체감을 높였다. 측면은 완만하게 흐르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단순한 해치백을 넘어 SUV 느낌의 안정감도 살렸다. 후면부 역시 간결한 디자인으로 마무리되며 전체적인 균형감을 유지한다. BYD가 강조하는 '바다의 미학'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과하지 않게 녹아든 모습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성비 모델'이라는 선입견은 더욱 옅어진다. 구성 자체가 꽤 풍부하기 때문이다. 차량 중심에는 회전식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으며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간결한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가로·세로 전환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티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까지 지원해 최신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편의사양 역시 동급 대비 풍부한 구성을 갖췄다. V2L 기능을 통해 외부 전자기기를 차량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고 전자식 선쉐이드가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개방감을 높인다.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협소한 도심 주차 환경에서 유용하게 작동한다. 여기에 1열 전동시트, 통풍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까지 더해지며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단순히 옵션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요소들로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주행 성능은 소형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최고출력 150㎾(약 204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7초 만에 도달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준중형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돋보였고 신호 대기 후 출발이나 추월 상황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차체가 비교적 가벼운 덕분에 전반적인 거동도 민첩하다. 도심 주행에서의 완성도도 눈에 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충격 흡수는 무난한 수준을 유지했고 급제동 상황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조향 감각 역시 가볍고 직관적이어서 초보 운전자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성격이다. 전반적으로 '쉽게 탈 수 있는 전기차'라는 인상이 강하다. 배터리는 BYD의 핵심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안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강조한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354㎞다. 수치상으로는 경쟁 모델 대비 아주 길다고 보긴 어렵지만 실제 체감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약 200㎞를 주행한 이후에도 배터리 잔량이 절반 수준을 유지해 일상적인 도심·근교 주행에서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했다. 운전 스타일에 따라서는 400㎞에 가까운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편의성도 나쁘지 않다. 급속 충전 시 약 30분 내외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 이동 시에도 부담을 줄였다. 도심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사용자라면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돌핀의 핵심은 '균형'이다. 디자인, 성능, 편의사양, 효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르게 갖추면서도 가격을 2000만원대로 낮췄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단순히 가격만 강조한 모델이었다면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웠겠지만 실제 상품성까지 뒷받침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트림 2450만원, 액티브 트림 2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보조금이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돌핀은 사회 초년생의 첫차, 전기차 입문 수요, 혹은 세컨드카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결론적으로 돌핀은 '싼 차'가 아니라 '잘 만든 합리적인 차'에 가깝다. 전기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일상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모델로 향후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제네시스 GV80, 프리미엄 SUV의 진수 [시승기]

GV80은 제네시스의 상징과 같은 모델이다. 2020년 1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된 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18만9485대가 팔렸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6613대에 달한다. 현대차 차종 중에는 스타리아(6906대)나 아이오닉 5(5951대) 같은 대중차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산차답지 않은 우아한 럭셔리 감성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인·법인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네시스 2026 GV80 6인승 모델을 시승했다. 차에 타기 전 이중 메쉬 구조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잡는다. 두 줄로 구성된 독특한 모양의 헤드램프와 만나 GV80만의 이미지를 발산한다. 제네시스 측은 차량 디자인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럭셔리한 디테일을 더하는 방향으로 외관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40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축간 거리 2955mm다. 수입 브랜드 대형급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내에 타보면 공간이 더 넓게 느껴진다. 축간 거리는 비슷하다 쳐도 좌우나 머리 위가 확실히 넉넉해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수십년간 갈고 닦은 '실내공간 확장' 기술이 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열 가운데에 좌석이 없는 형식이다. 3열 좌석은 접어서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좌석 간 공간은 비우는 대신 채우는 것을 택했다. 3열로 이동 편의성보다는 앉아있는 승객의 편의를 생각한 구조다. 3열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양쪽 좌석 중 하나를 접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최고 수준의 실내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가격이 2억원에 육박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와 비교해 오히려 GV80 소재가 더 품격 있게 느껴진다. 가죽이나 곳곳에 장식으로 들어간 우드 장식 등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물건을 적재할 곳이 많아 만족스러웠다. 2열 사이는 물론 도어 안쪽이나 센터콘솔 등에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콘솔 컵홀더 사이즈조차도 일반 차량보다 더 크다. 기어를 스티어링 휠 아래쪽으로 옮겼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넓다. 가솔린 2.5 터보나 3.5 터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5 모델도 최고출력이 304마력까지 발휘돼 힘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3.5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힘을 낼 수 있다. 주행은 부드럽다. 프리미엄 SUV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외부 소음이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을 정도로 진동도 잘 차단한다. 차량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흡음 타이어를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식변경 모델부터는 트림이 일부 조정돼 상품성이 개선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I,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II 등 인기 사양을 조합한 '파퓰러 패키지'에 '빌트인 캠 패키지'를 추가한 게 눈에 띈다. 빌트인 캠 패키지는 기본 적용된다. 차량 후면은 '제네시스(GENESIS)'를 제외한 모든 레터링을 삭제해 한층 깔끔해졌다. 프리미엄 SUV의 교과서와 같은 차다. 내외관 디자인이 매력적이고 조립 완성도가 높은데 주행도 정숙하다. 6인승 모델의 경우 4인 가족이 이용하기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2026 GV80의 가격은 6790만~9055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질주 본능 깨우는 ‘퍼포먼스 SUV’ [시승기]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는 출시 4년이 지난 지금도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일상 활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고성능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 약 470㎞를 주행하며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진가를 직접 경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차량은 단순한 SUV가 아니라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스포츠카의 감성'을 품은 모델이다. 외관은 한눈에 마세라티임을 알아볼 수 있다. 전면부에는 브랜드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과 이를 중심으로 한 대형 그릴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날렵하게 뻗은 헤드라이트는 스포츠카 특유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측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은 SUV임에도 쿠페형 스포츠카의 실루엣을 연상시킨다. 후면 역시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는 고급감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SUV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에 더해 강렬한 레드 컬러 시트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끌어올린다.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감성과 최신 디지털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총 4개의 스크린이 적용됐는데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패널은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하며 운전 중 시인성도 뛰어나다. 특히 디지털 시계는 단순한 시간 표시를 넘어 음성 명령 기능까지 수행하며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2열 탑승자 역시 별도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공조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공간 활용성도 인상적이다.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전장 4859㎜, 휠베이스 2901㎜의 차체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 레그룸은 여유롭고 트렁크 공간 역시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평평한 적재 공간과 하단 수납공간, 버튼 하나로 접히는 2열 시트는 장거리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 이 차량의 핵심은 단연 주행 성능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울려 퍼지는 배기음은 마치 맹수가 포효하는 듯한 강렬함을 전달한다. 정지 상태에서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사운드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에는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마세라티의 '트윈 컴버션' 기술이 적용된 이 엔진은 슈퍼카 MC20에 쓰인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F1에서 유래한 프리 챔버 연소 방식이 적용돼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성능의 진가가 드러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폭발적인 출력이 뿜어져 나오며 속도는 거침없이 상승한다. 배기음은 속도에 맞춰 점점 더 거칠고 웅장하게 변하며 운전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주행 모드에 따른 성격 변화도 뚜렷하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비교적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일상 주행에 적합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엔진 반응이 한층 날카로워지고 서스펜션도 단단해지며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둔 극한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 SUV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승차감 역시 기대 이상이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에서도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며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한다. 고성능 SUV 특유의 단단함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세팅이 돋보인다.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모델임에도 연비 효율은 기대 이상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스포츠 모드 위주로 운전했음에도 약 9.3㎞/L의 연비를 기록해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은 모습이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가격은 1억6480만원으로 고성능 SU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포지션을 형성하고 있다.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단순히 빠른 SUV가 아니다.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인 모델이다.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 그리고 감성적인 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이 차량은 '운전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주는 존재다. 퍼포먼스와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볼보 XC90, ‘품격과 안전’ 최적화 플래그십 SUV [시승기]

많은 이들이 볼보 XC90을 드림카로 꼽는다. '안전의 볼보' 이미지를 가장 잘 입은 모델인데다 디자인 경쟁력도 상당해서다. 큰 사고가 났음에도 탑승객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일화가 여러 차례 전해져 명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나온 신형 모델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품격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보 XC90 B6를 시승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얼굴이 매력적이다. 브랜드 특유 디자인을 잘 계승하면서도 대형 SUV다운 남성미를 잘 살린 듯하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 크롬 등 장식을 통해 멋을 부리기보다는 기본 틀 자체를 잘 만들었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와 독특한 패턴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이 포인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75mm, 축거 2984mm다. 제네시스 GV80보다 살짝 더 큰 수준이다. 실내는 여유롭다. 2열에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확실히 넓게 느껴졌다. 3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승객이 적을 때는 3열을 완전히 숨겨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열 공간은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다. 나파 가죽 시트 촉감이 부드럽다. 착좌감이 안락하다. 2.0L급 엔진은꽤 정숙하게 작동한다. 힘을 더해야 할 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힘을 보탠다. 최고출력은 300마력까지 나온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6초가 걸린다. 공차중량이 2t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강력한 성능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0.7km/L를 인증받았다. 주행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소음과 진동을 상당히 잘 차단한다. 이 차가 SUV인지 세단인지 가끔 헷갈릴 정도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코너에서 속도를 냈을 때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만족스러웠다. 한국 운전자들 '맞춤형'으로 제작된 새로운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음악, 전화, 내비게이션 등을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기존 볼보 차량들도 가지고 있는 장점이지만 반응속도가 훨씬 빨라진 듯하다. “아리아"를 부르면 인공지능(AI)이 내 기분에 맞는 음악도 선곡해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1.2인치 독립형으로 구성됐다. 안전 사양은 아낌없이 적용됐다.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제동 기능 등 대부분이 기본 탑재됐다. 주행 중 개입도 자연스럽다. 운전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꽤 부드럽게 작동해 놀라웠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는 실제 운전하는 것보다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볼보는 XC90 구매자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상 무선 업데이트도 15년간 지원한다.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잘 살린 차다. 공간은 넉넉하고 주행은 편안하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아빠차'로 XC90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90의 가격은 8820만~1억16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GMC 아카디아, 공간·성능 모두 ‘아메리칸 갬성’ 만끽 [시승기]

한국지엠이 올해 초 미국 프리미엄 SUV 픽업 브랜드 GMC의 '아카디아'를 국내 시장에 들여왔다. 당당한 차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아카디아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탄탄한 주행 성능을 더해 '정통 아메리칸 SUV'의 매력을 그대로 전하는 모델이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약 40㎞ 구간을 직접 운전하며 아카디아를 시승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얼티밋'이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해당 트림은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고려해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아카디아의 첫인상은 한눈에 봐도 '미국차'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직선 위주의 큼직한 차체는 군더더기 없는 단단함을 강조하며 전면부를 가득 채운 대형 그릴과 두툼한 보닛 라인은 묵직한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높은 전고와 넓은 전폭이 만들어내는 비율은 도심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완성한다.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GMC 특유의 정통 SUV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드날리 얼티밋 트림의 상징인 '베이더 크롬' 그릴은 중심을 잡아주며 기존의 밝은 크롬 대신 깊이감 있는 다크 피니시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강인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강조한다. 여기에 22인치 '애프터 미드나잇' 머신드 알로이 휠은 거대한 차체와 완벽한 비율을 이루며 역동성을 더한다. 휠 아치를 가득 채우는 모습은 시각적인 안정감과 함께 대형 SUV 특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아카디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내 공간이다. 1열 2석, 2열 2석, 3열 3석으로 구성된 7인승 구조로 경쟁 모델들이 3열을 보조석 개념으로 두는 것과 달리 성인 남성도 장시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3열 헤드룸은 979㎜, 레그룸은 816㎜에 달해 '끼어 앉는다'는 느낌 없이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공한다. 2열에는 독립형 캡틴 시트를 적용해 안락함을 높였고 동시에 3열 승하차 편의성도 확보했다. 적재 능력 역시 인상적이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648리터(L)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해 골프백 적재가 가능하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58L까지 확장돼 대형 가구 운반이나 차박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차체 제원은 전장 5160㎜, 전폭 2020㎜, 전고 1815㎜로 최근 증가하는 아웃도어 활동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크기다. 운전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국내 소비자에 맞게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티맵 오토'가 적용돼 내비게이션 시인성을 높였으며 15인치 버티컬 디스플레이,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로 안내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주행 중 시야 이탈을 최소화했다. 주행 성능 또한 준수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 크기 대비 경쾌하게 반응하며 고속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한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32.5마력, 최대토크 4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2268㎏의 견인력은 카라반이나 보트 트레일러 등 레저 장비 운용에도 유용하다. 다만 가속 시 특유의 묵직한 느낌과 함께 엔진 소음이 다소 크게 유입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대형 SUV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면서도 과도한 출렁임을 억제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춰준다. 스티어링은 묵직한 편이지만 일정한 조작감을 유지해 차체를 다루는 데 부담이 없으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전 구간에서 균형 잡힌 주행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비는 대형 SUV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이날 약 40㎞를 주행한 결과 10㎞/L를 기록했다. 이 정도 효율이라면 서울-부산 장거리 이동은 물론 도심 주행까지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디아의 국내 출시 가격은 8990만원으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넉넉한 공간, 다양한 활용성, 그리고 프리미엄 SUV로서의 상품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의 가격대로 평가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감성·효율 모두 잡았다” [시승기]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에 전기 심장을 단 모델을 내놓았다. '그레칼레 폴고레'가 주인공이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지난해 4월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번개를 뜻한다. 이름처럼 그레칼레 폴고레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즉각적인 가속 성능을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까지 유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속초 일대를 주행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1박 2일간 약 570㎞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에 참가했다. 첫 인상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이질감 없는 가속과 응답성은 기존 마세라티가 추구해온 주행 감성을 전동화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외관은 어디에서 보더라도 마세라티 특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려한 곡선과 탄탄한 비율이 조화를 이루며 SUV임에도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적인 몸체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전기차에 걸맞게 냉각 효율을 고려해 재설계된 인버티드 그릴을 적용해 독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유지했다. 주행등은 날카롭게 다듬어진 형태로 마치 당장이라도 치고 나갈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브랜드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과 어우러져 한층 공격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측면에서 바라본 실루엣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SUV임에도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비율을 구현하며 효율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후면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테일게이트와 슬림한 테일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적재공간 활용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외장 색상은 '브론조 오파코'로 무광의 깊은 갈색이 차체의 입체감을 한층 강조한다. 마치 한 마리의 경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며 시승 전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맞춤형 구조가 돋보인다. 각종 디스플레이와 조작계가 직관적으로 배치돼 주행 중에도 손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1열과 2열 모두 SUV답게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시트와 고급 소재를 통해 편안함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2열 역시 외관에서 보이는 쿠페형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탑승 시 답답함이 크지 않다.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며 적재공간 또한 넉넉해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뛰어난 그래픽과 반응성을 갖췄으며 특히 디지털 공조 제어 기능을 통해 주행 중에도 시선을 크게 분산시키지 않고 온도와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스포티한 감성을 강하게 드러낸 그레칼레 폴고레는 실제 주행에서도 그 성격을 그대로 이어간다. 정숙하면서도 즉각적인 가속 반응 그리고 안정적인 차체 제어 능력은 전기차 특유의 장점과 마세라티의 주행 감각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그레칼레 폴고레는 100% 이탈리아에서 설계·개발·생산되며 400V 시스템 기반의 105㎾h CATL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출력 410㎾, 최대 토크 8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당시에는 서울 도심을 지나 대부분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전기차답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출력 특성이 인상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 없이 치고 나가며 고속 영역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경우 인위적으로 구현된 사운드가 더해지는데 전기차임에도 이질감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행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도로 환경상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극한의 고속 주행을 시험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넘치는 출력과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여유롭다는 인상이 강하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행거리다. 공식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33㎞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이를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고성을 거처 속초까지 약 320㎞를 주행한 뒤에도 배터리 잔량은 28%,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117㎞로 표시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43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속초에서 완충 후 서울로 복귀했을 때는 배터리 잔량이 약 50% 남았으며 전체 주행 전비는 4.6㎞/㎾h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 환경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다. 보통 자동차는 감성을 선택하면 효율을 포기해야 하고 효율을 중시하면 주행의 재미를 내려놓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레칼레 폴고레는 이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잡아낸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2730만원으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친환경 트렌드, 지속적인 차량 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같은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모델이다. 감성과 효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마세라티라는 선택지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신형 스타리아 ‘미니밴 최강자’ 카니발 아성 넘보다 [시승기]

카니발은 미니밴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절대 강자'다. 현대자동차가 기아를 인수했을 당시 가장 먼저 이 차를 분해해봤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다. 판매량 자체가 남다르다. 카니발은 작년 국내 시장에서만 7만8218대가 팔렸다. 모든 브랜드 차종을 통틀어 카니발보다 잘 팔린 모델은 기아 쏘렌토(10만2대)와 현대차 아반떼(7만9335대) 뿐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카니발과 경쟁 자체를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급부상한 차가 현대차 스타리아다. 과거에는 카니발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떨어져 '다목적차량(MPV)' 취급을 받았던 모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이름을 바꾼 이후부터다. 2021년 기존 '스타렉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이후 미니밴 고객을 일부 흡수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라운지를 시승했다. 약 4년 8개월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디자인이 보다 정교해졌다. 기존 3분할 구조의 전면 주간주행등을 연속형 램프로 변경했다. 하나의 수평 라인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차량이 더욱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주간주행등 측면부에는 음각형태의 'STARIA' 로고를 새롭게 넣었다.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간 거리 3275mm다. 카니발보다 100mm 길고 115mm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축거는 185mm 더 길다. 실내 공간이 확실히 여유롭다. 7인승은 2열이 독립시트로 구성됐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3열까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2열과 3열을 앞뒤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좌석 사이 공간에 사람이 누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곳에 적재 공간이 마련됐다. 슬라이딩으로 열리는 도어나 3열 옆쪽에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기존 10.25인치였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로 확대됐다. 이전 세대 모델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을 확실히 개선한 모습이다. 일부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조작계는 기존 터치 방식에서 물리 버튼으로 변경됐다. 주행 중 조작 편의성과 직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1.6L 가솔린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m의 힘을 낸다. 라운지 7인승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2.7/L다. 실연비가 이보다 확실히 잘나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도 14km/L가량 효율성이 확인됐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잘 작동해 예상보다 전기모드로 주행하는 시간이 길었다. 승차감도 향상된 듯하다. 2열 시트에서 이동감이 확실히 진화했다. 라운지 모델 후륜 서스펜션에 하이드로 부싱이 적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충격 흡수 및 진동 저감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차량 후측면에는 흡읍재도 추가 적용됐다. 부분변경 이후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같은 운전자 보조 사양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다. 라운지 외에도 카고, 투어러 등 다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LPG 라인업이 제공돼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도 넓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의 가격은 3259만~487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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